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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국내기업 사상 최대 지속가능채권 발행 ‘성공’
하나은행이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기업 사상 최대 규모의 지속가능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한국 우량채권에 관심이 많은 해외 기관투자가들이 대거 매수에 나서면서 넉넉한 수요를 확보했다는 분석이다.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이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6억달러(약 6700억원) 규모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하기 위해 전날 벌인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110개 이상 기관이 총 22억달러(약 2조4800억원)의 매수주문을 넣었다. 3억달러씩 모집한 3년물과 5년물에 각각 12억달러, 10억달러씩 들어왔다. BoA메릴린치와 JP모간이 대표주관을 맡았다.하나은행이 이번에 발행할 지속가능채권은 국내기업이 지금껏 찍은 것 중 가장 큰 규모다. 종전 최대금액은 지난해 7월 한국동서발전의 5억달러였다. 지속가능채권은 소셜본드와 그린본드가 결합된 성격의 채권으로 자금 사용목적이 사회문제 해결(소셜본드)이나 친환경사업(그린본드)으로 한정돼 있다. 이 은행은 이번 채권 발행으로 마련한 자금을 중소기업 지원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국내 대표적인 대형 은행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 해외 기관들의 눈길을 끌었다는 분석이다. 하나은행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조3918억원, 순이익은 1조76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2%, 16.0% 증가했다. 지난해 9월 말 총자산 규모는 338조7152억원으로 2015년 외환은행과의 합병 이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하나은행은 풍부한 수요가 모인 덕분에 만족스러운 수준의 금리로 지속가능채권을 찍을 전망이다. 3년물 금리는 같은 만기의 미국 국채 대비 0.875%포인트 높은 연 3.44%, 5년물 금리는 1.025%포인트 높은 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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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발전, 성황리에 해외 그린본드시장 '데뷔'
≪이 기사는 01월18일(16:1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한국전력의 자회사인 한국중부발전이 해외 그린본드시장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청약경쟁률이 9대1을 웃돌 만큼 해외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이 집중됐다.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중부발전이 전날 3년 만기 그린본드 3억달러(약 3300억원)어치 발행을 위해 해외 기관들을 상대로 벌인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28억달러(약 3조140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전체 주문의 78%가 아시아, 나머지 22%는 유럽 및 중동 지역에서 들어왔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 BNP파리바 HSBC 등이 발행 주관을 맡았다.그린본드는 자금조달 목적이 재생에너지, 전기차, 고효율 에너지 등 친환경 투자로만 한정된 채권이다. 중부발전은 이번 그린본드 발행으로 마련한 자금을 신재생에너지 관련 설비투자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해외 기관들이 경쟁적으로 매수에 뛰어들면서 채권 금리도 당초 예상보다 낮게 결정됐다. 이번 그린보드는 미국 3년 만기 국채금리보다 0.95%포인트 높은 연 3.50% 수준으로 발행될 예정이다. 이 회사가 제시한 희망금리(연 3.80%)보다 0.3%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중부발전의 해외 신용등급은 한국 정부와 같은 ‘AA’(안정적)다.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세 번째로 높다.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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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공사, 첫 사무라이본드 발행 ‘성공’
≪이 기사는 01월17일(09:3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한국석유공사가 흥행 속에 첫 사무라이본드(외국기업이 일본에서 찍는 엔화채권)를 대규모로 찍는다. 일본 기관투자가들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자 당초 계획보다 규모를 늘려 700억엔(약 7200억원)을 조달하기로 했다.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석유공사가 3년 만기 사무라이본드 500억엔(약 51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 위해 전날 벌인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모집액 이상의 투자수요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일본 현지 대형 기관들뿐만 아니라 몇몇 해외 기관들까지 투자에 뛰어들었다고 전해진다. 다이와증권, 미즈호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등이 대표주관을 맡았다.이 회사는 넉넉한 수요가 몰리자 채권 발행금액을 700억엔으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지금까지 국내 기업 중 이보다 많은 규모로 사무라이본드를 찍은 곳은 수출입은행뿐이다. 기관들이 경쟁적으로 낮은 금리로 주문을 낸 덕분에 채권 발행금리도 연 0.24%로 결정됐다. 석유공사의 해외 신용등급은 한국 정부와 같은 ‘AA’(안정적)다.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세 번째로 높다. 최근 ‘레이더 갈등’ 문제로 한일 외교관계가 좋지 않음에도 현지 기관들의 투자심리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채권시장에선 북한을 둘러싼 긴장이 완화된 것이 국내기업들의 사무라이본드 발행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봤다. 국내기업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민감한 편인 일본 기관들은 지난해 남북 정상회담과 미북 정상회담이 잇달아 성사되고 비핵화가 논의되자 한국 우량채권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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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토탈, 해외채권시장 데뷔 '성공'…청약경쟁률 5대1
첫 해외 채권 발행에 나선 한화토탈이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모집액보다 다섯 배 많은 투자수요를 확보하며 해외 기관투자자들한테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토탈이 5년 만기 채권 3억달러(약 3400억원)어치 발행을 위해 전날 벌인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해외 92개 기관이 15억달러(약 1조6800억원)의 매수주문을 넣었다. 전체 주문의 90%가 아시아, 나머지 10%는 유럽에서 들어왔다. 스탠다드차타드(SC)증권, 씨티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아그리콜이 대표주관을 맡았다.한화토탈은 넉넉한 투자수요가 모이자 발행금액도 4억달러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자금 조달비용도 당초 예상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이번 해외 채권 금리는 5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보다 1.40%포인트 높은 연 4.10%로 정해졌다. 이 회사의 희망금리보다 0.25%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한화토탈 신용등급을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여덟 번째인 ‘Baa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아홉 번째인 ‘BBB’로 매기고 있다.최근 실적 및 재무구조가 눈에 띄게 좋아진 것이 해외 기관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평가다. 한화토탈은 2017년 1조5162억원, 지난해 1~3분기 996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석유화학산업 호황에 힘입어 2016년 이후 3년 연속 1조원대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 유력하다. 벌어들인 현금으로 차입금을 갚아나가면서 2014년 말 2조7874억원에 달했던 순차입금(총 차입금-현금성자산)은 지난해 9월 말 1조7541억원으로 감소했다. 이같은 변화를 눈여겨본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지난해 이 회사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올렸다.주요 주주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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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IB 딜 메이커]기업금융 부문 박성원 KB증권 전무
박성원 KB증권 기업금융본부장(전무·54)이 기업금융 부문에서 올해 최고의 ‘딜 메이커’로 선정됐다.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 마켓인사이트는 KB증권을 6년 연속 채권발행시장(DCM) 1위로 이끈 박 본부장을 ‘올해의 딜 메이커’로 선정했다. 박 본부장은 1989년 국민투자신탁 채권운용역으로 금융투자업계 경력을 시작했다. 그는 2004년 KB증권의 전신인 한누리증권으로 옮겨 김성현 KB증권 사장과 함께 본격적으로 채권발행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14년 이상 기업들의 재무 담당자들과 관계를 다져오면서 최적의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제시해왔다는 평가다. 마켓인사이트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KB증권은 올해 총 348건, 18조8995억원어치 채권 발행을 대표로 주관해 DCM 부문에서 6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시장점유율은 20.5%를 기록했다. 여신전문금융회사채 부문 1위, 일반 회사채 부문 2위에 오르는 등 주요 분야에서 고르게 성과를 냈다. 박 본부장은 굵직한 거래에 잇달아 참여하며 채권발행시장에서 투자자를 끌어오는 능력을 증명했다. KB증권은 올해 국내 민간기업 사상 최대인 LG화학의 1조원어치 채권을 비롯해 현대제철(6000억원) 롯데쇼핑(5700억원) KCC(5000억원) 등 대규모 회사채 발행을 맡아 실적을 쌓았다. 그는 획기적인 자금조달 방식을 고안하는데도 앞장서고 있다. KB증권은 올해 두산의 두산타워 담보부 대출 및 채권 발행과 이랜드월드의 물류센터를 담보로 한 채권 발행을 주관하며 은행의 전유물로 여겨진 담보대출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하반기 들어 채권금리 하락세가 이어지자 현대일렉트릭에 변동금리부 회사채 발행을 제안해 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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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누리는 사무라이본드…석유공사·대한항공도 발행
한국석유공사와 대한항공이 사무라이본드(외국기업이 일본에서 찍는 엔화채권) 발행에 나선다. 작년만 해도 전무했던 사무라이본드 발행이 올 들어 줄이어 나오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달러화 채권금리가 오르자 아직 ‘제로금리’에 가까운 엔화 채권이 국내 기업들의 새 자금조달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는 내년 1월을 목표로 사무라이본드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외국계 증권사 몇 곳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발행준비에 돌입했다. 발행금액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국내 기업이 해외채권을 찍을 때 목표로 삼는 500억엔(약 5000억원)보다 많은 금액을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가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대한항공도 비슷한 시기 수출입은행의 보증을 받아 300억엔(약 3000원)어치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할 계획이다. 만기는 3년 수준에서 검토하고 있다. 다이와증권 미쓰비시UFJ증권(MUFJ) 미즈호증권 BNP파리바가 대표주관을 맡고 있다. 한동안 보기 어려웠던 엔화 채권 발행이 올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2016년 11월 한화케미칼이 200억엔어치를 찍은 후 국내 기업들은 1년6개월 이상 사무라이본드 시장에서 모습을 감췄다. 그러다 올해 6월부터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현대캐피탈 KT 등 4개 기업이 발행에 나서 총 2420억엔을 조달했다. KT는 한국기업 중 처음으로 한 해 두 차례 이상 사무라이본드를 찍었다. 기업들이 오랜만에 엔화 조달에 나선 것은 달러화 채권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는 가운데서도 엔화 채권은 안정적으로 0%대 금리를 유지하고 있어서다. 올초 연 1.9%대였던 미국 3년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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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올해 네 번째 회사채 발행…2300억 조달
≪이 기사는 11월13일(06:0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SK그룹 지주회사인 SK㈜가 올해 네 번째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이 회사는 2015년 지주회사로 정식 출범한 후 매년 채권발행시장에서 1조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최근 탄탄한 성장세를 고려하면 여러 기관투자가들이 SK 회사채에 투자할 전망이다.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는 오는 29일 23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채권 만기는 3년, 5년, 10년으로 나누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르면 21일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수요예측(사전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채권 발행실무를 맡고 있다.SK는 올해 2월 6월 9월 세 차례 회사채를 찍어 9700억원을 조달했다. 이번 발행금액까지 합하면 연간 공모채권 발행금액은 1조2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 회사는 2015년 옛 SK C&C와 SK의 합병으로 탄생한 후 매년 1조원이 넘는 금액을 회사채를 통해 마련하고 있다. 2016년엔 1조2000억원어치, 지난해엔 1조4000억원어치 채권을 찍었다. SK그룹의 몸집이 커지는 과정에서 각종 사업에 필요한 자금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조달금액도 증가하고 있다는 평가다.IB업계에선 SK의 견조한 실적과 재무구조를 고려하면 이번에 발행될 회사채에 적잖은 수요가 모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49조84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0%, 영업이익은 3조2153억원으로 11.5% 증가했다. 적극적인 인수합병 및 투자로 외형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모두 달성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132%로 꾸준히 100%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이를 반영해 SK의 신용등급을 10개 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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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 채권시장 출렁임에도…LGD, 성황리에 그린본드 발행
≪이 기사는 11월08일(09:3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LG디스플레이가 모집액의 8배가 넘는 수요를 모으며 성황리에 그린본드를 발행한다. 달러화 채권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서도 많은 해외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평가다. LG디스플레이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국내 기업의 그린본드 발행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가 3년 만기 그린본드 3억달러(약 3400억원)어치 발행을 위해 전날 벌인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해외 140개 기관이 총 25억달러(약2조8000억원)의 매수주문을 넣었다. 전체 주문의 86%가 아시아, 나머지 14%는 유럽에서 들어왔다. 산업은행과 소시에테제네랄이 대표주관을 맡았다.그린본드는 자금 사용목적이 재생에너지, 전기차, 고효율 에너지 등 친환경 관련 투자로 한정된 채권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에 그린본드를 찍어 마련한 자금을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설비의 에너지 절감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현재 중국 광저우에 8.5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을 짓는 5조원 규모의 설비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해외 기관들이 경쟁적으로 매수에 나서면서 채권 금리도 당초 예상보다 낮게 결정됐다. 이번 그린본드는 미국 3년 만기 국채금리보다 0.9%포인트 높은 연 3.909%로 발행될 예정이다. 이 채권은 주관사인 산은이 지급보증하면서 LG디스플레이의 신용등급(BBB)보다 여섯 단계 높은 ‘AA’등급으로 발행된다.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세 번째로 높은 등급이자 한국 정부와 같은 수준의 신용도다.최근 달러화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커졌음에도 상당한 수요를 모았다는 평가다.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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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생명 첫 후순위채 발행 돌입…자본확충 ‘시동’
≪이 기사는 11월05일(09:0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미래에셋생명이 2000억원 규모 후순위채 발행절차에 돌입했다. 이 회사가 국내에서 찍는 첫 공모 채권이다. 새 보험업 회계처리기준(IFRS17) 도입에 대비해 본격적인 자본 확충에 나섰다는 분석이다.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이달 말 2000억원어치 후순위채를 공모로 발행할 계획이다. 이달 중순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수요예측(사전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발행조건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10년 만기에 발행 후 5년째부터 미래에셋생명이 조기상환할 수 있는 조건이 유력하다. 이 회사는 최근 국내 증권사 두 곳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발행작업에 착수했다. 후순위채는 발행 당시엔 전액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나 만기가 5년 미만으로 남을 때부터 자본으로 인정되는 금액이 매년 20%씩 줄어드는 채권이다. 발행회사가 파산하면 원리금을 돌려받는 순위는 영구채(신종자본증권)보다 앞서있고 일반 회사채보다는 뒤에 있다. 이같은 이유로 후순위채의 신용도는 일반 회사채보다 한 단계 낮고 금리는 더 높다. 미래에셋생명이 후순위채 발행을 추진하는 것은 IFRS17 시행에 대비해 자산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최근 국제회계기준위원회가 IFRS17 도입시점을 기존 2021년에서 2022년으로 미루기로 결정했지만 보험사들에 자본 확충은 여전히 큰 과제인 것은 변함없는 상황이다.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새 회계기준 하에선 부채증가가 불가피해서다. 이 때문에 여러 보험사들이 영구채나 후순위채 발행, 유상증자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자본을 쌓아두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이 성공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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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국내 증권사 최초 해외채권 발행 ‘성공’
미래에셋대우가 국내 증권사 최초로 해외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및 글로벌 증시 악화 등으로 채권시장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국내 1위 증권사가 성공적으로 해외 채권시장에 데뷔하면서 다른 증권사들의 해외 자금조달 여건도 한층 개선될 전망이다.3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가 3년 만기 해외 채권 3억달러(약 34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 위해 전날 진행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해외 기관투자가들이 약 9억달러(1조200억원)의 매수주문을 냈다. 자산운용사 보험사 은행 등 주요 대형 기관들이 투자에 뛰어들었다. 다이와증권 씨티글로벌마켓증권 BNP파리바 HSBC가 주관을 맡았다.이번 채권 금리는 미국 3년 만기 국채보다 1.35%포인트 높은 연 4.125%로 결정됐다. 미래에셋대우의 글로벌 신용등급은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아홉 번째로 높은 ‘Baa2’(무디스 기준)다. 미래에셋대우는 이번 채권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해외 투자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최근 채권시장이 출렁이는 상황에서 만족스러운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미중 무역전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글로벌 증시마저 침체되면서 신흥국 채권 투자심리가 냉각된 상황이다. 채권시장에선 미래에셋대우가 국내 1위 증권사로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 해외 투자자들 사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의 지난 상반기 매출은 7조4597억원으로 전년 대비 42.5%, 영업이익은 4276억원으로 34.3% 증가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자기자본은 8조2538억원으로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많다. IB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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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 후순위채 투자수요 확보 실패
첫 후순위채 발행에 나선 동양생명이 모집액을 모두 채우는 데 실패했다. 투자자들이 기대한 금리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것이 투자수요가 부진한 이유로 꼽힌다.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이 1년 만기 후순위채 10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벌인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850억원의 매수주문만 들어왔다. 매수주문 대부분을 주요 증권사 소매판매부서에서 냈다.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이 발행 주관을 맡았다.후순위채는 발행 당시엔 전액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지만 채권 만기가 5년 미만으로 남게 됐을 때부터는 자본으로 인정되는 금액이 매년 20%씩 줄어드는 채권이다. 발행회사가 파산하면 일반 회사채보다 투자자가 원리금을 돌려받는 순위가 뒤로 밀린다. 이런 이유로 국내에선 선순위 채권보다 신용등급이 한 단계 낮고 금리는 더 높게 결정된다. 회사가 제시한 채권 금리가 기대에 못 미치자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서는데 주저했다는 분석이다. 동양생명이 수요예측에 앞서 내놓은 후순위채 희망금리 범위는 연 3.8~4.4%. 청약 경쟁률이 높을 경우 금리가 연 4% 아래로 결정될 수도 있는 수준이다. ‘AA’등급 채권치곤 높은 편이지만 채권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영구채(신종자본증권)나 후순위채 금리에는 다소 못 미쳤다는 평가다. 지난달 30일 국내 2위 손해보험사인 현대해상이 발행한 같은 등급의 영구채 금리도 연 4.34%에 달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채권시장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는 현대해상도 영구채를 연 4%대로 찍다보니 동양생명 후순위채는 연 4% 후반에서 연 5%대 금리를 기대한 투자자가 적지 않았다”며 “기대했던 것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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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노무라, 4년 연속 아리랑본드 발행
≪이 기사는 08월28일(14:3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일본 최대 투자은행(IB)인 노무라그룹이 10개월 만에 아리랑본드(외국기업이 한국에서 발행하는 원화채권)를 찍는다. 2015년 처음 한국시장에 발을 들인 이후 4년 연속 국내에서 채권을 발행하고 있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노무라그룹의 싱가포르 계열사인 노무라인터내셔널펀딩은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오는 29일 20년 만기 아리랑본드 500억원어치를 사모로 발행할 계획이다. 채권 금리는 연 3% 수준으로 잠정 결정됐다. 이자는 1년마다 복리 방식으로 지급된다. 일정 기간이 지난 후부터 노무라가 해당 채권을 조기상환할 수 있다는 조건이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SK증권이 채권 발행실무를 맡고 있다.노무라는 2015년 첫 아리랑본드 1500억원어치를 공모 발행한 이후 매년 한국 채권시장을 찾고 있다. 지난해에도 공모로 500억원, 사모로 1300억원을 조달했다. 채권을 찍어 마련한 자금은 주로 한국 내 영업비용 등으로 사용했다. 이 회사는 이번 발행금액까지 합하면 한국에서 총 5000억원 조달할 전망이다. 여전히 외국기업이 국내 채권에 투자하는데 드는 환헤지 비용부담이 적기 때문에 아리랑본드 발행여건은 양호하다. 지난 27일 기준 선물 환율에서 현물 환율을 뺀 지표인 원달러 스와프포인트(1년물 기준)는 –16원30전으로 지난해 초(-5원20전)보다 10원 이상 하락했다. 이 지표가 떨어질수록 외국인 투자자가 달러로 원화자산에 투자할 때 환손실을 방지하는데 드는 비용이 줄어든다. 투자 수요도 풍부하다. 2021년 새 보험업 회계처리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국내 보험사들이 지속적으로 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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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조 투자’ 삼성, 자금조달 개시…삼성SDI, 회사채 4000억 발행
삼성SDI가 올해 삼성그룹 계열사 중 처음으로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삼성그룹이 180조원 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한 이후 자본시장에서의 첫 자금조달이다. 대규모 투자를 계기로 삼성그룹이 한동안 발길이 뜸했던 채권시장을 다시 활발히 드나들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다음달 중반 4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만기는 3년과 5년으로 나누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다음달 초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수요예측(사전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채권 발행실무를 맡고 있다.삼성SDI의 회사채 발행은 2015년(3000억원) 이후 3년 만이다. IB업계에선 이 회사가 이번에 조달한 자금으로 다음달 만기 도래하는 채권 2000억원어치를 상환하고 나머지는 투자자금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9409억원을 설비투자에 쓴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5913억원을 2차전지 및 전자재료 사업의 생산능력 확대에 투입했다. 지난 8일 삼성그룹이 3년간 18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주요 계열사인 삼성SDI도 한층 투자에 박차를 가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삼성SDI가 오랜만에 채권시장에 등장하면서 다른 삼성 계열사들도 자금조달 행보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삼성그룹의 회사채 발행금액은 2013년 2조7500억원을 기록한 이후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엔 삼성물산(2000억원)과 호텔신라(2500억원) 단 두 곳만이 채권을 찍었다. 한화그룹 및 롯데그룹과 연이은 ‘빅딜’로 화학사업과 방산사업을 정리하면서 주요 채권 발행 계열사들이 사라진 영향이 컸다. 조선산업 불황으로 재무상태가 악화된 삼성중공업도 이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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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브로드밴드, 해외 채권 3억달러 발행 성공
3억달러(약 3400억원)어치 해외 채권 발행에 나선 SK브로드밴드가 모집액보다 6배 이상 많은 투자수요를 모았다. 회사의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높게 평가받았다는 분석이다.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는 3억달러 규모 해외 채권 발행을 위해 전날 유럽 및 아시아 투자자들을 상대로 진행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총 20억달러(약 2조2500억원)의 매수주문이 몰렸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 BNP파리바 HSBC가 발행 주관을 맡았다.7대1에 가까운 청약경쟁률에 힘입어 이자비용도 예상보다 줄이는데 성공했다. 이번 채권 발행금리는 미국 5년 만기 국채 금리보다 1.175%포인트 높은 연 3.994%로 결정됐다. 당초 회사가 제시한 희망금리(연 4.269%)보다 0.275%포인트 낮다. SK브로드밴드의 해외 신용등급은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7번째로 높은 ‘A-’다. 이 회사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오는 10월이 만기인 해외 채권을 갚는데 사용할 계획이다.탄탄한 사업구조를 눈여겨본 기관들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뛰어들었다는 분석이다. SK브로드밴드는 과점체제인 국내 유선통신(인터넷 및 전화)과 유료방송(IPTV)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이익을 거두고 있다. 국내 1위 이통통신사인 SK텔레콤을 모회사로 두면서 긴밀한 협업을 하고 있는 것도 실적에 적잖은 기여를 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13년 5404억원의 EBITDA를 기록한 이후 매년 이익규모를 늘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7096억원, 올 1분기에는 1751억원의 EBITDA를 냈다. 지난 3월말 기준 EBITDA 대비 총 차입금(1조8464억원) 비율은 2.6배로 2012년 이후 3배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IB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신용도가 더 높은 포스코나 SK이노베이션이 최근 찍은 채권보다도 금리가 낮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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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韓기업 최초 소셜본드 발행 성공
≪이 기사는 07월27일(11:0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기업은행이 한국기업 최초로 소셜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우량한 신용도를 높게 평가받은 데 힘입어 모집액보다 세 배 가까이 많은 투자수요를 모았다.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이 3년 만기 소셜본드 5억달러(약 56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 위해 전날 벌인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해외 80여개 기관투자가들이 13억달러(약 1조4600억원)의 매수주문을 냈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 코메르츠방크 크레디아그리콜 HSBC가 발행 주관을 맡았다.소셜본드는 저소득층 지원, 사회 인프라구축, 범죄 예방 등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발행하는 채권이다. 발행기업이 채권을 찍어 마련한 자금을 다른 용도로는 사용할 수 없다. 기업은행은 이번에 소셜본드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임직원 10인 이하 중소기업 지원에 쓸 계획이다.채권시장에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성격의 채권이 비교적 시장 변동 영향을 덜 받는데다 국내 은행들의 채권은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것이 투자수요를 모으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기업은행 신용등급을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세 번째로 높은 ‘Aa2’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피치는 이보다 한 단계 낮은 ‘AA-’로 평가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풍부한 투자수요가 모인 덕분에 이자비용을 줄이는 데도 성공했다. 이번 채권 발행금리는 3개월 만기 리보(Libor, 런던 은행간 대출) 금리보다 0.6%포인트 높은 연 2.40% 수준으로 결정됐다. 이 회사가 당초 투자자들에 제시한 희망금리는 이보다 0.25%포인트가량 높은 연 2.65% 수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