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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버, 이자비용 수천만불 아껴"…주춤했던 美 CB시장 되살아났다

    "우버, 이자비용 수천만불 아껴"…주춤했던 美 CB시장 되살아났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직후 침체했던 미국 전환사채(CB) 시장이 지난해 큰 폭으로 회복됐다. 고금리에 자금 조달 비용을 조금이라도 낮추려는 기업들이 CB 시장으로 몰려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자료를 인용해 2023년 한 해 동안 미국에서 총 480억달러(약 63조원)어치의 CB가 발행됐다고 보도했다. 전년(약 270억달러) 대비 77% 급증한 수준이다. 2009~2019년 연 발행액 평균치(340억달러)도 웃돈다. 기준금리가 0%에 가깝게 유지됐던 2020~2021년에는 기업들이 너도나도 CB 시장에 뛰어들며 발행액이 역대 최고 수준을 찍었었다. 그러나 지난해 초부터 미 중앙은행(Fed)이 긴축 페달을 밟기 시작하자 CB 시장 흐름이 뒤바뀌었다. 고금리 환경이 장기화하면서 조달 금리가 낮은 CB의 매력도가 다시 높아졌다. 증시 강세로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가능성이 커진 점도 한몫했다.CB는 발행 기업의 주가가 특정 수준(통상 채권 발행 당시 대비 25~35% 상승)까지 오르면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권리가 붙은 채권이다. 주식 전환 청구권을 주는 대신 일반 회사채보다 이자가 저렴한 편이다. 이 때문에 신용등급이 낮거나 재무 상태가 취약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초기 단계 기업들이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통상적으로 신기술이나 생명공학 부문에서 인기가 높았다.최근 들어서는 회사채로 자금을 조달해 오던 투자등급 기업들까지도 CB로 눈을 돌리고 있는 분위기다. 회사채 금리가 뛰면서 이자 부담이 커진 영향이다. ICE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따르면 투자등급 회사채의 평균 수익률은 2022년 초 2.5%에서 현재 5.2%까지 오른 상태다. 같은 기간

  • 저무는 긴축시대, 채권이 뜬다…"美 장기채 ETF 유망"

    저무는 긴축시대, 채권이 뜬다…"美 장기채 ETF 유망"

    올해 주요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채권이 유망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금리 인하 시기엔 채권 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채권이나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투자상품은 이자 수익에 더해 시세 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금리 하락 국면…“채권 투자 성과 높을 것”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미 국채 10년 만기 금리는 3.816%, 30년 만기 금리는 3.972%에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중앙은행(Fed)이 올해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하면 미국채 금리가 추가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Fed는 지난해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내년 금리 중간값을 연 4.6%로 예상했다. 관행대로 한다면 한 번에 0.25%포인트씩 세 차례에 걸쳐 총 0.75%포인트 기준금리를 인하한다는 의미다. FOMC 회의 이후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확산되면서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미국채 10년 만기와 30년 만기 금리는 각각 10% 가까이 떨어졌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내년 기준금리가 4.6%까지 인하한다면 미국채 10년 만기 금리는 3.5%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이런 시기에 혜택을 보는 대표적인 투자상품은 미 장기채 가격을 추종하는 ETF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한국은 이미 기준금리가 미국에 비해 낮은 3.5%여서 금리가 낮아질 여지가 미국에 비해 크지 않다”며 “이 때문에 국고채보다 미국채 가격을 추종하는 ETF를 찾는 사람이 더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채권은 잔존 만기가 길수록 금리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채권 관련 ETF 중 미국 장기채 ETF의 수익률 상승 여력이 상대적으로 큰 이유”라고 덧붙였다.대신증

  • Fed 금리 인하 기대에 美 국채 인기…"피벗 전 빨리 사야"

    Fed 금리 인하 기대에 美 국채 인기…"피벗 전 빨리 사야"

    미국 국채의 인기가 급격히 오르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내년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자 채권 금리가 떨어지기 전에 보유하자는 투자자들의 매수심리가 커진 영향이다.26일(현지시간) 미 재무부 발표에 따르면 재무부가 이날 진행한 주요 미 단기 국채 입찰에서 해외 투자자들의 수요가 크게 늘었다. 미 1년 만기 국채 입찰에서 간접 낙찰률은 77.6%로 블룸버그에 따르면 역대 최고치였다. 6개월 만기 국채 입찰에서는 71.6%로 역대 세 번째로 높았다.간접 낙찰은 외국 중앙은행을 포함해 해외 투자자들의 낙찰률를 뜻한다. 그만큼 해외에서 미 국채에 대한 수요가 컸다는 의미다.수요가 늘면서 채권 금리는 낮아졌다. 이날 1년 만기 국채 금리는 4.595%로 정해졌다. 지난 4월 이후 최저치다. 이전 입찰 때 발행 금리(4.935%)보다는 0.34%포인트 낮아졌다. 6개월 만기 국채 금리는 5.08%로 직전(5.13%)보다 0.05%포인트 떨어졌다.Fed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금리도 이날 4.314%로 정해지며 이전(4.887%) 대비 0.753%포인트 낮아졌다. 지난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응찰률은 2.68배로 이전(2.54배)보다 높아졌다. 발행 규모는 570억달러로 이전인 540억달러보다 늘었지만 수요는 더 활발했다.Fed의 기준금리 인하를 앞두고 채권 금리가 높을 때 미리 사두려는 투자자들이 급증했다는 해석이다. 기준금리가 하락하면 이후 재무부 입찰에서 국채의 발행 금리가 떨어진다. 이 경우 기준금리가 하락하기 전 발행된 높은 금리의 채권을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채권 가격이 오르게 된다.블룸버그는 “Fed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내년 금리 인하를 예고한 후 채권 수요가 탄력을 받았다&rdquo

  • 비둘기가 된 Fed…美 국채금리 年 4% 밑으로

    비둘기가 된 Fed…美 국채금리 年 4% 밑으로

    미국 국채 금리가 월가에서 내년 말쯤에야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 기조를 보이면서 국채 가격 상승(국채 금리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늘어난 영향이다.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지난 22일 연 3.90%를 기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월가의 주요 은행이 미국 국채 금리가 연 4%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한 시점이 2024년 말이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지난달 전문가 5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응답자들은 국채 금리가 연 4%까지 내리는 시점을 내년 말로 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연 4.25%), 도이체방크(연 4.05%) 등 4%대 초반 수치를 제시한 은행이 많았다. 연 4.55%의 다소 높은 전망치를 내놨던 골드만삭스는 최근 이를 연 4%로 하향 조정했다.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10월 16년 만에 처음으로 연 5%를 넘어섰다. 당시 미국의 고용·소비 등 경제지표가 호조를 나타내며 시장이 ‘고금리 장기화’에 무게를 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13일 끝난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뒤 공개된 점도표에서 내년 세 차례 금리 인하(0.25%포인트씩 총 0.75%포인트) 가능성이 확인되면서 국채 금리는 떨어지기 시작했다. Fed의 피벗(통화정책 방향 전환) 신호에 시장에선 이르면 내년 3월부터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내년 인하 횟수를 여섯 차례까지 보기도 한다.최근의 급격한 국채 금리 변동에 따라 은행들 사이에서는 단기 국채의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줄이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그러나 내년 말 국채 금리가 연 4% 수준에 머물 것이란

  • 월가 "내년 말" 베팅했는데…美 국채금리 벌써 4%로 '뚝'

    월가 "내년 말" 베팅했는데…美 국채금리 벌써 4%로 '뚝'

    미국 국채 금리가 월가에서 내년 말쯤에야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던 수준까지 떨어졌다. 미 중앙은행(Fed)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은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 기조를 보이면서 채권 랠리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영향이다.글로벌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 격인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21일(현지시간) 현재 연 3.8%대에 형성돼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도이체방크, 바클레이즈, 스탠다드차타드 등 투자은행(IB)들이 국채 금리가 연 4% 수준으로 떨어질 거라 예상한 시점이 2024년 말이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지난달 전문가 5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응답자들은 국채 금리가 4%까지 내리는 시점을 내년 말로 찍었다.BofA(4.25%), 도이체방크(4.05%) 등 4%대 초반 수치를 제시한 IB들이 많았다. 연 4.55%의 다소 높은 전망치를 내놨던 골드만삭스는 최근 이를 4%로 하향 조정했다.미 10년물 금리는 지난 10월 16년 만에 처음으로 5%를 넘어섰다. 이때까지만 해도 Fed는 긴축 기조를 강하게 고집했고, 고용‧소비 등 경제 지표까지 호조를 나타내며 시장은 ‘고금리 장기화’에 무게를 실었다. 그러나 지난 13일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롬 파월 Fed 의장이 내년 세 차례 금리 인하(0.25%포인트씩 총 0.75%포인트) 가능성을 암시하면서 국채 금리는 큰 폭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통상 금리 하락이 예상되면 이미 발행된 채권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채권 가격이 오른다. 이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금리는 하락세를 띠게 된다. Fed의 강력한 ‘피벗’(통화정책 전환) 신호에 시장에선 이르면 내년 3월부터 금리가 내릴 거란 기대감

  • 세계 채권시장 '큰손' 핌코…"英·유럽 국채에 베팅할 때"

    세계 채권시장 '큰손' 핌코…"英·유럽 국채에 베팅할 때"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로 꼽히는 핌코가 내년 영국 경제가 ‘하드랜딩(hard landing·경착륙)’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핌코는 영국 국채 투자 비중을 늘렸다.대니얼 이바신 핌코 최고투자책임자(CIO·사진)는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영국이 심각한 침체 위험에 처해 있다”고 했다. 그는 “영국 경제의 경착륙 위험이 커졌다는 분석을 기반으로, 영국 국채 투자를 평소보다 늘렸다”고 했다. 통상적으로 한 나라의 경제 전망이 악화하면 안전자산인 국채 수요가 커지면서 국채 가격이 오른다. 국채 가격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금리는 하락한다.지난 10월 영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달보다 0.3% 감소했다. 7월(-0.6%) 이후 3개월 만의 역성장으로 시장 예상에 못 미치는 성적이었다. 영국 중앙은행은 가계 소비 위축 등을 이유로 올해 4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1%에서 0%로 하향 조정했다.영국의 국채 금리는 10월 말부터 하강 곡선을 탔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10월 20일께 연 4.6%대였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최근 두 달 새 1%포인트 내려 3.6%대에 머물고 있다. 20일 영국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연간 소비자 물가 상승률도 3.9%대로 떨어져 경제 둔화 전망에 더욱 힘이 실렸다. 전월의 4.6%에서 대폭 떨어진 데다 2021년 9월(3.1%) 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 점에서다.이바신 CIO는 “올해 놀라운 회복력을 보여준 미국과 달리 영국과 유럽의 상황은 크게 나빠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은 향후 1년간 더 깊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며 미국 국채보다 영국과 유로존 국채 투자

  • "국채 투자의 시대 돌아왔다"…英 베팅 늘려 온 핌코의 제언

    "국채 투자의 시대 돌아왔다"…英 베팅 늘려 온 핌코의 제언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로 꼽히는 핌코가 내년 영국 경제의 ‘하드랜딩(hard landing‧경착륙)’ 가능성을 경고했다. 급격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짐에 따라 포트폴리오 내 영국 국채 비중을 늘려 왔다는 설명이다.다니엘 이바신 핌코 최고투자책임자(CIO·사진)는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영국이 심각한 침체 위험에 처해 있다”고 했다. 그는 “(영국 경제는) 잠재적으로 더 많은 하드랜딩 리스크에 직면한 상태”라며 “이런 예상을 기반으로 영국 국채에 통상적인 수준 대비 많은 금액을 베팅해 왔다”고 부연했다.하드랜딩이란, 경기가 충분히 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급작스럽게 냉각되는 현상을 뜻한다. 통상적으로 한 나라의 경제 전망이 악화하면 안전자산인 국채 수요가 커지면서 국채 가격이 오른다. 이때 가격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금리(수익률)는 하락세를 띤다.지난 10월 영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0.3% 감소했다. 7월(-0.6% 감소) 이후 3개월 만에 역성장세로 돌아섰다. 시장 예상에 못 미치는 성적이었다. 영국 중앙은행(영란은행)은 가계 소비 위축 등을 이유로 올해 4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1%에서 0.0%로 하향 조정했다.영국의 국채 금리는 10월 말부터 하강 곡선을 탔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10월 20일께 4.6%대에 형성돼 있던 10년물 국채 금리는 최근 두 달 새 1%포인트 내려 3.6%대에 머물고 있다.이바신 CIO는 “소규모 개방 경제인 영국에서 소비자들은 미국보다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으로부터 타격을 더욱 크게 받는 경향이 있다”고 짚었다.미국은 특히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시장이 초장기 상품 위주로 짜여 있어 금리

  • 고객 채권 수천억 손실 돌려막은 증권사

    증권사들이 일부 기관·기업의 투자 수익률을 보전하기 위해 많게는 5000억원에 달하는 채권 손실을 다른 고객에게 전가하는 등 위법적 ‘채권 돌려막기’를 하다가 금융감독원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금감원은 증권사 채권운용역의 업무상 배임 소지가 있는 행위에 대해 주요 혐의 사실을 수사당국에 제공하기로 했다. 그동안 증권업계가 대형 법인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암묵적으로 벌여온 위법적 짬짜미 거래에 금융감독당국이 칼을 빼든 첫 사례다.17일 금감원은 9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채권형 랩어카운트(랩)·특정금전신탁(신탁) 업무 실태 집중 점검을 벌인 결과 자전거래 등 각종 위법 및 내부통제 미비 사례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랩·신탁은 증권사가 투자자와 1 대 1 계약을 통해 자산을 운용하는 금융상품이다. 실적배당 상품으로 원금을 보장하지 않는 게 원칙이지만 그동안 증권사들은 수익률 경쟁을 벌이면서 원금보장형처럼 판매해 왔다.금감원 검사 결과 증권사 9곳 모두에서 불법 자전거래로 투자자의 계좌 손실을 다른 투자자 계좌로 전가한 사실이 여럿 적발됐다. 만기가 도래한 고객의 기업어음(CP) 등 투자 자산을 다른 증권사가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사게 하고, 대신 만기가 남은 다른 고객의 계좌로 상대 증권사의 다른 CP를 비싸게 사준 게 대표적인 사례다.한 증권사는 작년 7월부터 약 1년간 다른 증권사와 6000여 회 연계·교체거래를 통해 총 5000억원 규모 손실을 돌려막기 하다가 종국에는 일부 투자자에게 손실을 입혔다. 이 같은 방식으로 손실을 전가한 금액은 증권사마다 수백억∼수천억원에 달한다. 업계 전체적으로는 조 단위 규모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

  • 만기 닥치자 수익률 메우려 '짬짜미'…1곳서 年6000번 교체거래도

    만기 닥치자 수익률 메우려 '짬짜미'…1곳서 年6000번 교체거래도

    채권형 랩·신탁 상품은 통상 3~6개월 단기 여유자금을 굴리기 위해 기업·기관이 주로 가입한다. 증권사는 투자금을 제때 원활히 환매하려면 단기 유동성 상품을 자산으로 편입해야 한다. 하지만 증권업계엔 그동안 길게는 만기 3~5년의 장기 채권이나 유동성이 떨어지는 기업어음(CP) 등을 편입해 운용하는 관행이 만연했다. 법인 고객에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기 위해 이른바 ‘만기 불일치 운용’을 해온 것이다. ○펀드로 사주고, 계좌 돌려 막고이런 운용 관행은 평상시엔 별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 상황이 돌변했다. 이른바 ‘레고랜드 사태’로 채권 금리가 급등하고 거래도 중단되자 채권형 랩·신탁에서 만기 불일치 운용에 따른 평가 손실이 수조원대로 급증했기 때문이다. 막대한 손실이 난 상태로 투자금을 돌려줄 수 없었던 증권사들이 자전거래와 회사 고유자산까지 활용해 법인 고객의 수익률을 보전해줬다는 의혹이 속속 제기됐다. 금융감독원이 올 들어 5월부터 이런 관행에 대해 검사에 나선 이유다.금감원은 검사를 통해 증권사의 위법 사례를 무더기로 적발했다. 법인 고객의 목표수익률을 보장하기 위해 자기자본을 동원하거나 타사에 개설한 자사 명의 신탁 계좌를 통해 간접적 자전거래를 한 사례도 확인했다.B증권사는 작년 11~12월 가치가 폭락한 자사 고객 보유 CP 등을 시세보다 비싸게 매입했다. 다른 증권사에 만든 자사 신탁 계좌를 통했다. 이 과정에서 고객이 본 이익 규모는 총 1100억원에 달한다. C증권사는 자사에 설정한 펀드를 활용해 작년 11월부터 지난 5월까지 고객 랩·신탁을 고가에 사들여 700억원 규모 이익을 제공했다. D증

  • 年 4.8% 안정적 수익…만기매칭형 채권 ETF도 인기

    금리 인하를 앞둔 시기엔 채권도 주요 투자처로 꼽힌다.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 가격이 올라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각종 투자상품의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17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미국 국채 10년 만기 금리는 최근 하락세가 뚜렷하다. 지난 10월 중순 고점(4.9880%)에 비해 20% 이상 떨어졌다.미국 장기채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엔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채권은 만기가 길수록 금리 변동에 더 민감해 장기채 ETF가 시세 차익을 내기 유리하다. 미국 장기 국채 가격을 추종하는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ETF의 지난주 거래대금은 총 744억5563만원에 달했다. 직전 주에 비해 23.4% 급증했다. 이 ETF는 지난주 3.56% 수익률을 냈다. 같은 기간 ACE 미국30년국채선물레버리지(합성 H)는 6.31%, KBSTAR 미국장기국채선물레버리지(합성 H)는 6% 수익률을 냈다.금리 인하가 본격화하기 전 변동성이 걱정된다면 만기매칭형 ETF에 투자할 수 있다. 미국의 장기 국채에 투자하는 만기매칭형 상품은 아직 국내엔 없지만 국내 국고채와 회사채, 은행채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ETF들이 출시돼 있다.만기매칭형 ETF는 특정 시점에 만기가 되는 채권을 묶어 구성한 뒤 펀드 만기를 동일하게 맞춘 상품이다. 만기까지 이 ETF를 보유하면 시장금리 변동에 상관없이 ETF를 산 가격에 해당하는 만기수익률(YTM)을 얻을 수 있다. 금리가 올라도 손실이 나지 않는다는 의미다. 일반 채권처럼 존속 기한이 있어 만기 때 상장폐지를 하고 상환 원금을 받는다. 상품명에 붙은 숫자로 채권 만기 시점을 알 수 있다. ‘24-12’가 붙어 있다면 2024년 12월이 만기다.만기매칭형 채권 ETF는 지난해 11월 처음 출시됐다. 지난 9월 상장한 KODEX 24-12 은행

  • "고객 손실 수백억 돌려막기"…증권사들 '짬짜미' 대거 발각

    "고객 손실 수백억 돌려막기"…증권사들 '짬짜미' 대거 발각

    금융감독원이 단기채권 판매 수단인 채권형 랩어카운트(랩)와 신탁을 통해 증권사들이 서로 짜고 채권 ‘돌려막기’를 한 사례를 대거 적발했다. 그간 증권업계서 대형 법인 고객의 수익률을 보장하기 위해 암묵적으로 이뤄진 자전거래, 파킹거래 등을 두고 금융감독당국이 업계 전반에 칼을 빼든 첫 사례다. 금감원 “검사 대상 9개사서 모두 적발…불법행위 만연”금융감독원은 9개 증권사에 대해 채권형 랩·신탁 업무실태 관련 집중점검을 실시한 결과 증권사들이 안팎으로 채권 돌려막기 거래를 벌인 등 각종 위법 사실과 내부통제 미비 사례를 발각했다고 17일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9개 증권사를 점검했는데 9곳 모두에서 각종 문제점이 발각됐다”며 “그만큼 불법행위가 업권 전반에 만연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랩과 신탁은 증권사가 투자자와 일대일 계약을 통해 자산을 운용하는 금융상품이다. 여러 투자자의 돈을 모아 운용하는 펀드와 달리 위탁자 전용으로 단독 운용한다. 투자 목적과 자금 수요에 맞게 운용할 수 있어 기업 법인 등이 선호한다. 증권사들은 2010년께부터 기업·기관 등 대형 법인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채권형 랩·신탁 상품을 활용했다. 시중금리에 비해 1%포인트가량 금리를 더 제공하는 단기 채권형 상품을 원금보장 상품처럼 판매했다. 기관 등이 단기 자금을 맡아달라며 만기를 짧게 잡은 랩·신탁 계좌에도 유동성이 낮은 고금리 장기 채권이나 기업어음(CP)를 편입해 운용했다. 3개월 만기 계좌에 10년 만기 회사채를 넣는 식이다. 높은 수익률을 내세워 법인 투자금을 끌어오기 위해서

  • "채권 수요 회복했다" 금리 인하 기대감에 불어나는 회사채 발행규모

    "채권 수요 회복했다" 금리 인하 기대감에 불어나는 회사채 발행규모

    미국과 유럽 기업들이 지난달 회사채 발행 규모를 급격히 늘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각국 중앙은행이 곧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이 퍼지며 채권 수요가 늘어나자 회사채 발행 시점을 앞당긴 것이다. 투자자들의 위험 민감도도 감소하면서 회사채 시장이 활성화했다는 해석이 나온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의 분석 결과를 인용해서 미국과 유럽 기업의 회사채 발행 규모가 지난달 246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10월 회사채 발행 총액에 비해 57% 증가한 수치다. 올 1~10월 월간 발행 평균값보다 160억달러가량 웃도는 금액이다.이달 들어서도 회사채 발행 행렬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를 비롯해 인산염 생산업체 모자이크, 통신 타워 운영업체 크라운 캐슬 등 투자적격등급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키네틱홀딩스, 자동차 캐피털 업체 크레딧 어카운트먼트 등 투기 등급을 받은 기업들도 회사채 발행 절차를 밟고 있다.시장에선 회사채 물량이 11월에 쏟아지는 게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당초 기업들은 지난 10월 말까지 회사채 발행을 주저하던 입장이었다. 미 중앙은행(Fed)이 고금리 장기화를 시사하면서 차입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대다수 기업들이 기존 회사채 만기가 임박해도 재융자(리파이낸싱)를 연기하기도 했다.웰스파고의 하이일드 채권 담당자인 모린 오코너는 "10월에 비해 채권 시장 상황이 개선되면서 회사채 공급량이 증가하기 시작했다"며 "시장의 불확실성이 제거되지 않고 있지만 여전히 채권 수요는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투자자들의 채권 수요는 좀체 줄어들지 않는 양상이

  • 김지산 키움증권 센터장 "내년 기술주와 채권 함께 담아야…기준금리 3차례 인하 예상"

    김지산 키움증권 센터장 "내년 기술주와 채권 함께 담아야…기준금리 3차례 인하 예상"

    "내년 2분기 말부터 한국과 미국 모두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금리가 떨어질 때 좋은 수익을 볼 수 있는 채권 비중을 늘리면서, 기술주 비중도 늘리는 바벨전략(안정적 자산과 고위험 자산을 동시에 편입하는 전략)을 추천합니다."5일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사진)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자본시장이 우상향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 센터장은 2019년 리서치센터장에 임명된 뒤 뛰어난 업무 성과를 바탕으로 줄곧 보임되고 있다. 지난해 말 키움증권 리서치센터는 2023년 코스피지수를 2000~2600 선으로 예상했는데, 실제로 올해 지수는 이 범위 내에서 오르내렸다.김 센터장은 "기준금리가 한미 양국 모두에서 내년 연말까지 0.25%포인트씩 3차례 정도 인하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미국은 내년 연말에 4.75%, 한국은 2.75%까지 떨어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리 인하와 함께 기업 실적도 호전되면서 증시가 우상향 흐름을 탈 것"이라며 "국내 기업의 수출이 회복되고 있기 때문에 코스피 실적 모멘텀도 살아날 전망"이라고 했다.바벨전략을 추천하는 건 이런 상황에서 채권에 투자하면 채권 가격 상승에 올라탈 수 있고, 금리 인하에 따라 기술주 역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반기로 갈수록 금리 인하 효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날 수 있어 성장주에 대한 관심을 늘려야 한다"고 김 센터장은 조언했다.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원·달러 환율도 국내 증시에 우호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김 센터장은 "달러 약세 기조에 따라 환율이 최대 1200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했다.

  • 서철수 미래에셋 센터장 "내년 상반기 美 고용지표 주목…급등하면 경기 침체"

    서철수 미래에셋 센터장 "내년 상반기 美 고용지표 주목…급등하면 경기 침체"

    "내년 상반기 미국 고용지표에 주목해야 합니다. 경기가 침체로 갈지, 연착륙을 할지를 결정짓는 변수가 될 겁니다."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사진)은 내년 한국과 미국의 증시의 핵심 변수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서 센터장은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있지만 고용과 경기 침체 없이 이런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며 "실업률이 3%대 후반이나 4%대 초반에 머물면 연착륙하겠지만, 4%대 후반으로 올라가면 침체로 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경기 침체로 이어지면 미국 증시가 조정 받고, 한국 증시도 악영향을 피할 수 없다"고 했다.서 센터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에서 자산운용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LG투자증권과 KDB대우증권의 리서치센터를 거쳐 KDB대우증권 채권운용본부 운용전략팀장을 맡았다. 미래에셋증권으로 이직한 건 2017년이다. 이 증권사에서 글로벌자산배분본부장을 거쳐 2019년부터 리서치센터장으로 일하고 있다.미국 경기 침체 외에 한국 기업의 실적 둔화 흐름도 국내 증시의 위험(리스크) 요인이라고 서 센터장은 설명했다. 그는 "최근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의 실적이 지속적으로 나빠지고 있다"며 "특히 대기업의 수출 실적이 내년 상반기까지는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서 센터장은 "한국 기업의 재고가 외환위기 당시에 필적할 정도로 많이 쌓여 있어 신규 생산이 억제되고, 재고 밀어내기로 수익성도 나빠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다만 하반기로 가면 재고가 소진되고, 이에 따라 증시도 올라와 내년 코스피지수가 '상저하고'

  • 오프라인 확장하는 무신사, 채권 발행‧투자 유치 등 자금조달 총력전

    오프라인 확장하는 무신사, 채권 발행‧투자 유치 등 자금조달 총력전

    오프라인 확장을 선언한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자금조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데뷔한 채권발행시장(DCM)에서 유동성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 데다 투자 유치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지난달 30일 사모채 시장에서 2년물 100억원을 발행했다. 무신사는 올해 5월 채권시장에 데뷔했다. 지난 5월 24일과 30일 두 차례에 걸쳐 총 840억원 규모의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을 찍은 바 있다. 신용보증기금이 지원하는 P-CBO는 자체 신용으로는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다. 올해 들어 무신사가 채권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은 총 940억원 규모다.다만 사모채 발행을 택한 만큼 조달 부담은 다소 확대됐다. 지난 5월 발행된 P-CBO는 모두 3년물로 연 4.5~4.8%에서 금리가 책정됐다. 신용보증기금의 지원을 받아 금리를 낮추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번 사모채는 연 7.2%로 금리가 매겨졌다.업계에서는 무신사가 자금조달 통로로 채권시장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프라인 확장 전략을 선언한 만큼 안정적인 자금원 확보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한문일 무신사 대표는 지난달 1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프라인 매장 확대 의지를 밝혔다. 현재 강남, 홍대, 대구 동성로 등에서 4개 매장을 운영 중인 ‘무신사 스탠다드’를 내년 30호점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다. 오프라인 매장 확대를 통해 온라인 사업과 시너지를 내겠다는 게 무신사의 계획이다. 무신사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53.6% 늘어난 7083억원 수준이다.당초 추진했던 기업공개(IPO)가 연기되고 있는 것도 채권시장을 찾는 배경이다. 무신사는 오는 2025년까지 IPO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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