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건스탠리 "이젠 인도가 애플의 성장동력…목표주가 220달러"
인도가 애플의 주요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인도의 풍부한 인구와 경제적 호황에 힘입어 애플 제품 사용자도 많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미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17일(현지시간) 이같이 전망하며 “향후 10년 동안 인도의 1억7000만명 이상이 애플 제품을 사용할 것”이라며 “2032년 전체 애플 사용자의 10%를 인도가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릭 우드링 애널리스트는 “인도는 앞으로 5년간 애플 매출 증가의 15%를, 이용자 증가의 20%를 차지할 것”이라며 “현재 애플의 인도 매출액 연 60억달러가 10년 내 400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애플이 완전히 새로운 제품 범주를 확장하는 것과 같다”며 “지난 5년간 중국이 그랬던 것만큼 인도가 향후 5년 이상 애플의 성장 알고리즘에 중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우드링은 애플 주식을 ‘톱픽’으로 선정하고 목표주가를 190달러에서 220달러로 높였다.모건스탠리는 인도의 전기화와 제조 및 소매업 입지를 구축하려는 애플의 투자를 성장의 근거로 들었다. 또 아이폰을 구매하려는 인도 소비자들의 욕구와 능력이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UN에 따르면 인도는 지난 4월 중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가 됐다. 애플은 같은 달 인도 최대 도시 품바이와 수도 뉴델리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개장식에 팀 쿡 최고경영자(CEO)도 직접 참석했다.미국 뉴욕증시에서 애플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1.73% 오른 193.99달러로 장을 마쳤다.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
-
24일 나스닥100 리밸런싱…너무 큰 6개 빅테크 비중 줄인다
나스닥이 오는 24일 나스닥100 지수에서 빅테크 가중치를 재분배하는 ‘특별 리밸런싱’을 단행한다. 올 들어 빅테크 주가가 급등하며 소수 기업이 전체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나치게 커졌기 때문이다. 최근 시가총액 ‘3조달러’를 기록한 애플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 알파벳, 아마존과 테슬라 등 6개 기업이 조정 대상이 될 전망이다.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로이터 등 외신들은 나스닥의 이번 특별 리밸런싱에서 주요 빅테크 기업 비중이 낮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나스닥은 특정 종목이 과도하게 집중돼 지수를 왜곡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정기 또는 특별 리밸런싱을 단행한다.카메론 릴자 나스닥지수 상품 및 운영부문 부사장은 “지수에 연동되거나 지수를 벤치마킹하는 펀드를 운용하는 매니저들은 증권거래위원회 분산 규정을 적용받는다”며 “이들의 규정 위반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특별 리밸런싱은 나스닥지수에서 4.5% 이상 비중을 차지하는 종목의 총 비중이 전체 지수의 48%를 초과하는 경우 시행할 수 있다. 나스닥은 리밸런싱을 통해 이 비중을 40% 밑으로 낮춰야 한다. 지금까지 1998년과 2011년 두 차례 실시됐다.외신들은 이 기준에 맞춰 나스닥100에서 비중이 낮아질 기업을 6곳으로 추정했다. 지수에서 약 12.9%를 차지하는 마이크로소프트와 12.5%를 차지하는 애플, 엔비디아(7.0%)와 알파벳(7.4%), 아마존(6.9%), 테슬라(4.5%)다. 합산 비중은 총 51.2%에 달한다.이 종목들은 올 들어 인공지능(AI) 붐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수 내 비중을 키웠다. AI 칩으로 주목받은 엔비디아는 올 들어 196% 급등했고, 마이크로소프트(39%)와 알파벳(31
-
머스크의 수백만달러 '수상한 주문'…테슬라 내부조사 들어갔다
테슬라가 본사 옆에 건립되는 대형 유리벽 건물인 '프로젝트42'에 대한 내부조사에 착수했다. 일론 머스크 CEO가 이 건물을 개인 주거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테슬라 이사회는 프로젝트42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이사회는 회사 자원이 오용됐는지, 머스크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물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프로젝트42는 텍사스주 오스틴에 위치한 테슬라 본사 옆에 건립되는 대형 건축물이다. WSJ가 입수한 한 컨셉트 자료에 따르면 테슬라 생산공장을 배경으로 해안가에 육각형 모양의 구조물이 배치돼있다. 다른 렌더링 이미지에는 애플의 맨해튼 5번가 매장처럼 넓은 유리 상자 모양 건물에 침실과 욕실, 주방이 포함된 주거 공간이 그려져있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이 건물을 두고 테슬라 내에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머스크의 개인 주거공간이라는 얘기가 돌았다. 박물관이라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던 중 프로젝트42를 위해 건물 외벽으로 사용되는 대형 특수유리 수백만 달러 어치가 주문되자 사내에서 그 용처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테슬라 증권신고서는 임원 등의 중대한 이해관계가 있는 12만 달러 이상의 거래는 감사위원회가 검토·승인해야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고정적인 주거지가 필요하다는 머스크의 최근 발언은 이러한 의혹을 키웠다. 머스크는 한때 자신을 '카우치 서퍼(남의 집 소파에 전전하는 여행객)'로 정의했다. 그는 일이 바쁠 때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트위터 본사나 프리몬트 테슬라 공장 등에서 자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에는 "집을 소유하지 않겠다"라
-
애플, 텐센트 위챗 내 온라인스토어 개설
애플(AAPL)은 11일(현지시간) 중국의 전자상거래 업체 텐센트의 위챗 메시징앱에서 온라인 상점을 열었다.위챗은 한국의 카카오톡처럼 12억명이 넘는 사용자를 보유한 중국 최대의 메시징 플랫폼이다. 애플의 위챗 스토어는 미니 프로그램 형태로 운영된다. 텐센트는 성명에서 사용자는 미니 프로그램을 통해 최신 아이폰 14를 포함한 애플 제품의 전체 라인을 구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고객이 보상 판매 프로그램과 같은 다른 애플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애플은 소매 채널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지만 중국 시장 판매 확대를 위해 지난 몇 년간 중국 주요 인터넷 플랫폼에서의 입지를 강화해왔다.애플은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전자 상거래 사이트 티몰에도 공식 매장을 두고 있다. 또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온라인 소매업체인 징둥닷컴은 애플 제품의 공식 판매 업체이다. 아이폰 판매는 중국의 소비 둔화 속에서도 회복력을 유지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2023년 1분기 중국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해 201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아이폰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다.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
"삼성전자 어떻게 생각해?"…보름 만에 답변한 TSMC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삼성전자를 비롯한 '경쟁업체'에 대해선 어떤 답변도 하지 않을 겁니다.(TSMC does not comment on competitors.)"TSMC에게서 늦은 답장이 왔다. 기자는 지난 5월 중순 대만 반도체 업체인 TSMC에 서면으로 질문을 보냈다. 답장은 17일 만에 왔다. 구체적 답변을 피했지만, 한국의 TSMC 투자자들에 대해서는 세심한 메시지를 보내왔다.기자는 5월 중순 TSMC 홍보책임자에 "5년 안에 TSMC를 밀어내고 파운드리 시장 1위로 올라서겠다는 삼성전자의 비전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내용의 이메일을 송부했다. TSMC는 이에 대해 "경쟁업체들에 대해서는 어떤 답변도 하지 않는다"며 즉답을 피했다.시장조사업체인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1분기 파운드리 세계시장 점유율은 TSMC가 60.1%를 기록 중이고, 삼성전자는 16%로 2위다. 경계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사장)은 지난 5월 KAIST에서 5년 안에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를 따라잡겠다고 밝힌 바 있다.기자는 TSMC에 한국 투자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도 물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한국 투자자들이 보유한 TSMC 주식 가치(보관금액·6월 30일 종가기준)는 3억4278만달러(약 4500억원)에 달했다. 한국 투자자들이 보유한 해외 주식 가치로 상위 8위다. 1위는 테슬라(143억8091만달러) 2위는 애플(52억6891만달러)이다.TSMC는 "TSMC는 매년, 매분기 현금배당을 지속할 계획"이라며 "고객의 장기적 수익을 뒷받침하기 위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투자자들이 장기적으로 꾸준한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TSMC는 기술을 비롯한 기밀이 새어나가는 막기 위해 촘
-
"애플, 생산공정 문제로 비전프로 생산 줄일 계획" FT
애플(AAPL)은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의 문제로 증강현실 헤드셋인 비전프로의 생산을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으로 뉴욕 증시 개장후 애플 주가는 0.5% 하락 출발했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 보도에 따르면, 애플과 비전프로의 조립업체인 중국의 럭스쉐어는 생산 공정의 어려움으로 2024년에 비전 프로를 40만대 미만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당초 애플은 내년 12개월의 판매 목표치로 헤드셋 1백만대의 내부 판매 목표를 세웠다. FT는 애플과 장치 조립업체인 중국의 럭스쉐어에 가까운 두 사람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생산 공정의 주요 어려움은 장치용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 제조라고 FT는 보도했다. 애플이 결함이 없는 마이크로 OLED의 수율에 만족하지 못했다고 FT는 전했다. 내년도 생산 계획 물량이 줄면서 럭스쉐어도 실망했다고 FT는 밝혔다. 럭스쉐어는 향후 몇 년간 거의 1,800만개를 생산할 수 있도록 용량을 늘릴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비전 프로는 시작 가격이 3,499달러로 메타 플랫폼 (META) 의 혼합 및 가상현실 헤드셋 제품군중 가장 고가 제품보다도 3배이상 비싸다. 애플 주가는 지난 금요일 세계 최초로 시가총액 3조달러(3,927조원)를 돌파했다. 한편 뉴욕 증시에서 이 날 S&P500과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각각 0.1%, 0.3% 하락으로 출발했다. 나스닥 종합은 0.1% 소폭 올랐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
美 빅테크 질주하는데…韓 기술주는 '역주행'
미국 나스닥지수가 올 상반기 40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사상 처음 시가총액 3조달러를 돌파한 애플,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에 올라탄 엔비디아 등 빅테크의 질주 덕분이다. 반면 네이버 카카오 등 한국 빅테크 주가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지수는 상반기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달 30일 전날보다 1.45% 오른 13,787.92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올해 상반기 31.7% 급등하며 1983년 이후 40년 만에 상반기 기준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상·하반기를 통틀어서는 닷컴 버블 때인 1999년 하반기 이후 최대다.지난해 내내 부진했던 나스닥의 분위기 반전을 이끈 키워드는 ‘생성형 AI’다. 오픈AI가 개발한 챗봇 챗GPT 열풍으로 이와 관련된 기업의 주가가 가파른 반등세를 보였다.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엔비디아는 올해 상반기 189.4% 급등했다. 오픈AI와 손잡은 마이크로소프트(MS)도 생성형 AI 경쟁에서 주도권을 쥐며 같은 기간 42.0% 상승했다.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과 메타, 아마존 등도 앞다퉈 생성형 AI에 힘을 주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하드웨어와 서비스를 연결한 ‘애플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는 애플은 이날 처음으로 시가총액 3조달러를 돌파하며 새 이정표를 세웠다.국내 빅테크 주가는 정체 상태다. 코스피지수가 상반기 14.66% 상승하는 동안 네이버는 2.99% 오르는 데 그쳤고, 카카오는 7.53% 떨어졌다. 한국 빅테크의 주가 흐름이 좋지 못한 것은 AI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평가 때문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아직 챗GPT 같은 생성형 AI 서비스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애플과 엔비디아의 대항마인 제조업체는 나스닥 종목 못지않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반기에 SK하
-
40년 만의 나스닥 랠리…애플 시총 3조달러 '한국 GDP의 1.7배'
“‘매그니피센트7’이 증시를 주도했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현지시간) 올 상반기 뉴욕증시 강세장을 이끈 7개 기술주를 2016년 개봉한 영화 제목에 빗대 이같이 표현했다. 애플,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알파벳, 테슬라, 아마존이 그 주인공이다. 인공지능(AI) 테마를 장착한 이들 7개 종목의 질주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고금리, 지역은행 위기, 부채한도 협상을 둘러싼 진통 등 숱한 악재를 돌파했다. 그 덕분에 나스닥지수는 상반기 40년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AI 열풍에 힘입어 미국 증시가 새로운 강세장에 진입했다’는 긍정론과 ‘미 증시 역사상 네 번째 슈퍼버블의 막바지’라는 비관론이 교차하고 있다. ‘AI 날개’ 달고 날아오른 빅테크나스닥시장에 상장한 빅테크 중 올 상반기 주가가 가장 큰 폭으로 오른 종목은 엔비디아다. 연초 대비 189.4% 수직 상승하며 시가총액 1조달러를 넘어섰다. 엔비디아는 AI 학습에 꼭 필요한 반도체인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AI용 GPU 분야 점유율은 95%(뉴스트리트리서치 조사)에 달한다.이날 다이와증권은 엔비디아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상향하고 목표가를 408달러에서 475달러로 올렸다. 테슬라(112.5%), 메타(138.4%)도 두 배 넘게 상승하며 증시를 달궜다.시가총액 1위 애플은 올해 49.2% 오르며 종가 기준으로 사상 처음 시총 3조달러를 넘어섰다. 3조달러는 전 세계 국가별 국내총생산(GDP) 순위로 따졌을 때 세계 7위인 프랑스 GDP(2조9234억달러)를 웃도는 규모다. 이는 1조7219억달러가량인 우리나라 GDP의 1.7배에 해당한다.MS와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
-
삼성디스플레이, 中 BOE 제소…"아이폰 OLED 패널 특허 베껴"
삼성디스플레이가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와 글로벌 소송전에 돌입했다. BOE가 아이폰 화면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특허를 몰래 베꼈다며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BOE를 대상으로 특허 소송을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3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6일 미국 텍사스주 동부 지방법원에 BOE를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냈다. 자사가 개발한 아이폰 OLED 디스플레이 특허 5종을 BOE가 무단 도용했다고 봤다. 침해된 기술 5종 가운데는 삼성디스플레이의 핵심 특허인 ‘다이아몬드 픽셀’ 등도 포함됐다.이번 소송의 발단은 미국 아이폰 사설 수리업체의 ‘짝퉁 OLED 패널’ 사용에서 비롯했다. 이들 수리업체는 고장난 아이폰12 화면 패널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삼성디스플레이 OLED 패널 정품과 중국산 가짜 제품을 동시에 썼다. 이들 업체에 아이폰12 수리를 맡긴 고객들은 두 제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 중국산 가짜 패널이 자사 패널 기술을 고스란히 베꼈다는 점을 확인했다.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2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가짜 패널을 공급한 모바일센트릭스 등 미국 부품도매업체 12곳에 특허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 과정에서 BOE가 이들 업체에 가짜 제품 패널을 제공한 업체로 지목됐다.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자 BOE는 반격에 나섰다. 올 5월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중국법인, 삼성전자 중국법인을 충칭 제1중급인민법원에 특허 침해 혐의로 제소한 것이다. BOE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외려 자신들의 OLED 패널 기술을 베꼈다고 주장했다. 참다못한 삼성디스플레이는 “적반하장”이라며 맞소
-
"그만 베껴라" 결국 폭발한 삼성…中과 글로벌 소송전 나선다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삼성이 기술을 빼가는 중국 정보기술(IT)업체와의 전쟁에 돌입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와 글로벌 소송전에 나선 것이다. BOE가 아이폰 화면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특허를 몰래 베낀 데 대해 참다못해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3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달 26일 미국 텍사스주 동부 지방법원에 중국 BOE를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자사가 개발한 아이폰12 OLED 디스플레이 특허 5종을 BOE가 무단으로 도용했다고 봤다. 침해된 기술 5종 가운데는 삼성디스플레이의 핵심 특허인 ‘다이아몬드 픽셀’ 등도 포함됐다. OLED 패널의 그래픽 선명도를 높이고 날카롭고 복잡한 라인 등을 정교하게 표현하는 기술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BOE를 대상으로 특허 소송을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사건의 발단은 미국의 아이폰 사설 수리업체에서 시작됐다. 사설 수리업체들은 부서진 아이폰 화면 패널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삼성디스플레이 OLED 패널 정품과 중국산 가짜 제품을 사용했다. 이들 업체에 아이폰12 수리를 맡긴 고객들은 두 제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산 가짜 제품 패널이 자사의 기술 4개를 고스란히 베꼈다는 점을 확인했다.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2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이들 가짜 제품 패널을 공급한 모바일센트릭스와 인저드가젯, DFW, 셀폰&파츠 등 미국 부품도매업체 대상으로 특허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 과정에서 BOE가 이들 업체에 가짜 제품 패널을 제공한 업체로 지목됐다.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자 BOE는 반격에 나섰다. 지난달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중
-
게임 AI 플랫폼 통했다…유니티 '폭풍질주'
게임엔진 개발사 유니티가 인공지능(AI)을 접목한 게임 개발 플랫폼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상승했다. 한때 메타버스 관련주로 꼽힌 유니티가 이제는 AI 수혜주로 주목받게 됐다. AI 개발의 ‘플레이스토어’ 목표유니티 주가는 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전날보다 4.11% 오른 44.12달러에 마감했다. 지난해 8월 후 최고가다. 전날인 27일 AI 게임 개발 플랫폼인 ‘AI마켓플레이스’ 등을 공개하며 15.38% 급등한 데 이어 이틀 연속 강세를 보였다. 유니티 주가는 올 들어 63.89% 올랐다.유니티가 공개한 AI마켓플레이스는 AI 기반 개발 프로그램을 내려받을 수 있는 플랫폼이다. 이 프로그램을 유니티의 자체 개발 엔진인 유니티 에디터에 접목해 쓸 수 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등과 같은 앱 생태계를 AI 게임 개발 영역에서 구현하겠다는 의도다.유니티는 마켓플레이스에 들어가는 서드파티 프로그램 10개를 먼저 공개했다. AI 캐릭터에 사람과 같은 대화 능력을 부여하는 콘바이, 자연어를 사용해 3차원(3D) 물질에 질감을 불어넣는 폴리하이브, AI 음성을 생성하는 LMNT 등이다.유니티는 AI를 이용한 자체 개발 도구인 유니티 뮤즈와 유니티 센티스도 선보였다. 뮤즈는 게임 개발 생산성을 높이는 일종의 챗봇이다. 유니티가 이날 공개한 영상에서 개발자가 뮤즈에 ‘뒤로 공중제비’라고 입력하자, 캐릭터가 뒤로 공중제비를 돌았다. 센티스는 AI 모델을 실시간으로 게임 개발에 구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비싼 클라우딩 컴퓨팅 비용 부담이나 끊김 현상이 없다는 게 특징이다. 유니티는 이날 센티스를 이용해 만든 외계인 ‘오브’가 지구를 찾아온 이유, 삶의 목적
-
"똑똑한데 술 너무 마셔"…삼성·TSMC 미국 직원의 뒷담화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삼성전자 미국법인 직원 상당수는 예의 바르고 훌륭한 사람들이죠. 하지만 여기서 출세하려면 '한국식 폭음문화(Korean binge drinking culture)'를 배워야 합니다.""TSMC 미국법인에는 똑똑한 동료들이 많죠. 하지만 미국인을 '2등 시민'취급합니다. 군대문화(Military-like culture)와 뒷담화 문화(Gossipy culture)도 만연합니다."삼성전자·TSMC의 미국 직원들은 거침없었다. 이들은 미국의 익명 직장평가 플랫폼인 '글래스도어'에 적나라한 평가를 남겼다. 두 회사는 글래스도어 글에 적잖은 신경을 쓴다. 나란히 미국에서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공장을 짓는 만큼 미국 반도체 인력 확보전에 나섰기 때문이다.2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에 자리 잡은 삼성전자 오스틴법인은 현재 엔지니어, 사무직 매니저 등 343개 분야에서 직원을 채용 중이다. 오스틴법인 채용공고에는 170억달러(약 21조원)를 들여 건설하는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 관련 채용도 포함됐다. 테일러 공장은 인근 지역에서 2000명을 고용할 계획이다.미국 애리조나에 파운드리 공장을 짓는 TSMC도 미국인 인력 수급에 분주하다. TSMC도 홈페이지 등에 애리조나 파운드리공장에서 근무하는 직원 관련 공고를 냈다. 62개 분야에서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물론 미국 오하이오와 애리조나에 반도체 공장(팹)을 짓는 인텔도 인력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하지만 두 회사의 인력확보 상황은 녹록지 않다. 미국도 반도체 인력 수급난이 심각해서다. 컨설팅업체인 맥킨지에 따르면 2030년까지 미 반도체 인력 부족 규모가 39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반도체 업계는 2025년까지 인력 7만~
-
엔비디아·애플도 구애…'파운드리 제왕' TSMC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 TSMC는 최근 챗GPT와 엔비디아가 촉발한 ‘인공지능(AI) 붐’의 대표 수혜주로 꼽힌다. 생성형 AI 개발 및 운영에 필수적인 최첨단 반도체 생산 1위 기업이어서다. 문제는 정치다. TSMC의 본국인 대만이 미·중 갈등에 휘말리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엔비디아 등에 업고 2나노 공정으로대만 증시에서 TSMC 주가는 올해 들어 31.6% 급등했다. 지난 13일엔 종가 기준 593달러로 최근 1년 내 최고가를 기록했다. 15일에도 전일 대비 4대만달러(0.68%) 오른 591대만달러에 마감했다.TSMC는 반도체를 설계하는 팹리스 기업들의 주문을 받아 생산을 담당한다. 1분기 기준 시장점유율은 60.1%다. 올 들어 TSMC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AI용 칩 수요가 폭등할 것이라는 투자자의 기대심리였다. 챗GPT 등 생성형 AI 개발 및 구동에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필수적인데, 이를 TSMC가 대부분 생산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차세대 AI 칩도 TSMC에 생산을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주가도 AI 관련 소식이 나올 때마다 뛰었다. 엔비디아와 애플 등이 TSMC에 AI용 반도체를 주문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1월 한 달간 대만 증시에서 16.4%, 엔비디아의 AI 실적이 가시화된 5월 11.2% 올랐다.TSMC는 파운드리 시장에서 최근 경쟁자들과 격차 벌리기에 나섰다. 자유시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최근 TSMC는 최첨단 2㎚(나노미터, 1㎚는 10억분의 1m) 공정 제품 생산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이미 애플과 엔비디아 등을 2㎚ 제품의 핵심 고객사로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목표는 2025년 양산이다. TSMC는 지난해 6월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3㎚ 공정 양산을 시작하자 2㎚
-
애플 잘나가는데…매수 의견은 2년새 '최저'
지난 12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애플 주가가 13일(현지시간) 소폭 하락했다. 애널리스트들의 평가가 2년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다. 아이폰 판매량은 주춤한데 최근 공개한 혼합현실(MR) 헤드셋은 내년 출시될 예정이어서 당장에 주가가 추가 상승할 재료가 없다는 평가다.13일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매수 의견이 67%로 2020년 말 이후 최저라고 보도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 등 시총 1조달러 이상인 종목 중에서도 가장 낮은 수준이다.이날 투자은행 UBS가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춰잡은 영향이다. 애플의 주력 제품인 아이폰 수요가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이유다.데이비드 보그트 UBS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아이폰 판매량이 1~2%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인도 등 신흥 시장에서 아이폰 판매량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이폰 전체 판매량을 끌어올리기에는 무리수라는 평가다. 애플 전체 판매의 70%를 차지하는 미국과 중국, 유럽 등 기존 시장에서 판매가 부진해서다. 지난해 이 지역에서 아이폰 수요는 7.5% 줄어들었다.보그트는 “미국, 중국, 유럽 이외의 시장에서 매출이 늘어난다고 해도 전체 아이폰 매출 증가율을 한 자릿수 중반 이상으로 장기적으로 유지할 만큼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실제 올 1분기 인도에서 아이폰 판매량이 34% 증가했지만 전체 아이폰 매출은 2.4% 감소했다. 인도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에 그쳤기 때문이다. 그는 애플의 또 다른 주요 제품인 맥 매출은 3~5%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보그트는 현재 29배 수준인 애플의 12개월 선행
-
애플, 사상 최고가에도 월가 평가는 2년 반 만에 '최악'…왜?
지난 12일(현지시간)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애플 주가가 13일 소폭 하락했다. 애널리스트들의 평가가 2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다. 아이폰 판매량은 주춤한데 최근 공개한 혼합현실(MR) 헤드셋은 내년 출시될 상황에서 주가가 추가로 상승할 재료가 없다는 평가다.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애플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매수 의견이 67%로 2020년 말 이후 최저라고 보도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아마존과 엔비디아 등 시총 1조 달러 이상인 종목들 중에서도 가장 낮은 수준이다.이날 투자은행 UBS는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춰잡았다. 아이폰 수요가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이유다.UBS의 데이비드 보그트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아이폰 판매량이 1~2%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인도 등 신흥 시장에서 최근 아이폰 판매량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이폰 전체 판매량을 끌어올리기에는 무리수라는 평가다. 애플 전체 판매의 70%를 차지하는 미국과 중국, 유럽 등 기존 시장에서 판매가 부진해서다. 지난해 이 지역에서 아이폰 수요는 7.5% 줄어들었다.보그트는 “미국·중국·유럽 3대 외 시장에서 매출이 증가한다고 해도 전체 아이폰 매출 성장률을 한 자릿수 중반 이상으로 장기적으로 유지할 만큼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실제 1분기 인도에서 아이폰 판매량이 34% 증가했지만 전체 아이폰 매출은 2.4% 감소했다. 인도 매출이 전체 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에 그쳤기 때문이다.그는 주요 제품인 맥 매출은 3~5%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보그트는 현재 29배 수준인 애플의 선행 12개월 주가수익비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