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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하락, 기관은 알고 있었다"…지난달 대규모 자금 투입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 금리를 동결하며 미 국채 금리가 하락하는 가운데 기관투자가들이 이에 앞서 국채 금리 하락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기간 금리가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고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무이표채(Zero Coupon Bond)를 대거 매입했다.7일(현지시간) 미 재무부는 지난달 미국 채권시장에서 발행된 무이표채 규모가 103억달러(약 13조 4518억원)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월별 기준으로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역대 최고치는 2018년 10월 기록된 122억달러다. 2년 만기 국채 금리가 연 2.8%로 고점을 찍은 뒤 하락하던 시기였다.무이표채 발행 규모가 급증하면서 무이표채 규모 총액은 4580억달러에 육박했다. 총 26조달러 규모인 국채 시장의 2%를 차지한다. 시장 불확실성으로 인해 단기 투자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는 전체 국채 시장에서 무이표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4%대에 달했다.무이표채는 재무부가 발행한 국채를 채권시장 딜러가 조정해서 판매하는 금융상품이다. 원금과 이자를 분리해 각각의 채권으로 시장에 유통한다. 이를 '국고채이자원금분리제(스트립스)'라고 칭한다.예를 들어 20년 만기의 국고채는 6개월 이표채권(이자가 일정 기간마다 지급되는 채권)이기 때문에 앞으로 20년 동안 6개월마다 이자가 나온다. 20년이 지난 만기가 되는 시점에 마지막 이자와 함께 원금을 받게 된다. 이러한 현금흐름을 가진 20년 만기 국채를 만기 6개월만 남은 이표채 한 개, 만기가 1년이 남은 이표채 한 개 등으로 채권을 나누는 개념이다. 결국 채권 한 개가 41개 채권으로 나뉜다.만기까지 이자 지급이 없는 무이표채는 이자율에 대한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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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동결에 웃는 美 국채 ETF
한동안 내리막길을 탄 미국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반등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이달 초 기준금리를 동결한 후 시장금리가 과도하게 높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어서다.6일 ‘ACE 미국30년국채선물레버리지(합성H)’ ETF는 1.17% 오른 6045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ETF는 미국이 금리 동결을 발표한 지난 1일 이후 이날까지 8.72% 올랐다. 다른 미 장기채 ETF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TIGER 미국채30년스트립액티브(합성H)’는 1일 이후 수익률이 7.15%에 달한다. 같은 기간 ‘KBSTAR 미국장기국채선물레버리지(합성H)’는 6.75%, ‘KODEX 미국채울트라30년선물(H)’은 4.33%, ‘KBSTAR 미국장기국채선물(H)’은 3.83%의 수익을 올렸다.이날 미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4.774%로 지난달 19일(5.1%)과 비교해 6% 이상 하락했다.전문가들은 아직 미국의 금리 기조가 명확하지 않은 만큼 급격한 ‘물타기’ 투자는 안전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Fed도 ‘미국 경제가 강하다’며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한국은행은 최근 미국의 통화정책 운용 여건이 고금리가 3년 넘게 이어진 1990년대 중반과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내년까지도 미국의 기준금리가 연 5%대를 유지할 수 있다는 의미다.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 국채 약세장이 끝난 것인지는 알기 어렵다”며 “변동성이 큰 만큼 당분간은 관망하거나 단기 투자만 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했다. 국채 금리가 확실히 내려갈 때 추격 매수를 하는 게 낫다는 얘기다.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고용 등 핵심 지표가 빠르게 위축되지 않는다면 내년 상반기 조기 인하할 가능성은 낮다”며 “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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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사실상 끝났다"…美·유럽 채권 랠리
미국과 유럽 국채 가격이 오르며 시장이 되살아났다. 미국 중앙은행(Fed)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 인상을 끝낼 수도 있다는 신호를 보내서다. 주요국의 기준금리가 이제 정점을 찍고 고금리 장기화 방향성이 뚜렷해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금리 상승 종료 기대에 채권 랠리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1년여간 채권 시장을 강타한 중앙은행의 긴축이 끝날 수 있다는 신호에 따라 투자자들이 미국과 유럽 국채 시장으로 몰려들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ed는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연 5.25~5.50%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 9월에 이어 2회 연속 금리를 그대로 유지했다. Fed의 결정 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국채 금리 하락은 국채 가격 상승을 뜻한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미 기준금리가 동결된 1일엔 하루 만에 0.19%포인트 하락하며, 올해 초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 최대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2일에도 0.12%포인트 이상 하락하며 연 4.66%까지 밀렸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지난달엔 16년 만에 최고치인 연 5%를 돌파한 바 있다.FT는 “채권 시장 랠리는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 발언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파월 의장이 동결을 결정한 뒤 “향후 금리 인상을 신중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는 점에서다. 솔리타 마르첼리 UBS자산관리 미주지역 최고투자책임자는 “이번 회의 결과는 Fed의 긴축이 막바지에 다다랐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에 힘을 싣는다”고 평가했다.유럽 국채 가격도 상승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이 2일 기준금리를 연 5.25%로 동결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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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 사이클 끝났다?…되살아난 미국·유럽 국채 시장
미국과 유럽 국채 시장이 되살아났다. 미국 중앙은행(Fed)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받아들이면서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2일(현지시간) "지난 1년여 간 채권 시장을 강타한 긴축 사이클이 끝날 수 있다는 신호에 따라 투자자들이 미국과 유럽 국채 시장으로 몰려들었다"고 보도했다. Fed는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연 5.25~5.50%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 9월에 이어 2회 연속 금리를 그대로 유지했다. 글로벌 자산 가격의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틀 연속 떨어져 연 4.67%까지 하락했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10년물 금리는 지난 1일엔 하루 만에 0.19%포인트 하락했는데, 이는 올해 초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사태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2일에도 0.12% 포인트 추가 하락세를 이어갔다. 10년물 금리는 지난달엔 16년 만에 최고치인 연 5%를 돌파한 바 있다. Fed의 고금리 장기화 전망, 미국 정부의 국채 발행량 증가 전망에 따라 투매 물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FT는 "채권 시장 랠리는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 발언 때문이다"고 전했다. 파월 의장이 동결을 결정한 뒤 "향후 금리 인상을 신중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는 점에서다. UBS 자산관리의 솔리타 마르첼리 미주지역 최고투자책임자는 "이번 회의는 Fed가 긴축 사이클 막바지에 다다랐을 가능성이 높고, 시장이 더 이상 높은 금리를 책정하는 데 너무 공격적이었다는 견해를 강조한다"고 말했다.채권 시장 랠리는 주식시장으로 이어졌다. 이날 S&P 500 지수는 약 1.4%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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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채금리 年5% 수준 급등…기준금리 3번 인상한 효과"
최근 미국 국채 금리 급등으로 미 중앙은행(Fed)이 ‘긴축 사이클’을 끝낼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국채 금리 상승으로 금융시장 여건이 급격하게 위축되면서 기준금리를 여러 차례 인상한 효과를 냈다는 분석이다.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Fed가 31일~11월 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지난 8월 초 연 4%에서 최근 연 5%를 돌파하는 등 빠르게 올라 기업과 가계의 차입비용이 크게 증가했다는 이유에서다. 30일 기준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연 4.89%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도이체방크 이코노미스트들은 9월부터 미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내년 경제 활동을 0.6%포인트 감소시킬 정도로 금융 여건이 긴축됐다고 추정했다. 도이체방크는 이 정도 긴축은 Fed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총 세 번 인상해야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9월 FOMC에서 Fed 인사들은 연말까지 한 차례 더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고했다. 하지만 최근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필요가 없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 Fed 이코노미스트이자 리서치회사 언더라잉인플레이션 소속 틸다 호바스는 최근 국채 금리 상승으로 Fed가 향후 2년간 금리를 0.5%포인트가량 인하해야 할 수 있다는 것이다.전문가들은 최근 국채 금리 상승을 기간 프리미엄(만기가 긴 채권에 추가로 요구되는 금리 수준) 때문으로 설명했다. 기간 프리미엄은 장기 국채에 투자하는 투자자가 물가상승률 등으로 인한 가격 하락 위험을 감수하는 대신 요구하는 추가 금리다. 미국 주요 경제 데이터들이 강세인 데다 고금리 장기화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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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금리 급등이 Fed 긴축 끝내나…"기준금리 3번 인상 효과"
최근 미 국채 금리의 급등이 미 중앙은행(Fed)의 ‘긴축 사이클’을 끝낼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국채 금리 상승으로 금융여건이 급격하게 위축되면서 기준금리를 여러 차례 인상한 효과를 냈다는 분석이 나온다.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Fed가 31~1일 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지난 8월 초 4%에서 최근 5%를 넘어서는 등 빠르게 오르면서 기업과 가계의 차입비용이 이미 상당히 상승했다는 판단이다. 30일 기준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4.89%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도이체방크 이코노미스트들은 9월부터 미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내년 경제 활동을 0.6%포인트 감소시킬 만큼 금융 여건이 긴축됐다고 추정했다. 도이체방크는 이 정도 긴축은 Fed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총 세 번 인상해야 가능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지난 9월 FOMC에서 Fed 인사들은 올해 한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이 더 있을 것을 예고했다. 이를 감안하면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최종 기준금리를 더 올릴 필요가 없어진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전 Fed 이코노미스트이자 리서치 회사 언더라잉 인플레이션 소속인 틸다 호바스는 최근 국채 금리를 감안한다면 Fed가 향후 2년간 금리를 0.5%포인트 가량 인하해야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전문가들은 최근의 국채 금리 상승이 기간 프리미엄(장기채와 단기채 간 금리 차이)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기간 프리미엄은 장기 국채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물가상승률 등 가격 하락 위험을 감수하는 대신 요구하는 추가 금리다. 미국 주요 경제 데이터들이 강세인 데다 고금리 장기화(higher 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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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금리 '마의 5%' 넘어서자…회사채 시장도 얼어붙었다
미국에서 기업 대출이 12년 만에 최악으로 위축됐다. 국채 수익률이 16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자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 시점을 줄줄이 미루고 있다는 분석이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25일(현지시간) 런던증권거래소(LSEG) 데이터를 인용, 미국 기업들이 이달 채권과 레버리지론을 통해 조달한 자금 규모가 700억달러(약 94조8000억원)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월별 수치 기준 올해 들어 가장 작은 규모다.10월만 놓고 보면 2011년 이후 12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발행 건수로는 올해가 50건으로, FT가 데이터를 확인한 20년 역사상 가장 적다.최근 한 달 새 미국의 국채 금리가 빠른 속도로 상승하면서 기업들의 차입 여건이 급격하게 악화한 탓이다. 글로벌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 격인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지난 19일(현지시간) 2007년 7월 이후 16년 만에 연 5%를 넘어섰다.국채 금리가 채권 시장의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5%를 넘어서자 회사채 발행 금리도 덩달아 상승했다. 채권 수익률 지표로 사용되는 ICE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지수에 따르면 미국 투자등급 채권의 평균 금리는 현재 6.3%로, 7월 말 5.6% 대비 0.7%포인트 올랐다. 투자부적격등급채권(정크본드) 금리도 같은 기간 8.4%에서 9.4%로 1%포인트 높아졌다.씨티그룹의 글로벌 채권시장 책임자인 리처드 조그헵은 “기회주의적 태도로 회사채 시장에 진입할 시점을 재고 있던 기업들이 한발 물러서고 있다”며 “‘기준금리는 더 오랜 기간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고, 너무나 짧은 시간 동안에도 시장은 극적으로 움직였다. 상황을 좀 더 지켜본 후에 현 상태에 머무를지 말지를 확인하고 싶다’는 게 기업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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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방어주 찾아라…채권 ETF보다 '은행주'
고강도 긴축이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투자 피난처'로 은행주가 주목을 받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금리 변동에 따른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보다는 고금리와 배당의 수혜가 기대되는 은행주 투자를 조언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5일 KRX은행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9% 하락한 629.68포인트(p)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18일 659.05p에 거래를 마친 후 소폭 조정을 받는 모양새다. 국내 주식시장이 전체적으로 부진한 상황 속에서도 은행주는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7월 초부터 이날까지 코스피 지수는 8.11% 하락했지만 KRX은행 지수는 3.69% 상승하며 시장 수익률을 상회했다. 기업은행은 이달 18일 1만208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은행주 강세의 배경으로는 경기에 덜 민감한 방어주 성격이 강한데다 높은 배당 기대감으로 투자 매력이 부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9%의 배당 수익률이 기대되는 BNK금융을 비롯해 DGB금융지주(8.84%), 기업은행(8.76%), 우리금융지주(8.75%), JB금융지주(8.31%), 하나금융지주(8.04%)도 8% 이상의 배당이 기대된다. 고금리 환경이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점도 은행업의 강세를 이끄는 요인이다. 은행업은 금리가 높은 시기에 예대 마진(대출 금리와 예금 금리의 차이)이 확대돼 고금리의 수혜를 입는 업종으로 분류된다. 올해 초만 해도 금융권에서는 내년 상반기에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예측했지만 인플레이션이 쉽게 잡히지 않으며 금리 인하 시작 시점을 내년 하반기로 늦춰잡는 분위기다. 나민욱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거시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은행주의 높은 배당 매력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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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 막스 "상전벽해 시기, 채권 투자 비중 늘려야"
“그동안 채권 투자 비중을 확대할 것을 권유한 적이 거의 없습니다. 제 논리에 중대한 허점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이제는 채권 투자 비중을 늘려야 합니다.”23일 하워드 막스 오크트리캐피털 회장은 ‘상전벽해에 덧붙여’라는 제목으로 투자자들에게 전달한 메모에서 이같이 말했다.장기간 유지된 저금리 시대 끝나고 고금리가 유지되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주식에서 채권으로 투자 흐름이 변화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금리가 현 수준보다 하락할 여지는 확실히 많지 않다”며 “추후 금리가 과거만큼 낮아질 것이라고는 생각되진 않는다”고 말했다.상전벽해의 시기에는 채권 투자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게 막스의 조언이다. 그는 “(최근의 흐름이) 단순한 주기적 변동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중대한 투자 자본 재배분이 요구되는 격변의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1년 반 동안의 변화를 통해 투자자들이 채권에서 주식과 비슷한 수준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에 확인했다”며 “투자 부적격 등급 채권의 예상 수익률이 주식의 역사적 수익률에 접근하거나 초과하고 있다”고 말했다.가치투자의 대가 하워드 막스는 대체투자운용사인 오크트리캐피털의 공동 창업자이자 회장이다. 오크트리캐피털이 운용하는 자산 규모는 1500억달러(약 170조원)에 이른다. 막스 회장은 시장이 좋을 때는 관망세를 보이다가 환경이 악화되면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시장역행투자자(contrarian)'로 유명하다.아래는 막스 회장이 오크트리 고객들을 대상으로 작성한 메모의 전문. 지난 5 월, 저는 <상전벽해 (Sea Change)>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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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폴트 우려가 디폴트'…유럽 정크본드 투자심리 '꽁꽁'
유로화 표시 정크본드(투자부적격등급채권)에 대한 투자 위험이 7년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 보도했다. 고금리 장기화에 경기 침체 우려가 겹치면서 기업들의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이 급증한 탓이다.보도에 따르면 채권 수익률 지표로 사용되는 ICE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지수로 측정한 유로화 표시 정크본드의 수익률과 국채 수익률 간 격차, 즉 ‘스프레드’가 18%포인트를 웃도는 수준까지 커졌다. 2016년 6월 이후 6년여만에 최대치다. 이 수치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줄파산 우려가 극에 달했던 2020년 중반에도 18%포인트를 넘어서지는 않았다.정크본드는 투자 등급이 CCC 이하인 고위험‧고수익 회사채를 뜻한다. 채권 시장에서 정크본드와 국채 간 수익률 격차(스프레드)는 디폴트 위험의 가늠자로 여겨진다. 시장이 어려울수록 채권 투자자들이 디폴트 위험을 감수하고 정크본드를 매입하게 만들기 위한 프리미엄은 커지게 되기 때문이다.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2007년 7월 이후 16년 만에 처음으로 연 5.0%를 돌파한 가운데 유럽 지역의 국채 금리도 상승세를 지속했다. 그러나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회사채 금리가 국채보다 더 빠른 속도로 치솟았다는 분석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에 따르면 최근 몇 달 새 프랑스 유통업체 카지노귀샤드페라숑(Casino Guichard-Perrachon), 네덜란드의 가구 제조업체 케터(Keter), 벨기에의 배관 설비 업체 아이디얼(Ideal) 등 유럽 소재 기업 다수가 밀린 빚을 갚지 못해 연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지역에서 스프레드가 가장 큰 채권은 프랑스의 대형 통신사 알티스(Al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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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 ETF 물타기보다 배당 ETF 관심을"
미국 국채 금리가 예상과 달리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수익률 하락세인 미국 국채 상장지수펀드(ETF)의 대안으로 배당 ETF가 떠오르고 있다. 채권 ETF처럼 정기적으로 고정 수입이 들어오는 ‘인컴 상품’ 역할을 할 수 있어서다.22일 미국 투자매체 바론에 따르면 투자리서치기업 모닝스타는 최근 배당 관련 4개 주요 ETF 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슈왑 US 배당주 ETF(SCHD), 뱅가드 고배당 ETF(VYM), 뱅가드 배당수익 ETF(VIG), 뱅가드 인터내셔널배당수익 ETF(VIGI) 등이다.브라이언 아머 모닝스타 패시브투자전략 북미지역 리서치본부장은 “최근 시장 불확실성이 커져 금리가 높은 상태를 지속할지 아니면 내릴지 장담하기 힘든 상태”라며 “이런 시기엔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중요하고, 통상 장기 총수익을 고려하면 배당주에 투자하는 게 채권 투자보다 유리하다”고 설명했다.SCHD는 장기간 배당금을 지급해온 기업 중 기대수익률이 높은 약 100개 기업을 골라 투자한다. 기술주 등 특정 분야에 집중하지 않고 각 분야에 분산 투자하는 게 특징이다. 제약바이오기업 암젠과 애브비, 반도체기업 브로드컴, 에너지기업 셰브런 비중이 높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이 ETF의 12개월 배당수익률은 3.7%다.VYM은 450곳이 넘는 미국 상장 대형·중형주를 담고 있다. 개별 종목의 주가 변동이 전체 포트폴리오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 변동성이 심한 시기에 추천할 상품이라는 게 모닝스타의 설명이다. 이 ETF의 12개월 배당수익률은 3.25%다.VIG와 VIGI는 각각 지난 10년간 배당금을 늘려온 기업을 골라 투자하고 있다. 배당을 꾸준히 늘릴 정도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는 종목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다. VIG는 미국 시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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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삶 팍팍해질 것"…블랙스톤, 美국채 금리 급등에 경고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스톤의 최고 임원이 최근 미국 국채의 금리 급등세를 경고했다. 소비자 지갑 사정을 팍팍하게 만들고 경제 전반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것이란 전망에서다.조나단 그레이 블랙스톤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19일(현지시간)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의 급등으로 소비자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게 될 것"이라며 경제 둔화 가능성을 지적했다. 이날 오후 5시 직후(미국 현지 동부시간 기준)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5.001%로 올라섰다. 연 5% 선을 돌파한 것은 2007년 이후 처음이다. 30년 만기 국채도 금리가 연 5.1%로 뛰었다.그레이 사장은 "통상 (국채 금리 상승세로 인해)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모기지)과 자동차 대출 등의 금리가 8%가 되면 소비자 행동에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고 말했다. 이어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이런 움직임을 보이면 모든 자산에 분명히 영향을 미친다"며 "최근 몇 주 동안의 금리 상승세는 금융 자산들의 가치에 더 광범위한 하방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미국의 최근 경제 성장세는 놀라울 정도로 탄력적이긴 했지만, 통화정책을 이렇게 긴축적으로 오랫동안 유지하면 경제가 둔화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블랙스톤은 최근 3분기 실적발표에서 어닝쇼크를 보고했다. 3분기 블랙스톤의 신규 조달 펀드 자금은 250억달러였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320억달러와 2분기 조달액(300억달러 가량)을 모두 한참 밑도는 수준이다. 그레이 사장은 "(펀드에 자금을 대는) 기관 투자가들이 새로운 주식 펀드에 대한 투자를 내년으로 연기하면서 자금 조달 둔화의 원인이 됐다"고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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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이위안, 18일까지 이자 못갚으면 디폴트行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의 역외 채권에 대한 디폴트(채무불이행)가 임박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갚지 못한 달러 채권의 이자 지급 유예 기한이 끝나가고 있어서다.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비구이위안이 지난달 지급하지 못한 채권 이자 1540만달러(약 208억원)의 지급 유예 기한이 17~18일로 다가왔다고 전했다. 이자를 갚지 못할 경우 비구이위안은 이 기한 내 채무불이행을 신청할 수 있다.지난 10일 비구이위안은 “달러 표시 채권뿐 아니라 상환 기한이나 유예 기한이 도래하는 모든 역외 채무에 대한 의무를 이행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비구이위안이 갚아야 할 달러 표시 채권은 15건으로 93억달러(약 12조5000억원) 규모다.블룸버그는 “이번 채권 이자 지급은 지난주 비구이위안이 모든 역외 채무를 지불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한 후 첫 번째 주요 테스트가 될 것”이라며 “구조조정에 대한 가장 강력한 신호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비구이위안은 지난 8월 달러 채권 이자 2250만달러를 지급하지 못해 디폴트 위기에 놓였다. 이후 유예 기간 30일 안에 상환했지만, 달러 채권에 대한 이자 지급일이 연이어 다가오며 어려움을 겪었다.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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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국가들, 차입비용 급등…"이-팔 분쟁發 난민 위기 우려"
중동 국가들의 국채 가격이 급락(국채 금리 급등·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임)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촉발된 분쟁이 인접 중동 국가들에 대규모 난민 위기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15일(현지시간) 요르단의 2030년 만기 달러화 국채 금리는 연 9.3%로 상승했다. 하마스의 기습 침공이 있기 전날인 지난 6일 연 8.5%에 비해 1%포인트 가까이 급등했다. 이 같은 금리 수준은 작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영국 자산운용사 Abrdn의 신흥국 국채 책임자 에드윈 구티에레즈는 "요르단 기준으로는 매우 큰 변동성"이라고 지적했다.이어 "채권 시장은 요르단을 비롯해 이집트 등 인근 중동 국가들이 난민 위기를 겪을 것으로 보고 채권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요르단은 국내총생산(GDP)의 약 10%를 관광업에 의존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반복된 중동 분쟁은 요르단의 지나친 관광업 의존도에 취약점을 드러냈지만, 이번처럼 요르단의 달러화 채권마저 뒤흔든 적은 처음"이라고 분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신흥국 전반의 채권 지수와 미국 국채의 스프레드(금리 격차)가 축소된 반면, 동기간 요르단과 이집트의 달러화 채권과 미국 국채의 스프레드는 확대됐다"며 "지난 13일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주민 110만명에게 '가자시티를 떠나라'며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높인 이후 스프레드는 더욱 벌어졌다"고 전했다. 이집트의 2031년 만기 달러 국채 가격은 지난 6일 53센트에서 이날 51센트로 떨어졌다.이 같은 차입 비용 급등세는 향후 국채 재융자 협상에 나서야 하는 이집트에 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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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커지는 시장…美 초단기채·'현금 부자' 음식료주 담아라
바야흐로 고금리가 ‘뉴노멀’인 시대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지난 9월 기준금리를 내년 연말까지 5% 이상 유지할 수 있다는 ‘매파’적 전망을 밝힌 후 시중 금리가 연일 뛰고 있다. 주식의 매력이 떨어지면서 달러, 금과 같은 안전자산이나 단기성 금융상품에 돈이 몰린다. 한쪽에선 과거와 같은 초저금리 시대는 당분간 기대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반면 고금리 충격으로 미국 경제가 급격한 침체에 빠질 경우 시중 금리가 가파르게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하는 전문가도 여전히 남아 있다. 이런 불확실한 고금리 시대엔 어떤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할까. 손절매 대신 물타기전문가들은 Fed가 기준금리를 가파르게 올리기 시작할 당시부터 채권을 ‘1순위’로 추천했다. 기준 금리를 따라 채권 금리가 오르면 상대적으로 주식·부동산의 투자 매력은 떨어진다. 무위험자산으로 평가되는 미 국채 수익률은 현재 4~5%대로 강남 수익형 부동산의 연간 투자수익률(4%대)을 웃돈다. 향후 시중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값이 올라 매매 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작년부터 채권시장에 개인들이 몰려든 배경이다.투자 손실이 날 수도 있다. 특히 올해엔 Fed의 긴축 강도가 시장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손실을 본 투자자가 더 많다. 자금 상황에 여유가 있다면 이런 경우 손절매보다 물타기 전략이 유효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채권 투자 손실이 발생했어도 팔지 않고 계속 보유하면 금리가 인하되며 손실이 회복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시장 예상과 달리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리거나 5%대 금리가 장기화할 것으로 본다면 10년 이상 장기채와 단기채를 섞어 투자하는 전략도 생각해볼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