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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라인 매각' 압박에 정부 "기업 차별 말라"
네이버에 대한 일본의 라인 지분 매각 압박과 관련해 정부가 “우리 기업에 차별이 있으면 안 된다”는 입장을 내놨다. 우리 정부가 맞대응에 나서면서 이 문제가 외교 분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외교부 당국자는 28일 “한국 정부는 우리 기업에 대한 차별적 조치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확고한 입장”이라며 “이 문제와 관련해 네이버 측 입장을 확인하는 한편 필요시 일본 측과도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지난 25일 일본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은 소프트뱅크가 일본 라인 운영사 라인야후의 최대주주인 에이홀딩스 주식을 네이버로부터 매입하기 위한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에이홀딩스 지분은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절반씩 나눠 갖고 있다. 소프트뱅크가 지분을 추가 인수하면 네이버는 라인야후에 대한 경영권을 뺏기게 된다.이는 지난달 일본 총무성이 라인야후의 사이버 보안 대책이 충분하지 않다며 ‘네이버와 자본 관계 재검토’를 포함한 경영 체제 개선을 요구하는 행정지도를 한 연장선이다. 16일에도 2차 행정지도를 내렸다. 행정지도는 법적 구속력이 없지만, 정부가 공식적으로 압박 메시지를 낸 것만으로 네이버로선 부담이다.전문가들은 한국 기업 보호를 위해 정부가 보다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1차적으로는 정부의 관심 표명이 중요하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놓는 것만으로도 상대국이 함부로 움직일 수 없게 하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며 “2차적으로는 사태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통해 국제사회에 공식 의견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황용식 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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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엔저' 달러당 160엔도 돌파 조짐
엔·달러 환율이 지난 1주일 새 급등(엔화 가치 약세)하며 달러당 160엔 돌파를 바라보고 있다. 급격한 엔저에도 일본은행이 관망세를 취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일본 정부의 엔 매수 개입으로 옮겨가는 모습이다.엔·달러 환율은 지난 26일 뉴욕외환시장에서 장중 달러당 158.42엔까지 치솟았다. 엔화 가치가 달러당 158엔대로 추락한 것은 1990년 5월 이후 34년 만이다.엔·달러 환율은 24일 달러당 155엔을 넘어선 데 이어 26일엔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우에다 가즈오 총재의 ‘현상 유지’ 발언에 156엔을 돌파했다. 이후 발표된 3월 미국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지난해 3월 대비 2.8% 상승, 예상치(2.7%)를 웃돌면서 엔화는 달러당 157엔, 158엔을 잇달아 넘어섰다.도쿄=김일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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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환율 방어선 155엔' 붕괴…금리 인상론 힘 받는다
일본 엔화 가치가 속절없이 떨어지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일본 외환시장의 ‘방어 라인’으로 여겨지던 달러당 155엔마저 돌파(엔화 약세)했다. 34년 만의 최고치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관측이 후퇴했지만 일본은행의 금융완화 정책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엔 매도·달러 매수 움직임을 가속하고 있다.과도한 엔저에 일본 재계에서도 ‘저지해달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본 정부가 구두 개입을 넘어 외환시장에 실제 개입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관측이다. 시장은 26일까지 열리는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 이후 우에다 가즈오 총재(사진)의 입에 주목하고 있다. 추가 금리 인상을 강하게 시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엔 매도·달러 매수세 지속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55.73엔까지 치솟았다. 1990년 6월 이후 최고치다. 엔·달러 환율은 연초 달러당 140엔 수준이었지만, 지난달 150엔대로 올라선 데 이어 조만간 160엔을 넘어설 기세다.일본은행이 지난달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하고 17년 만에 기준금리를 연 0~0.1%로 인상했을 때만 해도 엔화 가치가 오름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일본은행이 완화적 금융환경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반면 Fed의 금리 인하 기대는 꺾이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미·일 금리 차이가 좁혀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함에 따라 엔 매도·달러 매수가 확대됐다.일본 정부는 꾸준히 구두 개입으로 급격한 엔저를 견제해 왔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과도한 움직임에는 모든 옵션을 배제하지 않고 적절히 대응하겠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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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GDP 세계 4위'도 위태…獨이어 인도에도 밀려난다
인도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2025년 일본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 GDP는 지난해 독일에 역전당한 데 이어 내년에 5위로 내려앉을 것이란 예상이다.지난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은 2025년 인도 GDP를 4조3398억달러로 추정했다. 4조3103억달러의 일본을 제치고 세계 4위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엔화 약세로 달러화 환산 일본 GDP가 줄면서 종전 예측보다 역전 시기가 1년 앞당겨질 것이란 설명이다. IMF는 지난해 10월 전망에서 인도가 일본을 추월하는 시기를 2026년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달러 강세 영향으로 2025년 달러 기준 일본의 GDP 예상 감소 폭이 더 커졌다. 인도 루피화는 지난해부터 인도 중앙은행의 외환시장 개입 움직임으로 달러 대비 보합세를 보였다.환율 문제만이 아니다. 인도는 인구 증가에 힘입어 고성장을 기록 중이다. 인도 중앙은행은 2024년 실질 GDP 증가율을 7%로 전망했다. 인도는 자동차 내수 판매량에서 2022년 일본을 제치고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위로 올라섰다. 이에 따라 인도는 2025년 명목 GDP 기준 일본을 넘어서는 데 이어 2027년에는 독일을 제치고 세계 3위에 오를 것이라는 게 IMF 전망이다. 다만 1인당 명목 GDP는 아직 2000달러대 중반에 머물러 있다.인도의 외국인 투자도 크게 늘고 있다. 비주얼캐피털리스트에 따르면 인도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2014년 360억달러에서 지난해 700억달러로 늘어났다.인도는 지난 19일부터 연방하원 의원을 뽑는 총선이 시작됐다. 나렌드라 모디 정권이 압승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모디 총리는 현재 세계 5위 경제대국 인도를 독립 100주년인 2047년까지 선진국 반열에 올려놓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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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불씨 살리려면 국민연금 투자 필요"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에 이렇게 크게 기대를 하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이참에 정부가 기업들에 충분한 인센티브를 제공해 밸류업 프로그램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하고, 더 많은 해외 투자자가 국내 증시에 들어올 수 있게 유도해야 합니다.”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사진)은 1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강제성을 부여하는 것은 독이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정부가 기업에 주주 환원 강화 등을 강제하면 일회성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며 “그렇게 되면 실망감에 국내 증시는 더 악화할 것”이라고 했다.최근 주춤해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훈풍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국민연금공단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봤다. 이 회장은 “일본 역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가동하면서 일본공적연금(GPIF)의 지원 사격을 받았다”며 “국민연금도 ‘스튜어드십 코드’를 손질하고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주문했다.이 회장은 “전문 경영진이 독립된 사외이사 역할까지 잘할 수는 없다”며 “이사회의 성별, 국적 등 구성을 다양화해 기업의 잘못된 의사 결정을 막아야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이지효/선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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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더 내자"…日, 저출산·고령화에 연금 또 손본다
일본 정부가 또 한번 연금 개혁에 나섰다. ‘3층 구조’ 연금에서 1층인 기초연금(국민연금) 보험료 납부 기간을 현행 40년에서 45년으로 늘리는 것이 핵심이다. 저출산·고령화에 따라 기초연금 수급액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더 내게 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20년 전 대대적인 연금 개혁에 따라 확보한 재정 안정성을 바탕으로 경제·사회 변화에 맞춰 꾸준히 제도 개선에 나설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전날 일본 후생노동성은 올해 공적연금 재정 검증을 위한 다섯 가지 제도 개혁 항목을 발표했다. 일본은 100년 뒤 연금 재정 안정을 위해 5년마다 개혁 과제를 선정, 검증을 거쳐 다음 해 의회에 관련 법안을 제출한다.올해는 기초연금 보험료 납부 기간을 현행 40년(20~60세)에서 45년(20~65세)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증한다. 일본 모든 국민이 가입하는 기초연금은 소득에 상관없이 월 1만7000엔가량(약 15만원) 내면 65세부터 월 6만8000엔(40년 가입 기준·약 60만원) 정도 받도록 설계돼 있다.현재 추세로는 기초연금 수급액이 2040~2050년 30%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일본 정부는 판단했다. 보험료 납부 기간을 5년 더 늘리면 수급액이 얼마나 증가하는지 계산한 뒤 제도를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저소득층의 보험료 납부 부담이 늘어나는 것에 대한 설득은 과제다. 일본 기초연금 재원이 가입자 보험료 절반, 국고 지원 절반으로 구성된 만큼 정부 부담이 증가하는 문제도 있다. 아사히신문은 “증세 논의도 필요해 정치적으로 높은 허들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앞서 일본은 2004년 ‘더 내고, 덜 받는’ 연금 개혁을 통해 ‘10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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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혹한기…日대기업은 지갑 열어 스타트업 키웠다
일본 최대 은행 미쓰비시UFJ은행의 벤처캐피털(VC) 자회사인 미쓰비시UFJ캐피털은 지난 2월 일본 최대 로보어드바이저 스타트업 웰스나비에 150억엔(약 1332억원)을 투자했다. 모기업의 금융 서비스에 웰스나비 솔루션을 활용하기 위해서다. 웰스나비는 이번 투자금으로 신규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미쓰비시UFJ캐피털은 일본의 대표적 기업형 벤처캐피털(CVC·대기업 VC)로 꼽힌다. 이 CVC가 투자한 스타트업 중 918개가 기업공개(IPO)에 성공했다. 미쓰비시UFJ캐피털 관계자는 “우리의 목표는 투자 대상(스타트업)과 성장하면서 우리의 노하우와 전문성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스타트업 생태계 성장 비결일본 스타트업 생태계의 주인공은 CVC다. 대기업 자금이 스타트업으로 흘러들어 생태계를 키우는 선순환이 이뤄지는 모습이다. 복잡한 규제로 CVC 활동에 제약이 많은 한국과는 대조적이다.4일 미국 스타트업 분석업체 CB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투자 건수 기준 글로벌 CVC 상위 10개사의 절반을 일본 기업이 차지했다. 1~3위가 모두 일본 CVC였다. 해당 기간에 미쓰비시UFJ캐피털이 22개 스타트업에 투자해 가장 많았다. SMBC벤처캐피털(18개), 미즈호캐피털(15개) 등 다른 일본 기업도 3위권에 올랐다. 다음으로 미국(구글벤처스, 인텔캐피털)과 한국(KB인베스트먼트, 삼성넥스트)의 2개사가 10위권에 들었다.CVC가 적극적으로 지갑을 열면서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일본 펀드의 규모가 날로 커지고 있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프레킨에 따르면 일본 스타트업 펀드의 지난해 말 기준 투자 잔액은 97억달러로 10년 전(13억3000만달러)보다 일곱 배 이상 늘었다. 투자 잔액은 VC 펀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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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바닥 근접"…日반도체 ETF 부상
엔화 가치가 속절없이 떨어지자 일본 주식과 엔화 표시 상품에 투자한 일학개미가 노심초사하고 있다.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 엔화 표시 상품을 매수한 국내 투자자들은 환차손을 입는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엔·달러 환율이 추가로 오를(엔화 가치가 추가로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150엔대 초반이 바닥이 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엔화로 미국 국채를 매수하는 신탁 상품이나 일본 반도체 장비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투자해볼 만한 상품으로 거론된다.○엔화 가치, 어디가 바닥일까29일 일본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달러당 151.30엔 정도에 거래됐다. 전날 종가(151.37엔)와 비슷한 환율 수준이지만 연초(141.06엔) 대비로는 7% 이상 올랐다. 특히 지난 19일 대비 약 0.3% 오르는 등 최근까지도 엔화 약세가 이어져 일학개미들이 당황스러워하고 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이날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1%포인트 올리기로 결정하며 8년여에 걸친 마이너스 금리 시대를 끝냈지만 이후에도 엔화 약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엔화 약세가 계속되는 이유에 대해 증권가 전문가들은 “BOJ의 금리 인상 전망이 이미 외환시장에 반영돼 있었고 인상 폭도 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다만 150엔대 초반을 바닥으로 향후에는 엔화 가치가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이들의 전망이다. 지금부터는 엔화 상품에 투자하면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장희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화 가치가 더 떨어지면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져 BOJ가 개입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시장 참가자들이 이에 대한 경계심이 있기 때문에 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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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기업들, 주주에 '역대 최대' 220조원 쏜다
일본 주요 상장 기업의 주주환원 총액이 2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일본 기업들의 실적 호조와 더불어 증시 저평가 탈출을 위한 도쿄증권거래소의 ‘주가순자산비율(PBR) 개혁’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미국이나 유럽에 비하면 순이익 대비 주주환원 비율이 낮아 주주환원 요구가 더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배당·자사주 매입 동시 증가26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3월 결산하는 일본 2300개 상장기업의 주주 환원(배당금 및 자사주 매입) 총액은 25조2000억엔(약 223조원)가량으로, 2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배당 총액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약 15조9000억엔, 자사주 매입은 9% 늘어난 9조3000억엔으로 역대급 규모가 예상된다.일본 기업의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상장사들이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친 것으로 분석된다. 엔화 약세로 수출 기업의 실적이 좋아졌고,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제품가격 인상 효과로 도쿄증시 프라임 기업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이는 3년 연속 사상 최대치다. 상장사 네 곳 중 한 곳은 역대급 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일본 최대 백화점 그룹 미쓰코시이세탄홀딩스는 3월기 배당을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려 주당 32엔으로 책정했다. 일본을 방문하는 관광객 수가 늘자 실적 전망치를 잇따라 높여 잡고 있다. 닛세이식품은 주요 제품인 냉동식품 가격 인상 효과에 힘입어 역대 최대 이익이 예상된다. 배당 역시 3년 연속 최대치를 나타냈다.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 운송 수요가 회복한 동일본여객철도는 주당 125엔으로 4년 만에 배당금을 늘렸다.배당 확대로 개인 투자자들의 주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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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조원 돌려줬다"…日기업 '주주환원' 사상 최대치
일본 주요 상장 기업의 주주환원 총액이 2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일본 기업의 실적 호조와 더불어 저평가 탈출을 위한 도쿄 증권거래소의 ‘주가순자산비율(PBR) 개혁’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다만 미국이나 유럽에 비하면 순이익 대비 주주환원 비율이 낮아 주주환원 요구가 더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배당·자사주 매입 동시 증가26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올해 3월 결산하는 일본 2300개 상장기업의 주주 환원(배당금 및 자사주 매입) 총액은 약 25조2000억엔(약 223조원)으로, 2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배당 총액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약 15조9000억엔, 자사주 매입은 9% 늘어난 9조3000억엔으로 역대급 규모가 예상된다.일본 기업의 실적이 큰 폭으로 확대됨에 따라 상장사들이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친 것으로 분석된다. 엔화 약세로 수출 기업의 실적이 좋아졌고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제품 가격 인상 효과로 도쿄증시 프라임 기업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3년 연속 사상 최대치다. 상장사 네 곳 중 한 곳은 역대급 이익을 냈을 것으로 점쳐진다.일본 최대 백화점 그룹 미쓰코시 이세탄 홀딩스는 3월기 배당을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려 주당 32엔으로 책정했다. 일본을 방문하는 관광객 수가 회복세를 보여 실적 전망치를 계속 높이고 있다.닛세이 식품은 주요 제품인 냉동식품 가격 인상 효과에 힘입어 역대 최대 이익이 예상된다. 배당 역시 3년 연속 최고치를 나타냈다.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 운송 수요가 회복한 동일본여객철도 배당은 125엔으로 4년 만에 배당금을 늘렸다. 상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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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17년 만에 금리 인상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17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유지하던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해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에 마침표를 찍었다. 일본은행은 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단기 기준금리를 연 -0.1%에서 연 0~0.1%로 인상했다. 2007년 2월 이후 첫 금리 인상이자 2016년 1월 이후 유지해 온 마이너스 금리 정책의 폐기다. 일본은행은 국채 무제한 매입을 통해 장기 금리(10년 만기 국채 금리)를 인위적으로 끌어내리는 수익률곡선통제(YCC)도 종료하기로 했다. 상장지수펀드(ETF)와 부동산투자신탁(REITs)을 매입해 주식시장에 개입하는 질적 금융완화 정책도 중단한다. 2013년 이후 지속해 온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끝내기로 한 것이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임금과 물가가 선순환하면서 2% 물가 목표를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일본은행이 금리를 올리면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펴는 세계 중앙은행은 한 곳도 남지 않았다. 일본보다 앞서 2012~2014년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도입한 덴마크중앙은행과 유럽중앙은행(ECB), 스위스국립은행은 2022년 하반기 모두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했다.일본은행은 추가 금리 인상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우에다 총재는 “당분간 완화적인 금융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도쿄=정영효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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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日에 반도체 첨단 패키징 도입 검토"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첨단 패키징(후공정) 공정을 일본에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TSMC가 일본 구마모토현에 반도체 공장을 세운 데 이어 첨단기술 활용까지 나서면서 일본의 반도체 부활 전략이 탄력을 받게 됐다는 평가다.로이터통신은 18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TSMC가 첨단 패키징 공정인 ‘칩 온 웨이퍼 온 서브스트레이트(CoWoS)’를 일본에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이 계획이 실행되면 반도체산업 부활을 꿈꾸는 일본에 결정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현재 TSMC는 CoWoS 패키징 공정을 대만에서만 수행하고 있다. 칩을 서로 쌓아 처리 능력을 높이는 동시에 공간을 절약하고 전력 소비를 줄이는 고정밀 기술이다. 엔비디아의 첨단 인공지능(AI) 가속기 ‘H100’도 이 공정으로 생산한다. AI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월 “올해 CoWoS 생산량을 두 배로 늘리고, 내년에 추가 생산량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TSMC는 일본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현지 패키징 공정을 확대하고 있다.김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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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US스틸 일본 매각' 반대에…美철강사 "무산되면 입찰 참여할 것"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반대하고 나서자 미국 내 경쟁 철강사가 대신 인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미국 철강사인 클리블랜드클리프스의 로렌코 곤칼베스 최고경영자(CEO)는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제철이 US스틸 인수에 실패하게 되면 (우리가) 또 다른 입찰가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조강 생산량 세계 4위인 일본제철은 지난해 12월 US스틸을 149억달러(약 19조6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두 기업의 철강 생산능력을 합치면 세계 2위 수준으로 올라선다. 작년 8월 클리블랜드클리프스도 인수가 72억달러를 제시하며 US스틸 입찰전에 참여한 바 있다. 일본제철이 제안한 금액의 절반 수준이었다. 이 때문에 우선협상대상자에서 밀리며 인수안을 철회했다.미국 정치권은 여야를 불문하고 핵심 산업을 일본에 넘겨줘서는 안 된다며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반대 의견을 쏟아냈다. 노동계에서도 반발 여론이 확산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성명을 통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반대한다고 밝혔다.당초 일본제철은 올해 2분기에 US스틸 인수가 마무리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제철은 이번 거래와 관련해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IFUS)에 심의를 요청한 상태다. 미국 내 반대 여론이 커 올해 심사 결과가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다.2025년까지 심사가 미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오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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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4분기 경제성장률 0.4%…2분기 연속 역성장 피했다
지난해 4분기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 분기 대비 연율 0.4% 올라 두 분기 연속 역성장을 면했다. 일본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면서 시장은 일본은행이 이달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일본 내각부는 지난해 4분기 GDP 증가율이 전 분기보다 0.1% 상승했다고 11일 확정 발표했다. 내각부는 성장세가 1년간 이어진다고 가정했을 때 (연율 환산) 연간 실질 GDP 증가율은 0.4%에 이른다고 밝혔다.일본은 이번 확정치에서 두 분기 만에 처음 플러스 성장을 나타냈다. 지난달 15일 발표한 잠정치는 -0.1%, 연율 환산으로 -0.4%로 집계됐으나 확정치는 상향 조정됐다. 잠정치 발표 이후 나온 기업 통계 등의 데이터를 반영해 다시 추계한 값이다.일본 GDP 증가율은 지난해 2분기 1.0%, 3분기 -0.8%를 기록했으나 이번 발표로 두 분기 만에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했다. 로이터 추정치 중간값인 1.1%에 크게 못 미쳤지만 기술적 침체는 피했다는 평가가 나온다.지난해 4분기 GDP 증가는 설비투자가 이끌었다. 잠정치에서 0.1% 감소한 설비투자가 확정치에서는 2% 늘어나며 세 분기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일본 재무부가 지난 4일 발표한 지난해 4분기 법인 기업 통계에 따르면 금융·보험업을 제외한 설비투자가 전 분기 대비 10.4% 증가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반도체 관련 생산 체제가 강화되고 소프트웨어 투자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일본 GDP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 소비는 잠정치(-0.2%)보다 0.1%포인트 내린 -0.3%로 하향됐다.일본의 지난해 연간 실질 GDP 증가율은 1.9%로 잠정치와 같다. 1998년 이후 25년 만에 한국 증가율(1.4%)을 추월한 수치다. GDP 증가와 더불어 일본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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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 랠리…日銀, ETF로 34조엔 대박
일본 닛케이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주요국 중앙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주식시장에 개입하는 일본은행이 대박을 터뜨렸다. 일본 증시에 투자한 상장지수펀드(ETF)의 평가이익이 사상 최대치인 34조엔(약 305조원)을 기록했다.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민간 경제연구소 닛세이기초연구소의 분석 결과를 인용해 2월 말 현재 일본은행이 보유한 ETF의 시가총액이 71조엔으로, 장부가보다 34조엔 높다고 보도했다. 71조엔은 한국의 올해 예산(656조원)과 비슷한 규모다. ‘주식회사 일본’ 최대주주 일본은행작년 9월 말 일본은행은 보유한 ETF의 장부가가 37조1160억엔, 시가총액은 60조6955억엔이라고 발표했다. 23조5794억엔의 평가이익이 반 년도 안 돼 10조엔 이상 늘었다. 당시 31,857이던 닛케이지수가 같은 기간 8000포인트가량 오른 덕분이다. ETF 수익률은 개별 종목이 아니라 닛케이지수 등락에 따라 결정된다. 일본은행의 ETF 손익분기점은 닛케이지수 20,600으로 알려져 있다.일본은행은 주요국 중앙은행 중 유일하게 ETF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증시에 개입한다. 2009년 3월 닛케이지수가 버블(거품) 경제 붕괴 이후 최저치인 7054까지 떨어지자 이듬해인 2010년 금융완화 정책의 하나로 도입됐다.처음 도입 당시 연간 매입 한도는 4500억엔이었다. 하지만 2013년 대규모 금융완화 이후 매입 한도가 세 차례에 걸쳐 6조엔까지 늘었다. 2020년 3월에는 코로나19의 경제 충격을 완화한다는 명목으로 매입 한도가 12조엔으로 확대됐다.2013년부터 2020년까지 일본 주식을 가장 많이 사들인 주체는 일본은행이다. 순매수 규모가 32조5000억엔에 달한다. 같은 기간 기업(16조4000억엔)과 연기금(5조엔)의 순매수 규모를 합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