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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 올해 中 경제성장률 2.8%로 대폭 하향
올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8%에 그칠 것이라고 세계은행(WB)이 전망했다. 지난 4월 예측치(4~5% 상승)에서 하향 조정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다른 아시아 국가 보다 뒤떨어지는 것은 1990년 이후 처음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WB는 27일 중국의 GDP 성장률이 지난해 8.1%에서 올해 2.8%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이 제시한 올해 GDP 성장률 목표(약 5.5%)에 못 미치는 수치다. 엄격한 코로나19 봉쇄 정책과 부동산시장의 침체가 중국 경기의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예상이다.WB 동아시아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아디트 마투는 "중국은 강력한 부양책을 실시할 수 있는 엄청난 실탄을 가지고 있지만, 중국 당국은 봉쇄 정책으로 인해 재정 부양책이 제한될 것이라고 결론지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중국 경제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고 있다. 노무라홀딩스는 최근 중국의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1%에서 4.3%로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5.3%에서 4.5%로 수정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내년에도 이른바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밑바탕이 됐다.WB는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들의 성장률 전망치는 높였다. 이들 국가들이 수출하는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코로나19 이후 내수가 회복되면서 경제 성장폭이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다. 예컨대 주요 석탄 수출국인 인도네시아는 지난달 사상 최대치인 279억달러(약 40조원) 수출 성과를 올렸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보다 30.2% 증가한 규모다.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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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위안 밀크티' 미쉐빙청, 선전증시 상장 추진
‘5위안(약 1000원)짜리 밀크티’로 중국에서 가맹점 수 1위에 오른 미쉐빙청(蜜雪氷城·사진)이 선전증시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최대 700억위안(약 14조원)대로 예상된다.지난 23일 경제매체 차이신 등에 따르면 미쉐빙청은 전날 중국 증권감독위원회로부터 최대 4001만 주의 신주를 발행, 상장하는 계획을 승인받았다. IPO 규모는 65억위안, 상장 후 시가총액은 650억~700억위안이 될 전망이다. 중국 증시가 부진한 데다 내수 경기 침체로 음식료 등 소비주가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이례적인 상장 시도란 평가다.미쉐빙청은 1996년 허난성 정저우에서 시작한 밀크티·과일주스 프랜차이즈다. 가격대는 5~8위안으로 구밍, 나이쉐 등 경쟁사의 절반 수준이다. 미쉐빙청은 2018년 말 4553개였던 매장 수를 2019년 말 7171개, 2020년 말 1만2928개, 2021년 말 1만9986개로 늘렸다. 코로나19로 경쟁사들이 주춤하는 사이 소규모 창업 시장을 공략했다.지난 3월 말 기준 매장 수는 2만1582개로 중국 프랜차이즈 중 1위다. 밀크티 2위인 구밍(6600여 개), 커피 1위 루이싱(7400여 개), 패스트푸드 1위 KFC(8900여 개)를 합친 것과 비슷한 규모다.가맹점과 함께 실적도 가파른 속도로 확대됐다. 매출은 2019년 25억위안에서 2020년 46억위안, 2021년 103억위안으로 커졌다. 순이익도 같은 기간 4억위안, 6억위안, 19억위안으로 늘어났다. 올 1분기에는 매출 24억위안, 순이익 3억위안을 올렸다. 매출 가운데 70%는 가맹점에 대한 식자재 공급에서 나온다. 포장 재료가 17%, 설비 판매가 6%를 차지한다.베이징=강현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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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감원 바람에도…MS "중국서 1000명 더 고용"
전 세계적으로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 감원 바람이 부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가 중국에서 일자리를 1000명 늘리겠다는 방침을 내놨다.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MS는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공식 계정을 통해 올해 중국에서 1000명을 더 채용해 전체 고용 규모를 1만명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또 향후 3~5년 사이에 베이징, 상하이, 쑤저우의 시설을 확장하겠다는 계획도 더했다.MS는 중국 진출 30년을 맞아 이 같은 전략을 공개했다. 현재 중국 직원 9000명 가운데 80%가 연구개발(R&D) 부문에 종사하고 있으며, 중국 내 13개 지역에 거점을 두고 있다.SCMP는 중국 경기 둔화와 당국의 '공동부유' 기조 아래 빅테크들이 고용을 줄이는 와중에 MS가 채용 확대 방침을 발표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분석했다. MS는 지난 7월 전 세계 18만여명의 인력 가운데 일부를 내보냈다고 인정하기도 했다.중국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는 올해 1분기에 4300여명, 2분기에 9200여명을 해고해 중국 내 고용을 24만5000여명으로 줄였다. 중국 최대 인터넷·게임 업체인 텐센트도 2분기에 5500여명을 감원했다. 휴대폰·가전 업체 샤오미도 전체의 3%에 달하는 900여명을 내보냈다. 짧은 동영상 앱 틱톡을 운영하는 바이트댄스는 당국의 사교육·게임 규제에 작년부터 1만여명을 해고했다.미국에서도 빅테크 감원이 이어지고 있다. 아마존은 2분기에만 10만명을 정리했다. 메타(페이스북), 알파벳(구글) 등도 인력의 10%가량을 줄이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허우양 MS차이나 대표는 "중국 디지털 경제가 지속 발전할 전망이며 MS는 그 안에서 기회를 찾을 것"이라고 고용 확대 이유를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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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원 밀크티' 미쉐빙청, 선전증시 상장 추진 [강현우의 중국주식 분석]
'5위안(약 1000원)' 밀크티로 중국에서 가맹점 수 1위에 오른 미쉐빙청(蜜雪冰城)이 선전증시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최대 700억위안(약 14조원)대로 예상된다.23일 경제매체 차이신 등에 따르면 미쉐빙청은 전날 중국 증권감독위원회로부터 최대 4001만주의 신주를 발행, 상장하는 계획을 승인받았다. IPO 규모는 65억위안, 상장 후 시총은 650억~700억위안으로 예정했다. 중국 증시가 부진한데다 내수 경기 침체로 음식료 등 소비재 주식은 더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이례적인 상장 시도로 평가된다.미쉐빙청은 1996년 허난성 정저우에서 시작한 밀크티·과일주스 프랜차이즈다. 가격대는 5~8위안으로 구밍, 나이쉐 등 경쟁사들의 절반 수준이다. 미쉐빙청은 2018년 말 4553개였던 매장 수를 2019년 말 7171개, 2020년 말 1만2928개, 2021년 말 1만9986개로 늘렸다. 코로나19로 경쟁사들이 주춤하는 사이 소규모 창업 시장을 공략한 것이다.3월 말 기준 매장 수는 2만1582개로 중국 프랜차이즈 중 1위다. 밀크티 2위인 구밍(6600여개), 커피 1위 루이싱(7400여개), 패스트푸드 1위 KFC(8900여개)를 합친 것과 비슷한 숫자다.실적도 상승세다. 매출은 2019년 25억위안에서 2020년 46억위안, 2021년 103억위안으로 커졌다. 순이익도 같은 기간 4억위안, 6억위안, 19억위안으로 늘어났다. 올 1분기에는 매출 24억위안, 순이익 3억위안을 올렸다. 매출 가운데 70%는 가맹점에 대한 식자재 공급에서 나온다. 포장재료가 17%, 설비판매가 6%를 차지한다.왕웨이룽 미쉐빙청 최고브랜드책임자는 "코로나19 발발 이후 가맹점 문의가 이전의 3배인 1주일 2~3만건으로 늘었다"며 "대도시에서 고향으로 돌아온 사람들이 특히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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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 메이퇀 등 투자기업 지분 팔 듯
중국 최대 인터넷기업 텐센트가 그동안 투자해 온 주요 기업 지분을 매각할 것이란 보도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텐센트 측은 부인했으나 당국의 독점 규제, 자사주 매입 계획 등을 볼 때 지분 정리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텐센트가 중국 최대 음식배달업체 메이퇀, 부동산중개업체 KE홀딩스, 승차호출업체 디디추싱 등의 주식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사주 매입과 신사업 진출 자금을 마련하려는 목적이다. WSJ는 매각 대상으로 꼽히는 3개사의 텐센트 지분 가치가 290억달러(약 4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홍콩증시에 상장해 있는 텐센트는 시가총액 기준 중국 최대 기업이다. 전날 시총은 2조8000억홍콩달러(약 497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중국 당국의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 규제로 최근 1년 새 주가가 35%가량 하락했다. 최대주주인 남아프리카공화국 내스퍼스가 지난 6월 28일 텐센트 주식 매각 계획을 내놓은 것도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텐센트는 자사주를 매입하면서 주가를 방어하고 있다. 6월 28일부터 9월 19일까지 자사주 매입 규모는 총 110억홍콩달러(약 1조9500억원)로 집계됐다. 텐센트는 6월 말 기준 현금 263억달러와 예금 187억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채무도 480억달러여서 순부채가 29억달러(약 4조원)에 달한다.베이징=강현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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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머니' 236억弗…美부동산시장서 철수
중국 자본이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철수하고 있다. 중국 당국의 규제 강화와 미·중 갈등 여파로 풀이된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상업용 부동산 사장에 찬 바람이 불면서 중국 자본이 손해를 보고 매각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시장정보업체 MSCI 자료를 인용해 2019년 초부터 현재까지 중국 자본이 미국 상업용 부동산 236억달러(약 32조90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고 보도했다.중국 자본이 2013~2018년 미국 상업용 부동산을 520억달러(약 72조6000억원)어치 순매수할 만큼 왕성한 ‘식욕’을 보였던 점과 대조적이다. 중국 안방보험이 2015년 뉴욕의 유명 호텔인 월도프 아스토리아를 19억5000만달러에 사들이며 미국 호텔 인수가의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하지만 2018년부터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중국 당국이 자국 기업의 해외 투자 규제를 강화한 와중에 자금난에 빠진 기업도 늘어나서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시절부터 본격화한 미국과 중국의 관계 악화도 영향을 미쳤다.중국 자본의 미국 상업용 부동산 투자 성적표는 초라한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상업용 부동산 가치가 떨어져서다.파산 절차를 밟고 있는 중국 하이난항공(HNA)그룹은 2017년 22억달러에 매입한 맨해튼 파크애비뉴의 빌딩을 최근 18억달러에 팔아 손해를 봤다. WSJ는 최근 중국 자본 상황이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미국 유명 부동산을 공격적으로 매입했다가 손해를 본 일본 자본을 연상케 한다고 전했다.이고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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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자본은 美 상업용 부동산 '손절'중…2019년부터 33조원어치 매각
중국 자본이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철수하고 있다. 중국 당국의 규제 강화와 미·중 갈등의 여파로 풀이된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미국 기준금리 인상의 여파로 상업용 부동산 사장에 찬바람이 불면서 중국 자본이 손해를 보고 매각하는 경우도 등장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시장정보업체 MSCI의 자료를 인용해 2019년 초부터 현재까지 중국 자본이 미국 상업용 부동산을 236억달러(약 32조9000억원)어치 순매도했다고 보도했다.중국 자본이 2013~2018년 동안 미국 상업용 부동산을 520억달러(약 72조6000억원)어치 순매수할 만큼 왕성한 ‘식욕’을 보였던 점과 대조적이다. 중국 안방보험이 2015년 뉴욕의 유명 호텔인 월도프 아스토리아를 19억5000만달러에 사들이며 미국 호텔 인수가의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하지만 2018년부터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중국 당국이 자국 기업의 해외 투자 규제를 강화한 와중에 자금난에 빠진 기업들도 늘어나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 시절부터 본격화한 미국과 중국의 관계 악화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 자본의 미국 상업용 부동산 투자 성적표는 초라한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 뒤 상업용 부동산의 가치가 떨어져서다. 최근에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시장 전반이 위축된 여파도 작용했다. 파산구조조정 절차를 밟고 있는 중국 하이난항공(HNA)그룹은 2017년 22억달러에 매입한 맨해튼 파크애비뉴의 대형 빌딩을 최근 18억달러에 매각하며 손해를 봤다. 그린버그 트로윅 로펌은 “최근 중국 고객들에게 주로 부동산 매각과 관련해 자문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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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 메이퇀·디디 등 투자지분 대대적 정리 나서나 [강현우의 중국주식 분석]
중국 최대 인터넷기업 텐센트가 그동한 투자해 온 주요 기업 지분을 매각할 것이란 보도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텐센트 측은 부인했으나 당국의 독점 규제, 자사주 매입 계획 등을 볼 때 지분 정리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텐센트가 중국 최대 음식배달업체 메이퇀, 부동산중개업체 KE홀딩스, 승차호출업체 디디추싱 등의 주식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사주 매입과 신사업 진출 자금을 마련하려는 목적이다. WSJ는 매각 대상으로 꼽히는 3개사의 텐센트 지분 가치가 290억달러(약 4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홍콩증시에 상장해 있는 텐센트는 시가총액 기준 중국 최대 기업이다. 전날 시총은 2조8000억홍콩달러(약 497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중국 당국의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 규제에 최근 1년 새 주가가 35%가량 하락했다. 최대주주인 남아프리카공화국 내스퍼스가 지난 6월28일 텐센트 주식 매각 계획을 내놓은 것도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텐센트는 자사주를 매입하면서 주가를 방어하고 있다. 6월28일부터 9월19일까지 자사주 매입 규모는 총 110억홍콩달러(약 1조9500억원)으로 집계됐다. 텐센트는 6월말 기준 현금 263억달러와 예금 187억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채무도 480억달러여서 순부채가 29억달러(약 4조원)에 달한다. 텐센트 측은 관련 보도를 부인했다. 텐센트 대변인은 "우리는 현재 추가 자금이 필요하지도 않으며 매각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텐센트는 회사와 주주의 수익을 최우선으로 투자해 왔으며 다른 일정이나 목표는 없다"고 강조했다. 텐센트는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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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기준금리 동결…위안화가치 하락 막기 '발등의 불'
중국이 9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외국인 자금 유출과 환율 상승 우려 때문으로 분석된다.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9월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가 연 3.65%, 5년 만기는 연 4.30%로 집계됐다고 20일 발표했다. 전월과 같은 수준이다.LPR은 시중 18개 은행의 최우량 고객 대상 대출금리의 평균치다. 중국은 2019년 8월부터 이를 기준금리로 쓰고 있다. 형식상으로는 평균치를 발표하는 것이지만, 실제로는 인민은행이 각종 정책 수단으로 LPR을 결정한다. 1년 만기는 일반 대출, 5년 만기는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다.인민은행은 올해 1년 만기 LPR을 1월과 8월 두 차례, 5년 만기는 1월 5월 8월 세 차례 인하했다. 5년 만기 LPR을 더 자주 내린 것은 부동산시장 침체가 그만큼 심각하기 때문이다.미국 등 주요국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빠르게 올리는 것과 달리 중국은 기준금리를 동결 또는 인하하고 있다.부동산시장 침체와 코로나19 통제로 경기가 부진하고 물가는 비교적 안정적이어서다.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제안도 나오지만 외국인 자금 유출과 환율 상승세가 더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외국인은 지난 2월부터 8월까지 역대 최장기간인 7개월 연속 중국 채권을 순매도했다. 누적 순매도 규모는 5000억위안(약 99조원)에 달한다. 상하이외환시장(역내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지난달 2.14% 하락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1.7%가량 내려갔다. 역내와 홍콩 역외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2년여 만에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섰다.8월 주요 경제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좋게 나온 것도 인민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한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달 소매판매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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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기 하강에도 기준금리 동결…위안화 절하 경계
중국이 8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외국인 자금 유출과 환율 상승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9월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가 연 3.65%, 5년 만기가 연 4.30%로 집계됐다고 20일 발표했다. 전월과 같은 수준이다. LPR은 시중 18개 은행의 최우량 고객 대상 대출금리의 평균치다. 중국은 2019년 8월부터 이를 기준금리로 쓰고 있다. 형식상으로는 평균치를 발표하는 것이지만 실제로는 인민은행이 각종 정책 수단으로 LPR을 결정한다. 1년 만기는 일반 대출, 5년 만기는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다. 인민은행은 올해 1년 만기 LPR을 1월과 8월 두 차례, 5년 만기는 1월과 5월, 8월 세 차례 인하했다. 5년 만기 LPR을 더 자주 내린 것은 부동산시장 침체가 그만큼 심각하기 때문이다. 미국 등 주요국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빠르게 올리는 것과 달리 중국은 기준금리를 동결 또는 인하하고 있다. 부동산과 코로나19 통제로 경기가 부진하고 물가는 비교적 안정적이어서다.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제안도 나오지만 외국인 자금 유출과 환율 상승세가 더 가속할 수 있어 인하에도 소극적이다. 외국인은 지난 2월부터 8월까지 역대 최장 기간인 7개월 연속 중국 채권을 순매도했다. 누적 순매도 규모는 5000억위안(약 99조원)에 달한다. 상하이 외환시장(역내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지난달 2.14% 하락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1.7%가량 내려갔다. 역내와 홍콩 역외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2년여 만에 1달러당 7위안을 넘어섰다. 8월 주요 경제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좋게 나온 것도 인민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한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달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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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시중은행 예금금리, 기준금리와 첫 '디커플링'…"이자 주기도 벅차"
중국 5대 국유 상업은행이 일제히 예금금리를 인하했다. 인민은행의 기준금리와 상관없이 금리를 조정한 첫 사례다. 시중 유동성이 투자되지 않고 예금으로만 몰리면서 은행들이 예금이자 주기도 벅찬 상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9일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중국 5대 국유은행인 공상·농업·중국·건설·교통은행은 지난주 순차적으로 예금금리를 내렸다. 연간 기준 요구불예금은 0.05%포인트 내린 0.25%, 1년·5년 만기 정기예금은 0.1%포인트 인하한 1.65%와 2.65%, 3년 만기 정기예금은 0.15%포인트 내린 2.6%로 조정했다. 중국은 그동안 관행적으로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기준금리를 조정하면 이에 맞춰 은행들이 예금과 대출 금리를 결정해 왔다. 기준금리 변동이 없는 가운데 5대 상업은행이 일괄적으로 금리를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차이신은 분석했다. 인민은행은 지난 15일 정책금리인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전월과 같은 연 2.75%로 유지했다. 이에 따라 20일 발표 예정인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도 동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달에는 일반대출 기준인 1년 만기 LPR을 0.05%포인트 내린 연 3.65%, 주택담보대출 기준인 5년 만기 LPR을 0.15%포인트 인하한 연 4.30%로 결정했다. 시중 은행이 기준금리와 관계없이 예금금리를 내린 것에 대해 차이신은 당국이 수년 동안 추진해 온 금융시장의 시장원리 도입 시도의 결과로 해석했다. 인민은행은 지난 4월 '예금 금리의 시장 결정 구조에 관한 지침'을 내놓기도 했다. 관영 싱크탱크 국가금융발전연구소의 차이하오 연구원은 "시중은행 금리와 기준금리가 차별화하는 사례가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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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세계 IPO 시장 중심됐다
세계 기업공개(IPO) 시장의 중심이 미국에서 아시아로 바뀌었다. 올 들어 지금까지 중국 등 아시아 지역 기업이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 규모가 미국보다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우려로 뉴욕증시가 부진하자 미국의 IPO 열기가 가라앉았기 때문이다.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미국 IPO 규모(공모금액 기준)는 233억달러(약 32조3900억원)로 집계됐다.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에 그쳤다. 지난해 이 비중은 51%에 달했다. 미국 증시의 IPO 자금 조달액은 2019년 700억달러, 2020년 1812억달러, 지난해 3371억달러로 그간 증가하는 추세였는데 올 들어 급감했다. 블룸버그는 “전통적으로 IPO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던 미국 시장의 비중이 올해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분석했다.빈자리를 아시아 시장이 메웠다. 올해 아시아 IPO 규모는 1043억달러(약 145조원)로 세계 시장의 68%를 차지했다. 세계 IPO 시장 규모는 지난해 6570억달러(약 913조2000억원)로 정점을 찍었다. 올해는 1528억달러(약 212조4000억원) 수준으로 급감했다.중국에서 IPO가 활발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IPO 공모금액 순위에서 상위 10개 기업 중 6개가 상하이·선전증시나 홍콩증시에서 상장했다. 질리 궈 UBS그룹 아시아시장 공동대표는 “중국 증시는 해외 변동성에 영향을 받지 않고 대부분 국내 자금으로 운용되는 시장”이라며 “해외 시장 변동성이 커지더라도 지속적으로 IPO가 가능한 곳”이라고 말했다.미국에선 상장 철회가 속출했다. 인텔의 자율주행 자회사인 모빌아이가 지난 7월 IPO를 연기한 데 이어 요구르트업체인 초바니가 지난달 IPO를 철회했다. 미국의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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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올 성장률 3%도 어렵다"…블룸버그 전망치는 3.5%
글로벌 투자은행(IB)업계에서 중국 경제에 대한 암울한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경제성장률 3%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제로 코로나 정책 탓에 수요가 둔화돼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란 분석이다.15일 블룸버그는 최근 글로벌 IB의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들을 설문조사한 결과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컨센서스(전망치)가 3.5%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예측이 들어맞을 경우 중국은 40여 년 만에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2.2%)을 제외하고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 중국 정부의 성장률 목표인 5.5%와도 격차가 크다.일부 IB들은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 아래로 낮추고 있다. 창 젠 바클레이즈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1%에서 2.6%로 하향 조정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강화, 부동산 시장 위축과 대외 수요 둔화 등을 이유로 꼽았다. 노무라증권도 지난달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3%에서 2.8%로 내려 잡았다.블룸버그가 중국 경제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은 것은 제로 코로나 정책이다. 중국 정부가 주요 도시를 전면 또는 부분 봉쇄하고 전국적으로 코로나 검사 등을 수시로 시행해 소비가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노무라와 골드만삭스는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 정책을 최소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열리는 내년 3월까지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부동산 시장 침체와 수출도 중요한 변수다. 지난 7월 중국의 주택 판매금액은 9000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콘크리트와 철강, 시멘트 등 건설 자재 수요도 줄었다. 중국의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해 7월(18%)에 비해 증가율이 대폭 꺾였다.가뭄과 폭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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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 폭탄 피하자"…멕시코에 둥지 트는 中 기업
미국의 관세 폭탄을 피하려는 중국 제조업체들이 미국 국경과 인접한 멕시코에 둥지를 틀고 있다. 고율의 관세 없이 미국 시장에 수출할 수 있을뿐 아니라 공급망 단축 효과까지 누릴 수 있어서다. 블룸버그는 멕시코 북부에 위치한 호푸산 공업단지가 중국 제조업체들의 피난처가 되고 있다고 14일 보도했다. 미국의 남쪽 국경과 가까운 이 곳엔 현재 10여개의 중국 회사가 세운 공장들이 자리잡고 있다. 중국에 대한 미국 정부의 고율 관세가 적용된 2018년부터 중국 공장들이 우후죽순으로 들어섰다는 설명이다. 호푸산 공단 관계자는 "2년 안에 중국 업체가 3배 넘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제조업체들은 이곳에서 '무(無)관세' 혜택을 챙길 수 있다. 멕시코가 미국·캐나다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덕이다. 같은 제품이라도 중국에서 생산된 의자가 미국에 수출될 경우 25%의 관세가 붙지만 멕시코에서 만들어지면 관세 없이 판매된다. 멕시코에선 코로나19 봉쇄 정책으로 인한 공급망 피해도 줄일 수 있다. 최근에는 중국 내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중국에 남아있어야 할 이유도 사라졌다. 전자제품 업체 하이센스,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항저우XZB테크, 가구업체 쿠카홈 등 각종 중국 기업들이 호푸산 공단을 찾아온 배경이다. 쿠카홈의 사이먼 황 매니저는 "미국과 좋은 거래를 하려면 미국 시장과 가까워야 한다"고 강조했다.멕시코에 대한 중국의 투자액은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2016년 1억5400만달러(약 2140억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취임한 이듬해 2억7100만달러로 76%급증했다. 지난해 투자 규모는 5억달러로 불어났다. 일부 멕시코 지역은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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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견제 나선 美 "대대적인 제재 방안 검토 중"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는 방안을 쏟아내고 있다. 전기차와 반도체, 바이오를 넘어 전방위적인 대(對) 중국 제재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대만 침공을 저지하기 위해서다. "러시아 제재 맞먹는 對중국 제재안 검토"13일(현지시간) 로이터는 미국이 중국의 대만 침공을 억제하려 대중국 제재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반도체, 통신장비 등 민감 기술에 대한 무역 및 투자 제한을 넘어서는 제재안이 마련될 거란 관측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과거 중국을 겨냥한 법안보다 수위가 셀 것이란 전망이다.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제재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다”라며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대중 제재를 검토하기 시작했고,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행을 기점으로 가속화됐다”고 전했다.로이터에 따르면 미 정부는 중국을 자극하지 않는 동시에 유럽과 아시아가 제재에 동참하길 원하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 동맹국과 우방을 제재에 끌어들여 러시아를 제재했던 것과 비슷한 방식을 택할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러시아와 달리 중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서 제재안이 가능하겠느냐는 반론도 제기된다. 나작 니카흐타르 전 미 상무부 고위 관리는 “미국과 동맹국이 중국 경제와 광범위하게 얽혀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중국에 대한 잠재적 제재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보다 훨씬 복잡한 조치”라고 강조했다.일각에선 군사력 억제가 중심이 될 거란 전망도 나온다. 크레이그 싱글턴 미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연구원은 “중국이 대만을 향한 군사 도발을 지속하는 데 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