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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銀, 금리 동결했지만…'3월 인상론' 힘받는다

    日銀, 금리 동결했지만…'3월 인상론' 힘받는다

    일본은행이 올해 첫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대규모 금융완화를 유지했다. 하지만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출구전략이 머지않았음을 시사하면서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였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올 상반기 일본은행이 17년 만에 기준금리를 올려 출구전략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일본은행은 23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어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할 것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기준금리를 단기와 장기 두 가지로 운영하는 장단기금리조작(YCC)을 유지하고, 단기금리를 연 -0.1%, 장기금리를 연 0±1%로 동결했다. 국채와 상장지수펀드(ETF)를 대량 매입하는 양적완화 정책도 유지하기로 했다. 우에다, 출구전략 ‘깜짝’ 발언우에다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노토반도 지진이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는 중이라는 점을 감안해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의) 현상 유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내외 경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극히 높다”며 “물가가 안정적으로 2% 이상을 유지하는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끈질기게 금융완화 정책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일본 경제에 대해서는 “임금 인상분을 판매가격에 반영하는 기업의 움직임 역시 완만하게 진행 중”이라고 진단했다.우에다 총재는 향후 금융정책 방향에 대해 “임금 인상과 물가 상승의 선순환이 이어지는지 확인해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물가목표(2%)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면 마이너스 금리를 포함해 현재 실시 중인 다양한 대규모 금융완화를 계속할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금과 물가 상황을 지켜보면서 끈질기게 금융완화를 계속할 것&rsquo

  • 반등 못하는 中 증시, 반사이익 누리는 곳은 어딜까

    반등 못하는 中 증시, 반사이익 누리는 곳은 어딜까

    최근 중국 증시가 부진하면서 인접국 주식시장이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경제가 휘청거리자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인도, 대만, 한국 등으로 투자 수요가 몰렸다는 설명이다. 아시아 최대 선진국인 일본도 반사이익을 누리는 모습이다.22일(현지시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증시가 올 들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글로벌 투자 자금이 중국을 떠나 인접국으로 유입됐다고 진단했다. 중국 상하이 증권 거래소와 선전 증권 거래소 시가총액 상위 300개 기업 주가를 가중평균한 CSI300 지수는 올 초부터 이날까지 5.22% 하락했다. 같은 기간 홍콩 항셍지수는 12.2% 내려앉으며 1만 5000선이 무너졌다.중국 당국은 급히 증시 부양을 추진했다. 2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증시안정기금을 편성해 2조위안(약 372조원)을 시장에 투입할 방침이다. 자금은 중국 국영기업의 역외 계좌에서 조달할 계획이다.리웨이칭 JH투자운용 펀드매니저는 "정부도 최근 주가 하락 문제를 크게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조치"라며 "이번 조치로 증시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그는 "다만 증시가 상승 추세로 전환할 지는 미지수"라며 "다양한 추가 부양 조치 없이 단지 증안기금만 투입하는 것은 장기적 주가 상승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은 중국 시장에서 손을 떼고 있는 형국이다. 중국 주식 시장에 대한 신뢰를 잃어서다. 중국의 온갖 규제와 경기 둔화 등 연이은 악재에 염증을 느낀 탓이다. 2020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에서 40%를 차지했던 중국 증시는 2022년 5%대로 비중이 줄었다.중국을 제외한 신흥국 펀

  • 日 3대 해운사도 홍해 운항 중단

    일본 3대 해운사인 닛폰유센, 상선미쓰이, 가와사키기선이 홍해로 향하는 선박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서다.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세 해운사는 최근 홍해에서 모든 선박을 운항하지 않기로 했다. 운항 재개는 상황에 따라 판단할 예정이다. 홍해 인근을 항해하는 선박은 안전한 해역에서 대기하거나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을 경유하는 대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예멘 후티 반군은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에 전쟁이 시작된 뒤 팔레스타인을 보호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홍해를 지나는 민간 선박을 공격 표적으로 삼고 있다. 미국은 이에 맞서 홍해 항로 보호를 위한 다국적 함대를 구성했다.후티 반군의 민간 선박 공격이 그치지 않자 미국은 반군에 대응해 지난 12일부터 영국과 함께 예멘 내 반군 근거지를 공습했다.세계 해운 물동량의 12%를 차지하는 주요 무역 항로인 홍해가 사실상 차단되자 해운사들은 희망봉을 경유하는 항로를 택하고 있다.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홍해를 항행한 선박은 이달 들어 8일까지 1주일 평균 45척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58% 수준이다. 같은 기간 희망봉을 통과하는 선박은 72척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늘었다.닛케이는 일본에서 유럽으로 향할 때 희망봉을 경유한다면 홍해를 지나갈 때보다 수송 기간이 약 20일 늘어난다고 분석했다. 운송 효율이 떨어지고 물류 운송이 혼란을 빚자 테슬라와 볼보 등의 유럽 공장이 일시적으로 생산을 멈추는 등의 악영향도 확산하고 있다. 상하이에서 출발해 유럽 지역에 도착하는 해상 운임은 전월 대비 약 세 배 올랐다.운임 상승으로 해운사들

  • "일본서 한방 노린다"…일학개미들 '뭉칫돈' 베팅한 상품

    "일본서 한방 노린다"…일학개미들 '뭉칫돈' 베팅한 상품

    연초 일본 증시가 강세를 이어가면서 ‘일학개미’들이 일본 증시에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집중 매수하고 있다. 지난달에 비해 일본 주식 순매수도 9배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1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12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일본 증시에 상장된 ‘넥스트펀드 닛케이225 레버리지 인덱스’ ETF를 875만달러 순매수했다. 이 기간 국내 투자자들이 산 일본 종목 중 순매수 상위 2위다. 노무라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이 ETF는 니케이225 지수 선물의 하루 등락률을 2배 추종하는 상품이다. 비슷한 상품인 ‘라쿠텐 닛케이225 레버리지 인덱스’(857만달러)도 순매수 3위에 올랐다. 순매수 1위는 ‘아이셰어즈 미국채 20년물 엔화 헤지’ ETF(2244만달러)였다.그동안 국내 투자자들의 일본 주식 월별 순매수 상위권은 대부분 엔화표시 미국채 ETF 또는 일본 반도체기업 ETF가 차지했다. 지난해 5월 닛케이225 지수가 한 달 사이 8% 넘게 오를 때도 국내 투자자들은 엔화 표시 미국채 ETF를 주로 사들였다. 향후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면 원화 환산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엔화가 강세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 수그러든데다 일본 증시도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투자자들이 공격적으로 바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엔화 환율은 지난달 28일 엔당 9원15전에서 전날 9원5전으로 소폭 하락했다.국내 증시에서 일본 증시 관련 레버리지 ETF가 부족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현재 국내 증시에 상장된 종목 중 일본 증시 지수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는 'ACE 일본TOPIX레버리지(H)' 한 종목 뿐이다. 일본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일본 주식 순매수액

  • '잃어버린 30년' 따라갈까 두려운 中…'잃어버린 30년' 대탈출 스텝 밟는 日

    '잃어버린 30년' 따라갈까 두려운 中…'잃어버린 30년' 대탈출 스텝 밟는 日

    중국에서 일본으로의 외국인 투자금 대이동은 두 나라의 엇갈린 경제 체력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지난해 수출이 4.6% 감소하며 2016년 이후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일본은 무역적자 폭을 줄이며 10개월 연속 경상수지 흑자를 이어갔다.12일 중국 관세청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수출액은 3조3800억2000만달러(약 4442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4.6% 줄었다. 중국 연간 수출이 전년보다 감소한 것은 2016년 후 7년 만에 처음이다.미국과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이 각각 두 자릿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액을 합친 미국과의 무역 규모가 11.6% 줄었는데 이는 2019년 후 4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라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미국과 중국이 정치, 외교, 경제, 산업 등 각 분야에서 첨예한 갈등을 빚는 것과 관련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중국은 수입도 줄었다. 지난해 수입액은 2조5568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했다. 내수가 침체했기 때문이다.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0.3% 하락해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소비자물가 3개월 연속 하락은 국내 수요 약세의 신호로 전문가들은 더 많은 부양책을 요구한다”고 평가했다. 중국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 못하면 일본처럼 ‘잃어버린 30년’을 보낼 수 있다는 지적이다.일본은 장기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한 스텝을 차근차근 밟고 있다. 일본 재무성은 작년 11월 경상수지가 1조9256억엔(약 17조400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같은 해 2월 이후 10개월 연속 흑자 행진이다. 2022년 11월

  • 심스 프린스턴대 교수 "재정적자로 이자비용 급증 현 상황 1970년대와 비슷"

    심스 프린스턴대 교수 "재정적자로 이자비용 급증 현 상황 1970년대와 비슷"

    2011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크리스토퍼 심스 프린스턴대 교수(사진)는 6일(현지시간) 미국경제학회에서 기자와 만나 “미국이 재정 정책을 개선하지 않으면 인플레이션이 악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심스 교수는 “코로나19 위기가 절정에 달했을 때 미국 정부가 개인에게 보조금을 지급한 게 지극히 합당한 조치였지만 큰 재정 적자를 불러왔다”며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처음 시행한 것보다 의회 입법 과정에서 줄어들더라도 결국 더 큰 재정 적자를 초래할 것”으로 우려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재정 개혁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결국 인플레이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심스 교수는 이날 ‘1950년 이후 미국 인플레이션의 기원’이라는 제목의 주제발표를 통해서도 비슷한 주장을 펼쳤다. 그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할 때는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을 함께 고려해야 하지만 우리는 아직 증세나 재정지출 감축을 우선순위에 둘 준비를 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현재 미국의 상황은 재정 개혁이 수반되지 않은 채 일시적인 긴축적 통화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이 진정된 1970년대와 비슷하다는 게 심스 교수의 진단이다.그는 “아직 1980년대 초반 수준처럼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지 않았지만 재정 적자로 인한 이자비용이 급증하고 있다”며 “의회가 관심을 갖지 않으면 인플레이션은 재발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샌안토니오=정인설 특파원

  • 日도 구글·애플 등 美빅테크 때리나

    일본 정부가 구글, 애플 등의 독점 행위를 규제하고, 경쟁을 촉진하기 위한 법안을 마련해 내년 의회에 제출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7일 보도했다.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 공정거래위원회는 스마트폰 앱 유통·결제, 검색 서비스, 웹 브라우저, 운영체제(OS) 등 네 가지 분야를 규제하는 법안을 만들 계획이다. 법안 적용 대상은 매출과 이용자 수 등을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며, 구글·애플 등 거대 기업이 중심이 될 전망이다. 일본 업체는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이용자가 특정 플랫폼만 이용하는 것을 막고, 구글과 애플의 경쟁 업체가 시장에서 배제되는 것을 사전에 규제하겠다는 게 법안의 취지다. 공정위는 앱 구입과 결제 시 다른 회사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게 하고, 구글 검색엔진과 구글·애플 웹 브라우저가 자사에 유리하게 작동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니혼게이자이는 “공정위는 해당 법을 위반한 기업에 과징금을 부과할 것”이라며 “과징금은 기존 독점금지법에 기반해 위반 행위로 얻은 매출의 6%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또한 “외부 앱 마켓과 결제가 허용되면 일본 게임회사들이 아이폰 이용자를 대상으로 게임 전용 마켓을 운영할 수 있다”며 “결제 수수료가 낮은 일본계 핀테크 기업의 시스템을 사용할 가능성도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안상미 기자

  • 우에다 '입' 쳐다보는 기관, 엔화 강세에 베팅

    세계 기관투자가들이 일본 엔화 강세를 기대하며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일본은행이 내년 금융 완화 정책 기조를 바꿀 것이라고 내다봤기 때문이다.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를 인용해 세계 자산운용사들이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최근 한 주(19일까지) 동안 엔화를 순매수했다고 보도했다. CFTC에 따르면 같은 기간 헤지펀드들의 엔화 약세 베팅도 소폭 감소했다.달러·엔 환율은 25일 달러당 142.34엔으로 이달 들어 3.95% 하락했다. 그만큼 엔화 가치가 올랐다는 의미다. 지난 14일에는 장중 달러당 140엔대로 떨어지며 7월 말 이후 최저점을 기록했다.앞서 19일 일본은행은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연 -0.1%인 단기금리와 연 0±1%인 장기금리를 동결했다. 7월과 10월 회의에서 장기금리를 사실상 올리며 대규모 금융 완화 정책의 출구 전략을 모색하던 기조를 중단한 것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일본이 내년 초 통화정책 기조를 전환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내년 미국 중앙은행(Fed), 유럽중앙은행(ECB), 영국 중앙은행 등 주요국 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미국의 금리 인하와 일본의 금리 인상이 맞물리면 양국의 금리 차가 지나치게 빠르게 좁혀져 일본은행의 통화정책에 변수가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Fed가 금리 인하에 나서기 전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일본은행의 다음 금융정책결정회의는 내년 1월 23일과 3월 19일이다. 스즈키 히로후미 미쓰이스미토모은행 수석외환전략가는 “1월 회의에서 일본은행이 기조를 바꿀 수 있다는 전망에 자산운용사들은 엔화 매수

  • 우에다 "끈질기게 금융완화 지속"

    일본은행이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의 출구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던 행보를 잠시 중단했다.일본은행은 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연 -0.1%인 단기금리와 연 0±1%인 장기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장단기 금리 조작, 국채 및 주가지수펀드(ETF) 매입과 같은 유동성 공급 정책도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 7월과 10월 회의에서 사실상 장기금리를 인상하는 방식의 출구 전략으로 향하던 일본은행이 올해 마지막 회의에서 금융완화 정책을 계속하기로 결정한 것이다.일부 시장 전문가는 일본은행이 이번 회의에서 ‘깜짝’ 정책 변경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지난 13일 미국 중앙은행(Fed)이 사실상 긴축 종료를 선언한 데다 일본의 물가상승률이 계속해서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어서다.하지만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세계 경제 회복 속도의 둔화로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극히 높다”며 “임금 인상과 물가 상승의 선순환을 확인할 때까지 끈질기게 금융완화 정책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Fed의 금리 인하, 기시다 후미오 총리 내각의 붕괴 같은 대내외적인 변수가 발생할 경우의 정책 결정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우에다 총재는 “Fed의 금리 인하가 예상된다는 이유로 일본은행이 서둘러 금융정책 정상화(금융완화 폐지)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며 “세계 경제와 일본의 소득, 물가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대다수 전문가는 일본은행이 내년 초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폐지해 공식적으로 대규모 금융완화를 중단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 회의는 2024년 1월 23일과 3월 19일로 예정돼 있다.도쿄=정영효 특파원

  •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심각"…좀비 기업들 '파산 쓰나미'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심각"…좀비 기업들 '파산 쓰나미'

    미국, 유럽 등 선진국 기업들 사이에서 ‘파산 쓰나미’가 일고 있다. 고금리로 자금 조달 환경이 급격히 악화한 가운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좀비 기업’들을 연명하게 했던 정부 지원금이 끊긴 것이 기름을 부었다는 분석이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현지시간) 각국 통계청과 법원 자료를 인용해 올해 1~9월 미국의 기업 파산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 수치는 2010년 이래 2019년을 제외하면 매년 마이너스를 기록하다 올해 큰 폭으로 반등했다.같은 기간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에서도 파산한 기업 수가 전년 대비 13% 많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8년 만에 최고치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에선 무려 25%의 증가율이 확인됐다. 독일 통계청 데스티타스는 “지난 6월부터 매달 전년 대비 두 자릿수의 증가율이 지속해서 관찰됐다”고 밝혔다. 이 밖에 프랑스, 네덜란드, 일본 등에서도 30% 넘는 증가율이 나타났다.현 상황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심각하다. 국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덴마크(144.51, 100=2008~2009년), 스웨덴(132.28), 영국(112.62), 스페인(112.87), 핀란드(108.76), 노르웨이(107.67) 등에서 금융위기 때보다 파산 건수가 늘었다.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올해 10월까지 12개월간 전 세계 투기등급(투자부적격등급) 기업의 부도율을 4.5%로 집계했다. 과거 평균치인 4.1%를 웃도는 수준이다. 미 대형 약국 체인 라이트에이드, 벨기에 소매업체 아이디얼스탠다드인터내셔널, 영국 금융회사 하야홀드코2 등이 파산 대열에 오른 대표 사례들로 거론된다.영국 컨설팅 업체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닐 시어링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정부 지원

  • 日 의무공개매수 규제 강화…적대적 M&A 악용 막는다

    일본 정부가 소액주주를 보호하고 기습적인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막기 위해 의무공개매수(TOB) 제도를 크게 강화한다.니혼게이자이신문과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가 의무공개매수 실시 기준을 ‘장외시장에서 의결권의 3분의 1을 초과해 매입할 경우’에서 ‘장내외 시장에서 의결권의 30%를 초과해 매입할 경우’로 바꾼다고 18일 보도했다.일본 금융청은 내년 정기 국회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금융상품거래법 개정안을 제출할 방침이다. 의무공개매수 제도를 큰 폭으로 다듬는 건 2006년 후 17년 만이다.의무공개매수란 상장사 주식을 일정 규모 이상 사들일 때 나머지 주주에게도 똑같은 가격과 조건으로 주식을 팔 기회를 주도록 의무화한 제도다. 대주주가 경영권 프리미엄을 누리면서 보유 주식을 매각하는 동안 일반 주주는 아무런 혜택을 받지 못하는 불공평함을 막는 제도다. 미국 일본 유럽은 모두 의무공개매수를 의무화하거나 사실상 이행하도록 제도화한 반면 한국은 이 제도가 없다.지금까지는 장외시장이나 시간 외 거래를 통해 의결권의 3분의 1이 넘는 주식을 사들이려면 나머지 주식을 대상으로 의무적으로 공개매수를 해야 했다. 3분의 1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면 주주총회에서 사업부 매각같이 중요한 사항을 결정하는 특별결의를 거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최근 지분율 30%만으로도 특별결의를 무산시키는 사례가 나오자 공개매수 실시 기준을 낮췄다는 분석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주요국의 실시 기준도 ‘30% 초과’다.장내시장에서 지분을 대량 매집해도 공개매수하도록 의무화한 것은 기습적인 적대적 M&A를 막기 위해서다. 일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 영업이익률 50%·직원 연봉 1위…알짜 제조기업 日키엔스

    영업이익률 50%·직원 연봉 1위…알짜 제조기업 日키엔스

    일본의 대표적 혁신기업 키엔스가 끊임없이 신제품을 만들어내는 사업모델을 통해 영업이익률 50%를 넘나드는 고수익 기업 지위를 지키고 있다.13일 도쿄증시에서 키엔스 주가는 6만1010엔으로 장을 마쳤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주가 상승률은 18.65%다. 키엔스는 생산설비 관련 각종 제어·계측 기기, 화상 처리 기기 등을 개발하고 공급하는 기업이다.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한 시가총액은 14조7970억엔으로 도쿄 증시 5위다.키엔스 주가는 2021년 12월 유동성 유입에 힘입어 7만4000엔을 돌파하며 연매출 10조엔의 거대 기업 소니를 제치고 일본 증시에서 도요타자동차에 이어 시총 2위 기업에 등극하기도 했다. 현재 주가는 최고점에 비해 17%가량 하락했지만, 매출과 이익은 급성장했다.키엔스 매출은 2021회계연도(2020년 4월~2021년 3월) 5381억엔에서 2023회계연도(지난해 4월~올해 3월) 9224억엔으로 약 70%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776억엔에서 4989억엔으로 80% 가까이 급증했다. 올해 3분기(7~9월)에도 특수를 누렸던 전년과 비슷한 2438억엔의 매출과 1263억엔의 영업이익을 내는 등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50%를 넘나드는 높은 영업이익률 덕분에 재무적으로도 매우 탄탄하다. 지난 3월 말 기준 보유 현금만 3400억엔이며, 부채비율은 6%에 불과하다.키엔스는 자체 생산 거점을 구축하지 않고 위탁 생산하고 있다. 자체 공장은 하나도 없지만, 영업사원 채용과 관리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직원 평균 연봉도 전년 2182만엔에서 2279만엔(약 2억원)으로 대폭 올렸다. 연봉이 일본 상장 기업 중 1위다.키엔스가 좋은 실적을 내는 건 제조업의 자동화·디지털화 열풍 때문으로 분석된다. 디지털 전환이 활발하게 이뤄

  • 일본판 IRA '시동'…법인세 최대 40% 감면

    일본판 IRA '시동'…법인세 최대 40% 감면

    ‘일본판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구체적인 방안이 확정됐다. 반도체와 배터리 등 5개 분야 전략물자를 일본에서 생산·판매하는 기업은 내년부터 10년간 법인세를 최대 40% 줄일 수 있다.일본 정부와 여당인 자민당은 2024년부터 세제를 개정해 전략 물자의 자국 내 생산량과 판매량에 비례해 기업의 법인세를 줄여주는 ‘전략 분야 국내 생산 촉진 세제’를 신설하기로 13일 확정했다. 자민당이 이번주 ‘2024년 세제개정대강’을 통해 최종안을 발표할 계획이다.이 제도는 전략물자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일정 비율 이상의 자국 내 생산을 요구하는 미국 IRA를 참고한 제도여서 일본판 IRA로 불린다. 일본 정부는 일본판 IRA를 통해 경제 안전 보장을 강화하고 탈석탄 관련 제품의 생산과 연구개발(R&D)을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기차 등 5대 분야 법인세 우대방안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전기차와 배터리, 반도체, 재생항공연료(SAF), 그린 스틸, 그린 케미컬 등 5개 분야의 생산량에 비례해 반도체는 20%, 나머지 4개 분야는 40%까지 법인세를 10년간 감면해주기로 했다. 그린 스틸은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철강 제품, 그린 케미컬은 식물과 폐기물로 제조한 화학 제품을 말한다.전기차는 대당 40만엔(약 362만원), SAF는 L당 30엔, 그린 스틸은 t당 2만엔을 지원한다. 법인세 우대를 받으려는 기업은 2026년까지 경제산업성에 사업계획을 제출해 승인을 받아야 한다.연간 순이익이 적자여서 법인세 감면 혜택을 받지 못하는 해는 그 기간만큼 적용 시기를 늦추는 이연 제도도 마련됐다. 반도체는 3년간, 나머지 4개 제품은 4년간 적자를 낸 해의 법인세 우대를 이연할 수 있다.

  • 드디어 금리 오른다는데…못 웃는 일본 은행株

    드디어 금리 오른다는데…못 웃는 일본 은행株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지난 7일 의회에서 마이너스(-) 금리 정책 종료를 시사하는 발언을 하면서 금리 인상 수혜주인 일본 은행주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보유 채권의 평가손실 확대와 인력의 실무 경험 부족으로 은행 실적이 큰 폭으로 좋아지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8일 도쿄증권거래소가 산출하는 TOPIX 은행지수는 전날보다 0.29% 오른 261.32로 마감했다. 이 지수는 하반기 들어 이날까지 18.56% 올랐다. 이 지수는 지난 9월부터 250선을 웃돌았다. 250을 넘어선 것 자체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통상 기준금리 인상은 은행주에 호재다. 시중은행은 대출금리를 올려 예대마진을 확대할 수 있어서다.니혼게이자이신문은 그러나 “체력이 부족한 일본 지방은행에 금리 인상은 역풍이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지방은행은 저금리 시기에 장기채권 보유를 늘려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이 하락(채권 금리 상승)해 평가손이 발생할 수 있다. 2017년 이후 지방은행의 장기채권 만기가 4년에서 7년으로 늘어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방은행이 대출로도 소진되지 않는 자금을 운용하기 위해 장기채권 투자를 늘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 여파로 올해 4월부터 9월까지 74개 지방은행 중 60%가 적자를 기록했다.은행 실무진의 투자 경험이 15년간의 제로 금리 시기에 머물러 있는 것도 문제다. 현재 일본의 기준금리는 연 -0.1%다. 마이너스 금리는 올해로 8년째다. 미나미 마사히로 레소나홀딩스 최고경영자(CEO)는 “대부분 은행원은 이번에 처음으로 금리 인상기에 고객과 거래하게 됐다”고 했다. 일본의 기준금리는 1990년대 이후 30년간 연 0.5% 이하였다.

  • 日銀 "마이너스금리 끝낼 수도"…엔화 급등

    日銀 "마이너스금리 끝낼 수도"…엔화 급등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하락하던 엔화 가치가 반등해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경기를 뒷받침하던 고용시장이 냉각되면서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한 데다 일본은행(BOJ)이 8년간 이어온 마이너스금리 정책을 종료할 수 있다고 시사하면서다. ○1년 내내 떨어지던 엔화 반등8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0.17% 내린(엔화 가치 상승) 144.01엔(오후 4시 기준)에 거래됐다. 전날 뉴욕시장에서는 한때 전 거래일보다 4% 하락한 141.7엔에 거래가 이뤄졌다. 1년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다.엔·달러 환율은 올해 초 130엔대에서 꾸준히 상승해 지난달 6일 33년 만에 최고치인 151.5엔까지 올랐다. 엔화 가치가 폭락하며 ‘슈퍼엔저’라는 말까지 나왔다. 엔·달러 환율은 그러나 지난달 중순을 기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엔·달러 환율이 연일 하락하고 있는 것은 Fed의 기준금리 인상이 일단락됐다는 관측이 확산하면서 미국 달러화 가치가 약세로 돌아선 것이 주요인이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 달러인덱스는 지난달 1일 106.715로 고점을 찍은 뒤 하락하기 시작해 이날 103.735까지 떨어졌다.최근 이틀간 엔·달러 환율 하락에는 마이너스금리 종료를 시사한 일본은행 수뇌부의 발언이 영향을 미쳤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전날 의회에서 “연말부터 내년 초에 걸쳐 (통화정책 운용이) 더 까다로워질 것”이라며 “임금 인상과 물가 상승의 선순환이 이뤄지는 것이 확실해진다면 마이너스금리 해제와 장·단기금리 조작 개선(폐지)도 시야에 넣을 수 있다”고 했다. 히미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