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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채권 수천억 손실 돌려막은 증권사
증권사들이 일부 기관·기업의 투자 수익률을 보전하기 위해 많게는 5000억원에 달하는 채권 손실을 다른 고객에게 전가하는 등 위법적 ‘채권 돌려막기’를 하다가 금융감독원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금감원은 증권사 채권운용역의 업무상 배임 소지가 있는 행위에 대해 주요 혐의 사실을 수사당국에 제공하기로 했다. 그동안 증권업계가 대형 법인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암묵적으로 벌여온 위법적 짬짜미 거래에 금융감독당국이 칼을 빼든 첫 사례다.17일 금감원은 9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채권형 랩어카운트(랩)·특정금전신탁(신탁) 업무 실태 집중 점검을 벌인 결과 자전거래 등 각종 위법 및 내부통제 미비 사례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랩·신탁은 증권사가 투자자와 1 대 1 계약을 통해 자산을 운용하는 금융상품이다. 실적배당 상품으로 원금을 보장하지 않는 게 원칙이지만 그동안 증권사들은 수익률 경쟁을 벌이면서 원금보장형처럼 판매해 왔다.금감원 검사 결과 증권사 9곳 모두에서 불법 자전거래로 투자자의 계좌 손실을 다른 투자자 계좌로 전가한 사실이 여럿 적발됐다. 만기가 도래한 고객의 기업어음(CP) 등 투자 자산을 다른 증권사가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사게 하고, 대신 만기가 남은 다른 고객의 계좌로 상대 증권사의 다른 CP를 비싸게 사준 게 대표적인 사례다.한 증권사는 작년 7월부터 약 1년간 다른 증권사와 6000여 회 연계·교체거래를 통해 총 5000억원 규모 손실을 돌려막기 하다가 종국에는 일부 투자자에게 손실을 입혔다. 이 같은 방식으로 손실을 전가한 금액은 증권사마다 수백억∼수천억원에 달한다. 업계 전체적으로는 조 단위 규모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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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기 닥치자 수익률 메우려 '짬짜미'…1곳서 年6000번 교체거래도
채권형 랩·신탁 상품은 통상 3~6개월 단기 여유자금을 굴리기 위해 기업·기관이 주로 가입한다. 증권사는 투자금을 제때 원활히 환매하려면 단기 유동성 상품을 자산으로 편입해야 한다. 하지만 증권업계엔 그동안 길게는 만기 3~5년의 장기 채권이나 유동성이 떨어지는 기업어음(CP) 등을 편입해 운용하는 관행이 만연했다. 법인 고객에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기 위해 이른바 ‘만기 불일치 운용’을 해온 것이다. ○펀드로 사주고, 계좌 돌려 막고이런 운용 관행은 평상시엔 별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 상황이 돌변했다. 이른바 ‘레고랜드 사태’로 채권 금리가 급등하고 거래도 중단되자 채권형 랩·신탁에서 만기 불일치 운용에 따른 평가 손실이 수조원대로 급증했기 때문이다. 막대한 손실이 난 상태로 투자금을 돌려줄 수 없었던 증권사들이 자전거래와 회사 고유자산까지 활용해 법인 고객의 수익률을 보전해줬다는 의혹이 속속 제기됐다. 금융감독원이 올 들어 5월부터 이런 관행에 대해 검사에 나선 이유다.금감원은 검사를 통해 증권사의 위법 사례를 무더기로 적발했다. 법인 고객의 목표수익률을 보장하기 위해 자기자본을 동원하거나 타사에 개설한 자사 명의 신탁 계좌를 통해 간접적 자전거래를 한 사례도 확인했다.B증권사는 작년 11~12월 가치가 폭락한 자사 고객 보유 CP 등을 시세보다 비싸게 매입했다. 다른 증권사에 만든 자사 신탁 계좌를 통했다. 이 과정에서 고객이 본 이익 규모는 총 1100억원에 달한다. C증권사는 자사에 설정한 펀드를 활용해 작년 11월부터 지난 5월까지 고객 랩·신탁을 고가에 사들여 700억원 규모 이익을 제공했다. D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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年 4.8% 안정적 수익…만기매칭형 채권 ETF도 인기
금리 인하를 앞둔 시기엔 채권도 주요 투자처로 꼽힌다.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 가격이 올라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각종 투자상품의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17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미국 국채 10년 만기 금리는 최근 하락세가 뚜렷하다. 지난 10월 중순 고점(4.9880%)에 비해 20% 이상 떨어졌다.미국 장기채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엔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채권은 만기가 길수록 금리 변동에 더 민감해 장기채 ETF가 시세 차익을 내기 유리하다. 미국 장기 국채 가격을 추종하는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ETF의 지난주 거래대금은 총 744억5563만원에 달했다. 직전 주에 비해 23.4% 급증했다. 이 ETF는 지난주 3.56% 수익률을 냈다. 같은 기간 ACE 미국30년국채선물레버리지(합성 H)는 6.31%, KBSTAR 미국장기국채선물레버리지(합성 H)는 6% 수익률을 냈다.금리 인하가 본격화하기 전 변동성이 걱정된다면 만기매칭형 ETF에 투자할 수 있다. 미국의 장기 국채에 투자하는 만기매칭형 상품은 아직 국내엔 없지만 국내 국고채와 회사채, 은행채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ETF들이 출시돼 있다.만기매칭형 ETF는 특정 시점에 만기가 되는 채권을 묶어 구성한 뒤 펀드 만기를 동일하게 맞춘 상품이다. 만기까지 이 ETF를 보유하면 시장금리 변동에 상관없이 ETF를 산 가격에 해당하는 만기수익률(YTM)을 얻을 수 있다. 금리가 올라도 손실이 나지 않는다는 의미다. 일반 채권처럼 존속 기한이 있어 만기 때 상장폐지를 하고 상환 원금을 받는다. 상품명에 붙은 숫자로 채권 만기 시점을 알 수 있다. ‘24-12’가 붙어 있다면 2024년 12월이 만기다.만기매칭형 채권 ETF는 지난해 11월 처음 출시됐다. 지난 9월 상장한 KODEX 24-12 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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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손실 수백억 돌려막기"…증권사들 '짬짜미' 대거 발각
금융감독원이 단기채권 판매 수단인 채권형 랩어카운트(랩)와 신탁을 통해 증권사들이 서로 짜고 채권 ‘돌려막기’를 한 사례를 대거 적발했다. 그간 증권업계서 대형 법인 고객의 수익률을 보장하기 위해 암묵적으로 이뤄진 자전거래, 파킹거래 등을 두고 금융감독당국이 업계 전반에 칼을 빼든 첫 사례다. 금감원 “검사 대상 9개사서 모두 적발…불법행위 만연”금융감독원은 9개 증권사에 대해 채권형 랩·신탁 업무실태 관련 집중점검을 실시한 결과 증권사들이 안팎으로 채권 돌려막기 거래를 벌인 등 각종 위법 사실과 내부통제 미비 사례를 발각했다고 17일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9개 증권사를 점검했는데 9곳 모두에서 각종 문제점이 발각됐다”며 “그만큼 불법행위가 업권 전반에 만연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랩과 신탁은 증권사가 투자자와 일대일 계약을 통해 자산을 운용하는 금융상품이다. 여러 투자자의 돈을 모아 운용하는 펀드와 달리 위탁자 전용으로 단독 운용한다. 투자 목적과 자금 수요에 맞게 운용할 수 있어 기업 법인 등이 선호한다. 증권사들은 2010년께부터 기업·기관 등 대형 법인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채권형 랩·신탁 상품을 활용했다. 시중금리에 비해 1%포인트가량 금리를 더 제공하는 단기 채권형 상품을 원금보장 상품처럼 판매했다. 기관 등이 단기 자금을 맡아달라며 만기를 짧게 잡은 랩·신탁 계좌에도 유동성이 낮은 고금리 장기 채권이나 기업어음(CP)를 편입해 운용했다. 3개월 만기 계좌에 10년 만기 회사채를 넣는 식이다. 높은 수익률을 내세워 법인 투자금을 끌어오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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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수요 회복했다" 금리 인하 기대감에 불어나는 회사채 발행규모
미국과 유럽 기업들이 지난달 회사채 발행 규모를 급격히 늘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각국 중앙은행이 곧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이 퍼지며 채권 수요가 늘어나자 회사채 발행 시점을 앞당긴 것이다. 투자자들의 위험 민감도도 감소하면서 회사채 시장이 활성화했다는 해석이 나온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의 분석 결과를 인용해서 미국과 유럽 기업의 회사채 발행 규모가 지난달 246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10월 회사채 발행 총액에 비해 57% 증가한 수치다. 올 1~10월 월간 발행 평균값보다 160억달러가량 웃도는 금액이다.이달 들어서도 회사채 발행 행렬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를 비롯해 인산염 생산업체 모자이크, 통신 타워 운영업체 크라운 캐슬 등 투자적격등급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키네틱홀딩스, 자동차 캐피털 업체 크레딧 어카운트먼트 등 투기 등급을 받은 기업들도 회사채 발행 절차를 밟고 있다.시장에선 회사채 물량이 11월에 쏟아지는 게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당초 기업들은 지난 10월 말까지 회사채 발행을 주저하던 입장이었다. 미 중앙은행(Fed)이 고금리 장기화를 시사하면서 차입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대다수 기업들이 기존 회사채 만기가 임박해도 재융자(리파이낸싱)를 연기하기도 했다.웰스파고의 하이일드 채권 담당자인 모린 오코너는 "10월에 비해 채권 시장 상황이 개선되면서 회사채 공급량이 증가하기 시작했다"며 "시장의 불확실성이 제거되지 않고 있지만 여전히 채권 수요는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투자자들의 채권 수요는 좀체 줄어들지 않는 양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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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산 키움증권 센터장 "내년 기술주와 채권 함께 담아야…기준금리 3차례 인하 예상"
"내년 2분기 말부터 한국과 미국 모두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금리가 떨어질 때 좋은 수익을 볼 수 있는 채권 비중을 늘리면서, 기술주 비중도 늘리는 바벨전략(안정적 자산과 고위험 자산을 동시에 편입하는 전략)을 추천합니다."5일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사진)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자본시장이 우상향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 센터장은 2019년 리서치센터장에 임명된 뒤 뛰어난 업무 성과를 바탕으로 줄곧 보임되고 있다. 지난해 말 키움증권 리서치센터는 2023년 코스피지수를 2000~2600 선으로 예상했는데, 실제로 올해 지수는 이 범위 내에서 오르내렸다.김 센터장은 "기준금리가 한미 양국 모두에서 내년 연말까지 0.25%포인트씩 3차례 정도 인하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미국은 내년 연말에 4.75%, 한국은 2.75%까지 떨어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리 인하와 함께 기업 실적도 호전되면서 증시가 우상향 흐름을 탈 것"이라며 "국내 기업의 수출이 회복되고 있기 때문에 코스피 실적 모멘텀도 살아날 전망"이라고 했다.바벨전략을 추천하는 건 이런 상황에서 채권에 투자하면 채권 가격 상승에 올라탈 수 있고, 금리 인하에 따라 기술주 역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반기로 갈수록 금리 인하 효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날 수 있어 성장주에 대한 관심을 늘려야 한다"고 김 센터장은 조언했다.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원·달러 환율도 국내 증시에 우호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김 센터장은 "달러 약세 기조에 따라 환율이 최대 1200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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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철수 미래에셋 센터장 "내년 상반기 美 고용지표 주목…급등하면 경기 침체"
"내년 상반기 미국 고용지표에 주목해야 합니다. 경기가 침체로 갈지, 연착륙을 할지를 결정짓는 변수가 될 겁니다."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사진)은 내년 한국과 미국의 증시의 핵심 변수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서 센터장은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있지만 고용과 경기 침체 없이 이런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며 "실업률이 3%대 후반이나 4%대 초반에 머물면 연착륙하겠지만, 4%대 후반으로 올라가면 침체로 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경기 침체로 이어지면 미국 증시가 조정 받고, 한국 증시도 악영향을 피할 수 없다"고 했다.서 센터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에서 자산운용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LG투자증권과 KDB대우증권의 리서치센터를 거쳐 KDB대우증권 채권운용본부 운용전략팀장을 맡았다. 미래에셋증권으로 이직한 건 2017년이다. 이 증권사에서 글로벌자산배분본부장을 거쳐 2019년부터 리서치센터장으로 일하고 있다.미국 경기 침체 외에 한국 기업의 실적 둔화 흐름도 국내 증시의 위험(리스크) 요인이라고 서 센터장은 설명했다. 그는 "최근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의 실적이 지속적으로 나빠지고 있다"며 "특히 대기업의 수출 실적이 내년 상반기까지는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서 센터장은 "한국 기업의 재고가 외환위기 당시에 필적할 정도로 많이 쌓여 있어 신규 생산이 억제되고, 재고 밀어내기로 수익성도 나빠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다만 하반기로 가면 재고가 소진되고, 이에 따라 증시도 올라와 내년 코스피지수가 '상저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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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확장하는 무신사, 채권 발행‧투자 유치 등 자금조달 총력전
오프라인 확장을 선언한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자금조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데뷔한 채권발행시장(DCM)에서 유동성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 데다 투자 유치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지난달 30일 사모채 시장에서 2년물 100억원을 발행했다. 무신사는 올해 5월 채권시장에 데뷔했다. 지난 5월 24일과 30일 두 차례에 걸쳐 총 840억원 규모의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을 찍은 바 있다. 신용보증기금이 지원하는 P-CBO는 자체 신용으로는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다. 올해 들어 무신사가 채권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은 총 940억원 규모다.다만 사모채 발행을 택한 만큼 조달 부담은 다소 확대됐다. 지난 5월 발행된 P-CBO는 모두 3년물로 연 4.5~4.8%에서 금리가 책정됐다. 신용보증기금의 지원을 받아 금리를 낮추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번 사모채는 연 7.2%로 금리가 매겨졌다.업계에서는 무신사가 자금조달 통로로 채권시장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프라인 확장 전략을 선언한 만큼 안정적인 자금원 확보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한문일 무신사 대표는 지난달 1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프라인 매장 확대 의지를 밝혔다. 현재 강남, 홍대, 대구 동성로 등에서 4개 매장을 운영 중인 ‘무신사 스탠다드’를 내년 30호점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다. 오프라인 매장 확대를 통해 온라인 사업과 시너지를 내겠다는 게 무신사의 계획이다. 무신사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53.6% 늘어난 7083억원 수준이다.당초 추진했던 기업공개(IPO)가 연기되고 있는 것도 채권시장을 찾는 배경이다. 무신사는 오는 2025년까지 IPO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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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내린다"…채권지수 상승률 15년來 '최대'
지난 10월 급등한 미국 채권금리가 11월 급락하면서 글로벌 채권지수가 2008년 이후 월별 기준 최대 상승 폭을 나타냈다. 위험 선호 심리가 살아나면서 ‘정크본드’ 상장지수펀드(ETF)에는 11월에만 120억달러에 육박하는 뭉칫돈이 몰렸다. ○11월 채권지수, 15년 만에 최대 상승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산출하는 글로벌 채권지수인 ‘블룸버그 글로벌 총채권지수’는 454.56에 마감했다. 11월 들어 블룸버그 글로벌 채권지수는 5.5% 넘게 올랐다. 2008년 12월(6.2%) 후 월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미국 내 채권만을 모은 ‘블룸버그 미국 총채권지수’ 역시 11월 들어 전날까지 4.3% 오르면서 1985년 후 월간 최고 상승률을 경신했다.고금리 장기화 전망으로 급격히 오른 채권 금리가 1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전후로 급락하면서 채권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0월 연 5.02%로 16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지만 전날 기준 연 4.27%까지 떨어졌다.최근 금융계 거물들의 발언 역시 채권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중앙은행(Fed) 이사는 지난 28일 워싱턴DC에서 한 연설에서 “현재 통화 정책이 경제를 둔화시키고 물가상승률을 2%대로 되돌릴 수 있다는 데 확신이 커졌다”고 했다. 월가에서 ‘채권왕’으로 꼽히는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털 회장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Fed가 내년 1분기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며 투자자들은 고위험군에 속하는 ‘정크본드’ 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1월 들어 투기등급 회사채 ETF로 119억달러가 유입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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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사태' 피해자에 줄 돈인데…12억 빼돌려 김영홍에 보낸 측근
라임 채권단에 회수돼야 할 돈을 빼돌려 ‘라임 몸통’인 김영홍 메트로폴리탄 회장(50)에게 보낸 의혹을 받는 김 회장의 측근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26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방검찰청은 최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업무상 횡령) 혐의로 김 회장의 사촌 형인 김모씨(60)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해 금융증권 범죄 합동수사부에 배당한 것으로 확인됐다.김씨는 메트로폴리탄씨앤디가 서울 청담동 H 빌라 개발을 위해 선정한 시행사 E사의 대표를 맡고 있다. 메트로폴리탄씨앤디는 H 빌라를 재개발하기 위해 사모사채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라임자산운용으로부터 약 537억원의 돈을 받았다. E사는 이 돈 가운데 12억원을 받아 28가구 규모의 H 빌라 중 한 채에 대한 계약금으로 납입했다. 이후 라임 사태가 불거지자 E사는 2019년 10월 이 돈에 대한 가압류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신청했다가 지난해 7월 회수했다. 라임 사태에 정통한 한 내부 관계자는 “필리핀에 있는 김 회장에게 12억원이 흘러 들어갔고 이 돈으로 카지노를 재개장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검찰 수사도 부실했다. H 빌라에 대한 계약금 12억원은 삼일회계법인의 라임자산운용 실사보고서에도 나오는 내용이다. 라임운용의 환매 연기펀드를 이관받은 웰브릿지자산운용은 1600억원을 회수하는 데 그쳤다.이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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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정점 찍었다"…美 하이일드회사채 시장으로 몰리는 자금
미국 회사채 펀드로 유입된 투자 자금이 3년여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늘어났다. 인플레이션이 눈에 띄게 둔화하고, 금리가 정점을 찍었다는 판단에 따라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하게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 데이터를 인용해 이달 1~17일 미 회사채 펀드에 164억달러(약 21조4000억원)가 순유입됐다고 보도했다. 월간 단위 유입액으로는 200억달러를 웃돌았던 2020년 7월 이후 최대치다.수익률이 높은 투기등급(정크) 회사채 펀드에 흘러 들어간 자금이 114억달러로, 투자등급 회사채 펀드(50억달러)를 능가했다. 지난 10월까지 하이일드(고수익‧고위험) 채권 투자 펀드에서 누적 180억달러 이상이 유출된 것과 완전히 대조되는 모습이다.향후 금리 동결 또는 하락 전망에 힘이 실림에 따라 신용도가 낮고 부채가 많은 기업이더라도 이자 부담을 덜면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 없이 경기 둔화를 극복해낼 수 있을 거란 믿음이 작용한 결과다.물가, 고용 등 금리 결정에 영향을 주는 주요 경제 지표들도 우호적으로 흘러가고 있다.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부문 일자리 증가 폭은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15만개에 그쳤다. 29만7000개를 기록했던 전월과 비교해서도 크게 둔화했다. 물가 상승률 역시 3.2%(전년 동월 대비)까지 낮아졌다.자산운용사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의 미 하이일드 채권 담당자인 윌 스미스는 “시장 전반에 걸쳐 매우 큰 투심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미 국채 가격의 추가 상승(금리 하락)에 대한 베팅을 앞다퉈 청산하면서 나타난 ‘대규모 안도 랠리’가 회사채 시장에 반영됐다”고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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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주식·채권 담아라"…美 증시 전문가의 조언
미국 증시가 지난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많은 투자자들은 매수 타이밍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미국의 증시 전문가는 지금이 채권과 주식에 투자하기에 좋은 기회라고 분석했다.미국 금융서비스 업체인 캐피탈그룹의 앤디 버든 주식 부문 투자 책임자는 21일(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에서 "예금이나 머니마켓펀드(MMF)에 예치된 자금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며 "많은 투자자들은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니 지금은 현금을 보유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이는 기회를 놓치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조금 용기를 내서 다시 투자를 시작해야 할 때"라며 "채권과 주식 모두에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버든 책임자는 "현금은 그냥 쌓아두면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가치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현금 일부를 꺼내 채권에 투자하면 몇 년 동안 높은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고 잠재적으로 자본 이득도 누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투자 등급의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안정적이라고 조언했다.또한 버든 책임자는 주식 시장은 항상 굴곡이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며 "지금은 주식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 모든 현금을 주식이나 채권으로 바꾸는 것보다는 일부를 꺼내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방법이 더 좋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버든 책임자는 "채권과 주식에 대한 투자 비중은 각자의 단계와 목표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 투자자에게는 주식 60%와 채권 40%이란 전통적인 분할이 매우 합리적"이라고 분석했다.버든 책임자는 미국 주식시장에 대해 낙관적이지만 "모든 주식이 다 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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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GM·블리자드·J&J 등 美대형주 싹 팔았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사진)이 올 3분기 미국 대형주를 대거 정리했다. 벅셔해서웨이는 3분기 투자 내용 중 일부를 비공개했는데, 시장에서는 금융주를 매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벅셔해서웨이가 지난 14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3분기 말 주식 보유 현황 공시(13F)를 보면 회사는 지난 7~9월 70억달러(약 9조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미국 자동차기업 제너럴모터스(GM·2200만 주 매도)와 게임업체 액티비전블리자드(1465만8121주), 운송업체 UPS(5만9400주), 제약업체 존슨앤드존슨(J&J·32만7100주), 가정용품 제조업체 프록터앤드갬블(P&G·31만5400주), 제과업체 몬델리즈인터내셔널(57만8000주), 특수소재 제조사 셀라니즈(535만8535주) 등 7개 종목을 전량 매도했다. 대표 빅테크(대형 기술기업) 중 하나인 아마존(55만1000주), 에너지 대기업 셰브런(1287만1831주) 등 우량주도 대거 매도했다.벅셔해서웨이는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으로 236억달러(약 30조600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1년 전 같은 기간 489억달러(약 63조4000억원)어치 순매수한 것과 대조된다.보유한 주식의 전체 가치는 3186억달러(약 413조원)에 달한다. 애플이 전체 포트폴리오 중 50.04%를 차지하며 부동의 1위를 유지했다.시장에서는 벅셔해서웨이가 SEC에 한 건 이상의 3분기 거래 내용을 기밀로 요청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포천지에 따르면 벅셔해서웨이는 10여 년 전 IBM과 엑슨모빌, 2020년 말 셰브런과 버라이즌커뮤니케이션즈 등에 수십억달러를 쏟아부을 당시 이런 ‘비밀 포지션’을 취했다. 투자 내역이 알려질 경우 시장에 미칠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이를 두고 벅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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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미국채 ETF 한 달 8% 쑥…일학개미 방긋
일본 증시가 오르는 와중에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하자 일본 증시에 투자하는 ‘일학개미’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21일 ‘TIGER 일본니케이225’는 0.99% 오른 1만7825원에 거래를 마쳤다. 닛케이225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로 지난달 말부터 이날까지 5.2% 상승했다. 전날 일본 닛케이225 지수가 33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일본 증시가 최근 강세를 띠고 있어서다. 일본 관련 ETF도 일제히 오름세다. 일본 TOPIX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ACE 일본TOPIX레버리지(H)’는 이달 들어 9.05%, 일본 반도체 기업을 담은 ‘ARIRANG 일본반도체소부장Solactive’는 같은 기간 13.4% 상승했다.일본 증시에 직접 투자한 상품들의 수익도 쏠쏠하다. 도쿄증시에서 거래되는 ‘아이셰어즈 미국채 20년물 이상 엔화 헤지’ ETF는 최근 한 달(10월 20~11월 20일) 새 7.81% 올랐다. 엔화로 미 국채에 투자하는 환헤지 상품인데 엔·달러 환율 리스크를 헤지하면서 원화 대비 엔화 가치가 오르면 추가 수익을 노릴 수 있다. 이 ETF는 지난 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동결을 기점으로 미국 채권 금리가 하락하자 수익률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최근 한 달간 일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산 ETF다. 총 4887만달러어치를 순매수했다.비슷한 종류의 엔화 헤지 ETF인 ‘아이셰어즈 코어 미국채 7~10년물 엔화 헤지’도 최근 같은 기간 3.38% 올랐다. 일학개미들이 최근 한 달 사이 두 번째로 많이 산 ETF다.전문가들은 향후 원화 대비 엔화 가치가 상승하면 원화로 환산한 일학개미들의 수익률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향후 일본은행이 금융완화 통화 정책 기조를 긴축적으로 선회하면 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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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상승세에 美 채권금리도 하락…표정관리하는 일학개미
일본 증시가 33년만에 3만3800선을 넘기며 상승세를 그리면서 일본 증시 투자자들의 수익률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국채 금리 하락세도 더해져 일학개미가 주로 매수한 엔화 헤지 미국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면 더욱 높은 수익률을 거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21일 ‘TIGER 일본니케이225’는 0.99% 오른 1만782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ETF는 지난달 말부터 이날까지 5.2% 상승했다. 전날 일본 니케이225 지수가 3만3808.64를 넘겨 33년만의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서다.다른 일본 관련 ETF들도 상승세다. 일본 TOPIX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ACE 일본TOPIX레버리지(H)’는 이달 들어 9.05%, 일본 반도체 기업을 담은 ‘ARIRANG 일본반도체소부장Solactive’는 같은 기간 13.4% 상승했다.일본 증시에 직접 투자한 ‘일학개미’들의 수익률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1개월(10월20~11월20일) 일학개미가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아이셰어즈 미국채 20년물 이상 엔화 헤지’ ETF였다. 이 기간 4887만달러 어치를 순매수했다. 엔화로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환헤지 상품으로 달러 대비 엔화 가치 하락 여파를 피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이 ETF는 최근 한 달 사이 7.81% 상승했다. 이 ETF는 올 하반기 미국 장기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지난 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미국 채권 금리가 하락하자 수익률이 상승세로 돌아섰다.비슷한 종류의 엔화 헤지 ETF인 ‘아이셰어즈 코어 미국채 7~10년물 엔화 헤지’도 같은 기간 3.38% 올랐다. 이 ETF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