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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진 금리 하락 기대감…채권 ETF에 2조 넘게 돈 몰려
미국 중앙은행(Fed)이 연내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1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채권형 ETF 75종의 설정액은 지난달 16일 11조7674억원에서 이날 13조8357억원으로 한 달여만에 2조683억원이 증가했다. 최근 한 달간 에프앤가이드가 분류한 테마형 펀드 가운데 설정액 증가폭이 가장 컸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ETF 317종의 설정액은 2330억원 줄어들었다.종목별로 보면 ‘KODEX 종합채권(AA-이상) 액티브’ ETF에 가장 많은 자금이 몰렸다. 최근 1개월 동안 설정액이 6023억원 증가했다. 이어 ‘KODEX 23-12 은행채(AA+이상) 액티브’가 2926억원, ‘KBSTAR 단기통안채’가 2657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Fed가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완료하고 이르면 하반기부터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채권형 ETF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 2일 3.78%에서 13일 3.36%까지 하락했다. 일반적으로 채권 금리가 내려가면 기존 발행한 채권의 매매 가격은 상승해 채권 ETF 수익률이 올라간다.해외 채권에 투자하는 ETF에도 이러한 기대가 반영돼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액이 늘고 있다. 북미 장기채에 투자하는 ‘KODEX 미국채울트라30년선물’은 지난해 9월 이후 장내 순매수 규모가 600억원이었는데, 이 중 개인 투자자 비중이 87%인 536억원이었다.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금리 하락 방향성에 자신감이 있는 투자자들이 만기가 긴 30년물 장기 채권형 ETF로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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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개발시장 난관을 극복하려면[이지스의 공간생각]
2022년 하반기 부동산 개발금융 시장의 화두는 '돈맥경화'였다. 개발사업의 윤활유 역할을 하는 금융 시장이 얼어붙었다. 통상 개발사업은 단계가 진척될수록 사업 위험은 줄어들고 대출 조건도 나아진다. 사업 초기 토지잔금, 인허가비 등을 조달하는 브릿지론(Bridge Loan)은 이자 부담이 높지만 인허가 등을 마친 뒤 본PF(Project Financing)를 조달하면 대환이 가능했다.그러나 이러한 개발시장의 현금흐름에 병목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불확실성이 시장 심리를 지배하면서 모두가 신규 대출을 내주길 꺼리고 있다. 이에 본PF로 전환되지 못한 브릿지론은 시행사와 금융기관의 부실로 누적되고 있다. 게다가 개발 원가는 오르고 있어 사업성을 기대하기 더욱 어려워졌다. 부동산 경기는 둔화하고 있지만 토지가격 상승세는 유지되고 있다. 여기에 2021년 하반기부터 건설공사비가 크게 오르며 개발사업 원가 부담이 늘었다. 반면, 주택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의 동반 하락으로 분양시장은 미분양 공포에 떨고 있다. 착공 후에 사업이 지연되거나 아예 무산되는 사업장도 생기고 있다.문제는 금융 시장과 건설업계의 침체가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점이다. 건설산업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이미 10%를 넘고 있는 브릿지론 및 PF대출 금리가 올해는 5%p 가량 더 오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기관의 PF대출비용은 더 커질 전망이고, 건설사 또한 공사비 지급이 지연되면서 유동성이 부족해질 수 있다. 분양시장도 지방의 미분양 증가세가 수도권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금융, 건설, 분양시장 모두 작년보다 올해가 더 힘들어보인다.정부도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선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채권시장 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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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수익률, 과도한 낙관 금물…美 금리 인하 폭 작을 수도"
채권 투자가 사상 최악이었던 지난해를 딛고 올해는 유망할 거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최근 낙관론이 과도하다는 분석이 나왔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사상 최악의 손실을 본 채권 투자자들 사이에서 올해 반등 기대가 상당하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 종합채권지수는 지난해 13.01% 하락하며 1976년 집계를 시작한 뒤 가장 큰 연간 낙폭을 기록했다.올해는 채권 투자 수익률이 반등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미 중앙은행(Fed)이 금리 인하로 선회할 거란 예상에서다. 투자자들은 올해 말 연방기금금리를 연 4.6%로 예측한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Fed가 공개한 점도표상 금리 중간값은 연 5.1%로 시각차가 있다. WSJ는 “피벗(정책 전환) 시점이 늦어지거나 금리 인하 폭이 작으면 채권 투자 수익률이 떨어질 것”이라고 했다.오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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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채권이 주식보다 낫다는데…"과도한 낙관은 금물"
지난해 사상 최악의 해를 보낸 채권이 올해 반등할 거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하는 주장이 나온다.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사상 최악의 손실을 거둔 채권 투자자들이 올해 반등을 낙관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보도했다. 대표적인 채권 벤치마크인 블룸버그 종합채권 지수는 지난해 13.01% 하락했다.1976년 집계를 시작한 뒤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이전까진 1994년 2.9% 떨어진 게 역대 최고치였다. WSJ은 이를 두고 “지난해 채권 시장은 역사적인 파산을 겪었다”고 보도했다. 미 중앙은행(Fed)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한 여파다.하지만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느리다는 비판에도 투자자들이 지나친 낙관론을 펼친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세가 한풀 꺾이자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는 관측이다. Fed가 올해 금리 인하로 선회할 거란 예측도 나온다.투자자문사 카슨그룹의 라이언 테트릭 전략가는 “인플레이션이 다시 축소되고 있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며 "지난해 물가가 빠르게 치솟은 만큼 올해 빠르게 가라앉을 것”이라고 내다봤다.하지만 Fed는 신중한 입장이다. 제롬 파월 Fed 의장도 최근 몇 달 새 주택 외의 서비스 가격이 완만하게 둔화했을 뿐이라는 의견을 수차례 피력했다. 아직 인플레이션이 꺼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2021년 인플레이션을 예견한 토마스 시먼스 제프리스 이코노미스트는 "Fed는 아직 인플레이션 데이터에 만족하지 않는 모습이다"라며 "하지만 시장은 늘 자신이 Fed보다 영리하다고 믿는다"고 지적했다.미국의 금리 파생상품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F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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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개미' 전진은 계속된다…"우량채 매수하라"
지난해 개인투자자들이 매수한 채권 규모는 20조원을 넘어섰다. 금리 인상 기조 속에서 채권 시장에 눈을 돌린 투자자가 크게 늘었다. 올해도 채권 매수 열풍은 이어질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 흐름을 고려하면 대표적 안전자산인 채권의 매력이 여전히 높다는 평가다. 채권 전문가들은 “신용도가 높은 우량채 위주 매수 전략을 쓰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채권 개미’ 열풍 이어지나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장외 채권 시장에서 개인투자자의 채권 순매수액은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 순매수액을 기록한 2007년(6조5143억원)을 세 배 이상 뛰어넘었다.지난해 채권 투자가 큰 관심을 받은 건 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사 기조로 채권 금리가 빠르게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해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초 연 2%대 초반에서 한때 연 4.548%까지 치솟았다. 3년물 AA-급 회사채 금리도 연 5.736%로 올랐다. 채권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이 하락했다는 뜻이다. 저점 매수 기회를 노린 투자자들이 채권 매수에 적극 뛰어든 배경이다.올해도 채권 투자에 대한 기대감은 높은 편이다. 경기 침체가 본격화하면 상대적으로 안전한 채권 시장으로 자금이 몰릴 수 있어서다. 만기까지 보유하면 꾸준히 이자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에 주목하는 투자자도 늘어나고 있다. 황지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로 안전자산인 채권의 가치가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사채·은행채 매수 추천채권 전문가들은 신용도가 높은 우량채 위주 매수 전략을 추천했다. 국민은행은 ‘2023년 연간 전망’을 통해 ‘채권≥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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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기매칭형 ETF' 흥행…한 달 만에 1.6조 모였다
만기매칭형 채권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한 지 1개월 만에 순자산이 약 1조6000억원 규모로 증가했다.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며 ETF 시장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10종의 만기매칭형 채권 ETF에 지난 1개월(11월 21일~12월 23일) 동안 1조6421억원이 유입됐다. 올해 국내 채권형 ETF 순자산은 지난해 대비 3조7000억원 증가했는데, 이 중 만기매칭형 ETF가 차지하는 비중이 44%였다.‘KODEX 23-12 은행채 액티브 ETF’가 5982억원으로 증가세가 가장 컸다. ‘KBSTAR 23-11 회사채(AA-이상) 액티브 ETF’에도 3728억원이 몰렸다. 두 상품은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를 주는 은행채·회사채로 구성됐고 만기가 1년으로 짧다. 상품명에 붙은 숫자는 만기 시점을 나타내는데, ‘23-11’이라고 돼 있으면 만기가 2023년 11월이란 의미다.‘KODEX 23-12 국고채 액티브 ETF’(1508억원), ‘TIGER 24-10 회사채(A+이상) 액티브 ETF’(1503억원), ‘TIGER 23-12 국공채 액티브 ETF’(1202억원) 등에도 1000억원이 넘는 돈이 몰렸다.만기매칭형 ETF를 가장 많이 산 것은 기관이었지만, 개인 투자자들도 845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간 800억원이 넘는 개인 투자자의 돈이 채권 상품에 몰린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금융시장 상황이 어렵지만 지난달 상장한 만기매칭형 채권 ETF 순자산 규모는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개인은 만기매칭형 ETF를 정기 예·적금 대용으로, 기관은 장외 채권을 대체할 상품으로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만기매칭형 ETF는 상장폐지되는 만기일까지 보유하면 약속된 이자 수익을 지급한다.성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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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만에 1.6조 모인 만기매칭 채권 ETF
만기매칭형 채권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한지 1개월만에 순자산이 약 1조6000억원 규모로 증가했다.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며 ETF 시장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10종의 만기매칭형 채권 ETF에 지난 1개월(11월 21일~12월23일) 동안 1조 6421억원이 유입됐다. 올해 국내 채권형 ETF 순자산은 지난해 대비 3조7000억원 증가했는데, 이 중 만기매칭형 ETF가 차지하는 비중이 44%였다. 'KODEX 23-12 은행채 액티브 ETF'가 5982억원으로 증가세가 가장 컸다. 'KBSTAR 23-11 회사채(AA-이상) 액티브 ETF'에도 3728억원이 몰렸다. 두 상품은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를 주는 은행채· 회사채로 구성됐고 만기가 1년으로 짧다. 상품명에 붙은 숫자는 만기 시점을 나타내는데, '23-11'이라고 돼 있으면 만기가 2023년 11월이란 의미다.'KODEX 23-12 국고채 액티브 ETF'(1508억원), 'TIGER 24-10 회사채(A+이상) 액티브 ETF'(1503억원), 'TIGER 23-12 국공채 액티브 ETF'(1202억원) 등에도 1000억원이 넘는 돈이 몰렸다. 만기매칭형 ETF를 가장 많이 산 것은 기관이었지만, 개인 투자자들도 845억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1개월 사이 800억원이 넘는 개인투자자의 돈이 채권 상품에 몰린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금융시장 상황이 어렵지만 지난달 상장한 만기매칭형 채권 ETF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의 경우 만기매칭형 ETF를 정기 예·적금 대용으로, 기관의 경우 장외 채권을 대체할 상품으로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만기매칭형 ETF는 상장폐지가 되는 만기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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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마이너스 늪'…원자재·달러만 웃었다
올해 주요 자산 중 원자재와 미국 달러만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과 채권은 대공황 이후 처음으로 동시에 두 자릿수가 넘는 손실을 내며 최악의 해를 보냈다.22일 한국경제신문이 메리츠증권에 의뢰해 주요 자산군별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올해 가장 저조한 수익을 낸 자산은 비트코인(-63.6%·20일 기준)이었다. 유동성 민감도가 높은 가상자산 특성상 금리 상승에 따른 직격탄을 맞았다.올해 미국 주식(S&P500지수)과 미국 국채 수익률은 각각 -20.3%, -11.5%였다. 일반적으로 주식과 채권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는데, 올해 강도 높은 통화 긴축으로 주식시장과 채권시장 모두 부진했다.엔화(-14.1%), 위안화(-9.3%), 원화(-8.5%), 유로화(-6.1%) 등 주요국 통화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수익률이 부진한 것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긴축 정책 여파 때문”이라며 “비트코인과 리츠 등 대체자산의 수익률이 가장 처참했다는 점도 눈에 띄는 현상”이라고 말했다.주요 자산군 가운데 미 달러화와 원자재만 수익을 냈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 강세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올 들어 8.3% 올랐다. 곡물, 원유, 천연가스, 비철금속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을 종합해 산출하는 CRB지수는 올해 18.7% 상승했다. 다만 연중 강세를 보인 달러화와 유가 등도 최근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한때 배럴당 140달러 수준으로 치솟았지만 최근 70~80달러 선까지 내려왔다.전문가들은 내년 각국 중앙은행이 통화 긴축 속도를 조절하면서 주요 자산의 수익률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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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대신 채권"…개미들, 20兆 쓸어담았다
개인투자자가 올 들어 채권을 20조원 넘게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관련 통계가 잡힌 이후 최대 규모다. 주식시장 침체가 장기화하고 내년부터 금리 인상 속도가 더뎌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채권으로 돈을 옮기는 투자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채권 저점 매수 급증”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1월 1일~12월 9일) 장외 채권 시장에서 개인투자자가 19조7327억원 규모의 채권을 순매수했다. 작년 전체 순매수액(4조5675억원)의 네 배가 넘는 규모다. 역대 최대 순매수액을 기록한 2007년(6조5143억원) 기록도 갈아치웠다. 장내 순매수액(5573억원)을 합치면 올해 개인 순매수액은 20조원이 넘는다.반면 주식시장에선 돈이 빠져나가고 있다. 지난 1월 70조원을 넘었던 주식 예탁금은 45조원대까지 쪼그라들었다. 15조원에 육박하던 유가증권시장의 하루 거래대금도 6조~7조원대로 반토막 났다.내년 전망이 불투명한 주식과 달리 채권은 저점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머니 무브’가 일어났다는 분석이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 1월 연 0.25%에서 지난달 연 4%까지 올리면서 채권 가격은 급락했다. 증권업계는 미국 기준금리가 연 5% 안팎에서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금리가 높을 때 채권을 사둔 투자자는 금리가 내릴 때(채권 가격 상승) 시세 차익을 챙길 수 있다.정상우 KB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 팀장은 “미국 금리가 연 5% 수준까지 오르더라도 이후에는 내릴 가능성이 높다”며 “장기 투자자는 채권을 분할 매수해도 좋은 시기”라고 설명했다. 절세 목적 투자도 유리채권 매수는 ‘슈퍼 개미’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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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팔고 'OO' 20조 샀다…개미들 우르르 몰려간 곳은
개인 투자자들의 올해 들어 채권을 20조원 넘게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후 최대 규모다. 주식시장 침체가 장기화되고 내년 금리 인상 속도가 더뎌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채권으로 돈을 옮기는 투자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채권 저점 매수 급증”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1월1일~12월 9일) 장외 채권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가 19조7327억원 규모의 채권을 순매수했다. 작년 전체 순매수액(4조5675억원)의 4배가 넘는 규모다. 역대 최대 순매수액을 기록했던 2007년 6조5143억원 기록도 갈아치웠다. 장내 순매수액(5573억원)을 합치면 올해 개인 순매수액이 20조원이 넘는다.주식시장에서는 돈이 빠져나가고 있다. 지난 1월 70조원을 넘었던 주식 예탁금은 45조원대까지 감소했다. 15조원에 육박했던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도 6~7조원대로 반토막 났다. 내년 전망이 불투명한 주식과 달리 채권은 저점을 찍었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지난 1월 연 0.25%엣 연 4%까지 올리면서 채권 가격은 급락했다. 증권업계는 미국 기준금리가 연 5% 안팎에서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금리가 높을 때 채권을 사둔 투자자는 금리가 내릴 때 시세 차익을 챙길 수 있다.정상우 KB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 팀장은 “미국 금리가 5% 수준까지 오르더라도 이후에는 내릴 가능성이 높다”며 “장기 투자자들은 채권을 분할 매수해도 좋은 시기”라고 설명했다. ◆절세 목적으로 투자 유리매수는 슈퍼 개미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채권은 자본차익에 세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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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금융지주, IR팀 신설…수장에 채권 전문가 김상훈 신한 연구원
메리츠화재와 메리츠보험과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메리츠금융지주가 기업설명(IR) 팀을 신설하고 수장으로는 채권 전문가인 김상훈 전 신한투자증권 크레디트 연구원(사진)을 영입했다.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는 김 전 연구원을 IR 담당 상무로 임명했다. 김 신임상무는 2007년 동양증권 리서치센터 채권분석팀을 시작으로 2012년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부 크레디트팀에서 부서장까지 오른 채권 전문 애널리스트다. 이번 인사로 김 신임 상무는 메리츠금융지주의 첫 1980년생 임원에 올랐다.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이 적극적으로 김 신임 상무의 영입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회장은 1989년 대한생명 증권부 투자분석팀에서 채권 업무를 시작해 삼성화재, 삼성증권 채권사업부 등을 거친 국내 채권 운용 1세대다. 업계 관계자는 "채권의 중요성을 잘 아는 김 부회장이 해당 분야에 전문성을 지닌 인재를 물색해왔다"며 "통합 이후 지배구조 개편 작업과 회사의 말했다. 김 상무는 IR 담당임원으로 통합 메리츠의 IR 부서를 이끌 예정이다. 메리츠금융지주는 현재 IR을 전담하는 조직이 없지만. 이번 IR 전담 조직 신설로 지주회사로서 투자자와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이 완전 자회사로 편입되면 메리츠금융지주가 유일한 상장사가 된다. 이에 따라 메리츠금융지주의 IR 기능이 대폭 강화될 전망이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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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發 불황' 닥치나…美 장단기 국채금리, 40년 만에 최대폭 역전
‘파월발(發) 불황’의 경고음이 울렸다. 경기 침체의 전조인 미국 장·단기 금리 역전 차가 1980년 이후 약 40년 만의 최고치로 치솟으면서다. 월스트리트에서는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의 강도 높은 긴축 후폭풍으로 침체가 불가피하다는 비관론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 “경기 침체 확률 사실상 100%”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 금리와 3개월 만기 국채 금리의 격차는 장중 0.9%포인트 이상 벌어졌다. 1980년대 초반 이후 가장 크다. 3개월 만기 국채 금리는 장중 연 4.345%까지 올랐고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3.435%로 장을 시작해 이후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통상 장기 금리가 단기보다 높은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경기 침체를 앞두고는 시장 수요가 장기물로 몰리기 때문에 장기 국채 금리가 더 낮아지는(국채 가격 상승) 현상이 나타난다.Fed의 단기 금리 정책을 반영하는 3개월 만기 국채 금리는 올 들어 쭉 올랐다. 연초 연 0.12%에서 지난달 말 연 4.38%까지 뛰었다. 미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달 초 연 4.2%에서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CNBC는 “이 정도 장·단기 금리 역전 격차는 경기 침체 전 나타나던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주 2년 만기와 10년 만기 국채 금리의 격차도 0.85%포인트까지 벌어졌다.1980년대 초는 ‘인플레이션 파이터’로 불리는 폴 볼커 당시 Fed 의장이 경기 침체를 각오하고 기준금리를 대폭 올린 시기다. 지금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데이터트랙리서치 설립자인 니컬러스 콜라스는 “1980년대 장·단기 금리 역전 격차가 최고치를 찍었을 때는 이미 Fed가 기준금리 인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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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확률 100%"…美 채권 장·단기 역전폭 40년만 최대
‘파월발(發) 불황’의 경고음이 울렸다. 경기침체의 전조인 미국 장·단기 금리 역전 차가 1980년 이후 약 40년 만의 최고치로 치솟으면서다. 월스트리트에서는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의 기준금리 인상 후폭풍으로 경기침체가 불가피하다는 비관론이 연일 나오고 있다. ○“경기침체 확률 사실상 100%” 7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와 3개월 만기 국채 금리의 격차는 장중 90bp(1bp=0.01%포인트) 이상 벌어졌다. 1980년대 초반 이후 최고치다. 3개월 만기 국채 금리는 장중 4.345%까지 올랐고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3.435%로 장을 시작해 이후 소폭 상승했다.Fed의 단기 금리 정책을 반영하는 3개월 만기 국채 금리는 올 들어 쭉 올랐다. 연초 0.12%에서 지난달 말 4.38%까지 뛰었다. 미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달 초 4.2%에서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CNBC는 “이 정도 장·단기 금리 역전 격차는 경기침체 전 나타나던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주 2년 만기와 10년 만기 국채 금리의 격차도 85bp까지 벌어졌다.1980년대 초는 ‘인플레이션 파이터’ 폴 볼커 전 Fed 의장이 경기침체를 각오하고 기준금리를 대폭 올렸던 시기다. 지금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데이터트랙 리서치 설립자인 니콜라스 콜라스는 “1980년대 장단기 금리 역전 격차가 최고치를 찍었을 때는 이미 Fed가 기준금리 인하로 방향을 틀고 있었다”며 “그러나 지금 Fed는 더 오래, 더 높은 금리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썼다. 그는 “시장은 인위적인 경기 침체인 ‘파월발 불황’을 예고하고 있다”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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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형 ETF·펀드 수익률 '껑충'
채권형 공모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가 지난달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란 기대로 채권 가격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채권 수익률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채권형 펀드 299개의 수익률은 10월 0.14%, 11월 1.14%로 2개월 연속 플러스였다. 지난 9월에는 -1.18%였다.그동안 하락폭이 컸던 장기 국공채 투자 상품들의 수익률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국공채 관련 펀드 78개의 9월 수익률은 -2.19%였지만 지난달에는 2.31%였다. ‘삼성액티브종합채권플러스’(4.91%), ‘브이아이스마일연금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4%), ‘우리WOORI대한민국국고채액티브’(3.75%) 등은 왠만한 주식형펀드 이상의 수익률을 거뒀다.대부분 마이너스 수익률이었던 채권 ETF도 지난달 플러스로 돌아섰다. 코스콤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43개 중장기 채권 ETF·중장기 레버리지 채권 ETF는 모두 11월 한 달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전체 중장기 채권 ETF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KODEX 국고채30년액티브’ 6.96%, ‘SOL국고채10년’ 4.44%, ‘KBSTAR 국채선물10년’ 4.36% 등이다.블룸버그와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1~10월 미국·신흥국 등 글로벌 채권 관련 상품 평균 수익률은 -19.3%였다. 글로벌 안전자산으로 꼽히던 미국 초장기 채권조차 -32.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11월 들어 글로벌 채권 상품의 수익률은 5.1%로 반전했다.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이후로 채권과 관련한 대부분의 자산이 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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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전성시대…"채권 펀드·ETF 모두 플러스 수익률 전환"
채권형 공모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가 지난달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 인상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란 기대로 채권 가격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채권 수익률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채권형 펀드 299개의 수익률은 10월 0.14%, 11월 1.14%로 2개월 연속 플러스였다. 지난 9월에는 -1.18%였다.그동안 하락폭이 컸던 장기 국공채 투자 상품들의 수익률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국공채 관련 펀드 78개의 지난 9월 수익률은 -2.19%였지만 지난달에는 2.31%였다. '삼성액티브종합채권플러스'(4.91%), '브이아이스마일연금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4%), '우리WOORI대한민국국고채액티브'(3.75%) 등은 왠만한 주식형펀드 이상의 수익률을 거뒀다. 대부분 마이너스 수익률이었던 채권 ETF도 지난달 플러스로 돌아섰다. 코스콤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43개의 중장기 채권 ETF·중장기 레버리지 채권 ETF는 모두 11월 한달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전체 중장기 채권 ETF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KODEX 국고채30년액티브' 6.96%, 'SOL국고채10년' 4.44%, 'KBSTAR 국채선물10년' 4.36% 등이다. 반대로 채권 가격이 하락할 때 수익을 얻는 인버스 상품들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블룸버그와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1~10월 미국·신흥국 등 글로벌 채권 관련 상품 평균 수익률은 -19.3%였다. 글로벌 안전자산으로 꼽혔던 미국 초장기 채권조차 -32.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11월 들어 글로벌 채권 상품의 수익률은 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