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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홀 후폭풍에도 수은‧산은 글로벌 채권 발행 잇따라 성공
한국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이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물(국내 기업이 발행하는 외화채권) 발행을 성사했다. 미국 잭슨홀 미팅 여파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였지만, 꾸준히 회복하고 있는 한국물에 대한 투자심리가 돋보였다는 평가다.수은은 25억 달러(약 3조4600억원) 규모의 글로벌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만기 구조는 2년물, 5년물, 10년물로 구성했다. 각각 10억·10억·5억 달러를 발행하기로 했다. 금리는 2년물 4.059%, 5년물 4.348%, 10년물 4.542%의 고정금리로 책정됐다.수은의 신용도는 한국 정부와 동일한 신용등급인 AA급(S&P 기준)으로 매겨졌다. 올해 초 30억 달러어치 글로벌 채권을 발행한 데 이어 두 번째 공모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분석이다.앞서 산은도 지난달 31일 2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14억5000만달러 규모 달러화 채권과 5억 유로 규모 채권으로 구성됐다. 수요예측에서 3년물에 25억달러, 10년물에 12억5000만달러의 주문이 들어오는 등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BoA메릴린치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아그리콜, 크레디트스위스, HSBC, ING증권, KDB아시아가 주관사를 맡았다.금리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우량 한국물에 대한 글로벌 기관들의 수요가 탄탄한 편이라는 게 IB업계의 설명이다. 만기 구조 다각화 등 조달 전략을 다양하게 구사한 것도 주효했다. 한 대형 증권사 회사채 발행 담당자는 “조달금리가 치솟고 있지만 AA급 우량 신용등급을 갖춘 데다 그간 쌓인 조달 노하우 등을 활용해 적절한 시기에 자금 조달을 시도한 게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해외자금 조달을 준비하는 한국 민간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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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채권형 ETF 상품…"채권 ETF도 분산투자·분할매수 원칙지켜야"
다양한 종류의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가 앞다퉈 출시되고 있다. 투자자들의 자금이 채권 ETF 시장에 쏠리면서, 자산운용사들이 앞다퉈 소비자 요구에 맞는 상품을 내놓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채권형 ETF의 경우에도 '유행'을 쫓는 단기투자보다는 중장기적 '분산투자·분할매수' 원칙이 좋다고 조언한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관 중심이었던 채권 ETF 시장에 개인들의 자금유입을 대폭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개인들은 채권형 ETF를 45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올해 월별 개인 매수액 최고치다. 올해 1월 56억원에 불과하던 순매수액은 8배 가량 늘어났다.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자 자산운용사들도 잇따라 채권형 ETF를 내놓고 있다. 신한자산운용은 전날 'SOL 국고채3년', 'SOL 국고채10년' 등 두 종류의 국고채 ETF를 증권시장에 상장했다고 밝혔다. 지난 달에도‘SOL 종합채권(AA-이상)액티브’ ETF를 출시했고, 이 상품은 한달 만에 순자산 2100억원 규모를 돌파했다. 올해 하반기 및 내년에도 새로운 형태의 채권형 ETF를 내놓겠다는 계획이다.지난달에는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도 채권형 ETF를 출시했다. KB자산운용도 기존에 없던 만기가 있는 채권형 ETF를 다음달 내놓을 예정이다.채권 가격과 관련 '떨어질만큼 떨어져 투자해볼만 하다'는 시장의 반응이 감지되고 있는 셈이다.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미국·한국의 중앙은행 금리와 채권 시장 금리가 더 이상은 오르기 힘들 것이라고 예측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금리가 꺾이면 채권 가격은 오르게 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워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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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속 주목받는 부실채권(NPL) 시장 대응 전략은?[삼정KPMG CFO Lounge]
1998년 IMF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3년 가계부채 문제와 경기 침체 등 경제 불황기에 오히려 성장했던 부실채권(Non-Performing Loan, NPL) 시장이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다. 부실채권은 통상 3개월 이상 원금이나 이자가 연체된 채권으로 회수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채권을 지칭한다. 일반적으로 은행은 전액 손실로 인식하는 대손상각, 부실채권의 매각, 담보처분, 여신정상화 등을 통해 부실채권을 정리해서 건전성을 관리한다. 이 중 부실채권 투자자들에게 부실채권을 매각하는 방법은 채권자인 은행 입장에서는 시장 메커니즘을 통해 좋은 가격으로 부실을 처리한다는 장점이 있다. 매입자인 부실채권 투자자들은 할인된 가격으로 인수한 뒤 구조화 등을 통해 투자금 회수를 기대할 수 있다.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정리 및 매각 규모는 2009년 금융위기와 2011년 국제회계기준 도입을 계기로 증가했으나 2016년 이후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부실채권 시장에서는 중소 투자자가 사업을 철수하고 부실채권 전문투자회사 중심으로 과점 체계가 형성됐으나, 2020년 하반기부터 새로운 플레이어의 진입과 함께 기존 업체의 사업 확장이 이루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높아지는 경제 불확실성…NPL 시장 확대 예상 과거 경제위기 땐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나 규모가 경제성장률과 반대로 움직였던 패턴을 보인 반면, 코로나19 기간 동안 은행의 대출 부실은 오히려 축소된 모습을 보였다. 대내외 경제적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최근에도 국내 은행들의 부실채권 비율이나 신규 부실채권 규모는 역대 최저치를 경신 중이다.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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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익 찾는 개인 덕에…하나에프앤아이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
개인 투자자들이 회사채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잇따른 금리 인상으로 채권 금리가 뛰면서 고수익 노리는 리테일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는 분석이다.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 자회사인 하나에프앤아이는 전날 12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총 2320억원의 수요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물 위주로 회사채를 구성하면서 모집금액의 두 배에 가까운 주문을 받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모집금액 300억원인 1년물에 970억원, 모집금액 600억원인 2년물에 1050억원, 모집금액 300억원인 2년6개월물에 300억원의 주문이 쌓였다. 수요예측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17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할 전망이다.신용등급 A급 이하 회사채 시장 불안 속에서 선방을 거뒀다는 게 IB업계의 설명이다. 비우량 회사채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외면은 길어지고 있는 상태다. JTBC스튜디오에서 사명을 변경한 SLL중앙(BBB급)은 지난 23일 열린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이 발생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하나에프앤아이의 신용등급은 ‘A(안정적)’로 매겼다.대형 증권사 회사채 발행 담당자는 “최근 금리 발작이 나타나는 등 우려가 컸지만 고금리를 노린 증권사 리테일과 자산운용사들이 몰리면서 주문 물량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증권사를 통한 개인들의 회사채 매수 문의는 끊이지 않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이달 기준 올해 리테일 채권 판매액은 1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0%가량 늘었다. KB증권의 올해 리테일 채권 판매액도 10조원을 돌파했다.개인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해 자금 확보에 나선 곳들도 나타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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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리테일 채권 판매액, 8월까지 64%↑…10조 넘어
KB증권은 올해 리테일 채권 판매액이 10조원을 돌파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작년 같은 기간 채권 판매액(6조1000억원)보다 64% 증가한 규모다. 월평균 판매액도 전년 8000억원에서 올해 1조3000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한국은행이 올초 연 1%이던 기준금리를 연 2.50%까지 인상하면서 채권 금리도 단기간에 급격하게 상승했다. 국고채 금리가 연 3%, 회사채 금리가 연 4%를 넘어가면서 개인 고객과 일반법인의 채권 매수세가 몰렸다는 설명이다.상품별로는 만기 1년 이하 CP(기업어음), 전자단기사채 판매액이 8조원을 기록하며 작년 대비 53% 증가했다. 중장기 채권은 판매 비중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올 들어 KB증권이 판매한 중장기 원화채권 판매액은 2조원에 육박해 전년 대비 2.5배 증가했다. KB증권 관계자는 “최근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은 발행금리가 연 4% 후반으로 결정되면서 고금리를 원하는 매수자가 몰리는 등 판매 수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배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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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 예고됐는데…채권시장 '발작' 이유 [조미현의 외환·금융 워치]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5%로 올린 지난 25일. 외환시장과 채권시장의 희비가 엇갈렸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원90전 내린 1335원20전에 거래를 마치면서 외환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였다. 반면 채권시장은 '발작'했다. 이날 3년 만기 국채는 전 거래일보다 0.22%포인트 오른 연 3.535%로 거래를 마감했다. 하루 사이 6.64%나 뛴 것으로 상승폭이 가팔랐다. 지난 6월 30일(연 3.550%) 이후 두 달여 만에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기준금리 인상은 이미 예고됐지만, 채권금리는 급격하게 뛴 것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에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다. 이 총재는 "금통위원과 합의를 봐서 0.25%포인트씩 올리면서 당분간 인상 기조를 계속한다고 말씀드렸다"며 "워낙 불확실성이 심한 상황에서 내년 금리를 어떻게 할지는 깊게 이야기할 수 없다"고 했다. 이 총재는 그러면서 "연말 이후로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한 투자자가 있으면, 자기 책임하에 손실을 보든지 이익을 봐야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시장이 내년에 금리인상 가능성이 없다고 전망했는데 섣불렀다고 판단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이 총재의 말은 원론적이었지만, 시장에서는 그의 발언을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으로 해석했다. 최근 시장에서는 한은이 올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인상한 뒤 내년 초부터 인상 움직임을 멈출 것이란 기대감이 컸다. 이 총재의 발언이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예상보다 더 지속될 것이란 뜻으로 해석되면서 국채 매도물량이 쏟아진 것이다. 이 총재는 "미리 어떤 판단을 해서 투자를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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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대비하려면 금융투자 비중 늘려라"…'복리 효과'의 마법
한국 가계 금융자산의 대부분은 현금 및 예금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영국 등에 비해 여전히 대부분의 자산이 안전자산에 묶여있었다. 전문가들은 "노후를 위한 자산배분 측면에서 금융투자상품이나 퇴직연금 등의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25일 금융투자협회의 '2022년 주요국 가계 금융자산 비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가계의 금융 자산 중 현금·예금의 비중은 43.4%였다. 주식·채권·펀드 등 금융투자상품은 25.4%, 보험·연금은 30.4%였다.금융선진국들과 비교해 현금·예금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미국은 현금·예금 비중이 13.2%에 불과했다. 미국의 경우 가계금융자산의 대부분이 주식·채권·펀드(58%)나 보험·연금(28.6%) 등에 투자되고 있었다. 연금 선진국으로 불리는 영국이나 호주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영국의 경우 금융자산에서 현금·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7.1%였고 나머지는 금융상품이나 연금상품에 투자되고 있었다. 호주 역시 현금·예금 비중은 21.6%에 불과했다. 다만 일본의 경우 한국과 유사하게 현금 및 예금 비중이 높고, 금융투자상품이나 보험·연금 상품의 비중이 낮았다.전문가들은 노후를 위한 장기투자에 있어 현금 및 예금의 비중이 높은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복리 효과'에 따라 장기적으로 큰 자산격차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금융투자상품, 퇴직연금 등의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도입된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제도 등이 활용돼 장기투자를 유도하는 금융 투자 문화가 정착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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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연착륙' 기대감 키우는 美 회사채 시장
미국 회사채 시장에서 경제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투기등급 회사채(정크본드)의 스프레드(국채와의 금리 차이)가 1996년 이후 가장 빠르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17일(현지시간) 미국 투자분석업체 리만리비안프리드슨에 따르면 지난달 5일부터 이달 11일까지 37일 만에 미국 정크본드 스프레드가 600bp에서 425bp로 175bp 줄었다. 스프레드가 단기간 내에 이렇게 빠른 속도로 축소된 것은 1996년 이후 26년 만에 처음이다. 스프레드 175bp 축소에 걸렸던 기존 최단기간은 119일(2020년 7월 13일~11월 9일)이었다. 기존 기록보다 3배 빠르게 스프레드가 줄었다.정크본드 스프레드는 경기침체 가능성을 가늠하는 지표 역할을 한다. 경기침체 전망이 우세한 경우 안전 자산인 미 국채에 자금이 몰려 국채 금리는 내려가지만 재무 여건이 열악한 회사들이 발행한 채권 금리는 올라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정크본드 스프레드가 확대되면 금융시장 투자자들이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마틴 프리드슨 리만리비안프리드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정크본드 투자자들이 놀랄 만큼 단기간 내 인플레이션 통제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다”며 “미국 중앙은행(Fed)이 깊은 불황을 가져올 만큼 금리를 극적으로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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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크본드 스프레드, 축소 속도 1996년 이후 최대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이 미국 회사채 시장에 빠르게 반영되고 있다. 1996년 이후 투기등급 회사채(정크본드)의 스프레드(국채와의 금리 차이)가 가장 빠르게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16일(현지시간) 미국 투자분석업체인 리만리비안프리드슨에 따르면 지난달 5일부터 지난 11일까지 37일 만에 미국 정크본드 스프레드가 600bp에서 425bp로 175bp 줄었다. 스프레드가 이렇게 빠르게 축소한 것은 ‘ICE BofA 미국 고금리 지수’가 도입된 1996년 이후 처음이다. 스프레드 175bp 축소에 걸렸던 기존 최단 기간은 119일(2020년 7월 13일~11월 9일)이었다.정크본드 스프레드는 경기 침체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 역할을 한다. 경기침체 전망이 우세한 경우 안전 자산인 미 국채에 자금이 몰리는 반면 재무 여건이 열악한 회사들이 발행한 채권의 금리는 올라가는 경향이 있어서다. 일반적으로 정크본드 스프레드가 확대하면 금융시장 투자자들이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마틴 프리드슨 리만리비안프리드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놀랄 만큼 단시일만에 정크본드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 통제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다”며 “미국 중앙은행(Fed)이 깊은 불황을 야기할 만큼 금리를 극적으로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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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비우량 채권 매수 나섰다" A급 이하 회사채 ‘온기’
신용등급 A급 이하 기업들이 회사채 시장에 속속 복귀하고 있다.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회사채를 통한 자금 조달에 시동을 걸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투자자들이 고금리를 제시하는 비우량 회사채를 찾고 있는 것도 호재로 꼽힌다.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 자회사인 하나에프앤아이는 총 10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1년물 300억원, 2년물 700억원 규모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5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오는 29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다음달 발행할 계획이다. 하나에프앤아이의 신용등급은 ‘A(안정적)’ 수준이다.이번에 발행한 회사채는 차환 목적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하나에프앤아이는 오는 11월 1000억원어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하나에프앤아이는 지난 6월 회사채 수요예측 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금리 변동성 확대로 투자심리가 주춤하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국고채 금리가 안정세를 되찾으면서 수요예측 일정을 다시 잡은 것으로 관측된다.투자적격등급(AAA~BBB)의 최하단인 BBB급 기업들도 회사채를 통한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JTBC스튜디오에서 사명을 변경한 SLL중앙은 최대 6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1년 만기 단일물로 구성한 게 특징이다. 오는 24일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이달 말 발행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대표 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가 맡았다. 한국신용평가는 SLL중앙의 신용등급은 ‘BBB(긍정적)’으로 매겼다. 신용등급이 ‘BBB+(안정적)’인 대한항공도 회사채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오는 30일 수요예측을 실시하고 다음달 최대 20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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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은 경기 침체에 '베팅'
국채 금리가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지난 6월 연 3.7%를 넘었던 3년 만기 국채 금리가 연 3% 선까지 밀렸다. 한국은행이 물가를 잡기 위해 빅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까지 밟았지만 국채 금리는 오히려 연 2%대 진입을 눈앞에 둔 것이다. 채권시장은 이미 경기 침체에 베팅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채권시장 지표물인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 29일 0.121%포인트 내린 연 3.009%에 마감했다. 장중엔 연 3% 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지난 6월 17일 기록한 연고점(연 3.745%)과 비교하면 0.736%포인트 하락했다. 채권 가격 기준으로는 20%가량 급등한 것이다.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올해 연 1.855%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고물가, 미국 중앙은행(Fed)과 한국은행의 통화긴축 등으로 급등했지만 최근 경기 침체 우려가 불거지면서 하락세로 전환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 상반기 한국 경제를 지탱한 수출과 소비가 하반기에는 부진할 것이 확실시된다”며 “경기 둔화 우려가 채권시장에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미국 채권시장 지표물인 10년 만기 미 국채도 29일 연 2.658%로 연고점(연 3.479%)보다 0.821%포인트 내렸다. 美 국채 장·단기 금리 역전…커지는 'R의 공포'韓 3년물 한달반 새 0.73%P↓…물가 정점론도 하락 요인으로한국과 미국의 국채 금리가 급락하는 건 경기침체 우려 때문이다. 미국 중앙은행(Fed)과 한국은행이 지금은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리고 있지만 경기침체 우려 때문에 조만간 기준금리 인상을 멈추거나 오히려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할 상황이 닥칠 수 있다고 채권시장은 보는 것이다.당장 미국 경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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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 中 채권 5개월째 순매도
외국인 투자자의 중국 채권 순매도가 연속 5개월째 이어졌다. 미·중 금리차 축소, 부동산으로 대표되는 내수 경기 침체 등이 복합된 결과로 분석된다.25일 중국외환거래센터에 따르면 올 6월 말 기준 외국인 투자자의 중국 채권 보유액은 3조2890억위안으로 집계됐다. 5월 말 3조3840억위안에서 950억위안 감소했다. 이로써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외국인의 중국 채권 연속 매도 기록은 5개월로 늘어났다. 외국인의 중국 채권시장 직접 참여는 2018년 1월 시작됐다. 이전까진 두 달 연속 순매도한 적도 없었다.월간 순매도 규모는 △2월 803억위안 △3월 1125억위안 △4월 1085억위안 △5월 1100억위안 등 매월 1000억위안 안팎을 나타내고 있다. 5개월 누적액은 5061억위안(약 98조원)에 달한다. 중국 당국은 외국인의 중국 채권 보유액(3조2890억위안)이 중국 내 유통 채권 총액(93조968억위안)의 3.5% 수준이어서 외국인의 채권 매도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주식 시장에서도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홍콩증시를 통한 외국인의 상하이·선전증시 거래인 ‘북향자금’은 이달 들어 22일까지 222억위안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3월 450억위안어치를 순매도한 이후 4~6월 매도 우위를 보였다가 이달에 다시 순매도로 전환했다.외국인 자금 유출의 직접적 원인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올 들어 6월까지 기준금리를 3회 올렸고, 현재 연 1.5~1.75%인 금리가 연말에는 연 3% 이상이 되도록 계속 인상할 예정이다. 중국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는 1년물이 연 3.7%, 5년물이 연 4.45%다.미국과 중국 간 금리 차이가 줄어들자 글로벌 투자자들이 중국에 투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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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어닝쇼크 공포 떠는데…현대차證 '나홀로 질주' 비결은
현대차증권이 지난 2분기 48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한 수치다. 금리 인상에 따른 채권 평가손실 등 대내외 악재로 증권사들이 2분기 ‘어닝쇼크’를 낸 것으로 분석되는 상황에서 예상 밖의 호실적을 올렸다. 최병철 사장 취임 후 꾸준히 강조해온 선제적 리스크 관리와 수익 다각화 노력이 2분기 호실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21일 현대차증권은 2분기 당기순이익이 3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순이익과 영업이익 모두 2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4.1% 늘어난 3428억원으로 집계됐다.다른 증권사들이 금리 인상에 따른 채권 평가손실, 증시 거래 위축에 따른 위탁매매 수수료 수입 감소 등으로 2분기 이익이 큰 폭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는 것과 상반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삼성·NH·키움 등 주요 증권사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5~53%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현대차증권이 2분기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거둔 비결로는 선제적 리스크 관리가 꼽힌다. 이 증권사는 금리 상승에 대비해 보유 채권 규모를 대폭 축소함으로써 채권 평가손실을 최소화했다. 현대차증권의 채권 보유액은 2분기 말 2조69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4.2% 줄었다. 동시에 보유 채권 만기(듀레이션)도 축소하고 미국과 국내 채권 간 수익률 차이(스프레드)를 활용한 차익거래도 해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투자은행(IB) 부문의 실적도 돋보였다. 2분기 560억원의 순영업수익을 기록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분양시장 침체를 예상하고 물류센터·오피스 등 임대 가능 자산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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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거래대금 감소에도…현대차증권 '깜짝실적' 비결은
현대차증권이 지난 2분기 48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한 수치다. 금리 인상과 증시 거래대금 감소 등 대내외 악재로 증권사들의 ‘어닝쇼크’가 예상되는 가운데 예상 밖의 호실적을 올렸다. 최병철 사장 취임 후 꾸준히 강조해온 선제적 리스크 관리가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21일 현대차증권은 2분기 당기순이익이 3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순이익과 영업이익 모두 2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4.1% 늘어난 3428억원으로 집계됐다.다른 증권사들이 채권 평가손실, 수수료 수입 감소 등으로 대규모 감익이 예상되는 것과 상반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삼성·NH·키움증권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5~53%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현대차증권이 2분기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거둔 비결로 선제적 리스크 관리가 꼽힌다. 이 증권사는 금리 상승에 대비해 보유 채권 규모를 축소해 채권 평가손실을 최소화했다. 현대차증권의 채권 잔고는 2조6900억원(지난달 말 기준)으로 지난해 말 대비 14.2% 줄었다. 이밖에 보유 채권 만기를 축소하고, 미국과 국내 채권 간 수익률 차이(스프레드)를 활용한 차익거래를 통해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투자은행(IB) 부문의 실적도 돋보였다. 2분기 560억원의 순영업수익을 기록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분양시장 침체를 예상하고 물류센터·오피스 등 임대 가능 자산을 중심으로 부동산금융 포트폴리오를 조정한 전략이 적중했다. 현대차증권은 2분기 3170억원 규모의 용인 남사 물류센터 매각 등 굵직한 딜을 성사시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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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ETF 사들이는 기관…"내년 금리 꺾인다"에 베팅
국내 증권사와 은행, 연기금 등이 장기 국고채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들이고 있다. 한국은행의 ‘빅스텝’, 미국 중앙은행(Fed)의 ‘자이언트스텝’ 등 도미노 금리 인상이 이어지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결국 금리가 꺾일 것이란 전망에 베팅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뿐 아니라 최근 글로벌 채권 ETF 시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이 이달 장기 국고채 ETF 중 순자산 규모가 가장 큰 ‘KOSEF 국고채10년 ETF’를 사들인 순매수액(19일 기준)은 51억5300만원이었다. 지난 5월(-89억5100만원), 6월(-107억8500만원)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났다. 수익률도 높았다. ‘KOSEF 국고채 10년’의 지난 1개월 수익률은 4.73%에 달했다.순자산 2위인 ‘KINDEX 국고채 10년’도 5월 -9억5400만원, 6월 -9억5700만원이던 자금 순유입액이 이달 들어 -1억8500만원으로 줄어들었다. 1개월 수익률은 4.48%다.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금리가 올라가면 채권 가격은 하락한다. 채권 ETF는 손실을 보는 구조다. 반대로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 가격은 오른다. 채권 ETF는 이익을 본다. 국내 기관들이 채권 ETF 순매수액을 늘리는 것은 채권 금리가 중장기적으로 다시 하락(채권가격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통상 시장 채권 금리는 정책 금리에 3~6개월가량 선행한다. 내년 상반기 미국 Fed의 금리 인하가 예상된다면 그에 앞서 채권 가격은 미리 상승(채권 금리 하락)하게 된다. 미국 금리와 사실상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한국 시장에서도 비슷한 채권 가격의 변화가 나타난다.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인상은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해 내년 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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