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MF "중국, '제로 코로나' 해제해야 내년 4.4% 성장"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4.4%)를 달성하기 위해선 '제로 코로나'를 폐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MF의 중국 담당 책임자인 소날리 잰 찬드라가 이끄는 IMF 실무팀은 지난 2일부터 16일까지 중국 정부 및 민간 인사들과의 화상 논의를 거쳐 23일 IMF 홈페이지에 공개한 보도자료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IMF 팀은 자료에서 중국의 부동산 규제,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잦은 봉쇄 등을 거론한 뒤 "현재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내년 하반기에 점진적이고 안전하게 해제된다는 전제하에 중국의 성장률은 2022년 3.2%를 기록하고, 2023년과 2024년에는 4.4%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IMF가 이번에 내놓은 중국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10월 발표한 2022 세계경제전망에서 제시한 수치와 같다. IMF는 매년 4월과 10월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내놓는다. 10월 전망에서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는 4.4%에서 3.2%로, 내년은 4.6%에서 4.4%로 하향했다. IMF 팀이 중국에 제로 코로나 폐지를 주문한 것은 강력한 방역 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 수도 베이징은 최근 하루 감염자가 1000명을 넘어서자 재택근무, 식당 등 휴업, 온라인 수업 등을 실시하면서 반봉쇄 상태에 돌입했다. 충칭, 청두, 선전 등 지역 거점 도시들도 비슷한 조치에 착수했다. 최근 주요 국제기구와 금융회사들이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내려잡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와 내년 중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3.3%, 4.6%로 발표했다. 기존보다 올해는 0.1%포인트 올리고 내년은 0.1%포인트 내렸다. 이달 들어 UBS가 중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
-
고비용 사업 통폐합 효과…바이두, 3분기 매출 소폭 상승
중국 플랫폼업체 바이두의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망치를 웃돌았다. 영업이익도 크게 늘었지만 당기순손실을 벗어나진 못했다.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바이두는 올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325억위안(약 6조144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블룸버그가 내놓은 전문가 추산치인 318억위안을 웃돈다.3분기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130% 늘어난 53억1700만위안(약 1조원)이었다. 하지만 지분투자 손실로 1억4600만위안(약 27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블룸버그는 “중국 당국의 고강도 방역 조치와 정보기술(IT)업계 규제 속에서도 바이두 매출은 증가했다”며 “고비용 사업 부문을 통폐합하고 인원을 감축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오현우 기자
-
체질 개선 성공한 바이두, 3분기 매출 소폭 상승
중국의 플랫폼업체 바이두가 올해 3분기에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투자를 제한하고 인력을 감축하는 등 체질 개선에 성공하자 실적이 개선됐다는 분석이 나온다.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바이두는 올해 3분기(7~9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325억위안(약 6조 1441억원)을 기록했다. 블룸버그가 추산한 전문가 전망치인 318억위안을 웃도는 수치다. 금융조사업체 레피티니프가 집계한 전망치(317억위안)도 뛰어넘었다.바이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130% 증대된 53억 1700만위안(약 1조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지분 투자손실로 인해 당기순손실은 1억 4600만위안(약 276억원)을 기록했다. 작년(165억위안)보다 손실 폭이 줄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바이두 주가는 전날 대비 0.55% 소폭 상승했다.체질 개선으로 인해 실적이 증대됐다는 평가다. 바이두는 검색 엔진의 광고에서 수익 대부분을 창출해왔다. 3분기 온라인 광고 판매가 회복됐고, 수익원 다각화를 위해 투자한 클라우드·인공지능(AI) 사업이 성장하며 실적이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클라우드와 인공지능 등 비(非) 온라인 부문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65% 증가했다.바이두의 인공지능·클라우드부문 책임자인 쉔 두는 “미국이 중국에 반도체 수출을 제한해도 바이두와는 크게 상관이 없다”며 “사업의 상당 부분에서 첨단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작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바이두는 지난 5년 동안 수익원 다각화를 위해 자율주행 기술도 개발해왔다. 지난해부터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인 ‘아폴로 고’를 유료화했다. 지난 7~9월 이용 건수는 47만 4000회를 기록했고, 올해 1~9월에는 140만회로
-
외국인, 中 증시로 돌아온다고?…헤지펀드 '단타성 투자' 경계론
중국 지도부의 ‘제로 코로나’ 완화 방침 발표 이후 외국인이 중국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월가 투자은행들도 긍정적인 전망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유입되는 외국 자금의 상당 규모가 헤지펀드 등 단타성 자금이기 때문에 여전히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0월 순매도 역대 두 번째21일 금융정보업체 둥팡차이푸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18일까지 중국 본토 상하이·선전거래소에서 416억위안(약 7조87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외국인은 9~10월 두 달 연속 중국 주식을 대거 팔아치웠으나 이달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외국인이 두 달 연속 중국 주식을 내다 판 것은 2014년 홍콩과 본토 거래소 간 교차매매(선·후강퉁)가 열린 후 처음이다. 지난달 순매도 규모(573억위안)는 2020년 3월(678억위안) 후 역대 두 번째로 크다.하지만 이달 11일부터 6거래일 연속 매수세가 이어졌다. 10~18일 홍콩 항셍지수는 12%, 외국인 투자자가 본토 주식을 볼 때 주로 참고하는 지수인 CSI300은 3%가량 상승했다.외국인 투자자들이 돌아오기 시작한 것은 지난 10일 공산당 최고지도부인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 회의에서 ‘과학적이고 정밀한 방역’을 제시하며 방역 완화 가능성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은 경기 침체의 핵심 원인인 부동산 시장을 되살리기 위한 조치도 내놨다.외국인의 중국 채권 매도세도 잦아들고 있다. 중국채권청산예탁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달 340억위안의 중국 채권을 순매도했다. 올 2월 시작된 매도 우위가 9개월째 이어지긴 했지만, 월간 매도액은 9월 616억위안의 절반으로 줄었다. 월가 “내년 10%대 상승” 전망모건스탠리, JP모간
-
알리바바 '어닝 쇼크' 목표가, 줄줄이 하향
중국 최대 e커머스업체 알리바바의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았다. 중국의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 탓에 소비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월가에선 목표주가 하향 조정이 이어졌다.알리바바는 지난 17일 3분기 매출이 2071억8000만위안(약 38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추정치(2101억위안)에 못 미치는 수치다.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은 플랫폼에 입점한 판매자들에게서 거두는 수수료 등 고객 관리 매출이 역대 최대폭인 7% 감소했기 때문이다. 소비 둔화와 투자 손실로 인해 알리바바는 3분기 206억위안(약 3조86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알리바바가 투자한 중국 차량호출 기업 디디추싱, 인도네시아 배달 플랫폼 고투 등의 주가가 떨어져 평가손실이 발생했다.앞서 알리바바는 중국 최대 할인 행사인 ‘쌍십일’(11월 11일·광군제) 올해 매출을 공개하지 않았다. 매출을 공개하지 않은 것은 2009년 행사를 시작한 뒤 처음이다. 중국의 소비가 크게 위축됐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중국의 소비 둔화는 더 심화할 전망이다. 10월 중국 소매 판매는 작년 동기보다 0.5% 감소하며 시장 추정(1% 증가)을 밑돌았다.장융 알리바바 회장은 “당국이 방역 조치 완화를 발표한 만큼 소비가 되살아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미국 은행들은 알리바바 목표주가를 잇달아 낮췄다. JP모간체이스는 145달러에서 135달러로, 모건스탠리는 140달러에서 110달러로 내렸다. 주가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알리바바는 자사주 매입을 2025년 3월까지 연장하고 매입액도 150억달러 늘리기로 했다.자사주 매입 기대에 힘입어 지난 7일 뉴욕증시에서 알리바바 주가는 7.8%
-
F&F 쓸어담는 외국인…"中 방역 완화 수혜"
의류업체 F&F 주가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18일 F&F 주가는 전일 대비 1.92% 오른 15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 9% 넘게 상승했다.외국인이 앞장서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는 지난달 90억원어치 F&F 주식을 순매도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선 4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날도 15억원어치를 더 사들이며 8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갔다.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 기대감이 커지자 외국인이 F&F를 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F&F는 MLB 브랜드를 내세워 중국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했다. 3분기 불리한 방역정책 환경에도 중국 시장에서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다.최세영 기자
-
의류업체 F&F 사들이는 외국인…이달 들어 9% 상승
의류업체 F&F 주가가 외국인의 ‘사자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F&F 주가는 전일 대비 1.92% 오른 15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 9% 넘게 상승했다.순매수로 돌아선 외국인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달 90억원어치 F&F 주식을 순매도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선 4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날도 15억원어치를 사들이며 8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완화 기대감이 커지자 외국인이 F&F를 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F&F는 MLB 브랜드를 내세워 중국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했다. 3분기 불리한 방역 정책 환경에도 중국 시장에서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다.정혜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F&F의 중국 매출은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중국의 방역 기조 완화의 대표적 수혜주도 F&F가 될 것”이라고 했다. 최세영 기자 seyeong2022@hankyung.com
-
알리바바, 中 경기둔화 직격탄…3분기 '어닝쇼크' 기록
중국 최대 e커머스업체 알리바바의 올해 3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중국 당국의 고강도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된 데다 경기침체가 맞물린 결과란 분석이다.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올해 3분기 매출로 2071억 8000만위안(약 38조 8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 늘어났다. 하지만 월가 전망치(약 39조 900억원)에는 못 미쳤다. 플랫폼에 입점한 판매자들에게 거두는 수수료 수입 등 고객 관리 매출은 7% 줄었다. 역대 최대 감소 폭을 기록한 것이다.앞서 알리바바는 중국 최대 할인 행사인 ‘쌍십일’(11월 11일, 광군제)의 올해 매출을 공개하지 않았다. 매출을 비공개로 전환한 건 2009년 이벤트를 시작한 뒤 처음이다. 중국 소비가 크게 위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비 침체는 더 심화할 전망이다. 중국의 10월 소매 판매는 작년 동기보다 0.5% 감소하며 시장 전망(1% 증가)을 벗어났다. 작년보다 소매판매가 감소한 건 5개월 만에 처음이다.알리바바는 투자에서도 막대한 손실을 냈다. 소비가 둔화하며 투자 포트폴리오가 흔들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중국 차량호출 서비스 디디추싱, 인도네시아 배달플랫폼 고투 등에 투자한 지분 가치가 급락하며 206억위안(약 3조 8697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다.장융 알리바바 회장은 이날 “소비 수요가 약화하고 코로나19 재확산이 겹치며 물류 서비스가 비정상적으로 운영됐다”며 “당국이 방역 조치 완화를 발표한 만큼 소비가 되살아날 거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중국 질병통제센터는 방역 조치를 완화하는 20가지 조치를 발표했다.실적 악
-
'중·일 정상회담' 3년 만에 성사…양국 중요성·협력 강조
중·일 정상이 3년 만에 만났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센카쿠열도(중국명 다오위다오)에 대한 입장이 다른 상황에서도 양국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17일(현지시간) 시 주석과 기시다 총리는 태국 방콕에서 회담을 36분간 진행했다. 이번 회의는 18일 이곳에서 열릴 제29차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앞서 성사됐다. 센카쿠열도 분쟁과 대만 갈등, 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의제였다. 양국 정상 회담은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2019년 12월 중국 베이징에서 한·중·일 정상회의 일정에 맞춰 시 주석을 만난 이후 약 3년 만이다.양국 정상은 모두 국제사회에서 중·일의 중요성과 협력을 강조했다. NHK에 따르면 시 주석은 모두발언에서 "올해는 양국 국교 정상화 50주년의 해"라며 "양국은 아시아와 세계에서 중요한 나라인 만큼 협력할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전략적 관점에서 양국 관계에서 큰 방향성을 파악해 새 시대의 요구에 맞는 관계를 구축하고 싶다"고 했다.기시다 총리는 "중국과 일본 모두 이 지역(아시아·태평양)에서 국제사회의 안전과 평화를 보장할 책임이 있다"며 "쌍방의 노력으로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관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싶다"고 말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경제 활동과 인적 교류를 촉진하기 위해 이날 시 주석에게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와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위한 양국 협력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양국은 센카쿠열도를 두고 꾸준히 갈등을 빚어왔다. 일본은 이 열도를 자국 영토로 간주하고 접속수역을 설정했지만 중국은 해경국 선박을 이
-
'공동부유'에…중국 부호 49명, 기부금 13조원 쏟아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내세운 ‘공동부유(共同富裕·모두 잘살자)’란 기조에 맞춰 중국 부호들의 기부가 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당국의 부유층 규제가 강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자 부호들이 체제에 순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는 분석이다.1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후룬연구원 조사 결과를 인용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8월까지 중국에서 1억위안(약 188억원) 이상 기부자가 49명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의 기부 총액은 100억달러(약 13조3000억원)에 육박했다. 후룬연구원이 19차례 진행한 조사 중 역대 최대 규모다.기부액 기준으로 상위 10위 안에 든 고액 자산가들은 모두 ‘후룬 중국 부호 명단’에 올랐다. 이 연구소는 매년 중국 부호 순위를 매긴 명단을 발표한다. 상위 10인의 기부액은 총 87억달러(약 11조6000억원)를 기록했다. 10인의 총자산에서 6.3%를 차지한다. 10명 중 7명은 자신이 소유한 기업 지분을 자선재단에 출연했다.상위 기부자 3명 모두 정보기술(IT)업체 창업자였다. 기부 1위는 중국 2위 e커머스업체 징둥닷컴(JD닷컴)의 창업주인 류창둥으로 20억5000만달러(약 2조7431억원)를 자선사업에
-
[단독] 2조원 쏟아부어도 판매 뚝…현대차·기아 '中 사업 유지' 기로에
‘판매 부진, 과잉 투자, 비효율적 지배구조.’현대자동차그룹이 중국 현지에서 겪고 있는 ‘3중고’다. 차가 안 팔리니 현금이 들어오지 않고, 2010년대 과도하게 구축한 생산설비는 고스란히 비용으로 돌아오고 있다. 중국 국영기업과의 합작구조는 이해관계 상충을 불러오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중국 사업이 존폐 기로에 섰다는 분석이다.한계 달한 현대차그룹 中 사업‘180만 대(2016년)→46만 대(2021년).’ 현대차·기아의 중국 현지 판매량이다. 5년 만에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기아 중국법인인 장쑤위에다기아가 작년 말에 이어 올해 3분기 말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직접적인 이유다.판매량은 46만 대에 불과하지만 두 회사의 생산능력은 210만 대에 이른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들어 중국 공장 가동률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판매량으로 추산하면 20% 수준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숨가쁘게 돌아가야 할 생산설비가 투자금을 불태우는 고철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과잉 투자의 1차적인 이유로 중장기 리스크에 대한 분석이 소홀했다는 점이 꼽힌다. 현지에서의 단기 급성장에 취해 고급화하는 현지 수요 흐름, 브랜드 가치 관리 등을 놓쳤다는 것이다. 내실을 다지기보다 생산설비부터 확장한 대가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비용으로 돌아오고 있다.중국 현지회사와의 합작 구조도 현대차그룹 중국 사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손잡고 있는 베이징자동차그룹과 위에다그룹은 모두 국영기업이다. 중국 정부와 현대차그룹의 이해관계가 다른 상황에서 회사의 이익만 취하기도 어려운 구조다.사업 지속 기로에 선 현대차
-
'모두 잘살자' 시진핑 한마디에…중국 부자들 '대탈출'
지난달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회(당대회)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연임을 확정하자 중국 부호들이 싱가포르로 이탈하기 시작했다. 시 주석이 내세운 ‘공동부유(共同富裕·모두 잘 살자)’ 기조를 통해 규제가 한층 강화될 거란 우려가 커져서다.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부호들이 싱가포르로 부를 이전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시 주석이 공공의 발전을 빌미로 개인을 옥죄일 거란 우려가 커져서다. 개인이 부를 추구하는 행위가 자칫 사회악으로 비칠 염려도 증폭되고 있다.싱가포르국립대학 리콴유공공정책대학원의 드류 톰슨 선임연구원은 “중국의 민간 영역은 축소될 게 분명하다. 얼마나 빠르게 붕괴할 지가 관건이다”라며 “결국 중국의 부는 해외로 빠르게 빠져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중국 공산당은 지난달 당대회에서 당정을 공동부유의 실현과 쌍순환 발전 구도로 바꿨다. 소득격차를 줄여 모두 잘 살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공동부유), 내수 중심으로 경제를 성장시키겠다(쌍순환)는 게 핵심이다. 시 주석은 “재산 축적의 메커니즘을 바로잡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규제를 강화하고 각종 세금을 신설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위기를 느낀 중국 부호들은 싱가포르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세율이 아시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싱가포르의 법인세율은 최고 17%에 불과하다. 금융 시장의 안정성도 뛰어나 아시아 부호들의 허브로 불린다. 2019년까지 홍콩이 중국 부호들의 도피처 역할을 했으나 중국이 실권을 장악하게 되자 싱가포르로 옮겨갔다.부가 싱가포르로 이전되면서 ‘패밀리 오피스’가 확대됐다. 패밀리
-
中 사업 '조용히' 축소하는 글로벌 IB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조용히’ 중국 사업을 축소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각 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중국 사업을 확장한다고 외쳐왔지만 실상은 정반대라는 분석이다.주요 IB들은 중국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을 감축하고 있다. 중국 기업의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IPO) 등 기업금융 건수가 크게 줄어든 탓이다. 중국 지도부가 2020년부터 ‘공동부유’를 내걸고 텐센트, 알리바바 등 민간 기업의 확장을 규제하자 M&A 건수가 대폭 감소했다. 인터넷 기업은 중국 증시 상장 자체가 쉽지 않은 와중에 미·중 갈등 여파로 뉴욕증시 상장길도 막혔다.한 IB 관계자는 “중국 관련 M&A나 IPO 부서에서 업무 고과가 하위 10~15%인 직원은 올해와 내년에 보너스를 한 푼도 못 받을 판”이라고 전했다.모건스탠리는 경비 절감 차원에서 아시아 지역 직원 500여 명 가운데 10%가량을 내보낼 계획이다. 골드만삭스와 UBS 등은 지난 9월부터 인원 감축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베이징=강현우 특파원
-
中, 지갑 닫혔다…5개월 만에 소비 '마이너스'
중국의 내수 경기를 보여주는 소매판매 증가율이 지난달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인민은행은 이달 기준금리 동결을 시사했다.중국 국가통계국은 10월 소매판매 총액이 4조271억위안(약 756조원)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0.5% 줄었다고 15일 발표했다. 소매 판매는 백화점, 편의점 등 다양한 유형의 소매점 판매액 합계로 내수 경기를 나타낸다.중국의 월간 소매판매 증가율은 지난 3~5월 상하이 봉쇄 당시 마이너스로 떨어졌다가 6~9월에는 증가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월별 증가율은 8월 5.4%에서 9월 2.5% 등으로 내려가는 추세였다. 10월 -0.5%는 시장 예상치인 1%를 밑돌았다. 이는 지난달 16일 개막한 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전후해 고강도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월간 국내총생산(GDP) 격인 산업생산 증가율도 5%로 시장 예상치(5.2%)를 밑돌았다. 기업의 생산 활동을 나타내는 산업생산 증가율은 7월 3.8%, 8월 4.2%, 9월 6.3%로 오름세를 보였으나 10월에는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떨어지면서 동반 악화했다.기업들의 경기 전망을 읽을 수 있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1~10월 누적·전년 동기 대비)은 5.8%로 전월 5.9%에서 내려갔다.한편 인민은행은 이날 정책금리인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전월과 같은 연 2.75%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오는 21일께 발표 예정인 10월 기준금리도 동결할 가능성이 커졌다. 중국의 기준금리는 우량 고객 대상 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다. 일반 대출 기준인 1년 만기, 부동산담보대출 기준인 5년 만기가 있다. 1년 만기 LPR은 MLF 금리와 연동하는 게 일반적이다. 최근 부동산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5년 만기 LPR은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도
-
코로나 늪 탈출…롯데면세점 '해외사업 뚝심'
세계 트래블 리테일(공항 등에서 면세품을 파는 사업) 업계 2위인 롯데면세점이 베트남 중부 휴양도시 다낭에 13번째 해외 면세점을 열었다. 베트남에서만 4호점이다. 롯데는 베트남을 포함해 싱가포르 호주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아우르는 ‘롯데 듀티프리(면세 유통) 벨트’를 구축 중이다. 중국 여행객들이 해외로 가는 길목에 길게 그물망을 쳐 놓겠다는 전략이다. 동남아시아에 ‘롯데 벨트’롯데면세점은 다낭 미케 해변에 있는 브이브이몰 2층에 2000㎡ 규모 시내면세점을 오픈했다고 15일 발표했다. 2017년 다낭공항점, 2018년 냐짱깜라인공항점, 2019년 하노이공항점에 이어 네 번째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화장품 주류 주얼리 시계 패션잡화 등 약 200개 브랜드가 입점했다”며 “중국인 및 동남아 고객이 많이 구매하는 정관장, 설화수, 후 같은 국산 브랜드도 함께 진출한다”고 말했다.롯데면세점은 올해 들어 본격화한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에 대비해 ‘역발상 투자’를 꾸준히 해 왔다. 지난 5월엔 호주 시드니시내점을 개장했다.내년에는 싱가포르 창이공항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글로벌 명품 시장의 최대 고객인 중국이 해외여행을 본격화하는 때에 대비하려는 차원”이라며 “한국 베트남 싱가포르 호주를 거점으로 삼아 밖으로 나가는 중국 큰손들을 롯데 벨트 안에 묶어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에 화려한 부활롯데는 국내 면세점 중 가장 활발하게 해외 사업을 펼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싱가포르 홍콩 마카오 등 중화권에만 3개 점을 운영 중이다.신세계면세점의 해외 점포는 없다. 해외 시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