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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4분기 경제성장률 0.4%…2분기 연속 역성장 피했다

    日 4분기 경제성장률 0.4%…2분기 연속 역성장 피했다

    지난해 4분기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 분기 대비 연율 0.4% 올라 두 분기 연속 역성장을 면했다. 일본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면서 시장은 일본은행이 이달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일본 내각부는 지난해 4분기 GDP 증가율이 전 분기보다 0.1% 상승했다고 11일 확정 발표했다. 내각부는 성장세가 1년간 이어진다고 가정했을 때 (연율 환산) 연간 실질 GDP 증가율은 0.4%에 이른다고 밝혔다.일본은 이번 확정치에서 두 분기 만에 처음 플러스 성장을 나타냈다. 지난달 15일 발표한 잠정치는 -0.1%, 연율 환산으로 -0.4%로 집계됐으나 확정치는 상향 조정됐다. 잠정치 발표 이후 나온 기업 통계 등의 데이터를 반영해 다시 추계한 값이다.일본 GDP 증가율은 지난해 2분기 1.0%, 3분기 -0.8%를 기록했으나 이번 발표로 두 분기 만에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했다. 로이터 추정치 중간값인 1.1%에 크게 못 미쳤지만 기술적 침체는 피했다는 평가가 나온다.지난해 4분기 GDP 증가는 설비투자가 이끌었다. 잠정치에서 0.1% 감소한 설비투자가 확정치에서는 2% 늘어나며 세 분기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일본 재무부가 지난 4일 발표한 지난해 4분기 법인 기업 통계에 따르면 금융·보험업을 제외한 설비투자가 전 분기 대비 10.4% 증가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반도체 관련 생산 체제가 강화되고 소프트웨어 투자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일본 GDP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 소비는 잠정치(-0.2%)보다 0.1%포인트 내린 -0.3%로 하향됐다.일본의 지난해 연간 실질 GDP 증가율은 1.9%로 잠정치와 같다. 1998년 이후 25년 만에 한국 증가율(1.4%)을 추월한 수치다. GDP 증가와 더불어 일본 내

  • 닛케이 랠리…日銀, ETF로 34조엔 대박

    닛케이 랠리…日銀, ETF로 34조엔 대박

    일본 닛케이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주요국 중앙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주식시장에 개입하는 일본은행이 대박을 터뜨렸다. 일본 증시에 투자한 상장지수펀드(ETF)의 평가이익이 사상 최대치인 34조엔(약 305조원)을 기록했다.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민간 경제연구소 닛세이기초연구소의 분석 결과를 인용해 2월 말 현재 일본은행이 보유한 ETF의 시가총액이 71조엔으로, 장부가보다 34조엔 높다고 보도했다. 71조엔은 한국의 올해 예산(656조원)과 비슷한 규모다. ‘주식회사 일본’ 최대주주 일본은행작년 9월 말 일본은행은 보유한 ETF의 장부가가 37조1160억엔, 시가총액은 60조6955억엔이라고 발표했다. 23조5794억엔의 평가이익이 반 년도 안 돼 10조엔 이상 늘었다. 당시 31,857이던 닛케이지수가 같은 기간 8000포인트가량 오른 덕분이다. ETF 수익률은 개별 종목이 아니라 닛케이지수 등락에 따라 결정된다. 일본은행의 ETF 손익분기점은 닛케이지수 20,600으로 알려져 있다.일본은행은 주요국 중앙은행 중 유일하게 ETF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증시에 개입한다. 2009년 3월 닛케이지수가 버블(거품) 경제 붕괴 이후 최저치인 7054까지 떨어지자 이듬해인 2010년 금융완화 정책의 하나로 도입됐다.처음 도입 당시 연간 매입 한도는 4500억엔이었다. 하지만 2013년 대규모 금융완화 이후 매입 한도가 세 차례에 걸쳐 6조엔까지 늘었다. 2020년 3월에는 코로나19의 경제 충격을 완화한다는 명목으로 매입 한도가 12조엔으로 확대됐다.2013년부터 2020년까지 일본 주식을 가장 많이 사들인 주체는 일본은행이다. 순매수 규모가 32조5000억엔에 달한다. 같은 기간 기업(16조4000억엔)과 연기금(5조엔)의 순매수 규모를 합친 것

  • 日운용사들 "주가관리 손놓은 CEO 연임 반대"

    일본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주가순자산비율(PBR) 1 미만인 투자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재선임에 반대하기로 했다. PBR 1배 미만이면 회사가 보유한 모든 자산을 매각하고 청산했을 때 가치보다 주가가 낮은 수준이란 의미로, ‘주가를 의식한 경영’을 하지 않으면 자리에서 끌어내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쓰비시UFJ자산운용은 2027년 4월부터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최근 3년 연속 8%를 밑돌고, PBR이 1 미만인 기업에 대해 주주총회에서 CEO 재선임에 반대하기로 했다.미쓰비시UFJ자산운용은 인덱스펀드 등을 통해 거의 모든 일본 증시 상장 종목에 투자하고 있다. 약 900조원의 일본 주식을 편입한 현지 운용사들이 엄격한 의결권 행사에 나서면 상장사 경영개혁이 한층 가속할 것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닛세이자산운용도 PBR이 1 미만이면서 도쿄증권거래소의 ‘자본비용과 주가를 의식한 경영’ 요구에 응하지 않는 회사의 CEO 선임에 반대하기로 했다. 내년 3월 결산 뒤 각 기업의 대응 현황을 확인하고, 내년 6월 주총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대기업 중심인 프라임 시장 상장사의 약 4분의 1이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도쿄증권거래소는 지난해 3월 프라임과 스탠더드, 두 시장의 상장사에 대해 주가 상승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프라임 시장에서 구체적 방안을 공개한 기업은 726개로, 전체의 40%에 불과하다.자산운용사들은 의결권 행사를 통해 기업 변화를 끌어내겠다는 목표다. 이들은 의결권 행사가 최후의 수단인 만큼 행사에 앞서 투자 기업과 대화를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미쓰비시UFJ신탁은행은 독자적인 모델을 활용해 기업의 자

  • [책마을] 아베 신조 "트럼프는 골프 얘기랑 뒷담화만 했다"

    [책마을] 아베 신조 "트럼프는 골프 얘기랑 뒷담화만 했다"

    “트럼프는 아무렇게나 1시간 동안 얘기합니다. 길면 1시간 반도 되고요. 중간에 이쪽이 지칠 정도예요. 그리고 무엇을 이야기하느냐 하면 본론은 전반 15분 만에 끝나고 나머지 70~80%는 골프 이야기나 다른 나라 정상의 비판 등이죠.”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와의 인터뷰를 담은 <아베 신조 회고록>에 나오는 이야기다. 아베 전 총리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해선 “일 얘기밖에 안 했다”며 “솔직히 친구 같은 관계를 맺기엔 어려운 타입”이라고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선 “차가워 보이지만 의외로 소탈하고 실제로는 그렇게 까다롭지 않았다”고 했다.이 책은 요미우리신문 기자인 2명의 저자가 2020년 10월부터 1년 동안 18회에 걸쳐 총 36시간 아베 전 총리를 인터뷰한 내용을 담았다. 그가 총리에서 막 물러났을 때다. 원래 2022년 봄 일본에서 출간될 예정이었지만 아베 전 총리의 요청으로 미뤄졌다. ‘아베파’의 회장으로 정계 복귀를 하려는데 정치적으로 민감한 내용이 많다는 게 이유였다. 그해 7월 그가 피살된 뒤 유족의 동의를 얻어 지난해 일본에서 출간됐다.질문과 답으로 이뤄진 이 회고록에서 아베 전 총리는 제법 솔직하게 그리고 과감하게 말을 풀어낸다. 그는 두 번째 총리 재임 때인 2013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것에 대해 “총리 재임 중 두 번 참배는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국제 정치 현실을 감안해 가장 파장이 없을 시기에 가자고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마이 다카야 총리 비서관이 “참배하겠다면 비서관을 그만두겠다”고 할 정도로 총리관저 안에서도 난리였다.한국 정부에 대해선

  • 파죽지세 닛케이 40,000도 뚫었다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지수가 4일 사상 처음 40,000선 고지를 넘어섰다. ‘거품 경제’ 붕괴 이후 34년 만에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운 지 7거래일 만이다. 일본 증시는 미국 증시 호조와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연일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이날 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5% 오른 40,109.23에 마감했다. 개장과 동시에 0.73% 뛴 40,210을 기록했다가 오후 들어 상승 폭을 좁혔다.닛케이지수는 지난달 22일 39,098로 마감하며 1989년 12월 29일 기록한 종전 최고 종가인 38,915를 넘어섰다. 이후 반도체 관련주를 중심으로 강보합권에서 움직이다가 지난 1일 미국 나스닥지수가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자 장중 39,990까지 치솟았고, 이날 40,000선을 돌파했다.엔비디아를 포함해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빅테크주 상승이 미국과 일본의 주가지수를 동시에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케다 다카마사 GCI애셋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미국과 일본 반도체주를 함께 매수하는 투자자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일본뿐 아니라 아시아 증시에서도 AI 관련주 랠리가 이어졌다. 대만 TSMC 주가는 5.22% 급등한 725대만달러를 기록하며 신고가를 세웠다.신정은 기자/도쿄=정영효 특파원

  • '잃어버린 30년' 넘은 日증시, 내수株의 시간 온다

    '잃어버린 30년' 넘은 日증시, 내수株의 시간 온다

    반도체 장비, 종합상사 등 수출주가 주도하던 일본 증시의 상승 동력이 내수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내수주의 올해와 내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가 수출주보다 더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에 미국 기준금리가 인하되고 반대로 일본 기준금리는 오를 것으로 보이는 점도 일본 내수주 상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日 증시 모멘텀, 수출주에서 내수주로29일 미국 금융정보업체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본 증시에서 2024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의 EPS가 가장 큰 폭으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는 섹터는 소매업종이다. 이 업종의 이 기간 EPS 전망치는 전년보다 107.5%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전망치가 최근 3개월간 39.3% 상향 조정됐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분류에 따른 일본 24개 업종 중 이 기간 EPS 증가율이 가장 높다.두 번째로 예상 EPS 증가율이 높은 업종은 통신서비스로 54.0%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수치는 최근 3개월간 25.5% 높아졌다. 가정용품·개인용품 업종의 이 기간 EPS 전망치는 최근 3개월 동안 4.4% 낮아졌지만, 여전히 전기 대비 47.2% 개선되는 양호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3개 모두 내수와 관련이 깊은 업종이다.이들 업종의 EPS 증가율은 2025회계연도에 다소 둔화하겠지만 여전히 두 자릿수 상승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소매 및 통신서비스 업종의 2025회계연도 EPS 증가율 전망치는 각각 26.2%, 13.6% 개선될 것이라는 게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이다. 전 업종 EPS 증가율 평균은 2024회계연도에 14.6%, 2025회계연도에 10.8%다.○내수 경기 청신호일본 내수주의 실적을 끌어올리는 핵심 요인은 가계의 소비 여력 개

  • 日 마이너스 금리 해제 시사…BOJ 심의위원 "인플레 목표 달성 가시권"

    日 마이너스 금리 해제 시사…BOJ 심의위원 "인플레 목표 달성 가시권"

    일본 중앙은행(BOJ) 정책 심의위원이 마이너스 금리 해제를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진데다 내달 진행될 주요 기업 임금 협상에서도 임금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면서다. 다카타 하지메 일본 중앙은행(BOJ) 정책 심의위원은 마이너스 금리 해제 이후의 정책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29일 시가현 오쓰시에서 열린 금융경제간담회에서 밝혔다. 다카타 위원은 “2%라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목표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며 "통화 완화 정책 종료를 포함한 유연한 대응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리 정책을 위해 고려하는 또 다른 조건인 임금에 대해서도 유사한 전망을 내놨다. 다카타 위원은 "작년보다 임금을 더 올릴 가능성이 있는 기업이 다수 보이는 등 임금 인상 기운이 고양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주요 기업의 임금협상인 '춘투'는 내달 진행된다. 다카타 위원은 일본 경제에는 춘투 외에도 물가를 끌어 올리는 구조적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적으로 원자재 가격이 오르자 일본 수입 물가도 지난 2022년부터 이에 동조해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풍부

  • 또 최고치…日증시 상승률, 美 제쳤다

    또 최고치…日증시 상승률, 美 제쳤다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2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로 마감하며 ‘기록’을 쓰고 있다. 일본 증시는 인공지능(AI) 랠리, 기업 실적 호조 등의 영향으로 올 들어 주요국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여주고 있다.26일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35% 오른 39,233.71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한번 갈아치웠다. 오전 장중에는 39,388까지 오르기도 했다. ‘거품 경제’ 시절 기록한 최고가를 34년2개월 만에 경신한 직전 거래일 장중 최고가(39,156)보다도 200포인트 이상 높았다.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시가총액이 큰 주식에 자금이 유입된 것을 전반적인 증시 상승의 원인으로 꼽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투자의 달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의 투자회사 벅셔해서웨이가 미쓰비시상사와 미쓰이상사 지분을 9%씩 보유했다고 언급하자 이 두 회사의 주가가 올랐다”며 “최근 엔비디아 실적 발표 영향도 지속됐다”고 진단했다.도쿄증시가 휴장한 지난 23일 미국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S&P500지수가 각각 사상 최고치로 마감한 것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닛케이지수는 올 들어 이날까지 17.86% 급등했다. 미국의 S&P500지수(7.29%)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3.76%), 유럽의 유로스톡스50(7.97%·이상 23일 기준), 중국 상하이종합주가지수(0.50%), 한국 코스피지수(-0.85%·이상 26일 기준)보다 월등히 높은 상승률이다.시장에서는 일본 증시가 더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가 확산하고 있다. 이달 중순 씨티그룹은 일본이 디플레이션에서 탈출하고 중국에서 일본으로 투자 자금이 이동하는 점을 들며 닛케이지수가 올해 말 45,000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제동…美, 中과 연계성 조사

    미국 정부가 미 철강업체 US스틸 인수에 나선 일본제철과 중국의 관계를 조사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에서 자국 철강산업 보호를 이유로 인수 반대의견이 커지자 미국 정부가 나서 중국산 철강 유입 가능성을 견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블룸버그에 따르면 자국 산업 보호가 최우선인 바이든 행정부는 일본제철과 중국 간 연계성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일본제철은 중국에서 9개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제철의 중국 내 자산이 US스틸 인수 승인 심의를 하는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조사 대상이 될지는 불확실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소식통은 향후 바이든이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고려할 수 있다고 전했다. 미 행정부와 정치권은 철강 최대 생산국인 중국이 철강을 과잉 생산해 자국 철강산업을 위협한다고 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국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는 정책인 ‘무역법 301조’를 유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8~2019년 불공정 경쟁을 이유로 시행한 정책을 이어가며 중국 견제 전략을 지속하고 있다.일본제철은 조강량 세계 4위 철강업체로 지난해 12월 149억달러(약 19조8319억원)에 US스틸을 인수하겠다고 밝혔지만 미국 정치권 및 노동계의 반대에 부딪힌 상황이다. 미국 일자리를 위협하고, 국가 안보에도 위협이 된다는 게 반대 이유다. 앞서 미 백악관도 미국 철강 생산에서 US스틸이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해 일본제철 인수 거래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하겠다고 공언했다.김세민 기자

  • 반도체 부활 꿈꾸는 日…TSMC 2공장에 6.5조원

    반도체 부활 꿈꾸는 日…TSMC 2공장에 6.5조원

    일본 정부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의 일본 제2공장에 6조원이 넘는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일본이 반도체 신화의 부활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다.23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TSMC가 2027년 말 가동을 목표로 규슈 구마모토현에 짓는 제2공장에 7300억엔(약 6조5000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침을 전날 확정했다. 일본 정부는 TSMC가 구마모토현에 건설 중인 제1공장에 이미 4760억엔(약 4조2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합치면 약 10조7000억원에 육박한다. 보조금 규모도 제1공장보다 2조원 이상 늘었다.TSMC 제1공장(사진)은 24일 개소식을 열고 올해 말부터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공장에선 12㎚(나노미터·1㎚=10억분의 1m) 반도체 등 제품을 만든다. 제2공장은 6~7㎚급 제품을 생산하며 2027년 말 가동이 목표다. 제3공장 건설도 검토 중이다.신정은 기자

  • "중국산 철강 침투할까" 우려한 美…'견제 레이더' 가동했다

    "중국산 철강 침투할까" 우려한 美…'견제 레이더' 가동했다

    미국 철강회사 US스틸 인수에 나선 일본제철과 관련해 미 행정부가 이 기업과 중국과의 관계를 조사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3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에서 자국 철강산업 보호를 이유로 인수 반대의견이 커지자 미국 정부가 나서서 중국산 철강 유입 가능성을 견제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보도에 따르면 미국 행정부는 US스틸을 인수하겠다고 나선 일본제철과 중국 간 연계성을 우려해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미국 행정부가 자국 산업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현재 일본제철은 중국에서 9개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제철의 중국 내 자산이 US스틸 인수 승인 심의를 하는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조사 대상이 될지는 불확실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소식통은 향후 바이든이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고려할 수도 있다고도 블룸버그에 전했다. 미 행정부와 정치권은 철강 최대 생산국인 중국이 철강을 과잉생산해 자국 철강 산업을 위협한다고 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국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정책인 무역법 301조를 유지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8~2019년에 불공적 경쟁을 이유로 실시한 정책을 이어가며 중국 견제 전략을 유지했다.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철강업체인 일본제철은 149억달러(약 19조8319원)에 US스틸을 인수하겠다고 지난해 12월 밝혔으나 미국 내 정치권 및 노동계의 반대에 부딪히고 있는 상황이다. US스틸 인수가 미국 일자리를 위협하고 국가 안보에도 위협

  • ISA·기업 밸류업…政·官에 부는 日流

    정계와 관가에 ‘일풍(日風)’이 불고 있다. 정부와 정치권을 가리지 않고 일본 증시 관련 제도를 벤치마킹해 국내에 접목하려는 시도가 줄을 잇고 있다. 일본 증시가 34년 만에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한국과 일본이 제도적으로 비슷한 점이 많은 것이 배경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22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는 요즘 일본의 소액투자비과세제도(NISA)를 연구하고 있다. 총선 공약의 하나로 준비 중인 국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제도 개선안에 참고하기 위해서다.민주당은 국내 ISA 가입자의 해외주식 투자를 허용하거나 비과세 한도를 원금의 최대 3배 수준까지 높이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정책위 관계자는 “금융투자소득세가 존속된다는 전제하에 좀 더 파격적인 ISA 혜택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앞서 발표한 ‘우리 아이 자립펀드’ 공약도 일본 제도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알려졌다.정부도 일본 배우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정부가 ISA 납입 한도를 연간 2000만원(총한도 1억원)에서 4000만원(총 2억원)으로 늘리고 비과세 한도는 2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확대하기로 한 것도 NISA를 참고한 것이다. 정부가 오는 26일 발표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도 일본을 벤치마킹했다. 일본 도쿄증권거래소는 지난해 일본 상장사 중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이 안 되는 곳에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마련해 공개하라고 권고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작년 초 25,716에서 연말 33,464로 30% 넘게 올랐다.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일본 경제 전문가 간담회’를 열기도

  • '저PBR 마법' 통했다…최고가 경신 日증시, 버블경제 고점 돌파

    '저PBR 마법' 통했다…최고가 경신 日증시, 버블경제 고점 돌파

    일본 증시가 또다시 급등하며 34년 만에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상장사들의 실적 호조가 견인차 구실을 했다.22일 도쿄증권거래소에서 닛케이225 지수는 오전 중 3만8924.88까지 치솟았다. 닛케이255 지수의 역대 종가 최고점은 1989년 12월 29일의 3만8915.87이다. 자산 가격에 거품이 일었던 ‘버블 경제’의 절정 시기다. 일본 증시는 새해 들어 꾸준히 오르고 있었다. 지난달 1월 4일부터 5500포인트(p) 올라 16%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이날 상승세는 미국 엔비디아의 호실적 발표 영향이 있었다. 도쿄일렉트론, 소프트뱅크그룹 등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주식이 연고점을 기록한 상태다. 하지만 지속적인 지수 상승세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바탕이라는 평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상장사 1020곳의 순이익은 3분기째 증가세다. 오는 1분기 순이익도 43조5000억엔(385조5666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역대 최대치다.한국보다 앞서 진행된 일본의 저PBR 주(주가순자산비율이 낮은 종목) 주가 부양 정책이 통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스위스 운용사 UBP는 니혼게이자이신문을 통해 “기업들이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늘리고, 사업 포트폴리오와 투자 판단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 日, 버리지 못한 '반도체 강국'의 꿈…90조 쏟아붓는다

    日, 버리지 못한 '반도체 강국'의 꿈…90조 쏟아붓는다

    TSCM 구마모토 공장 준공으로 일본 정부의 반도체 산업재건 의지를 확인한 글로벌 기업들이 일본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TSMC 공장 유치를 위해 막대한 정부 예산을 지원한 것, 2년 전 반도체 산업 육성법을 발효한 미국보다 정책 추진 속도가 빠르다는 점이 일본의 매력을 높일 전망이다.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정부 예산과 민간 예산을 10조엔(약 670억달러)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내세운 만큼 국영 반도체 기업 라피더스의 연구 성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반도체 공장 설립 누적 지원금 2.5조엔20일(현지시간) 일본 경제산업성과 외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지금 예정금 포함 라피두스(9760억엔), TSMC 1공장(4760억엔), TSMC 2공장(6320억엔), 마이크론(2400억엔),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2430억엔)에 총 2조5670억엔을 지원한다.24일 가동을 앞둔 TSMC 구마모토 제1공장은 전체 투자금의 40%가 정부 예산으로 지원됐고 2공장 역시 투자금의 절반가량을 일본 정부가 댔다.지난해 기시다 총리는 오는 2030년까지 일본 반도체 관련 매출을 현재의 3배 수준인 15조엔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일본에 반도체 관련 시설을 설립하는 기업에 보조금을 약속하면서 민간 부문 지원까지 합쳐 반도체 지원 금액을 10조엔까지 늘릴 계획도 밝혔다. ○공급망 혼란 위험 차단미·중 무역 갈등을 계기로 글로벌 시장에서는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일본 정부가 공격적으로 반도체 산업 육성에 나선 배경이다. 니시카와 카즈미 일본 경제산업성 경제안보정책국장은 “우리가 반도체를 위해 이렇게 많은 일을 하는 것은 솔직히 말하면 미·중 대립 때문”이라며 “대만에서

  • 월가 헤지펀드, 日 금리 인상 예상하며 일본 투자 확대

    월가 헤지펀드, 日 금리 인상 예상하며 일본 투자 확대

    월가 헤지펀드들이 일본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을 예상하며 일본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 금리 인상이 일본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란 판단에서다.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상당수의 월가 헤지 펀드는 일본 중앙은행이 8년간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변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의 전 최고투자책임자(CIO)이자 키 스퀘어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스콧 베센트 창립자는 “일본 증시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세속적 강세장에 있는 시장일 수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에 전했다.그가 근거로 든 것은 일본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이다.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면 일본 중앙은행이 3~4월경 금리를 높일 것이고 이것이 일본 경제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는 논리다. 이는 주가 상승과 엔화 강세로 연결될 수 있다고 봤다. 베센트는 “금리 인상이 일본 은행의 대출을 촉진하고, 현금이 풍부한 가계에는 큰 이익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이웃 나라 중국과 홍콩 증시가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도 일본 주식 시장의 추세적 상승을 뒷받침한다. 중국과 홍콩에서 일본으로 투자 자금이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제임스 섀넌 인더스 캐피털 파트너스 최고경영자(CEO)는 “일본 상장 주식의 장기 전망은 투자 경력에서 본 것 중 가장 좋다”고 강조했다.이 회사의 범아시아 헤지펀드에서 일본 주식 비중은 2020년 1월 19%에서 최근 50% 이상으로 대폭 늘었다. 반대로 중국과 홍콩 비중은 4년 전 절반 수준에서 0에 가까울 정도로 떨어졌다.섀넌 CEO는 “작년에 일본 경제가 전환점을 맞았고, 임금 상승이 가속화되어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조짐을 보였다”며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