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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는 중·러 아냐"…JP모간, 채권 벤치마크에 인도 편입
JP모간이 글로벌 채권 투자의 벤치마크로 활용되는 자사의 신흥시장국채지수(GBI-EM)에 인도를 포함할 방침이다. 그간 신흥시장(EM) 대표 주자로 꼽혀 온 중국과 러시아의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인도가 대안으로 떠오른 결과다.25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JP모간은 내년 6월 28일부터 GBI-EM에 인도 국채 23개를 편입시킬 예정이라고 지난 2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편입 대상 국채의 총규모는 3300억달러(약 441조원)로, 최대 10%의 비중을 차지하게 될 전망이다. JP모간의 글로벌 인덱스 연구 책임자인 글로리아 킴은 “조사에 응한 벤치마크 투자자 중 4분의 3가량이 인도 편입에 찬성했다”고 전했다.글로벌 채권 시장에서 인도의 존재감은 한층 커지게 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미 올해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인도 국채를 35억달러(약 4조7000억원)어치 사들였다고 보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인도 자금 담당 본부장인 자예시 메타는 “지난 2년간 인도를 벤치마크 지수에 편입시켜 달라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어마어마했다”며 “중국의 경기 침체와 러시아 국채의 이탈로 투자자들에겐 뭔가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JP모간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진 직후인 지난해 3월 GBI-EM에서 러시아 채권을 완전히 제외했다.인도 정부는 벤치마크 합류를 위해 JP모간 측과 수년 동안 협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중앙은행은 2020년 외국인 소유 지분의 제한이 없는 루피화 표시 채권을 도입하며 지수 편입을 위한 토대를 닦았다. 올해 들어 인도의 대표적인 주가지수인 니프티5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신흥 국가 중에서도 독보적인 성장세를 나타낸 것도 한몫했다. 인도의 지난해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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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파 연준'에 놀란 장기채 ETF
미국 중앙은행(Fed)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매파적 입장을 취하며 채권 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미국 긴축 기조가 다시 확인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사들인 장기채 ETF 수익률에도 빨간불이 켜졌다.한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2일 0.016%포인트 하락한 연 4.015%에 마감했다. 전날 연 4.031%로 올해 첫 연 4%대에 진입한 이후 이틀째 4%대 금리를 이어갔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1일 연 4.492%까지 올라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30년 만기 금리는 연 4.552%로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채 금리의 고공행진은 긴축을 이어가겠다는 Fed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국채 금리가 오르며 채권 ETF를 매입한 투자자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채권 투자는 금리 인하가 예상될 때 수익을 볼 수 있는 구조다. 개인투자자는 금리 하락을 예상하고 장기채 ETF에 투자했지만 고금리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며 채권 가격이 하락하고 있어서다.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ETF는 지난 6월 1일부터 이날까지 11.37% 하락했다. KODEX 미국채울트라30년선물(H) ETF의 수익률도 -11.74%를 기록했다. 이 기간 개인투자자는 두 ETF 상품을 각각 1023억원, 98억원어치 사들였다.한국 장기채 역시 수익률이 좋지 않다. KBSTAR KIS국고채30년 인핸스드 ETF는 6월 초 이후 6.89%, ACE 국고채10년 ETF는 2.35% 하락했다.증권가에서는 장기채 ETF가 상승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한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금리 인하 시기가 내년 4분기까지 늦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시카고선물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Fed가 11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68.6%로 전망했다. 아직까진 금리 동결에 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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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긴축 장기화"…금융시장 휘청
미국 중앙은행(Fed)이 2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긴축 장기화를 시사하면서 국내 금융시장과 외환시장이 후폭풍에 휩싸였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10개월 만에 연 4%를 넘었고, 원·달러 환율은 10원 가까이 뛰었다. 코스피지수는 1.75% 급락했다. 21일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0.068%포인트 오른 연 4.031%로 마감했다. 지난해 11월 10일(연 4.07%) 후 처음 연 4%대로 올라섰다. 채권시장 기준물인 3년 만기 국채 금리도 0.040%포인트 오른 연 3.930%로 마감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9원60전 오른 1339원70전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16일(10원20전) 후 최대 상승폭이다. 환율은 2원40전 오른 1332원50전에 개장한 뒤 상승폭을 키웠고 장중 1342원대까지 오르기도 했다.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44.77포인트 내린 2514.97로, 코스닥지수는 22.04포인트(2.50%) 내린 860.68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53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일본 닛케이225 (-1.37%), 홍콩 항셍(-1.29%) 등 아시아 주요 주가 지수도 급락했다.Fed는 이날 FOMC 정례회의에서 연 5.25~5.50%인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FOMC 위원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를 통해 올해 말 최종금리 수준을 지난 6월과 같은 연 5.6%로 예상했다. 11월이나 12월 FOMC 회의에서 한 차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점도표상 내년 말 금리 예상치는 연 4.6%에서 연 5.1%로 올렸다. 내년 금리를 인하해도 인하폭은 0.5%포인트에 그친다는 것이다. 이는 월가 전망치(내년에 1%포인트 인하)보다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이다.제롬 파월 Fed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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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회사채 평균 만기 14년만 최저…"고금리에 단기채 선호"
10조달러(약 1경3269조원)어치의 자금이 융통되는 미국 회사채 시장에서 단기채 선호 심리가 커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 보도했다. 기준금리가 22년 만에 최고치까지 오른 상황에서 현재의 금리 수준이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장기채의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 영향이다.런던증권거래소(LSEG)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투자등급 채권 시장에서 발행된 회사채의 평균 만기는 10년 6개월로 집계됐다. FT는 “같은 기간을 놓고 비교할 때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었던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이라고 전했다. 투자등급 채권 일일 발행 규모는 지난 5일 202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오는 19~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급증세를 나타냈다.장기채 회피 경향은 정크본드(투자부적격 등급 채권) 시장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올해 들어 발행된 정크본드의 평균 만기는 6년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년 7개월)보다 1년 넘게 줄었다. 관련 데이터가 있는 1990년 이래 33년 만에 가장 짧다. 올해 정크본드 발행 규모도 작년 대비 30% 이상 늘어났다.미국의 기준금리가 지난해 초 제로(0.00%) 수준에서 올해 7월까지 1년 반 만에 5.25~5.50%로 뛰면서 단기채 수익률이 상승한 영향이다. 통상 금리가 오르면 기존에 발행된 채권의 가격이 떨어지고 수익률은 오른다. 만기가 짧은 단기채는 이런 흐름을 그대로 반영하기 때문에 고금리 환경에서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내기 쉽다. 미래의 금리 하락을 예상해 단기채 재융자(리파이낸싱)를 고려하는 투자자들도 있다는 설명이다.1조500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굴리는 자산운용사 인베스코에서 투자등급 크레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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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오르자 베네수엘라 '몸값'도 뛴다…국채 가격 반등 랠리
베네수엘라 국채 가격이 반등세다. 미국과의 ‘데탕트(관계 개선)’ 가능성에 베팅하는 채권 투자자들이 늘면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한 상황에서 미국이 또 다른 원유 부국인 베네수엘라와의 관계를 활용해 유가 안정을 꾀할 거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12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달러당 8~9센트 수준에서 거래되던 베네수엘라 국채 가격이 최근 몇 주 새 달러당 10~11센트로 올랐다.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이 외교적 협상을 통해 미국으로부터의 제재 완화를 이끌어낼 확률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베네수엘라 국채로 유입된 투자 자금이 늘어난 덕이다. 한 베네수엘라 국채 보유자는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과 직결되는 두 가지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하기 위해 마두로 정권과의 협상을 타결하길 원한다”며 “미국으로의 베네수엘라 이주민 유입과 사우디‧러시아의 원유 시장 압박 시도가 그것”이라고 말했다.사우디와 러시아가 감산 조치를 연말까지 연장한 가운데 미국이 베네수엘라산 원유 공급량을 늘려 국제유가를 안정시키려는 구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 정부는 2020년 마두로 정권 제재 차원에서 취했던 베네수엘라산 원유 수입 규제를 지난해 11월 전격 완화했다. 미 정유사 셰브런은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 PDVSA와의 합작을 통해 올해 1월부터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들였다.사우디‧러시아의 감산 연장으로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지속하자 베네수엘라에 대한 추가 규제 완화를 검토하고 나선 셈이다.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는 30억달러 규모 베네수엘라 자산에 설정된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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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매력도 떨어져"…원금손실 위험에 줄어드는 ELS 발행액
주가연계증권(ELS) 월별 발행액이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 국채 금리가 상승세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하는 ELS의 투자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감소하고 있어서다.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8월 ELS 발행액은 2조1117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ELS 발행규모는 지난 2월 2조3928억원으로 2조원대를 넘긴 이후 4월 3조6778억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5월 2조9133억원, 6월 2조6155억원, 7월 2조2626억원으로 서서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반면 투자자가 ELS 계약을 중도에 해지하는 중도상환 규모는 최근 급격히 늘어났다. 올해 들어 지난 6월까지 월별 중도상환 규모는 120억~140억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7월 197억원, 8월 527억원으로 급증했다. 주가 수준에 따라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지만 투자자들이 이를 감수하고 ELS에서 돈을 빼낸 것이다.올 들어 증시가 반등하면서 ELS 조기상환 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증가세다. 올해 들어 8월까지 ELS 조기상환 규모는 23조7398억원으로 지난해 1~8월(10조4145)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났다. 그러나 채권 금리가 상승하면서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하는 ELS의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4월 초 연 3.34% 수준이었으나 전날 기준 연 3.76%까지 올랐다. 같은 기간 3년 만기 회사채 금리도 신용등급 AA- 기준 연 4.07%에서 4.52%로 올랐다. ELS 투자수익률은 최근 연 7~8% 수준으로 채권 대비 높은 편이지만 향후 국내외 증시가 하락할 경우 원금손실을 볼 가능성도 열려있다.2021년 발행된 홍콩 H지수 기반 ELS에서 원금손실 우려가 커진 점도 투자 심리가 꺾인 원인으로 꼽힌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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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애태운 美 장기채 ETF 부활
한동안 서학개미를 속타게 한 미국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가 살아나고 있다. 고공행진하던 미국 장기채 금리가 최근 하락하고 있어서다. 금리가 오를 만큼 올랐다고 보는 투자자들이 ETF를 사들이는 분위기다.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디렉시온 데일리 20년 이상 미 국채 불 3배 ETF’(TMF)는 지난달 가격 하락을 상당폭 만회했다. 지난달 1일부터 21일까지 17.3% 급락해 연저점(5.62달러)을 찍었던 이 ETF는 지난달 31일까지 2주 동안 12.8% 올랐다. 지난달 31일엔 6.34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 ETF는 만기가 20년 이상인 미국 장기채의 일일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한다.‘아이셰어즈 만기 20년 이상 국채 ETF’(TLT)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1일 98.14달러에서 21일 92.52달러까지 내리막을 탔지만 가격이 반등하고 있다. 지난달 31일엔 0.45% 올라 96.64달러에 거래됐다.이들 ETF의 하락폭이 컸던 지난달 말 미국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4.408%로 올라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흐름이 반전됐다. 지난달 말 미국 뉴욕 채권시장에서 30년물은 연 4.218%에 거래됐다. 시장에서 미국이 추가 금리 인상을 하기 어려워졌다고 본 투자자가 많아진 영향이다.투자자들은 최근 미국이 내놓은 주요 고용·소비지표를 주목하고 있다. 미국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 인상 카드를 쓸 필요가 있을지 가늠할 수 있어서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29일 구인이직보고서를 통해 7월 구인 건수가 880만 건으로 2년4개월 만의 최저치라고 발표했다. 당초 시장 추정치는 946만5000건이었다. 지난달 31일 발표된 7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은 3.3%로 월가 예상치에 부합했다. 고용은 예상보다 저조하고, 소비는 예상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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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상반기 84조 벌어…작년 손실 모두 만회
국민연금이 올해 상반기 84조원을 벌어들여 지난해 최악의 손실을 모두 만회한 것으로 나타났다.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국민연금기금 수익률이 잠정 9.09%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올해 벌어들인 수익금은 83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손실 금액(79조6000억원)보다 4조4000억원 많다. 국민연금기금 규모는 1000조원 돌파를 목전에 뒀다. 상반기 수익으로 기금평가액은 983조559억원으로 집계됐다. 기금 설립 이후 누적 운용수익금은 535조2600억원이다.올해 초 세계 은행권 위기와 경기침체 우려에도 인플레이션 완화와 금리 인상 속도 조절로 주식과 채권 자산군 모두 강세를 보이며 양호한 운용수익률을 보였다.특히 국내외 주식 자산군이 수익률 호조를 이끌었다. 자산군별로 보면 금액가중수익률 기준 해외주식 17.2%, 국내주식 17.1%, 해외채권 6.2%, 대체투자 5.0%, 국내채권 2.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국내와 해외주식은 미국 은행권 위기 등의 불안감이 있었으나 미국 부채한도 우려 해소와 경제지표 호조에 힘입어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외 채권은 긴축 종료 기대감이 있었지만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 인상 경계감이 상존해 금리 하락이 제한적으로 나타났다.대체투자는 수익률 대부분 이자·배당수익,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한 외화환산이익에 따른 것이다. 연도 말 기준으로 연 1회 이뤄지는 공정가치 평가가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지난해 경제 상황과 투자 여건이 좋지 않아 운용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올해 6월 말 기준 작년 평가손실을 모두 만회하고 추가 수익도 거뒀다”며 “앞으로도 분산된 포트폴리오 구축과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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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바닥? 美 장기채 ETF 담는 개미들
미국의 장기채 금리가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지만 국내 개인투자자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금리 하락 상품에 베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지난달 24일부터 전날까지 한 달 동안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를 480억원어치 사들였다. 미국 발행 국채 중 잔존 만기 20년 이상으로 구성된 장기 국채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다. 이 ETF는 이날 전일 대비 0.84% 떨어진 8855원에 거래됐다. 3월 상장 후 최저점을 찍은 지난 22일(8640원)에 비해선 가격이 소폭 오른 수준이다.개인투자자는 지난 한 달간 TIGER미국채30년스트립액티브 ETF도 17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ACE 미국30년국채선물레버리지(합성 H)에 70억원, KODEX 미국채울트라30년선물(H)에도 110억원이 몰렸다. 시장금리가 하락할 때 수익이 나는 상품이다.이런 상품은 최근 미국 장기채 금리가 오르면서 손실이 나고 있다. 개인투자자가 몰리는 건 앞으로 금리가 내릴 것으로 보고 있어서다. 지난주 미국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4.408%까지 올라 2011년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하지만 최근 며칠간은 채권 시장에서도 저가 매수세가 나오면서 금리가 소폭 하락했다.전문가들은 미국 장기채 금리가 당분간 횡보할 가능성이 높아 충분한 기간을 두고 분할 매수하라고 조언했다. 미국 기준금리 외에 채권 수요 및 공급과 관련된 변수도 있다. 미국은 앞서 3분기 장기채 공급을 기존 예상보다 약 70억달러(약 9조3000억원)어치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가 미 국채 보유량을 줄이는 것도 시장금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선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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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채권 금리 최고치에도…'고금리엔 가치주' 공식 깨졌다
고금리 시대에는 가치주에 투자해야 한다는 전통 공식이 깨지고 있다. 미 채권 금리가 16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성장주의 상승세가 가치주를 뛰어넘고 있어서다. 투자자들이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금리에 익숙해진 데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성장주에 대한 기대가 고금리 우려를 압도할 만큼 커졌다는 분석이다.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올 들어 10년 만기 국채 금리와 증시와의 연관성이 약해졌다며 “주식시장의 저변에 변화가 생겼다는 의문이 (월스트리트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채권과 주식은 전통적인 대체재로 꼽힌다. 미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인상하며 통화긴축에 나서면 이를 반영하는 채권 금리가 오르고, 시중 유동성이 위축되며 증시는 조정을 받는다. 이때 미래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하는 성장주가 현재 실적이 탄탄한 가치주보다 하락폭이 큰 경우가 많다.그러나 최근 장세는 다르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2007년 이후 16년 만의 최고 수준인데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수익률이 가치주 중심의 지수 수익률을 웃돌고 있다. 올 들어 나스닥 상승률은 31.1%로, S&P500 상승률(15.5%)의 배를 넘는다. 대표적인 가치성장 지수 러셀1000도 올 들어 15.3% 올랐다.자산운용사 로베코의 팩터 투자책임자 귀도 발투센은 “단기적으로 가치주와 성장주에 대한 민감도가 낮아졌고, 당분간 이런 추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로베코는 기준금리가 이미 충분히 높아져 채권 금리가 움직여도 성장주와 가치주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올 초 AI 붐으로 빅테크를 비롯한 기술주들이 폭등하면서 성장주가 고금리라는 제약을 극복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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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장기채 ETF…시름 깊어지는 투자자
미국 국채 금리가 1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미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금리가 내려가 채권 가격이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투자했지만 시장은 정반대로 움직여 손실이 커졌다.21일 ‘TIGER 미국채30년스트립액티브’ ETF는 2.19% 하락한 4만4600원에 거래돼 지난 2월 상장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미 30년 만기 국채의 원금이자분리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이 ETF는 2월부터 이날까지 약 13% 손실을 보고 있다. 상장 6개월 만에 순자산 규모가 1570억원으로 불어나는 등 흥행에 성공했지만 성적은 부진하다.‘KODEX미국채울트라30년선물’ ETF도 이날 1.30% 내린 7950원에 거래돼 1년 최저가를 경신했다. 이 ETF를 1년간 보유한 투자자는 약 18% 손실을 봤다. 1.40% 내린 ‘KBSTAR 미국장기국채선물(합성H)’ ETF는 지난 1년간 수익률이 -15%다.지난주 미국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4.408%로 올라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작년 10월 연 4.38%까지 상승한 뒤 작년 말엔 연 3.5%대로 하락하며 주춤했지만 올 들어선 상승하는 추세다. 미국의 소비·고용지표가 예상보다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미국이 금리 인상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었기 때문이다. 이달 초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 신용등급을 기존 AAA-에서 AA+로 강등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당분간 미 장기채 금리가 더 오르거나 횡보하며 ETF 투자자들이 추가 손실을 볼 가능성도 제기된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오는 25일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이 경제 전망과 통화 정책 관련 연설을 할 예정이지만, 성장과 고용 수치가 예상보다 괜찮은 상황에서 금융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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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금리 지속에…MMF로 '머니 무브'
미국 국채 금리 급등으로 뉴욕증시가 흔들리면서 주식 대체재를 찾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위험성이 높은 주식보다 안전한 배당주나 머니마켓펀드(MMF) 같은 단기 투자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미 국채 금리 상승세가 진정되지 않으면 안전자산으로 돈이 몰리는 ‘머니 무브’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4년 만의 최고인 MMF 수익률19일(현지시간) 미국 자산운용협회(ICI)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미국 MMF 잔액은 5조5698억달러(약 7480조원)로 집계됐다. 한 달 전인 지난달 19일(5조4584억달러)에 비해 1114억달러 증가했다. 이에 비해 지난 5주간 미국 주식형 펀드에선 116억달러(리피니티브 기준)가 순유출됐다.단기 채권에 투자하는 MMF는 채권 금리 등락이 펀드 수익률에 반영되는 상품이다. 주로 국공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운영해 안전자산으로 간주되지만 수익률이 주식이나 주식형 펀드에 비해 낮은 편이다.하지만 최근 들어 양상이 달라졌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추가 긴축 우려로 국채 금리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세수가 부족한 미 재무부가 국채 발행을 늘린 것도 국채 금리 상승을 부추겼다. 이달 들어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3.87%에서 연 4.25%로 급등했다. 1년 만기 미 국채 금리도 연 5.3%대로 연초에 비해 0.3%포인트가량 올랐다.단기 채권 금리에 연동된 MMF 수익률도 덩달아 올랐다. 펀드 정보 제공업체인 크레인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내 100대 MMF의 평균 수익률은 연 5.15%로 조사됐다. 1999년 이후 24년 만의 최고치다.반면 그동안 상승하던 뉴욕증시는 주춤하고 있다. S&P500지수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20%가량 오르다 이달 들어 4.8% 하락했다. 같은 기간 금리에 민감한 나스닥지수는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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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0년물 국채금리 15년 만에 최고…주담대금리도 年 7% 넘어
글로벌 금리의 지표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15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미국 경기 침체 확률이 낮아진 상황에서 미 국채 공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추가 긴축에 나설 것이란 우려도 국채 금리를 끌어올린 요인이 됐다.16일(현지시간)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049%포인트 오른 연 4.27%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 2008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08년 6월은 리먼브러더스 사태(2008년 9월)로 Fed가 초저금리 정책을 펼치기 직전 시점이다. 최근 20년간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평균 연 2.9%였다.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긴축에도 잘 버티고 있는 미국 경기 때문이다. 견조한 경제지표가 잇따라 나오면서 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있다는 연착륙 기대가 커지고 있다.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도 연착륙 쪽에 가까웠다. 7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1% 증가했다. 3분기 성장률 전망치도 올라가고 있다. 애틀랜타연방은행의 국내총생산(GDP) 추정 플랫폼인 ‘GDP나우’는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전 분기 대비) 전망치를 5.0%에서 5.8%로 올렸다.국채 시장의 수급 상황도 금리 상승을 자극하고 있다. 미 재무부는 지난 2일 분기별 국채 발행액을 종전 960억달러에서 1030억달러로 늘렸다. 미국이 국채 발행 규모를 확대한 건 2년여 만의 일이다. 인프라법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반도체지원법 등으로 늘어난 지출을 국채로 충당하겠다는 게 조 바이든 행정부의 계획이다. 반면 국채 수요는 줄었다. 미 국채의 최대 큰손인 Fed는 양적긴축을 통해 국채 보유량을 줄이고 있고 일본과 중국도 미 국채를 던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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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자산운용, ‘대신 국고10년 분할매매 목표전환형 펀드’ 출시
대신자산운용이 국고채 장기물에 투자하는 목표전환형 펀드를 출시했다고 16일 밝혔다.대신자산운용은 이날 '대신 국고10년 분할매매 목표전환형 펀드'를 출시해 오는 25일까지 8영업일간 대신증권과 NH농협은행에서 판매한다고 밝혔다. 유동성이 풍부한 장내 국고 10년 지표물에 투자하는 펀드다. 이 펀드는 국채 장기물 분할매매로 6% 목표수익률을 추구한다.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면서 금리 동결·인하가 예상되는 시기엔 국고채 장기물 투자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될 것을 예상한 상품이다. 안정적 이자 수익을 내면서 분할매매 전략으로 추가 자본이득을 노린다는 설명이다. 기본 듀레이션을 8년 수준으로 유지하며 매수·거래보류(바이앤홀드) 전략으로 안정적 이자 수익을 추구한다. 바이앤홀드는 국채 장기물을 매수한 뒤 그대로 보유하는 투자전략을 뜻한다. 레포 매도(환매조건부매매) 전략도 활용한다. 펀드 자금으로 산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활용해 레버리지 매매를 하는 투자 전략이다. 현행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공모펀드는 최대 50%까지 추가 레버리지를 일으킬 수 있다. 이를 통해 유동성을 더 확보해 채권 가격이 내리는 구간엔 국고채를 더 매수하고, 채권 가격이 올라갈 땐 국고채 추가매입분을 파는 식으로 추가 수익을 추구한다는 설명이다. 금리가 횡보하는 시기엔 A1 등급 이상인 전자단기사채(전단채)에 투자해 이자 수익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목표수익률인 6%를 달성하면 목표 수익률을 유지하기 위해 단기채·유동성 투자로 전환한다. 기존 보유한 국고채 자산은 매도하고 MMF(머니마켓펀드) 등에 투자한다. 대신증권 관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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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채권시장 '끈적한 인플레' 점치나…5년 만기 BEI 반등
미 채권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다시 오르고 있다. 미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인플레이션이 쉽사리 잡히지 않으면서 통화긴축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투자자들이 우려하고 있다는 의미다.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 5년 만기 손익분기 인플레이션율(BEI)은 현재 약 2.5%로, 2014년 이후 약 8년 만의 정점을 찍은 지난해 4월 수준에 근접했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이 예상하는 향후 5년간의 평균 인플레이션율이 연 2.5% 수준이라는 뜻이다.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에 더해 3월 Fed의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되면서 치솟았던 5년 만기 BEI는 올 들어 인플레이션이 둔화되면서 2% 초반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최근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콜럼비아 스레드니들 인베스트먼트의 에드-알 후세인 글로벌 금리 전략가는 “Fed의 공격적인 통화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은 둔화됐지만 근본적인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더 높게 전환될 위험이 있다”며 “(BEI의 상승은) 시장이 인플레이션 기대치와 실질 금리가 더 높아질 것이라는 예측을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5년 만기 BEI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선행 지표로 꼽힌다. BEI가 다시 반등했다면 CPI 상승률도 다시 높아질 수 있다. 블룸버그는 전문가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10일 발표될 7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6월 상승률(3%)보다 높은 수치로, 이 경우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전월 대비 물가상승폭이 다시 높아질 전망이다.미쓰비시UFG파이낸셜그룹(MUFG)의 조지 곤칼브스 미국 거시전략 책임자는 “아직은 시장의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우려되는 수준은 아니지만, 장기 BEI가 2.75~3%까지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