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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기준금리 5개월째 동결…외인, 주식 19조원 쓸어담아
중국 인민은행이 1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다섯 달 연속 현상 유지다. 외국인은 중국 주식을 역대급으로 사들이고 있다.인민은행은 1월 중국 특유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가 1년 만기 연 3.65%, 5년 만기는 연 4.30%로 집계됐다고 20일 발표했다. 지난해 8월 인하한 이후 5개월 연속 동결이다. LPR은 18개 시중은행의 최우량 고객 대상 대출 금리의 평균치다. 실제로는 인민은행이 각종 정책 수단을 통해 결정한다.1년 만기 LPR은 일반 대출, 5년 만기는 주택담보대출 기준이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1년 만기를 1월과 8월 두 차례, 5년 만기는 1월과 5월, 8월 세 차례 인하했다.중국 경기 하강 추세를 볼 때 기준금리 인하 등의 적극적 통화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인민은행은 미국과의 금리 차이 확대로 외국인 자금이 빠르게 유출되는 것을 경계해 동결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지난달 15일 기준금리를 전월 대비 0.5%포인트 높은 연 4.25~4.50%로 결정했다.올해 중국이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면서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할 수 있다는 점도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유로 분석된다. 다만 가라앉은 부동산 시장을 살리기 위해 5년 만기 LPR을 2월 또는 3월에 소폭 인하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한편 금융정보업체 둥팡차이푸 등에 따르면 외국인은 1032억위안(약 18조8000억원)어치의 중국 본토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투자자의 월간 순매수가 1000억위안을 넘은 것은 2014년 11월 상하이·선전거래소와 홍콩거래소 간 교차매매(후강퉁·선강퉁)가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기존 최대 기록은 2021년 12월의 889억위안이었다.외국인의 적극적 매수세에 힘입어 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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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도 中반도체 규제 동참 시사
주요 반도체 설비 제조국인 네덜란드가 당초 전망과 달리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에 동참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일본도 조만간 비슷한 조치를 내놓을 것을 시사했다. 미국은 동맹국을 앞세워 ‘반도체 굴기’를 외치는 중국의 숨통을 더욱 조이는 모습이다.미 블룸버그통신은 네덜란드와 일본의 대중국 수출 통제 조치가 이르면 이달 말 최종 합의될 수 있다고 사안에 정통한 인사를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3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회담에서, 이어 17일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의 회담에서 이 문제를 논의했다. 뤼터 총리는 이날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에서 블룸버그통신과 만나 “우리가 거기(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에 도달할 것이라고 상당히 확신한다”며 “이는 큰 발표 없이 진행될 수도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확실하지 않은 측면도 있지만 관련국 간 대화가 어떻게 진전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신중한 입장을 보여온 네덜란드가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일본은 중국 규제에 적극적이다. 도미타 고지 주미 일본대사는 지난 17일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는) 산업계와도 긴밀하게 협력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매우 복잡한 문제”라면서도 “향후 몇 주 안에 이 문제와 관련해 진전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10월 고성능 반도체와 관련한 생산장비를 중국에 수출하지 못하도록 규제안을 내놓았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주요 반도체 설비 제조국가인 일본과 네덜란드를 상대로 물밑에서 제재 동참을 요청했다.신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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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돌아온 외국인…본토주식 월간 순매수 '역대 최대' [강현우의 중국주식 분석]
외국인 투자자가 중국 금융시장으로 돌아오고 있다. 2분기 이후 중국 경기의 본격적 반등을 기대하는 자금으로 분석된다. 20일 금융정보업체 둥팡차이푸 등에 따르면 홍콩증시를 통한 외국인의 본토주식 거래인 '북향자금'은 전날까지 1032억위안(약 18조8000억원·1위안=약 182원)어치의 중국 본토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북향자금은 이날도 오전 10시30분 기준 48억위안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북향자금의 월간 순매수가 1000억위안을 넘은 것은 2014년 11월 상하이·선전거래소와 홍콩거래소 간 교차매매(후강퉁·선강퉁)가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기존 최대 기록은 2021년 12월의 889억위안이었다. 후강퉁·선강퉁이 열린 이후 외국인 투자자는 대부분 기존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QFII) 제도 대신 교차매매를 활용해 중국 본토주식을 거래한다. 1월 북향자금 순매수 1032억위안은 작년 전체(900억위안)를 넘어선 규모다. 연간 기준 최대 기록은 2021년의 4321억위안이다. 외국인의 적극적 매수세에 힘입어 상하이종합지수는 올들어 전날까지 4.89%, 선전성분지수는 8.10% 상승했다. 중국 증시는 춘제(설) 연휴로 29일까지 휴장하고 30일부터 거래를 재개한다. 외국인의 순매수 행진은 '위드 코로나' 전환으로 올해 중국 기업들의 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는 중국의 시가총액 10억달러 이상 1164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 올해 이익 증가율이 16.2%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2017년 22.5% 이후 5년 만의 최고치다. 외국인은 채권 시장에서도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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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화장품·호텔 등 中 리오프닝 관련주, 연초에도 여전히 목표주가 ↑
중국 리오프닝 테마에 대한 증권가의 긍정적인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높은 주가상승률을 보인 화장품 의류 완구 호텔 레저 등의 분야에 대한 목표주가가 올 연초에도 상향되고 있다.20일 DB금융투자가 분야별 목표주가 상승률을 분석한 결과, 목표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업종은 화장품·의류·완구 분야 였다. 시가총액 가중방식으로 계산한 결과, 상승률은 5%였다. 2위는 은행(2.5%)이었고, 3위는 호텔·레저 분야(2%)였다. 화장품, 의류, 완구, 호텔, 레저 등은 중국이 빗장을 열었을때 가장 많이 수혜를 입을 업종으로 꼽히는 분야들이다. 기업별로 보면 코스맥스, 효성티앤씨, 아모레퍼시픽, 호텔신라 등의 목표주가가 많이 올랐다. 코스맥스에 대한 1개월 전 증권가의 평균 목표주가는 6만8900원이었지만, 현재 8만7545원으로 27% 상향됐다. 효성티앤씨(36만9000원→44만8000원, 21.4%), 아모레퍼시픽(14만5714원→16만3818원, 12.4%), 호텔신라(9만4385원→10만6231원, 12.5%) 등도 높은 목표주가 상향률을 보였다. 상장지수펀드(ETF)로는 ‘KBSTAR Fn컨택트대표’, ‘TIGER 여행레저’, 'TIGER 중국소비테마' 등이 목표주가 상향률이 높은 종목들을 많이 담고 있었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증권가의 목표주가 상승을 통해 중국 리오프닝 테마가 여전히 긍정적인 전망을 지니고 있다는 게 확인되다”고 말했다.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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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빗장' 푸는 中…텐센트 등 빅테크에도 허가 내줬다
중국이 석 달 연속으로 자국 양대 게임사인 텐센트와 넷이즈에 게임 판호(중국 내 서비스 허가)를 내줬다. 중국 지도부가 경제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가운데 5년을 지속한 게임산업 규제도 마무리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19일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최근 중국산 신규 게임 88종에 내자판호를 발급했다. 자국 게임사 게임은 내자판호를, 해외 게임은 외자판호를 받아야 서비스할 수 있다. 중국은 작년 11월 70개, 12월 84개의 내자판호를 내줬다. 12월에는 17개월 만에 외자판호도 발급했다. 당시 44건의 외자판호 중 한국산 게임도 7건 들어갔다.최근 판호 발급 추세는 지난 5년간의 분위기와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 중국은 2017년 9177건의 내자판호를 내줬다. 그러나 2018년에는 10개월 동안 판호 발급을 중단하면서 총 1893건으로 줄였다. 이후 2019년 1365건, 2020년 1308건, 2021년 679건, 2022년 468건 등 매년 판호 발급이 줄었다. 외자판호는 연간 100건 아래로 축소됐다.중국은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 압박을 본격화하던 시기인 2021년 7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8개월 동안 또 아무런 설명 없이 판호 발급을 중단했다. 이 기간 1만4000여 곳의 게임 개발사가 폐업하는 등 중국의 산업 생태계도 초토화됐다. 중국 관영매체는 ‘게임은 정신적 아편’이라는 사설을 실으며 업계를 압박했다. 미성년자는 1주일에 세 시간만 게임할 수 있는 규제도 도입했다.업계에선 이번에 빅테크이자 게임 1, 2위인 텐센트와 넷이즈가 3개월 연속 신규 판호를 받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두 업체는 당국이 발급을 재개한 4월 이후에도 판호를 받지 못하다가 11월에야 받기 시작했다. 알리바바, 틱톡 운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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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텐센트·넷이즈 신규 게임 허가…게임산업 규제도 마무리 수순
중국이 두 달 연속으로 자국 양대 게임사인 텐센트와 넷이즈에게 게임 판호(중국 내 서비스 허가)를 내줬다. 중국 지도부가 경제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가운데 5년을 지속한 게임산업 규제도 마무리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9일 경제매체 차이신에 다르면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최근 중국산 신규 게임 88종에 내자판호를 발급했다. 자국 게임사 게임 '내자판호'를, 해외 게임은 '외자판호'를 받아야 서비스할 수 있다. 중국은 작년 11월 70개, 12월 84개의 내자판호를 내줬다. 12월에는 17개월 만에 외자판호도 발급했다. 당시 44건의 외자판호 중 한국산 게임도 7건 들어갔다. 최근 판호 발급 추세는 지난 5년 간의 분위기와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 중국은 2017년 9177건의 내자판호를 내줬다. 그러나 2018년에는 10개월 동안 판호 발급을 중단하면서 총 1893건으로 줄였다. 2019년 1365건, 2020년 1308건, 2021년 679건, 2022년 468건으로 갈수록 감소했다. 외자판호는 연간 100건 아래로 축소됐다. '한한령'으로 한국산 게임 수입도 줄었지만, 중국 내에서도 게임 산업 규제가 대폭 강화됐다. 중국은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 압박을 본격화하던 시기인 2021년 7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또 8개월 동안 아무런 설명 없이 판호 발급을 중단했다. 이 기간 1만4000여곳의 게임 개발사가 폐업하는 등 중국의 산업 생태계도 초토화됐다. 중국 관영매체는 '게임은 정신적 아편'이라는 사설을 실으며 업계를 압박했다. 미성년자는 1주일에 3시간만 게임을 할 수 있는 규제도 도입했다. 업계에선 특히 이번에 대표적 빅테크이자 게임 1·2위인 텐센트와 넷이즈가 3개월 연속 신규 판호를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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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반등 열쇠, 결국 중국이 쥐고 있다"…금융 전문가들 한목소리
세계 금융 전문가들은 올해 경제 반등의 열쇠는 중국이 쥐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미국, 유럽 등의 침체 우려가 큰 가운데 중국의 내수 경기가 얼마나 활성화되는지가 세계 경기 침체의 강도를 결정할 것이란 전망이다.로라 차 홍콩증권거래소(HKEX) 회장은 17일(현지시간)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은 올해 세계 경제의 주요 사건”이라며 “세계 경제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된 세계경제포럼(WEF)의 ‘경기 침체 비켜가기(Staying Ahead of a Recession)’ 세션에서다.그는 “중국뿐 아니라 인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가 새로운 성장 엔진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들 모두 신흥국이며 강력한 경제 성장 요건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차 회장은 아시아가 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20년 35%에서 2027년 45%가 될 것으로 관측했다.더글러스 피터슨 S&P글로벌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중국 소비자들의 억눌린 소비 심리가 기저에 폭발하면 연말까지 강력한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악셀 레만 크레디트스위스(CS) 회장은 “이제 중국은 달라졌다”며 “먼저 리오프닝을 했던 서구 사회의 경제 성장을 감안하면 중국이 올해 경제성장률 4.5%를 찍더라도 놀랄 일은 아니다”고 했다.올해 가장 큰 위험으로는 지정학적 위기가 꼽혔다. 마리우 센테노 포르투갈 중앙은행장은 “여러 경제 지표를 살펴보면 아직 경기 침체가 기정사실화한 건 아니다”며 “올해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 위기를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레만 회장은 “우크라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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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도 인구도 뒷걸음질치는 중국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공식 목표치(5.5%)에 한참 못 미친 3%로 집계됐다. 인구 감소, 부채 누적 등 구조적 요인이 겹치면서 저성장이 고착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2022년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3% 늘어난 121조207억위안(약 2경2198조원)으로 집계됐다고 17일 발표했다. GDP 증가율 3%는 문화대혁명(1966~1976년) 마지막 해인 1976년(-1.6%) 후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의 2.2% 다음이다.중국 정부가 지난해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제시한 성장률 목표인 5.5%에 크게 미달한 성적이다. 중국이 연간 목표치를 제시하기 시작한 1994년 이후 실제 성장률이 목표치를 밑돈 것은 아시아 외환위기 때인 1998년과 중국 부채 리스크가 불거진 2014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중국의 성장률은 2021년 8.4%로 반등했다가 지난해 ‘제로 코로나’ 방역과 부동산 침체, 수출 부진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크게 둔화했다. 중국이 작년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효과는 올 2분기부터 나타날 전망이다. 하지만 선진국 경기 침체와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내수 위축으로 강한 회복세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특히 인구 감소와 고령화는 중국 경제가 마주친 최대 암초로 꼽힌다. 국가통계국이 이날 발표한 중국의 2022년 말 인구는 14억1175만 명으로 전년보다 85만 명 줄었다. 중국의 인구가 감소한 것은 ‘대약진운동’에 따른 대기근으로 수백만 명이 굶어 죽은 1961년 이후 61년 만이다.베이징=강현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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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는 죽지 않았다…'脫중국' 빨라질 뿐
‘세계화는 죽지 않았다. 변하고 있을 뿐이다.’미·중 갈등과 신냉전 기류로 인해 세계화가 후퇴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세계화가 퇴조한다기보다는 재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안보 위험이 높아졌지만 효율적인 생산과 판매를 위한 기업들의 니즈는 여전하기 때문이다.재편에 따라 ‘세계의 공장’ 중국에 과도하게 의존해온 각국은 멕시코와 베트남, 방글라데시 등으로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일본과 중국 기업까지 탈중국 흐름에 합류했다. 중국은 미국과의 거래는 줄었지만 러시아 동남아시아 등과 교류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멕시코 부상미국의 통계청인 센서스뷰로에 따르면 미국의 수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22%에서 지난해 17%로 줄었다. 2007년 이전 10억달러 미만이던 베트남으로부터의 수입 규모가 지난해 1200억달러로 대폭 늘었다. 멕시코의 대미 수출액은 2008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4000억달러에 달했다.베트남을 기반으로 한 자산관리·개발회사 ECV 홀딩스의 데이비드 루이스 최고경영자(CEO)는 “베트남은 세계를 지배하고자 하는 야망을 제외하고 기업들이 중국을 생산기지로 삼았던 배경 요소의 대부분을 갖췄다”고 분석했다. 젊고 교육 수준이 높은 생산인구만 약 1억 명에 달하는 데다 베트남 정부도 경제 발전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는 설명이다.중국 기업들도 중국을 떠나기 시작했다. 중국 가전업체 하이센스는 멕시코 투자를 늘리고 있다. 2015년 일본 샤프로부터 멕시코 로사리토에 있는 TV 제조 공장을 인수했고 멕시코 북부 몬테레이에 가전산업단지를 개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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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中 성장률 반등하지만…향후 10년간 5%대 힘들 것"
국제 문제 전문가인 이안 브레머 유라시아그룹 회장(사진)은 올해 중국의 성장률이 다시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장기적으로 중국 정부 목표치인 5%대로 회복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브레머 회장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화상인터뷰에서 “전망치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기 힘들지만 올해 중국 경제가 회복될 것임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해 중국 경제가 어려움을 겪었다”며 “하지만 올해엔 각종 규제가 풀렸기 때문에 소비가 늘고 공급망 문제도 시간을 두고 점차 개선돼 성장률이 올라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다만 “적지 않은 중국인이 백신을 맞지 않아 당분간 사망자가 늘고 중국 정부도 그런 점을 용인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이르면 이달 안에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가 감소할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과 유럽 국가가 그랬던 것처럼 2월엔 중국도 집단면역 상태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그의 관측이다.중국의 장기 전망에 대해선 부정적이었다. 브레머 회장은 “중국의 민간 영역은 여전히 정부 통제를 받아 효율성이 떨어지고 인구가 감소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부채와 부실 기업도 중국 정부가 풀기 어려운 고질적 문제라고 진단했다. 이 때문에 그는 “향후 10년간 중국의 평균 성장률은 중국 정부 목표치인 5~6%대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세계 정세도 중국에 유리하지 않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브레머 회장은 “세계화 질서 속에서 50년 가까이 중국이 세계 공장 역할을 했지만 이제 더 이상 세계 경제가 그런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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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올해 인도에 '인구 1위' 내준다
중국의 인구가 지난해 61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세계 최대 인구 대국 지위도 올해 인도에 내줄 전망이다.중국 국가통계국은 2022년 말 기준 인구가 14억1175만 명으로 2021년 말의 14억1260만 명보다 85만 명 줄었다고 17일 발표했다. 마오쩌둥의 ‘대약진운동’ 결과 대기근이 강타한 1961년 이후 첫 번째 인구 감소다. 당시엔 1962년부터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저출산·고령화로 비롯된 이번 인구 감소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지난해 신생아는 956만 명, 인구 1000명당 출생률은 6.77명으로 각각 1949년 중국 건국 이후 최저치로 내려갔다. 2019년 10.48명이었던 출생률은 2020년 8.52명, 2021년 7.52명으로 떨어졌다. 2016년 1가구 2자녀, 2021년 3자녀를 허용하고 각종 출산 장려책을 내놨지만 추세를 되돌리지 못하고 있다.생산가능인구(16~59세)는 8억7556만 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인구에서 생산가능인구 비중은 62%로, 2020년(68.5%) 70% 선이 깨진 이후 계속 낮아지고 있다. 65세 이상 인구는 2억978만 명으로 전체의 14.9%를 차지했다. 중국은 2021년 65세 이상 인구 14.2%로 고령사회에 진입했다.유엔은 인도가 올해 인구 14억2800만 명을 기록하며 세계 최대 인구 대국에 올라설 것으로 예상했다. 인도가 중국의 지위를 빠르게 대체할 것이란 전망이다.베이징=강현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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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올해는 세계화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
'세계화는 죽지 않았다. 변하고 있을 뿐이다.'중국에 생산을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는 각국이 멕시코와 베트남, 방글라데시 등으로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또한 미국 투자 규모가 줄면서 러시아와 동남아시아 국가 등과의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경제 갈등 심화가 세계화를 죽음으로 이끄는 것이 아니라 재편하고 있다는 평가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미국을 비롯해 일본과 심지어 중국 기업까지 중국의 정치적인 불안정성과 최근 높아진 인건비 등으로 베트남과 멕시코 등지로 생산기지를 옮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트남·멕시코 부상미국의 통계청인 센서스 뷰로(Census Bureau)에 따르면 미국의 수입 규모에서 차지하는 중국의 비중은 2017년 22%에서 지난해 17%로 줄었다. 반면 2007년 이전 대미 수출이 10억 달러 미만이던 베트남이 지난해 1200억 달러로 늘었다. 멕시코의 대미 수출액은 2008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4000억 달러에 달했다.이에 대해 베트남을 기반으로 한 자산관리·개발회사 ECV 홀딩스의 데이비드 루이스 최고경영자(CEO)는 "베트남은 세계 지배에 대한 야망을 제외하고 중국에 대해 원하는 모든 요소를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젊고 잘 교육받은 생산가능인구만 약 1억명에 달하는 데다 베트남 정부 또한 경제 발전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는 분석이다.중국의 가전업체 하이센스는 멕시코 투자를 늘리고 있다. 2015년엔 일본 샤프로부터 멕시코 로사리토에 있는 TV 제조 공장을 인수했다. 현재 멕시코 북부 몬테레이시에 가전산업단지를 개발 중이다. WSJ은 하이센스가 대미 무관세 수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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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퇴출 위기' 틱톡…투명성 강화 위한 15억달러 자구책 마련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미국에서 퇴출 위기에 놓인 소셜미디어 틱톡이 자구책을 마련했다.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틱톡의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을 미국 정부에 공개하는 방안 등이 담겼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틱톡이 최근 미국 의원 등 관계자들과 만나 미국 사업을 재편하기 위한 15억달러(약 1조8570억원) 규모의 세부 계획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틱톡을 미국에서 내쫓으려는 의원들을 설득시키기 위해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을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게 핵심 내용이다.틱톡은 미국 젋은 세대가 즐겨 쓰는 소셜미디어다. 모기업이 중국 기업(바이트댄스)라는 점에서 중국 정부가 미국 사용자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미국에서 틱톡 운영을 금지하는 초당적 법안을 공동 발의한 마이크 갤러거 하원의원(공화당)은 WSJ에 "젊은 사용자들이 단순히 멍청한 비디오를 보기 위해 틱톡을 사용한다는 게 우려되는 게 아니다"라면서 "그들이 뉴스를 얻기 위해 틱톡에 의존하고 있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런 이유에서 일부 미국 주정부는 정부 소유 기기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했다. 최근에는 대중 강경파 의원을 중심으로 틱톡을 아예 미국에서 퇴출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틱톡이 벼랑 끝에 몰리자 콘텐츠 알고리즘 감독권 제공과 같은 특단의 대책을 꺼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틱톡 미국 사용자 정보를 저장하는 서버를 운영할 미국 정보기술(IT)기업 오라클에 틱톡 콘텐츠와 관련된 모든 시스템을 공개하는 것도 제안됐다. 익명의 관계자는 "틱톡 시스템을 실행하는 코드는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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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방역 풀리자 중국 ETF '고공행진'
중국이 코로나19 방역을 완화한 이후 중국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KB자산운용은 16일 에프앤가이드 통계를 인용해 ‘KBSTAR 중국MSCI차이나 ETF’의 3개월 수익률이 28.57%로 중국 ETF 중 1위를 차지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상품은 MSCI차이나지수를 추종하는 ETF다. 중국 본토뿐 아니라 미국, 홍콩 등 다양한 국가에 상장된 중국 기업에 투자한다.2위는 홍콩 H지수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KBSTAR 차이나HSCEI ETF’였다. 같은 기간 25.38%를 기록했다. 항셍테크지수를 추종하는 ‘KODEX 차이나항셍테크ETF’(22.05%)와 ‘KBSTAR 차이나항셍테크ETF’(21.89%)가 그 뒤를 이었다.181개 중국 펀드의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13일 기준)은 12.26%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부터 반등하기 시작해 올초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했다.금정섭 KB자산운용 ETF마케팅본부장은 “중국 시장은 정부 정책에 따른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특정 테마에 단기간 투자하기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대표지수형 ETF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임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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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가 밀어올린 중국 車수출…獨 제치고 세계 2위로
중국이 전기차를 앞세워 지난해 세계 2위 자동차 수출국에 올랐다. 한국의 수출도 10% 이상 늘었으나 글로벌 순위는 6위에 머물렀다.16일 중국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311만 대의 자동차를 수출했다. 2021년 201만 대에서 54% 늘었다. 중국식 친환경차인 신에너지차(전기차와 충전식 하이브리드)가 성장을 주도했다. 신에너지차 수출은 120% 급증한 68만 대로 집계됐다.이에 따라 중국은 11월까지 320만 대를 수출한 일본에 이어 세계 자동차 수출국 2위에 올랐다. 2021년 2위였던 미국(271만 대)과 3위 멕시코(270만 대)는 자동차용 반도체 품귀 현상에 수출이 5%가량 늘어난 280만여 대에 그친 것으로 추산됐다.2020년까지 일본에 이어 2위를 유지했던 독일은 2021년 4위로 밀려난 데 이어 지난해에는 5위로 내려앉았다. 독일의 수출량은 2021년 263만 대에서 지난해에는 261만 대로 오히려 감소했다. 한국은 지난해 수출 231만 대로 13.3%의 증가율을 보였으나 중국의 부상으로 순위는 6위에 그쳤다.중국의 신에너지차 수출 증가 배경엔 테슬라가 있다. 테슬라의 첫 번째 해외 공장인 상하이공장은 지난해 71만 대를 생산했다. 이 가운데 27만 대를 수출했다. 중국 전체 신에너지차 수출량의 42%를 테슬라가 담당했다.중국의 자동차 수출 대상국은 주로 동남아시아와 남미 신흥국에 집중돼 있다. 멕시코와 사우디아라비아, 칠레가 1~3위다. 하지만 신에너지차로 범위를 좁히면 벨기에와 영국, 필리핀 수출이 가장 많다. 테슬라를 중심으로 한 중국산 전기차가 유럽 시장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신증권은 중국의 자동차 수출이 2030년 550만 대에 이르고, 그중 250만 대가 신에너지차일 것으로 전망했다.한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