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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준에 뿔난 개미들…"가족 보유 주식 반토막 나서 그러냐" 공격
국내 증시가 미국발(發) 경기 침체 공포 등으로 지난 5일 역대 최악 수준의 폭락세를 보인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이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원회 의장에 대한 성토를 이어갔다. 진 의장이 금융투자소득세 도입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개인투자자들은 공직자윤리시스템에 공개된 진 의장 일가의 주식 보유 내역을 공유하며 “보유 주식이 반토막 나 그러느냐”고 추궁했다.진 의장은 7일 민주당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주식 투자자의 1%에 불과한 초거대 주식 부자들의 금투세를 폐지하면 내수경제가 살아나겠느냐”며 금투세 도입 당위성을 재차 주장했다. 이재명 전 대표가 최근 금투세 완화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유예 후 폐지’에 대한 기대감이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커졌지만 금투세 폐지와는 선을 그은 것이다.이날 분노한 개인투자자들은 진 의장의 개인 블로그에 항의성 댓글을 남긴 데 이어 진 의장 일가의 주식 보유 내역도 공유하고 나섰다. 지난 5일 코스피지수가 역대 최대인 234.64포인트(8.77%) 급락하고 코스닥지수도 88.05포인트(11.30%) 하락했는데도 진 의장이 금투세 도입을 강하게 주장하면서다.개인투자자들이 모인 텔레그램 등에 공유된 자료에 따르면 진 의장의 배우자는 2022년 3월경 기아 주식 36주, 자이에스앤디 700주, 카카오 61주, 한국경제TV 1200주를 보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진 의장의 장남은 같은 해 애플 1주, 인튜이티브서지컬 3주, 한국경제TV 100주를 보유 중이었다.2023년 3월경에는 진 의장의 배우자와 장남은 각각 보유하고 있던 한국경제TV 주식 전량을 매도했다. 1년 뒤에는 장남만 FSN 200주와 주성엔지니어링 5주를 매수한 것으로 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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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반쪽 반등'…공포는 못 지웠다
6일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급반등했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와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 등이 불거지며 역대 최대폭으로 폭락한 지 하루 만이다. 5일(현지시간) 미국 서비스업 관련 경기지표가 ‘경기 확장 국면’을 가리키자 전날 낙폭이 과도했다고 판단한 투자자의 반발 매수세가 몰렸다. 투매는 멈췄지만 전날 ‘블랙 먼데이’를 불러온 악재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심이 해소되지 않은 만큼 당분간 증시는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3.3% 오른 2522.15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만에 80포인트 넘게 상승하며 2500선을 회복했다. 전날 8.77%, 이틀간 12.10% 하락한 것을 일부 만회했다. 코스닥지수는 6.02% 오른 732.87로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날 12.4% 떨어졌는데 이날은 10.23% 상승해 롤러코스터를 탔다. 하락폭과 상승폭 모두 역대 최대다. 대만 자취안지수는 3.38% 올랐다. 미국 증시도 완만한 상승 흐름을 보였다. 6일 오전 9시35분(현지시간)께 미국 S&P500지수는 0.4% 올라 장 초반 3대 지수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분위기 반전 역할을 한 것은 5일 발표된 7월 미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다. 전달(48.8)보다 2.6포인트 오른 51.4를 기록했다. 경기 확장 국면 기준선인 50을 넘겨 고조된 미국 경기 침체 우려를 잠재웠다.이날 증시가 반등했지만 경계심까지는 지우지 못했다. 장중 5% 넘게 급등한 코스피지수는 3%대로 상승폭을 줄였다. 오전 현물을 사들이던 외국인은 오후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2033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기관투자가도 3236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경기 침체 여부와 엔캐리 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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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급 대폭락 전조증상?…코스피 반등에도 '불안'
“금융위기의 전조증상이냐, 몇년만에 찾아온 저가매수 기회냐.”6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3거래일 만에 반등하자 증권가는 냉정을 되찾았다. 증시 회복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증시 전문가들은 전날 ‘역대급’ 폭락이 일시적 패닉셀(공포심에 따른 과매도)에 따른 것으로 진단했다. 다만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 인공지능(AI) 거품론 등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의 그림자가 여전하기 때문에 급격한 반등보단 지지부진한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봤다. 주식시장에 투자한다면 분할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금융위기급 대폭락 올까6일 코스피지수는 80.6포인트(3.3%) 오른 2522.15에 마감했다. 3거래일 만에 상승했지만 시장의 공포는 가시지 않았다. 단기성 투기와 투매가 엇갈리면서 지수는 장 초반 5.62%까지 올랐다가 1시간도 안돼 상승분을 절반 가까이 내줬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가 발동되는 등 변동성도 컸다.투자자들은 2000년 닷컴버블과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 발생했던 대폭락장을 떠올린다. 당시에도 ‘폭락→일시적 반등→더 큰 폭락’의 증시 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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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등지는 와타나베 부인…'16조 폭탄' 터진다 [금융당국 포커스]
와타나베는 한국의 김 씨 만큼이나 일본에서 흔한 성이다. 와타나베 부인은 월급쟁이 남편의 수입으로 가정의 살림을 꾸리는 일본 가정주부를 뜻한다. 하지만 어느새 해외의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는 일본 '큰손'의 대명사로 통하기 시작했다. 비슷하게 미국의 '스미스 부인', 유럽의 '소피아 부인' 등이 있다.와타나베 부인이 보유한 한국의 상장주식이 16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엔화를 저금리에 빌려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번지면서 이 자금이 국내 증시를 등질 것이라는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16조원대의 일본계 자금 이탈이 증시를 뒤흔들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일본계 자금의 한국 상장주식 보유액은 16조291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15조890억원)보다 8.0% 증가한 규모다. 한국 상장주식 보유액은 2022년 말 12조3910억원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말 15조원을 넘어서는 등 증가세를 보여왔다.일본계 자금은 지난 6월에도 국내 증시에서 191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는 등 국내 증시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하지만 이 자금이 국내 증시에서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BOJ는 지난달 31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연 0~0.1%이던 정책금리를 연 0.25%로 올렸다. 넉 달 만에 재인상에 나선 것이다. 2008년 12월(연 0.3%) 이후 15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금리다. 엔화 가치가 8년 만에 최저로 추락하자 금리 인상으로 대응한 것이다. BOJ는 월 6조엔(약 54조원) 규모의 국채 매입 규모도 2026년 1분기(1~3월)까지 3조엔(약 27조원)으로 단계적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시장에 공급하는 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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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떼 한대 날렸다" 개미의 비명…'존버'하라는 정부 [금융당국 포커스]
"아반떼 한 대 날렸네요.""손절매하나요. '존버(버티기)' 할까요."지난 5일 카카오톡 채팅방마다 메시지가 쏟아졌다. 역대급 '폭락장'에 손실을 본 개인 투자자들의 하소연·비명이었다. 여의도 증권가 분위기도 팍팍했다. 한 펀드매니저는 풀죽은 목소리로 "진짜 죽겠다"며 토로했다. 한 증권사 센터장은 "빠져도 너무 빠진다"며 한숨을 쉬었다.'패닉장'에서 금융당국만 차분했다. 금융당국 수장들은 증시가 과민 반응을 보이는 만큼 '버티기 모드'에 나서라고 권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수장들 제언에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지난 2일 "일시적 하락일 것"이라는 대통령실의 빗나간 관측 등이 영향을 미쳤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유가증권시장) 지수는 234.64포인트(8.77%) 하락한 2441.55에 마감했다. 이날 하락 폭은 역대 최대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5281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 하락세를 견인했다. 전날 순매도 규모는 2022년 1월 27일(1조7141억원)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대치다.투자 심리가 움츠러들자 정부는 나란히 구두 개입에 나섰다. 금융당국 수장들은 '패닉셀(공포감에 따른 투매)'에 동참할 때가 아니라고 경고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우리 경제가 안정적 성장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대외 악재에 대응할 역량을 갖췄다"며 "시장 참여자들의 냉정하고 합리적 의사 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지나친 공포감에 섣부른 투자의사 결정을 하기보다는 금융시장의 펀더멘털을 신중하고 합리적으로 평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이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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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증시 '최악의 날'…공포가 시장 지배했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주요 주가지수가 5일 일제히 ‘역대급’ 폭락을 기록했다. 미국발(發) 경기 침체 공포에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따른 글로벌 자금 이탈, 인공지능(AI) 수익성 둔화, 중동 불안 등 악재가 한꺼번에 시장을 덮치자 패닉셀(공포에 따른 투매)이 벌어졌고,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의 급락장이 연출됐다.이날 코스피지수는 8.77% 급락한 2441.55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만에 234.64포인트 떨어졌다. 역대 최대 하락폭이다. 직전 최대 낙폭(2020년 3월·133.56포인트)보다 100포인트 이상 더 빠졌다. 하락률로 따져도 9.44% 내린 2008년 10월 글로벌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코스닥지수도 11% 넘게 급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만 시가총액 235조원어치가 증발했다. 패닉셀이 거듭되자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는 4년5개월여 만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다른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크게 떨어졌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4451포인트(12.4%) 폭락해 사상 최대 낙폭을 경신했다. 3836포인트 떨어진 1987년 10월 20일의 ‘블랙먼데이’를 뛰어넘었다. 대만 자취안지수(-8.35%)도 사상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폭락의 단초를 제공한 것은 고조되고 있는 미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다. 7월 미 실업률(4.3%)이 약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경기 침체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투매를 불렀다. 최근엔 저렴한 엔화를 조달해 해외 시장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될 것이란 전망까지 더해졌다. AI산업 수익성에 대한 우려, 중동 전쟁 위기 등도 불안감을 눈덩이처럼 키웠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수년간 큰 조정 없이 상승한 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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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4년만에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 발동…급락장에 '비명'
5일 한국거래소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시장에 대해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사이드카는 주식시장 프로그램매매를 5분간 제한함으로써 급변하는 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제도다. 발동시점으로부터 5분간 프로그램매매 매수호가의 효력이 정지된다. 이날 장중 코스피지수는 2500선까지 밀리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에서 사이드카가 발동된 건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증시가 휘청였던 2020년 6월 이후 약 4년 2개월만이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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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 공포·중동 불안…"코스피 2600선도 위태"
뉴욕 증시가 또다시 ‘R(recession·경기 침체)의 공포’에 휩싸이자 이번주 국내 증시에도 미국발 충격이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2일 코스피지수가 3.65% 급락하며 2700선이 무너졌는데, 일각에선 2600선마저 뚫릴 수 있다는 비관론이 나온다.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이 임박했다는 관측에 중동 정세가 불안해진 것도 우려를 더하고 있다.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7월 29일~8월 2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2.04% 하락한 2676.19로 마감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2.29% 내렸다.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 2700선 아래로 내려앉은 건 6월 5일 후 약 2개월 만이다. 2일에는 4년5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시장에 충격을 줬다.전문가들은 당분간 미국과 한국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2일 국내 증시가 마감한 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7월 고용보고서 쇼크에 뉴욕 증시가 급락하며 본격적인 조정 국면을 맞았기 때문이다. 같은 날 MSCI 한국 증시 상장지수펀드(ETF)가 2.71%, MSCI 신흥 지수 ETF는 1.42% 하락했다.전문가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DB금융투자는 연내 코스피지수가 2300선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봤다. 이병건 DB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민간 소비가 부진한 가운데 인공지능(AI)산업에 거는 기대가 지나치게 컸다”며 “섣부른 추격 매수를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 침체 논란은 이제 막 시작됐다”며 “오는 9월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까지는 금리와 주가의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코스피지수 2600대 초반부터는 추가 하락세가 진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코스피지수의 12개월 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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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에 호실적 냈는데…상장사 60%는 주가 빠져
올해 2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낸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60%는 실적발표 직전보다 오히려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고점 논란과 맞물려 AI 관련주와 반도체 대형주 등이 내림세를 보였다. 반면 호황 사이클을 탄 조선주는 실적과 주가 모두 상승세를 이어갔다.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일까지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106곳 가운데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를 웃돈 기업은 57개사로 집계됐다. 이 중 34개사(59.6%)는 2일 종가가 실적 발표 직전일보다 낮았다.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증시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기대와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2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가장 크게 넘어선 곳은 한화시스템이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798억원으로 컨센서스(443억원)를 80.2% 웃돌았다. 반면 회사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4일 만에 13% 가까이 떨어졌다.대규모 영업이익을 낸 반도체주와 투자자의 기대가 쏠렸던 AI 수혜주도 실적발표 이후 주가 하락을 겪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는 실적 발표 후 현재까지 주가가 각각 6%, 17%, 15% 내렸다. AI 수혜주인 LS일렉트릭도 2분기 컨센서스를 초과한 실적을 발표했지만 1주일 새 35% 급락했다.반면 HD현대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미포, 삼성중공업 등 조선업체는 실적과 주가 모두 순항하고 있다. HD현대 3개사 주가는 실적 발표 다음날인 지난달 26일 일제히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하반기 조선업 슈퍼 사이클 전망까지 맞물리면서 실적 발표 이후 HD현대중공업은 19%, HD한국조선해양은 7%, HD현대미포는 11% 급등했다.차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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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제 엔진 냉각'이 방아쇠…코스피 시총 하룻새 78조원 증발
세계 경제의 버팀목이던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글로벌 증시가 직격탄을 맞았다. 1일(현지시간) 예상보다 저조한 것으로 발표된 미국 제조업 지수를 ‘트리거’로 2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발작에 가까운 반응을 보이며 급락했다. 미국 증시 고점 논란, 빅테크들의 과도한 인공지능(AI) 투자 우려도 투매 심리를 자극하며 외국인들의 ‘패닉셀’이 나왔다는 분석이다. 이날 하루 동안 유가증권시장의 전체 시가총액은 78조6430억원 증발했다. 2020년 3월 19일 시총 89조6190억원이 날아간 후 역대 두 번째 규모다. ○18만닉스, 8만전자 깨졌다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폭락을 주도한 것은 ‘반도체 투톱’이었다. SK하이닉스가 무려 10.4% 폭락한 17만3200원에 마감하며 ‘18만닉스’가 깨졌다. 이날 SK하이닉스 하락 폭은 2011년 8월 18일(-12.24%) 후 13년 만의 최대다. 삼성전자도 이날 시총 20조8942억원을 까먹으며 7만9600원(-4.21%)에 거래를 마쳤다. 이 밖에 현대차(-3.75%) 기아(-4.46%) KB금융(-5.78%) 등 대부분의 시총 상위주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알테오젠(-7.52%) 셀트리온제약(-8.91%) 리노공업(-6%) 등 주요 종목이 밀리면서 지수가 2022년 9월 26일(-5.07%) 후 최대 낙폭을 나타냈다.이날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발작에 가까운 급락세를 보인 것은 미국 증시 고점 논란, 지수 상승을 이끌어온 AI의 수익성 우려, 미국 경기 침체 공포 등 세 가지 요인이 맞물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연이은 상승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작지 않은 상황에서 ‘R(recession·경기 침체)의 공포’가 갑자기 불거지며 투매 심리가 급격히 확산했다는 것이다.아시아 증시 마감 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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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發 R의 공포…亞증시 '검은 금요일'
미국발(發) 경기 침체 우려가 2일 아시아 금융시장을 강타했다. 1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제조업 관련 지수가 업황 위축을 가리키자 미 중앙은행(Fed)의 오는 9월 금리 인하 예고까지 경기 침체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의 ‘역대급’ 매도 충격으로 코로나19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일본 대만 홍콩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3.65% 급락한 2676.19에 거래를 마쳤다. 2020년 8월 20일(-3.66%) 후 약 4년 만의 최대 낙폭이다. 심리적 지지선인 2700선이 두 달 만에 붕괴했다. 연중 고점이던 지난달 11일(2891.35)보다는 7.4% 빠졌다. 이날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가 4.21% 떨어졌고, 증시를 주도해온 SK하이닉스는 10.4% 폭락했다. 코스닥지수도 4.2% 급락한 779.33에 마감하며 800선을 내줬다.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검은 금요일’을 경험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5.81% 폭락한 35,909.7까지 밀렸고, 대만 자취안지수는 TSMC가 급락한 여파로 4.43% 떨어졌다.이날 아시아 증시 급락을 촉발한 것은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다. 1일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의 지난 7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경기 위축을 가리키는 46.8로 나오며 시장 예상치(48.8)를 밑돌자 ‘R(recession·경기 침체)의 공포’가 확산했다. 이날 나스닥 종합지수는 2.3%,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7.14% 떨어졌다.외국인들은 코스피200 선물을 대거 순매도했다. 코스피지수의 추가 하락에 베팅했다는 뜻이다. 이날 코스피200 선물 순매도 금액(1조9201억원)은 지난해 8월 2일(2조2952억원) 후 1년 만에 가장 큰 규모다.이날 장 마감 후 발표된 미국의 지난달 실업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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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빅테크 고점론…亞 증시도 급락
미국 나스닥지수가 24일(현지시간) 1년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 여파로 다음날인 25일 아시아 주요 증시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그동안 세계 증시를 이끈 빅테크 주가가 대거 급락하면서다. 24일 나스닥지수는 3.64% 내렸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급격하게 기준금리를 인상한 2022년 10월 이후 1년9개월여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S&P500지수와 다우지수도 각각 2.31%, 1.25% 하락했다.글로벌 기술주 급락을 촉발한 장본인은 이날 나란히 실적을 발표한 테슬라와 알파벳이다. 테슬라는 올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해 시장의 우려를 자아냈다. 알파벳은 급증하는 인공지능(AI) 투자액 성과를 묻는 말에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 그러자 빅테크기업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이 고평가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며 테슬라(-12.33%) 엔비디아(-6.88%) 등 주요 기술주가 주저앉았다.일본 닛케이225지수(-3.28%)와 홍콩 항셍지수(-1.77%)도 크게 하락했다. 코스피지수는 1.74% 떨어지며 2700대 초반까지 밀렸고, 코스닥지수는 6개월 만에 800선이 무너졌다.심성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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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배터리株 물타기도 지쳐"…개미 '저점매수' 안 통했다
올 상반기 국내 증시에 모처럼 훈풍이 불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는 마이너스 수익률(-7.18%)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는 2021년 대거 사들인 반도체주가 반등을 시작하자마자 ‘본전’을 찾겠다며 차익을 실현했다. 대신 인터넷, 2차전지, 엔터 관련주 등을 앞다퉈 저가 매수했다. 하지만 이들 종목은 올해 반등하는 대신 폭락했고 개인은 낭패를 봤다. 실적 대비 주가 수준 등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 주가만 보고 투자한 결과다. 개미 최애 네이버·2차전지의 배신개인투자자 수익률에 영향을 미친 대표적인 종목은 네이버다. NH투자증권을 통해 2015년 이후 매 분기 한 번 이상 국내 주식을 매매한 투자자 1만5864명이 올 상반기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이다. 하지만 1월 22만7500원이던 주가는 지난달 말 16만6900원으로 26.64% 하락했다. 2021년 9월 역대 최고점(45만4000원)과 비교하면 63.2% 빠졌다.이 회사 주가는 지난 1월 당시 이미 고점 대비 50% 넘게 하락한 상태였다. 하지만 개인은 저점 부근이라고 보고 매수에 들어갔다. 당시 네이버 주가수익비율(PER)은 45배 수준이었다. ‘성장을 잃어버린 성장주’ 치고 지나치게 높은 PER이었다. 가장 고점이던 2021년 7월 당시 네이버 PER은 60배 수준이었다. 올해 들어 국내 광고시장 위축, 테무·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 e커머스 경쟁업체들의 국내 진출이 겹치면서 주가는 속절없이 하락했다. 올 상반기에만 네이버는 52주 신저가를 여덟 번이나 경신했다.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e커머스 업체들의 주가와 비교하면 더 이상 네이버의 인터넷 쇼핑 성과에 높은 멀티플(기업가치 평가 배수)을 부여하기가 어렵다”며 &ld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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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값·亞증시 약세…비트코인은 소폭 올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하자 달러 가치가 하락하고 비트코인 가격은 올랐다.주요 10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블룸버그 달러스폿지수는 전날보다 0.1% 하락했다. 22일 오후 3시(한국시간) 기준 엔·달러 환율은 0.54% 내린(엔화 가치 상승) 156.63엔을 기록했다. 3주 동안 강세를 보인 달러가 극심한 변동성에 직면하며 일시적으로 가치가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코스피지수는 1.14%,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1.16%,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61% 내렸다. 헤베 첸 IG마켓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통신에 “투자자들이 낯선 정치적 상황을 맞닥뜨려 위험 회피 심리가 가속화하면 아시아 증시는 지난주보다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집권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판단에 비트코인 가격은 소폭 올랐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0.8% 상승한 6만7639달러(약 9387만원)를 기록했다.마융유 BMO캐피털마켓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가중돼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임다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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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사퇴에 한국 증시 '휘청'…달러 약세·비트코인 강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달러 가치가 하락하고 아시아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달러 가치 떨어지고 아시아 증시도 하락 개장주요 10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블룸버그 달러 스팟 지수는 22일 오전 10시 기준 0.1% 하락했다. 같은 시간 엔·달러 환율은 0.03% 내린(엔화 가치 상승) 달러 당 157.44엔을 기록했다. 3주 동안 강세를 보였던 달러가 극심한 변동성에 직면하면서 일시적으로 가치가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아시아 증시는 개장 직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225지수, 한국 코스피지수는 개장 직후 각각 1.23%, 1.22% 내렸다. 호주 S&P/ASX 200지수도 0.79% 하락했다.헤베 첸 IG마켓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통신에 "투자자들이 낯선 정치적 상황을 맞닥뜨려 위험 회피 심리가 가속화되면 아시아 증시는 지난 주보다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트럼프 수혜주' 암호화폐 강세 보여암호화폐에 우호적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집권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판단에 비트코인 가격은 소폭 올랐다. 22일 오전 8시 기준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1.32% 상승한 6만8021달러(약 9450만원)를 기록했다. 토니 시카모어 IG오스트레일리아 시장 분석가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이끄는 민주당은 대선에서 트럼프를 추월할 수 없을 것"이라며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친(親) 암호화폐 미국 대통령 아래서 비트코인에 새로운 시대가 밝아오고 있다는 시장의 시각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27일 내슈빌에서 열리는 비트코인 콘퍼런스에서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