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식·채권 '쌍둥이 유출'…외국인 9월 23억弗 빼가
외국인이 지난달 주식·채권시장에서 23억달러를 회수해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 미국 간 기준금리가 역전되면서 1년8개월 만에 주식시장과 채권시장 모두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지는 ‘쌍둥이 유출’이 발생한 것이다.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은 16억5000만달러 순유출됐다. 외국인의 주식투자 자금은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5개월 연속 빠져나가다가 7·8월 순유입됐지만 3개월 만에 순유출로 돌아섰다.외국인 채권 투자자금도 6억4000만달러 빠져나갔다. 8월에 20개월 만에 처음으로 순유출로 돌아선 이후 2개월 연속 순유출이 이어졌다. 주식과 채권을 합한 전체 외국인 증권 투자자금은 22억9000만달러 순유출로 집계됐다. 한은은 “주요국 긴축 강화 우려 등의 영향을 받아 순유출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주식·채권자금이 모두 순유출한 것은 2020년 12월 이후 처음이다.외국인은 지난달 차액결제선물환(NDF)을 17억9000만달러어치 순매입했다. 8월(60억8000만달러)에 이어 2개월 연속 순매입이다. 강달러(원·달러 환율 상승)에 베팅한 결과로 풀이된다. NDF는 계약 시 선물환율과 만기 시 현물환율 간 차이를 달러로 정산하는 선물 거래다.임도원 기자
-
英국채금리, 중앙은행 개입에도 급등
영국 국채 금리가 또다시 급등했다. 대규모 감세안으로 시장 혼란을 촉발했던 영국 재무부와 중앙은행(BOE)이 투자자 신뢰 회복을 위한 추가 조치를 발표했지만 큰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10일(현지시간) 영국의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4.68%로 전날보다 0.29%포인트 뛰었다. 10년 만기 물가연동채 금리는 연 1.24%로 0.64%포인트 올랐다. 1992년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2년 만기 국채 금리도 0.35%포인트 상승해 연 4.42%로 높아졌다.런던의 뉴욕멜론은행 선임전략가인 제프리 유는 “BOE가 시장을 진정시키려고 하지만 시장을 구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연기금의 유동성 확보를 도울 순 있지만 금리 상승을 막을 수는 없다는 설명이다. 대니얼라 해손 캐피털닷컴 시장분석가도 “영국 채권 투매 현상이 다시 나타났다”며 “BOE가 긴급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했다.BOE의 긴급 채권 매입 종료를 앞두고 시장 불안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BOE는 오는 14일까지 최대 650억파운드 규모의 긴급 채권 매입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23일 영국 정부가 450억파운드 규모 감세안을 발표한 뒤 영국 채권 가격이 급락(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임)하자 BOE는 시장 안정을 위해 국채 매입 카드를 꺼내 들었다.BOE는 채권 매입 종료를 앞두고 10일 추가 안정 조치를 내놨다. 예정대로 14일 종료하되 그때까지 하루 매입 한도를 50억파운드에서 100억파운드로 늘리기로 했다. 내달 10일까지 연기금 유동성 지원을 위한 새로운 프로그램 운영 계획도 공개했다. 연기금이 담보 채권 가치 하락에 따른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로 유동성 위기에 내몰리지 않도록 지원하
-
세계서 두번째로 급등한 채권금리…"증권업계 한 달 평가손실만 1兆"
이달 들어 채권 금리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증권사들이 ‘실적 쇼크’ 공포에 떨고 있다. 보유하고 있는 채권에서 대규모 평가 손실이 발생하고 있어서다. 증권업계 전체적으로 이달 들어서만 1조원 안팎의 평가손실을 봤을 것이란 추정이 나온다. 이 때문에 증권사 3분기 실적은 지난 2분기에 이어 많게는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급감하거나 일부 회사는 적자를 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이달 1일 연 3.80%에서 28일 연 4.33%로 0.53%포인트 급등했다. 같은 기간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3.77%에서 연 4.33%로 상승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27일까지 주요국 10년 만기 국채 기준으로 한국의 금리 상승폭은 영국(1.0%포인트)에 이어 두 번째였다.금리가 급등하면서 증권사 보유 채권의 평가손실액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증권사는 주가연계증권(ELS) 헤지(위험회피), 환매조건부채권(RP) 운용 등을 위해 보유 자산의 상당 부분을 채권으로 갖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 국내 주요 8개 대형 증권사의 국공채·지방채 보유액은 2분기 말 현재 22조4879억원, 회사채는 96조418억원에 달했다.전문가들은 채권 금리가 이달처럼 한 달간 0.5%포인트 상승할 경우 국내 증권업계 전체적으로 채권 평가손실액이 1조원 안팎에 이를 수 있다고 추산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2분기에도 채권 금리 급등으로 거액의 매매·운용 손실을 봤다. 하나증권은 2분기 매매평가손실액이 1244억원에 달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채권운용부문에서 876억원의 손실을 냈다.한 신용평가업체 관계자는 “증권사
-
'3高' 찬바람 분다…9%대 배당수익 노려볼까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연저점을 경신하면서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반면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12년7개월 만에 최고점을 기록하면서 증시에 부담을 키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섣부르게 주식을 저가 매수하기보다 채권이나 배당주 등 상대적으로 안전한 곳에 투자하는 게 위험 대비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역머니무브 가속화지난 23일 코스피지수는 1.81% 내린 2290.0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2020년 10월 30일(2267.15) 후 1년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중앙은행 긴축 강화 등 악재가 해소되기 전까지 당분간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예·적금과 채권·배당주로 돈이 몰리고 있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 정기예·적금 잔액은 22일 기준 785조9268억원으로, 지난달 말(768조5434억원) 대비 17조3834억원 늘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국내 채권형 펀드와 배당주 펀드에 각각 7892억원, 520억원이 순유입됐다.원금 보장이 가능한 예·적금은 금리가 크게 높아졌다. 최근 5대 시중은행은 최고 금리가 연 4.0%에 육박하는 예금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예·적금은 만기까지 원금을 묶어둬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채권과 배당주는 이런 제약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직접투자이든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이든 상관없이 환금성이 높은 편이다.전문가들은 지금처럼 금리 변동성이 큰 시기에는 만기가 짧은 단기채 위주로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남도현 삼성증권 포트폴리오전략팀장은 “단기
-
커지는 'R의 공포'…국채 3년물 - 10년물 금리도 역전
3년 만기 국고채(국채) 금리가 11년7개월 만에 연 4%대로 치솟았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초강력 긴축에 이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다음달 빅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 가능성까지 내비치면서다. 3년물 금리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0년물 금리를 앞질렀다. 채권시장의 ‘패닉’과 함께 경기 침체 공포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년물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257%포인트 급등한 연 4.104%를 기록했다. 채권시장 벤치마크(지표금리) 역할을 하는 국채 3년물 금리가 연 4%를 넘어선 것은 2011년 2월 9일(연 4%) 후 처음이다. 하루 상승 폭 역시 연중 최고 수준이다.3년물 금리는 이날 거래 내내 연 4%대에서 움직였다. 장이 열리기 전 ‘악재’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새벽 Fed가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서 연말 기준금리 전망을 기존 연 3.4%에서 연 4.4%로 수정했다. 일반적으로 기준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 채권 금리는 올라간다.이날 오전 7시30분에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나온 이 총재의 ‘매파(통화긴축 선호) 발언’ 역시 채권시장에 충격을 줬다.이날 10년물 금리는 0.106%포인트 오른 연 3.997%를 기록해 3년물과 10년물 금리가 역전됐다. 2008년 7월 18일 이후 14년2개월 만의 일이다. 통상 3년물과 10년물 금리 역전(장단기 금리 역전)은 경기 침체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진다. 5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209%포인트 오른 연 4.114%로 11년1개월 만에 연 4%대로 올라섰다. 30년물은 0.075%포인트 상승한 연 3.735%에 거래를 마쳤다.조미현 기자
-
외국인, 1년8개월 만에 채권 팔았다
지난달 외국인의 채권 투자가 1년8개월 만에 순유출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 기준금리 역전을 앞두고 자본 유출의 ‘경고등’이 들어온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22년 8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채권자금은 13억1000만달러 순유출됐다. 외국인의 채권자금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19개월 연속 순유입세를 지속해 왔다. 차익거래 유인이 축소되고 만기 도래 규모가 증가하면서 순유출로 전환됐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자금은 2개월 연속 순유입을 기록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강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30억20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지난달 말 원·달러 환율(1337원60전)로 계산하면 4조395억원 규모다. 외국인 주식 투자자금은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3개월간 순유입되다가 지난 2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 등으로 순유출로 전환했다. 이후 5개월간 같은 흐름이 이어져 오다 7월부터 다시 순유입으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주식과 채권을 합한 전체 외국인 증권 투자자금은 17억1000만달러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한은 관계자는 “국제 유가가 하락하고 미국의 고용지표, 제조업·서비스업지수, 소비자신뢰지수 등 경제지표도 대체로 양호한 수준을 나타낸 결과 투자 심리가 개선돼 주식자금 유입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한국 국채(외국환평형기금채 5년물 기준)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월평균 0.37%포인트로 집계됐다. 7월 4년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0.5%포인트까지 치솟았다가 한 달 만에 큰 폭으로 떨어졌
-
개미 자금 몰리는 채권 ETF…"분산·분할매수 원칙 지켜야"
다양한 종류의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투자자들의 자금이 채권 ETF 시장에 쏠리면서 자산운용사들이 소비자 요구를 반영한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채권형 ETF 역시 ‘유행’을 좇는 단기 투자보다는 중장기적으로 ‘분산·분할 매수’ 투자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조언한다.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관 중심이었던 채권 ETF 시장에 개인들의 자금이 대폭 유입되고 있다. 지난달 개인들은 채권형 ETF를 45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올해 월별 개인 매수액 기준 최대치다. 올 1월(56억원)과 비교해 8배가량 늘어났다.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자 자산운용사들도 잇따라 채권형 ETF를 내놓고 있다. 신한자산운용은 최근 ‘SOL 국고채3년’, ‘SOL 국고채10년’ 등 두 종류의 국고채 ETF를 상장했다. 지난달엔 ‘SOL 종합채권(AA-이상)액티브’ ETF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한 달 만에 순자산 2100억원을 돌파했다.삼성자산운용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요소를 가미한 ‘KODEX ESG종합채권액티브’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회사채를 담은 ‘TIGER 투자등급회사채액티브’를 선보였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단기채 위주의 ‘KINDEX 단기채권알파액티브’를 출시했다. KB자산운용도 기존에 없던 만기가 있는 채권형 ETF를 다음달 내놓을 예정이다.시장에선 채권 가격이 많이 떨어진 만큼 투자해볼 만하다는 반응이 감지되고 있다.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와 채권시장 금리가 더 이상 오르기 힘들 것이라고 예측하는 투자자가 많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금리가 꺾이면 채권 가격은 오른다.다만 전문
-
잭슨홀 후폭풍에도 수은‧산은 글로벌 채권 발행 잇따라 성공
한국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이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물(국내 기업이 발행하는 외화채권) 발행을 성사했다. 미국 잭슨홀 미팅 여파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였지만, 꾸준히 회복하고 있는 한국물에 대한 투자심리가 돋보였다는 평가다.수은은 25억 달러(약 3조4600억원) 규모의 글로벌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만기 구조는 2년물, 5년물, 10년물로 구성했다. 각각 10억·10억·5억 달러를 발행하기로 했다. 금리는 2년물 4.059%, 5년물 4.348%, 10년물 4.542%의 고정금리로 책정됐다.수은의 신용도는 한국 정부와 동일한 신용등급인 AA급(S&P 기준)으로 매겨졌다. 올해 초 30억 달러어치 글로벌 채권을 발행한 데 이어 두 번째 공모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분석이다.앞서 산은도 지난달 31일 2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14억5000만달러 규모 달러화 채권과 5억 유로 규모 채권으로 구성됐다. 수요예측에서 3년물에 25억달러, 10년물에 12억5000만달러의 주문이 들어오는 등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BoA메릴린치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아그리콜, 크레디트스위스, HSBC, ING증권, KDB아시아가 주관사를 맡았다.금리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우량 한국물에 대한 글로벌 기관들의 수요가 탄탄한 편이라는 게 IB업계의 설명이다. 만기 구조 다각화 등 조달 전략을 다양하게 구사한 것도 주효했다. 한 대형 증권사 회사채 발행 담당자는 “조달금리가 치솟고 있지만 AA급 우량 신용등급을 갖춘 데다 그간 쌓인 조달 노하우 등을 활용해 적절한 시기에 자금 조달을 시도한 게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해외자금 조달을 준비하는 한국 민간기업들
-
쏟아지는 채권형 ETF 상품…"채권 ETF도 분산투자·분할매수 원칙지켜야"
다양한 종류의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가 앞다퉈 출시되고 있다. 투자자들의 자금이 채권 ETF 시장에 쏠리면서, 자산운용사들이 앞다퉈 소비자 요구에 맞는 상품을 내놓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채권형 ETF의 경우에도 '유행'을 쫓는 단기투자보다는 중장기적 '분산투자·분할매수' 원칙이 좋다고 조언한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관 중심이었던 채권 ETF 시장에 개인들의 자금유입을 대폭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개인들은 채권형 ETF를 45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올해 월별 개인 매수액 최고치다. 올해 1월 56억원에 불과하던 순매수액은 8배 가량 늘어났다.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자 자산운용사들도 잇따라 채권형 ETF를 내놓고 있다. 신한자산운용은 전날 'SOL 국고채3년', 'SOL 국고채10년' 등 두 종류의 국고채 ETF를 증권시장에 상장했다고 밝혔다. 지난 달에도‘SOL 종합채권(AA-이상)액티브’ ETF를 출시했고, 이 상품은 한달 만에 순자산 2100억원 규모를 돌파했다. 올해 하반기 및 내년에도 새로운 형태의 채권형 ETF를 내놓겠다는 계획이다.지난달에는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도 채권형 ETF를 출시했다. KB자산운용도 기존에 없던 만기가 있는 채권형 ETF를 다음달 내놓을 예정이다.채권 가격과 관련 '떨어질만큼 떨어져 투자해볼만 하다'는 시장의 반응이 감지되고 있는 셈이다.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미국·한국의 중앙은행 금리와 채권 시장 금리가 더 이상은 오르기 힘들 것이라고 예측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금리가 꺾이면 채권 가격은 오르게 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워낙
-
불황 속 주목받는 부실채권(NPL) 시장 대응 전략은?[삼정KPMG CFO Lounge]
1998년 IMF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3년 가계부채 문제와 경기 침체 등 경제 불황기에 오히려 성장했던 부실채권(Non-Performing Loan, NPL) 시장이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다. 부실채권은 통상 3개월 이상 원금이나 이자가 연체된 채권으로 회수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채권을 지칭한다. 일반적으로 은행은 전액 손실로 인식하는 대손상각, 부실채권의 매각, 담보처분, 여신정상화 등을 통해 부실채권을 정리해서 건전성을 관리한다. 이 중 부실채권 투자자들에게 부실채권을 매각하는 방법은 채권자인 은행 입장에서는 시장 메커니즘을 통해 좋은 가격으로 부실을 처리한다는 장점이 있다. 매입자인 부실채권 투자자들은 할인된 가격으로 인수한 뒤 구조화 등을 통해 투자금 회수를 기대할 수 있다.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정리 및 매각 규모는 2009년 금융위기와 2011년 국제회계기준 도입을 계기로 증가했으나 2016년 이후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부실채권 시장에서는 중소 투자자가 사업을 철수하고 부실채권 전문투자회사 중심으로 과점 체계가 형성됐으나, 2020년 하반기부터 새로운 플레이어의 진입과 함께 기존 업체의 사업 확장이 이루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높아지는 경제 불확실성…NPL 시장 확대 예상 과거 경제위기 땐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나 규모가 경제성장률과 반대로 움직였던 패턴을 보인 반면, 코로나19 기간 동안 은행의 대출 부실은 오히려 축소된 모습을 보였다. 대내외 경제적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최근에도 국내 은행들의 부실채권 비율이나 신규 부실채권 규모는 역대 최저치를 경신 중이다.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
고수익 찾는 개인 덕에…하나에프앤아이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
개인 투자자들이 회사채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잇따른 금리 인상으로 채권 금리가 뛰면서 고수익 노리는 리테일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는 분석이다.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 자회사인 하나에프앤아이는 전날 12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총 2320억원의 수요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물 위주로 회사채를 구성하면서 모집금액의 두 배에 가까운 주문을 받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모집금액 300억원인 1년물에 970억원, 모집금액 600억원인 2년물에 1050억원, 모집금액 300억원인 2년6개월물에 300억원의 주문이 쌓였다. 수요예측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17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할 전망이다.신용등급 A급 이하 회사채 시장 불안 속에서 선방을 거뒀다는 게 IB업계의 설명이다. 비우량 회사채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외면은 길어지고 있는 상태다. JTBC스튜디오에서 사명을 변경한 SLL중앙(BBB급)은 지난 23일 열린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이 발생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하나에프앤아이의 신용등급은 ‘A(안정적)’로 매겼다.대형 증권사 회사채 발행 담당자는 “최근 금리 발작이 나타나는 등 우려가 컸지만 고금리를 노린 증권사 리테일과 자산운용사들이 몰리면서 주문 물량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증권사를 통한 개인들의 회사채 매수 문의는 끊이지 않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이달 기준 올해 리테일 채권 판매액은 1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0%가량 늘었다. KB증권의 올해 리테일 채권 판매액도 10조원을 돌파했다.개인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해 자금 확보에 나선 곳들도 나타났
-
KB증권 리테일 채권 판매액, 8월까지 64%↑…10조 넘어
KB증권은 올해 리테일 채권 판매액이 10조원을 돌파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작년 같은 기간 채권 판매액(6조1000억원)보다 64% 증가한 규모다. 월평균 판매액도 전년 8000억원에서 올해 1조3000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한국은행이 올초 연 1%이던 기준금리를 연 2.50%까지 인상하면서 채권 금리도 단기간에 급격하게 상승했다. 국고채 금리가 연 3%, 회사채 금리가 연 4%를 넘어가면서 개인 고객과 일반법인의 채권 매수세가 몰렸다는 설명이다.상품별로는 만기 1년 이하 CP(기업어음), 전자단기사채 판매액이 8조원을 기록하며 작년 대비 53% 증가했다. 중장기 채권은 판매 비중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올 들어 KB증권이 판매한 중장기 원화채권 판매액은 2조원에 육박해 전년 대비 2.5배 증가했다. KB증권 관계자는 “최근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은 발행금리가 연 4% 후반으로 결정되면서 고금리를 원하는 매수자가 몰리는 등 판매 수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배태웅 기자
-
기준금리 인상 예고됐는데…채권시장 '발작' 이유 [조미현의 외환·금융 워치]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5%로 올린 지난 25일. 외환시장과 채권시장의 희비가 엇갈렸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원90전 내린 1335원20전에 거래를 마치면서 외환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였다. 반면 채권시장은 '발작'했다. 이날 3년 만기 국채는 전 거래일보다 0.22%포인트 오른 연 3.535%로 거래를 마감했다. 하루 사이 6.64%나 뛴 것으로 상승폭이 가팔랐다. 지난 6월 30일(연 3.550%) 이후 두 달여 만에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기준금리 인상은 이미 예고됐지만, 채권금리는 급격하게 뛴 것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에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다. 이 총재는 "금통위원과 합의를 봐서 0.25%포인트씩 올리면서 당분간 인상 기조를 계속한다고 말씀드렸다"며 "워낙 불확실성이 심한 상황에서 내년 금리를 어떻게 할지는 깊게 이야기할 수 없다"고 했다. 이 총재는 그러면서 "연말 이후로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한 투자자가 있으면, 자기 책임하에 손실을 보든지 이익을 봐야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시장이 내년에 금리인상 가능성이 없다고 전망했는데 섣불렀다고 판단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이 총재의 말은 원론적이었지만, 시장에서는 그의 발언을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으로 해석했다. 최근 시장에서는 한은이 올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인상한 뒤 내년 초부터 인상 움직임을 멈출 것이란 기대감이 컸다. 이 총재의 발언이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예상보다 더 지속될 것이란 뜻으로 해석되면서 국채 매도물량이 쏟아진 것이다. 이 총재는 "미리 어떤 판단을 해서 투자를 올
-
"노후 대비하려면 금융투자 비중 늘려라"…'복리 효과'의 마법
한국 가계 금융자산의 대부분은 현금 및 예금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영국 등에 비해 여전히 대부분의 자산이 안전자산에 묶여있었다. 전문가들은 "노후를 위한 자산배분 측면에서 금융투자상품이나 퇴직연금 등의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25일 금융투자협회의 '2022년 주요국 가계 금융자산 비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가계의 금융 자산 중 현금·예금의 비중은 43.4%였다. 주식·채권·펀드 등 금융투자상품은 25.4%, 보험·연금은 30.4%였다.금융선진국들과 비교해 현금·예금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미국은 현금·예금 비중이 13.2%에 불과했다. 미국의 경우 가계금융자산의 대부분이 주식·채권·펀드(58%)나 보험·연금(28.6%) 등에 투자되고 있었다. 연금 선진국으로 불리는 영국이나 호주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영국의 경우 금융자산에서 현금·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7.1%였고 나머지는 금융상품이나 연금상품에 투자되고 있었다. 호주 역시 현금·예금 비중은 21.6%에 불과했다. 다만 일본의 경우 한국과 유사하게 현금 및 예금 비중이 높고, 금융투자상품이나 보험·연금 상품의 비중이 낮았다.전문가들은 노후를 위한 장기투자에 있어 현금 및 예금의 비중이 높은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복리 효과'에 따라 장기적으로 큰 자산격차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금융투자상품, 퇴직연금 등의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도입된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제도 등이 활용돼 장기투자를 유도하는 금융 투자 문화가 정착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경제 연착륙' 기대감 키우는 美 회사채 시장
미국 회사채 시장에서 경제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투기등급 회사채(정크본드)의 스프레드(국채와의 금리 차이)가 1996년 이후 가장 빠르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17일(현지시간) 미국 투자분석업체 리만리비안프리드슨에 따르면 지난달 5일부터 이달 11일까지 37일 만에 미국 정크본드 스프레드가 600bp에서 425bp로 175bp 줄었다. 스프레드가 단기간 내에 이렇게 빠른 속도로 축소된 것은 1996년 이후 26년 만에 처음이다. 스프레드 175bp 축소에 걸렸던 기존 최단기간은 119일(2020년 7월 13일~11월 9일)이었다. 기존 기록보다 3배 빠르게 스프레드가 줄었다.정크본드 스프레드는 경기침체 가능성을 가늠하는 지표 역할을 한다. 경기침체 전망이 우세한 경우 안전 자산인 미 국채에 자금이 몰려 국채 금리는 내려가지만 재무 여건이 열악한 회사들이 발행한 채권 금리는 올라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정크본드 스프레드가 확대되면 금융시장 투자자들이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마틴 프리드슨 리만리비안프리드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정크본드 투자자들이 놀랄 만큼 단기간 내 인플레이션 통제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다”며 “미국 중앙은행(Fed)이 깊은 불황을 가져올 만큼 금리를 극적으로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이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