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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中·대만까지 투자금 몰리는데…K증시만 34억弗 유출
10월 한 달간 한국 일본 중국 대만 등 주요 아시아 국가 가운데 한국에서만 글로벌 펀드의 투자 자금이 유출됐다. 최근 국내 증시가 얼마나 글로벌 투자자 사이에서 외면받는지를 보여주는 단면이다.5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 증시에선 34억달러의 글로벌 펀드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 기간 이 자금을 가장 많이 흡수한 나라는 대규모 경기 부양책 발표로 주목받은 중국(963억달러)이었다. 일본에는 166억달러, 대만에는 11억달러의 자금이 흘러 들어갔다. 10월 한 달간 코스피지수는 1.43% 하락했지만 같은 기간 일본 닛케이225지수와 대만 자취안지수는 각각 3.06%, 2.68% 상승했다. 아시아 외에 미국에도 647억달러의 자금이 들어오는 등 주요국에 글로벌 펀드 자금이 몰렸다.한국이 글로벌 투자 시장에서 사실상 ‘왕따’가 된 셈이다. 현재 코스피지수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약 0.9배다. 순자산가치를 밑돌 정도로 싼 가격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싸다’는 것도 주식시장에선 큰 장점임에도 불구하고 한국 증시는 글로벌 시장에서 외면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둔화한 상장 기업의 경쟁력, 유상증자·중복 상장 등으로 인해 지나치게 늘어난 상장 주식 수, 바닥을 친 시장에 대한 신뢰 등이 국내 증시를 짓누르는 고질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1) 경쟁력 실종된 상장 기업전문가들은 “증시 경쟁력은 곧 상장 기업의 경쟁력”이라며 최근 증시 급락의 본질적인 원인은 기업 경쟁력 둔화에 있다고 입을 모았다. 그동안 한국 증시가 기대온 삼성전자(시가총액 비중 17%)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도태하면서 시장 전체의 경쟁력이 크게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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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자금 이탈하자 작은악재에도 '휘청'
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말라붙으면서 대형주 주가가 급락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별다른 호재 없이 박스권 장세가 장기화하자 작은 악재에도 투자자들이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700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 8월(-2조8682억원)과 9월(-7조9214억원)에 이어 최근 3개월 연속으로 자금을 뺐다. 통상 외국인이 내던진 자금은 개인 투자자가 받아줬지만 같은 기간 개인은 삼성전자 저가 매수(15조5890억원)에만 ‘올인’한 모양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7% 넘게 내렸다.거래대금이 급감하고 투자자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주요 상장사 주가는 작은 악재에도 요동치고 있다. 지난달 30일 삼성물산이 부진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하자 주가는 2거래일간 14.56%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3분기 영업이익(7360억원)이 시장 기대치(7874억원)를 소폭 밑돌았지만 주가가 15% 가까이 급락할 수준의 악재는 아니라고 지적했다.호실적을 발표한 기업도 하락세를 피해가지 못했다. ‘셀 온 더 뉴스(sell on the news·뉴스에 팔아라)’ 현상이 짙어지는 모양새다. 지난달 31일 장중 호실적을 발표한 HD현대중공업 주가는 당일 2.56% 하락했다. 다음 거래일에도 4.60% 급락했다. HD현대중공업의 3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13.6% 웃돌았다. 이달 1일 HD현대미포(-4.83%), 한화엔진(-3.22%), HD현대마린엔진(-2.93%) 등도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다.확인되지 않은 소문에 주가가 급등락하는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이수페타시스는 ‘유상증자를 한다’는 루머가 퍼지며 지난달 30일부터 3거래일간 18.25% 급락했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을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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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거래량 '뚝' 모든 투자가 멈췄다
국내 주식 거래량이 5년7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하고, 채권 순매수액이 급감하는 등 시중 투자자금이 갈 곳을 찾지 못하고 헤매고 있다. 한국 증시가 1년 내내 세계 꼴찌 수준에 머무르는 등 시장이 부진한 영향이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지자 서학개미까지 차익 실현으로 돌아섰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자금은 은행 예·적금과 머니마켓펀드(MMF·초단기 금융상품) 등에 몰리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월 유가증권시장의 하루평균 거래량은 2019년 3월 이후 가장 적은 3억6252만 주에 그쳤다. 증시가 활황이던 2021년 2월(약 16억6831만 주) 대비 약 5분의 1토막 났다. 지난 1일 하루 거래량은 3억1984만 주에 불과했다. 주식 투자 대기 자금으로 불리는 투자자예탁금은 1월 이후 지난달 말 처음으로 50조원 밑으로 내려앉았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의 고전과 상장사 실적 부진, 미국 국채 금리 상승, 금융투자소득세 불확실성 등 전방위적 악재가 투자자의 급격한 이탈을 불렀다는 분석이 나온다.한국 증시의 대안으로 여겨져 온 미국 증시 투자자도 9월 이후 두 달 연속 순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안전자산인 채권 투자 열기가 급격히 식었다. 지난달 개인투자자의 채권 순매수액(2조8516억원)은 올해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준금리를 인하했는데도 국채 금리는 오히려 크게 오른 영향이다.갈 곳을 잃은 시중 자금은 은행 예·적금으로 몰렸다. 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전달 대비 11조5420억원 급증했다. 지난 한 달간 MMF에도 약 20조원의 뭉칫돈이 흘러 들어갔다. A증권사 강남지점 센터장은 “금 등 원자재 가격도 고점을 경신해 뛰어들기가 쉽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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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이후 한국 증시 어디로…"2600서 반등" vs "최악땐 2100"
국내 증시가 미국 경기 하강 우려와 선거 리스크에 따른 금리 상승으로 갈피를 잡지 못하는 가운데 향후 시장 방향을 둘러싼 전문가들의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더 내려갈 곳이 없다는 ‘낙관론’과 하락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는 ‘신중론’이 비등한 모양새다. 낙관론자들은 수출주에, 신중론자들은 배당주에 투자하는 전략을 쓰라고 조언했다. “2600선 아래에서 사라”29일 코스피지수는 0.21% 오른 2617.8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0.5% 상승한 744.18로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 국내 증시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힘겨루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2% 이상 상승하거나 하락한 날은 이달 들어 한 번도 없었다. 1% 이상 움직인 경우도 6거래일에 그쳤다.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확률이 높아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며 금리가 오르는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자 살얼음판 증시가 이어지고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재정 적자를 심화할 수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이 점쳐지면서 미국 금리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며 “미국 외 다른 지역 자산 가격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오고 빅테크들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에는 증시가 방향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전문가들은 연말과 내년 시장 흐름에 관해 각각 상반된 분석을 내놓고 있다. 낙관론을 펴는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2600선에서 바닥을 다지고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전 세계 주요 증시 중 가장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낮아 가격 부담이 없는 데다 미국 대선 불확실성이 해소된 뒤에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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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도 주문서 쌓여가는 코스피…중·소형주보다 대형주 더 심각
단기 회복세를 보이던 코스피 대형주의 매수·매도 불균형 지표가 이달 최저치로 고꾸라졌다. 시가총액 우량주도 일순간 크게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21일 한국거래소의 코스피 대형주·중형주·소형주지수별 매수·매도 불균형 지표에 따르면 전 거래일 코스피 대형주지수의 매수·매도 불균형 수치는 일일 거래 빈도 기준 0.6473을 기록했다. 지난 14일(0.866)부터 4거래일 연속 하락해 이달 최저치를 경신했다. 수치는 지난달 26일(1.0438) 1을 넘어서는 등 반짝 개선세가 따랐다. 하지만 이후 4거래일을 제외하면 내내 올해 평균치(0.8015)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전 거래일 중형주와 소형주 관련 값은 각각 0.7151과 0.7536으로 대형주보다 높았다.매수·매도 불균형 지표는 특정 기간 매수자가 주도한 거래 횟수에 매도자가 주도한 거래 횟수를 나눈 값이다. 호가를 누가 제출했는지를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시장에 주식을 팔 사람이 많은지 살 사람이 많은지 가늠하는 심리 지표로 쓰인다. 1을 넘으면 매수 우위, 1에 못 미치면 매도 우위로 본다. 지수 하락기에 매도 우위가 나타나면 투자자가 시장 상황 악화를 예상하고 리스크 관리에 들어갔거나 손해를 감내하고 증시를 이탈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코스피 대형주지수는 지난 8월 2700선이 깨진 뒤 줄곧 2600 전후를 횡보하고 있다.관련 지표를 악화시킨 거래 주체로는 외국인이 지목된다. 시총 100위 종목이 몰린 코스피 대형주지수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등 외국인 매매가 활발한 우량주 대부분이 포함된다. 101위부터 300위까지 있는 중형주지수, 301위 이하가 모인 소형주지수에 개인이 몰리는 것과는 차이가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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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떠나자" 외국인들 대탈출…8조원어치 팔아치웠다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증시에서 상장주식 총 7조3610억원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1년 8월 이후 최대 규모 순매도다. 11일 금융감독원은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7조905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고 발표했다. 코스피에서 2조1810억원을 매도했던 전월대비 세 배 이상 커진 규모다. 외국인은 코스닥에선 5450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8월엔 3280억원어치를 순매도했으나 지난달 순매수 전환했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의 국내 상장주 보유 규모는 746조9000억원으로 시총의 28% 수준이다. 상장채권은 외국인의 순투자가 지속되는 분위기다. 외국인은 상장채권 12조910억원어치를 투자하고 8조4620억원만큼을 만기상환받아 총 3조6300억원을 순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채(1조6000억원), 통안채(1조6000억원)등 위주로 순투자가 이뤄졌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의 상장채권 보유규모는 263조4000억원이다. 상장잔액의 10.3% 수준이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를 8조6208억8009만원어치 순매도했다. 삼성전자 우선주는 3347억원만큼 순매도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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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증시 MSCI 편입되려면, 공매도 재개해야"
한국 증시가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로부터 관찰대상국 지정을 피하게 됐다. 하지만 FTSE는 공매도가 재개되지 않으면 추가 조치를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8일(현지시간) FTSE 러셀은 하반기 정례 시장 분류에서 한국 증시를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하지 않기로 했다. FTSE 러셀은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의 자회사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과 함께 세계 3대 지수산출기관으로 꼽힌다.FTSE 러셀은 각국 증시를 선진시장, 선진 신흥시장, 신흥시장, 프런티어시장 등 네 단계로 분류한다. 한국은 2009년 선진시장에 편입돼 15년간 지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정부가 공매도를 전면 금지하자 한국이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FTSE 러셀은 관찰대상국 지정 후 일정 기간 감시를 거쳐 증시 등급을 하향할 수 있다. 한국 증시가 선진시장에서 빠지면 FTSE 지수를 추종하는 유럽과 홍콩계 자금이 이탈할 수 있다.FTSE 러셀은 공매도 금지가 시장의 효율성을 해치고 건전한 가격 형성 기능을 저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관찰대상국 지정을 유예한 것은 정부가 내년 3월 공매도를 재개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이를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공매도 금지는 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MSCI는 FTSE 러셀과 달리 한국 증시를 선진시장이 아니라 신흥시장으로 분류하고 있다. 한국은 2008년 선진국 편입 후보군인 관찰대상국에 올랐지만 승격에 잇따라 실패하다가 2014년에는 관찰대상국에서도 제외된 바 있다. 지난 6월 발표한 ‘2024년 시장 분류’에서도 신흥국으로 유지됐고, 시장 접근성 평가에서 공매도 제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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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영업이익 전망, 한달새 3조 넘게 줄어
상장사의 3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증권사들이 주요 기업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잇달아 낮추고 있다. 반도체, 2차전지 등 주요 업종 대표주의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당분간 국내 증시가 반등세로 돌아서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실적을 전망하는 상장사 249곳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69조1780억원으로 집계됐다. 1개월 전 전망치인 72조3324억원에서 3조1544억원 감소했다. 상장사 실적 전망치는 3개월 전 70조4964억원보다 늘었다가 최근 줄고 있다.가전·스마트폰용 반도체 수요 부진 우려가 커지며 반도체 ‘투톱’의 실적 눈높이가 낮아진 영향이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은 한 달 전 13조6606억원에서 최근에는 11조2313억원으로 17.7% 줄었다. SK하이닉스는 6조845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됐다. 한 달 전보다 전망치가 3.52% 감소했다.2차전지 기업도 실적 눈높이가 내려가고 있다. 2차전지 대장주로 꼽히는 삼성SDI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799억원으로 한 달 전에 비해 8.5% 감소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영업이익이 작년 대비 95.9% 줄어든 19억원에 그치고 엘앤에프는 518억원의 영업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정됐다. 반도체, 2차전지 외 업종도 실적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다. 상장사 249곳 중 최근 1개월 사이 이익 전망이 5% 이상 상향된 곳은 10곳에 불과하고 5% 이상 하향된 곳은 32곳에 달했다.증권사들은 실적 기대치가 낮은 데다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다 보니 이달 지수 상승 폭이 제한될 것으로 보고 있다. 키움증권은 10월 코스피지수의 예상 변동 폭을 2550~2800, 대신증권은 2450~2750, KB증권은 248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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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엽 신한투자증권 이사 "美는 지수, 국내는 종목에 집중할 때"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 성공하면 내년 코스피지수가 다시 3000선을 돌파하는 것도 불가능한 얘기는 아닙니다.”29일 서울 여의도 신한투자증권 사옥에서 한 인터뷰에서 이선엽 신한투자증권 이사(사진)는 “한국의 대(對)중국 수출 비중은 지난해 19.7%에 달했다”며 “중국 당국이 빠르고 적극적인 부양책을 통해 경기 진작에 성공한다면 국내 증시 향방도 달라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시기 주도 업종이었던 ‘태조이방원(태양광·조선·이차전지·방산·원자력)’을 정확하게 꼽아 화제가 된 투자전략 전문가다.미국 대선도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이사는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시행하면서 국내 배터리주가 급등했고, 최근엔 생물보안법 시행으로 국내 바이오주가 뛰었다”며 “대선 윤곽이 나온 뒤 새롭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라”고 조언했다. 당선된 후보의 주요 정책에 따른 수혜를 볼 수 있는 업종과 기업을 엄선하라는 얘기다. 이 이사는 “미 대선 이후 주도주에 편승하기 위해 지금은 ‘실탄’을 장전해둘 시기”라고 했다.인공지능(AI) 관련주의 상승 여력은 아직 남아 있다고 전망했다. 이 이사는 “고대역폭메모리(HBM)는 ‘맞춤형 반도체’이기 때문에 공급 과잉이 발생할 가능성이 작다”며 “최근 AI 서버 교체 주기가 여전히 빠른 데다 중국 경기 부양책 효과도 내년 초부터 나타날 가능성이 큰 만큼 반도체 업황이 벌써 피크아웃(고점을 찍고 하락)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이 이사는 “앞으로 국내 증시에서 업종 일변도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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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세 3년 유예 꺼낸 김민석, 明心 담겼나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사진)이 “금융투자소득세 시행을 3년 뒤로 유예해야 한다”고 19일 주장했다. 지난달 전당대회 과정에서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으로 올라선 만큼 금투세에 대한 이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오는 24일 금투세를 놓고 열리는 당내 토론회에도 김 최고위원의 이날 발언이 영향을 줄 전망이다.김 최고위원은 입장문을 통해 “내년 1월 시행이 예정된 금투세를 3년 정도 유예해 증시 개혁과 부양의 검증 시간을 가져야 한다”며 “코스피 4000선 등 적정 목표 달성 여부를 유예 만료 시점에 판단하고 (금투세를) 실시해야 한다”고 했다. 당 지도부인 최고위원 가운데 금투세 유예론이 나온 것은 이언주 최고위원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김 최고위원은 “금투세 유예를 통해 증시를 활성화하고, 자산 증식을 보장해 개미투자자의 수익을 높여 중산층을 두껍게 하자”며 “금투세 명칭을 ‘주식투자 고수익자 과세법(가령 1억원 이상 투자의 일정 수익에 대한 과세)’으로 바꿔 명칭과 성격, 대상을 명료히 하자”고도 했다.민주당 내에서 금투세를 유예해야 한다는 주장은 이 대표가 가장 먼저 꺼냈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당내에서는 예정대로 금투세를 시행해야 한다는 기류가 강했다. 하지만 지난 7월 이 대표가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시행 시기를 고민해봐야 한다”며 유예 가능성을 언급한 뒤 분위기가 바뀌었다. 이에 ‘금투세 강경파’인 진성준 정책위원회 의장 등 당 정책라인이 “유예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최근엔 ‘보완 후 시행’ 방안에 힘이 실리기도 했다.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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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대금 상위 톱100 쏠림 심화
국내 증시에서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에 대한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모두 거래대금과 거래량에서 상위 100대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전문가들은 금융투자소득세 관련 불확실성 요인까지 겹치며 이 같은 현상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최근 한 달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 상위 100대 종목의 거래 총액은 177조2510억원이었다. 전체 957개 종목 거래대금(214조6550억원)의 82.6%다. 시총 1, 2위인 삼성전자(28조9941억원)와 SK하이닉스(20조2602억원)를 제외해도 비중은 60%에 달했다. 거래량을 기준으로 상위 100대 종목은 56억2545만 주가 거래돼 전체(78억9820만 주)의 71.2%를 차지했다.코스닥시장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같은 기간 상장 종목 수는 1742개로 유가증권시장의 두 배에 가깝다. 하지만 거래대금 상위 100대 종목의 거래 총액은 89조6609억원으로 전체(145조3583억원)의 61.7%를 차지해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100대 종목 거래량(116억1261만 주) 역시 전체(203억1136만 주)의 57.2%에 달했다.두 시장 모두 소수의 시총 대형주와 투자자 관심도가 단기에 급증한 종목이 수치를 끌어올렸다. 유가증권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약 승인 호재를 탄 유한양행의 거래대금(3위·15조8789억원)과 거래량(8위·1억3260만 주)이 두드러졌다. 거래대금에선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등 2차전지 상장사와 현대차 셀트리온 등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컸다. 거래량에선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주 삼부토건이 1위(4억565만 주)를 차지했다. 코스닥시장에선 알테오젠 HLB 랩지노믹스 등 주요 바이오주와 미 대선 및 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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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 올들어 최저…"하락장에 투심 위축"
국내 증시에서 ‘빚투’(빚을 내 투자)가 뜸해지고 있다. 반대매매(강제 일괄매도)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꼽히지만, 연이은 폭락장에 지친 개인 투자자들이 시장을 떠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신용융자 잔액은 17조169억원이었다. 올 들어 최저치다. 지난달 초 아시아 증시가 폭락했을 당시 잔액(8월 8일, 17조1268억원)보다 낮았다.지난주 코스피지수가 2500 지지선을 내주며 반대매매가 급증한 것이 이유로 꼽힌다. 반대매매는 이달 6일(148억원) 100억원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4일 코스피지수가 하루 만에 3.15% 내린 지 이틀 뒤다. 반대매매는 고지 후 통상 2거래일 내 실행된다. 이후로도 코스피지수는 9일 장 초반과 11일 마감 전 2500대를 두 번 밑돌았다. 반대매매 규모도 11일까지 100억원대가 유지됐다.하지만 최근 줄어든 신용융자 잔액이 증시 대기성 자금 감소와 함께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전과 흐름이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이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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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개미'의 힘…2500 겨우 지켰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흔들리던 국내 증시가 가까스로 2500선을 지켰다. 뉴욕증시가 고용지표 불안에 급락하자 외국인이 대규모 매도 물량을 쏟아냈지만 개인이 이를 받아냈다. 다만 삼성전자 등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된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되지 않으면 지수가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두 달 연속 급락장 떠받친 개인9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33%(8.35포인트) 하락한 2535.93에 마감했다. 지난 6일 미국 나스닥지수(-2.55%)와 S&P500지수(-1.73%)가 급락한 뒤 첫 국내 증시 개장일인 점을 감안하면 하락폭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다.지난주에만 4.9% 떨어진 코스피지수는 이날 개장 직후 2500선이 무너지며 2491.30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곧바로 반등을 시작해 이후 2500 위에서 줄곧 거래되며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증시 움직임과 심리를 고려하면 ‘2차 블랙먼데이’가 와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에서 방어에 성공했다”며 “2500이 저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이날 코스피지수를 떠받친 것은 개인투자자였다. 9월 들어 2조4319억원어치를 투매한 외국인들은 이날도 531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이날 개인은 5579억원어치를 순매수해 지수 하락을 막았다. 개인은 연일 시장이 흔들리던 이달 들어 4조원 넘게 ‘사자’에 나서 증시를 지탱하고 있다. 9월 합계 1조7720억원어치 순매도를 기록한 기관투자가는 이날도 492억원어치를 팔았다.지난달 급락장(8월 2~9일)에서 5조5467억원어치를 사들이며 반등을 이끈 개인투자자들이 시장 불확실성을 그나마 줄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ldq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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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반도체 팔자"에 힘 못 쓰는 코스피
국내 증시가 연일 비실비실한 분위기다.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외국인의 매도세가 쏟아지며 주요 종목 주가가 속절없이 내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동안 증시가 ‘시간과의 싸움’을 거칠 것으로 보고 있다. ○‘6개월 내 최저’ 찍은 KRX반도체6일 코스피지수는 31.22포인트(1.21%) 하락해 2544.28에 마감했다. 4거래일 연속 내리막을 타 2550선 밑으로 밀렸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8.69포인트(2.58%) 빠진 706.59였다. 코스닥 내 업종지수 전부가 하락했다.국내 증시에서 시가총액 비중이 큰 반도체주가 일제히 약세를 탄 영향이 컸다. 이날 KRX반도체는 2% 빠져 3213.85로 밀렸다. 6개월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6~7월 4700선을 넘긴 것에 비하면 30% 이상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0.14% 내린 6만8900원에, SK하이닉스는 1.88% 하락한 15만6400원에 장을 마쳤다.반도체주는 최근 외국인 매도세가 몰리고 있다. 지난달 6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2조1805억원어치를 덜어냈다. SK하이닉스는 2위로 6294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외국인들은 한미반도체(1860억원어치), HPSP(339억원어치), 피에스케이홀딩스(184억원어치) 등도 순매도했다. ○금투세·거시·연휴 불확실…변동성↑미국 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 침체 우려에 인공지능(AI) 투자 고점 논란이 겹쳐 외국인들의 국내 반도체 업체 투자심리가 악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글로벌 경기에 가장 민감한 국가 중 하나”라며 “이 때문에 미국 등의 경기 둔화 우려가 부상하면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를 피하기 어렵다”고 했다. 반도체 기업들 주요 고객사인 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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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큰손들 "10월까지 금투세 결론 안나면 국내주식 처분"
내년 1월 금융투자소득세 시행 가능성이 커지자 증권가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금투세는 대주주 여부에 상관없이 국내 주식으로 5000만원이 넘는 금융소득을 올린 투자자에게 22%(3억원 초과분은 27.5%)의 세금을 부과하는 제도다. 세금 부담을 피하기 위해 국내 증시를 이탈하려는 ‘큰손’들의 주식 매도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5일 각 증권사에 따르면 벌써 일부 큰손 개인투자자들은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 등에게 채권·주식 등 금투세의 영향을 받는 자산을 처분해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한 PB는 “9월까지 금투세 결론이 나지 않으면 국내 주식 일정 퍼센트를, 10월까지도 결론이 안 나면 추가로 일정 퍼센트를 매도해달라는 식의 요구가 여럿 들어왔다”고 말했다. ○금투세 시행 앞두고 ‘국장 탈출’ 증가여기에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금투세 보완 패키지 법안도 투자업계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민주당은 △기본공제 확대(연 5000만원→1억원) △원천징수 주기 확대(6개월→1년) 외에 개미 투자자 불만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연 납입금 한도를 2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늘리고 투자 대상을 해외주식까지 확대하는 내용의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지금은 ISA에서 해외주식 투자는 허용되지 않는다. 국내에 상장된 해외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서만 투자할 수 있다.투자자 A씨가 엔비디아에 3000만원을 투자해 1년 동안 1억원을 벌었다고 가정했을 때 지금까지는 2145만원을 세금((1억원-250만원)×22%)으로 내야 했다. 하지만 이 법안이 시행되면 ISA로 투자할 경우 A씨가 내야 할 세금은 0원이 된다. 해외주식에 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