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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이번엔 바이오 패권전쟁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에 이어 바이오의약품에서도 중국 의존도를 줄이는 정책을 추진한다. 반도체에 이어 바이오 부문에서도 미국과 중국 간 패권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블룸버그통신은 11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내 바이오 생산설비 확대를 지원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곧 서명할 계획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행정명령 초안은 신약부터 생체조직, 연료, 식품에 이르는 바이오 제품과 재료의 미국 내 제조 시스템을 강화하는 전략을 담고 있다. 고급 인재 육성 계획도 포함했다. 미 행정부는 이 전략을 통해 자국 바이오업체가 생산비용을 낮추고 공급망 안정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미국은 바이오부문 연구개발(R&D)에선 세계를 선도하고 있지만 생산설비는 다른 산업처럼 상당 부분을 해외로 외주화했다. 국가안보와 정보 담당자들은 첨단 제품 생산의 중국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바이오산업의 중요성이 한층 더 커졌기 때문이다.중국은 지난 5월 신기술 개발, 헬스케어·농업·연료 산업 육성 등을 담은 바이오경제 개발 5개년 종합 계획을 내놨다. 반도체에 이어 바이오 부문에서도 미국과 중국 간 패권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반도체 부문에선 첨단 기술의 중국 수출 제한을 개별 기업에서 산업 전반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중국에 대한 첨단 반도체 관련 기술 및 장비 수출을 제한하는 법안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이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상무부는 앞서 반도체 장비업체인 KLA, 램리서치,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 등 3개사에 14㎚(나노미터·1㎚는 10억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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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증시, 中 소매판매·산업생산 지표 반등 주목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9일 중국 증시는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에 상승 마감했다. 외국인은 지난해 12월 11일(216억위안) 이후 하루 기준 최대인 147억위안어치를 순매수해 상승세를 뒷받침했다.이번 주에는 오는 16일 발표 예정인 8월 주요 경제지표가 관심을 끈다. 코로나19 통제와 전력난 등으로 7월까지 이어진 중국 경기 하강세가 8월에도 지속됐는지, 정부 부양책은 얼마나 효과를 냈는지 확인할 수 있다.내수 경기를 보여주는 소매판매 증가율은 5월 -6.7%(전년 동월 대비)에서 6월 3.1%로 반등했다가 7월에 2.7%로 다시 내려갔다. 8월 시장 예상치는 4%다. 기업활동 지표인 산업생산 증가율 예상치는 4%로 7월(3.8%)보다 다소 올라간 것으로 집계됐다.베이징=강현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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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폐 피하려고 감사 맡기는 中기업 주의해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뉴욕증시 상장 폐지를 피하려고 자사 감사를 의뢰하는 중국·홍콩 기업들을 각별히 주의하라고 미국 회계법인들에 당부했다.폴 문터 SEC 수석회계사 대행은 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뉴욕증시에 상장된 홍콩·중국 기업들이 선임 감사관을 현지 회계법인에서 미국 등 외국 회계법인으로 바꾸고 있다”며 “이들 기업의 경영진뿐만 아니라 이전 감사관으로부터 필요한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는지 확인하는 등 감사를 하기 전에 철저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문터 대행이 이처럼 각별히 당부한 것은 홍콩·중국 기업들에 대한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우려에서다. 문터 대행은 “미국 등 외국 회계법인은 현지(중국) 상황이나 언어를 잘 모르는 데다 담당하는 기업에 접근이 제한될 수 있다”며 “선임 감사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미국은 2020년 말 자국 회계기준을 3년 연속 충족하지 못한 외국 기업을 증시에서 퇴출하도록 규정한 외국기업책임법(HFCAA)을 제정했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200여 곳을 겨냥한 법안이었다. 미국 회계감독위원회(PCAOB)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모든 기업의 외부 감사 자료를 직접 확인하는데 중국만 주권을 빌미로 감사를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오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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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어가는 中, 버팀목 수출마저 주저앉았다
경기 침체가 가속화하고 있는 중국에서 그나마 버팀목 역할을 해오던 수출 증가율마저 다시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코로나19 통제와 전력난,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 국내외 악재가 겹쳐 수출 동력이 꺾였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성장률 하락으로 당초 이르면 2027년께로 예상됐던 미국과의 경제 규모 역전이 2033년에야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동남아로 넘어간 수출 주문중국 관세청은 8월 수출이 3148억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7.1% 늘었다고 7일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12.8%를 크게 밑돌았다.중국의 월간 수출 증가율은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에서 벗어나던 2020년 10월 11.4%를 기록한 이후 지난 3월까지 18개월 연속 두 자릿수를 이어갔다. 부동산시장 침체와 코로나19 통제로 내수와 투자가 부진한 상황에서 수출이 경제를 지탱해왔다.지난 4월 상하이 봉쇄로 3.9%까지 떨어졌다가 5~7월에는 다시 두 자릿수로 회복했다. 이번 수출 둔화는 세계 각국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글로벌 수요가 약화한 게 주된 이유로 꼽힌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면서 중국으로 가던 수출 주문이 동남아시아로 대거 이동했다는 분석도 나온다.중국의 8월 수입은 2355억달러로 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시장 예상치인 1.1%를 크게 밑돌면서 내수 경기 침체가 깊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데이비드 취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수출과 수입 모두 하반기 내내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8월 무역흑자는 793억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는 34.1% 늘었다. 하지만 7월 1012억달러보다는 34.6% 감소했다.달러 유입 감소로 최근 지속되고 있는 위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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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EU, 푸틴 돈줄 죈다더니…'러産 금속' 수입 70%나 급증
유럽연합(EU)과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뒤 러시아산 알루미늄·니켈 등 산업용 금속 수입을 오히려 더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경제를 약화시키려는 서방의 제재가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6일(현지시간) 로이터는 유엔 국제무역 통계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해 EU와 미국이 올해 3~6월 러시아산 알루미늄과 니켈 수입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더 늘렸다고 보도했다. 이 기간 EU와 미국이 사들인 알루미늄과 니켈은 금액으로 19억8000만달러(약 2조7314억원)에 달했다.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증가한 수치다.EU는 알루미늄 수입량을 크게 늘렸다. 올해 3~6월 월평균 수입량은 7만8207t에 육박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증가했다. 유럽 최대 항구인 로테르담항구의 올해 1~6월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0.8% 줄었지만, 철강제품 등 대형 중량 화물은 17% 늘었다.올해 3~6월 미국이 러시아에서 수입한 알루미늄은 월평균 2만3049t에 달했다. 전년 동기 대비 21% 늘었다. 미국이 러시아 자원에 크게 의존하는 상황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2018년 러시아산 알루미늄에 제재를 가했지만, 건설 자동차 전력발전 등 산업 전반에 혼란이 일어 이듬해 철회했다.영국 투자은행 리버럼의 톰 프라이스 상품전략 책임자는 “미국은 가능한 한 많은 알루미늄을 확보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미국은) 중국에서 금속을 수입하는 걸 극도로 꺼려 러시아 광물업체 루살의 알루미늄이 중요하며 이 때문에 무역을 중단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니켈 역시 미국이 러시아에 의존하는 주요 금속 중 하나다. 러시아의 니켈 생산량은 전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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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추락' 방어나선 中인민은행…"사실상 환율 조작"
강달러에 주요국 통화 가치가 떨어지는 가운데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적극적’ 방어 조치에 나섰다. ‘관리변동환율’이라는 독특한 제도를 운용하는 중국은 환율이 급변하는 시기에 다양한 대응 수단을 동원해왔다. 일각에선 ‘환율 조작’이라는 지적도 나온다.6일 경제매체 차이신 등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전날 은행 등 금융회사의 외화 지급준비율을 다음달 15일부터 2%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8%에서 6%로 내리는 것이다.외화 지준율은 은행이 유치한 외화예금 중 인출에 대비해 반드시 갖고 있어야 하는 금액의 비율이다. 중국의 7월 말 외화예금 9537억달러에 비춰보면 이번 인하로 시장에 풀리는 외화는 200억달러 안팎으로 예상된다. 중국 외환시장의 하루 거래량이 1조달러에 육박하는 것에 비하면 큰 금액은 아니다. 하지만 시장에선 중국 금융당국이 환율을 방어하겠다는 확실한 신호를 준 것으로 보고 있다.인민은행이 외화 지준율을 내린 것은 지난 5월에 이어 이번이 역대 두 번째다. 2004년 처음으로 제도를 도입하며 3%로 정한 뒤 2007년 4%, 2007년 5%로 올렸다. 이후 14년 동안 동결하다가 지난해 7월과 12월 2%포인트씩 올려 9%로 결정했다. 작년에는 위안화 가치의 급격한 절상(환율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외화 지준율을 동원했다.올해는 반대로 위안화 가치가 빠르게 내려가는 시기에 외화 지준율 인하 카드가 등장했다. 지난 4월 4%가량 급락한 위안화 환율은 5월 지준율 인하를 계기로 안정세를 되찾았다.인민은행이 기준환율을 시장 흐름과 다른 방향으로 설정하면서 환율에 사실상 개입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인민은행은 최근 역내·외 외환시장 흐름과 2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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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절하에 적극 대응하는 인민은행…환율조작 논란도 재점화 [강현우의 중국주식 분석]
강달러에 주요국 통화 가치가 떨어지는 가운데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적극적' 방어 조치에 나섰다. '관리변동환율'라는 독특한 제도를 운용하는 중국은 환율이 급변하는 시기에 다양한 대응 수단을 동원해 왔다. 이에 일각에선 '환율 조작'이라는 지적도 제기한다.6일 경제매체 차이신 등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전날 은행 등 금융회사의 외화 지급준비율을 내달 15일부터 2%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8%에서 6%로 내려가는 것이다.외화 지준율은 은행이 유치한 외화예금 중 인출에 대비해 반드시 갖고 있어야 하는 금액의 비율이다. 중국의 7월 말 외화예금 9537억달러에 비춰보면 이번 인하로 시장에 풀리는 외화는 200억달러 안팎으로 예상된다. 중국 외환시장의 하루 거래량이 1조달러에 육박하는 것에 비하면 큰 금액은 아니다. 하지만 시장에선 중국 금융당국이 환율을 방어하겠다는 확실한 신호를 준 것으로 보고 있다.인민은행이 외화 지준율을 내린 것은 지난 5월에 이어 이번이 역대 2번째다. 2004년 처음으로 제도를 도입하며 3%로 정한 뒤 2007년 4%, 2007년 5%로 올렸다. 이후 14년 동안 동결하다가 지난해 7월과 12월 2%포인트씩 올려 9%로 결정했다. 작년에는 위안화의 급격한 절상(환율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외화 지준율을 동원했다.올해는 반대로 위안화 가치가 빠르게 내려가는 시기에 외화 지준율 인하 카드가 등장했다. 지난 4월 4%가량 급락했던 위안화 환율은 5월 지준율 인하를 계기로 안정세를 되찾았다.인민은행이 기준환율을 시장 흐름과 다른 방향으로 설정하면서 환율에 사실상 개입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민은행은 최근 역내·외 외환시장 흐름과 24개국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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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소비주 충분히 싸졌다…F&F '줍줍' 기회
중국 매출 비중이 큰 국내 소비주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10년 전 수준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에선 견고한 브랜드 파워를 가진 F&F에 대해 저가 매수를 검토해볼 만하다는 조언이 나온다.5일 F&F는 2.16% 내린 13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 주가는 올 들어 이날까지 28.04% 하락했다. 같은 기간 LG생활건강(-38.65%), 아모레퍼시픽(-29.64%) 등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화장품 관련주도 일제히 급락했다. 중국의 소비 부진이 길어지면서 국내 소비주들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7월 소매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해 시장 전망치(5%)를 밑돌았다.다만 소비주를 향한 눈높이가 충분히 낮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F&F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년 전 19.9배에서 최근 10.8배까지 내려왔다.일각에선 중국 소비가 4분기부터 본격 회복 구간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낮아진 주가는 오히려 좋은 기업을 싸게 매수할 수 있는 기회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다올투자증권은 중국 관련 소비주 가운데 F&F를 최선호주로 꼽았다. 이 회사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전년 동기 대비 27.0% 증가한 1216억원이다.서형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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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갑 "3년호황 끝…건설기계 중국發 위기"
현대중공업그룹 소속 건설기계 계열사들이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가동하는 등 비상경영에 일제히 들어갔다. 세계 최대 건설기계 시장인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여파로 수요가 급감하는 등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창사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판단에서다.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연평균 28만 대의 건설기계가 판매됐던 중국 시장의 올 상반기 판매량은 9만 대에 불과했다. 작년 상반기(19만 대) 대비 절반 이상 급감했다.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 기준으로 1위 업체인 사니도 올 상반기 판매량이 전년 대비 절반가량 하락했다.현대중공업그룹의 양대 건설기계 계열사인 현대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 매출에서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은 올 1분기 기준 각각 20%와 12%에 달한다. 두 회사 모두 중국 현지에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최근 3년간 이어진 호황에 따라 각 업체가 경쟁적으로 공장을 증설했다”며 “최근 코로나19 봉쇄 여파로 수요가 급락하면서 가격 출혈경쟁까지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당초 올 하반기부터는 꺾였던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시장이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중국 현지업체들에 비해 현대중공업그룹 등 외국 기업들의 판매 부진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현대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엔 그야말로 ‘비상’이 걸렸다. 현대중공업그룹의 건설기계 중간 지주사인 현대제뉴인 손동연 부회장은 조영철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최고경영자(CEO), 최철곤 현대건설기계 CEO와 함께 낸 공동 담화문에서 “세계 경제를 둘러싼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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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으로 돌아간 중국 소비株…브랜드 파워 견고한 F&F 주목"
중국 매출 비중이 큰 국내 소비주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10년 전 수준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에선 견고한 브랜드 파워를 가진 F&F에 대해 저가 매수 관점에서 접근할 만하다는 조언이 나온다.5일 F&F는 2.16% 내린 13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 주가는 올 들어 이날까지 28.04% 하락했다. 같은 기간 LG생활건강(-38.65%), 아모레퍼시픽(-29.64%) 등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화장품 관련주도 일제히 급락했다.중국의 소비 부진이 길어지면서 국내 소비주들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7월 소매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해 시장 전망치(5%)를 밑돌았다.배송이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면서 여전히 부분 봉쇄가 이어지고 있다”며 “중국의 소비심리는 대규모 봉쇄조치가 시행된 지난 4월 급락한 이후 현재까지 부진한 상태”라고 말했다.다만 소비주를 향한 눈높이가 충분히 낮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F&F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년 전 19.9배에서 최근 10.8배까지 내려왔다.배 연구원은 “화장품주의 PER은 10년 전으로 회귀했고, F&F도 중국 진출 이전 수준까지 밸류에이션이 낮아졌다”며 “현재 가격에는 대부분의 우려 요인들이 반영됐다고 판단한다”고 했다.일각에선 중국 소비가 4분기부터 본격 회복 구간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다음달 예정된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이후 제로코로나 정책의 완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이 같은 상황에서 낮아진 주가는 오히려 좋은 기업을 싸게 매수할 수 있는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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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차는 되고 한국차는 안된다"…희한한 美 전기차 보조금 [정인설의 워싱턴나우]
간판만 바꿔 달아 일사천리로 통과된 법. 속전속결 처리 과정에서 각국의 로비 진수가 드러난 법. 동맹인 줄 알고 퍼주다 뒤통수 맞은 법. 사실상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법'인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놓고 설왕설래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16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뒤 여러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겉으론 전기자동차 시대로 전환을 알리는 법입니다. 그러나 실질적으론 '바이 아메리칸'을 강요하는 법임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중요한 건 그 과정에서 한국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한국은 '바이 아메리칸'을 대세로 받아들이고 어느 나라 못지 않게 미국에 적극적인 투자를 약속했지만 인플레이션 감축법에선 배려를 받지 못했습니다.전기차만 놓고 보자면 철저히 소외됐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조지아에 전기차 공장을 완공하는 2024~2025년까지 보조금을 받을 수 없습니다.이에 비해 경쟁국들은 실속을 챙겼습니다. 일본은 테슬라와 함께 '노조가 있는 기업이 만든 차'에 추가 보조금을 준다는 조항을 IRA에서 뺐습니다. 전기차 누적 판매량이 20만대가 넘으면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뺀다는 조항도 제외시켰습니다. 캐나다는 보조금 지급 대상을 '미국산 전기차'에서 '북미산 전기차'로 바꾸는데 성공했습니다. 뒤늦게 한국 정부도 나섰습니다. 일단 자유무역협정(FTA)과 세계무역기구(WTO) 규범 위반이라 주장하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일본 유럽연합(EU) 스웨덴 등과도 연합전선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미국은 요지부동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의회 소관&q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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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증시, 중국 소비자물가 상승세 이어질 듯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일 중국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코로나19 확산과 이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3주 연속 이어진 하락세에 대응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이번 주에는 8월 수출입(7일)과 물가지수(9일)가 발표된다. 내수와 투자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경제를 지탱해 온 수출은 7월에도 전년 동월 대비 18% 증가했다. 하지만 8월에는 올 상반기 해외 신규 주문 감소 여파가 나타나며 증가율이 13%로 떨어졌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수입 증가율도 7월 2.3%에서 8월에는 1.8%로 내려갔을 것으로 추정된다.장바구니 물가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6월 2.5%, 7월 2.7% 등으로 올라가는 추세다. 8월 예상치는 2.8%다.베이징=강현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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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GDP의 4%' 청두·선전 봉쇄
중국 31개 성·시 가운데 역대 최다인 29곳에서 지난 3일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했다. 서부 주요 도시 쓰촨성 청두, ‘기술 허브’ 선전 등 30여 개 도시가 전면 또는 부분 봉쇄됐다. 중국 경제 전망이 더욱 어두워지고 있다.4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1673명의 본토 감염자가 추가됐다. 하루 감염자는 지난달 31일 1903명 이후 사흘 연속 줄었다. 하지만 31개 성·시 가운데 감염자가 나온 지역은 1일 26곳, 2일 25곳에서 3일에는 29곳으로 늘었다. 닝샤회족자치구와 후난성을 제외한 모든 성에서 신규 감염자가 발생했다.중국은 감염자가 한 명이라도 나오면 그 감염자의 과거 1주일 동선을 파악해 해당 지역과 밀접접촉자, 2차 접촉자까지 격리한다. 감염자 수보다 감염자가 나온 지역이 늘어나는 게 경제활동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인구 2100만 명의 서부 중심도시 청두는 1일부터 4일까지 모든 주민의 외출을 금지하고 3차에 걸쳐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실시했다. 봉쇄 연장 여부는 3차 결과까지 확인한 뒤 결정할 계획이다. 이미 관내 초·중·고교에 5일부터 온라인 등교를 지시했다는 점에서 봉쇄 기간이 늘어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청두는 인구가 충칭·상하이·베이징에 이어 네 번째로 많고, 국내총생산(GDP)은 중국 전체의 1.7%를 차지한다. 상하이(2500만 명, 3.4%)보다 작지만 전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청두의 주요 공장 가운데 도요타와 폭스바겐, 폭스콘(애플 협력사) 등은 직원이 공장 내에 거주하는 ‘폐쇄 루프’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봉쇄 장기화에 대비한 조치로 해석된다.베이징·상하이·광저우와 함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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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안보이는 中부동산 침체…8월 신규 주택판매 33% 줄어
중국의 부동산시장 침체가 8월에도 이어졌다. 중국 당국이 기준금리 인하, 미인도 아파트 완공 자금 지원 등에 나섰지만 침체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2일 시장정보업체 중국부동산정보(CRIC)에 따르면 중국 100대 부동산개발업체의 8월 신규 주택 판매액은 5190억위안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32.9% 줄었다. 1~8월 누적 감소율은 47.4%에 달한다.중국 주택 판매액 감소세는 작년 7월(-8.3%) 시작돼 지난 8월까지 14개월 연속 이어졌다. 작년 5월만 해도 32.0%이던 증가율이 6월 17.8%, 7월 0.4%로 내려가더니 8월부터는 마이너스로 추락했다. 중국 당국이 부동산개발업체에 대한 대출 제한 정책을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 적용하면서 시장이 급속도로 침체했다. 이는 헝다 등 20여 개 대형 업체의 디폴트(채무불이행)로 이어졌다.월간 주택 판매 감소율은 올 5월 59.4%까지 떨어진 뒤 6월 43.0%, 7월 39.7%로 다소 회복하는 추세다. 하지만 이는 시장이 반등했다기보다는 작년 같은 달 판매가 줄어든 데 따른 기저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CRIC는 시장심리 위축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원책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 소비자의 구매력이 전반적으로 약해진 가운데 여유자금이 있는 사람도 집값이 더 내려갈 것으로 전망하면서 거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7월부터 제때 아파트를 인도받지 못한 소비자들이 집단으로 모기지 상환 거부 운동을 벌이면서 시장 침체를 가속화하고 있다.중국 최대 부동산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은 최근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모빈 비구이위안 최고경영자(CEO)는 시장 반등이 내년 여름에나 가능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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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약이 무효" 中 주택 판매 8월도 -33%…14개월 연속 감소 [강현우의 중국주식 분석]
중국의 부동산시장 침체가 8월에도 이어졌다. 중국 당국이 기준금리 인하, 미인도 아파트 완공 자금 지원 등에 나섰지만 침체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2일 시장정보업체 중국부동산정보(CRIC)에 따르면 중국 100대 부동산개발업체의 8월 신규 주택 판매액은 5190억위안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32.9% 줄었다. 1~8월 누적 감소율은 47.4%에 달한다.중국 주택 판매액 감소세는 작년 7월(-8.3%) 시작해 전달까지 14개월 연속 이어졌다. 작년 5월만 해도 32.0%였던 증가율이 6월 17.8%, 7월 0.4%로 내려가더니 8월부터는 마이너스로 추락했다. 중국 당국이 부동산개발업체에 대한 대출 제한 정책을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 적용하면서 시장이 급속도로 침체했다. 이는 헝다 등 20여개 대형 업체들의 디폴트(채무불이행)로 이어졌다.월간 주택 판매 감소율은 지난 5월 59.4%까지 떨어진 뒤 6월 43.0%, 7월 39.7%로 다소 회복하는 추세다. 하지만 이는 시장이 반등했다기보다는 작년 같은 달 판매가 이미 줄어든 데 대한 기저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CRIC는 시장 심리 위축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원책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 소비자의 구매력이 전반적으로 약해진 가운데 여유자금이 있는 사람들도 앞으로 집값이 더 내려갈 것으로 전망하면서 거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7월부터 제때 아파트를 인도받지 못한 수분양자들이 집단으로 모기지 상환 거부 운동을 벌이면서 시장 침체를 가속하고 있다.중국 최대 부동산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은 최근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모빈 비구이위안 최고경영자(CEO)는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