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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투수' 개미마저 돌아섰다…수급 기반 무너진 韓증시
6일 국내 증시는 최근 수급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과거 단기 급락 때마다 ‘구원 투수’로 나선 개인투자자마저 물량을 내던지자 증시는 정치 뉴스와 소문이 나올 때마다 크게 흔들렸다. 개인의 펀드 환매 러시가 이어지다 보니 기관투자가도 증시를 받쳐줄 동력을 잃었다. ○‘지수 급락=저가 매수’ 공식 깨졌다이날 코스닥지수는 1.43% 하락한 661.33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3.96% 급락하며 최근 1년간 신저가를 다시 썼다. 장중 변동성도 평소보다 컸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찬성 입장을 발표하고, 윤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하기로 했다가 취소하는 등 탄핵 관련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지수는 급등락을 반복했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1.81% 하락한 2397.73으로 내려앉으며 2400선을 내줬다.이날 개인의 투매 물량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그동안 지수가 급락할 때마다 개인투자자는 적극적으로 저가 매수에 나섰다. 코로나19 당시의 경험으로 증시 침체를 유발한 특정 악재가 해소되면 다시 반등한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그러나 이날 장중 코스닥지수가 4% 가까이 급락하는데도 개미는 저가 매수하는 대신 매물을 내던지기 바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5780억원어치, 코스닥시장에서 1750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지수 급락=개인 저가 매수’라는 공식이 깨진 것이다. 기관투자가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8260억원어치, 1420억원어치 순매수하며 개미의 투매 물량을 받아주는 흔치 않은 상황이 연출됐다.개인이 매물을 쏟아낸 것은 국내 정치적 상황의 불확실성이 극대화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정용택 IBK투자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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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급락=저가매수' 공식 깨졌다…개미들 마저 '탈출 행렬'
6일 장중 증시가 급락한 것은 국내 증시 수급이 붕괴 직전까지 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급락 때마다 ‘구원 투수’로 나섰던 개인 투자자마저 이날 투매 물량을 내던지면서 증시를 끌어내렸다. ‘급락 때 저가 매수한 뒤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수익이 난다’는 믿음이 깨졌다. 국내 경기가 둔화 국면으로 진입한데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등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극대화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는 서둘러 자금을 빼고 있다. 개인의 펀드 환매 러시로 기관 투자가도 증시를 받쳐줄 동력을 잃었다. 정치 상황에 따라 당분간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극대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증시급락=저가매수’ 공식 깨졌다이날 코스닥지수는 1.43% 하락한 661.33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3.96% 급락한 644.39까지 떨어지며 52주 최저치를 다시 썼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찬성, 윤 대통령의 국회 방문 등 탄핵 관련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증시도 급등락을 반복하며 롤러코스터를 탔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1.81% 하락한 2397.73까지 내려앉으며 2400선을 내줬다. 이날 개인의 투매 물량이 증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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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속절없이 내리는데…'시장은 안정적'이라는 정부 [금융당국 포커스]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 시장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비상계엄 발표와 해제 여파가 여전히 시장에 미치는 분위기다. 반면 금융감독당국을 비롯한 정부는 '시장이 안정을 찾고 있다'고 자평했다. 6일 금융위원회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은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모여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개최하고 "최근 금융·외환시장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헌법과 시장경제 시스템이 잘 작동한 결과"라고 자평했다. 금융·경제 정부 부처와 관계기관 수장들은 지난 4일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이후부터 이른바 'F4회의'를 매일 열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과거 사례를 볼 때도 정치 등 비경제적 요인의 (시장)충격은 일시적·제한적이었고, S&P 등 글로벌 신용평가사도 이와 유사한 입장"이라고 했다. S&P 인사 일부는 지난 4일 오전 언론 등을 대상으로 연 세미나에서 "현 상황에서 한국의 신용등급을 바꿀 이유는 없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금융위 등은 이어 "최근 정치 상황과 관계없이 자본시장 선진화 등 중장기 구조개혁 정책을 흔들림없이 추진할 것"이라며 "특히 밸류업 참여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이날 오전 장중 코스닥지수는 3.04% 내린 650.57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알테오젠(-3.22%), 에코프로비엠(-1.78%), HLB(-2.19%), 리가켐바이오(-3.51%) 등이 일제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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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친 금융시장…증시 약세, 환율 상승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로 불거진 정국 혼란으로 국내 주식시장과 환율시장이 요동쳤다. 당분간 탄핵 정국 본격화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이 국내 금융시장의 최대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4일 코스피지수는 1.44% 떨어진 2464.0에 거래를 마치며 2500선을 내줬다. 장중 한때 2.31% 하락하기도 했다. 전날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에 이어 야당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제출하자 외국인들이 서둘러 돈을 뺐다. 외국인은 이날 현물과 선물 6426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코스닥지수도 1.98% 떨어졌다.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전날보다 7원80전 오른 1410원10전을 기록했다. 계엄령이 선포된 전날 밤에는 1442원까지 치솟았다.계엄령이 6시간 만에 해제돼 ‘시장 붕괴’는 면했지만 당분간 국내 금융시장은 ‘시계 제로’ 상태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출과 내수 경기가 동반 둔화하는 국면에서 주요 기업의 이익 감소, 미국 도널드 트럼프발(發) ‘관세 리스크’에 이어 정치적 불확실성이 더해지는 등 악재가 겹겹이 쌓이는 모양새다.심성미/장현주/강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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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부진·관세 리스크·탄핵 정국까지…K증시 '6重苦'에 빠졌다
“그동안 국내 주식에 투자하면서 지금보다 더 심각한 상황은 없었습니다. 이미 온갖 악재에 짓눌려 있다고 봤는데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커졌습니다.”(A자산운용사 대표)올해 내내 글로벌 주요국 증시 가운데 ‘수익률 꼴찌’를 기록한 국내 증시가 ‘6중고’에 빠졌다. 수출과 내수가 동반으로 부진한 가운데 상장사 실적 추정치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발(發) 관세 리스크, 고공 행진하는 원·달러 환율이 발목을 잡더니 ‘탄핵 정국’이라는 국내 정치 리스크까지 더해졌다. ○ 원전·밸류업 등 정책주 일제히 급락4일 코스피지수는 1.44% 하락한 2464.0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가 증시에 미친 파장은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 비상계엄이 선포 후 6시간 만에 해제된 영향이다.그러나 정치권이 빠르게 탄핵 국면으로 접어들어 당분간 국내 증시는 ‘시계 제로’ 상태에 빠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증시는 수급 기반이 취약해 올해 세계 주요국 가운데 수익률 꼴찌를 달리고 있다. 웬만한 악재에도 주요 증시 중 가장 심하게 반응하는데 거기에 대형 악재 하나가 추가된 것이다.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는 가장 큰 문제는 수출과 내수의 동반 둔화다. 그 영향으로 상장사의 이익 전망치 내림세는 내년 1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고강도 관세 정책도 수출 기업 중심인 국내 경제에 악재다.여기에 탄핵 정국이 본격화하면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던 주요 국정 과제는 ‘올스톱’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날 윤석열 정부의 대표 국정과제 정책 관련주는 일제히 급락했다.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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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올 악재는 없을 줄"…'6중고' 빠진 국내 증시 어쩌나
국내 주식하면서 지금보다 더 심각한 상황은 없었습니다. 이미 온갖 악재에 짓눌려있다고 봤는데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커졌습니다.”(A 자산운용사 대표)올해 내내 글로벌 주요국 증시 가운데 ‘수익률 꼴찌’를 기록했던 국내 증시가 6중고에 빠졌다. 수출과 내수가 동반으로 부진한 가운데 상장사의 실적 추정치는 급속도로 하향되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발(發) 관세 리스크’, 고공행진하는 원·달러 환율, ‘탄핵 정국’이라는 국내 정치 리스크까지 더해진 형국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외국인 투자자가 피해야 할 최악의 시장으로 전락했다”고 우려하고 있다. ○급락한 정책주…날뛰는 정치테마주3일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가 증시에 미친 영향은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 4일 코스피지수는 1.44% 하락한 2464.0에 거래를 마쳤다. 계엄령 선포 상태가 길어지지 않고 6시간만에 해제된 결과다. 그러나 정치권이 빠르게 탄핵 국면으로 돌입하면서 당분간 국내 증시는 ‘시계제로’ 상태에 빠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스피·코스닥지수는 올해 내내 글로벌 주요국 가운데 수익률 꼴찌를 기록했다. 코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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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무풍지대"…외인·기관 매수 몰린 네카오
국내 인터넷주의 대표 주자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가 이어지면서 주가가 하반기 저점 대비 30% 이상 올랐다. 국내 주요 수출 종목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관세 전쟁 우려가 이들 종목엔 해당하지 않는 데다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AI 등 근본적 신사업 경쟁력을 증명하지 못하면 반등이 단기에 그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네카오’, 저점 대비 30% 이상 올라3일 코스피지수는 1.86% 오른 2500.10으로 장을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5395억원어치를 사들여 상승세를 이끌었다. 외국인 순매수는 지난달 22일(1161억원) 후 7거래일 만이다. 순매수 규모는 지난 8월 16일(1조2054억원) 후 석 달 반 만에 최대다.이날 네이버는 2.7% 오른 20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32억원, 18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네이버의 최근 한 달 상승률은 23.2%에 달한다. 카카오는 이날 외국인(184억원)과 기관(172억원) 순매수에 힘입어 1.9% 상승한 4만295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14일 3만2550원까지 내려간 주가는 약 보름 만에 32% 반등했다.외국인은 11월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1546억원어치를 내다 팔았지만 네이버는 830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2위인 삼성중공업(1849억원)의 네 배가 넘는 규모다. 최근 들어서는 카카오에도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가 쏠리고 있다. 최근 1주일간 카카오는 기관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에 올랐다. 2위는 네이버였다. 각각 1181억원, 113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두 종목을 각각 2041억원, 278억원어치 순매수했다.특히 거래대금이 말라붙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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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좀비기업' 징후 보이면 회계감리 착수…신속 퇴출"
금융감독원이 한계기업 징후가 있는 상장사에 대해 선제적 회계심사·감리를 벌인다. 제대로 된 사업을 하지 못한 채 상장만 유지하는 이른바 '좀비기업'을 국내 증시에서 신속 퇴출한다는 취지다. 연속 영업손실 기업 등에 재무제표 감리·심사26일 금융감독원은 한계기업 징후를 보이는 기업 일부에 대해 연내 선제적 재무제표 감리·심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한계기업의 조기퇴출을 유도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이 재무제표를 들여다본 뒤 검찰 고발·통보 조치를 내리는 기업은 한국거래소의 상장실질심사 대상으로 넘어가 심사 결과에 따라 상장폐지가 될 수 있다. 금감원은 통상 재무제표 오류를 수정한 기업이나 금감원이 회계기준 미준수 혐의를 발견한 기업, 관련 제보를 받은 기업 등에 대해 재무제표 심사·감리를 벌인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회계 오류나 기준 미준수 여부와 관계없이 부실 징후가 있는 기업도 들여다볼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불공정거래 개연성이 의심되는 일을 발견할 경우엔 금감원 조사 부서 등과 공유해 총력 대응한다는 방침이다.금감원은 한계기업 징후를 판단하기 위해 연속적인 영업손실, 이자보상배율 1미만, 관리종목 지정요건 근접, 자금조달 급증, 계속기업 불확실성 등을 종합적으로 따지기로 했다. 금감원은 상장만 간신히 유지하는 한계기업들이 국내 증시의 건전성을 저해한다고 보고 있다. 불공정 거래를 벌이거나 불공정거래 통로로 쓰여 투자자에게 피해를 입히고, 정상적인 기업에 갈 자금을 흡수해 국내 증시를 좀먹는다는 얘기다. 금감원은 "한계기업은 정상기업의 수익&mid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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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증시 거래대금 7조원 증발…'돈맥경화'에 하락 악순환
개인투자자의 계속되는 해외 이탈로 국내 증권시장 거래 규모가 1년 만에 7조원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개인 거래 비중이 높은 코스닥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대비 반토막 난 것으로 집계됐다. 증시 유동성이 메마르면서 변동성이 커지고 수급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 등 부작용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달 20일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6조3416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인 지난해 3분기(23조1406억원)에 비해 29.4%(약 6조8000억원) 감소했다. 특히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이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유가증권시장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1조2029억원에서 9조9531억원으로 11.2% 줄었는데, 코스닥시장은 11조9377억원에서 6조3884억원으로 46.5% 급감했다.올 들어 개인 자금이 급격히 해외 시장으로 이탈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3분기만 해도 코스닥시장의 하루 평균 개인 거래대금은 10조원에 육박했지만 올 4분기 들어 4조9998억원으로 반토막(47.1%) 났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의 개인 거래대금은 19.9% 감소했다.한국 증시 거래대금이 감소하는 동안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하루 평균 결제금액(매수+매도액)은 크게 늘었다. 작년 3분기 약 11억8822만달러에서 올 4분기 27억1274만달러로 128% 폭증했다.국내 증시는 미국과 일본에 비해 개인 거래 비중이 두 배가량 높다. 특히 코스닥시장은 개인 거래 비중이 80%를 넘나든다. 유가증권시장의 개인 거래 비중도 50%에 달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개인 자금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외국인 투자자마저 매도로 일관하면서 국내 증시 변동성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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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전자' 될라…외국인 집중포화에 삼성전자 시총 220兆 증발
삼성전자 주가가 바닥을 모른 채 곤두박질치고 있다. 4년 반 만에 최저가로 떨어지며 ‘5만전자’도 무너질 수 있는 상황에 처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 확보에 의문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한 불안 심리까지 겹쳤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의 반등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코스피지수도 당분간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동시다발 악재 …1등주의 추락삼성전자는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4.53% 급락한 5만600원에 마감했다. 코로나19 공포가 극에 달한 2020년 6월 이후 약 4년 반 만의 최저가다. 올해 7월 10일만 해도 524조1469억원에 달한 시가총액은 이날 302조710억원으로 42% 쪼그라들었다. 삼성전자 주식을 계속 투매하고 있는 외국인은 이날도 7348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11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보유 비중은 8월 말 56%에서 이날 52.1%로 떨어졌다.HBM 경쟁에서 밀려 ‘인공지능(AI) 빅사이클’에 올라타지 못한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로 글로벌 사업 환경마저 불안해졌다. 트럼프 당선인이 공약대로 중국 수입품에 최고 60% 관세를 매길 경우 삼성전자 고객인 중국 기업의 반도체 수요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미국의 대중 반도체 규제로 중국에 7나노미터 이하 첨단 칩 공급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운드리 사업 대규모 적자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삼성전자로서는 고객군이 계속 줄어드는 셈이다.중국 반도체 기업들의 추격도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는 D램 생산능력을 4년 새 5배 끌어올렸다. 파운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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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력 트럼프 스톰…코스피 '초토화'
한국 증시가 ‘트럼프 포비아’에 연일 휘청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강조하는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 현실화하면 한국 수출 실적이 크게 꺾이면서 저성장의 함정에 갇힐 수 있다는 불안감이 크다. 전문가들은 “우려가 과도하다”면서도 당분간 약세 흐름을 되돌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13일 코스피지수는 2.64% 하락한 2417.08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1월 13일(2403.76) 후 1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1970조6632억원)은 지난 8월 5일 이후 처음으로 2000조원을 밑돌았다. 코스닥지수는 2.94% 하락해 700선 밑으로 내려앉았다.국내 증시가 3일째 급락한 것은 수급 기반이 무너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비교적 적은 순매도(외국인투자자 7145억원어치 순매도) 물량에도 코스피지수는 속수무책으로 밀렸다. 이럴 때 저가 매수에 나서던 개인투자자마저 위축되면서다. 달러 가치의 고공행진이 외국인의 매도를 부추겼다. 이날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전날보다 3원10전 오른 1406원60전을 기록했다.외국인은 특히 삼성전자를 집중적으로 팔아치웠다. 8월 이후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7조571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이날 외국인의 국내 증시 매도세도 사실상 삼성전자(7340억원)에 몰렸다. 삼성전자는 52주 신저가인 5만600원에 마감하며 5만원 선을 위협받았다.트럼프 포비아에 내수 부진, 상장사 실적 악화가 겹쳐 투자심리는 당분간 얼어붙을 전망이다. 2018년 이후 코스피지수의 저점은 12개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 0.84배 수준이었다. 이를 감안하면 단기적으로 2300대 중반까지 밀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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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증시·코인 '트럼프 랠리'…韓만 추락
글로벌 증시와 암호화폐 시장이 연일 뜨겁게 ‘트럼프 랠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한국 증시는 ‘나 홀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가 가시화한 이후 지난 1주일 동안 코스피지수, 코스닥지수 수익률은 나란히 전 세계 최하위를 나타냈다.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은 201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내려앉았다.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5~12일 한국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4.11%, 5.78% 하락했다. 글로벌 주요국 증시 가운데 가장 큰 하락폭이다. 한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는 트럼프 당선 이후 불확실성 해소와 경기 부양 기대로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블랙홀처럼 글로벌 투자자금을 흡수한 미국 나스닥지수는 이 기간 6.15% 급등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와 대만 자취안지수도 각각 2.34%, 0.07% 상승했다. 심지어 미국과 무역 분쟁이 재발해 타격받을 것이라던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도 3.38% 올랐다.한국 증시가 글로벌 투자자의 외면을 받자 개인까지 잇따라 미국 증시와 암호화폐 시장으로 옮겨가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8일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보관액(1024억달러)은 지난달 말 대비 12.51% 급증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 가격은 30% 넘게 급등했다. 트럼프가 암호화폐 시장에 친화적인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을 넘어섰다. 반면 국내 증시 고객 예탁금 규모는 50조원 밑으로 내려갔다.투자자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추진할 ‘관세 폭탄 정책’이 수출 중심국인 한국 증시에 큰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와 2차전지, 자동차 등이 대표적인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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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 석달째 한국 주식 내다 팔아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상장주식을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국내 상장주식을 4조388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지난 8월부터 3개월 연속 순매도세다. 순매도 규모는 전월(7조9050억원)에 비해 줄었다.외국인은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2160억원어치를, 코스닥시장에선 172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외국인의 국내 상장주식 보유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728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시가총액의 27.7% 수준으로 9월에 비해 18조1000억원 줄었다. 상장주식 보유잔액은 매수·매도 외에 주가 추이에 영향을 받는다. 지난달 국내 증시가 전월 대비 하락해 보유주식 평가액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투자자의 소속 국가별로는 미국이 291조9000억원으로 외국인 전체의 40.1%를 차지했다. 유럽 225조1000억원(30.9%), 아시아 106조8000억원(14.7%), 중동 12조2000억원(1.7%) 등이 뒤를 이었다.상장채권은 8월부터 외국인의 순투자가 지속되는 분위기다. 외국인은 지난달 상장채권에 5조5270억원어치 순투자했다. 8조9990억원을 투자하고 3조4720억원을 만기 상환받았다.통안채(2조8000억원)와 국채(2조원) 등에 순투자가 몰렸다. 잔존만기 1~5년 미만 채권 순투자액이 3조5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5년 이상(2조원), 1년 미만(140억원) 등이었다. 외국인은 지난달 말 기준 상장채권 268조9000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상장잔액의 10.5% 수준이다.선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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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도 '국장 탈출'…지난달에만 4조 넘게 팔았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국내 상장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국내 상장주식을 4조388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지난 8월부터 3개월 연속 순매도세다. 순매도 규모는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2160억원, 코스닥에서 1720억원이었다. 외국인의 국내 상장주식 보유금액은 지난달 말 기준 728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시가총액의 27.7% 규모다.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상장주식 보유잔액은 지난 9월에 비해 18조1000억원 줄어들었다. 외국인의 상장주식 보유잔액은 매수·매도 외에 주가 추이에 영향을 받는다. 지난달 국내 증시가 전월대비 하락해 보유주식 평가액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자의 소속 국가별 보유 규모로는 미국이 291조9000억원으로 외국인 전체의 40.1%를 차지했다. 유럽 225조1000억원(30.9%), 아시아 106조8000억원(14.7%), 중동 12조 2000억원(1.7%) 등이 뒤를 이었다. 외국인은 지난달 상장채권을 5조5270억원 순투자했다. 8조9990억원어치를 투자하고 3조4720억원만큼 만기상환 받았다. 통안채(2조 8000억원), 국채 2조원 등을 순투자했다. 잔존만기별로는 잔존만기 1~5년 미만(3조 5000억원), 5년 이상(2조원), 1년 미만(140억원) 채권에서 순투자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말 현재 상장채권 268조90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상장잔액의 10.5% 수준이다.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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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롱맨 귀환'에 글로벌 증시 요동…美 펄펄 뛸 때, 韓·獨·日 움츠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와 동시에 글로벌 각국 증시에는 ‘미국 우선주의’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확연히 반영됐다. 미국 3대 지수는 모두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지만, 관세 우려에 한국 독일 일본 등 주요 제조업 수출국 증시는 관망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글로벌 자금이 미국으로 쏠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달러 값이 고공 행진하는 등 금융시장의 ‘아메리카 퍼스트’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美 증시 사상 최고가, 獨·日 약세6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는 다우존스(전일 대비 3.57% 상승), 나스닥종합(2.95%), S&P500지수(2.53%)가 일제히 급등세를 보이며 3대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대선 종료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 트럼프 당선인 공약에 따른 법인세 인하, 규제 완화 기대로 자금이 쏠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훈풍은 다음 날인 7일에도 이어졌다. 이날 오전 8시15분 기준 나스닥100 선물은 전장보다 0.50% 올랐다. 다우존스30선물과 S&P500 선물도 각각 0.18%, 0.31% 상승했다.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는 6일 상승률이 5.84%에 달했다. 역시 사상 최고치다. 트럼프 당선인의 보호무역주의 공약이 현실화하면 주로 내수 중소기업에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는 기대가 더해졌기 때문이다.미국 우선주의는 산업재 종목의 강세도 불러왔다. 같은 날 미국 증시에서 ‘퍼스트 트러스트 RBA 미국 산업 르네상스’(AIRR)는 7.9% 급등했다. 종목명에서 보듯 미국 내 설비 투자 시 산업재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ETF)다. 비슷한 성격의 ETF인 ‘테마 미국 리쇼어링’(RSHO) 또한 6.33% 올랐다. ‘트럼프 2기’를 계기로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