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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7 못지않다…日증시 랠리 이끄는 '사무라이 7'
미국 뉴욕증시에 ‘매그니피센트7’(M7)이 있다면 일본 도쿄 증시에는 ‘7인의 사무라이’가 있다.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최근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유명 영화 ‘7인의 사무라이’에 빗대 닛케이지수를 주도하는 7개 종목을 선정했다.반도체 장비업체인 스크린홀딩스, 어드반테스트, 디스코, 도쿄일렉트론과 자동차업체인 도요타자동차와 스바루, 종합상사인 미쓰비시상사다. 골드만삭스는 유동성이 높은 종목을 대상으로 연초와 최근 12개월 동안 주가 흐름이 양호하고, 2020년 이후 적자를 기록하지 않은 곳을 골랐다.골드만삭스는 “2020년 3월 이후 주가 변동 요인을 분석한 결과, 미국의 매그니피센트7은 매출이 늘어난 데 비해 7인의 사무라이는 대부분 이익률과 주가수익비율(PER) 확대에 기인했다”고 강조했다. 모든 비용을 절감해 이익을 확보하는 것이 일본 기업의 ‘장인정신’이지만, 지금까지의 주가 상승은 오랜 기간 저평가된 일본 주식에 대한 재평가 매수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일본 기업들의 자본 효율성 개선에 대한 기대가 닛케이지수 상승의 기반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문은 “닛케이225지수는 1989년 12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38,915)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며 “40,000을 넘을 수 있다는 시장 전망도 있다”고 전했다.다만 추가 상승을 위해선 ‘효율’뿐 아니라 미국처럼 매출과 이익의 ‘규모’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이 신문은 최근 “1989년엔 일본 경제를 이끄는 기업이 은행과 통신이었지만, 지금은 반도체 등 제조업으로 변하면서 산업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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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기시다, 지지율 10%대로 추락…퇴진 위기 몰렸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내각 지지율이 정권 퇴진 위기 수준인 10%대까지 추락했다. 집권 자민당의 지지율도 20%대로 떨어진 상태다. 저출산, 고물가 등 경제 정책에 실망한 국민들이 돌아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포스트 기시다’ 자리를 놓고 자민당 내 유력 주자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정부 출범 후 최저 지지율마이니치신문은 지난 17~18일 18세 이상 성인 1024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내각 지지율이 전달(21%)보다 7%포인트 하락한 14%로 나타났다고 19일 보도했다. 2021년 10월 기시다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전달(72%)보다 10%포인트 증가한 82%에 달했다.아사히신문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21%로 전달(23%)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정부 출범 이후 가장 낮은 것은 물론 2012년 자민당 집권 후 3대 내각 통틀어 최저치다.요미우리신문의 이날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기시다 내각 지지율이 전달과 같은 24%를 기록했다. 지지율 20%대의 ‘위험 수역’이 4개월 연속 이어졌다. 정당 지지율은 자민당이 24%로 재집권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마이 넘버 카드’ 파동으로 지난해 6월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아날로그 문화’에 머물러 있던 일본이 디지털 사회로 전환하겠다며 주민등록에 공인인증, 향후 건강보험까지 합칠 수 있도록 만든 신분증인데, 오류가 속출하면서 원성을 샀다.자민당의 ‘비자금 스캔들’도 기름을 부었다. 자민당은 스캔들과 관련, 자체 조사한 결과 2018~2022년 전·현직 의원 85명이 정치자금 수지 보고서를 부실 기재했으며 관련 금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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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 고지 넘보는 日 닛케이…국내서도 환전 없이 투자한다
국내 주식 투자자들이 일본 증시로 몰려가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초부터 이달 16일까지 국내 투자자(개인과 기관 합산, 증권사의 자기자본 투자는 제외)의 일본 주식 순매수액은 1734억원 규모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개인·기관이 국내 주식을 9조3290억원어치 팔아치운 것과 대비된다.일본 증시가 연일 신고가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닛케이225지수는 지난 16일 38,487.24에 마감하며 연초 대비 15.01% 상승했다. 같은 기간 0.25% 떨어진 코스피지수는 물론이고 5.09% 오른 미국 나스닥지수도 멀찌감치 따돌렸다. 증권가는 단기간 급등에도 불구하고 엔저 지속과 정부의 증시 부양책 효과로 당분간 일본 증시의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노무라증권은 올 연말 닛케이225지수가 40,000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日 종목은 통상 100주 단위로 매매 가능국내 주요 증권사는 대부분 일본 주식을 국내 주식처럼 매매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운용하고 있다. 주식 계좌가 있는 한국 증권사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및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접속해 해외 주식 거래 약정을 맺으면 즉시 일본 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 환전하지 않아도 원화를 증거금 삼아 일본 주식을 매매하는 게 가능하다. 이 경우 증거금에 엔·원 환율을 적용한 금액의 95%를 인정해주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원·엔 환율이 1000원=100엔이고 증거금으로 100만원을 넣은 경우, 일본 주식을 9만5000엔만큼 매수할 수 있게 되는 식이다. 투자자가 엔화를 직접 이체받거나 HTS·MTS 내에서 엔화로 환전하는 것도 가능하다. 환전할 때는 증권사별 우대 환율을 미리 확인하는 게 좋다.한국과 일본 간 시차가 없어 증시 개장시간이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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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일렉트론, 올들어 40% 상승…히타치·오므론 등 로봇株도 주목
일본은 반도체 장비 제조업의 강자다. 이 분야 주요 기업 주가가 올 들어 20% 이상 올랐다. 일본 반도체 장비업체 시가총액 1위인 도쿄일렉트론 주가가 연초 이후 39.97% 상승했다. 어드반테스트와 디스코도 각각 46.34%, 26.59% 올랐다. 올해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도쿄일렉트론의 2024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전기보다 28.3%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어드반테스트와 디스코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54.9%, 38.2% 증가할 전망이다. 소진웅 삼성증권 연구원은 “작년부터 이어진 고대역폭메모리(HBM) 특수와 반도체산업을 부활시키고자 하는 일본 정부 정책이 맞물려 주가가 뛰고 있다”고 했다.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이 지분을 꾸준히 늘리고 있는 미쓰비시, 이토추, 미쓰이, 스미모토, 마루베니 등 일본 5대 종합상사는 가치주로 유망하다. 이들 기업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60배(마루베니)에서 12.64배(미쓰비시) 수준이다. 40배를 넘는 주요 반도체 장비 기업 대비 양호하다. 배당수익률은 1.97%(미쓰비시)에서 3.27%(스미모토) 선이다.하지만 실적 증가폭은 반도체 장비주를 밑돈다. 이토추와 마루베니의 2024회계연도 영업이익은 전기에 비해 각각 4.8%, 3.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쓰비시(-0.1%), 미쓰이(-2.4%), 스미모토(-11.9%)는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종목은 올 들어 주가가 최소 8.3%(마루베니)에서 최대 35.2%(미쓰비시) 올랐다.일본은 인공지능(AI)이 탑재되는 가장 중요한 하드웨어인 로봇 산업에서 글로벌 선두 국가다. 인구 초고령화로 사람 대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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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경제 '수모'…55년 만에 獨에 밀려
일본 경제 규모가 지난해 독일에 55년 만에 밀려 세계 4위로 내려앉았다. 장기 저성장과 기록적인 엔화 약세 영향이다. 한국은 경제성장률에서 25년 만에 일본에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일본 내각부는 2023년 자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1년 전보다 5.7% 늘어난 591조4820억엔(약 5254조원)으로 집계됐다고 15일 발표했다. 앞서 독일 연방통계청이 밝힌 지난해 자국 명목 GDP는 4조1211억유로(약 5895조원)로 1년 전보다 6.3% 증가했다.일본의 명목 GDP를 달러로 환산하면 4조2106억달러다. 독일은 4조4561억달러로 일본보다 2455억달러 많다. 일본은 1968년 당시 주요 경제 지표인 국민총생산(GNP)에서 서독을 앞지르며 세계 2위 경제 대국으로 올라섰다. 그러나 1990년대부터 ‘잃어버린 30년’의 장기 침체를 겪으면서 2010년 중국에 밀려 세계 3위로 떨어졌고, 지난해 4위로 주저앉았다.지난해 역사적인 엔저로 달러로 환산한 일본의 명목 GDP가 감소한 반면 독일은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고물가로 명목 GDP가 늘어난 것이 역전의 원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장기 저성장과 낮은 노동생산성을 더 큰 문제로 봤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자국 통화 기준으로 봐도 일본의 성장률은 독일보다 낮다”며 “이는 일본 경제의 낮은 생산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한국은 일본보다도 경제성장률이 낮았다. 지난해 물가 상승분을 제외한 일본의 실질 GDP 증가율은 1.9%, 한국은 1.4%였다.김일규 기자/도쿄=정영효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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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빠져나간 日 '30년 정체'…'지는 해' 獨에 뒤처진 건 시작일 뿐
“중국에 밀린 것과 독일에 밀린 것은 의미가 전혀 다르다.”가라카마 다이스케 일본 미즈호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15일 “같은 ‘기술 입국’으로서 오랜 라이벌인 독일에 55년 만에 역전을 허용한 것은 엔저로만 설명할 수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일본의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독일에 뒤지며 세계 4위로 떨어진 데 따른 지적이다. ○기업 활동 정체한 일본2차 세계대전에서 함께 패전국이 된 일본과 독일은 전후 기적적인 부흥으로 세계를 선도하는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다. 일본은 1968년 국민총생산(GNP) 기준으로 당시 서독을 넘어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에 올라섰다. 독일은 1990년 통일, 1999년 유로화 도입을 거쳐 유럽연합(EU) 맹주로 자리 잡았다.GDP는 한 나라의 ‘경제 규모’를 나타낸다. 선진국과 신흥국의 경제 격차가 좁혀지면 GDP 순위는 사실상 인구에 비례하게 된다. 인구 1억2500만 명의 일본이 14억 명 넘는 중국에 추월당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그러나 일본 인구의 3분의 2 수준인 독일에 역전당한 것은 큰 문제라는 게 현지 분석이다.독일의 성장이 아니라 일본의 정체가 근본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나카하마 도시히로 일본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 과거 엔고, 디플레이션으로 기업이 해외로 빠져나가면서 경제 성장의 원천인 기업 활동이 정체됐다”고 분석했다.국제통화기금(IMF)은 2026년 일본이 인도에도 뒤져 세계 5위로 밀려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2050년 일본의 GDP 순위가 6위, 2075년에는 12위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두 분기 연속 역성장일본이 두 분기 연속 역성장한 것에 대한 우려도 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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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VIP 업고…파라다이스 사상 최대 실적
국내 카지노업계가 일본 VIP 수요를 등에 업고 역대급 실적을 냈다.파라다이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매출 9942억원, 영업이익 1458억원을 기록했다고 15일 공시했다. 1972년 설립 이후 최대 매출이다. 영업이익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대비 181% 늘었다.카지노 부문이 일등공신이었다. 서울 인천 부산 제주 등 4개 카지노 합산 매출은 743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3%나 늘었다. 일본 VIP의 영향이 컸다. 일본 VIP의 카지노 테이블 드롭액(고객이 칩 구입을 위해 지급한 금액)은 사상 최대인 2조7962억원에 달했다. 일반 고객(매스) 드롭액은 1조299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실적은 아직 카지노가 없는 일본 현지 마케팅을 적극 펼친 효과다. 일본은 오사카만 인공섬 유메시마에 ‘1호 카지노’를 짓고 있다.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하는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의 카지노 부문도 지난달 역대 최대 월 매출을 기록했다.이선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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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英·佛, 불법 공매도에 '벌금 폭탄'
한국처럼 정부가 공매도에 적극 개입한 나라는 중국이다.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지난달 29일부터 일정 기간 공매도를 위해 필요한 주식 대여 서비스를 한시적으로 제한했다. 주가가 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자 증시 부양책의 일환으로 공매도 규제를 꺼내든 것이다.중국 정부가 잇달아 시장안정 조치를 내놓자 13일 상하이종합지수는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그러나 헤베 첸 IG마케츠 연구원은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차 등 일부 업종은 반등이 이뤄질 수 있겠지만 반짝 상승에 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미국·프랑스 등 대다수 국가는 공매도는 허용하되 불법 공매도를 강력하게 처벌하는 방식을 택했다. 미국 증권시장에선 무차입과 결제 불이행에 500만달러(약 66억원) 이하 벌금 또는 20년 이하 징역을 적용한다. 벌금은 부당 이득의 10배로 매긴다. 영국은 벌금에 상한선이 없다. 프랑스는 무차입 공매도에 대해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을 내린다. 여기에 1억유로(약 1430억원)나 이득의 10배까지 벌금을 부과한다. 독일과 네덜란드는 공매도 규정 위반 시 각각 50만유로(약 7억원), 200만유로(약 28억원)의 벌금을 책정한다.윤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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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된 저PBR株…'옥석 가르기' 핵심은 주주환원 여력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나서자 주식시장에선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 종목들이 구성한 테마가 형성됐다. 증권가에선 단순히 PBR 1배 미만 종목 모두가 정책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주주환원을 강화할 여력이 있거나 이익 모멘텀이 강한 종목을 선별하라는 조언이다. 저PBR 열풍에 ROE 이야기 왜 나올까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이 민생토론회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정책 추진을 천명한 지난달 17일 이후 이달 7일까지 주가가 10% 이상 오른 시가총액 1조원 이상인 종목 85개 중 65개의 PBR이 1배 미만이었다. 반면 주가가 하락한 88개 종목 중 PBR 1배 미만 종목은 9개뿐이다. 정책의 표적이 될 PBR 1배 미만 종목에 매수세가 몰린 결과다.PBR이 1배 미만이라는 기준은 기업의 시가총액이 순자산에도 못 미친다는 뜻이다. 작년 4월 증시 부양에 나선 일본 당국도 PBR 1배 미만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가치 상승 방안을 강구하라고 압박했다. 그 결과 닛케이225지수가 지난달 22일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정상휘 흥국증권 연구원은 작년 3월 이후 주가가 많이 오른 일본 상장사의 특징으로 ‘시장 평균 대비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낮은 PBR 1배 미만 종목’을 꼽았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저PBR 테마가 형성된 뒤 종목을 선별하는 기준으로 ROE가 많이 거론된다.기업의 의지에 따라 단기적으로 PBR을 높일 방법이 ROE 부양이기 때문이다. 정 연구원은 “PBR은 ROE와 주가수익비율(PER)의 곱으로 표현할 수 있는데, PER은 주가와 순이익 변화에 따라 계산되기에 의도적으로 높이거나 줄일 수 없다”고 설명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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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경상수지 흑자 93%↑…G2패권경쟁에 中의존도↓
일본 재무성은 2023년 경상수지가 20조6295억엔(약 185조원) 흑자를 나타냈다고 8일 발표했다. 무역수지 적자가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전년보다 92.5% 늘었다.지난해 무역적자는 6조6290억엔으로 전년보다 57.9% 줄었다. 국제 원자재값 상승세가 한풀 꺾이면서 수입이 6.6% 줄어든 반면 반도체 공급난 완화, 엔화 가치 하락에 힘입어 자동차 등 수출이 1.5% 증가한 영향이라고 재무성은 분석했다. 지난해 평균 국제 유가는 배럴당 86달러74센트(약 11만5500원)로 1년 새 15.3% 떨어졌다.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평균 140.48엔으로 6.8% 하락했다.무역수지와 함께 경상수지를 구성하는 주요 항목인 1차 소득수지(본원수지)는 34조5573억엔 흑자를 나타냈다. 본원수지는 해외 자산으로부터 벌어들인 배당과 이자 수익을 말한다.미·중 패권경쟁이 격화하면서 주요국의 교역 구도가 크게 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 관세청의 주요 20개국(G20) 무역 자료를 바탕으로 한국과 미국, 일본, 유럽연합(EU)의 중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가 지난 5년간 최대 2.5%포인트 줄었다고 분석했다.국가별 전체 교역 규모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국이 2.5%포인트, 한국과 일본은 1.5~1.7%포인트 감소했다. 독일과 영국은 각각 0.5%포인트, 0.1%포인트 줄었다. 중국의 전체 무역에서 한·미·일, EU가 차지하는 비중은 35%(약 2조달러)에 달한다.주요 경제대국의 ‘탈(脫)중국’이 본격화하면서 교역 상대국 판도도 바뀌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최대 수입국은 17년 만에 중국에서 멕시코로 바뀌었다. 한국과 일본, 영국에서도 중국은 최대 수입국의 지위를 미국 등 다른 나라에 내줬다.김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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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주주환원' 벤치마킹…기업가치 제고 나설 것
일본 증시가 ‘버블경제’ 붕괴 후 3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최근 호황을 누리는 배경엔 일본 정부가 2014년부터 본격 추진한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왔다. 정부도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일본 정부가 도입한 기업가치 제고 정책을 적극 벤치마킹하겠다는 방침이다.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은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일본 경제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했다. 최근 일본 증시가 호황을 누리는 등 이른바 ‘잃어버린 30년’으로 일컫는 저성장 국면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는 것에 대한 원인 분석 및 한국 경제에 주는 시사점을 배우기 위해 간담회를 열었다는 것이 기재부 설명이다. 간담회엔 박상준 일본 와세다대 교수, 박석길 JP모간 수석이코노미스트, 이창민 한국외국어대 융합일본지역학부 교수, 김규판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선임연구위원 등 일본 경제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기재부가 특정 국가의 경제 동향을 분석하기 위해 민간 전문가들과 함께 간담회를 연 건 매우 이례적이다.일본 증시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지난달 버블경제 붕괴 후 3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일본 경제 성장률도 1.9%(잠정치)로, 주요 선진국 평균치(1.6%)를 웃돌았다. 참석자들은 일본 경제의 양호한 흐름은 엔저 등 거시요인뿐 아니라 기업 체질 개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 일본 증시의 호황은 2014년부터 본격 시행된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에서 비롯됐다고 강조했다.최 부총리는 한국 증시도 고질적인 저평가 현상을 해소하고,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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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타 판치는 증시 밸류업 위해선…개인 장기투자 혜택 강화해야
정부는 최근 증시 활성화 대책의 일환으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세제 혜택 확대안을 꺼내 들었다. 납입 한도와 비과세 한도를 종전 대비 대폭 확대했다. 하지만 정부가 벤치마킹한 ‘일본판 ISA’인 소액투자비과세제도(NISA)와 비교하면 여전히 혜택이 크게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달부터 납입 한도를 대폭 상향하고 비과세 기간을 확대한 이른바 신(新)NISA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NISA는 개별 종목에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는 ‘일반형’과 간접투자 방식인 ‘적립형’ 두 가지로 나뉜다. 일반형 기준으로 연간 납입 한도는 기존 120만엔(약 1080만원)에서 240만엔(약 2150만원)으로 두 배 확대됐다. 총 투자한도는 600만엔(약 5400만원)에서 1800만엔(약 1억6100만원)으로 늘렸다. 적립형은 연간 납입 한도가 40만엔(약 360만원)에서 120만엔(약 1080만원)으로, 총 투자한도는 800만엔(약 7200만원)에서 1800만엔(약 1억6000만원)으로 늘어났다.일본에선 주식 매매 차익, 배당 수익 등에 20%가량의 세금이 붙는다. 하지만 NISA를 통해 금융상품에 투자하면 세금이 1원도 붙지 않는다. 비과세 한도 자체가 없다는 뜻이다. 이 덕분에 납입 한도 안에서 투자한 뒤 이익을 거두면 오롯이 투자자 몫이 된다. 비과세 기간은 일반형 기준 종전 5년(적립형 20년)이었는데, 일본 정부는 투자 활성화를 위해 이 기간마저 없애 무제한으로 바꿨다. 일본은 이 같은 파격적인 세제 혜택을 통해 예금이나 현금 형태로 잠들어 있는 자산을 주식 등으로 끌어오겠다는 구상이다. 일본 정부는 2022년 기준 28조엔 수준인 자국민의 NISA 투자액을 5년 안에 56조엔으로 두 배로 늘린다는 방침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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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 증시 시총격차 사상최대…세계 주식투자금 절반 美로
세계 증시에 투자된 자금 절반이 미국 기업에 쏠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회사들이 생성형 인공지능(AI) 등 성장 산업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다. 경기 침체로 중국 정보기술(IT) 기업들이 힘을 쓰지 못하자 미·중 간 시가총액 격차가 사상 최대로 벌어졌다.니혼게이자이신문은 금융정보업체 팩트셋 자료를 인용해 지난 2일 기준 미국 상장사들의 시총 합이 51조달러(약 6경7723조원)로 집계됐다고 6일 보도했다. 시총 규모는 최근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인 덕에 지난해 말 대비 1조4000억달러(약 1859조원) 늘었다. 작년 4분기 호실적을 낸 아마존과 메타 등 두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 시총만 5100억달러 불어났다.현재 글로벌 시총 상위 500대 기업 중 절반 가까운 236개가 미국 기업이다. 미 기업들이 세계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8.1%로 2003년 9월 이후 최고치다.반면 중국 상장사들의 시총 합(홍콩 증시 상장사 포함)은 10조달러(약 1경3272조원)로 세계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에 불과하다. 중국 경제가 7%대 성장률을 유지하던 2015년 한때 20%까지 높아졌던 이 수치는 9년 만에 반토막이 났다. 시총 상위 500대 기업 중 중국 기업은 35개뿐이다.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 전자상거래 기업 징둥닷컴, 전기차 업체 웨이라이(니오)가 500대 기업 리스트에서 줄줄이 탈락했기 때문이다.AI 등 최첨단 기술 분야 경쟁에서 뒤처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 조 바이든 미국 정부 제재로 첨단 반도체 공급처가 차단되면서 중국 IT 기업들의 성장에 큰 제약이 생겼다. 2020년 말 전 세계 시총 7위, 9위였던 텐센트와 알리바바는 엔비디아(6위), 일라이릴리(9위) 등에 자리를 내줬다.아시아에선 일본, 인도 등 대체 투자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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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포 왕국' 일본…100년 넘은 기업만 4만5000곳
올해로 창업 100주년을 맞은 일본 기업이 2519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의 사업승계를 지원하는 제도에 힘입어 일본의 노포 기업은 처음 4만5000곳을 넘겼다.5일 시장조사업체 도쿄상공리서치에 따르면 일본 기업 2519곳이 2024년 창업 100주년을 맞는다. 공조기기 대기업인 다이킨공업, 제지회사 고쿠사이카미펄프상사, 산업용 기계 제조사 마에카와제작소 등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들이 해당한다.‘제조 강국’ 일본답게 올해 100주년을 맞는 기업의 23.5%가 제조업체였다. 소매업체(23.5%)와 도매업체(19.3%) 등 오랫동안 상업이 발달한 전통도 ‘100년 기업’ 등장을 거들었다. 건설회사는 15.9%로 뒤를 이었다. 도쿄상공리서치는 “세계대전과 대공황, 간토대지진, 오일쇼크, 버블(거품)경제 붕괴, 글로벌 금융위기, 동일본대지진, 코로나19 등을 겪으면서도 살아남은 기업”이라고 평가했다.사이타마현의 건설회사 야마토야 등 올해로 200주년을 맞은 기업은 6곳이다. 이바라키현의 결혼식 전문업체 이세진혼샤 등 5곳은 300주년, 나가사키현의 유명 카스텔라 업체 후쿠사야 등 8곳은 400주년을 맞는다.야마나시현의 불교용품 전문점인 슈미야신불구점은 창업 1000주년을 맞았다. 이에 따라 일본의 ‘1000년 기업’은 8곳으로 늘었다. 서기 578년 창업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 곤고구미와 기네스북이 인증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숙박시설 게이운칸(창업 705년) 등이 창업 1000년이 넘는 기업들이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 1~5위가 모두 일본에 있다.일본에 100년 기업이 많은 이유로 가업을 승계하는 전통과 제도적 지원 등이 꼽힌다. 일본은 1947년까지 장남이 가업과 유산을 상속&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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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스타트업 투자 2년새 '반토막'
지난해 미국 스타트업 투자 시장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침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로 자금 조달 사정이 악화하면서다. 반면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한 일본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금이 몰렸다.29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스타트업 투자 총액은 전년 대비 29.5% 감소한 1706억달러(약 228조원)로 집계됐다. 저금리로 스타트업 투자가 정점을 찍은 2021년과 비교하면 50.9% 줄어든 수준이다.스타트업 업계 불황은 벤처캐피털(VC) 큰손들의 거래 건수에서 뚜렷하게 드러난다. 585억달러(약 78조원)를 관리하는 세계 최대 VC 타이거글로벌매니지먼트의 지난해 스타트업 투자는 총 20건으로 2021년 194건에 비해 89.6% 줄었다. 같은 기간 앤드리슨호로위츠의 투자 건수도 239건에서 145건으로 감소했다. 소프트뱅크가 지난해 성사시킨 스타트업 투자는 7건에 불과했다.다만 생성형 인공지능(AI) 부문 투자는 급증했다. 지난해 생성 AI 투자 규모는 254억달러(약 33조9500억원)로 전년 대비 5배 이상 늘었다. 투자금의 3분의 2 이상이 오픈AI와 앤스로픽, 두 기업에 들어갔다. 이 자금은 VC가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알파벳(구글의 모회사) 등 대형 테크기업에서 나온 것이다.업계에서는 올해 스타트업 투자 시장이 작년보다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높이며 VC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올해는 통화정책 전환(피벗)을 시사했기 때문이다.계속해서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일본에선 지난해 스타트업 투자금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프레킨이 전 세계 VC의 일본 투자 펀드를 조사한 결과 아직 집행되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