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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CB "日, 돈풀기 끝내면 유로존 채권시장 대혼돈"

    유럽중앙은행(ECB)이 일본의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에 우려를 표했다. 일본은행(BOJ)이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종료하면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채권시장에서 일본 자금이 빠르게 빠져나갈 것으로 내다봐서다.ECB는 31일(현지시간) 발표한 ‘금융 안정성 검토 보고서’에서 “일본은행이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끝내기로 결정한다면 유로존을 비롯한 세계 금융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일본 투자자들의 결정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ECB는 연 2회 금융 안정성 검토 보고서를 발간한다.ECB는 역내 금융시장을 위협할 요인 중 하나로 일본 자금의 이탈을 꼽았다. ECB는 “최근 미국 지역은행들의 파산과 스위스 대형은행 크레디트스위스 매각 등 각종 악재에도 유로존 금융시장은 대체로 회복력을 보였다”면서도 “유로존 금융시스템이 처한 무수한 위협 요인 중 하나로 단연 일본 투자자들의 철수 가능성을 꼽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일본 투자자들은 유로존 국채시장의 ‘큰손’으로 꼽힌다. 특히 프랑스 국채를 상당량 보유하고 있다. ECB는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 종료로) 일본 금리가 상승하면 일본 투자자들이 자국 투자를 늘릴 수 있다”며 “유로존 역내 채권 평가손실이 발생하고 일본의 무위험지표금리(RFR)가 높아지면 일본인들의 해외 투자 수요가 저해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은행은 단기금리를 연 -0.1%, 장기금리를 ‘연 0%±0.5% 정도’로 통제하는 장단기금리 조작 등 금융완화 정책을 10년 이상 이어오고 있는데, 우에다 가즈오 신임 일본은행 총재가 정책 방향을 전환하면 일본 국채 금리가 오른다. 일본 투자자들이 해

  • "우리가 돈 빌리면 큰일 나요"…삼성, 22년째 대출 끊은 까닭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우리가 돈 빌리면 큰일 나요"…삼성, 22년째 대출 끊은 까닭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우리가 돈 빌리면 큰 일 납니다. 정작 자금이 시급한 기업의 조달 창구가 좁아질 수 있어요."2001년 10월. 삼성전자는 회사채 시장에서 5000억원을 조달했다. 이 회사는 그 직후 22년 동안 한국 회사채 시장과 관계를 끊었다. 투자은행(IB)·금융회사 관계자들이 여러 차례 삼성전자를 찾아 회사채 발행을 타진하기도 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하면서 위와 같은 답변을 들었다고 한다.IB는 자금 사정이 넉넉한 애플과 TSMC도 외부 차입에 나선다는 논리를 바탕으로 삼성을 설득한 바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자신들이 시장 자금을 흡수하면 다른 기업들의 조달금리가 뛰는 등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거절했다고 한다.1일 IB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도 무차입 경영을 유지하는 등의 재무전략을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 2월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연 4.60%로 20조원을 빌리는 계약을 체결했지만, 외부에서 회사채·대출 등으로 조달하지 않겠다는 의미다.반도체 경기가 꺾이면서 현금창출력이 예전만 못하고 올해 50조원 규모의 설비투자를 계획한 만큼 자금조달 유인은 어느 때보다 크다. IB 관계자들도 이를 포착해 삼성전자에 접근해 회사채 발행 여부를 직간접적으로 타진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한국 자금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외부서 조달할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자금시장 구축(Crowd-out)'에 대한 우려가 상당했다. 신용등급이 국가와 맞먹는 삼성전자가 자금을 빌리면 여타 기업들의 자금조달 여건이 나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회사채 발행으로 시중 자금을 흡수하면, 시장 유동성이 쪼그라든다. 그만큼

  • 알리바바 손절한 손정의의 소프트뱅크, 신용등급 한단계 떨어져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소프트뱅크의 장기 신용 등급을 투자 부적격 등급 중에서도 한 단계 더 낮췄다. 소프트뱅크가 알리바바 등 기존 자산을 매각하고 민간 스타트업 투자를 늘려 불안정성이 커졌다는 이유에서다. 파이낸셜타임즈(FT),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S&P는 23일(현지시간) 소프트뱅크의 신용 등급을 BB+에서 BB로 하향 조정했다. BB+ 이하 회사채는 정크(투자부적격) 등급으로 분류된다. S&P는 소프트뱅크가 보유하고 있던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의 지분을 대량 처분한 점을 강등 이유로 들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알리바바 지분 290억달러(약 38조2000억원) 가량을 판매한 데 이어 올해도 72억 달러 가량을 매각했다. 이달 초에는 알리바바의 남은 주식을 모두 자금조달에 사실상 사용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소프트뱅크 펀드 사업에서 비상장 주식에 투자하는 비율이 약 40% 증가했고, 외부 환경 변화에 취약해졌다고 S&P는 경고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11일 2022 회계연도(2022년 4월~2023년 3월)에 9조58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소프트뱅크 측은 "논리가 심각하게 부족하다"며 반발했다. 고토 요시미츠 소프트뱅크 재무책임자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소프트뱅크는 향후 6년 동안 채권을 상환할 수 있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방어적 재무관리를 통해 소프트뱅크 현금 보유량이 2조3000억에서 5조1000억엔으로 늘었다는 설명이다. S&P은 소프트뱅크가 준비 중인 ARM의 기업공개(IPO)로 인한 효과는 평가에 포함하지 않았다. 소프트뱅크는 알리바바의 뒤를 이을 대형 투자로 영국 팹리스 기업인 ARM의 나스닥 상

  • 막바지 다다른 긴축 사이클…"채권시장에 1300조 몰린다"

    막바지 다다른 긴축 사이클…"채권시장에 1300조 몰린다"

    글로벌 채권시장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고금리 정책의 여파로 채권 수익률이 치솟자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려는 개인‧기관 투자자들 사이에서 채권의 매력이 커졌기 때문이다.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사이클이 막바지에 접어들자 높은 수익률을 향유하려는 투자자들이 ‘막차 투자’에 나선 모양새다.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글로벌 투자분석 및 데이터 제공업체인 모닝스타 자료를 인용해 작년 한 해 미국에서 액티브 전략을 통해 3320억달러(약 438조원)가 채권시장에서 빠져나갔다고 보도했다. 거듭된 금리 인상으로 채권 가격이 폭락한 결과다.글로벌 자산운용사인 티로우 프라이스의 글로벌 다중 자산 전략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세바스티안 페이지는 “2022년은 채권시장 대격변의 해였다”며 “어떤 측면에서 역대 최악의 해라고 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올해 들어 시장의 흐름이 급격하게 뒤바뀌었다. 1~4월 채권형 펀드에 1000억달러(약 132조원)가 유입된 것이다.긴축 정책 종료를 계기로 채권값 상승을 기대한 개인‧기관 투자자들이 국채와 회사채를 대량 매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페이지 CIO는 “채권시장이 아주 오랜만에 활기를 띠고 있다”며 “(가격과는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 수익률이 이전보다 훨씬 높은 상태이기 때문”이라고 짚었다.채권 수익률이 높아지면 비교적 낮은 수준의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고수익을 내고 싶어 하는 ‘위험 회피’ 성향의 개인 투자자들은 구미가 당길 수밖에 없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프랭클린 템플턴의 제니 존슨 최고경영자(CEO)는 “연금의 3분의 1만 채권에 투자해도 목표한 바를 이

  • '전기료 인상' 한전, 채권 입찰에 2조원 '뭉칫돈' 접수

    '전기료 인상' 한전, 채권 입찰에 2조원 '뭉칫돈' 접수

    한국전력 채권 입찰에 2조원이 넘는 ‘뭉칫돈’이 접수됐다. 시장에 채권 투자 수요가 풍부한 데다 전기 요금 인상 등이 투자 수요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이날 2년물 2000억원 3년물 2000억원에 대한 채권 입찰을 진행했다. 2년물에 5600억원, 3년물에 1조48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지난 9월 열린 한전채 입찰에서 1조6100억원이 접수된 것보다 매수 주문액이 더 늘었다.입찰 결과에 따라 한전은 2년물 1800억원을 연 3.85%에, 3년물 2200억원을 연 3.85%에 각각 발행하기로 했다. 매수 주문이 몰리면서 민간 채권평가기관이 평가한 금리 평균치(민평금리)보다 낮은 금리에 발행하는 ‘언더 발행’도 성공했다.업계에서는 풍부한 채권 투자 수요 등에 힘입어 한전채 매수세가 커진 것으로 풀이했다. 비우량채에도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 HD현대그룹의 건설장비 기업 HD현대건설기계는 지난 15일 열린 5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3730억원의 주문을 확보했다. A-급 비우량채지만 최근 신용등급 전망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개선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는 평가다. 수요예측 흥행으로 1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이 가능할 전망이다.전기요금 인상 등 한전이 재무 정상화 작업에 착수한 것도 매수세에 영향을 미쳤다. 한전은 지난 15일 전기요금을 ㎾h당 8원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전기요금은 주택용 기준 ㎾h당 146.6원에서 154.6원으로 오른다.고금리를 누릴 수 있는 AAA급 한전채 발행 물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도 투자 수요를 자극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발행된 한전채는 이날 발행된 물량까지 포함하면 10조3500억

  • 美 지역은행 팩웨스트, 매각설에 주가 52% 폭락

    미국 중앙은행(Fed)이 다시 한번 기준금리를 인상한 3일(현지시간) 베벌리힐스에 모인 ‘큰손’ 투자자들은 입을 모아 미국 은행 시스템의 위기와 경기 침체를 경고했다.세계 최대 채권운용사인 핌코의 에마뉘엘 로망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2023’에서 “급격한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은행 3곳이 무너지는 것을 지켜봤다”며 “은행이 대출을 엄격하게 관리하면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1~1.5%포인트 낮출 수 있다”고 지적했다.금리 인상과 함께 은행의 신용경색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됐다. 앨런 슈워츠 구겐하임캐피털 회장은 “통화정책이 계속 긴축을 이어가는 동안 은행의 대출 축소는 강도 높게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제니 존슨 프랭클린템플턴 회장 겸 CEO도 “급격한 금리 인상은 은행 시스템에 스트레스를 준다”고 지적했다.미국 지역은행의 위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캘리포니아에 70여 개 지점을 갖고 있는 지역은행 팩웨스트뱅코프는 이날 “매각을 고려 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52.49% 하락하며 3.05달러로 반토막 났다. 앞서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도 주가 폭락과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이후 파산이라는 수순을 밟으며 무너졌다.지역은행이 너무 많아 금융 관리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캐니언파트너스의 토드 렘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지역은행 3200여 개가 영업하고 있다”며 “금융당국이 이들 모두의 운영 상태를 확인하기 매우 어려운

  • 대신증권, 4개월간 채권 판매액 3조원 돌파

    대신증권, 4개월간 채권 판매액 3조원 돌파

    올들어 대신증권의 리테일 채권 판매액이 3조원을 넘겼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6% 늘었다. 대신증권은 올들어 지난 21일까지 판매한 채권 누적금액이 3조48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이중 온라인 채널을 통해 판매한 채권 규모는 7561억 원으로 전체 판매금액의 25%를 차지했다.대신증권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금리 환경에 투자 매력이 높아진 채권을 전략적으로 판매했다"며 "고객들의 채권 매매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온라인 전용 채권을 확대하고, 채권투자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등 서비스를 정비한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1월부터 이달까지 특판채권은 7차례, 온라인 전용채권을 8차례 판매했다. 신용등급이 우량한 국민주택채권, 지역개발채권 등 국고채와 금융채 위주로 라인업을 짰다. 지난 17일에는 ‘지구의 달’을 맞아 온라인 고객에게 녹색채권을 제공해 '완판'했다.  강준규 대신증권 디지털부문장은 “채권 투자는 안정적인 이자수익과 금리하락시 자본이득을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온라인 고객도 우량한 채권에 쉽게 투자할 수 있도록 양질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 포스코퓨처엠, 녹색채권에 1조600억원 몰려…3000억 증액 발행

    포스코퓨처엠, 녹색채권에 1조600억원 몰려…3000억 증액 발행

    포스코퓨처엠이 한국형 녹색채권에 1조원 이상의 자금이 몰렸다. 배터리 소재 업계 최초의 녹색채권인데다 2차전지 관련 기업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회사채 시장으로 관심이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회사 측은 흥행에 성공하면서 발행 규모를 15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두 배 증액했다.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19일 녹색채권의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모집액의 7배인 1조600억원이 몰렸다. 3년물 1000억원, 5년물 500억원을 모집에 각각 8100억원, 25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흥행에 성공하면서 회사 측은 채권 발행 규모를 기존 15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2배 늘렸다. 만기 3년물 2000억원, 만기 5년물 1000억원이다.포스코퓨처엠은 수요예측 시 가산금리 밴드를 개별민평금리 대비 '-30~+30bp'를 제시했다. 개별민평금리는 민간채권평가회사들이 평가한 금리 평균을 말한다.  포스코퓨처엠의 개별민평금리는 3년물 3.9%, 5년물 4.2%대다.회사채는 개별민평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발행된다. 회사 측은 만기 3년물은 개별민평금리 대비 -0.09%P, 만기 5년물은 -0.21%P로 희망금리밴드 하단에서 발행할 예정이다. 최종 금리는 오는 26일 기준 개별민평금리를 반영해 결정된다.이번에 발행하는 녹색채권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 중 하나다. ESG채권은 환경, 사회, 지배구조 개선 등 사회적 책임투자를 위해 발행되는 채권으로, 사용 목적에 따라 녹색채권, 사회적채권, 지속가능채권으로 분류된다.포스코퓨처엠이 발행한 한국형 녹색채권은 ESG 채권과 달리 올해부터 시행되는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택소노미)를 적용한 회사채다. 발행자금은 △온실가스 감축 △기후변화적응

  • '미매각' 푸본현대생명의 반전...'채권 개미' 몰리며 증액

    '미매각' 푸본현대생명의 반전...'채권 개미' 몰리며 증액

    후순위채 수요예측에서 미매각 사태를 겪은 푸본현대생명보험이 오히려 발행 규모를 늘려 주목을 받고 있다. 기관투자가의 외면으로 수요예측에서 모집 물량을 채우지 못했지만, 고금리를 노린 개인투자자 등 리테일 수요가 추가 청약에서 대거 몰리면서다.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푸본현대생명은 오는 26일 800억원어치 후순위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앞서 푸본현대생명은 지난 18일 700억원어치 후순위채 수요예측을 열었다. 700억원 모집에 단 110억원의 주문만 들어오는 등 미매각 피하지 못했다.크레디트스위스(CS)의 코코본드 상각 사태로 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 등 자본성증권에 대한 기관투자가의 투자심리가 악화한 여파다. 신용등급 스플릿(등급 불일치)도 투자 심리 위축에 반영됐다. 이번 후순위채에 대해 나이스신용평가는 ‘A+(안정적)’, 한국기업평가는 ‘A(안정적)’로 책정했다. 통상 투자자들은 스플릿이 발생하면 낮은 등급으로 간주하는 편이다.하지만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과는 다르게 추가 청약 과정에서는 개인투자자 등 리테일 수요가 대거 몰렸다. 리테일 시장 공략을 위해 조달 금리를 높인 게 주효했다. 당초 푸본현대생명은 공모 희망 금리를 연 6.5~7.2%로 제시했다.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자 발행사와 주관사는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자극하기 위해 조달 금리를 0.1%포인트 오른 연 7.3%로 높였다.유럽 은행의 코코본드와 달리 건전성 우려가 적다는 점을 강조한 것도 적중했다. 국내 보험사 후순위채는 원리금 자체를 투자자에게 상환하지 않아도 권리인 상각권이 붙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관사 측은 “금리 메리트가 커지자

  • 투자 비관론 14년 만에 최대…"'주식 6·채권 4' 공식 버려라"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의 주식투자에 대한 비관론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심화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기 침체와 고금리 우려가 이어지면서다. 이상적인 투자 포트폴리오로 여겨지던 ‘주식 60% 채권 40%’에 대한 논쟁도 다시 불거지고 있다.펀드매니저 29% “주식 비중↓”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시행한 글로벌 펀드매니저 조사에서 채권 대비 주식 투자 비중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총 6410억달러의 자산을 관리하는 펀드매니저 249명을 대상으로 지난 6~13일 이뤄졌다.지난달 은행 위기 이후 시행된 설문조사에서 주식과 채권 비중을 묻는 질문에 펀드매니저들은 신용경색 우려로 채권에 순 10%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고 답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심화되던 2009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주식 비중을 축소하고 있다는 응답률은 29%였다. 현금(달러) 비중은 5%로 17개월 연속 5%대를 이어갔다. 또한 응답자의 63%는 향후 경기가 침체될 것으로 예상했다.응답자의 35%는 미 중앙은행(Fed)이 내년 1분기에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28%는 올해 4분기에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봤다.마이크 하넷 BoA 전략가는 “투자심리의 약세는 오히려 위험 자산에 투자하라는 신호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경기침체 전망이 현재는 우세하지만, 실제로 시장 예상만큼 경기가 둔화되지 않을 수 있어서다. 이 경우 오히려 채권 금리와 은행주가 반등할 수 있다고 그는 전망했다.블랙록 “주식 6·채권 4 피해라”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이날 월스트리트의

  • 中은 사모펀드 채권 투자 제동

    중국이 사모펀드의 채권 투자를 제한하고 나섰다. 수익률이 높은 대신 부도 위험이 큰 회사채 투자를 제한해 채권시장의 위험이 다른 부문으로 전이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다.14일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산하 중국자산운용협회(AMAC)는 최근 사모펀드 신탁회사들과 온라인 회의를 열고 펀드 운용 규제 강화 지침을 전달했다. 신탁회사는 개인·기업 투자자를 유치해 펀드를 조성한 뒤 자산운용사에 위탁하는 중개인 역할을 한다. 지침에 따르면 신탁회사가 운용사와 계약할 때 채권 투자 비중이 펀드 순자산의 25%를 넘어선 안 되며, 각 펀드의 투자자 모집 또는 청산도 한 달에 한 번으로 제한된다.차이신은 중국 채권시장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금융당국의 위기의식이 이번 조치에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중국 사모펀드 가운데 일부는 고수익 투기 등급 채권에 투자를 집중하거나 자산을 불리기 위해 투자자를 지나치게 자주 모집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런 사모펀드는 국채보다는 회사채에 주로 투자하기 때문에 이번 규제는 사실상 회사채 투자를 제한한 것으로 해석된다.30명 이상 개인이 모인 사모펀드, 특정 개인이 순자산의 50% 이상을 보유한 사모펀드는 지방정부융자기구(LGFV)가 발행한 채권 투자가 금지된다. LGFV는 중국 지방정부가 인프라 투자 목적으로 설립하는 회사다. LGFV는 인프라 사업 수익으로 채무를 상환하는데, 수익성이 낮기 때문에 신규 대출 또는 회사채로 ‘돌려막기’하는 게 현실이다. 총부채가 최대 53조위안(약 1경47조원)으로 추산되는 LGFV의 연쇄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베이징=강현우 특파원

  • 美 CDS 프리미엄 10년만에 최고…부채한도 증액 못하면 디폴트

    미국 연방정부가 정말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질까. 미국 국가부채 한도 증액을 놓고 백악관과 공화당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미국 국채에 대한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CDS 프리미엄은 국가나 기업이 발행한 채권이 부도났을 때 원금을 받기 위해 가입하는 보험료 성격의 금융 파생상품이다.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국채 5년만기 CDS 프리미엄은 46bp(1bp=0.01%)로 201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정부가 발행한 국채에 대한 CDS 프리미엄이 급등한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 불안감이 커졌다는 얘기다.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올해 2월 부채 한도 상향이 이뤄지지 않으면 "재정적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정부의 디폴트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고 평가하지만, 투자자들은 이론적으로 빠르면 6월에 닥칠 수 있는 디폴트 가능성에 대비하거나 시장을 뒤흔드는 '치킨 게임'에서 이익을 얻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다.미국 정부는 국가부채가 한도에 다다른 것으로 판단하고 올해 1월 디폴트를 피하기 위한 특별 조치에 들어갔다. 이 조치는 6월 5일이면 끝난다. 미국의 현재 국가 부채 법정 한도는 31조3810억달러(약 3경8800조원)으로 2021년 12월 증액됐다. 미국 의회예산국(CBO)은 정부의 현금이 소진되는 'X 데이트'의 도래 시점을 7~9월로 예상한다.JP모간체이스의 금리전략 공동 책임자인 제이 배리는 "미국 부도 사태에 대한 우려가 시작되고 있다"며 "우리는 이것이 꽤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미국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은 정부 지출 삭감을 조건으로 국가부

  • 1분기 채권·CD 등록발행 121.8조…1년 새 8% 늘었다

    1분기 채권·CD 등록발행 121.8조…1년 새 8% 늘었다

    지난 1분기 채권·양도성예금증서(CD) 전자등록발행 규모가 8% 늘어났다.1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채권·CD 전자등록시스템을 통한 기업 등의 자금조달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8% 늘어난 121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채권의 등록발행 규모는 약 110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직전 분기 대비 4.5% 증가했다. CD의 등록발행 규모는 약 11조5000억원으로 1년 사이 66.7% 늘어났다. 다만 직전 분기(12조8000억원)에 비해서는 10.2% 감소했다.종류별로는 국민주택채 3조3000억원, 지방채 1조원, 금융회사채 및 유동화특수목적회사(SPC)채를 포함한 회사채 63조6000억원, 특수채 41조1000억원, 지방공사채 1조3000억원, CD가 11조5000억원 발행됐다.종류별 등록발행 비중은 특수채(33.7%)가 가장 높았다. 금융회사채(29.6%), 일반회사채(18.6%), CD(9.4%), SPC채(4.1%), 국민주택채(2.7%), 지방공사채(1.1%), 지방채(0.8%)가 뒤를 이었다.문형민 기자 mhm94@hankyung.com

  • 잠재위험 채권만 6.2조원…'부실 적신호' 켜진 캐피털社

    잠재위험 채권만 6.2조원…'부실 적신호' 켜진 캐피털社

    부동산 경기 악화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경고등’이 켜진 가운데 가장 ‘약한 고리’로 지목되는 캐피털사의 잠재위험채권이 6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연체액도 1년 전보다 60%가량 급증했다. PF 대출 중심으로 올해 만기가 집중돼 있어 캐피털사의 잠재위험채권은 더욱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캐피털사, 요주의 이하 채권 급증13일 한국경제신문이 주요 캐피털사 21곳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잠재위험채권으로 분류되는 요주의 이하 여신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총 6조203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에 비해 36.8%(1조6705억원) 늘어난 수치다.요주의 이하 여신은 신용상태가 양호해 회수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되는 정상 채권을 제외한 채권을 뜻한다. 이미 채권 회수에 위험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되는 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채권과 현재 원리금 회수에는 문제가 없지만 향후 차주의 신용상태가 악화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한 요주의 채권을 포함한다.업계 1위인 현대캐피탈의 요주의 이하 채권은 지난해 2조524억원으로 전년(1조9268억원)보다 6.5% 증가했다. KB캐피탈의 요주의 이하 채권은 1년 새 87.7% 급증한 8347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캐피탈은 전년(1026억원)보다 다섯 배 급증한 5108억원, 신한캐피탈은 18.7% 늘어난 3310억원이었다. 우리금융캐피탈은 같은 기간 29.2% 증가한 4484억원으로 공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당국에서 요주의 채권 기준을 좀 더 엄격하게 관리하라고 권고한 것을 고려해도 증가 속도가 빠르다”고 했다.○부실 리스크 높은 부동산 대출캐피털사가 금융 부실의 ‘뇌관’으로 꼽히는 것은 부동산 경기

  • 주식투자 최악의 해…채권과 수익률 격차 2007년 후 최저

    주식투자 최악의 해…채권과 수익률 격차 2007년 후 최저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 매력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채권 금리가 급등하는 가운데 기업의 실적 마저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주식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S&P500 상승률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의 격차를 보여주는 '주식 위험 프리미엄'은 지난 3월 기준 약 1.59%p로 집계됐다. 이는 2007년 10월 이후 최저치다. 주식 위험 프리미엄은 2008년 이후 평균 약 3.5%p를 기록했는데 지난달 수치는 이를 훨씬 맞돈다.통상 채권은 수익률이 낮지만 변동성이 크지 않아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분류된다. 주식은 위험(리스크)가 큰 만큼 수익률이 높아 위험자산으로 볼 수 있다. 주식 위험 프리미엄이 줄었다는 건 최근 들어 주식이 채권보다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 주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S&P 500 지수는 올해들어 약 6.9% 상승했다. 반면 채권 수익률을 추종하는 블룸버그 US 애그리게이트 본드지수는 3.9% 올랐다. 전문가들은 지금이 채권 투자의 적기일 수 있지만 주식 수익률 자체가 크게 낮은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블랙록에 따르면 1957년 이후 평균 주식 위험 프리미엄이 1.62%p 수준으로 현재와 비슷하다.블랙록의 토니 데스피리토 미국 펀더멘털 주식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채권은 한 세대에 한 번 있는 기회를 주고 있지만 평생 한번인 것은 아니다"며 "현재 주식의 위험 프리미엄은 장기 평균에 가깝고, 이는 주식이 여전히 채권보다 더 나은 수익을 제공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WSJ는 블랙록 연구를 인용하면서 1957년 이후 주식은 적어도 1년 이상 보유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