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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바이오 '공매도 경고등' 켜졌다
오는 31일 공매도 전면 재개를 앞두고 증시 대차거래 잔액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공매도 전 주식을 빌리는 작업인 대차거래의 증가 속도로 비춰볼 때 공매도 재개의 영향이 작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시가총액 대비 대차거래 잔액 비중이 큰 2차전지와 바이오 업종은 변동성 위험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코스닥 대차거래 수량 43% 증가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국내 증시 대차거래 잔액은 65조4098억원으로, 지난달 말 52조5600억원 대비 24.4% 급증했다. 작년 말(47조1763억원)에 비해서는 38.6% 늘었다. 이달 말 공매도 전면 재개가 예고돼 있던 만큼 이에 대비한 대차거래가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특히 코스닥시장 대차거래가 가파르게 증가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 대차거래 수량은 이달 들어 43.5% 늘어 유가증권시장(20.2%)의 증가 속도를 크게 웃돌았다. 이달 코스피지수가 2.9% 오른 반면 코스닥지수는 4.9% 하락한 것도 공매도 재개 일정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외국인의 대차거래 또한 증가했다. 전체 대차거래 중 외국인 비중은 최근 한 달간 63.8%로, 직전 1개월(33%)에 견줘 두 배 가까이 커졌다. 해외 투자자의 공매도 증가를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과거 세 차례 공매도 재개 때 국내 증시 거래대금 중 외국인 비중은 평균 약 5% 증가했다. 현재 유가증권시장 시총 중 외국인 비중은 32.5%로, 작년 7월 36.1% 대비 낮아 외국인 투자자가 돌아올 여지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해외 롱쇼트펀드 등 외국인이 국내 증시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저평가 대형주 위주 투자가 유리”2차전지와 바이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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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성공한 소액주주의 반란…오스코텍 창업주 재선임 실패
유한양행의 폐암 신약 ‘렉라자’ 원개발사 오스코텍의 김정근 대표가 창업 27년 만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위기에 몰렸다. 자회사 제노스코 기업공개(IPO) 추진에 뿔난 소액주주들이 집단행동에 나서면서다.27일 열린 오스코텍 주주총회에서 사측이 상정한 안건인 김 대표 재선임안이 소액주주연대의 반대로 부결됐다. 소액주주연대가 상정한 안건 5건 중 2건(집중투표제, 비상근 감사 1인 선임)은 통과됐다. 소액주주연대는 지난해 10월 오스코텍이 지분 59.12%를 들고 있는 제노스코가 한국거래소에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자 “오스코텍과의 중복 상장”이라며 반발해 왔다. 김 대표 측은 “제노스코 기업가치가 오스코텍 주가에 반영돼 있지 않다”고 반박했지만 표 대결에서 밀렸다.김 대표는 1998년 오스코텍을 창업한 후 처음으로 대표 자리에서 내려오게 됐다. 당분간 김정근(경영총괄), 윤태영(연구개발 총괄) 각자대표 체제에서 윤태영 단독 대표 체제가 될 전망이다. 회사 측은 “대응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최근 몇 년 사이 바이오 기업과 소액주주 간 경영권을 놓고 치열한 표 대결이 잇따르고 있다. 이들 기업은 신약 개발을 위한 자금 조달 과정에서 대주주의 지분율이 줄어든 공통점이 있다. 바이오 기업이 다른 업종보다 소액주주 등의 경영권 위협에 취약한 배경이다.앞서 유전자 진단 업체 파나진의 이사회 구성원 7명 가운데 4명이 소액주주연대가 내세운 인물로 채워졌다. 2023년 정기 주총에서다. 소액주주연대가 이사회를 장악한 뒤 창업주가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고, 회사는 HLB그룹에 300억원에 팔렸다. 아미코젠은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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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주주 지분 15%가 담보로…금양 '매물 폭탄' 터지나
매매 거래가 정지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금양의 주식 상당수가 최대주주의 개인 대출 담보로 묶여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거래 정지가 풀리면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양은 지난 21일 감사보고서 감사의견에서 ‘의견거절’을 받은 뒤 거래가 중단됐다. 이의 신청 시한은 다음달 11일이다.27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양 최대주주인 류광지 회장은 18일 자신이 보유한 금양 주식 중 30만 주를 부산은행에 개인 주식담보대출에 대한 추가 담보로 넘겼다. 회계법인의 의견거절 사흘 전이다. 류 회장은 지난달에도 주식 30만 주를 추가 담보로 제공했다.금양 주가가 계속 떨어지면서 류 회장이 종전에 맡겨둔 주식의 담보 가치가 동반 하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담보로 잡은 주식 가치가 떨어지면 채권자(은행)가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을 할 수 있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류 회장은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에서 주식담보대출을, 홍콩 밀레니아캐피털에선 환매조건부 주식매매계약을 통해 자금을 융통했다. 세 곳에서 담보나 일시적 소유권 이전 상태인 주식이 총 356만8466주다. 금양 전체 유통주식수(6169만2570주)의 5.8% 수준이다. 류 회장 지분 대비로는 15.5%(밀레티아캐피털 제외)다.류 회장 개인 대출이지만 개인투자자로선 작지 않은 손실 위험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채권자가 대출금을 회수하기 위해 강제 처분에 나서면 대규모 물량이 단기간 풀릴 수 있어서다.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외국 금융회사가 손실을 최소화하려고 금양 주식을 선제적으로 팔아치우면 대량 매도세가 주가를 끌어내리고 담보 가치가 또 떨어지면서 담보 강제 청산이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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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G엔터 두배 뛸때 손오공 급락
국내 캐릭터·완구주의 희비가 갈리고 있다. SAMG엔터테인먼트와 데브시스터즈는 실적 개선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지만, 손오공은 주가가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AMG엔터 주가는 올 들어 114.07% 급등했다. 3년 연속 영업손실에서 벗어나 올해 흑자전환 기대가 커진 영향이다. 대원미디어(32.78%), 오로라(7.04%) 등도 오름세다. 반면 1세대 완구 업체 손오공(-45.15%)은 이날 신저가로 추락했다.주가를 가른 것은 실적이다. SAMG엔터가 내놓은 ‘캐치! 티니핑’ ‘미니특공대’ 등이 흥행에 성공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작년 매출(1164억원)은 전년 대비 22.40% 증가했고, 영업손실(61억원)은 35.10% 줄었다. 제품 판매를 넘어 문구·팬시, 의약외품 등 분야에서 라이선스 계약에 공들이며 수익성을 개선한 덕이다. 강력한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미국과 동남아시아 등 해외 진출을 타진하고 있어 성장 기대가 높다. 닌텐도 게임기의 국내 유통을 맡고 있는 대원미디어도 올해 급격한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 올여름 8년 만에 새로운 ‘닌텐도 스위치2’ 출시로 대규모 교체 수요가 예상돼서다. 이 회사 전체 매출에서 닌텐도 등 게임기·소프트웨어 관련 품목 비중은 50%가 넘는다.반면 손오공은 완구 사업과 함께 신성장동력인 2차전지 사업에서 고전하면서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3년(2022~2024년)간 영업손실과 순손실을 기록 중이다. 헬로카봇·터닝메카드 등 주요 IP를 보유한 초이락컨텐츠컴퍼니의 유통계약이 종료된 데다 2차전지 업황 침체로 타격을 입었다. 손오공은 작년 말 2차전지 소재 제조 자회사인 손오공머티리얼즈를 약 13억원에 매각했다.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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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락에 산불까지…보험주 '흐림'
보험주 투자심리가 질병과 자연재해 확산으로 악화하고 있다.상장 보험회사 10곳의 주가를 반영하는 KRX보험지수는 27일 1799.41로 25.92포인트(1.42%) 하락했다. 이날까지 3거래일간 하락폭은 3.7%다. 종목별로 DB손해보험이 배당락일까지 겹쳐 7.76% 급락했고, 한화손해보험(-1.32%), 현대해상(-0.87%) 등도 하락했다.증권가에선 당분간 보험주 투자심리가 살아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올해 들어 독감과 폭설, 산불이 잇달아 발생하며 손해율이 상승하고 있어서다.손해율은 보험료 수입에서 보험금 지급액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1월 첫째주 1000명당 독감 의심 환자는 99.8명으로 2016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한파와 폭설로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뛰었다. 지난 2월 대형 5개사(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기준 88.7%로 1년 사이 9.7%포인트 올랐다.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험 업종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하면서 “1분기 중 독감, 폭설, 산불 등 손해율 상승 요인이 다수 발생했다”며 “기업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부정적인 환경이 지속되고 있어 업종 투자의견을 하향한다”고 말했다.조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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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첫선
로봇이 알아서 퇴직연금을 굴려주는 새로운 연금투자 서비스가 시행된다.금융위원회는 28일부터 퇴직연금 사업자인 하나은행과 투자일임업자인 파운트투자자문이 손잡고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RA) 일임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나머지 RA 일임업자 16곳은 다음달부터 순차적으로 서비스에 나선다. RA는 로봇(Robot)과 조언자(Advisor)의 합성어로, 알고리즘을 통해 투자자 성향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추천해 주는 서비스다. 지금까지 개인형퇴직연금(IRP) 가입자는 직접 적립금 운용을 지시해야 했지만 작년 말 퇴직연금 RA 일임 서비스가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된 뒤 규제가 풀렸다.소득이 있는 누구나 IRP 계좌를 통해 가입할 수 있다. 다만 금융사당 1개 계좌만 보유 가능하다. 가입 한도는 IRP 계좌당 연간 900만원이다.양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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年수익률 20%…매력적인 채권 ETF
국고채와 우량 회사채가 뛰어난 투자 성과로 관심을 끌고 있다.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0년 만기 국고채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의 평균 수익률은 지난 1년간 20% 안팎에 달한다. ‘Kodex 국고채30년 액티브’ ETF는 16.0%, ‘RISE KIS국고채30년Enhanced’ ETF는 20.6% 수익을 냈다. 같은 기간 미국 나스닥지수 상승폭 9.1%의 두 배를 웃돈다. 코스피지수는 이 기간 5.4% 하락했다.한국 장기 채권의 괄목할 만한 성과는 어두운 경기 전망에 기인한다. 경기 전망 악화는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시장금리의 하락을 불러온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17일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5%로 하향했다.단기 채권 ETF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추세에 힘입어 선전하고 있다. 관련 상품 대부분이 지난 1년간 3.5~4.0% 수익을 냈다. 높은 안정성과 낮은 변동성 매력을 감안할 때 만족스러운 성과다. 은행의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연 2.5~3.0%다.채권 비중을 늘리려는 투자자라면 정치권의 추가경정예산 논의에 관심을 둘 만하다. 10조~20조원 규모로 거론되는 추경은 국채 발행 물량 증대를 의미한다. 논의 과정에서 일시적인 채권 가격 하락이 나타나면 국채와 우량 회사채 매입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신성호 증권부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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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사 컬리가 150억 자사주 매입한 까닭
e커머스 기업 컬리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150억원 규모 자사주를 공개 매입한다. 비상장사 기업이 장외시장에서 자사주를 매입하는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컬리는 27일 이사회를 열어 150억원 규모 자사주를 취득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매입 규모는 보통주 최대 100만 주로 컬리 전체 발행 주식의 2.4%에 해당한다. 매입 가격은 최근 장외시장 매매 체결 가격으로 고려해 주당 1만5000원으로 정했다.컬리 측은 “장외시장에서의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다”며 “기존 투자자 중 현금 유동화를 원하는 주주에게 매각할 기회를 주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김종훈 컬리 경영관리총괄 부사장(CFO)은 “지난해 조정 상각전이익(EBITDA) 흑자 달성으로 증명한 현금 창출 능력을 기반으로 주주에게 보답하는 한편 컬리의 기업가치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고자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자사주 매입은 현금 흐름과 경영 전략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며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 자산도 2237억원으로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여력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자사주 매입이 기업공개(IPO)를 위한 준비 단계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지만 컬리는 IPO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IPO 추진과 관련해선 “자본시장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시점에 재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컬리는 2022년 3월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하고 그해 8월 심사를 통과했으나 세계 경기 침체 등으로 시장 환경이 급속히 얼어붙자 이듬해 1월 상장 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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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부터 채권·금까지 '완판'…KEDI ETF, 순자산 4조 돌파
‘인공지능(AI)부터 비만, 방위산업, 골드커버드콜까지….”한국경제신문이 개발한 지수 ‘KEDI’(Korea Economic Daily Index)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이 4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초 1000억원에 불과했는데 약 1년 만에 40배로 불어났다. 개인투자자 수요를 선제적으로 파악해 시장 트렌드에 맞는 상품을 내놓은 결과란 평가가 나온다. KEDI 시리즈는 출시와 함께 완판 행진을 벌이고 있다.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 1조원 돌파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TIGER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액티브(H)’ ‘KODEX 미국AI테크TOP10타겟커버드콜’ ‘SOL 미국AI전력인프라’ 등 KEDI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33개 ETF의 순자산은 총 4조456억원이다.KEDI 시리즈 순자산이 4조원을 넘은 것은 첫 상품인 ‘TIGER KEDI혁신기업ESG30’이 2022년 2월 상장된 이후 3년1개월 만이다. 작년 6월 1조원을 돌파한 뒤 9개월 만에 네 배로 불었다.국내 언론사 중 유일한 지수 산출 기관인 한경은 2023년 커버드콜 전략을 사용하는 파생전략형 지수 개발에 성공했다. 커버드콜은 주식, 채권 등을 보유하면서 그 기초자산을 특정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콜옵션)를 매도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구조다.지난해 2월 상장한 ‘TIGER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액티브(H)’는 순자산이 1조2745억원에 달한다. 국내 상장 커버드콜 ETF 중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 상품이 처음이다.작년 5월 상장한 ‘KODEX 미국AI테크TOP10타겟커버드콜’은 그해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주식 테마형 ETF였다. 엔비디아 등 인공지능(AI) 종목에 투자하면서 커버드콜 전략을 통해 연 15% 배당금 지급을 목표로 한다. 상방이 막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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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시대' 열린다…하나은행·파운트 첫 타자
로보어드바이저(RA)가 자동으로 퇴직연금을 운용해주는 새로운 연금 투자 서비스가 본격 시행된다.금융위원회는 오는 28일부터 퇴직연금사업자인 하나은행과 투자일임업자인 파운트투자자문이 손잡고 처음으로 퇴직연금 RA 일임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7일 밝혔다. 미래에셋자산운용·한국투자신탁운용·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 등을 포함한 6곳의 RA 일임업자는 다음 달 중 서비스를 개시한다.기존엔 개인형 퇴직연금(IRP) 가입자가 직접 적립금 운용을 지시해야 했지만, 퇴직연금 RA 서비스에 가입하면 투자일임업자의 로보어드바이저가 가입자를 대신해 운용을 지시한다. RA는 로봇(Robot)과 조언자(Advisor)의 합성어로 알고리즘을 통해 투자자 성향에 맞는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자동 생성하고 그에 따른 운용을 지시하는 서비스다. 앞서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는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쏠린 퇴직연금의 수익률을 제고하기 위해 17개 투자일임업자가 신청한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일임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한 바 있다.해당 서비스는 소득이 있으면 누구나 가입이 가능하다. 퇴직연금사업자의 IRP 계좌를 통해 가입할 수 있으며, 금융회사당 1개 계좌만 보유할 수 있다. 퇴직연금사업자마다 제휴한 투자일임업자가 다르고 하나의 퇴직연금사업자도 다수의 투자일임업자와 제휴해 일임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가입자는 투자성향과 투자목적 등에 맞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다.가입 한도는 IRP 계좌당 연간 900만원이며 매년 900만원씩 증액된다. 일임계약이 체결되지 않은 잔존 한도는 다음 해로 이월이 가능하다. 퇴직연금사업자와 제휴한 복수의 일임업자와 IRP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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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종합투자계좌, 증권사 출시 '급물살'
이르면 올 상반기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에 뛰어드는 증권사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저축은행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원금을 보장받으면서 높은 수익률을 노리는 고객 자금이 증권업계로 움직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다.26일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월례 기자간담회에서 “IMA를 허용하는 구체적 방안을 다음달 초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IMA는 증권사가 고객 예탁금을 운용하면서 원금을 보장하는 상품이다. 은행 예금과 비슷하지만 수익률은 더 높다. 기존 종합자산관리계좌(CMA)가 주로 원금보장 상품에 투자하는 것과 달리 IMA는 예탁금의 70% 이상을 회사채, 기업대출 등에 투자한다. 운용 실적에 따라 투자자가 얻는 수익률이 결정된다. 금융위가 올해 초 업무계획에 ‘초대형 투자은행(IB)에 IMA 허용 추진’을 담자 업계에서도 관련 사업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신용도가 높은 대형 증권사가 고금리 IMA 상품을 출시하면 시중자금이 몰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를 바라보는 저축은행업계의 속내는 복잡하다.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이날 기준 연 2.99%다. 한 저축은행 대표는 “저축은행에서 연 3% 이자를 받을 바엔 증권사에 맡기겠다는 소비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서형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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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2심 무죄 받자…테마주 '묻지마 상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정치 테마주가 26일 무더기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면서다. 기업 실적과 무관한 주가 움직임인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이날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되는 동신건설은 전날 대비 30% 오른 5만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종목은 이 대표의 고향인 경북 안동에 있다는 이유로 테마주로 분류돼 왔다. 오리엔트정공, 에이텍, 일성건설, 오리엔트바이오, 수산아이앤티, 에이텍모빌리티, 형지엘리트, 형지I&C, 이스타코, 코나아이, 디젠스 등도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했다.이재명 테마주는 주로 인맥과 정책 수혜 여부에 따라 관련주로 묶이는 양상이다. 이스타코와 일성건설은 이 대표의 기본주택 정책 수혜주로 꼽힌다. 자동차 부품사 오리엔트정공은 이 대표가 청소년 시절 계열사 오리엔트시계에 근무했다는 이유로 관련주가 됐다.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의 테마주는 하락했다. 한 전 대표의 현대고 동창인 배우 이정재 씨가 임세령 대상홀딩스 부회장과 연인 사이인 점이 부각돼 테마주로 묶인 대상홀딩스 주가는 장 막판 하락 전환하더니 3% 가까이 내렸다. 안철수 테마주로 꼽히는 안랩 역시 장 막판 1% 가까이 떨어졌다.정치 테마주는 실제 정치인과의 연관성이 떨어지는 사례가 많고 변동성이 극심해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자본시장연구원이 20대 대선 당시 테마주로 거론되던 83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 기업 가치와 본질적으로 관련이 없는 정치 테마주는 시간이 지날수록 하락하는 공통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정치인과 기업 간 관계 역시 공통 지인(44%), 사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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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ETF 수익률 톱10…美 빅테크가 점령
미국 빅테크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급반등하고 있다. 연초 주춤하던 미국 증시가 최근 회복세를 보인 영향이다. 반면 국내 증시 관련 상품은 탄핵심판 선고, 공매도 재개 등 굵직한 일정을 앞두고 횡보하는 모습이다.26일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1주일(20~26일)간 국내에 상장된 ETF 수익률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해외 주식 관련 상품으로 나타났다. 특히 5위와 9위에 오른 인도 증시 ETF를 제외하면 모두 미국 관련 종목이 상위권을 차지했다.이 기간 수익률이 가장 높은 ETF는 17.9% 오른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였다. 이 ETF는 테슬라(레버리지 ETF 포함)를 중심으로 엔비디아 등 다른 빅테크 종목을 혼합한 상품이다. 급락하던 테슬라가 최근 1주일간 27.9% 반등하자 관련 ETF 종목 또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수익률 2위와 3위는 각각 ‘ACE 미국빅테크TOP7 PLUS레버리지’(합성)와 ‘PLUS 미국테크TOP10레버리지’(합성)가 차지했다.4위는 ‘ACE 미국주식베스트셀러’였다. 테슬라, 팰런티어, 브로드컴, 알파벳, 엔비디아,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등 6개 종목의 비중이 85%에 달하는 종목이다. 팰런티어와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같은 기간 각각 15%, 20.7% 급등한 데 힘입어 수익률이 개선됐다. 이 밖에 ‘KODEX 미국서학개미’(6위·9.94%), ‘ACE 마이크로소프트밸류체인액티브’(10위·8.65%) 등 미국 관련 종목이 수익률 상위권을 ‘싹쓸이’했다.투자자들은 미국 증시 조정이 마무리됐는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1주일간 나스닥종합지수가 4.4% 반등한 반면 코스피지수는 같은 기간 0.6% 상승하는 데 그쳤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와 공매도 재개 등을 앞둔 데다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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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한 부모도 취직한 자녀도…'월배당 ETF' 꽂혔다
‘제2의 월급 통장’으로 불리는 월배당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초고속으로 성장하고 있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시세 차익보다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자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월배당 ETF가 처음 출시된 2022년 1조원을 조금 웃돌던 시장 규모는 현재 23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변동성 피해 월배당으로”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총 108개의 월배당 ETF가 국내 증시에 상장돼 있다. 2022년 19개뿐이던 관련 상품은 2년여 만에 100개를 훌쩍 넘었다. 순자산총액(AUM)은 같은 기간 1조2000억원에서 22조9608억원으로 20배 가까이 늘었다.월배당 ETF는 말 그대로 매달 분배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주식, 채권, 옵션, 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에서 나오는 배당, 이자, 임대료 수익이 재원이다. 국내에 ‘월배당’ 개념을 처음 도입한 곳은 신한자산운용이다. 도입 초기엔 분기 배당이 일반적이었지만 2022년 6월 ‘SOL 미국S&P500’ ETF 출시를 기점으로 월배당 상품이 쏟아졌다.월배당 ETF는 연금으로 생활하는 중장년 투자자를 주로 겨냥한다. 매월 입금되는 분배금으로 안정적인 노후 현금 흐름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한 구조여서다. 수년 전 경제적 자유와 조기 은퇴를 꿈꾸는 ‘파이어(FIRE)족’ 열풍이 분 뒤엔 젊은 투자자들도 앞다퉈 돈을 넣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영향으로 연초부터 증시가 요동치자 수요가 더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투자자 불안 심리가 커진 상황에서 매달 따박따박 들어오는 분배금이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배당에 매매 차익까지 분배새로운 형태의 상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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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레이드 순항…하루 거래대금 2.5조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의 하루 거래대금이 2조원을 돌파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증시 대표주의 거래가 가능해지면서 수급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26일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전날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을 포함한 전체 시장의 거래대금은 2조4974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거래일(24일) 넥스트레이드 거래액(1조9376억원)보다 28.89% 증가한 수치다. 넥스트레이드는 이달 24일 거래 종목을 350개로 확대했다. 대형주 거래 전인 지난 21일(1464억원)보다 17배(1605.87%) 뛰었다. 이날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 전체 거래대금(14조3217억원)의 17.44%에 달하는 금액이다.정규장 거래 비중이 높았다. 이날 전체 거래대금의 82.91%(2조707억원)가 메인마켓으로 쏠렸다. 두 거래소 중 유리한 조건으로 주문을 넣어주는 자동주문전송(SOR) 시스템이 적용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SOR은 최선집행기준에 따라 주문 시점에 매매 수수료와 가격, 유동성 등을 고려해 집행된다. 최선집행의무는 자본시장법상 금융투자업체가 고객 주문을 최상의 조건으로 실행해야 하는 법적 의무를 의미한다. 넥스트레이드는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다음달 30일까지 한시적으로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하고 있다. 같은 날 프리마켓(2427억원)과 애프터마켓(1840억원) 비중은 각각 9.72%, 7.37%에 불과했다.이달 18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초유의 ‘7분 먹통’ 사태 당시 넥스트레이드 유가증권시장에선 약 6억5000만원이 거래된 것으로 파악됐다. 총 110개 거래대상 종목 가운데 100개 종목의 거래 체결이 이뤄졌다. 이 중 유가증권시장에서 49개 종목이 매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수 증권사에서 일부 주문이 넥스트레이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