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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日에 최대 5조원 투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삼성전자 등 외국 반도체 생산업체·연구기관 7곳 대표들과 만나 투자 확대를 요청했다. 마이크론은 약 5조원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18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외국 반도체 생산업체·연구기관 7곳의 대표들과 만나 “범정부 차원에서 (외국 기업이) 대일 직접 투자를 한층 더 늘리게 하고, 반도체 산업을 지원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면담에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와 한국의 삼성전자, 미국의 IBM·인텔·마이크론 테크놀로지·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 종합반도체 연구소인 벨기에 IMEC(아이멕) 대표가 참석했다.면담에 참석한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수년간 일본에 최대 5000억엔(약 5조원)을 투자해 히로시마 공장에서 차세대 반도체를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 또한 2000억엔 규모의 보조금을 지급할 계획이다.마이크론은 자사 히로시마 공장에 ASML의 최첨단 노광장비를 설치해 내년부터 1감마급 DRAM 반도체를 생산한다. 1감마는 10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6세대급 기술이다. 이번 조치는 미국 정부의 대중국 제재로 어려움을 겪는 마이크론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일본 정부는 2027년까지 최첨단 2㎚ 반도체 생산 계획을 밝힌 자국 기업 라피더스에도 3300억엔을 지원한다. 고이케 아쓰요시 라피더스 사장은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인공지능(AI)과 자동화 기술을 도입해 약 500명의 기술자로 양산 공정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이현일 기자/ 도쿄=정영효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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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AI 활용 1조원대 30대 자산가 탄생
일본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초고령화 사회에서 명맥이 끊길 중소기업들의 인수합병(M&A)을 중개한 기업이 대박을 터뜨렸다. 설립자인 사가미 슌사쿠는 자수성가로 32세에 억만장자 대열에 오르며 주목받고 있다.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일본 M&A 리서치 인스티튜트 홀딩스 설립자 사가미의 순자산이 9억5000만달러(약 1조2700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 회사가 지난해 6월 도쿄증시에 상장한 뒤 주가가 300%까지 뛰면서다. 사가미는 지분 72.4%를 보유하고 있다.M&A 리서치 인스티튜트 홀딩스는 AI로 기업들의 데이터를 분석해 M&A를 중개한다. 주 대상은 창업자가 은퇴를 앞둔 매출 5억엔 내외의 알짜 중소기업이다. 현재 진행 중인 M&A는 500건에 이른다. 지난 3월까지 6개월 동안 62건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 기간 매출은 39억엔(약 38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배 이상 늘었다. 2018년 사가미가 회사를 설립한 지 5년 만에 거둔 성과다.M&A 리서치 인스티튜트 홀딩스에 따르면 일본에서 수익성이 높은 기업 62만 개가 후계자가 없어 문을 닫을 처지다. 사가미는 이 지점을 파고들었다. 또 M&A 담당자들이 통상 은행을 통해 거래를 진행하는 것과 달리, M&A 리서치 인스티튜트 홀딩스는 자체 구축한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M&A를 중개한다. 빠르게는 6개월 만에 계약이 성사되기도 했다. 애서메트릭 어드바이저에서 일본 주식을 담당하는 팀 모스 책임자는 “창업자가 고령이고 후계자가 없는 소규모 기업들은 매각에 점점 개방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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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 위기' 기업들 AI로 M&A 중개…대박 친 32세 日억만장자
일본에서 32살 억만장자가 나타났다. 부의 대물림이 아닌, 자수성가형이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초고령화 사회에서 명맥이 끊길 중소기업들의 인수합병(M&A)을 중개해 대박을 쳤다.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일본 M&A 리서치 인스티튜트 홀딩스의 설립자 슌사쿠 사가미(사진)의 순자산이 약 9억5000만달러(약 1조2700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 회사가 지난해 6월 도쿄증시에 상장한 후 주가가 300%까지 뛰면서다. 사가미는 지분 72.4%를 보유하고 있다. M&A 리서치 인스티튜트 홀딩스는 AI로 기업들의 데이터를 분석해 인수합병(M&A)을 중개한다. 주 대상은 창업자들이 은퇴를 앞둔, 매출 5억엔 내외의 알짜 중소기업들이다. 현재 진행 중인 M&A는 500건에 이른다. 지난 3월까지 6개월 동안 62건의 딜을 성사시켰다. 이 기간 매출은 39억엔(38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배 이상 늘었다. 2018년 사가미가 설립한 지 5년 만에 거둔 성과다. 초고령화 사회인 일본에선 기업을 뒤이을 후계자가 없어 폐업 위기에 처한 곳이 많다. M&A 리서치 인스티튜트 홀딩스에 따르면 일본에서 수익성이 높은 기업 62만개가 후계자가 없어 문을 닫을 처지다.일본 정부는 심각한 문제로 보고 있다. 이런 기업들이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어서다. 일본 정부는 2025년까지 소유주가 70세 이상인 중소기업이 250만개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중 절반은 회사를 대신 이끌어갈 후계자가 없다.이들이 모두 문을 닫으면 총 65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일본 국내총생산(GDP)은 22조엔(216조원)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관측된다.사가미는 이 지점을 파고들었다. 시작은 그의 할아버지였다. 오사카에서 일평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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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1분기 사상최대 실적…LCC 여객 1년 만에 104배 폭증
국내 1위 저비용 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이 올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코로나19로 막혔던 하늘길이 열리고 일본, 동남아시아 등 단거리 국제선 이용객이 급증하면서 LCC의 호실적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제주항공은 1분기 매출 4233억원, 영업이익 707억원의 실적(잠정)을 거뒀다고 9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21% 급증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개 분기 연속 흑자전환에 성공한 동시에 사상 최대를 찍었다. 지난해 4분기 15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한 데 이어 잇달아 호실적을 올린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1분기에 운용한 항공기는 37대로 2019년 1분기 40대와 비교해 3대가 적었음에도 일본과 동남아 여행 수요 회복으로 좋은 실적을 냈다”고 설명했다.다른 LCC들도 올 들어 호실적을 내고 있다. 진에어는 이날 1분기 매출 3525억원, 영업이익 84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작년 1분기보다 422% 급증했고,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여행객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베트남 냐짱, 일본 오키나와 및 삿포로 등으로 신규 취항을 늘린 영향이다.티웨이항공은 1분기 영업이익 827억원으로 16개 분기 만에 흑자를 냈다. 에어부산은 1분기 매출 2131억원, 영업이익 478억원의 성적을 거뒀다. 창사 후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이며, 16개 분기 만에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LCC의 실적이 본격적으로 개선되기 시작한 것은 늘어난 해외 수요 덕분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1분기 국적항공사의 국제선 여객 수는 987만7577명이다. 이 중 LCC를 이용한 여객은 541만 명이다. 지난해 1분기 5만2000여 명에 그친 LCC 여객이 약 104배 폭증했다. 치솟는 물가와 고환율로 여행객이 LCC의 주력 노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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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주도 '러 수출 금지'에…EU·日 "실현 불가능" 반기
유럽연합(EU)과 일본이 미국 주도로 추진되고 있는 주요 7개국(G7)의 대(對)러 수출 전면 금지안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G7 정상회의 준비를 위해 열린 회의에서 EU와 일본 대표들은 러시아에 대한 전면적인 수출 제재가 “실현 가능하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리는 “우리의 관점에서는 단순히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고 했다.일본은 올해 G7 의장국으로 다음달 19~21일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를 주관하고 있다.G7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소수 품목을 제외한 거의 전 품목의 대러 수출을 금지하는 새로운 제재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문별로 제재 품목을 정해둔 기존 시스템과 달리 몇 가지 예외를 제외한 모든 품목에 제재를 적용하는 ‘네거티브(negative)’ 방식이다. 식품을 포함한 의약품과 농산물이 면제 리스트에 오를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에 대한 제재 강화는 미국이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내용은 G7 정상회의 성명 초안에도 반영됐다.그러나 27개 회원국을 보유한 EU 내부에선 새 제재안이 기존 제재안의 효력을 약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U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현재까지 수출입 제한 등을 주요 골자로 한 대러 제재 패키지를 총 10회 단행했는데, 그 과정에서 전체 회원국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여러 차례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EU가 제재 패키지를 시행하려면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동의해야 한다. EU 관리들은 “전면 수출금지안은 또 다른 논쟁을 불러일으켜 이미 존재하는 제재 시스템을 뒤흔들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백악관 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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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정부 '8社 반도체연합'에 또 보조금 준다
일본 정부가 반도체산업 부흥을 위해 설립된 기업인 라피더스에 2600억엔(약 2조6000억원)을 추가로 지원한다고 25일 밝혔다.교도통신에 따르면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산업상은 이날 각의(국무회의)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방침을 발표했다. 일본 정부가 라피더스에 지원하는 금액은 기존 700억엔(약 7000억원)을 합쳐 3300억엔(약 3조3000억원)으로 늘어나게 됐다. 지원금은 라피더스가 홋카이도 지토세에 짓기로 한 공장의 설비 확충에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라피더스는 도요타, 키오시아, 소니, NTT, 소프트뱅크, NEC, 덴소, 미쓰비시UFJ은행 등 일본의 대표적 대기업 8곳이 첨단 반도체 국산화를 위해 작년 11월에 세운 회사다. 일본 기업들이 70억엔을 출자했고, 일본 정부가 10배인 700억엔을 댔다.라피더스는 세계에서 아직 생산기술이 확립되지 않은 2㎚(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공정의 반도체를 2025년에 시험 생산하고, 2027년부터 양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3㎚ 양산을 시작했고,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의 TSMC도 곧바로 3㎚ 양산에 들어갔다. 아사히신문은 “라피더스의 계획이 실현되려면 5조엔(약 50조원) 규모의 투자가 필요하다”며 “일본 정부가 추가 지원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일본 정부는 2030년에 반도체산업 매출을 2020년의 세 배인 15조엔(약 150조원)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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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日, 'G7 대러 수출 전면 금지' 제안에 "실현 불가능해" 반발
유럽연합(EU)과 일본이 주요 7개국(G7)의 대(對)러 수출 전면 금지안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G7 정상회의 준비를 위해 열린 회의에서 EU와 일본 대표들은 러시아에 대한 전면적인 수출 제재가 “실현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리는 “우리의 관점에서는 단순히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일본은 올해 G7 의장국으로, 다음 달 19~21일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를 주관하고 있다.G7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소수 품목을 제외한 거의 전 품목의 대러 수출을 금지하는 새로운 제재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문별로 제재 품목을 정해둔 기존 시스템과 달리, 몇 가지 예외를 제외한 모든 품목에 제재를 적용하는 ‘네거티브(negative)’ 방식이다. 식품을 포함한 의약품과 농산물이 면제 리스트에 오를 것으로 전해졌다.러시아에 대한 제재 강화는 미국이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내용은 G7 정상회의 성명 초안에도 반영됐다. FT는 “러시아는 서방 국가들로부터 계속해서 기술을 수입하고 있다”며 “ 미 정가에선 기존 제재 시스템이 허점투성이라는 지적이 많았다”고 전했다.실제로 튀르키예, 아랍에미리트(UAE), 그리고 몇몇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러시아에 대한 서방 국가들의 제재가 가해진 후 러시아와의 무역량을 늘렸다. 러시아가 제3국을 경유해 EU, G7 등이 생산하는 핵심 반도체와 첨단 기술 제품들을 들여오는 방식으로 서방 제재를 우회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입된 제품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쓰이는 장비‧무기 생산에 사용되고 있다는 외신 보도도 있었다.전쟁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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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일본서 첫 해외 IR 나서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사진)이 19일부터 사흘간 일본을 찾아 기업설명회(IR)에 나선다. 지난달 회장에 취임한 이후 첫 해외 IR 일정이다.진 회장은 일본 금융청을 방문해 신한은행의 일본 법인인 SBJ에 대한 지원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일본 미즈호, SMBC, 노무라증권, 다이와증권, 일본은행 관계자들을 만나 디지털 및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과 한·일 민간교류 활성화 방안도 모색한다. 신한금융의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인 ‘신한 퓨처스랩 재팬’을 통한 한국 스타트업의 일본 진출 지원과 일본 스타트업 육성 방안도 직접 살펴볼 계획이다.진 회장은 “한·일 양국이 함께 상생할 수 있도록 투자·무역 등 민간 영역의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정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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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일본으로 첫 해외 IR…日금융사와 협력 타진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사진)이 19일부터 오는 21일까지 3일 동안 일본으로 떠나 기업설명회(IR)에 나선다. 지난달 회장 취임 이후 첫 해외 IR 일정이다.진 회장은 이번 방일 기간에 일본 금융청을 방문해 신한은행의 일본 법인인 SBJ에 대한 지원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일본 미즈호, SMBC, 노무라증권, 다이와증권, 일본은행 관계자들을 만나 디지털·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과 한·일 민간교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신한금융의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인 '신한 퓨처스랩 재팬'을 통한 한국 스타트업의 일본 진출 지원과 일본 스타트업 육성 방안도 직접 살펴볼 계획이다.진 회장은 "한·일 양국이 함께 상생할 수 있도록 투자·무역 등 민간 영역의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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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무역적자 벌써 34억달러…반도체 수출 40%↓
지난달까지 6개월간 이어진 수출 감소세가 4월 들어서도 지속되고 있다.관세청은 4월 1~10일 수출액이 140억27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승용차(64.2%) 선박(142.1%) 자동차 부품(6.7%) 수출이 증가했지만 반도체 수출이 39.8% 감소한 영향이 크다. 반도체는 한국 수출의 5분의 1을 차지한다. 석유제품(-19.9%) 철강제품(-15.1%) 무선통신기기(-38.8%) 수출도 줄었다.최대 교역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액은 26억6600만달러로 31.9% 감소했다. 대중 수출 감소세는 10개월 이상 이어지고 있다. 베트남(-32.6%) 일본(-13.4%) 수출도 줄었다. 반면 대미 수출은 30억4500만달러로 32.1% 증가했다.같은 기간 수입액은 174억4400만달러로 7.3% 감소했다. 원유(-34.0%) 가스(-3.1%) 석탄(-9.5%) 등 3대 에너지원 수입이 모두 감소했다. 석유제품 수입도 27.5% 줄었다. 중국(10.2%)과 호주(21.8%)로부터의 수입이 증가했고 미국(-6.8%) 일본(-4.6%) 사우디아라비아(-34.2%)로부터의 수입은 감소했다.이달 들어 열흘간 수입액이 수출액을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34억17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작년 3월부터 지난달까지 13개월 연속 적자였다.올 들어 이달 10일까지 누적 수출액은 1655억7100만달러, 누적 수입액은 1914억3200만달러였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3%와 2.7% 감소했다. 무역수지 누적 적자는 258억6100만달러로 전년 동기(79억5900만달러 적자) 대비 세 배 이상으로 늘었다.박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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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 수출금지 반도체 장비 두배 늘린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대(對)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를 한층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반도체 장비 강국인 네덜란드, 일본 정부와 의견을 조율해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일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패권 전쟁이 격화하고 있다.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등 긴장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이르면 4월 새로운 반도체 수출 통제안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미국 기업들에 브리핑했다. 한 소식통은 “새로운 규제는 수출을 위해 특별 허가를 받아야 하는 반도체 장비 규모를 두 배로 늘릴 수 있다”며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등 반도체 장비업체들에 새로운 규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미국은 네덜란드, 일본 정부와 조율해 새로운 수출 통제 방안을 결정할 방침이다. 네덜란드와 일본은 미국의 압박 속에 지난 1월 말 반도체 수출 통제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발표하지 않았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해 10월 18나노미터(㎚·1㎚=10억분의 1m) 이하 D램, 128단 이상 낸드플래시 생산 등에 필요한 미국산 장비의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현재 중국 수출을 위해 허가받아야 하는 반도체 장비는 약 17종이다. 네덜란드와 일본이 동참하면 수출 규제 품목이 두 배로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미국에는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KLA, 램리서치 등 주요 반도체 장비 생산기업 3곳이 있다. 이들 3개 기업은 일본의 도쿄일렉트론, 네덜란드의 ASML과 함께 반도체 장비 산업을 장악하고 있어 이들의 제품이 없으면 첨단 반도체를 생산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미국의 규제는 중국의 반도체 기술 발전을 막는 것이 목표이지만 미국 기업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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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상장사 '혹한기'…3분기 연속 순익 줄었다
세계 상장기업의 순이익이 세 분기 연속 감소했다. 미국 정보기술(IT) 대기업의 순이익이 크게 줄어든 데다 반도체와 전자부품 등 제조업의 실적이 악화한 영향이다.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세계 상장기업 1만1000곳의 작년 4분기 순이익은 9125억달러(약 1170조원)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 줄었다.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세계 경제에 타격을 준 2020년 2분기(64% 감소) 후 가장 큰 폭으로 순이익이 감소했다. 17개 업종 가운데 14개 업종의 순이익이 1년 전보다 줄었다. 미국 IT 대기업의 부진으로 정보통신업종의 순이익이 반토막 났다. 2020년 2분기 정보통신업종은 전체 상장사 순이익의 23%를 벌어들였지만, 작년 4분기 이 비율은 7%로 떨어졌다.메타(옛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등 미국 5대 IT기업의 순이익도 모두 줄었다. 아마존은 물가 급등과 클라우드사업 성장 둔화로 순이익이 98% 급감했다. 메타는 온라인 광고사업 부진으로 순이익이 55% 줄었다.IT 대기업의 부진은 제조업에도 영향을 미쳤다. 반도체와 전자부품 기업이 속한 전자업종은 순이익이 20% 줄었다. 인텔은 스마트폰과 데이터센터 투자 수요가 줄어든 영향으로 적자 전환했다.금융업종에서도 미국 금융 대기업 여섯 곳 가운데 네 곳의 이익이 감소했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융긴축을 서두른 결과 기업들의 인수합병(M&A)과 자금 조달이 줄어든 탓이다.애널리스트들은 올해 1분기 상장기업의 순이익이 네 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증가폭은 1%에 그칠 전망이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시장의 가치관이 정상화되는 데 한두 분기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도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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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총재에 우에다 내정…'금융완화 출구 모색' 관측
일본 정부가 일본은행의 차기 총재로 우에다 가즈오 전 일본은행 심의위원(사진)을 지명했다. 일본의 저명한 경제학자인 그의 취임으로 일본이 10년째 고수해 온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에서 벗어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14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오는 4월 8일 퇴임하는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의 후임자로 우에다 심의위원을 기용하겠다는 인사안을 이날 의회에 제출했다. 차기 부총재로는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 이사와 히미노 료조 전 금융청 장관을 지명했다. 일본은행 총재와 부총재는 중의원(하원)과 참의원(상원)의 동의를 거쳐 임명된다.경제학자 출신 일본은행 총재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다. 우에다 총재 내정자는 도쿄대 명예교수로 일본의 대표 금융정책 연구가다. 1998년부터 2005년까지 일본은행 심의위원으로 활동해 이론과 실무를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그는 총재 기용설이 보도된 지난 10일 “현재 일본은행 정책은 적절하며 당분간 금융완화 정책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시장은 그가 경제 상황을 지켜보며 점진적으로 금융정책 변화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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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4분기 GDP 0.6% 증가…"예상보다 회복 더뎌, 1분기도 어려울 것"
세계 3위 경제 대국인 일본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성장세로 돌아섰다. 관광이 회복되며 소비가 증가한 영향이다. 그러나 기업 투자의 부진으로 시장 추정치를 밑돌았다. 장기간 지속했던 양적완화 정책의 출구 모색에 나선 일본이 또다시 도전에 직면했다는 평가다.일본 내각부는 4분기 GDP가 연율 기준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했다고 14일 발표했다. 3분기(-1.0%) 마이너스 성장에서 반등했지만 시장 추정치인 2.0%는 밑돌았다.물가 변동 영향을 제외한 실질 GDP는 4분기에 0.2% 증가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민간소비는 4분기 0.5% 증가해 시장 추정치와 부합했다. 3분기에 비해 4분기 엔화 가치가 높아지고,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입 대금 부담도 줄었다.그러나 설비투자가 0.5% 줄었다. 시장 추정치(-0.2%)보다 감소폭이 더 컸다. 문제는 1분기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이다. 국내외 관광객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 수요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일본 기업들의 수출이 위축될 위험도 크다는 분석이다.다이와 증권의 도루 스에히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서비스지출이 안정되며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할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 때문에 강력한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일본 이코노미스트 대런 테이는 “다른 선진국들이 경기 침체로 접어들면서 기업 투자가 예상보다 빠르게 악화되고 있기 때문에 올해 상반기에도 무역수지가 일본을 경기침체로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 정부가 일본은행(BOJ)의 새 총재 지명을 앞둔 상황에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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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올려라" 기시다 한마디에…日기업들 임금인상 행렬
일본에서 임금 인상 물결이 퍼지고 있다.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실질 임금이 쪼그라들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기업들의 임금 인상을 주문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일본 게임업체 닌텐도는 올해부터 직원 급여를 10% 인상할 계획이라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닌텐도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하면서도 임금 인상을 약속했다. 후루카와 슌타로 닌텐도 사장은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인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일본 금융업체 노무라홀딩스도 임금 인상 행렬에 동참했다. 노무라홀딩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임원을 제외한 직원들은 지난 몇 년간의 임금 상승률(3%)보다 소폭 높아진 임금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일본 기업의 임금 인상은 업종을 가리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은 오는 3월부터 임금을 최대 40% 인상한다는 파격적인 방침을 발표했다.‘저성장의 늪’에 갇힌 일본은 수십 년간 임금 정체에 시달렸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인플레이션이 40여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물가 상승세에 맞춰 임금을 올려달라는 요구가 거세졌다. 지난 1월엔 기시다 총리가 직접 나서 “물가 상승률 이상으로 임금을 높이라”고 기업들에 촉구했다.임금 인상은 인력난에 시달리는 일본 기업들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로이터통신은 “출산율 감소로 심각한 노동력 부족에 시달리는 일본에서 높은 급여는 인재를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높아진 임금이 물가를 밀어올려 긴축 전환을 앞당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ldqu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