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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올해 리테일 채권 판매 15조원 돌파…작년보다 58% ↑
KB증권은 지난달 기준 올해 리테일 채권 판매액이 15조원을 돌파했다고 1일 밝혔다.올해 KB증권의 리테일 채권 판매액은 지난해(9조5000억원)보다 58% 늘었다. 월평균 리테일 채권 판매액도 지난해 8000억원 수준에서 올해 1조3600억원으로 73% 증가했다. 연초 1% 수준이었던 기준금리가 연 3.25%까지 오르면서 개인고객 수요가 몰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중장기 원화채권의 판매금액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1조원 규모에서 올해 약 4조원으로 급증했다. 판매 시기로 보면 올해 4분기(10~11월) 전체 판매량의 52%가 몰리는 등 연말로 갈수록 인기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채권 금리 하락을 예상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통상 채권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 가격은 상승한다. 고정 지급되는 이자수익과 더불어 매매차익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만기가 긴 중장기 채권의 경우 금리 변동에 따른 가격 민감도가 더 커서 수익성이 높다. KB증권의 국채 판매량은 올해 중반 이후 월 평균 1100억원 수준에서 10월 2860억원, 11월 약 2480억원으로 최근 증가세를 보였다. KB증권은 국채 매수세가 올해 연말 내년 상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KB증권은 채권 매매 편의성 증대를 위해 올해 초 KB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인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개편했다. 국고채, 국민주택채권 등 다양한 만기의 국채를 최소 수량 제한없이 액면 1000원부터 매수할 수 있도록 온라인 라인업을 확대했다. 회사채와 신종자본증권 매매도 가능하도록 했다. 미국채 등 외화채권도 최소 100달러부터 매수가 가능하다.김성현 KB증권 채권상품부장은 “최근 노후자금 등을 안정적으로 운용하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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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기매칭형 채권 ETF' 뜻밖의 흥행…일주일 만에 8400억 몰려
이달 국내에 처음으로 등장한 만기매칭형 채권 상장지수펀드(ETF)에 8000억원이 넘는 돈이 몰리고 있다. 자산운용업계는 기대이상의 흥행 성공으로 평가하고 있다. 30일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8개의 만기매칭형 채권 ETF 순자산합은 8359억원이다. 지난 22일 출시된 후 일주일 만에 순자산이 8000억원을 돌파했다. 가장 많이 투자자금이 몰린건 'KODEX 23-12 은행채(AA+이상)액티브'로 2477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KBSTAR 23-11 회사채(AA-이상)액티브'(1790억원), KODEX 23-12 국고채액티브(1504억원), 'TIGER 24-10 회사채(A+이상)액티브'(1076억원) 등에도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안정성을 요구하는 투자 수요가 그만큼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만기매칭형 ETF의 경우 만기가 되면 ETF청산과 함께 표기된 원금을 다시 돌려준다. 글로벌 금리 인상으로 채권 이자수익률이 투자자의 요구 수준까지 높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은행채 투자 만기매칭형 ETF의 경우 4%대 후반, 회사채 투자 만기매칭형 ETF는 5%대 후반의 연간 수익률(YTM)을 기대할 수 있다. 기관에겐 실물 채권 대용으로, 개인에겐 예금의 대체 상품으로 쓰였다는 설명이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중도해지 이율이 없고 일반 정기예금 이상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예금 대신 만기매칭형 ETF에 투자하고자 하는 수요가 느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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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시장 불안에 한 달 만에 또 대책…은행 대출여력 8.5조 확충
정부가 28일 채권시장안정펀드 5조원 추가 조성 등 시장안정조치를 꺼낸 이유는 연말을 앞두고 자금시장 불안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50조원 이상의 유동성 지원 발표로 일단 자금시장의 ‘급한 불’은 잡았지만 기업어음(CP)을 비롯한 단기자금 시장과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돈맥경화’가 풀리지 않자 한 달 만에 추가 조치를 내놓은 것이다. 부동산시장 침체가 금융권으로 옮겨붙을 가능성을 사전 차단하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 은행권, 8조5000억원 대출 여력 추가정부는 금융권의 유동성 문제를 풀기 위해 소상공인시장진흥기금 대출 등 정부 자금을 재원으로 하는 11종류의 대출을 예대율(예금 잔액 대비 대출금 잔액 비율) 산정 때 대출금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은행 예대율이 평균 0.6%포인트 낮아져 8조5000억원가량의 추가 대출 여력이 생긴다고 금융위원회는 밝혔다.정부는 은행에 은행채 발행과 수신금리 인상 자제를 요구하고 있다. 은행이 자금을 빨아들이면 신용도가 떨어지는 기업의 자금난이 심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문제는 은행들도 기업대출이나 CP 매입 등을 요구받으면서 자금 사정이 빠듯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의 예대율 규제 완화는 이처럼 ‘이중고’에 빠진 은행의 숨통을 터주는 효과가 있다.제2금융권 지원 방안도 이날 정부 대책에 포함됐다. 정부는 내년 3월까지 퇴직연금 차입 한도(현재 적립금의 10%까지 가능) 규제를 한시적으로 완화(미적용)해 보험업계가 더 쉽게 단기자금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신용카드와 캐피털 등 여신전문금융사를 위해선 내년 3월까지 유동성 비율 규제를 100%에서 90%로 낮추고 프로젝트파이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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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에 꽂힌 개미…삼성증권 "올해 온라인으로 2조원 매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개인의 채권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만기가 길고 표면금리가 낮은 채권을 집중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삼성증권은 올 들어 지난 11일까지 개인투자자가 온라인으로 매수한 채권 규모가 2조3000억원에 달한다고 23일 발표했다. 작년 한 해 매수 규모인 2000억원 대비 약 11배 증가한 수치다.올해 온라인 ‘채권 개미’들의 건당 투자금액은 ‘1000만원 이하’가 56%로 가장 많았다. 연령별로는 4050세대가 전체 투자자의 54%를 차지했다. 지난해 4050세대 비중이 38%에 그쳐 2030세대(49%)보다 낮았던 것과 대비된다.채권 개미들은 표면금리가 낮은 ‘저쿠폰채’를 집중적으로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수 상위 10개 채권 중 9개가 2019년, 2020년에 발행된 저쿠폰 채권이었다.금리 상승 시 채권 가격은 하락한다. 통상 만기가 길고 표면금리가 낮은 채권일수록 가격이 더욱 민감하게 움직인다. 채권 투자자들이 현재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조만간 일단락될 것으로 판단하고, 이후의 금리 하락을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오현석 삼성증권 디지털자산관리본부장은 “디지털 채널을 활용한 채권 투자 매수세가 급증한 것은 자산 관리 관점에서 증권사를 이용하는 온라인 투자자들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배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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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통해 채권 산 '엄지족' 개미들, 올해만 2조원 넘게 샀다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개인의 채권 수요가 늘고 있다. 올해 개인 투자자들이 삼성증권에서 온라인으로 매입한 채권 규모가 2조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삼성증권은 올해 들어 지난 11일까지 개인 투자자가 온라인으로 매수한 채권 규모를 집계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작년 한 해 매수규모인 2000억원 대비 약 11배 증가한 수치다.올해 온라인 '채권 개미'들의 건당 투자금액은 '1000만원 이하'가 56%로 가장 많았다. 연령별로는 4050세대가 전체 투자자의 54%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050세대의 비중이 38%에 그쳐 2030세대(49%)보다 낮았던 것과 대비된다. 온라인 채권 매매 시스템이 편리해지면서 4050세대도 온라인에서 채권을 쉽게 투자할 수 있게 됐다는 게 삼성증권 분석이다. 채권 개미들은 표면금리가 낮은 '저쿠폰채'를 집중적으로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수상위 10개 채권 중 9개가 2019년, 2020년에 발행된 저쿠폰 채권이었다. 금리 상승시 채권가격은 하락한다. 통상 만기가 길고 표면금리가 낮은 채권일수록 가격이 더욱 민감하게 움직인다. 채권 투자자들이 현재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조만간 일단락될 것으로 판단하고, 이후의 금리하락을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디지털자산관리본부장은 "디지털 채널을 활용한 채권투자 매수세가 급증한 것은 자산관리 관점에서 증권사를 이용하는 온라인 투자자들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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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ETF에 몰리는 돈…시총 올초보다 50% 늘어
금리 인상과 증시 불안으로 채권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채권 상장지수펀드(ETF)의 거래 규모와 시가총액도 올 초 대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쪽에선 단기 채권, 다른 한쪽에선 장기 국채 ETF에 매수가 몰리는 '바벨형' 투자 흐름이 눈에 띈다.2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채권 ETF 59개 종목의 지난 1일부터 18일까지 평균 시가총액은 151조6998억원이었다. 지난 1월 평균 시가총액(47개 종목, 97조2831억원)보다 50% 이상 불어났다.종목별로 보면 손실 가능성이 낮은 초단기 채권 투자가 인기를 끌면서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와 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를 추종하는 ETF의 시총이 크게 늘었다. 은행 '파킹통장'처럼 여윳돈을 잠시 보관하는 용도로 활용하는 투자자가 늘었다는 분석이다.KIS채권평가가 산출하는 CD 91일 금리를 기초지수로 하는 'TIGER CD금리투자KIS'의 월평균 시총은 1월 2568억원에서 이달 1조7556억원으로 급증했다. KOFR 지수를 따라가는 'KODEX KOFR금리액티브'의 시총은 상품이 처음 출시된 4월 2000억원 안팎에서 이달 3조1361억원으로 급증했다.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정기예금이 금리는 더 높지만 ETF는 만기 없이 아무 때나 쉽게 사고팔 수 있다"며 "초단기 채권 ETF에 투자하면 예수금으로 머무는 돈을 투자처를 찾기 전까지 운용하기 좋다"고 설명했다.이와 반대로 금리 하락을 예상하고 장기물에 투자하는 자금도 많아졌다. 'KOSEF 국고채 10년 ETF'의 월평균 시총은 1월 2172억원에서 이달 4170억원으로 두 배가 됐다. 국고채 30년물 3개 종목을 기초지수로 삼는 'KBSTAR KIS국고채30년Enhanced'의 월평균 거래대금은 올 1월 1억9400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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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급한 보험사, 두달간 채권 5兆 팔아…캐피털債 금리는 3배 '껑충'
은행 예금과 초우량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의 자금 쏠림이 장기화하면서 보험 증권 캐피털 등 제2금융권이 유동성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채권시장의 ‘큰손’ 보험사들은 채권을 사들이기는커녕 두 달도 안 되는 기간에 5조원 가까운 규모의 채권을 순매도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험의 약한 고리로 지목되는 캐피털사는 1년 만에 채권 금리가 세 배 치솟는 등 사실상 자금 조달 길이 막히고 있다. 수년간 저금리 호황을 누린 중소형 증권사들도 자산 가격이 추가 하락하면 시장 전반에 유동성 위기를 촉발할 ‘방아쇠’가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보험사 석 달째 채권 순매도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보험업계는 이달 들어 19일까지 2조4900억원어치의 채권을 순매도했다. 10월 한 달간 2조2319억원어치의 채권을 순매도한 데 이어 2개월 연속 2조원이 훌쩍 넘는 물량을 팔아치웠다. 장기물 채권 시장의 큰손인 보험사들이 이렇게 장기간 대규모로 채권을 순매도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달 초 금융당국이 ‘자금시장 안정을 위해 채권 매도를 가급적 자제해달라’고 당부했지만 약발이 먹히지 않았다.보험사들은 앞뒤 사정을 가리지 않고 현금 확보에 혈안이 됐다. 내년 시행될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해 유동성 자산을 확보해야 하는 데다, 보험업계가 2012년 경쟁적으로 판매한 저축성 보험도 올해부터 만기가 속속 돌아와 보험금 지급을 위한 자금 수요가 커졌다. 더욱이 최근 은행 예금으로 갈아타기 위해 보험을 중도 해지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1년 만기 금리가 연 5%를 넘어선 시중은행 예금과 비교하면 통상 만기 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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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가드 "60대 40 포트폴리오 부활할 것"
세계 2위 자산운용사인 뱅가드는 ‘60(주식) 대 40(채권) 포트폴리오’가 올해 부진한 성과를 거뒀지만 다시 정상 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주식과 채권 가격이 모두 급락한 만큼 기대 수익률은 높다는 분석이다.1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알리아가 디아즈 뱅가드 수석전략가는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60 대 40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은 빠른 속도로 개선될 것”이라며 “10년 동안 연평균 6.4%의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60 대 40 포트폴리오는 주식 60%, 채권 40%로 자산을 배분하는 전통적인 자산 배분 전략이다. 통상 주식과 채권 가격이 반대로 움직인다는 점을 이용해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한다. 뱅가드에 따르면 1926년부터 2021년까지 60 대 40 포트폴리오는 연평균 8.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올 들어 주식과 채권이 동반 급락하면서 이 포트폴리오의 올해 수익률도 -14.5%(지난달 말 기준)로 주저앉았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성과다. 일각에서는 “60 대 40 포트폴리오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하지만 월가에서는 여전히 60 대 40 포트폴리오의 회복 가능성을 높게 전망하고 있다. 뱅가드뿐 아니라 골드만삭스와 JP모간도 60 대 40 포트폴리오에 다시 주목할 때라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위험이 동시에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진입 기회라는 분석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기존 60 대 40 포트폴리오를 주식 40%, 채권 60%로 바꾸라고 조언하기도 했다.존 빌턴 JP모간 글로벌전략 대표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올해의 시장 혼란이 지난 10년 동안 보지 못했던 가장 매력적인 투자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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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가드 "주식 60·채권 40 포트폴리오 부활할 것…향후 10년간 연평균 6.4% 수익"
세계 2위 자산운용사인 뱅가드는 ‘60(주식) 대 40(채권) 포트폴리오’가 올해 부진한 성과를 거뒀지만 다시 정상 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주식과 채권 가격이 모두 급락한 만큼 기대 수익률은 높다는 분석이다.1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알리아가 디아즈 뱅가드 수석 전략가는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60대 40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은 빠른 속도로 개선될 것”이라며 “향후 10년 동안 연평균 6.4%의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60대 40 포트폴리오는 주식 60%, 채권 40%로 자산을 배분하는 전통적인 자산배분 전략이다. 통상 주식과 채권 가격이 반대로 움직인다는 점을 이용해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한다. 뱅가드에 따르면 1926년부터 2021년까지 60대 40 포트폴리오는 연평균 8.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하지만 올해 주식과 채권이 동반 급락하면서 이 포트폴리오의 올해 수익률도 –14.5%(지난달 말 기준)로 주저앉았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성과다. 일각에서는 “60대 40 포트폴리오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하지만 월가에서는 여전히 60대 40 포트폴리오의 회복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뱅가드뿐 아니라 골드만삭스와 JP모간도 60대 40 포트폴리오에 다시 주목할 때라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위험이 동시에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진입 기회라는 분석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기존 60대 40 포트폴리오를 주식 40%, 채권 60%로 바꾸라고 조언하기도 했다.존 빌턴 JP모간 글로벌 전략 대표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올해의 시장 혼란이 지난 10년 동안 보지 못했던 가장 매력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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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A급 주택금융공사 MBS 완판…공사채 시장도 ‘온기’
한국주택금융공사가 발행하는 주택저당증권(MBS)이 완판에 성공했다. 최우량 신용도를 갖춘 공사채 시장도 매수세가 몰리는 등 ‘온기’가 돌고 있다.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이날 총 3100억원어치 MBS에 대한 입찰을 진행했다. 1‧2‧3‧5‧7‧10‧15‧20‧30년물로 구성됐다. AAA급 우량 채권인 MBS는 주택 담보 변동금리대출을 연 4% 이하의 고정금리대출로 바꿔주는 안심전환대출의 재원으로 활용된다.은행 등 기관투자가들이 몰리면서 목표 물량의 두 배가 넘는 금액이 들어왔다. 목표액 3100억원에 7300억원의 응찰이 접수됐다. 금리는 9월에 발행한 MBS와 비슷한 연 5.4%대(10년물 기준)에서 책정될 전망이다. 지난달 조달 환경 악화로 MBS 발행을 포기한 것과 비교하면 매수세가 다소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다.공사채 시장도 회복세를 타고 있다. 한국공항공사(AAA급)는 이날 열린 채권 입찰 결과, 2년물 900억원 모집에 3900억원 주문이 들어왔다. 같은날 한국장학재단은 5년물 600억원에 1600억원 응찰이 접수됐다. 한국수력원자력은 매수 주문이 몰리면서 3년물 발행 규모를 기존 500억원에서 700억원으로 늘렸다.다만 우량 신용도를 확보한 채권 발행 물량이 늘어나면서 시중 자금을 대거 흡수하는 ‘돈맥경화’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안심전환대출 확대에 따른 MBS 발행 급증이 채권시장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안심전환대출 규모는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 7일 접수를 시작한 2단계 안심전환대출 신청 누적 건수는 14일 기준 총 5만2704건(약 6조2593억원)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안심전환대출 규모를 기존 45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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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내려앉고 채권도 떨어져…앞길 막막한 美 퇴직자들
미국 은퇴자들의 노후 자금이 위기에 몰렸다는 진단이 나왔다. 주가와 국채 수익률이 동반 하락하고 있어서다. 분산투자 효과가 사라지며 올해 퇴직연금 수익률이 80년 만에 역대 최악의 성과를 낼 거란 전망이 나온다.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미국 은퇴자들의 퇴직연금 운용 성과가 1937년 이후 84년 만에 최악의 실적을 냈다고 보도했다. 미국 자산운용사 루트홀드그룹에 따르면 올해 들어 60대 40 포트폴리오 수익률은 15% 떨어졌다. 1937년(-20%)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60 대 40 포트폴리오는 퇴직금의 60%를 S&P500지수에 투자하고, 40%는 10년 만기 미 국채에 투자하는 전략이다. 국채의 안정성과 주식의 수익성을 결합해 최적의 투자수익을 올리는 포트폴리오 이론을 적용했다. 수십 년 동안 미국 퇴직자들이 노후 자금을 운용한 방식이다. 연금을 장기 운용할 때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 포트폴리오를 통해 주식 시장이 붕괴해도 안정적인 수익을 내왔다. 2008년 금융위기가 터졌을 때 투자은행이 줄도산하며 주가가 폭락했지만, 미 의회가 구제 금융 계획을 시행하며 국채 수익률이 20% 치솟았다. 당시 60대 40 포트폴리오 수익률은 14% 하락하는 데 그쳤다. 주식에서 본 손실을 채권 수익이 상쇄했다는 분석이다.미국의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인 401k 자금도 주식과 채권에 나눠져 있다. 미국 자산운용협회와 미 노동자복지연구소의 공동연구에 따르면 2019년말 기준 401k 운용자금의 68%는 주식에, 나머지는 채권에 투자됐다. 미 노동자 중 73%가 확정급여형(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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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어지는 경기침체 그림자…"주식보다는 채권 담을 때"
미국의 물가 급등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발표에 주식과 채권이 동반 랠리를 펼치고 있다. 다음달 미국 중앙은행(Fed)이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 인상)이 아닌 ‘빅스텝’(0.50%포인트 인상)을 밟으면서 긴축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으면서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경기침체 우려가 커질 것에 대비해 주식보다는 채권 비중을 높일 때라는 조언이 나온다.13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 반영된 12월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80.6%를 기록했다. 1주일 전 61.5%에서 큰 폭으로 높아졌다. 반면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같은 기간 38.5%에서 19.4%로 낮아졌다.채권 금리도 일제히 하락 전환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정점 통과)에 대한 기대가 커진 영향이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한 주 전까지만 해도 4%를 웃돌았지만 단숨에 3.8%대로 낮아졌다. 지난 11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199%포인트 급락한 연 3.834%에 거래를 마쳤다. 채권 금리가 낮아졌다는 것은 채권 가격이 올랐다는 의미다.증권가에서도 채권 투자에 대해 긍정적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삼성증권은 향후 3~6개월 동안 채권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반면 현금 비중에 대한 의견은 ‘확대’에서 ‘축소’로 하향했다. 주식은 ‘중립’ 의견을 제시했다. 내년 연간 전망을 발표한 교보증권도 채권이 주식보다 저평가돼있다고 분석했다.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이 진정되더라도 내년 상반기까지 기업 실적 불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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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PF 채권 대체투자…증권사 IB 감원 '칼바람' 분다
연말을 앞두고 증권사에 감원 '칼바람'이 불고 있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 부실 우려가 높아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본부를 비롯해 채권 대체투자 등 기업금융(IB) 전반이 1차 구조조정 대상이다. 다올투자증권이 채권구조화팀 6명과 재계약하지 않는 등 인력 감축에 나섰고 케이프투자증권은 사업부 폐지를 결정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을 비롯해 여러 증권사들에서 연내 감원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연말 재계약을 앞두고 이달 IB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1차 구조조정이 진행될 것이란 우려가 팽배하다. '비효율' 부서부터 없앤다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은 채권구조화팀 6명과 근로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전날 통보했다. 채권 관련 손실이 커지고 자체 운용금액이 대거 줄어들면서 팀 한곳을 구조조정한 것이다.다올투자증권을 시작으로 중소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연내 구조조정이 본격화할 것이란 우려가 여의도 전반에 퍼지고 있다. 실적 대비 매출이 적은 '비효율' 부서가 1차 타깃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금리에 채권 발행 실적이 저조한 데다 원자재값 상승, 금리 인상 등으로 부동산 PF대출도 '올스톱' 상태다. 앞서 이달 1일 케이프투자증권도 비용 대비 수익이 낮은 법인영업부서와 리서치사업부를 폐지한 바 있다.부동산과 증시가 활황세를 탔던 수년 사이 증권사들이 IB 인력을 대거 채용하면서 어느 때보다 구조조정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란 예상이 많다. 주요 증권사들 실적도 3분기부터 급감하고 있어 '용병'으로 고용한 전문직 인력부터 내보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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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금리 상승세 완화 기대"…채권형 ETF에 뭉칫돈
미국 기준금리 인상의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다시 휘청거리고 있다. 기업들이 올 3분기 실적 감소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증시에서 발을 빼는 투자자가 늘어난 여파다. 반면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엔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내년부터는 금리 상승세가 완화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다. 신규 채권 ETF 상장 ‘붐’미국 투자자문사 스트라테가스리서치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 말까지 미국 증시에서 출시한 신규 고정수익(fixed income) ETF는 총 79개로 집계됐다. 작년 기록인 78개를 이미 넘겼으며, 연간 신규 상품 출시 수로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예정이다. 고정수익 ETF는 채권·우선주 등에 투자하는 ETF를 말한다. UBS에 따르면 지난 9월 출시된 신규 채권형 ETF 수는 같은 기간 출시된 대형주 주식형 ETF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신규 출시된 채권형 ETF에는 수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캐피털그룹코어플러스인컴 ETF’에는 2월 상장 이후 3억3310만달러가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ETF는 미 국채, 회사채 등 비교적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6월 상장한 ‘본드블록스JP모간신흥시장 1~10년물채권 ETF’에도 1억5310만달러의 자금이 몰렸다.기존 상장된 채권형 ETF로도 투자자의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ETF리서치 회사인 ETF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블랙록이 운용하는 ‘아이셰어즈 아이박스 투자등급회사채 ETF(LQD)’로는 총 36억5700만달러가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ETF 순유입 상위 3위였다. 기존 운용자산(AUM) 대비 증가율은 10.48%에 달했다. 이외에도 ‘밴가드 조세감면채권 ETF(VTEB)’와 ‘SPDR 블룸버그 하이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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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시장 불안에 무역적자까지…韓 신용위험 5년來 최고로 치솟아
한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5년 만에 최고치로 뛰었다. 무역수지 적자가 계속되고 자금시장 불안이 이어진 여파로 풀이된다.1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한국 정부가 발행한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의 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31일 70bp(1bp=0.01%포인트)로 전날보다 4bp 높아졌다. 2017년 11월 14일 71bp를 기록한 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의 최고치(57bp)를 웃돌았다.CDS는 채권이 부도날 경우 거래 상대방으로부터 원금을 받을 수 있는 파생상품이다. 한국 정부의 외평채 부도 우려가 커질수록 보험료 성격인 CDS 프리미엄이 올라간다.지난 9월 초 30bp대였던 CDS 프리미엄은 2개월간 가파르게 올랐다. 한국의 5년물 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31일 기준 일본(31bp) 독일(27bp) 등 선진국의 두 배가 넘는다. 국제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와 피치에 따르면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은 ‘AA’로 ‘A+’인 일본보다 두 단계 높다. 높은 국가 신용등급에도 한국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지속되는 무역수지 적자와 최근 자금시장 경색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일본도 무역적자가 이어지고 있으나 한국이 일본보다 무역의존도가 높은 데다 준거자산이 국채인 일본과 달리 달러 표시 외평채여서 환율 영향을 더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자금시장이 경색된 것도 CDS 프리미엄 오름세를 키운 요인이다. 회사채 투자 위험을 보여주는 지표인 AA-급 무보증 3년 만기 회사채 금리와 3년 만기 국고채 금리의 신용 스프레드(금리 차)는 1.395%포인트(10월 31일 기준)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8월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