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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K파트너스, 일본 실버케어 회사 4000억에 인수

    MBK파트너스, 일본 실버케어 회사 4000억에 인수

    동북아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일본의 노인 요양서비스 기업인 유니매트실버타운(Unimat Retirement Community)을 인수한다. 2021년에 인수한 또 다른 노인 대상 요양 서비스 기업인 츠쿠이(Tsukui)와 시너지를 내기 위한 차원으로 분석된다.MBK파트너스는 유니마트 릴페 주식회사 등 주주들로부터 회사 지분 100%를 약 3억 달러(약 3677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오는 4월 최종 거래 종료를 목표로 한다.일본 도쿄에 본사를 둔 유니매트실버타운은 업력 50여년에 이르는 노인 전문 의료 서비스 기업이다. 숙박 1회당 최대 30일까지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복합요양시설을 운영한다. 일본 내 가장 많은 시설을 보유해 단기체류 사업의 1위 사업자다. 브랜드 '소요카제(Soyokaze)'를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도 치매 환자 등을 대상으로 한 시설을 운영하고, 방문요양 서비스도 제공한다. 2021년 기준 매출 586억 엔(약 5540억원) 규모다. 2021년 6일 일본 증시에서 상장 폐지됐다.MBK파트너스는 일본 내에서 실버케어 부문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노인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요양 서비스가 세분화돼 있다. 유니매트실버타운 인수도 일본 최대 규모의 노인 대상 주간간호서비스 기업인 츠쿠이를 지난해 인수한데 이어 추가로 기업을 인수해 기업가치를 키우는 볼트온 전략으로 추진됐다. 츠쿠이는 낮시간에 노인 대상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본 내 최대규모 사업자다. 츠쿠이와 유니매트실버타운은 상호 보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상당한 시너지가 기대된다. MBK파트너스는 일본

  • 日 소니, 5년 만에 경영 투톱 체제로

    일본 소니그룹이 사장을 바꾼다. 요시다 겐이치로가 사장 자리에 오른 지 5년 만이다. 도토키 히로키 소니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회장 직위는 그대로 유지하는 요시다와 ‘투톱 경영’에 나선다.니혼게이자이신문은 2일 소니그룹이 이 같은 인사를 오는 4월 1일자로 시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도토키 부사장은 사장 취임 이후에도 현재 맡고 있는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최고운영책임자(COO) 직무를 같이 수행한다. 요시다 사장도 회장이자 최고경영책임자(CEO)를 계속 맡을 계획이다.사장 자리에 오르는 도토키 부사장은 1987년 소니에 입사해 2001년 소니은행 설립을 진두지휘하고 스마트폰 사업부의 수장을 지냈다. 요시다 사장과 함께 소니의 중기 경영계획을 수립했다. 요시다 사장은 2018년 사장 자리에 올라 2020년 회장을 겸임했다. 그는 2021년 사명을 소니에서 소니그룹으로 바꾸며 전자, 게임, 영화, 음악, 금융, 반도체 등 6개의 사업 분야 체제를 확립했다. 워크맨과 TV, 카메라 등으로 대표됐던 가전회사 소니를 지금의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변화시킨 인물로 평가받는다. 소니그룹은 자동차 회사인 혼다와 제휴해 전기차 사업에도 뛰어들었고 ‘포트나이트’로 유명한 에픽게임즈에 투자하기도 했다.니혼게이자이신문는 이번 인사에 대해 “소니그룹이 요시다 회장과 도토키 사장의 투톱 경영 체제를 공고히 하면서 새로운 사업 개척을 서두르고 있다”고 전망했다.소니그룹은 이날 2022회계연도 3분기(10~12월) 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순이익은 3268억1000만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줄었다. 매출은 13% 늘어 3조4130억엔으로 집계됐다.박주연 기자

  • 한국 경제성장률, 일본보다 낮아진다…25년 만에 첫 역전 전망

    한국 경제성장률, 일본보다 낮아진다…25년 만에 첫 역전 전망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1.7%로 전망했다. 지난해 10월 전망치보다 0.3%포인트 낮췄다. 세계 경제성장률은 0.2%포인트 높인 2.9%로 내다봤다. 전 세계가 회복의 희망을 보이는 가운데 한국은 더욱 저성장 늪에 빠질 것이란 경고다. "한국, 일본보다 저성장할 것"IMF는 31일 싱가포르에서 세계경제전망 1월 수정전망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세계 주요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공개했다.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종전 2.0%에서 1.7%로 0.3%포인트 하향했다. 이같은 수치는 최근 마이너스 성장률을 전망하기도 한 글로벌 투자은행(IB)이나, 지난해 12월 발표한 정부의 전망치 1.6%보다도 높은 것이다. 한국은행(1.7%)과 같은 수준이며, 이보다 이르게 전망치를 내놓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8%), 한국개발연구원(KDI, 1.8%)보다는 낮다.IMF의 전망치를 보면 당초 정부가 우려했던 수준(1.6%) 보다는 희망적인 전망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는 표면적인 설명이라는 지적이다. IMF가 이번 수정전망에서 다른 나라들의 성장률 전망치는 대부분 올렸기 때문이다.IMF는 이날 세계경제성장률을 2.9%로 제시했다. 지난해 10월 발표한 2.7%에서 0.2%포인트 높였다. IMF는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한 금리 인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지속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리오프닝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와 미·유로 등 주요국의 예상 외 견조한 소비·투자 등으로 작년 10월 전망 대비 성장률 소폭 상향했다"고 배경을 밝혔다.한국의 성장률과 세계성장률 간 격차는 0.7%포인트에서 1.2%포인트로 0.5%포인트 벌어졌다. 국가별로 보면 장기간 저성장이 이어지고 있는 일본보다 더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일본

  • 日, 지난달 물가 4% 올라 '41년만에 최고'

    지난해 일본의 물가가 1990년 버블경제 붕괴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46년 만에 최대폭으로 오른 식탁 물가가 주요 원인이었다.일본 총무성은 2022년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보다 2.3% 상승했다고 20일 발표했다. 물가상승률이 2%를 넘은 건 소비세 인상에 따른 일시적인 요인을 제외하면 1992년 2.2% 이후 30년 만이다. 버블경제 붕괴 이듬해인 1991년 2.9%를 기록한 후 최고치다.12월 물가상승률도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0% 상승했다. 제2차 오일쇼크 영향으로 물가가 급등한 1981년 12월(4.0%) 이후 41년 만의 최대 기록이다. 일본은행의 물가 목표치인 2%의 두 배에 달한다. 이로써 일본 물가는 16개월 연속 1년 전보다 오름세를 나타냈다.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이어져 에너지와 식료품 등 생활필수품 가격이 급등했다. 일본은 에너지의 90%, 식량의 6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한다. 지난달 에너지 가격은 15.2% 올라 15개월 연속 두 자릿수 인상률을 나타냈다. 식료품 가격 상승률은 7.4%로 1976년 8월(7.6%) 이후 46년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물가가 기록적으로 치솟았지만 일본은행은 금리를 인상하지 않고,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지속하고 있다. 올해와 내년 물가상승률이 다시 2%를 밑돌 전망이라는 이유에서다.도쿄=정영효 특파원

  • 네덜란드도 中반도체 규제 동참 시사

    주요 반도체 설비 제조국인 네덜란드가 당초 전망과 달리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에 동참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일본도 조만간 비슷한 조치를 내놓을 것을 시사했다. 미국은 동맹국을 앞세워 ‘반도체 굴기’를 외치는 중국의 숨통을 더욱 조이는 모습이다.미 블룸버그통신은 네덜란드와 일본의 대중국 수출 통제 조치가 이르면 이달 말 최종 합의될 수 있다고 사안에 정통한 인사를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3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회담에서, 이어 17일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의 회담에서 이 문제를 논의했다. 뤼터 총리는 이날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에서 블룸버그통신과 만나 “우리가 거기(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에 도달할 것이라고 상당히 확신한다”며 “이는 큰 발표 없이 진행될 수도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확실하지 않은 측면도 있지만 관련국 간 대화가 어떻게 진전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신중한 입장을 보여온 네덜란드가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일본은 중국 규제에 적극적이다. 도미타 고지 주미 일본대사는 지난 17일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는) 산업계와도 긴밀하게 협력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매우 복잡한 문제”라면서도 “향후 몇 주 안에 이 문제와 관련해 진전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10월 고성능 반도체와 관련한 생산장비를 중국에 수출하지 못하도록 규제안을 내놓았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주요 반도체 설비 제조국가인 일본과 네덜란드를 상대로 물밑에서 제재 동참을 요청했다.신정은

  • 40년 만의 고물가…日기업, 인플레 수당 쏜다

    일본 물가가 40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일본 기업들이 ‘물가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7일 보도했다.지난 10일 발표된 전국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꼽히는 도쿄 23구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는 전년 동기 대비 4.0% 상승했다. 1982년 4월(4.2%) 후 40년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이에 따라 기업들이 물가 수당을 지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시장조사회사인 데이코쿠뱅크가 지난해 11월 1200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물가 수당을 지급하고 있거나 지급을 검토하는 기업은 26.4%에 달했다.미쓰비시자동차는 지난달 ‘특별지원금’이라는 이름으로 13억엔을 관리직을 제외한 직원들에게 지급했다. 정규직 직원 1만2000여 명은 10만엔, 비정규직 직원 2000여 명은 7만엔을 받았다. 지난달 식품회사인 겐민식품도 가족 수에 비례한 ‘생활지원일시금’을 직원들에게 지급했다. 시장조사회사 오리콘은 인플레이션 특별수당을 신설해 월급에 1만엔을 더해 작년 10월부터 지급하고 있다.박주연 기자

  • 日 중앙은행, 1월 국채 매입에 '역대 최대' 164조원 투입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금리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이달에만 국채 매입에 17조엔(약 164조원)을 투입했다고 교도통신이 16일 보도했다.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는 지난해 6월 일본은행의 국채 매입액 16조2038억엔(약 156조원)을 넘어선 사상 최대 규모다.일본은행은 지난달 엔화 가치 하락과 물가 상승을 감안해 장기금리인 10년 만기 국채 금리를 0% 수준으로 유지하되 변동폭을 기존 ±0.25% 수준에서 ±0.5% 정도로 높이며 사실상의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하지만 최근 일본 채권시장에선 금리가 상한선을 웃돌고 있다. 지난 13일 10년물 국채 금리는 상한선인 0.5%를 넘어 장중 한때 0.545%까지 올랐다. 이날엔 0.51%를 찍었다. 일본은행이 물가를 잡기 위해 초저금리 정책에서 선회할 것이란 기대감이 금리를 밀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 4일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 기존대로 금융완화 정책을 이어가며 경기를 부양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지난달 일본은행이 급작스러운 장기금리 변동폭 조정에 나선 만큼 이번에도 금융완화 축소를 결정할지 주목되고 있다.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 일본 DX 이끄는 K 스타트업…일본판 '화해'로 승부수 [허란의 VC 투자노트]

    일본 DX 이끄는 K 스타트업…일본판 '화해'로 승부수 [허란의 VC 투자노트]

    국내 스타트업이 일본의 디지털전환(DX) 시장을 침투하고 있다. 기업 대상(B2B) 수익화 모델뿐만 아니라 개인 대상(B2C) 앱 서비스 기업들도 속속 일본 시장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일본판 '화해'로 불리는 K-뷰티 플랫폼 '체코(Checco)'를 운영하는 엘리나는 23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이번 투자는 기존 투자자인 티비티파트너스 주도했으며, 아모레퍼시픽과 일본 대기업이 전략적 투자자로 새로 참여했다. 누적 투자금은 33억원이다.  일본판 '화해'... 성분 분석부터 특가 판매까지엘리나는 2020년부터 일본에서 K-뷰티 플랫폼 프리코를 운영해 왔다. 누적 앱 다운로드 수는 25만 건으로, 일본 애플 앱스토어의 한국 화장품 카테고리 1위를 차지했다. 올해 1월부터 프리코를 체코로 리브랜딩 하며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나섰다. 체코는 한국의 ‘최고’라는 뜻과 화장품의 성분을 체크한다는 중의적인 의미를 가진 브랜드명이다.체코의 인공지능(AI) 피부 진단 서비스는 일본 내에서도 유일한 서비스로 꼽힌다. 소비자의 피부를 진단하고 15만개의 화장품 전 성분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인별 피부 상태에 최적화된 화장품을 추천해준다.이밖에 한국 화장품과 일본 화장품의 인기 순위 정보 제공,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후기 공유, 특가 판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운영하며 일본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체코 플랫폼에서 화장품 가격 비교 후 아마존, 큐텐, 라쿠텐 등의 온라인에서 구입할 수 있는 다양한 채널을 확대했다. 신제품 체험단 및 무료 샘플 체험도 운영하고 있어 일본에 진출하려는 한국 화장품 기업은 마케팅 효과도 누릴 수 있

  • "日 금융완화 당분간 유지"…'정책 선회' 선그은 기시다

    "日 금융완화 당분간 유지"…'정책 선회' 선그은 기시다

    일본 정부와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전 총리의 경제정책)의 한 축인 금융완화 정책을 당장은 바꿀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금융완화 추진의 근거가 된 정부와 일본은행의 공동 성명 개정과 관련해 “현 단계에서 재검토에 관해 구체적으로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7일 보도했다.아베 신조 전 총리는 장기 침체에 빠진 일본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2012년 집권 후 초강력 금융완화, 적극적 재정정책, 성장 전략 등 이른바 ‘3개의 화살’로 이뤄진 아베노믹스를 추진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금융완화로 이를 뒷받침해 왔다. 금융완화는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면서 일본 국채를 적극 매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금융완화는 아베 전 총리가 두 번째로 집권한 직후인 2013년 1월 정부와 일본은행이 발표한 공동 성명을 근거로 삼고 있다. 이 성명에는 물가 상승률 2%를 최대한 이른 시기에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최근 들어 일본의 금융완화 정책은 국가 경제에 부메랑이 됐다. 엔저 현상이 심화하면서 무역적자 규모가 커졌고, 고물가로 일본 국민의 생활고가 심해졌다. 일본 정부가 공동 성명의 내용을 바꿀 것이란 보도도 이어졌다.하지만 기시다 총리는 전날 도쿄에서 열린 강연에 참석해 “우선은 일본은행 총재를 결정하고 나서 할 이야기”라고 말했다. 2013년부터 일본은행을 이끌면서 아베노믹스를 지지해온 구로다 총재의 임기는 내년 4월 끝난다. 이때 새 총재를 임명한 후 공동 성명 개정을 본격 논의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기시다 총리가 정치자금과 세계평

  • '10년 돈 풀기' 멈춘 日…"도쿄가스·일본항공·ABC마트 주목"

    '10년 돈 풀기' 멈춘 日…"도쿄가스·일본항공·ABC마트 주목"

    일본은행(BOJ)이 10년 가까이 이어온 ‘돈 풀기’ 정책을 거둬들일 채비에 나서면서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일본은행은 지난 20일 단기금리는 연 -0.1%, 장기금리는 0%로 유지하되 장기금리 변동 허용폭을 ±0.25%에서 ±0.50%로 확대했다. 국채를 시장에서 사고팔아 장기금리를 조절하는 일본은행이 이 변동폭을 확대한 건 “사실상 금리 인상”(니혼게이자이신문)으로 받아들여진다.구로다 하루히코 총재가 취임한 2013년 이후 고수해 온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이 일부 수정된 것이다. 일본인들조차 예상하지 못한 ‘깜짝 발표’다. 마쓰자와 나카 노무라증권 수석전략가는 “완화 정책은 사실상 끝을 향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엔화가치 점진적 강세 전망”두 달 전 32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던 엔화값이 새해에는 서서히 강세로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선진국 중 유일하게 ‘나홀로 저금리’를 유지했던 일본이 미국과의 금리 격차를 줄여나가면 엔화가치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된다. 기업들 실적에도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한국투자증권은 엔화 강세의 수혜 업종으로 은행, 전력·가스회사, 제지업체, 항공사 등을 꼽았다. 일본 3대 금융그룹 주가는 벌써부터 지루한 박스권을 뚫고 들썩이고 있다. 도쿄증권거래소에서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 주가는 지난 20일 이후 사흘 동안 9.7% 급등했다. 같은 기간 스미토모미쓰이파이낸셜그룹은 7.5%, 미즈호파이낸셜그룹은 4.2% 상승했다. 수입원가 상승에 짓눌려온 도쿄가스, 간사이전력, 닛폰제지 등도 수혜주 후보로 거론된다.엔화 강세는 아사히그룹홀딩스, 기린홀딩스, 닛산제분그룹과 같은 식

  • 日, 소비자물가 3.7% 올라…40년 만에 '최고'

    일본의 소비자물가가 엔화 가치 하락과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지난달에도 큰 폭으로 올랐다.일본 총무성은 11월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가 작년 동월 대비 3.7% 상승했다고 23일 발표했다.교도통신은 2차 석유파동의 영향으로 물가가 급등한 1981년 12월 이후 40년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라고 전했다. 일본 소비자물가는 1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가격이 상승한 식료품 품목 수는 157개로 10월의 154개보다 소폭 늘어났다. 전기요금은 20.1% 올라 가계 부담이 커졌다.일본 정부는 내년 1월부터 9월까지 전기요금을 최고 20% 내릴 방침이다. 일본 정부는 전날 2022 회계연도(2022년 4월~2023년 3월)에 소비자물가가 3.0%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소비자물가가 3.3% 오른 1990년에 이어 3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도쿄=정영효 특파원

  • 日도 결국 금리인상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20일 금융완화 정책을 일부 수정하기로 했다. 이 영향으로 엔화 가치가 뛰고 아시아 증시가 동반 하락했다. 일본은행은 이틀간의 금융정책 결정 회의를 통해 장기금리 변동폭을 ‘±0.25%’에서 ‘±0.50%’로 수정했다고 발표했다. 변동폭 확대는 지난해 3월 0.2%에서 0.25%로 수정한 이후 처음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장기금리가 변동폭 상한선인 연 0.25%에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이번 조치는 사실상의 금리 인상”이라고 분석했다. 약 10년간 추진해온 완화 정책을 바꾸자 엔·달러 환율은 이날 장중 3.5% 급락한 달러당 132엔까지 떨어졌다. 환율 하락은 엔화 가치가 올랐다는 의미다. 닛케이225지수는 2.46% 하락했다.일본은행은 단기(-0.1%), 장기(0%) 기준금리는 동결했다. 일본은행은 이번 조치는 긴축으로 전환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완화 정책의 지속성을 높이는 조치라고 설명했다.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4개월 연속 동결했다. 경기 부양이 필요한 상황에서 동결한 것은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외화 유출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이다.도쿄=정영효/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ugh@hankyung.com 

  • 日생산자물가 고공행진…11월 9.3% 상승

    일본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11월에도 9%를 넘어서며 21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9.3% 상승했으며 전월 대비로는 0.6% 올랐다고 12일 밝혔다. 일본의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부터 9% 이상을 기록했으며, 9월 10.3%로 정점을 찍었다. 10월 상승률은 9.4%였다.니혼게이자이신문은 “11월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민간에서 예측한 8.9%보다 0.4%포인트 높다”고 전했다. NHK는 “원유 등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많은 품목의 가격 인상이 이뤄지고 있다”고 짚었다.11월 수입물가지수(엔화 기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2% 올랐으나 전월 대비로는 5.1% 떨어졌다. 일본 수입물가지수 상승률은 올해 1월 이후 줄곧 30∼40%대를 나타냈으나 11월에 20%대로 다소 하락했다. 생산자물가 급등이 지속되면서 기업이 늘어난 비용을 소매 가격에 반영해 가계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의 10월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3.6% 오르며 40년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도쿄=정영효 특파원

  • 日 CPI '40년 8개월'만 최대인데…"금리인상 당분간 없다"

    日 CPI '40년 8개월'만 최대인데…"금리인상 당분간 없다"

    지난달 일본 물가가 40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이 오른 상황에서 기록적인 엔저가 더해져 수입 물가가 전방위 급등한 영향이다. 그러나 경기 침체를 우려하는 일본은행은 당분간 마이너스 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일본 총무성은 지난 10월 신선식품을 제외한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같은 달보다 3.6% 상승했다고 18일 발표했다. 2차 오일쇼크의 영향을 받은 1982년 2월(3.6%) 이후 최고치다. 시장 추정치인 3.5%도 웃돌았다.일본 소비자 물가는 지난해 8월부터 14개월째 오름세다. 올 들어서는 상승폭도 키우고 있다. 1월 0.2%였던 CPI 상승률은 4월부터 2%대로 높아졌다. 9월 상승률은 3.0%였다.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와 식량 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엔저까지 겹친 여파다. 지난달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32년 만에 달러당 150엔을 돌파했다.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엔·달러 환율은 29.2% 뛰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비용 압박을 받는 일본 기업들이 에너지부터 식품까지 제품 가격을 전반적으로 올리고 있다”고 해석했다.그럼에도 일본은행은 통화완화 정책을 당분간 이어갈 전망이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CPI 발표 후 “상승률이 상당하다”면서도 “지금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일본의 경제 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어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일본은 에너지와 식품의 수입 의존도가 높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에너지의 94%, 식품의 60%를 수입에 의존한다. 엔저가 심화되면 에너지와 식품 물가가 뛰어오르는 구조다.10월 신선식품을 제외한 일본

  • 사우디 왕세자 빈 살만, 일본 방문 돌연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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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우디 왕세자 빈 살만, 일본 방문 돌연 취소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이번 주말로 예정됐던 일본 방문을 돌연 취소했다.18일 로이터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빈 살만 왕세자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회담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일본 방문 자체가 취소되면서 회담도 무산됐다.로이터는 빈 살만 왕세자가 이끄는 사절단도 일본에 오지 않아 21일 열릴 예정이었던 일본·사우디아라비아 비즈니스 포럼이 개최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빈 살만 왕세자의 일본 방문 취소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은 기자들에게 "사우디 왕세자와 모하메드(빈 살만) 총리의 방일과 관련해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우리나라(일본)는 전략적 파트너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있으며, 양국의 형편이 좋은 시기에 고위층 방문이 조기에 실현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전날 한국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과 회담하고, 재계 관계자들과 만났다. 그의 방한을 계기로 한국 기업이 사우디 정부·기업·기관과 26개 프로젝트와 관련된 계약,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총 사업 규모는 300억 달러(약 40조 원)로 알려졌다.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