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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사업 조용히 줄이는 글로벌 IB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중국 사업 규모를 조용히 줄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각 사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비즈니스를 확장한다고 외치지만 실상은 정반대라는 지적이다.IB들이 중국 인원을 줄이는 주된 이유는 인수·합병(M&A)이나 상장(IPO) 등 각종 딜이 줄어든 탓이다. 중국 지도부가 2000년부터 '공동부유'를 내걸고 텐센트, 알리바바 등 민간 기업의 확장을 규제하자 M&A 건수가 대폭 감소했다. 중국 내 거래소 상장이 어려운 인터넷 기업의 해외 IPO도 사실상 중단됐다.한 IB 관계자는 "M&A나 IPO 부서에서 업무 고과가 하위 10~15%인 직원은 올해와 내년에 보너스를 한 푼도 못 받을 판"이라고 전했다. 모건스탠리는 경비 절감 차원에서 아시아지부 직원 500여명 가운데 10%가량을 내보낼 계획이다. 골드만삭스와 UBS 등은 이미 지난 9월부터 인원 감축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중국은 2020년 자본시장 개방의 일환으로 40년 동안 이어온 외국계 금융회사의 지분율 50% 제한을 해제했다. 이전까지는 중국 금융사와 합자사 형태로만 중국에 진출할 수 있었으나 독자 설립을 허가하기로 한 것이다. 이후 JP모간, 골드만삭스, 블랙록 등 글로벌 금융회사들이 중국에 독자 법인을 설립했다.하지만 이후 시장이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크리스토퍼 마키스 케임브리지대 저지경영대학원 교수는 블룸버그에 "중국이 8%씩 성장하던 시대는 이미 지났으며 현재는 이념이 경제를 뒤덮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가 투자자라면 가능한 한 일찍 중국을 떠날 것"이라고 덧붙였다.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 블랙록, 중국 채권형 ETF 출시 잠정중단

    블랙록, 중국 채권형 ETF 출시 잠정중단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중국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 출시가 잠정 중단됐다. 미·중 갈등이 격화한 데다 최근 외국인 자금의 중국 이탈이 잇따르면서 투자 매력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다.지난 13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블랙록은 지난 2분기 출시하려던 중국 채권 ETF 출범을 잠정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이 ETF는 미국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고 상장만 앞둔 상태였다.FT는 미·중 갈등이 격화하면서 정치적 부담이 커지자 신규 ETF 출시를 중단한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정부가 중국 반도체에 대한 무역 제재 수위를 높여가는 시점에서 중국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을 출시했다간 예상외의 리스크에 맞닥뜨릴 가능성이 있어서다.앤드루 콜리어 오리엔트캐피털리서치 매니징디렉터는 “미국 주도 제재로 중국에서 자금을 인출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FT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ETF 출시에 따르는 정치적 부담이 너무 커졌다”고 전했다.미국 중앙은행(Fed)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중국과 미국 국채 간 수익률이 역전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11일 기준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3.82%로 중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2.74%)보다 1%포인트 이상 높다.중국 채권에 투자하는 다른 ETF 수익률은 올해 들어 부진한 상태다. 블랙록이 유럽에서 상장한 ‘아이쉐어즈 중국 위안화 채권 UCITS ETF(CNYB)’는 지난해 5%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 들어선 -8.6%로 저조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외국인 자금의 중국 이탈로 CNYB 자산 규모는 연초 대비 3분의 2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배태웅 기자

  • 미래 디스플레이마저 中에 주도권 내주나

    MARKET

    미래 디스플레이마저 中에 주도권 내주나

    중국 1위 디스플레이업체 BOE가 자국의 미니·마이크로LED(발광다이오드)칩 전문 업체 HC세미텍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는 마이크로LED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14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BOE는 HC세미텍 지분 23.1%를 21억위안(약 3910억원)에 인수했다. BOE는 HC세미텍의 최대주주가 됐다. HC세미텍은 중국 우한에 본사를 둔 LED 칩 전문 업체다. LED 칩은 TV의 백라이트 핵심 부품으로 빛을 내는 역할을 한다. 이 빛이 컬러필터를 통과해 색을 표현한다. HC세미텍의 2021년 기준 LED 칩 세계 시장 점유율은 7%로 4위다.HC세미텍은 최근 일반 LED 칩보다 작지만 성능이 뛰어난 마이크로LED 칩의 연구개발(R&D)과 시설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마이크로LED 칩은 가로·세로 100㎛(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이하의 초소형 광원이다. 스스로 빛을 내고 색을 표현할 수 있어 백라이트, 컬러필터가 필요 없고 색감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BOE가 HC세미텍 지분 인수에 나선 것은 마이크로LED 칩을 활용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분석된다.마이크로LED 칩을 활용한 디스플레이 시장은 중소형과 대형으로 구분된다. 현재는 대형 시장이 열려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 마이크로LED 칩을 촘촘하게 연결해 만든 110형 가정용 TV를 내놨다. 가격이 1억7000만원에 달하지만, 고액 자산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LG전자도 136형 가정용 제품의 전파 인증 등록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최근 관심이 커지고 있는 곳은 중소형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 시장이다. 애플은 애플워치, 혼합현실(MR) 글라스 등의 제품에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를 활용하는

  • 中 니오 "車 인도량 1년새 92% 늘 것"…주가 '껑충'

    중국 전기차(EV) 업체인 니오가 차량 인도량이 1년 새 최대 92%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니오는 “지난 3분기 매출 130억위안(약 2조4100억원), 순손실 36억7900만위안(약 6800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6% 늘었지만 순손실이 451%로 급증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98억위안, 순손실은 8억1500위안이었다.마진율은 13.3%로 전분기(13%)보다 늘었지만 1년 전(20.3%)보다는 낮았다. 생산비뿐 아니라 충전 및 서비스 체계 구축 등 비용이 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손실은 늘었지만 차량 인도량은 증가했다. 니오는 지난 3분기 차량 3만1607대를 인도했다. 역대 최대치로 전년 동기(2만4439대)보다 29%, 전분기(2만5059대) 대비 26% 늘었다.올 4분기 차량 인도량은 4만3000~4만8000대로 예상했다. 전년 동기(2만5034대) 대비 72~92% 늘어나는 수준이다. 지난달 차량 1만59대를 인도한 데 이어 11~12월 3만8000대를 시장에 공급할 것으로 전망했다.윌리엄 리 니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9월 출하한 중형 세단 모델 ‘ET5’ 출시 이후 수요에서 강력한 성장동력을 봤다”며 “사용자 수요를 맞추고 (차량 인도까지 걸리는)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 생산과 배송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전문매체 모틀리풀은 “니오 투자자들은 강력한 4분기 실적 전망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유행으로 중국 내 봉쇄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도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는 점에 만족하고 있다”고 평가했다.이날 니오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전일 대비 11.80% 급등한 주당 11.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이주현 기자

  • 상하이증시, 中 방역 완화 속 산업생산 등 주목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1일 중국 증시는 ‘제로 코로나’ 완화 기대에 상승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1.69%, 선전성분지수는 2.12% 올랐다. 중국 행정부인 국무원은 해외 입국자와 감염자의 밀접접촉자 등에 대한 시설 격리 기간을 7일에서 5일로 줄이는 내용의 새로운 방역 정책을 내놨다. 감염자가 한 명만 나와도 수만 명을 격리시키는 근거가 됐던 각종 조치도 철폐하기로 했다.15일에는 중국 경기 현황을 보여주는 10월 주요 경제지표가 나온다. 월간 국내총생산(GDP) 격인 산업생산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 예상치는 5.2%다. 7월 3.8%, 8월 4.2%, 9월 6.3%로 반등하는 추세였으나 최근 코로나19 방역 통제로 활력이 떨어졌을 것이란 전망이다. 내수경기를 나타내는 소매판매 증가율 예상치는 1%다. 이 지표도 8월 5.4%에서 9월 2.5% 등으로 내려가는 추세다.10월 도시실업률 예상치는 5.5%로 중국 정부의 연간 전망과 같다. 월간 실업률은 5월 6.1%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떨어지는 추세다. 시장에선 중국 당국이 부동산 등 주요 부문에서 경기 활성화 조치를 내놓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베이징=강현우 특파원

  • GLOBAL

    中 '위드 코로나' 전환 신호에…홍콩 증시 7% 넘게 뛰어

    중국이 11일 내놓은 코로나19 방역 정책의 핵심은 해외 입국자의 문호를 넓히고 국내에선 대규모 봉쇄를 줄이는 것이다. 경제 정상화 기대에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 호재까지 맞물리면서 중화권 증시는 이날 급등세를 보였다.중국 행정부인 국무원은 이날 발표한 ‘과학적이고 정확한 방역 업무 통지’에서 해외 입국자 등의 시설격리 기간을 7일에서 5일로 줄였다. 입국자 격리 기간 단축은 지난 6월 말 21일(시설 14일+자가 7일)에서 10일(시설 7일+자가 3일)로 줄인 뒤 넉 달여 만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내년 여름까지 순차적으로 격리 기간을 더 줄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또 확진자가 나온 항공편에 대한 일시 운항정지(서킷 브레이커) 규정을 없애기로 했다. 이와 함께 탑승 전 48시간 내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증명서 2회 제출 의무는 1회로 조정했다.국내 봉쇄 기준인 ‘위험 지역’은 기존 ‘고·중·저’에서 ‘고·저’로 축소했다. 감염자가 나온 아파트나 빌딩을 고위험 지역으로 지정해 봉쇄하는 것은 현행과 같다. 하지만 고위험 주변 지역까지 중위험 지역으로 지정해 2~3주씩 출입을 통제하던 관행은 줄어들 전망이다. 국무원은 고위험 지역은 해당 건물로 한정해야 하며, 그 주변은 저위험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또 고위험 지역을 방문한 사람은 시설격리에서 자가격리로 전환했다. 밀접접촉자의 밀접접촉자, 그 접촉자에 대한 관리 폐지와 맞물려 수만 명을 시설에 수용하던 기존 통제 조치가 크게 완화될 것으로 관측된다.중국 최고 지도부인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는 전날 회의를 열고 ‘방역 정책 최적화’를 결의했다. 지난달 당대회

  • GLOBAL

    시진핑 '공동부유' 깃발에 中부호 자산 40% 줄었다

    중국 100대 부호의 자산이 1년 새 40%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엄격한 방역, 성장률 하락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경제 아젠다인 ‘공동부유(共同富裕)’가 주된 이유로 제시된다.11일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의 ‘2022 중국 본토 부호 명단’에 따르면 이들의 전체 자산은 9071억달러(약 1216조원)로 작년 조사 당시(1조4800억달러)보다 39% 감소했다. 이런 감소율은 포브스가 이 순위를 발표하기 시작한 2001년 이후 최대다. 100명 중 79명의 자산이 줄었으며, 새로 100위 내에 진입한 사람은 3명뿐이었다.포브스는 중국 당국의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 규제, ‘제로 코로나’ 정책 등이 성장을 가로막고 소비 심리를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진 것도 이유로 제시했다.중국 최대 생수업체 눙푸산취안의 중산산 회장이 5% 감소한 623억달러로 작년에 이어 1위를 차지했다. 짧은 동영상 앱 틱톡의 더우인을 창업한 장이밍이 17% 줄어든 495억달러로 2위를 유지했다.중국의 양대 빅테크인 텐센트와 알리바바 창업자들의 재산은 1년 새 반토막 났다. 마화텅 텐센트 회장은 52% 감소한 234억달러, 마윈 알리바바 전 회장은 50% 줄어든 206억달러로 집계됐다.베이징=강현우 특파원

  • "中·러 정크본드, 내년 디폴트 위기"

    "中·러 정크본드, 내년 디폴트 위기"

    미국 은행 JP모간체이스가 중국 및 러시아 정크본드(투기등급 채권)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JP모간은 8일(현지시간) 보고서를 내고 중국과 러시아 정크본드가 세계 금융시장의 골칫거리가 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올해 두 나라에서 유동성이 경색되며 쌓인 위험이 내년에 본격 터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부동산시장 침체,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가 문제다. JP모간은 중국 부동산시장의 유동성 부족이 심각해지면서 중국 정크본드 중 20%가 디폴트에 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JP모간은 내년부터 중국의 특정 산업(부동산)에서 디폴트 선언이 쏟아지면서 내년은 ‘디폴트의 해’로 기록될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헝다그룹 등 중국 부동산업체들은 지난해부터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처해 있다. ‘제로 코로나’ 기조에 따른 경기 침체 여파다.JP모간은 러시아 정크본드의 66%가 디폴트를 선언할 것으로 관측했다. 서방의 제재 때문에 달러 표시 채권을 상환하기 더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JP모간은 디폴트 가능성이 있는 러시아의 달러 표시 채권 규모를 약 280억달러로 예측했다.JP모간은 신흥국 정크본드의 디폴트율은 올해 10%를 넘을 것으로 관측했다.오현우 기자

  • GLOBAL

    지갑도, 공장도 닫히는 中

    중국의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22개월 만에 전년 같은 달 대비 하락했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둔화했다. 중국이 디플레이션(지속적 물가 하락)을 맞았다는 우려가 커졌다.중국 국가통계국은 10월 PPI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 떨어졌다고 9일 발표했다. 중국 PPI가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한 건 2020년 12월(-0.4%) 후 22개월 만에 처음이다. 시장 예상(-1.5%)을 웃돌았지만 전달인 9월(0.9%)보다는 상당히 둔화했다는 평가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10월 PPI 상승률이 매우 높았던 점을 감안하면 역기저 효과가 발생했고 원자재 가격이 하락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중국 PPI 상승률은 1996년 이후 26년 만의 최고치인 13.5%였다.그러나 당국의 해명과 달리 시장에서는 10월 PPI 하락을 디플레이션 전조로 보며 우려하고 있다. 공산품 도매가격 등이 반영되는 PPI가 마이너스(-) 전환했다는 건 중국 경제 침체를 뜻한다는 분석이다. 제로 코로나로 여러 지역의 공장이 일시 폐쇄되는 등 생산에 차질이 빚어졌고, 부동산 시장 침체로 건축자재 및 금속 등의 가격이 5.1% 하락했다. 브루스 팡 존스랑라살(JLL)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내수 부진과 수출 위축에 따른 디플레이션과의 치열한 전쟁을 시작할 수 있다”고 했다.10월 C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 상승했다. 전달인 9월 CPI 상승률(2.8%)보다 둔화했다. 9월 CPI 상승률은 29개월 만의 최고치였다. 로이터가 집계한 시장 추정치인 2.4%에도 미치지 못했다. 제로 코로나 기조에 따른 방역 강화로 소비가 감소하면서 CPI 상승세가 주춤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격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하고 산출하는 근원 CPI 상승률은

  • "내년에 中·러시아 정크본드 디폴트 위기 온다"

    중국과 러시아에서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가 도래할 거란 전망이 나왔다. 올해 유동성이 경색되며 쌓인 위험이 내년에 터질 거란 분석이다.JP모간체이스는 8일(현지시간) 리서치 노트를 통해 중국 및 러시아발(發) 정크본드(투기등급 채권)를 두고 디폴트 위기를 경고했다. 중국은 부동산 시장에 유동성 위기가 찾아오고, 러시아는 서방국가의 제재로 인해 돈줄이 마를 거라는 전망이다. 그러면서 중국과 러시아가 ‘골칫거리(trouble spot)’가 될 거라고 짚었다.두 국가의 정크본드가 위기의 근원이 될 거란 분석이다. JP모간은 중국의 정크본드 중 20%가 디폴트에 빠질 거라고 내다봤다. JP모간은 “내년부터 특정 산업 부문에서 디폴트 선언이 쏟아질 것”이라며 “2023년은 디폴트의 해로 기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중국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며 디폴트 대열이 불어날 거란 설명이다. 헝다그룹 등 중국 부동산업체들은 지난해부터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내몰려 왔다. 당국의 무리한 코로나 방역과 경기침체로 인해 경제가 약화해 부동산 시장이 휘청인다는 지적이다. 자금줄이 막히면 디폴트 선언이 잇따를 거란 관측이다. JP모간은 올해 중국 부동산 시장의 디폴트 비율은 52%라고 추산했다.중국 정부가 보증을 선 곳들은 올해 줄도산 위험에 빠졌다. 중국 지방정부가 일정 지분을 소유한 녹지그룹도 3억6200만달러 규모의 채권에 대해 디폴트를 선언했다.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인 쉬후이는 지난달 말 4억달러 규모의 채무 상환에 실패했다. 지난 8월 중국 당국이 보증을 제공한 채무였다. 중국 정부의 신용도만 깎였다는 지적이 나온다.JP모간은 ’내년에는 중국 부동산 부문의 디폴트

  • 中 경제 '버팀목' 수출마저 무너져…제로 코로나 충격이 현실로

    중국의 10월 수출이 29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가장 큰 이유는 ‘제로 코로나’ 정책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방역 규제가 완화되지 않는 한 수출이 반등하기 힘들다는 얘기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지난 5일 초강력 방역 규제를 고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중국 내 코로나19 감염자 수까지 빠르게 늘고 있다. 중국 경기 위축과 이에 따른 세계 경제의 충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고부가가치 선진국 수출 급감7일 중국 관세청에 따르면 10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0.3% 줄었다. 위안화 가치가 10월에도 2.6% 떨어졌지만 수출 감소세를 막진 못했다.중국의 수출은 코로나19 확산을 빠르게 저지한 2020년 하반기부터 호황을 이어왔다. 상하이 봉쇄가 있었던 지난 4월 3.9%로 주춤했다가 다시 두 자릿수로 복귀했다. 하지만 7월 18.0%에서 8월 7.1%, 9월 5.7% 등으로 빠르게 떨어졌다. 연말 선진국 쇼핑 시즌을 앞두고 중국 수출이 둔화하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중국의 1위 수출 대상이었던 미국으로의 수출액은 10월 470억달러로 12.6% 급감했다.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도 441억달러로 9% 감소했다.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이 20.3% 늘어난 488억달러로 1위로 부상했다.전자제품 등 고부가가치 상품을 미국과 유럽에 직접 선적하는 게 중국의 주력 수출 모델이다. 의류, 완구 등 저가 제품은 원재료를 아세안에 수출하는 가공무역 형태로 전환하고 있다. 대(對)미국·EU 수출이 줄고 아세안 수출이 늘었다는 건 주력 수출 모델이 위축되고 있다는 얘기다. 제품별로도 최대 수출품인 PC 등 정보처리장치 수출이 16.6% 급감한 195억달러에 그쳤다. 가전제품이 -25%, TV·오디오가 -13.5%, 조명장치가 -15.7%의 감소

  • 연말 대목에…애플 "코로나로 아이폰 생산 차질"

    애플이 중국의 ‘제로 코로나’ 방역으로 인해 주력 스마트폰 생산에 차질이 발생했다고 공식 인정했다. 하청업체 폭스콘도 4분기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애플은 6일(현지시간) “중국 정저우의 아이폰14 프로와 아이폰14 프로 맥스 생산설비가 코로나19 통제 때문에 일시적 타격을 입었고 현재 생산량이 상당히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어 “두 제품 출하량이 줄어 고객들은 새 제품을 받기 위해 더 오래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애플은 어느 정도 생산 차질을 빚고 있는지 자세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현재 애플 웹사이트에서 아이폰14 프로를 주문하면 수령까지 31일가량 걸리는 것으로 나온다. 애플은 “우리는 모든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을 보장하면서 생산 수준이 정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공급업체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앞서 로이터통신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11월 아이폰 출하량이 최대 30% 줄어들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정저우 공장 생산 차질로 인해 4분기 아이폰 출하량이 기존 예상치 8000만 대에서 200만~300만 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중국 보건당국은 정저우시의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자 2~9일 1주일간 애플 협력업체인 대만 폭스콘의 공장이 있는 산업단지에 폐쇄 명령을 내렸다. 폭스콘은 애플의 최대 아이폰 생산업체이며, 정저우 공장은 아이폰14 시리즈의 80%를, 아이폰14 프로의 85% 이상을 생산한다.아이폰14 시리즈는 애플이 지난 9월 야심 차게 출시한 신제품이다. 향후 최소 1년간 애플의 실적을 견인할 주력제품으로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연말 대목을 앞두고 한창 판촉에 나서야 하는 시기에 생산

  • 中수출 타격에도 홍콩증시 급등 왜?

    10월 수출 마이너스 성장, ‘제로 코로나’ 방침 유지 등 악재가 쏟아져 나왔지만 중화권 증시는 7일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홍콩 H지수는 2.80% 상승한 5636.21에 거래를 마쳤다. 항셍지수도 2.69% 올랐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23% 상승했다.새롭게 출범한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 의지를 지속적으로 밝히고 있는 데다 코로나 방역 완화에 대한 기대도 아직 살아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지난 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제5회 상하이 국제수입박람회에서 ‘개방의 가속화’를 강조했다. 3일 열린 홍콩 국제금융포럼에서 인민은행과 증권 감독기구 대표 등은 “금융 규제당국은 경제성장을 우선적인 사항으로 두고 개혁과 자유화를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화 발언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시진핑 독재 체제’의 과도한 기업 규제를 우려하던 투자심리가 다소 안정됐다”고 말했다.6일 베이징 마라톤 대회가 ‘노 마스크’로 열린 것을 두고 시장에선 이를 ‘일상 복귀를 위한 테스트’로 해석했다.중국 발전개혁위원회의 민간 투자 확대 계획 발표, 오는 11일 광군절 특수에 대한 기대 등도 영향을 미쳤다. 박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중국 정부의 방역 완화를 위한 테스트, 제로 코로나 정책 유지 기조가 반복되면서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심성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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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 "제로 코로나로 생산 차질"…中 '제조업 허브' 지위 흔들

    애플이 중국의 '제로 코로나' 방역으로 인해 주력 스마트폰 생산에 차질이 발생했다고 공식 인정했다. 하청업체 폭스콘도 4분기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애플은 6일(현지시간) 중국 정저우의 아이폰14 프로와 아이폰14 프로 맥스 생산설비가 코로나19 통제 때문에 일시적 타격을 입었으며, 현재 생산량이 상당히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어 "두 제품 출하량이 줄어 고객들은 새 제품을 받기 위해 더 오래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우리는 모든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을 보장하면서 생산수준이 정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공급업체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애플은 어느 정도의 생산 차질을 빚고 있는지 자세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현재 애플 웹사이트에서 아이폰14 프로를 주문하면 수령까지 31일가량 걸리는 것으로 나온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11월 아이폰 출하량이 최대 30% 줄어들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정저우 공장 생산 차질로 인해 4분기 아이폰 출하량이 기존 예상치 8000만대에서 200만~300만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보건당국은 정저우시의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자 2~9일 일주일간 애플 최대 협력업체인 대만 폭스콘의 공장이 있는 산업단지에 대한 폐쇄 명령을 내렸다. 폭스콘은 애플의 최대 아이폰 생산업체이며, 정저우 공장은 아이폰14 시리즈의 80%를, 아이폰 14 프로의 85% 이상을 생산한다. 아이폰14 시리즈는 애플이 지난 9월 출시한 신제품으로, 향후 최소 1년간 애플의 실적을 견인할 주력품으로 꼽힌다. 연말 대목을 앞두고 한창 판촉에 나서야 하는 시기에

  • '시진핑 3기' 두려웠나…타이거글로벌, 中 주식 투자 중단

    '시진핑 3기' 두려웠나…타이거글로벌, 中 주식 투자 중단

    미국 헤지펀드인 타이거글로벌매니지먼트가 중국 주식 투자를 중단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연임 성공 이후 중국 경제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지난 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타이거글로벌이 중국 주식 투자를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기술주 투자에 집중해온 타이거글로벌이 손을 뗄 정도로 투자 환경이 악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타이거글로벌은 기술주 투자자로 유명한 체이스 콜먼이 이끄는 헤지펀드다. 2000년대 초 중국 빅테크 투자에 성공해 이익을 불렸다. 당시 투자한 기술업체 중 하나가 알리바바그룹이다. 징둥닷컴엔 2억달러를 투자해 50억달러를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타이거글로벌이 중국 투자 포트폴리오를 재평가한 계기는 시진핑의 3연임이었다. WSJ에 따르면 찰스 체이스 콜먼 창업주를 비롯한 타이거글로벌 경영진은 중국 지도부가 시 주석 충성파인 ‘시자쥔’으로 채워짐에 따라 대만과의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고, 코로나19 봉쇄 조치도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중국 경제가 위축될 것으로 우려했다.중국 지도부가 봉쇄를 반복하며 이미 소비 심리가 위축되는 등 중국 내수 경기가 침체됐다. 최근 중국 인민해방군 중앙군사위원회의 부주석으로 허웨이둥 동부전구 사령관을 임명하자 지정학적 위기감도 높아졌다. 대만과 동중국해를 관할해온 허 부주석은 지난 8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항의해 고강도 무력 시위를 계획한 인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타이거글로벌 헤지펀드는 최근 중국 주식 비중을 10% 미만으로 축소했다. 포트폴리오상 투자 기업 수를 줄이고 소수 기업에 집중 투자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