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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크본드 스프레드, 축소 속도 1996년 이후 최대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이 미국 회사채 시장에 빠르게 반영되고 있다. 1996년 이후 투기등급 회사채(정크본드)의 스프레드(국채와의 금리 차이)가 가장 빠르게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16일(현지시간) 미국 투자분석업체인 리만리비안프리드슨에 따르면 지난달 5일부터 지난 11일까지 37일 만에 미국 정크본드 스프레드가 600bp에서 425bp로 175bp 줄었다. 스프레드가 이렇게 빠르게 축소한 것은 ‘ICE BofA 미국 고금리 지수’가 도입된 1996년 이후 처음이다. 스프레드 175bp 축소에 걸렸던 기존 최단 기간은 119일(2020년 7월 13일~11월 9일)이었다.정크본드 스프레드는 경기 침체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 역할을 한다. 경기침체 전망이 우세한 경우 안전 자산인 미 국채에 자금이 몰리는 반면 재무 여건이 열악한 회사들이 발행한 채권의 금리는 올라가는 경향이 있어서다. 일반적으로 정크본드 스프레드가 확대하면 금융시장 투자자들이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마틴 프리드슨 리만리비안프리드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놀랄 만큼 단시일만에 정크본드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 통제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다”며 “미국 중앙은행(Fed)이 깊은 불황을 야기할 만큼 금리를 극적으로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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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비우량 채권 매수 나섰다" A급 이하 회사채 ‘온기’
신용등급 A급 이하 기업들이 회사채 시장에 속속 복귀하고 있다.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회사채를 통한 자금 조달에 시동을 걸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투자자들이 고금리를 제시하는 비우량 회사채를 찾고 있는 것도 호재로 꼽힌다.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 자회사인 하나에프앤아이는 총 10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1년물 300억원, 2년물 700억원 규모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5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오는 29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다음달 발행할 계획이다. 하나에프앤아이의 신용등급은 ‘A(안정적)’ 수준이다.이번에 발행한 회사채는 차환 목적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하나에프앤아이는 오는 11월 1000억원어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하나에프앤아이는 지난 6월 회사채 수요예측 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금리 변동성 확대로 투자심리가 주춤하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국고채 금리가 안정세를 되찾으면서 수요예측 일정을 다시 잡은 것으로 관측된다.투자적격등급(AAA~BBB)의 최하단인 BBB급 기업들도 회사채를 통한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JTBC스튜디오에서 사명을 변경한 SLL중앙은 최대 6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1년 만기 단일물로 구성한 게 특징이다. 오는 24일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이달 말 발행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대표 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가 맡았다. 한국신용평가는 SLL중앙의 신용등급은 ‘BBB(긍정적)’으로 매겼다. 신용등급이 ‘BBB+(안정적)’인 대한항공도 회사채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오는 30일 수요예측을 실시하고 다음달 최대 20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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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은 경기 침체에 '베팅'
국채 금리가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지난 6월 연 3.7%를 넘었던 3년 만기 국채 금리가 연 3% 선까지 밀렸다. 한국은행이 물가를 잡기 위해 빅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까지 밟았지만 국채 금리는 오히려 연 2%대 진입을 눈앞에 둔 것이다. 채권시장은 이미 경기 침체에 베팅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채권시장 지표물인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 29일 0.121%포인트 내린 연 3.009%에 마감했다. 장중엔 연 3% 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지난 6월 17일 기록한 연고점(연 3.745%)과 비교하면 0.736%포인트 하락했다. 채권 가격 기준으로는 20%가량 급등한 것이다.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올해 연 1.855%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고물가, 미국 중앙은행(Fed)과 한국은행의 통화긴축 등으로 급등했지만 최근 경기 침체 우려가 불거지면서 하락세로 전환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 상반기 한국 경제를 지탱한 수출과 소비가 하반기에는 부진할 것이 확실시된다”며 “경기 둔화 우려가 채권시장에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미국 채권시장 지표물인 10년 만기 미 국채도 29일 연 2.658%로 연고점(연 3.479%)보다 0.821%포인트 내렸다. 美 국채 장·단기 금리 역전…커지는 'R의 공포'韓 3년물 한달반 새 0.73%P↓…물가 정점론도 하락 요인으로한국과 미국의 국채 금리가 급락하는 건 경기침체 우려 때문이다. 미국 중앙은행(Fed)과 한국은행이 지금은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리고 있지만 경기침체 우려 때문에 조만간 기준금리 인상을 멈추거나 오히려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할 상황이 닥칠 수 있다고 채권시장은 보는 것이다.당장 미국 경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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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 中 채권 5개월째 순매도
외국인 투자자의 중국 채권 순매도가 연속 5개월째 이어졌다. 미·중 금리차 축소, 부동산으로 대표되는 내수 경기 침체 등이 복합된 결과로 분석된다.25일 중국외환거래센터에 따르면 올 6월 말 기준 외국인 투자자의 중국 채권 보유액은 3조2890억위안으로 집계됐다. 5월 말 3조3840억위안에서 950억위안 감소했다. 이로써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외국인의 중국 채권 연속 매도 기록은 5개월로 늘어났다. 외국인의 중국 채권시장 직접 참여는 2018년 1월 시작됐다. 이전까진 두 달 연속 순매도한 적도 없었다.월간 순매도 규모는 △2월 803억위안 △3월 1125억위안 △4월 1085억위안 △5월 1100억위안 등 매월 1000억위안 안팎을 나타내고 있다. 5개월 누적액은 5061억위안(약 98조원)에 달한다. 중국 당국은 외국인의 중국 채권 보유액(3조2890억위안)이 중국 내 유통 채권 총액(93조968억위안)의 3.5% 수준이어서 외국인의 채권 매도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주식 시장에서도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홍콩증시를 통한 외국인의 상하이·선전증시 거래인 ‘북향자금’은 이달 들어 22일까지 222억위안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3월 450억위안어치를 순매도한 이후 4~6월 매도 우위를 보였다가 이달에 다시 순매도로 전환했다.외국인 자금 유출의 직접적 원인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올 들어 6월까지 기준금리를 3회 올렸고, 현재 연 1.5~1.75%인 금리가 연말에는 연 3% 이상이 되도록 계속 인상할 예정이다. 중국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는 1년물이 연 3.7%, 5년물이 연 4.45%다.미국과 중국 간 금리 차이가 줄어들자 글로벌 투자자들이 중국에 투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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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어닝쇼크 공포 떠는데…현대차證 '나홀로 질주' 비결은
현대차증권이 지난 2분기 48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한 수치다. 금리 인상에 따른 채권 평가손실 등 대내외 악재로 증권사들이 2분기 ‘어닝쇼크’를 낸 것으로 분석되는 상황에서 예상 밖의 호실적을 올렸다. 최병철 사장 취임 후 꾸준히 강조해온 선제적 리스크 관리와 수익 다각화 노력이 2분기 호실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21일 현대차증권은 2분기 당기순이익이 3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순이익과 영업이익 모두 2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4.1% 늘어난 3428억원으로 집계됐다.다른 증권사들이 금리 인상에 따른 채권 평가손실, 증시 거래 위축에 따른 위탁매매 수수료 수입 감소 등으로 2분기 이익이 큰 폭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는 것과 상반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삼성·NH·키움 등 주요 증권사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5~53%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현대차증권이 2분기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거둔 비결로는 선제적 리스크 관리가 꼽힌다. 이 증권사는 금리 상승에 대비해 보유 채권 규모를 대폭 축소함으로써 채권 평가손실을 최소화했다. 현대차증권의 채권 보유액은 2분기 말 2조69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4.2% 줄었다. 동시에 보유 채권 만기(듀레이션)도 축소하고 미국과 국내 채권 간 수익률 차이(스프레드)를 활용한 차익거래도 해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투자은행(IB) 부문의 실적도 돋보였다. 2분기 560억원의 순영업수익을 기록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분양시장 침체를 예상하고 물류센터·오피스 등 임대 가능 자산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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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거래대금 감소에도…현대차증권 '깜짝실적' 비결은
현대차증권이 지난 2분기 48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한 수치다. 금리 인상과 증시 거래대금 감소 등 대내외 악재로 증권사들의 ‘어닝쇼크’가 예상되는 가운데 예상 밖의 호실적을 올렸다. 최병철 사장 취임 후 꾸준히 강조해온 선제적 리스크 관리가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21일 현대차증권은 2분기 당기순이익이 3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순이익과 영업이익 모두 2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4.1% 늘어난 3428억원으로 집계됐다.다른 증권사들이 채권 평가손실, 수수료 수입 감소 등으로 대규모 감익이 예상되는 것과 상반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삼성·NH·키움증권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5~53%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현대차증권이 2분기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거둔 비결로 선제적 리스크 관리가 꼽힌다. 이 증권사는 금리 상승에 대비해 보유 채권 규모를 축소해 채권 평가손실을 최소화했다. 현대차증권의 채권 잔고는 2조6900억원(지난달 말 기준)으로 지난해 말 대비 14.2% 줄었다. 이밖에 보유 채권 만기를 축소하고, 미국과 국내 채권 간 수익률 차이(스프레드)를 활용한 차익거래를 통해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투자은행(IB) 부문의 실적도 돋보였다. 2분기 560억원의 순영업수익을 기록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분양시장 침체를 예상하고 물류센터·오피스 등 임대 가능 자산을 중심으로 부동산금융 포트폴리오를 조정한 전략이 적중했다. 현대차증권은 2분기 3170억원 규모의 용인 남사 물류센터 매각 등 굵직한 딜을 성사시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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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ETF 사들이는 기관…"내년 금리 꺾인다"에 베팅
국내 증권사와 은행, 연기금 등이 장기 국고채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들이고 있다. 한국은행의 ‘빅스텝’, 미국 중앙은행(Fed)의 ‘자이언트스텝’ 등 도미노 금리 인상이 이어지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결국 금리가 꺾일 것이란 전망에 베팅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뿐 아니라 최근 글로벌 채권 ETF 시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이 이달 장기 국고채 ETF 중 순자산 규모가 가장 큰 ‘KOSEF 국고채10년 ETF’를 사들인 순매수액(19일 기준)은 51억5300만원이었다. 지난 5월(-89억5100만원), 6월(-107억8500만원)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났다. 수익률도 높았다. ‘KOSEF 국고채 10년’의 지난 1개월 수익률은 4.73%에 달했다.순자산 2위인 ‘KINDEX 국고채 10년’도 5월 -9억5400만원, 6월 -9억5700만원이던 자금 순유입액이 이달 들어 -1억8500만원으로 줄어들었다. 1개월 수익률은 4.48%다.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금리가 올라가면 채권 가격은 하락한다. 채권 ETF는 손실을 보는 구조다. 반대로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 가격은 오른다. 채권 ETF는 이익을 본다. 국내 기관들이 채권 ETF 순매수액을 늘리는 것은 채권 금리가 중장기적으로 다시 하락(채권가격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통상 시장 채권 금리는 정책 금리에 3~6개월가량 선행한다. 내년 상반기 미국 Fed의 금리 인하가 예상된다면 그에 앞서 채권 가격은 미리 상승(채권 금리 하락)하게 된다. 미국 금리와 사실상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한국 시장에서도 비슷한 채권 가격의 변화가 나타난다.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인상은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해 내년 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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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채권 ETF' 사들이는 기관…"내년 상반기 금리 꺾이는데 베팅"
국내 기관들이 장기 국고채 ETF를 사들이고 있다. 한국은행의 빅스텝,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자이언트스텝 등 글로벌 금리인상이 이어지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결국 금리가 꺾일 것에 베팅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국내뿐 아니라 최근 글로벌 채권 ETF 시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장기 국고채 채권 ETF중 순자산 규모가 가장 큰 'KOSEF 국고채10년' ETF의 7월 기관 순매수액은 51억5300만원이었다. 지난 5월 -89억5100만원, 6월 -107억8500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순매수가 크게 늘어난 셈이다.특히 지난 13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했지만, 기관은 직후인 13일~19일 사이에만 KOSEF국고채 10년 ETF를 28억원어치 순매수했다.수익률도 높았다. 'KOSEF국고채10년'의 지난 1개월 수익률은 4.73%였다. 순자산 2위인 'KINDEX 국고채10년'의 경우에도 5월 -9억5400만원, 6월 -9억5700만원이었던 자금 순유입액이 7월 들어 -1억8500만원으로 줄어들었다. 1개월 수익률은 4.48%다.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금리가 인상되는 경우 채권 가격하락으로 채권 ETF는 손실을 본다. 반대로 금리가 인하되면 채권 ETF는 이익을 본다. 국내 기관들이 채권 ETF의 순매수액을 늘리는건, 채권금리가 중장기적으로 다시 하락(채권가격 상승)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상적으로 시장 채권 금리는 정책 금리에 3~6개월 선행한다. 만약 내년 상반기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가 예상된다면 그에 앞서 채권 가격은 미리 상승하게 된다. 미국 연준 금리와 사실상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한국의 경우에도 비슷한 채권 가격의 변화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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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4% 사수"…약세장에 개미도 채권으로 진군
물가 상승과 미국발(發) 금리 인상 여파로 국내외 증시가 ‘베어마켓(약세장)’으로 돌아서자 개인투자자의 관심이 채권 투자로 쏠리고 있다. 한전채 등 안정성이 높은 공사채 금리가 연 4%를 넘기면서 시중은행 예금이나 불안정한 주식보다 투자 매력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채권 투자는 과거 ‘큰손’들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모바일 앱에서 1000원 단위로 거래할 수 있을 정도로 거래 편의성이 높아진 것도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약세장 이어지자 채권에 몰려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13일까지 장외거래시장에서 개인 채권 순매수액은 6조136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개인 채권 순매수액이 4조5675억원에 그친 것을 고려하면 매수액이 크게 증가했다.지난해 말부터 기준금리 상승 전망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채권 금리도 이를 반영해 상승해 수익률이 높아진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올해 초 연 1.855%에서 최근 3.260%로 올랐다. 우량 회사채(신용등급 AA-, 3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연 2.460%에서 4.139%로 뛰었다.금융투자사나 보험사 등은 시중 채권 가격 차이를 이용한 매매 수익을 올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채권 금리가 상승하면 기존 보유한 채권 가격이 내려간다. 기관투자가에는 금리 상승이 오히려 채권 투자엔 악재라는 얘기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은 통상 만기 보유를 목적으로 채권에 투자하기 때문에 오히려 투자 매력도가 높아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온라인 거래를 통한 채권 거래량도 증가세다. 삼성증권의 지난달 홈트레이딩시스템(H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한 직접 채권 매수 규모는 작년 월평균 규모 대비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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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하락에 규제 더해지자…상반기 메자닌 발행 절반 이상 줄어
올 상반기 메자닌의 발행액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절반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하락세가 본격화된 데다 관련 규제가 시행되면서 메자닌 발행 시장이 주춤하고 있다는 분석이다.1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메자닌 발행액은 총 2조7268억원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전환사채(CB)가 2조2527억원, 신주인수권부사채(BW)가 1745억원. 교환사채(EB)가 2996억원 발행됐다. 지난해 상반기 메자닌이 총 5조9669억원 발행된 것보다 54.3% 감소했다.메자닌은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채권을 뜻한다.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교환사채(EB) 등이 대표적이다. 기업의 주가가 오르면 주식으로 전환해 차익을 볼 수 있고 주가가 오르지 않아도 만기까지 유지해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신용등급이 낮아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코스닥 기업 등이 자금을 융통할 때 주로 활용된다.메자닌 규제가 강화되면서 발행 규모가 쪼그라들었다는 게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지난해 말 개정된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주가가 오르면 사모 CB의 전환가액을 의무적으로 상향 조정해야 한다. 전환가액은 CB를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주당 가격이다. 상향 조정 범위는 최초 전환가액의 70~100% 수준이다. 즉 주식 전환을 통한 차익 실현이 예전보다 어려워졌다는 의미다.메자닌 발행 환경이 악화된 것도 주요 배경이다. 주가가 급락하면서 조기상환권(풋옵션) 행사 등을 통한 차환 리스크가 커지고 있어서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CB의 리픽싱 건수가 증가하는 등 메자닌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며 “메자닌 발행에 부담을 느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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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극심한 변동성' 경고…"지금은 저가매수도 하지 말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낮은 인플레이션과 꾸준한 성장이 이어지는 ‘대안정’의 시대가 막을 내렸다고 진단했다. 주요국 중앙은행이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주식과 채권 시장의 변동성이 극심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블랙록은 지금처럼 변동성이 큰 시기에는 저가 매수에 나서지 말라고 조언했다. 블랙록 “거시적 변동성 커져”1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블랙록의 투자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의 중간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필립 힐데브랜드 블랙록 부회장은 “대안정의 시대는 끝났다. 거시적 변동성이 커지고 주식과 채권 모두의 위험이 높아지는 새로운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블랙록은 우크라이나전쟁과 노동력 부족에 따른 공급망 병목 현상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미국 중앙은행(Fed)은 경제적 피해가 발생할 때만 정책 방향을 바꿀 것 같다”고 내다봤다. Fed가 41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라면 경제에 대한 타격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다.블랙록은 미국과 영국, 유럽 주식의 투자 비중을 줄였다고 밝혔다. 금리 인상 여파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국채 비중도 축소했다. 블랙록은 “약 30년 만에 최악의 한 해를 보내고 있는 주식과 채권시장이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변동성 장세에서는 주식과 채권에 각각 60%, 40% 투자하는 방법과 저가 매수 전략 모두 실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랙록은 장기적으로는 주식시장이 강세를 띨 것이란 전망은 고수하고 있다.물가가 오르는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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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도 '셀코리아'…외국인 국내 채권 18개월만에 순회수
지난달 외국인이 국내 상장 채권 시장에서 자금을 회수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채권 시장에서 자금을 회수한 것은 18개월만에 처음이다. 주식은 6개월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금융감독원이 11일 발표한 '2022년 6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상장채권 9340억원어치를 순회수했다. 2020년 12월 이후 18개월만에 순회수 전환이다. 거래 체결 기준으로 매수보다 매도 및 만기상환 금액이 더 컸다는 의미다. 외국인 투자자는 상장채권 10조5430억원을 순매수했고, 11조4770억원을 만기 상환했다. 미국 중앙은행의 긴축 행보로 글로벌 투자자금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인데다 금리까지 높아지고 있는 미국 등 선진국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중앙은행이 이달 말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결정하면 한·미간 금리가 역전되면서 더 많은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역별로는 미주와 아시아가 각각 8000억원, 6000억원을 순회수했다. 유럽과 중동이 각각 5000억원, 4000억원을 순투자했다. 보유 규모로는 아시아가 102조4000억원으로 44.7%를 차지했고, 유럽이 72조9000억원으로 31.9%를 차지했다.종류별로는 국채를 2000억원 순투자했고, 통화안정채권(통안채)를 1조원 순회수했다.잔존만기별로는 1년 미만 채권을 5조9000억원 순회수했고, 1∼5년 미만 채권 2조8000억원, 5년 이상 채권 2조2000억원을 순투자했다.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이 6개월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6월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3조8730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3조7010억원, 코스닥 시장에서는 1720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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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지정 적절했나"…MG손보 소송 이르면 이달 결론
금융위원회가 MG손해보험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한 처분을 정지한 가처분에 관한 본안 소송 절차가 시작됐다. 잠시 숨돌렸던 MG손보가 부실금융기관 전락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등법원은 최근 MG손보가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데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을 다루는 본안 소송 진행을 위한 첫 심문기일을 열고 원고와 피고 양측의 입장을 들었다. 재판부가 추가 서류자료 등을 받아 검토한 뒤 이르면 이달 판결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이 소송은 지난 4월 금융위가 MG손보를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금융위는 “MG손보가 주요 재무제표가 나빠지는 상황임에도 유상증자나 후순위채 발행 등 자본 확충을 통해 경영 개선을 하라는 명령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다”며 이 같은 조치를 내렸다. MG손보의 지난해 말 기준 지급여력(RBC) 비율은 약 88%로 금융당국의 보험업법 기준(100%)을 밑돌았다.금융위의 이 같은 결정에 MG손보의 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JC파트너스는 곧바로 효력 정지 가처분을 제기했다. JC파트너스는 “부채가 자산보다 1139억원 많다는 금융위의 계산은 현재 채권 등 만기 보유 증권으로 분류된 자산을 모두 매도 가능 증권으로 인식해 시가 평가한 결과”라며 “내년부터 모든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새 보험업 회계처리기준(IFRS17)이 도입되면 MG손해보험의 자산이 부채보다 더 많아지는 것은 반영하지 않은 채 현재 규정을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해석했다”고 주장했다. 만기까지 보유하는 자산으로 분류돼 있던 채권을 시가로 평가하면 금리 상승세로 인한 가치 하락이 회계장부에 손실로 반영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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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에만 3200억 담았다…증시 폭락에 큰손들 눈 돌린 곳
국내 증시가 혼조세를 보이면서 고액 자산가들이 국채 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고채 금리가 3%를 넘기면서 수익성이 어느 정도 보장되고 안정성도 높아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는 평가다.KB증권은 상반기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판매한 국고채 금액이 137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월별로 보면 6월이 909억원으로 전체의 65% 이상을 차지했다. 서울 강남 등 고액자산가들이 많은 지역에서 상당량의 국고채 판매액이 소화돼 고액자산가들을 중심으로 채권 투자에 나선 개인들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김성현 KB증권 채권상품부장은 “판매 비중의 60% 이상이 강남 지역 지점들에서 소화될 정도로 고액자산가들 사이에서 채권 인기가 높다”며 “과거 국채는 금리가 낮아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투자매력도가 무척 낮은 상품이었지만, 현재는 예금보다 수익률이 높으면서 안정성도 높은 상품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했다.채권 시장 전체로도 이 같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장외 채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는 국고채를 3238억원 순매수했다. 5월(1079억원) 대비 200%, 전년동기(1010억원) 대비 220% 늘어난 금액이다.국고채 금리는 연초 이후 지난달까지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1.85% 수준에서 5일 기준 연 3.30%까지 치솟았다. 시중 은행이 최근 들어 예금금리를 3%대로 끌어올린 점을 고려하면 예금보다 수익률이 높은 셈이다.전문가들은 회사채보다 유동성이 높아 매매 차익을 실현하기 쉽다는 점도 자산가들이 국채 투자에 몰리는 이유로 꼽는다. 채권 금리가 하락하면 현재 보유한 채권은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보장하므로 가격이 상승한다.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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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투자 전략은…"주식 대신 채권 비중 늘려라"
SC제일은행이 올해 하반기 자산관리(WM) 고객을 위한 글로벌 금융시장 전망 및 투자전략 보고서를 발표했다. 핵심 주제는 '외줄타기(Walking a tightrope) : 긴축 속 균형 잡기’다.5일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에도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중앙은행들이 경기 연착륙과 물가 통제 사이에서 외줄타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긴축 과정에서 다양한 변곡점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하반기엔 금융시장이 작은 변수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 있다는 진단이다.SC제일은행은 투자 포트폴리오의 균형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식 대신 채권 비중을 늘리고, 다양한 자산을 고르게 담는 멀티에셋 펀드를 편입해 일정한 수익 흐름을 창출하는 '멀티에셋 인컴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식 중에선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및 영국 주식에 초점을 두라고 했다.금과 같은 안전자산을 활용해 리스크를 줄이는 방어적 수단도 제시했다. 투자 기회가 많은 자산으로는 미국·유럽의 경기 방어주, 중국의 경기 민감주, 원자재 수출국 통화 등을 꼽았다. 아울러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시장에 맞춰 유연하고 능동적인 대응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SC제일은행은 모기업 스탠다드차타드그룹의 글로벌 투자 전문가들과 함께 반기마다 '글로벌 금융시장 전망 및 투자전략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오는 19일부터는 하반기 투자 테마를 주제로 전국 주요 도시를 순회하면서 1000여명의 우수고객을 대상으로 '웰쓰케어 세미나'를 진행할 예정이다.사친 밤바니 SC제일은행 자산관리부문장(전무)은 "올해 하반기 역시 다양한 변수들로 인해 쉽지 않은 시장이 될 것"이라면서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