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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일 정상회담' 3년 만에 성사…양국 중요성·협력 강조

    중·일 정상이 3년 만에 만났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센카쿠열도(중국명 다오위다오)에 대한 입장이 다른 상황에서도 양국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17일(현지시간) 시 주석과 기시다 총리는 태국 방콕에서 회담을 36분간 진행했다. 이번 회의는 18일 이곳에서 열릴 제29차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앞서 성사됐다. 센카쿠열도 분쟁과 대만 갈등, 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의제였다. 양국 정상 회담은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2019년 12월 중국 베이징에서 한·중·일 정상회의 일정에 맞춰 시 주석을 만난 이후 약 3년 만이다.양국 정상은 모두 국제사회에서 중·일의 중요성과 협력을 강조했다. NHK에 따르면 시 주석은 모두발언에서 "올해는 양국 국교 정상화 50주년의 해"라며 "양국은 아시아와 세계에서 중요한 나라인 만큼 협력할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전략적 관점에서 양국 관계에서 큰 방향성을 파악해 새 시대의 요구에 맞는 관계를 구축하고 싶다"고 했다.기시다 총리는 "중국과 일본 모두 이 지역(아시아·태평양)에서 국제사회의 안전과 평화를 보장할 책임이 있다"며 "쌍방의 노력으로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관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싶다"고 말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경제 활동과 인적 교류를 촉진하기 위해 이날 시 주석에게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와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위한 양국 협력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양국은 센카쿠열도를 두고 꾸준히 갈등을 빚어왔다. 일본은 이 열도를 자국 영토로 간주하고 접속수역을 설정했지만 중국은 해경국 선박을 이

  • 엔저에 수입물가 치솟아…日, 4분기 만에 '역성장'

    엔저에 수입물가 치솟아…日, 4분기 만에 '역성장'

    세계 3위 경제대국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이 4분기 만에 마이너스 성장했다. 엔화 약세로 인한 수입 물가 상승이 경제 성장을 짓눌렀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내수 위축도 원인으로 꼽힌다.일본 내각부는 지난 3분기 물가 변동 영향을 제외한 실질 GDP가 전 분기보다 연율 기준으로 1.2% 감소했다고 15일 발표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1.2%)를 크게 밑도는 성적이다. GDP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3분기(-2.5%) 후 처음이다.일본 경제는 지난 2분기까지만 해도 4.6%에 달하는 고성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엔화 약세로 원자재 등 수입 비용이 불어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 3분기 수출이 직전 분기보다 1.9% 늘어난 반면 수입은 5.2% 급증했다. S&P 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의 다구치 하루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엔화 가치가 빠르게 하락하면 일본 기업들은 비용 증가로 타격을 받는다”며 “글로벌 경기가 둔화하고 있기 때문에 수출품에 비용을 쉽게 전가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코로나19 재확산으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은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8월 일본에선 하루 신규 확진자가 20만 명대를 기록했다. 시민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소비가 둔화했다. 지난 2분기 1.3%를 기록한 민간 소비는 3분기 0.3%로 감소했다.연말에는 경제 성장세가 회복될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일본의 입국 규제 완화 효과가 4분기부터 반영되기 때문이다. 또한 일본 정부가 내놓은 2000억달러(약 260조원) 규모의 지출 패키지도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FT는 “일부 전문가는 일본 중앙은행의 초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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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日 소니, 플라스틱 포장재 안쓴다

    일본 전자업체 소니가 제품 포장재에 플라스틱을 쓰지 않겠다고 8일 발표했다. 소형 가전에 우선 적용한 뒤 TV 등 대형 제품에도 적용할 방침이다.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소니는 2023년부터 스마트폰, 이어폰 등 소형 제품에 한해 플라스틱 포장재를 일절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일본 내 전자업체 중 플라스틱 포장을 금지한 곳은 소니가 처음이다.플라스틱은 종이·대나무 등을 활용한 신소재 포장재로 대체한다. 수출품에도 동일하게 적용한다. 스마트폰, 카메라, 이어폰 등 무게 1㎏ 이하 소형 제품에 우선 도입한다. 종이 사용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제품에서 설명서도 뺄 예정이다. 일러스트나 QR코드를 활용해 대체한다는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TV 등 대형 제품에서도 플라스틱 포장재를 모두 뺄 예정이다. 지난해 소니그룹의 제품 출하량 44만t 중 포장재 무게는 약 9만t에 달했다. 제조 업체가 플라스틱 저감에 나선 데 대해 새롭다는 평가가 나온다. 컨설팅업체인 딜로이트토마츠의 니와 히로요시 파트너는 “일본 제조기업 중 비슷한 사례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일본 내 탈(脫) 플라스틱 운동은 주로 유통과 식품 업체 중심으로 이뤄졌다. 지난해 4월 ‘플라스틱 자원순환 촉진법’이 시행되면서다. 닛케이는 “플라스틱 대체 소재 확보를 위한 기업 간 제휴와 경쟁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했다.오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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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日, 지난달 엔화 방어에 424억달러 투입

    일본이 지난달 미국 달러화 대비 엔화 가치 폭락을 막기 위해 역대 최대인 424억달러(약 60조5000억원)를 외환시장에 투입한 것으로 추정됐다.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날 일본 재무성은 지난 9월 29일부터 10월 27일까지 외환시장에 개입한 자료를 공개했다. 지난달 21일 하루에만 372억달러(약 53조1000억원)를 외환시장에 투입한 것으로 추산된다. 일본의 하루 외환시장 개입 규모로는 역대 최대치다.지난달 20일에는 달러당 엔화 가치가 150엔을 넘어섰다. 이날 장중 엔화 가치는 달러당 152엔까지 내려앉았다. 32년 만에 가장 낮았다. 정부 개입 이후 144엔까지 회복했지만 사흘 뒤인 24일 149엔으로 다시 밀렸다.다케다 아쓰시 이토추 경제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최소 6조엔(약 57조원) 이상이 엔화 매수에 쓰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일본 정부가 지속해서 외환시장에 개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케다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정부가 9월과 10월 수준의 대규모 시장 개입이 3∼5번 정도 추가로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개입 규모가 예상보다 작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이 일본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가능성이 있어서다.오현우 기자

  • 日, 엔화가치 떠받치려 최대 60조원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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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日, 엔화가치 떠받치려 최대 60조원 투입

    일본이 지난달 미국 달러화 대비 엔화 가치 폭락을 억제하기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인 424억달러(약 60조 5000억원)를 외환시장에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날 일본 재무성은 9월 29일부터 10월 27일까지 외환시장에 개입한 자료를 공개했다. 이번에 재무성이 공개한 자료와 일본은행의 당좌예금 잔액 등을 종합하면 지난달 21일 하루 새 372억달러(약 53조 1000억원)가 외환시장에 투입된 것으로 추산됐다. 일본 하루 외환시장 개입 규모로는 역대 최대치다.전날인 20일 달러당 엔화 가치가 150엔을 넘어서며 엔화 가치가 폭락한 탓이다. 21일에는 장중 달러당 152엔까지 엔화 가치가 폭락했다. 32년 만의 최저치였다. 이날 정부가 시장에 개입한 뒤 144엔까지 회복했다. 하지만 사흘 후 24일에 149엔까지 밀렸다가 금세 4엔가량 가치가 상승하기도 했다.다케다 아쓰시 이토추 경제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24일에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감안하면 지난달 최소 6조엔(약 57조원) 이상이 엔화 매수에 쓰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일본 NLI연구소의 우에노 쓰요시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약 7조 5000억엔(약 71조원)이 투입된 것으로 진단했다.일본 당국은 지난 9월 22일 24년 만에 처음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했다. 엔화 매수에 나선 뒤에는 시장 직접 개입에 대한 공개적인 언급은 자제하고 있다. 당시 2조 8000억엔(약 26조 9000억원)을 쏟아부었으나 환율 방어에는 실패했다.간다 마사토 일본 재무성 재무관은 “여전히 시장 개입의 재원은 무한대다”라며 엔화 가치 하락을 노린 투기행위에 대해 경고했다. 다만 향후 시장개입 여부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전문가들은 추가

  • 日기업 "대졸 신입 모셔요"…14년 만에 가장 뜨거운 채용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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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日기업 "대졸 신입 모셔요"…14년 만에 가장 뜨거운 채용 전쟁

    일본 경제가 코로나19의 충격에서 회복하면서 기업들의 신입사원 쟁탈전이 14년 만에 가장 치열해졌다. 입사가 확정된 대학 졸업 예정자 수가 4년 만에 처음 늘었는데도 기업들은 목표한 인력의 90%밖에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최근 일본 주요 기업 1065곳의 채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목표 채용인력의 90.2%밖에 뽑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이후 1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기업들이 너도나도 신입직원 채용에 나서 대졸 예정자들이 ‘귀하신 몸’이 됐다는 얘기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고 경기가 살아났기 때문이란 분석이다.일본 최대 유통기업 이온그룹은 대졸 예정자 2200명에게 합격을 통보했다. 단일 기업으로 가장 많은 수지만 원래 뽑으려던 인력의 88%에 그쳤다. 스미토모화학도 목표의 86.7%(196명)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스미토모화학 관계자는 “기계·전자 계통의 인력을 구하기가 특히 어렵다”고 말했다.입사가 확정된 대졸 예정자(내정자) 수가 4년 만에 늘어났음에도 일본의 인력난은 심화했다. 2023년 입사 내정자 수는 11만6079명으로 1년 전보다 5.7% 늘었다. 내정자 수가 전년보다 증가한 것은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직전인 2019년 이후 처음이다.코로나19 이후 신규 채용에 소극적이던 비제조업 부문도 내정자 수가 4% 늘었다. 제조업의 내정자 수는 9.6% 늘어 2년 연속 1년 전 수준을 웃돌았다.야마다 히사시 니혼종합연구소 부이사장은 “미국과 유럽 경기가 후퇴하면 기업들의 채용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도쿄=정영효 특파원

  • 일본전산, 최대 영업이익…비용 절감·엔저 효과 겹쳐

    일본전산, 최대 영업이익…비용 절감·엔저 효과 겹쳐

    세계 최대 모터업체인 일본전산이 올해 3분기(7~9월) 역대 최대 이익을 기록했다. 매출 증대와 함께 비용 절감에 성공해서다. 엔저(低) 현상으로 인한 환차익도 실적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냈다.일본전산은 지난 24일 실적발표회에서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453억3000만엔(약 4368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증가하며 2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애널리스트 전망치(415억엔)도 웃돌았다. 매출은 작년보다 27% 늘어난 5904억엔으로 집계됐다. 모터 기계와 자동차용 부품에서 실적이 늘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오현우 기자

  • 신한은행, 320억엔 규모 日 사무라이채권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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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은행, 320억엔 규모 日 사무라이채권 발행

    신한은행은 엔화 320억엔 규모의 사무라이채권을 발행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사무라이채권은 일본 채권시장에서 외국 기업이나 정부가 발행하는 엔화 표시 채권이다.신한은행은 사무라이채권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으로 발행하면서 달러화 엔화 유로화를 ESG 채권으로 모두 발행한 유일한 한국계 금융기관이 됐다.사무라이 채권의 금리와 만기는 엔화 기준 연 0.87%(만기 2년), 연 0.98%(만기 3년), 연 1.33%(만기 5년)다.신한은행 관계자는 "최근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이은 빅스텝,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 변동성 확대로 시장 상황은 불안정하다"면서도 "그런데도 이번 사무라이채권은 초과 주문 모집으로 일본 내 신한은행의 높은 신뢰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신한은행은 글로벌 금리 인상기에 유일하게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일본에서의 자금조달을 전략적으로 추진해 조달 안정성을 높였다. 또 0%대의 초저금리 쿠폰을 달성해 조달 비용을 절감했다.이번 사무라이 채권 발행은 미즈호 노무라 MUFG가 공동 주선했고 신한투자증권이 보조 주간사로 참여했다.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 中·대만 위기 고조되자…TSMC, 일본 반도체 공장 확충 검토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가 일본에 생산 공장을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대만 사이에서 발생한 지정학적 위기에 따른 불확실성에 대응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TSMC가 지정학적 위험을 줄이기 위해 일본 공장 확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TSMC는 소니와 손잡고 일본 구마모토현 기쿠요마치에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내년 12월부터 반도체를 양산할 전망이다. TSMC는 이 공장에서 12나노미터(nm·10억분의 1m) 공정을 통해 12인치 웨이퍼 월 4만5000장을 생산하고 소니는 스마트폰 카메라 등에 필요한 자사 이미지 센터에 이 반도체를 활용할 계획이다.하지만 이곳 공장의 생산라인에선 첨단 기술을 사용한 반도체를 생산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나 센서 등에 사용되는 12나노수준의 반도체는 고성능 제품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TSMC가 규슈 공장을 확장할 경우 미세공정을 이용한 첨단 반도체를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한 관계자는 WSJ에 “일본 정부는 TSMC가 이미 짓고 있는 반도체 공장을 넘어 확장하기를 바라는 신호를 보냈다”며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며 TSMC는 이와 관련한 실현 가능성을 검토하는 중”이라고 말했다.TSMC가 일본에 생산 거점을 짓는 건 중국과 대만 사이에 고조되는 지정학적 갈등 때문이다. 지난 8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뒤 양국 사이에 위기가 고조됐다. 마크 리우 TSMC 회장은 지난 13일 “미·중 무역 갈등과 중국과 대만 간 긴장 고조로 반도체 산업을 포함한 모든 산업이 심각한 도전에 부딪혔다”고 설명했다.일본 정

  • 엔화 가치 32년 만에 최저…달러당 150엔 눈앞

    일본 엔화 가치가 달러당 150엔 수준에 근접하며 32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본 금융당국이 시장 개입을 고려하는 가운데 150엔 벽이 무너지면 엔화 가치 하락세가 더 심해질 것이란 의견이 나오고 있다.18일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엔화 가치는 전날 뉴욕시장에서 장중 한때 달러당 149.07엔을 기록했다. 이 가치가 달러당 149엔을 돌파한 건 1990년 8월 이후 32년 만에 처음이다. 연초 달러당 110엔대 수준이었던 엔화 가치는 지난 3월 120엔을 돌파하면서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달부터는 140엔을 웃도는 가격이 유지되고 있다.교도통신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 달러 강세에 대해 '(다른 국가들의 통화 가치 하락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고 발언했던 것이 엔화 메도세를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가 연 4%를 웃돈 점, 제레미 헌트 영국 재무장관이 감세책 철회 의사를 밝힌 점도 엔화 약세에 영향을 줬다.일본 금융당국은 엔화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스즈키 순이치 일본 재무상은 이날 "과도한 움직임에 적절히 대응한다는 입장엔 변화가 없다"며 "오늘도 긴박한 마음으로 시장을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에도 "또 다시 엔화 매수 등으로 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며 엔화를 매수하거나 달러를 매도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달 22일 일본 금융당국은 200억달러를 시장에 풀면서 24년 만에 엔화 시장에 개입했다. 당시 146달러에 육박했던 엔화 가치는 140달러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이는 미봉책에 그쳤다.일본 금융당국의 시장 개입 효과는 이번에도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미우라 에이치로 니세이자산운용 채권 부문 총 책임자는

  • 日 8월 경상수지 흑자 작년보다 96% 줄었다

    일본의 8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37년 만에 최소치로 떨어졌다.11일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올해 8월 경상수지 흑자는 589억엔(약 58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96% 이상 급감했다.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85년 이후 8월 기준으로 역대 최소 규모다. 이에 따라 일본이 올해 연간 기준으로 42년 만에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일본 경상수지가 적자 위기에 놓인 원인으로는 무역적자 확대가 꼽힌다. 국제 원자재·에너지 가격 상승에 엔화 약세(수입물가 급등세)가 겹쳐 올해 들어 일본의 무역적자 규모는 계속 커지고 있다. 일본의 8월 무역수지 적자는 2조4906억엔(약 24조50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조159억엔 늘었다.엔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한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에도 이날 엔·달러 환율은 다시 145엔대로 뛰어올랐다. 이날 오후 한때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145.86엔을 찍었다.김리안 기자

  • "엔·위안화 급락한 아시아, 제2 외환위기 가능성 커져"

    아시아가 ‘제2의 외환위기’를 맞닥뜨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아시아 경제의 양대 축인 중국과 일본의 화폐가치가 하락하고 있어서다. 아시아 대표 통화 가치가 축소되면서 아시아 전체에서 외국 자본이 이탈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중국 위안화와 일본 엔화 가치가 급락하며 제2의 아시아 외환위기가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올해 들어 엔화 가치는 달러당 145엔을 넘기며 2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위안화도 달러당 7위안을 넘기며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올해 들어 다섯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총 3%포인트 인상한 게 악재로 작용했다. 일본과 중국은 미국과 달리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며 경기 부양을 위한 통화정책을 고수하고 있다.비슈누 바라탄 미즈호은행 수석전략가는 “아시아 시장을 대표하는 엔화와 위안화의 약세는 아시아 전체 통화 시장의 불안정성을 확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는) 통화 약세가 이미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맞먹는 수준”이라며 “다음 단계는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골드만삭스 통화전략가였던 짐 오닐 채텀하우스(영국 싱크탱크) 고문은 “엔화가 달러당 150엔을 돌파하면 아시아 외환위기 가능성이 커진다”고 했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엔화 가치가 하락하면 공포가 확산하고 외국 자본의 탈(脫)아시아 현상이 가속화할 것이란 관측이다.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들어 아시아 주식 시장에서 글로벌 펀드 자금이 대거 빠져나갔다. 대만에서 440억달러, 인도 200억달러

  • 역대급 엔低로 수익률 푸근…日 ETF·환테크 꽂힌 '일학개미'

    GLOBAL

    역대급 엔低로 수익률 푸근…日 ETF·환테크 꽂힌 '일학개미'

    일본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 증시가 다른 국가에 비해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어서다. 일본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는 양호한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싸진 엔화를 미리 구입해 나중에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도 늘고 있다. 日 펀드 수익률 ‘튼튼’지난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일본 주식에 투자하는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국내 펀드는 총 32개다. 이 펀드들은 최근 1주일 평균 수익률 2.49%, 1개월 수익률 6.19%를 기록했다. 중국 펀드(0.22%, -4.74%)와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태평양 국가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 수익률(1.77%, 3.39%)보다 높다.일본 토픽스(TOPIX)지수 변동률을 3배로 추종하는 ‘KINDEX 일본TOPIX레버리지(H) 상장지수펀드(ETF)’는 1개월간 9.98%, 3개월간 12.67% 수익률을 보였다. 닛케이225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도 높은 수익을 냈다. ‘TIGER일본니케이225 ETF’는 1개월간 10.32%, 3개월간 6.62% 수익률을 기록했다. ‘KINDEX일본니케이225(H) ETF’도 같은 기간 8% 넘는 수익률을 냈다.일본 펀드에 투자하는 ‘일학개미’도 늘어나고 있다. 코스콤 정보 플랫폼 ‘ETF CHECK’에 따르면 최근 3개월(19일 기준) 동안 ‘TIGER일본니케이225 ETF’에 3081억원이 순유입됐다.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ETF 중 가장 액수가 크다. 같은 기간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TIGER 미국S&P500 ETF’ 순유입 액수(1375억원)의 두 배가 넘는다.유입 속도도 빠르다. TIGER일본니케이225 ETF는 순자산 354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국내 상장된 일본 투자 ETF 중 처음으로 순자산 1000억원을 넘긴 뒤 한 달 만에 3배 이상 성장했다. 나홀로 버티는 日 증시일본 펀드가 탄탄한 수익

  • 日 소비자물가 7년 7개월來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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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日 소비자물가 7년 7개월來 최대

    일본 물가가 7년7개월 만에 가장 가파르게 올랐다. 에너지·식품 가격 상승과 엔화 약세가 겹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개월째 금융당국의 목표치를 웃돌았다.일본 총무성은 “전년 동기 대비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 상승률이 지난달 2.4%를 기록했다”고 19일 발표했다. 전월(2.2%) 대비 0.2%포인트 높은 수치다. 소비세 인상 여파로 물가가 급등했던 2014년 12월(2.5%)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세금 인상 효과를 배제하면 2008년 8월 이후 상승폭이 가장 컸다.일본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개월째 2%대를 기록했다. 물가 상승률 2%는 일본은행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목표로 내건 값이다. 하지만 지난 4월 2.1% 이후 5월 2.1%, 6월 2.2% 등으로 계속 이보다 높게 유지되고 있다.물가 상승을 이끈 품목은 에너지와 식품이다. 가스, 전기를 포함한 에너지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6.2%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신선식품을 제외한 식품 가격은 3.7% 상승해 2015년 3월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엔화 약세도 물가 상승을 부추겼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지난 18일 달러당 엔 환율은 135.88엔을 기록했다. 올초(1월 3일) 환율(115.32엔) 대비 18% 올랐다. 일본은행은 2016년 1월 이후 기준금리를 마이너스로 유지하고 있다. 엔화 약세로 투자 유치를 늘리고 수출 여건을 개선해 소비 확대와 임금 인상을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엔화 가치가 떨어질수록 수입 물가 부담은 커진다.금융업계에선 엔화 약세가 가계 소비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마루야마 요시마사 SMBC닛코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에 달할 것”이라며 “임금 상승률이 물가 상승률을 밑돌면서 가

  • 일본 7월 소비자물가 2.4% 상승…7년 7개월 만에 최대 폭

    일본 물가가 7년 7개월 만에 가장 가파르게 올랐다. 에너지·식품 가격 상승과 엔화 약세가 겹치면서 일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개월째 금융당국의 목표치를 웃돌았다.일본 총무성은 “전년 동기 대비 일본의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 2.4%를 기록했다”고 19일 발표했다. 전월(2.2%) 대비 0.2%포인트 늘었다. 소비세 인상 여파로 물가가 급등했던 2014년 12월(2.5%)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세금 인상 효과를 배제하면 2008년 8월 이후 상승폭이 가장 컸다.중앙은행이 물가상승률로 경기 동향을 파악할 때는 신선식품처럼 변동성이 큰 요인을 제외한 지표인 근원 물가상승률을 보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신선식품을 포함한 일본의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6%를 기록했다. 전월(2.4%) 대비 0.2%포인트 올랐다.일본의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개월째 2%대를 기록했다. 물가 상승률 2%는 일본은행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목표로 내건 값이다. 하지만 지난 4월 이후 지난달까지 물가 상승률은 2.1→2.1→2.2→2.4%로 증가 추세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달 내각 개편 후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상황이다. 다음달 초까지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한 추가 조치를 취하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다.물가 상승을 이끈 품목은 에너지와 식품이다. 가스, 전기를 포함한 에너지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6.2%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신선식품을 제외한 식품 가격은 3.7% 상승해 2015년 3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물가 상승의 근간엔 엔화 약세가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18일 1달러 당 엔 환율은 135.88엔을 기록했다. 올 초(1월 3일) 환율(115.32엔) 대비 18% 올랐다. 일본은행은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