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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못 받은 코로나 빚, 추심 시작됐다

    [단독] 못 받은 코로나 빚, 추심 시작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갚지 못한 빚에 대해 민간 업체의 추심이 시작됐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코로나19 확산으로 피해를 본 개인 채무자의 연체채권 관리를 신용정보회사(CA)에 위탁하면서다. 신용정보회사는 ‘OO신용정보’ 등 채권 추심 업체를 말한다. 정부의 방역 조치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채무자의 부담이 더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캠코는 올 들어 개인연체채권 매입펀드를 통해 인수한 채권 가운데 426억원어치의 관리를 신용정보회사에 위탁했다. 캠코가 개인연체채권 매입펀드의 채권 관리를 위탁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상환유예 기간이 끝난 채권을 순차적으로 위탁했다.개인연체채권 매입펀드는 2020년 6월 코로나19로 피해본 이들에 대한 민간 금융회사의 과잉 추심을 막기 위해 출범했다. 금융위원회는 은행 등 모든 금융회사가 코로나19 관련 개인연체채권을 캠코에만 매각하도록 했다. 당시 금융위는 “불가피하게 발생한 연체를 오롯이 채무자 개인의 책임으로만 돌릴 수는 없을 것”이라며 “과도한 상환 압박은 재기에 도움이 될 수 없다”고 했다.캠코는 이런 취지에 맞춰 “코로나19 사태 종식 시점까지 상환을 요구하는 등 적극적 추심을 유보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채무자의 소득 회복 정도에 따라 최대 2년간 빚을 갚지 않아도 되도록 상환유예 조치했다.하지만 올해 각 채무자에게 부여한 상환유예 기간이 끝나자 상황이 바뀌었다.반년 지나 캠코 추심 파악한 금융위 "중단 요청"캠코, 신용정보회사 6곳에 426억 규모 채권 관리 넘겨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지난 8월 말까지 개인연체채권 매입펀드를 통해 사들인 채

  • 이달 은행채 2.4조 순발행…대출금리 오르나

    이달 은행채 2.4조 순발행…대출금리 오르나

    이달 들어서만 2조원 넘는 은행채가 채권 시장에 쏟아지고 있다.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한 은행권이 연말까지 은행채 발행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자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 금리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10일 은행채 순발행액(발행액-상환액)은 2조4400억원에 달했다. 열흘 만에 지난달 순발행액(4조6800억원)의 절반을 따라잡았다. 채권이 순발행됐다는 것은 상환액보다 신규 발행액이 많다는 뜻이다. 올해 은행채 시장은 5월을 제외하고 상환액이 발행액보다 많은 순상환 기조를 유지했는데 8월부터 발행액이 상환액을 추월하며 순발행 기조로 돌아섰다. 은행채 물량이 급증한 것은 지난해 9월 레고랜드발(發) 자금경색 사태 이후 판매한 고금리 예금 만기가 돌아오기 때문이다. 당시 은행들은 연 5%를 웃도는 예금을 통해 자금을 끌어왔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에서 내년 2월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정기예금은 76조원에 달한다.금융당국이 이달부터 은행채 발행 한도 제한을 해제해 순발행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올 4분기에 만기가 도래하는 은행채는 46조2900억원에 이른다. 은행들은 은행채 만기 도래액 대부분을 차환 발행을 통해 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은행채 순발행액이 늘어나면 주담대를 포함한 대출 금리가 상승 압박을 받을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채권 발행액이 증가하면 통상 채권 가격은 내려가고 금리가 오른다. 발행액이 늘어 가격이 내려가면 채권 금리를 높게 매겨야 물량을 소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순발행 기조로 돌아선 은행채 금리는 올 들어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6일 기준 고정형 주담대 금리 지표가 되는 은행

  • 채권왕도 백기?…"장기투자도 하지 마라"

    채권왕도 백기?…"장기투자도 하지 마라"

    ‘채권왕’ 빌 그로스(사진)가 지금은 채권 투자를 추천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글로벌 채권 펀드 운용사 핌코(PIMCO)의 공동설립자로, ‘원조’ 채권왕으로 꼽힌다. 현재 야누스캐피털그룹에서 포트폴리오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그로스는 4일(현지시간) 발표한 최신 투자 전망에서 “미래 총수익률 측면에서 지금은 주식과 채권을 모두 포기하는 게 낫다”며 “기업 인수합병(M&A)과 관련해 투자 기회를 찾는 걸 추천한다”고 했다.○채권 투자 안 권하는 채권왕그로스는 투자 전망에서 “현재 채권을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래도 주식보다는 적어도 채권이 낫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지금과 같은 수준에서는 장기적으로 채권 투자를 추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그로스가 채권 투자를 비추천하는 이유는 미국 국채 금리의 가파른 상승세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지난 3일 연 4.8%대로 치솟으며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그는 “개인적으로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이 단기적으로 기준금리를 낮추는 방향으로 선회할 의지도, 능력도 없을 것으로 본다”며 “미 국채 금리가 조만간 연 5%까지 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 국채 금리 상승은 국채 가격 하락을 뜻한다. 그로스는 국채 금리 상승을 감안하면 현재 미 증시 주가수익비율(PER)이 고평가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골드만삭스 자료를 인용해 “현재 국채의 실질 금리를 고려하면 S&P500지수의 PER 배수는 18배(현재)가 아니라 12배여야 한다”고 지적했다.미국 장기 국채 가격의 급락세가 과거 닷컴버블 붕괴 당시 증시 폭락 수준에

  • 美 장기 채권 손실 확대…'닷컴버블 붕괴' 수준 가까워졌다

    美 장기 채권 손실 확대…'닷컴버블 붕괴' 수준 가까워졌다

    미국 장기 채권 가격의 급락세가 과거 닷컴버블이 붕괴될 당시 증시 폭락 수준에 필적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고금리 기조가 예상보다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며 국채 금리는 급등을 지속하고 있다. 채권 가격이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처럼 은행 유동성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미 10년 이상 만기 채권의 가격은 2020년 3월 고점 대비 46% 하락했다. 2000년대 초반 닷컴 버블의 붕괴로 미 주식이 49% 폭락했을 당시의 손실률에 근접했다.만기가 30년 이상인 미 채권의 가격은 같은 기간 53% 떨어지며 역시 금융위기 당시 증시 하락률(57%)에 가까워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20년 5월에 발행된 30년 만기 국채의 현재 가격은 달러당 45센트로, 발행 당시보다 절반 이상 떨어졌다.이날 미 국채 금리는 경기 둔화 지표가 발표되며 하락세로 마감했지만 장중 또 16년 만의 최고치를 썼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이날 장중 4.88%를 넘었고,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5%를 돌파했다. 국채 금리의 상승은 채권 가격의 하락으로 이어진다.장기 채권 가격은 기준금리 변화에 직접적으로 연동된다. 채권 가격은 발행 당시의 금리 수준을 반영하는데, 이후 금리가 인상되면 해당 채권의 매력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인플레이션 이전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주요국들이 저금리를 유지할 때 장기 채권의 매력도는 높았다. 그러나 지난해 Fed가 공격적인 통화 긴축을 시작하며 채권 금리가 급등했고, 가격은 하락을 거듭했다.글로벌 금융서비스기업 BTIG의 글로벌 금리 거래 공동 책임자인 토마스 디 갈로마는 “솔직히

  • "나라면 지금 채권 투자 안 한다"…'원조 채권왕'의 조언

    "나라면 지금 채권 투자 안 한다"…'원조 채권왕'의 조언

    '채권왕'으로 불리는 빌 그로스가 채권 투자를 추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그로스는 4일(현지시간) 발표한 최신 투자 전망에서 "미래 총수익률 측면에서 주식과 채권을 모두 포기하는 게 낫다"고 밝혔다. 그는 글로벌 채권 펀드 운용사 핌코(PIMCO)의 공동설립자 출신으로, 현재 활약 중인 제프리 건들락 등 몇몇 채권왕들 사이에서도 '원조'로 분류된다. 그로스는 현재 야누스 캐피털 그룹에서 포트폴리오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그는 "현재 채권이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적어도 주식보다는 낫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어쨌든 지금과 같은 수준에서는 장기적으로 채권 투자를 추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대신 그로스는 '합병차익거래'를 추천했다. 기업의 대규모 인수합병(M&A) 과정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누릴 과실이 더 많아졌다는 주장이다.통상 기업이 M&A에 나설 때 이에 반대하는 기존 주주는 회사 측에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주주의 매수청구가격이 현재의 주식 시세보다 높으면 단기간에 안정적인 수익을 남길 수 있는데 이를 합병차익거래라고 한다. 이 차익을 노리고 투자하는 이들이 많아지기도 하는데, 심할 경우 기업으로선 내줘야 할 돈이 불어나 합병 등을 포기하는 경우도 발생한다.그로스는 합병차익거래를 통해 이익을 거둘 수 있는 종목으로 액티비전블리자드를 추천했다. 영국·미국 등 주요국 반독점 규제 당국의 인수 저지로 수차례 무산 위기에 처했던 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비전 인수가 조만간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전망에서다.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제기한 마이크로소프트

  • 나홀로 웃는 달러 ETF…킹달러 지속 전망에 한 달 7%↑

    나홀로 웃는 달러 ETF…킹달러 지속 전망에 한 달 7%↑

    미국 달러 가치 상승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전망이 부상하면서 ‘강(强)달러’ 추세를 예상하는 투자자가 많아진 까닭이다.4일 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ETF는 1.97% 오른 1만3725원에 거래돼 작년 9월 중순 이후 최고가를 새로 썼다. 미국 달러선물지수를 두 배로 추종하는 이 ETF엔 이날 하루에만 거래대금이 약 12억원 몰렸다. 한 달 전인 지난 9월 4일(약 2억8590만원) 거래대금의 네 배가 넘는 금액이다. 이 ETF는 지난 한 달간 약 7.2% 상승했다. 같은 기간 6.9% 오른 KOSEF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6.71% 상승한 TIGER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는 이날 하루 각각 1.94%, 2.15% 올랐다.미국 무위험 지표금리 SOFR에 투자하는 ACE 미국달러SOFR금리(합성)도 이날 0.91% 올랐다. 하루 거래량(6만7301건)과 거래대금(약 7억원)이 한 달 전에 비해 각각 세 배가량 많았다. 이날 주요 여섯 개 통화의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인덱스는 장중 107대까지 올랐다. 작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글로벌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미국 국채 수익률은 고공행진하고 있다. 세계 채권 거래의 기준이 되는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이날 연 4.8%를 넘겼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미국 경기 동향이 바뀌어 미 중앙은행(Fed)의 입장이 전환하기 전까지는 당분간 강달러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선한결 기자

  • "너도나도 CB 발행"…고금리가 美회사채 시장 트렌드 바꿨다

    "너도나도 CB 발행"…고금리가 美회사채 시장 트렌드 바꿨다

    미국에서 투자 등급을 부여받은 건실한 기업들이 통상 투기 등급(정크) 기업들의 전유물로 여겨져 온 전환사채(CB)로 눈을 돌리고 있다. 미 중앙은행(Fed)의 긴축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차입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택한 차선책이라는 분석이다.27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자료를 인용해 투자 등급 기업들이 올해 들어 현재까지 발행한 CB 누적 규모가 120억달러(약 16조원)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최소 10년 만에 최대치이며, 평년 대비 3배 많은 수준이다. 이 기간 CB는 전체 채권 발행액의 30% 이상을 차지했다. 작년(7%‧총 발행액 20억달러)과 비교하면 비중이 4배 넘게 커졌다.최근 몇 달 새 에너지 기업 센터포인트에너지, 부동산 투자 신탁 코퍼레이트오피스프라퍼티스트러스트(COPT), 인프라 투자 기업 HASI 등이 줄줄이 CB 시장에 진입했다. 모두 투자 등급 기업들이다. 이 기간 다수 기업의 회사채 재융자 기한이 도래하면서 CB 발행을 가속화했다. 주가가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신주 발행에 따른 기존 주주 지분 희석 위험이 줄어든 점도 한몫 했다.투자은행(IB) 제프리스의 제시 마크 글로벌 주식시장 책임자는 “전통적으로 (회사채 등을) 직접 발행하는 경향이 컸던 기업들이 CB 시장으로 몰려오고 있다”고 말했다.CB는 발행 기업의 주가가 특정 수준(통상 채권 발행 당시 대비 25~35% 상승)까지 오르면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선택권(옵션)이 포함된 채권이다. 옵션을 주는 대신 일반 채권 대비 이자 수준이 낮다. 이 때문에 장기 성장 가능성은 높게 평가되지만, 투자 등급이 낮아 돈을 빌릴 때 높은 금리를 적용받을 수밖에 없는 기업들이 선호해 왔다. 미 주식시장이 호황이던 2021년에

  • "대세는 중·러 아냐"…JP모간, 채권 벤치마크에 인도 편입

    "대세는 중·러 아냐"…JP모간, 채권 벤치마크에 인도 편입

    JP모간이 글로벌 채권 투자의 벤치마크로 활용되는 자사의 신흥시장국채지수(GBI-EM)에 인도를 포함할 방침이다. 그간 신흥시장(EM) 대표 주자로 꼽혀 온 중국과 러시아의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인도가 대안으로 떠오른 결과다.25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JP모간은 내년 6월 28일부터 GBI-EM에 인도 국채 23개를 편입시킬 예정이라고 지난 2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편입 대상 국채의 총규모는 3300억달러(약 441조원)로, 최대 10%의 비중을 차지하게 될 전망이다. JP모간의 글로벌 인덱스 연구 책임자인 글로리아 킴은 “조사에 응한 벤치마크 투자자 중 4분의 3가량이 인도 편입에 찬성했다”고 전했다.글로벌 채권 시장에서 인도의 존재감은 한층 커지게 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미 올해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인도 국채를 35억달러(약 4조7000억원)어치 사들였다고 보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인도 자금 담당 본부장인 자예시 메타는 “지난 2년간 인도를 벤치마크 지수에 편입시켜 달라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어마어마했다”며 “중국의 경기 침체와 러시아 국채의 이탈로 투자자들에겐 뭔가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JP모간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진 직후인 지난해 3월 GBI-EM에서 러시아 채권을 완전히 제외했다.인도 정부는 벤치마크 합류를 위해 JP모간 측과 수년 동안 협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중앙은행은 2020년 외국인 소유 지분의 제한이 없는 루피화 표시 채권을 도입하며 지수 편입을 위한 토대를 닦았다. 올해 들어 인도의 대표적인 주가지수인 니프티5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신흥 국가 중에서도 독보적인 성장세를 나타낸 것도 한몫했다. 인도의 지난해 연

  • '매파 연준'에 놀란 장기채 ETF

    '매파 연준'에 놀란 장기채 ETF

    미국 중앙은행(Fed)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매파적 입장을 취하며 채권 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미국 긴축 기조가 다시 확인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사들인 장기채 ETF 수익률에도 빨간불이 켜졌다.한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2일 0.016%포인트 하락한 연 4.015%에 마감했다. 전날 연 4.031%로 올해 첫 연 4%대에 진입한 이후 이틀째 4%대 금리를 이어갔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1일 연 4.492%까지 올라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30년 만기 금리는 연 4.552%로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채 금리의 고공행진은 긴축을 이어가겠다는 Fed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국채 금리가 오르며 채권 ETF를 매입한 투자자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채권 투자는 금리 인하가 예상될 때 수익을 볼 수 있는 구조다. 개인투자자는 금리 하락을 예상하고 장기채 ETF에 투자했지만 고금리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며 채권 가격이 하락하고 있어서다.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ETF는 지난 6월 1일부터 이날까지 11.37% 하락했다. KODEX 미국채울트라30년선물(H) ETF의 수익률도 -11.74%를 기록했다. 이 기간 개인투자자는 두 ETF 상품을 각각 1023억원, 98억원어치 사들였다.한국 장기채 역시 수익률이 좋지 않다. KBSTAR KIS국고채30년 인핸스드 ETF는 6월 초 이후 6.89%, ACE 국고채10년 ETF는 2.35% 하락했다.증권가에서는 장기채 ETF가 상승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한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금리 인하 시기가 내년 4분기까지 늦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시카고선물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Fed가 11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68.6%로 전망했다. 아직까진 금리 동결에 힘이

  • Fed "긴축 장기화"…금융시장 휘청

    Fed "긴축 장기화"…금융시장 휘청

    미국 중앙은행(Fed)이 2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긴축 장기화를 시사하면서 국내 금융시장과 외환시장이 후폭풍에 휩싸였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10개월 만에 연 4%를 넘었고, 원·달러 환율은 10원 가까이 뛰었다. 코스피지수는 1.75% 급락했다. 21일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0.068%포인트 오른 연 4.031%로 마감했다. 지난해 11월 10일(연 4.07%) 후 처음 연 4%대로 올라섰다. 채권시장 기준물인 3년 만기 국채 금리도 0.040%포인트 오른 연 3.930%로 마감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9원60전 오른 1339원70전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16일(10원20전) 후 최대 상승폭이다. 환율은 2원40전 오른 1332원50전에 개장한 뒤 상승폭을 키웠고 장중 1342원대까지 오르기도 했다.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44.77포인트 내린 2514.97로, 코스닥지수는 22.04포인트(2.50%) 내린 860.68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53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일본 닛케이225 (-1.37%), 홍콩 항셍(-1.29%) 등 아시아 주요 주가 지수도 급락했다.Fed는 이날 FOMC 정례회의에서 연 5.25~5.50%인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FOMC 위원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를 통해 올해 말 최종금리 수준을 지난 6월과 같은 연 5.6%로 예상했다. 11월이나 12월 FOMC 회의에서 한 차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점도표상 내년 말 금리 예상치는 연 4.6%에서 연 5.1%로 올렸다. 내년 금리를 인하해도 인하폭은 0.5%포인트에 그친다는 것이다. 이는 월가 전망치(내년에 1%포인트 인하)보다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이다.제롬 파월 Fed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

  • 美 회사채 평균 만기 14년만 최저…"고금리에 단기채 선호"

    美 회사채 평균 만기 14년만 최저…"고금리에 단기채 선호"

    10조달러(약 1경3269조원)어치의 자금이 융통되는 미국 회사채 시장에서 단기채 선호 심리가 커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 보도했다. 기준금리가 22년 만에 최고치까지 오른 상황에서 현재의 금리 수준이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장기채의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 영향이다.런던증권거래소(LSEG)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투자등급 채권 시장에서 발행된 회사채의 평균 만기는 10년 6개월로 집계됐다. FT는 “같은 기간을 놓고 비교할 때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었던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이라고 전했다. 투자등급 채권 일일 발행 규모는 지난 5일 202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오는 19~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급증세를 나타냈다.장기채 회피 경향은 정크본드(투자부적격 등급 채권) 시장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올해 들어 발행된 정크본드의 평균 만기는 6년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년 7개월)보다 1년 넘게 줄었다. 관련 데이터가 있는 1990년 이래 33년 만에 가장 짧다. 올해 정크본드 발행 규모도 작년 대비 30% 이상 늘어났다.미국의 기준금리가 지난해 초 제로(0.00%) 수준에서 올해 7월까지 1년 반 만에 5.25~5.50%로 뛰면서 단기채 수익률이 상승한 영향이다. 통상 금리가 오르면 기존에 발행된 채권의 가격이 떨어지고 수익률은 오른다. 만기가 짧은 단기채는 이런 흐름을 그대로 반영하기 때문에 고금리 환경에서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내기 쉽다. 미래의 금리 하락을 예상해 단기채 재융자(리파이낸싱)를 고려하는 투자자들도 있다는 설명이다.1조500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굴리는 자산운용사 인베스코에서 투자등급 크레딧

  • 유가 오르자 베네수엘라 '몸값'도 뛴다…국채 가격 반등 랠리

    유가 오르자 베네수엘라 '몸값'도 뛴다…국채 가격 반등 랠리

    베네수엘라 국채 가격이 반등세다. 미국과의 ‘데탕트(관계 개선)’ 가능성에 베팅하는 채권 투자자들이 늘면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한 상황에서 미국이 또 다른 원유 부국인 베네수엘라와의 관계를 활용해 유가 안정을 꾀할 거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12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달러당 8~9센트 수준에서 거래되던 베네수엘라 국채 가격이 최근 몇 주 새 달러당 10~11센트로 올랐다.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이 외교적 협상을 통해 미국으로부터의 제재 완화를 이끌어낼 확률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베네수엘라 국채로 유입된 투자 자금이 늘어난 덕이다. 한 베네수엘라 국채 보유자는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과 직결되는 두 가지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하기 위해 마두로 정권과의 협상을 타결하길 원한다”며 “미국으로의 베네수엘라 이주민 유입과 사우디‧러시아의 원유 시장 압박 시도가 그것”이라고 말했다.사우디와 러시아가 감산 조치를 연말까지 연장한 가운데 미국이 베네수엘라산 원유 공급량을 늘려 국제유가를 안정시키려는 구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 정부는 2020년 마두로 정권 제재 차원에서 취했던 베네수엘라산 원유 수입 규제를 지난해 11월 전격 완화했다. 미 정유사 셰브런은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 PDVSA와의 합작을 통해 올해 1월부터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들였다.사우디‧러시아의 감산 연장으로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지속하자 베네수엘라에 대한 추가 규제 완화를 검토하고 나선 셈이다.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는 30억달러 규모 베네수엘라 자산에 설정된 동결

  • "투자매력도 떨어져"…원금손실 위험에 줄어드는 ELS 발행액

    "투자매력도 떨어져"…원금손실 위험에 줄어드는 ELS 발행액

    주가연계증권(ELS) 월별 발행액이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 국채 금리가 상승세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하는 ELS의 투자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감소하고 있어서다.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8월 ELS 발행액은 2조1117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ELS 발행규모는 지난 2월 2조3928억원으로 2조원대를 넘긴 이후 4월 3조6778억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5월 2조9133억원, 6월 2조6155억원, 7월 2조2626억원으로 서서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반면 투자자가 ELS 계약을 중도에 해지하는 중도상환 규모는 최근 급격히 늘어났다. 올해 들어 지난 6월까지 월별 중도상환 규모는 120억~140억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7월 197억원, 8월 527억원으로 급증했다. 주가 수준에 따라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지만 투자자들이 이를 감수하고 ELS에서 돈을 빼낸 것이다.올 들어 증시가 반등하면서 ELS 조기상환 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증가세다. 올해 들어 8월까지 ELS 조기상환 규모는 23조7398억원으로 지난해 1~8월(10조4145)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났다. 그러나 채권 금리가 상승하면서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하는 ELS의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4월 초 연 3.34% 수준이었으나 전날 기준 연 3.76%까지 올랐다. 같은 기간 3년 만기 회사채 금리도 신용등급 AA- 기준 연 4.07%에서 4.52%로 올랐다. ELS 투자수익률은 최근 연 7~8% 수준으로 채권 대비 높은 편이지만 향후 국내외 증시가 하락할 경우 원금손실을 볼 가능성도 열려있다.2021년 발행된 홍콩 H지수 기반 ELS에서 원금손실 우려가 커진 점도 투자 심리가 꺾인 원인으로 꼽힌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2021년 2월

  • 서학개미 애태운 美 장기채 ETF 부활

    서학개미 애태운 美 장기채 ETF 부활

    한동안 서학개미를 속타게 한 미국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가 살아나고 있다. 고공행진하던 미국 장기채 금리가 최근 하락하고 있어서다. 금리가 오를 만큼 올랐다고 보는 투자자들이 ETF를 사들이는 분위기다.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디렉시온 데일리 20년 이상 미 국채 불 3배 ETF’(TMF)는 지난달 가격 하락을 상당폭 만회했다. 지난달 1일부터 21일까지 17.3% 급락해 연저점(5.62달러)을 찍었던 이 ETF는 지난달 31일까지 2주 동안 12.8% 올랐다. 지난달 31일엔 6.34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 ETF는 만기가 20년 이상인 미국 장기채의 일일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한다.‘아이셰어즈 만기 20년 이상 국채 ETF’(TLT)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1일 98.14달러에서 21일 92.52달러까지 내리막을 탔지만 가격이 반등하고 있다. 지난달 31일엔 0.45% 올라 96.64달러에 거래됐다.이들 ETF의 하락폭이 컸던 지난달 말 미국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4.408%로 올라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흐름이 반전됐다. 지난달 말 미국 뉴욕 채권시장에서 30년물은 연 4.218%에 거래됐다. 시장에서 미국이 추가 금리 인상을 하기 어려워졌다고 본 투자자가 많아진 영향이다.투자자들은 최근 미국이 내놓은 주요 고용·소비지표를 주목하고 있다. 미국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 인상 카드를 쓸 필요가 있을지 가늠할 수 있어서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29일 구인이직보고서를 통해 7월 구인 건수가 880만 건으로 2년4개월 만의 최저치라고 발표했다. 당초 시장 추정치는 946만5000건이었다. 지난달 31일 발표된 7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은 3.3%로 월가 예상치에 부합했다. 고용은 예상보다 저조하고, 소비는 예상만

  • 국민연금, 상반기 84조 벌어…작년 손실 모두 만회

    국민연금, 상반기 84조 벌어…작년 손실 모두 만회

    국민연금이 올해 상반기 84조원을 벌어들여 지난해 최악의 손실을 모두 만회한 것으로 나타났다.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국민연금기금 수익률이 잠정 9.09%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올해 벌어들인 수익금은 83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손실 금액(79조6000억원)보다 4조4000억원 많다. 국민연금기금 규모는 1000조원 돌파를 목전에 뒀다. 상반기 수익으로 기금평가액은 983조559억원으로 집계됐다. 기금 설립 이후 누적 운용수익금은 535조2600억원이다.올해 초 세계 은행권 위기와 경기침체 우려에도 인플레이션 완화와 금리 인상 속도 조절로 주식과 채권 자산군 모두 강세를 보이며 양호한 운용수익률을 보였다.특히 국내외 주식 자산군이 수익률 호조를 이끌었다. 자산군별로 보면 금액가중수익률 기준 해외주식 17.2%, 국내주식 17.1%, 해외채권 6.2%, 대체투자 5.0%, 국내채권 2.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국내와 해외주식은 미국 은행권 위기 등의 불안감이 있었으나 미국 부채한도 우려 해소와 경제지표 호조에 힘입어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외 채권은 긴축 종료 기대감이 있었지만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 인상 경계감이 상존해 금리 하락이 제한적으로 나타났다.대체투자는 수익률 대부분 이자·배당수익,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한 외화환산이익에 따른 것이다. 연도 말 기준으로 연 1회 이뤄지는 공정가치 평가가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지난해 경제 상황과 투자 여건이 좋지 않아 운용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올해 6월 말 기준 작년 평가손실을 모두 만회하고 추가 수익도 거뒀다”며 “앞으로도 분산된 포트폴리오 구축과 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