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국채 10년물 금리, 12주 연속 올랐다…38년 만에 최장 기간
시장 금리의 지표가 되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12주 연속 상승했다. 1984년 이후 38년 만의 최장기 상승세다.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이번 주 0.2%포인트 가까이 올라 연 4.2%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주간 단위로는 12주 연속 오름세다. 폴 볼커 전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급격히 올리던 1984년 이후 가장 긴 상승세라고 NYT는 전했다.미 국채 금리 급등의 배경으로는 40여 년 만의 최악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Fed의 기준금리 인상이 꼽힌다. 미국 외 영국,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등의 중앙은행도 덩달아 금리를 올리면서 채권시장이 얼어붙었다. 통상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채권시장에 반영돼 채권 금리를 밀어 올린다.미국에서는 11월에도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확실시되고 있다. 전날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연방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계속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Fed가 다음달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가능성을 95%로 보고 있다. 롭 왈드너 인베스코 최고채권전략가는 “채권시장은 인플레이션이 둔화할 것이라는 기대를 잃은 상태”라며 “채권 수익률이 오버슈팅하고 있어 앞으로 변동성은 계속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박주연 기자
-
유동성 위기 확산 막으려 '50조+α' 공급…시장 "최악은 피했다"
정부가 단기자금 시장과 회사채 시장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50조원 이상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고강도 대책을 내놨다. 강원도 레고랜드 사태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우려가 커지자 뒤늦게 시장 안정을 위해 자금을 대거 풀기로 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늦었지만 급한 불을 끌 수 있게 됐다고 안도감을 나타냈다. 뒤늦게 ‘50조원+α’ 유동성 공급 나서정부가 23일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발표한 시장 안정방안은 50조원+α 규모로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게 핵심이다.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당장 24일부터 채권시장안정펀드를 가동해 즉시 사용 가능한 1조6000억원을 집행하겠다”며 “시공사가 보증한 PF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등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매입하겠다”고 했다. 또 총 20조원 규모인 채권시장안정펀드의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11월 초까지 83개 금융회사에 추가 자금 납입 요청(캐피털 콜)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이 운영하는 회사채 및 CP 매입 프로그램의 매입 한도도 기존 8조원에서 16조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PF 관련 ABCP 차환이 막혀 일시적으로 유동성이 부족해질 수 있는 증권사를 위해 한국증권금융에서 3조원을 지원하는 등의 보완책도 마련했다. 부동산 PF 시장 안정화를 위해 우량 PF 사업장에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등을 통해 내년까지 총 10조원 규모의 보증을 지원하기로 했다.금융당국 관계자는 “확실한 유동성 공급을 통해 이번 단기자금 시장 경색이 전반적인 금융시장 불안으로 확산하지 않게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건설사 “연말까지 여력
-
채권 쇼크 한 달 만에…정부 '뒷북 대응'
정부가 최근 채권시장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50조원+α’ 규모의 긴급 자금지원 대책을 내놨다. 지난달 말 강원도의 레고랜드 보증채무 지급 불이행(디폴트) 사태로 유동성 위기가 불거진 지 25일 만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책이 어느 정도 시장을 안정시키는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하지만, 윤석열 정부 경제팀의 정책 조율 기능이 지난 한 달간 작동하지 않은 데 대해 “호미로 막을 일에 굴착기까지 투입하게 됐다”고 비판했다.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은 23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시장 안정 조치를 발표했다. 추 부총리는 “시장의 불안심리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50조원+α 규모로 확대 운영할 것”이라며 “정부와 한은은 앞으로도 시장 안정을 위한 조치를 과감하고 신속하게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번 대책에 포함된 주요 프로그램은 △채권시장안정펀드 20조원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16조원 △증권사 직접 대출 3조원 △주택도시보증공사(HUG)·주택금융공사 사업자 보증지원 10조원 등이다. 이를 충분히 뒷받침하도록 한은이 매입 가능한 ‘적격담보 대상 증권’에 국채 외에 공공기관채, 은행채 등을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선제적, 신속, 충분한 지원' 위기대응 원칙 하나도 안 지켰다정부와 한국은행이 23일 유동성 공급 대책을 내놓기는 했지만 시장에서는 ‘뒷북 대응’이라는 비판이 많다.권혁세 전 금융감독원장은 “금
-
이달에만 12조…쏟아지는 산금채·기은채 '쇼크'
국내 채권시장 경색으로 초우량 국책은행들까지 자금난에 허덕이는 모습이다. 산업은행·기업은행 등 특수은행이 웃돈까지 얹어주며 발행한 채권은 이달 들어서만 12조원에 달한다. 신용등급 트리플A 국책은행들까지 고금리 채권을 쏟아내면서 여신전문금융회사채와 일반 회사채는 발행은커녕 유통조차 모두 막혔다.2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전날 2년 만기 산업금융채 2500억원을 연 5.43% 금리로 발행했다. 민평 금리 대비 0.43%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지난 17일에는 1년6개월 만기 산금채 4100억원어치가 민평 금리보다 0.23%포인트 높은 연 5%에 발행되기도 했다. 갈수록 금리 급등세가 가팔라지고 있다는 얘기다. 기업은행이 발행하는 중금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채권시장의 한 관계자는 “사실상 디폴트 위험이 없는 국책은행이 발행하는 채권에 이렇게 높은 가산금리가 붙는 것은 처음 본다”고 전했다.연초만 해도 연 1%대였던 산금채는 8월 연 3%대, 9월 연 4%대를 넘은 데 이어 곧 연 6%를 넘볼 기세다. 산업은행은 이날 민평 대비 0.60%포인트 높은 연 5.65% 금리에 2년 만기 산금채를 최소 2500억원어치 발행하겠다는 수요 조사 공지를 냈다. 발행 금리를 더 높인 것이다.특수은행 채권이 급증하면서 회사채 시장은 거의 마비 상태다. 산업은행·기업은행·수출입은행 등 특수은행들이 이달 들어 20일까지 발행한 채권은 모두 11조8900억원 규모다. 작년 같은 기간(3조1200억원)보다 네 배 가까이 급증했다.빈난새/이동훈 기자
-
신한은행, 320억엔 규모 日 사무라이채권 발행
신한은행은 엔화 320억엔 규모의 사무라이채권을 발행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사무라이채권은 일본 채권시장에서 외국 기업이나 정부가 발행하는 엔화 표시 채권이다.신한은행은 사무라이채권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으로 발행하면서 달러화 엔화 유로화를 ESG 채권으로 모두 발행한 유일한 한국계 금융기관이 됐다.사무라이 채권의 금리와 만기는 엔화 기준 연 0.87%(만기 2년), 연 0.98%(만기 3년), 연 1.33%(만기 5년)다.신한은행 관계자는 "최근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이은 빅스텝,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 변동성 확대로 시장 상황은 불안정하다"면서도 "그런데도 이번 사무라이채권은 초과 주문 모집으로 일본 내 신한은행의 높은 신뢰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신한은행은 글로벌 금리 인상기에 유일하게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일본에서의 자금조달을 전략적으로 추진해 조달 안정성을 높였다. 또 0%대의 초저금리 쿠폰을 달성해 조달 비용을 절감했다.이번 사무라이 채권 발행은 미즈호 노무라 MUFG가 공동 주선했고 신한투자증권이 보조 주간사로 참여했다.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
기업들 돈줄 꽉 막히자…'현금 부자' 상장사 몸값 뛴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14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국내 자금시장은 이미 급속도로 경색되면서 중소형 증권사와 건설사는 유동성 확보에 내몰린 상태다. 증권업계에선 현금성 자산이 많은 기업에는 이런 상황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돈줄 막히자 현금 몸값 ‘쑥’19일(현지시간)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장중 연 4.136%까지 뛰었다. 2008년 7월 23일 이후 14년3개월 만의 최고치다. 국내 채권시장 상황도 녹록지 않다. 지난 19일 3년 만기 국고채 금리와 3년 만기 회사채(AA- 등급) 금리 간 차이를 나타내는 신용스프레드는 1.202%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신용스프레드가 커졌다는 것은 회사채와 같은 크레디트물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의미다.금리 상승과 자금 경색으로 ‘돈줄’이 막히면서 현금성 자산이 많은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당장 유동성이 급한 금융회사들이 현금을 많이 보유한 기업에 먼저 연락해 고금리 상품을 제안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금리가 오를수록 현금의 기대 수익률은 올라간다. 현금성 자산이 많은 기업은 금리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가치투자 대가인 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의장은 “예를 들어 현금성 자산이 10조원인 기업은 시중금리가 연 1%에서 연 5%로 4%포인트 오르면 순이익이 4000억원가량 늘어나게 된다”며 “현금 많은 자산주를 눈여겨볼 만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부채 적고 현금 많은 기업은한국경제신문은 국내 전체 상장사의 시가총액 대비 현금성 자산 및 단기금융상품(2분기 말 별도 기준) 비
-
3분기 채권·CD 전자등록발행 144조…금융채 늘고 일반회사채 줄었다
올 3분기 일반 회사채 발행이 부진해진 반면 금융회사채 발행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14일 한국예탁결제원은 3분기 예탁원 전자등록시스템을 통한 채권·양도성예금증서(CD) 전자등록 발행규모가 144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작년 동기 대비 28.8% 증가한 것이고, 2분기 대비 12.0% 증가한 것이다.채권의 등록발행 규모는 작년 동기 대비 22.5% 증가한 131조9000억원이었고, CD의 등록발행 규모는 작년 동기 대비 186% 증가한 12조3000억원이었다.유형별로 보면 일반 회사채와 국민주택채, 지방채 등의 작년 3분기 대비 발행 금액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회사채는 37.2% 감소한 9조8000억원, 국민주택채는 26.1% 줄어든 3조4000억원, 지방채는 28.6%가 줄어든 1조원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발행 규모가 큰 금융회사채, 특수채 등은 작년 대비 발행액이 늘어났다. 금융채는 33.4% 늘어난 48조7000억원, 특수채는 42% 증가한 59조5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방공사채(33.3%), SPC채(22.1%) 등도 증가했다. 예대금리차가 커지면서 자금 조달 수요가 강해진 은행들이 채권 발행 규모를 늘렸다는 분석이다. 반면 경기 침체우려로 일반 회사채 시장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8월 22일 예대금리차 첫 공시 이후 은행권은 정기예금 금리를 크게 올렸다"며 "이러한 현상은 은행의 자금조달수단 중 은행채 발행 비중을 늘리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
블랙록 "이젠 '주식 40-채권 60' 투자로 가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주식과 채권에 60 대 40 비중으로 투자하는 기존의 ‘60-40 투자법’을 주식 40%, 채권 60%로 바꾸라고 조언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이례적인 속도로 인상하면서 증시의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다.지난 13일 미국 경제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릭 라이더 블랙록 글로벌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 같은 조언과 함께 단기 채권을 눈여겨보라고 했다. 그는 “단기 채권시장이 부활했다. 국채와 단기 기업어음을 조합하면 4~6%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60-40 투자법은 전통적으로 월가에서 가장 안전한 투자 비율로 여겨진다. 채권의 안정성과 주식의 수익성을 결합해 최적의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주로 수조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기관투자가들이 선호하는 방식으로 월가에서는 ‘투자의 정석’처럼 여겨져 왔다.블랙록이 채권 투자 비중을 40%에서 60%로 늘려야 한다고 조언한 이유는 미국 증시의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근원 CPI도 치솟았다. 뉴욕증시는 9월 CPI가 발표된 직후 3%가량 하락했지만 장 중반 매수세가 몰려 상승 마감했다. 3대 지수가 나란히 2%대 오른 채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저점으로부터 무려 1500포인트 회복했다.라이더 CIO는 “내 생애 가장 미친 날”이라며 “증시 변동성이 극에 달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채권 투자자는 그동안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Fed의 금리 인상으로 상황이 바뀌었다”며 “양질의 수익이 있는 곳에 머물러야 한다”고 했다
-
주식·채권 '쌍둥이 유출'…외국인 9월 23억弗 빼가
외국인이 지난달 주식·채권시장에서 23억달러를 회수해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 미국 간 기준금리가 역전되면서 1년8개월 만에 주식시장과 채권시장 모두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지는 ‘쌍둥이 유출’이 발생한 것이다.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은 16억5000만달러 순유출됐다. 외국인의 주식투자 자금은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5개월 연속 빠져나가다가 7·8월 순유입됐지만 3개월 만에 순유출로 돌아섰다.외국인 채권 투자자금도 6억4000만달러 빠져나갔다. 8월에 20개월 만에 처음으로 순유출로 돌아선 이후 2개월 연속 순유출이 이어졌다. 주식과 채권을 합한 전체 외국인 증권 투자자금은 22억9000만달러 순유출로 집계됐다. 한은은 “주요국 긴축 강화 우려 등의 영향을 받아 순유출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주식·채권자금이 모두 순유출한 것은 2020년 12월 이후 처음이다.외국인은 지난달 차액결제선물환(NDF)을 17억9000만달러어치 순매입했다. 8월(60억8000만달러)에 이어 2개월 연속 순매입이다. 강달러(원·달러 환율 상승)에 베팅한 결과로 풀이된다. NDF는 계약 시 선물환율과 만기 시 현물환율 간 차이를 달러로 정산하는 선물 거래다.임도원 기자
-
英국채금리, 중앙은행 개입에도 급등
영국 국채 금리가 또다시 급등했다. 대규모 감세안으로 시장 혼란을 촉발했던 영국 재무부와 중앙은행(BOE)이 투자자 신뢰 회복을 위한 추가 조치를 발표했지만 큰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10일(현지시간) 영국의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4.68%로 전날보다 0.29%포인트 뛰었다. 10년 만기 물가연동채 금리는 연 1.24%로 0.64%포인트 올랐다. 1992년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2년 만기 국채 금리도 0.35%포인트 상승해 연 4.42%로 높아졌다.런던의 뉴욕멜론은행 선임전략가인 제프리 유는 “BOE가 시장을 진정시키려고 하지만 시장을 구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연기금의 유동성 확보를 도울 순 있지만 금리 상승을 막을 수는 없다는 설명이다. 대니얼라 해손 캐피털닷컴 시장분석가도 “영국 채권 투매 현상이 다시 나타났다”며 “BOE가 긴급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했다.BOE의 긴급 채권 매입 종료를 앞두고 시장 불안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BOE는 오는 14일까지 최대 650억파운드 규모의 긴급 채권 매입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23일 영국 정부가 450억파운드 규모 감세안을 발표한 뒤 영국 채권 가격이 급락(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임)하자 BOE는 시장 안정을 위해 국채 매입 카드를 꺼내 들었다.BOE는 채권 매입 종료를 앞두고 10일 추가 안정 조치를 내놨다. 예정대로 14일 종료하되 그때까지 하루 매입 한도를 50억파운드에서 100억파운드로 늘리기로 했다. 내달 10일까지 연기금 유동성 지원을 위한 새로운 프로그램 운영 계획도 공개했다. 연기금이 담보 채권 가치 하락에 따른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로 유동성 위기에 내몰리지 않도록 지원하
-
세계서 두번째로 급등한 채권금리…"증권업계 한 달 평가손실만 1兆"
이달 들어 채권 금리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증권사들이 ‘실적 쇼크’ 공포에 떨고 있다. 보유하고 있는 채권에서 대규모 평가 손실이 발생하고 있어서다. 증권업계 전체적으로 이달 들어서만 1조원 안팎의 평가손실을 봤을 것이란 추정이 나온다. 이 때문에 증권사 3분기 실적은 지난 2분기에 이어 많게는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급감하거나 일부 회사는 적자를 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이달 1일 연 3.80%에서 28일 연 4.33%로 0.53%포인트 급등했다. 같은 기간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3.77%에서 연 4.33%로 상승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27일까지 주요국 10년 만기 국채 기준으로 한국의 금리 상승폭은 영국(1.0%포인트)에 이어 두 번째였다.금리가 급등하면서 증권사 보유 채권의 평가손실액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증권사는 주가연계증권(ELS) 헤지(위험회피), 환매조건부채권(RP) 운용 등을 위해 보유 자산의 상당 부분을 채권으로 갖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 국내 주요 8개 대형 증권사의 국공채·지방채 보유액은 2분기 말 현재 22조4879억원, 회사채는 96조418억원에 달했다.전문가들은 채권 금리가 이달처럼 한 달간 0.5%포인트 상승할 경우 국내 증권업계 전체적으로 채권 평가손실액이 1조원 안팎에 이를 수 있다고 추산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2분기에도 채권 금리 급등으로 거액의 매매·운용 손실을 봤다. 하나증권은 2분기 매매평가손실액이 1244억원에 달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채권운용부문에서 876억원의 손실을 냈다.한 신용평가업체 관계자는 “증권사
-
'3高' 찬바람 분다…9%대 배당수익 노려볼까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연저점을 경신하면서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반면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12년7개월 만에 최고점을 기록하면서 증시에 부담을 키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섣부르게 주식을 저가 매수하기보다 채권이나 배당주 등 상대적으로 안전한 곳에 투자하는 게 위험 대비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역머니무브 가속화지난 23일 코스피지수는 1.81% 내린 2290.0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2020년 10월 30일(2267.15) 후 1년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중앙은행 긴축 강화 등 악재가 해소되기 전까지 당분간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예·적금과 채권·배당주로 돈이 몰리고 있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 정기예·적금 잔액은 22일 기준 785조9268억원으로, 지난달 말(768조5434억원) 대비 17조3834억원 늘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국내 채권형 펀드와 배당주 펀드에 각각 7892억원, 520억원이 순유입됐다.원금 보장이 가능한 예·적금은 금리가 크게 높아졌다. 최근 5대 시중은행은 최고 금리가 연 4.0%에 육박하는 예금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예·적금은 만기까지 원금을 묶어둬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채권과 배당주는 이런 제약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직접투자이든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이든 상관없이 환금성이 높은 편이다.전문가들은 지금처럼 금리 변동성이 큰 시기에는 만기가 짧은 단기채 위주로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남도현 삼성증권 포트폴리오전략팀장은 “단기
-
커지는 'R의 공포'…국채 3년물 - 10년물 금리도 역전
3년 만기 국고채(국채) 금리가 11년7개월 만에 연 4%대로 치솟았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초강력 긴축에 이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다음달 빅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 가능성까지 내비치면서다. 3년물 금리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0년물 금리를 앞질렀다. 채권시장의 ‘패닉’과 함께 경기 침체 공포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년물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257%포인트 급등한 연 4.104%를 기록했다. 채권시장 벤치마크(지표금리) 역할을 하는 국채 3년물 금리가 연 4%를 넘어선 것은 2011년 2월 9일(연 4%) 후 처음이다. 하루 상승 폭 역시 연중 최고 수준이다.3년물 금리는 이날 거래 내내 연 4%대에서 움직였다. 장이 열리기 전 ‘악재’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새벽 Fed가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서 연말 기준금리 전망을 기존 연 3.4%에서 연 4.4%로 수정했다. 일반적으로 기준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 채권 금리는 올라간다.이날 오전 7시30분에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나온 이 총재의 ‘매파(통화긴축 선호) 발언’ 역시 채권시장에 충격을 줬다.이날 10년물 금리는 0.106%포인트 오른 연 3.997%를 기록해 3년물과 10년물 금리가 역전됐다. 2008년 7월 18일 이후 14년2개월 만의 일이다. 통상 3년물과 10년물 금리 역전(장단기 금리 역전)은 경기 침체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진다. 5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209%포인트 오른 연 4.114%로 11년1개월 만에 연 4%대로 올라섰다. 30년물은 0.075%포인트 상승한 연 3.735%에 거래를 마쳤다.조미현 기자
-
외국인, 1년8개월 만에 채권 팔았다
지난달 외국인의 채권 투자가 1년8개월 만에 순유출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 기준금리 역전을 앞두고 자본 유출의 ‘경고등’이 들어온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22년 8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채권자금은 13억1000만달러 순유출됐다. 외국인의 채권자금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19개월 연속 순유입세를 지속해 왔다. 차익거래 유인이 축소되고 만기 도래 규모가 증가하면서 순유출로 전환됐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자금은 2개월 연속 순유입을 기록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강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30억20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지난달 말 원·달러 환율(1337원60전)로 계산하면 4조395억원 규모다. 외국인 주식 투자자금은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3개월간 순유입되다가 지난 2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 등으로 순유출로 전환했다. 이후 5개월간 같은 흐름이 이어져 오다 7월부터 다시 순유입으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주식과 채권을 합한 전체 외국인 증권 투자자금은 17억1000만달러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한은 관계자는 “국제 유가가 하락하고 미국의 고용지표, 제조업·서비스업지수, 소비자신뢰지수 등 경제지표도 대체로 양호한 수준을 나타낸 결과 투자 심리가 개선돼 주식자금 유입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한국 국채(외국환평형기금채 5년물 기준)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월평균 0.37%포인트로 집계됐다. 7월 4년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0.5%포인트까지 치솟았다가 한 달 만에 큰 폭으로 떨어졌
-
개미 자금 몰리는 채권 ETF…"분산·분할매수 원칙 지켜야"
다양한 종류의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투자자들의 자금이 채권 ETF 시장에 쏠리면서 자산운용사들이 소비자 요구를 반영한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채권형 ETF 역시 ‘유행’을 좇는 단기 투자보다는 중장기적으로 ‘분산·분할 매수’ 투자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조언한다.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관 중심이었던 채권 ETF 시장에 개인들의 자금이 대폭 유입되고 있다. 지난달 개인들은 채권형 ETF를 45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올해 월별 개인 매수액 기준 최대치다. 올 1월(56억원)과 비교해 8배가량 늘어났다.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자 자산운용사들도 잇따라 채권형 ETF를 내놓고 있다. 신한자산운용은 최근 ‘SOL 국고채3년’, ‘SOL 국고채10년’ 등 두 종류의 국고채 ETF를 상장했다. 지난달엔 ‘SOL 종합채권(AA-이상)액티브’ ETF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한 달 만에 순자산 2100억원을 돌파했다.삼성자산운용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요소를 가미한 ‘KODEX ESG종합채권액티브’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회사채를 담은 ‘TIGER 투자등급회사채액티브’를 선보였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단기채 위주의 ‘KINDEX 단기채권알파액티브’를 출시했다. KB자산운용도 기존에 없던 만기가 있는 채권형 ETF를 다음달 내놓을 예정이다.시장에선 채권 가격이 많이 떨어진 만큼 투자해볼 만하다는 반응이 감지되고 있다.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와 채권시장 금리가 더 이상 오르기 힘들 것이라고 예측하는 투자자가 많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금리가 꺾이면 채권 가격은 오른다.다만 전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