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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조원 시장 잡아라"…증권사들, 퇴직연금 유치 총력전
증권회사들이 330조원까지 불어난 퇴직연금 적립금을 유치하기 위해 전문조직을 신설하는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도입된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이 오는 7월 유예기간을 끝내고 본격 시행되기 때문이다. 예금 등에 '방치'됐던 적립금을 디폴트옵션을 통해 펀드 등으로 옮기는 가입자가 많아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 적립액은 336조원이었다. 2021년 295조원 보다 13.6% 늘었다. 4년 전인 2017년(168조원)에 비해서는 두 배 가까이 불어났다. 삼성증권은 지난 1월 서울 삼성동과 수원, 대구 등 총 3곳에 '연금센터'를 개설했다. 연금본부 내 컨설팅팀이 전담하던 퇴직연금 서비스를 전문화한 별도 조직이다. 연금센터에는 10년 이상 경력의 프라이빗뱅커(PB)들을 배치했다. 삼성동 20명, 수원과 대구에 10명씩 총 40명이다. 삼성증권은 퇴직연금으로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면 거래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증권사 중 퇴직연금 적립금 유치에 가장 적극적이라고 평가받는 곳은 미래에셋증권이다. 2005년 퇴직연금본부를 구성했고 2018년 연금자산관리센터를 출범했다. 미래에셋 여의도 사옥 내에 위치한 연금자산관리센터에는 PB 30여 명이 상주한다. 미래에셋증권은 포트폴리오를 자동으로 구성해 주는 퇴직연금 구독 서비스, 개인 맞춤형 로보 어드바이저 등을 제공한다.전체 퇴직연금 적립금 중 증권사에 예치된 금액은 21% 수준(2021년 기준)이다. 아직까지는 은행과 보험사에 더 많은 돈이 적립돼 있다. 디폴트옵션이 본격 시행되면 은행과 보험사에서 증권사로 퇴직연금 계좌를 옮기는 '머니 무브'가 일어날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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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투자는 안전하다?"…올해 美서 대거 '상장폐지'
상장지수펀드(ETF)는 분산투자다. 국내에선 변동장에서 개별종목에 투자하는 것보다 안전한 투자 수단으로 꼽힌다. 그러나 올해 미국에서는 ETF에 빨간 불이 켜졌다. 시장이 포화되며 경쟁이 심화된 상태에서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여파로 투자 수요 자체가 줄었기 때문이다.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올 들어 미국에서 62개의 ETF가 청산 또는 상장폐지됐다. 전년 같은 기간에는 26개, 2021년에는 18개가 사라졌다.블룸버그는 올해 사라진 ETF가 평균 1710만달러(약 226억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사라진 펀드들의 평균 수명은 약 6년이었다.지난해 뉴욕증시가 부진한 가운데 새 ETF 상품들이 쏟아지며 시장이 포화됐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초까지 상장된 ETF는 422개로 전년 동기보다 5개 많았다.미국의 ETF 시장 규모는 7조달러(약 9240조원)다. 코로나19가 확산된 2020년 이후 ETF의 신규 상장 건수는 크게 늘고 있다. 2019년 236개에서 2020년 313개, 2021년 465개로 증가했다.네이트 제라시 ETF스토어 사장은 “상장폐지된 ETF들 중 상당수는 코로나19 이후 강세장의 끝물에서 출시돼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가상자산 등 최근 몇 년간 유행했던 특정 테마의 ETF들은 치명타를 입었다. Fed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부터 폭락했기 때문이다. 올 들어 사라진 62개 ETF 중 미 비리디펀드가 암호화폐 채굴 기업에 투자하는 ‘비리디 비트코인 채굴기 ETF’ 등이 포함됐다. 대체불가능토큰(NFT) 중심 ETF도 일부 거래가 중단됐다.ETF 한파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ETF 청산 계획을 밝히고 있어서다.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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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에 무슨 일이…목표가 줄하향
엔씨소프트가 올해 1분기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을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초 엔씨소프트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나온 9개의 증권사 리포트 중 8개가 목표주가를 내렸다. 현대차증권이 55만원에서 46만원으로 9만원(16.36%), 삼성증권이 51만원에서 43만원으로 8만원(15.68%) 인하했다. 신영증권도 목표 주가를 13.95%(43만원→37만원) 하향했다.예상 실적도 내리막이다. 엔씨소프트의 올 1분기 실적 추정치 평균은 매출 5132억원, 영업이익 51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 -78% 하락한 수준이다. 리니지W, 리니지2M 등 기존 리니지 지식재산권(IP)을 이용한 게임들의 실적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업계에선 확률형 아이템을 이용한 수익모델 등 리니지와 비슷한 게임들이 잇따라 출시된 게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리니지2M과 리니지W의 매출이 급감한 상황에서 고정비 성격의 인건비 인상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대폭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 엔씨소프트 주가는 1.47% 오른 38만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올해 초보다 약 15% 하락했다.성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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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脫중국 수혜' 베트남·印尼·멕시코 ETF 약진
올 들어 신흥국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미·중 공급망 갈등이 심화하면서 베트남, 인도네시아, 멕시코 등이 ‘세계의 공장’으로 불렸던 중국의 역할을 분담할 것이란 기대에 글로벌 자금이 몰리고 있어서다. 지정학적 변화가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포스트 차이나’ 베트남·인니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중국 외 신흥국에 투자하는 ETF와 ETN은 국내에 10여 개가 상장돼 있다. 베트남 시장에 투자하는 ‘ACE 베트남VN30(합성) ETF’는 올 들어 이날까지 12.26% 상승했다. 베트남 주요 기업 30개로 구성된 VN30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환율 변동을 헤지한 ‘TRUE 베트남 VN30 선물 ETN(H)’도 8.53% 올랐다.베트남은 ‘포스트 차이나’를 언급할 때 가장 많이 거론되는 국가다.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데다 청년 인구 비중이 30% 넘는다.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에 있던 생산기지를 베트남으로 옮기는 등 활발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VN30지수 구성 종목은 부동산·통신·은행 등이다. 국내총생산(GDP)이 늘면 함께 성장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설명이다.인도네시아 투자 상품들도 높은 경제성장률을 반영하며 가파른 가격 상승을 나타내고 있다. ‘ACE 인도네시아MSCI(합성) ETF’와 ‘미래에셋 인도네시아 TOP5 ETN’은 올해 각각 12.7%, 20.25% 올랐다. ‘미래에셋 인도네시아 금속&에너지 TOP5 ETN’도 17.11% 상승했다. 인도네시아 역시 미·중 공급망 갈등의 최대 수혜국 중 하나로 꼽힌다. 테슬라, 폭스콘, 현대자동차, LG에너지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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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만의 흑자냐"…조선주, 적자탈출 예상에 목표주가 상향
조선회사들이 올해 적자를 벗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목표주가가 상향되고 있다.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대형 조선 3사는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55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한국조선해양이 9070억원의 흑자를, 작년 1조6146억원의 적자를 냈던 대우조선해양은 1548억원의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중공업도 지난해는 8544억원 적자였지만 올해 160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은 3년, 삼성중공업의 경우 8년만의 흑자전환이다. 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인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역시 흑자전환이 예상된다.올해 1분기 실적 역시 증권가의 예상보다 좋은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서 주가는 상승세다. 이날 오후 기준 한국조선해양은 1개월 전에 비해 10.58%, 대우조선해양은 17.15%, 삼성중공업은 11.29% 상승한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목표주가 역시 오르고 있다. 3개월 전과 비교해 조선 대형 3사의 목표주가는 한국조선해양이 6.85%(10만7635원→11만5000원), 대우조선해양이 12.07%(2만5875원→2만9000원), 삼성중공업이 2.18% (7291원→7450원) 상향됐다.최근 조선업황을 나타내는 지표가 예상 외 강세를 보이면서, 실적과 주가의 상향 추세는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조선가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초 155선까지 내려갔던 신조선가 지수는 이달 기준 166까지 오른 상태다. LNG선과 컨테이너선의 수주 잔고도 양호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올 들어 탄소배출량 기준 신설 등 유럽에서 선박 수주와 관련한 환경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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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리오프닝에 신사업 효과…철강·금속株 질주
철강금속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가가 급락했던 작년과 달리 중국 경기 회복, 미국의 금리 인상 중단 기대 등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철강금속 기업 중 신성장 산업에 집중하는 곳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급등한 철강지수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철강기업과 비철금속 기업 주가 흐름을 나타내는 코스피 철강금속 지수는 6개월 전에 비해 38.5%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초 4000선까지 내려간 이 지수는 이날 5600선까지 반등했다.포스코홀딩스는 같은 기간 71.37%, 세아베스틸지주는 47.43%, 한국철강은 27.19% 상승했다. 현대제철(21.87%), 동국제강(15.66%), 대한제강(15.04%) 등도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비철금속 기업인 풍산도 6개월 만에 56.29% 올랐다.주요 철강금속 관련주의 주가 상승 배경에는 중국의 경기 회복이 있다.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주택가격지수 등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면서 철강금속 수요가 늘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하반기에도 글로벌 철강 가격과 비철금속 가격이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철강금속 기업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 철강금속 가격이 각종 부동산 지표 등과 동행해 움직인다는 특성을 감안하면 올해 말과 내년 상반기에도 가격 강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기조가 끝날 것이란 전망 역시 호재다. 철강금속은 주로 미국 달러로 거래되는데 금리정책 변화로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수요 증가 및 가격 상승이 나타난다. ○“차별화된 종목에 투자해야”증권업계에서는 “같은 철강금속주에서도 차별화된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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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ETF도 화색…3개월 수익률 55%
올 들어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자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12일 홍콩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이 지난 1월 상장한 ‘삼성 비트코인 선물 액티브 ETF’는 이날까지 약 3개월간 수익률이 55.8%로 집계됐다. 올 들어 80% 오른 비트코인 가격이 반영된 것이다. 삼성 비트코인 선물 액티브 ETF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투자자들의 거래 편의를 위해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삼성 비트코인 선물 액티브 ETF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을 계기로 미국의 중·소형 은행 리스크가 불거진 뒤 투자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박성진 삼성자산운용 홍콩법인장은 “미국과 유럽 은행들의 파산 리스크로 기존 달러 중심의 글로벌 금융자산 시스템에 불안감이 커지자 비트코인이 재조명받고 있다”며 “비트코인이 달러화 대체자산이라는 인식이 확산할 경우 ETF 투자 수요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비트코인 ETF는 별도의 비트코인 거래소를 이용할 필요 없이 기존 증권계좌를 통해 코인에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코인 거래소의 파산이나 해킹 문제에서도 자유롭다.성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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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뛰니 비트코인 ETF도 급등…'삼성 비트코인선물 ETF' 3개월 55%
비트코인 가격 상승으로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3개월 사이 50% 이상 올랐다.12일 홍콩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이 올해 1월 상장한 '삼성 비트코인 선물 액티브 ETF'는 3개월여만에 수익률 55.8%를 기록했다. 올 들어 비트코인 가격이 3만달러를 돌파하는 등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삼성 비트코인선물 액티브 ETF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국내 및 아시아 거래 편의를 위해 CME에 있는 상품을 홍콩 거래소에 상장시켰다.비트코인 거래소를 이용하지 않아도 기존 증권계좌를 통해 사실상 코인 거래를 할 수 있는 셈이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코인 거래소의 파산이나 해킹 문제에서도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중소·중견 가상화폐 거래소의 해킹 문제와 파산 문제가 대두되고 있어, 안정성을 찾는 코인 거래 수요자들의 투자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게 삼성자산운용 측의 설명이다. 박성진 삼성자산운용 홍콩법인장은 "미국 및 유럽 은행들의 파산 리스크로 기존 달러 중심의 글로벌 금융자산시스템에 불안감이 나타나면서 비트코인이 재조명받는 것으로 보인다"며 "홍콩에 상장된 비트코인 ETF의 가격과 거래량이 상승세를 보이는 것도 비트코인이 달러화의 대체자산으로 폭넓게 인정받고 있기 때문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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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새 1800억…'중위험 중수익' ELF에 다시 뭉칫돈
국내외 증시가 올 들어 반등하면서 주가연계펀드(ELF)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ELF는 연계된 자산이 일정 수준 밑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수익을 주는 주가연계증권(ELS)을 4개 이상 담고 있는 펀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요국 증시가 급락세를 보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만큼 ELF가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주목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개월 사이 1800억원 몰려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ELF에 1804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이달 들어 신규로 공모한 14개 ELF에만 406억원이 모였다.지난달까지는 ELF 시장에서 자금이 순유출됐다. 지난해 11월 2조8000억원을 넘어섰던 ELF 설정액은 증시가 약세를 보이자 빠르게 줄었다. 지난달 초에는 2조원대가 깨지기도 했다.최근 미국 지역은행발 신용위기가 잠잠해지는 등 글로벌 증시의 불안감이 완화되면서 투자자금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이날 기준 ELF 설정액은 2조2410억원이다.ELF는 대부분 코스피200, S&P500, 유로스톡스50, 닛케이225 등 선진국 대표 지수와 연계돼 출시된다. ELF 이름에는 연계 자산인 주요국 증시의 머리글자를 딴 이니셜과 숫자가 붙는다. 예를 들어 이달 출시된 ‘DB 지수연계더블플러스 KSE-6’는 KOSPI200, S&P500, EUROSTOXX50에 투자하는 여섯 번째 펀드라는 뜻이다. 자산운용사들은 주기적으로 ELF를 공모하는데, 투자자는 이 공모 일정에 맞춰 투자가 가능하다.이례적인 경우가 아니라면 위험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가져갈 수 있는 상품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출시되는 ELF는 연 5~8%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상품의 복잡성 때문에 주로 고액 자산가 위주로 판매되고 있었다는 게 증권사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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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판매 늘었는데 주가 '후진'…BYD·리오토 매수해 볼까
중국 전기차 회사들의 주가가 판매량 증가에도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00개가 넘는 전기차 업체가 난립하면서 점유율 경쟁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테슬라가 가격을 인하하자 중국 업체들도 가격 경쟁을 벌이면서 이익 감소가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이라며 “경쟁에서 뒤처진 기업들이 정리될 것이기 때문에 우량 업체들은 지금이 저점 매수 기회”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올 들어 주가 동반 하락9일 중국승용차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중국 전기차 판매량은 148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25% 이상 늘었다. 지난해에 비해 증가세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하지만 주요 전기차 업체들의 주가는 하락세다. 올 들어 지난 6일까지 BYD는 4.02%, 니오는 6.44% 떨어졌다. 상하이자동차는 0.69%, 지리자동차는 17.79% 하락했다. 같은 기간 상하이종합지수는 6.29% 상승했다. 리오토(9.55%), 링파오(28.69%) 등 소수 업체만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전기차 업체들이 줄줄이 가격 인하를 발표하면서 수익 악화 우려에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업체들의 출혈 경쟁이 계속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가격 인하 경쟁의 신호탄을 쏜 건 테슬라였다. 테슬라는 중국 내부 판매량이 감소하자 지난해 말 ‘모델 Y RWD’의 판매가를 8.8% 인하했다. 올 1월 초에는 주요 모델들의 가격을 6~13% 추가로 내렸다. 그러자 중국 업체인 AITO와 샤오펑이 1월 중순 판매가를 인하했고, 2월 초에는 니오와 GAC AION이 할인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지난달에는 중국 전기차 대장주인 BYD까지 할인 행렬에 동참했다.시장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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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3년만에…AA급 기업도 사모채 시장 ‘노크’
사모채 발행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올해 1분기에 비해 넉넉한 투자수요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사모채 시장을 찾은 신용등급 AA급 대기업도 나타나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 등 자본성증권도 공모 대신 사모채 시장으로 우회하고 있는 분위기다.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지난달 30일 1300억원어치 사모채를 발행했다. 3년물 400억원, 4년물 900억원 규모다. 조달 금리는 3년물 연 3.932%, 4년물 연 3.995%로 매겨졌다. 한국신용평가는 신세계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매겼다. 신세계가 국내 사모채 시장을 찾은 건 2020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앞서 신세계는 지난 1월 공모채 발행을 통해 2년물 700억원, 3년물 1300억원 등 2000억원을 조달한 바 있다.최근 들어 사모 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 발행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30일 사모 후순위채 5000억원을 찍었다. 금리는 연 5.281%로 책정됐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달 31일 200억원어치 사모 후순위채를 연 8% 금리에 발행했다. 후순위채를 통해 조정 영업용순자본비율 등 재무 건전성 지표를 개선하겠다는 취지다.새로운 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으로 자본확충이 시급한 보험사들도 사모채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하나생명보험은 지난달 31일 1800억원어치 사모 신종자본증권을 연 5.627%에 발행했다. IBK연금보험은 지난달 30일 2000억원 규모의 사모 후순위채를 내놨다. K-ICS는 보험사가 예상치 못한 손실을 보더라도 이를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자기자본을 보유하도록 하는 건전성 감독 규제다.사모채 시장은 통상 신용등급이 낮은 비우량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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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야간선물 거래 4시간 지연…데이터 전송 오류
한국거래소의 데이터 처리 문제로 지난달 31일 야간 선물시장 거래가 4시간 넘게 지연되는 일이 발생했다.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6시부터 오후 10시17분까지 야간 선물시장 거래가 일부 중단됐다. 이날 한화솔루션은 한화갤러리아와 인적분할하면서 재상장했는데 장 마감 이후 시스템상 오류가 발생해 문제가 생겼다. 국내 야간선물 시장은 현재 독일 유렉스(EUREX) 야간 시장에 연계돼 운영된다. 한화솔루션의 재상장 내용이 유렉스 측으로 제대로 넘어가지 못하면서 관련 거래들이 모두 지연됐다는고 거래소 측은 설명했다. 야간 선물 거래는 4시간여만에 열렸지만 종목별 증거금 산정에 필요한 이론과 데이터가 누락됐다. 이로 인해 정상적인 데이터 수신은 오후 10시40분께 가능해졌다. 거래소 관계자는"일부 데이터 마감이 지연됐는데 순차적으로 다른 데이터 마감도 지연되다 보니 증권사 데이터 전송이 늦어져 벌어진 일로 파악된다"며 "증거금이 필요한 거래들에서만 주문이 지연됐는데 오류로 인한 금전적 피해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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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위기 우려 완화…美 리츠 ETF 상승
최근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미국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상장지수펀드(ETF)들이 일제히 반등세를 보였다. 은행 위기 우려가 완화되면서 저가 매수를 노린 투자 자금이 몰렸다는 분석이다.29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미국 지역 내 투자하는 리츠 ETF 중 시가총액 상위 10개 상품의 평균 가격 상승률은 2.21%였다. 운용 규모가 가장 큰 ‘뱅가드 리얼 에스테이트 ETF(VNQ)’는 이날 2.22% 상승했다. ‘아이셰어즈 US 리얼 에스테이트 ETF(IYR)’(2.24%), ‘찰스 슈왑 US 리츠 ETF(SCHH)’(2.34%) ‘리얼 에스테이트 셀렉트 섹터 SPDR 펀드(XLRE)’(2.38%) 등도 일제히 올랐다.성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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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히 반등한 美 리츠…"은행권 안정과 저가매수세 영향"
최근 하락 추세를 이어오던 미국 리츠 상장지수펀드(ETF)들이 일제히 반등세를 보였다. 은행권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는 상황에서 저가매수를 노린 투자자금이 몰렸다는 분석이다.29일(미국 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미국 지역내 투자하는 리츠 ETF 중 시가총액 상위 10개 상품의 평균 가격 상승률은 2.21%였다. 운용규모가 가장 큰 '뱅가드 리얼 에스테이트 ETF(VNQ)'는 이날 2.22% 상승했다. '아이셰어즈 US 리얼 에스테이트 ETF(IYR)'(2.24%), '찰스 슈왑 US 리츠 ETF(SCHH)'(2.34%) '리얼 에스테이트 셀렉트 섹터 SPDR 펀드(XLRE)'(2.38%) 등도 일제히 올랐다.SVB(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사태 이후 불거졌던 은행권 신용위기 우려가 줄어들면서, 상업용 오피스 시장에 대한 투자 경색이 완화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전날 미국 중앙은행 관계자들이 미국 상하원 청문회에서 언급한 은행 시스템 안정화 조치들이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다. 지난해 고점 대비 20~30% 가격이 떨어지면서 배당 수익률이 높아진 것도 매수세에 영향을 줬을 것이란 전망이다. VNQ의 경우 2% 후반이던 연 배당률이 가격 하락으로 현재 3% 후반까지 올라온 상태다. 다만 리츠 ETF들이 가격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조차 의견이 분분하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택 가격과 함께 상업용 부동산 가격 역시 하락하고 있어, 가격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반복적으로 나타날 수 있지만 구조적 회복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며 "리츠 전체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기보다는 투자 자산군에 따라 수익률이 갈릴 수 있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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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스마트폰 안사네"…LG이노텍, 목표주가 우수수 하락
스마트폰 교체 수요 부진으로 LG이노텍의 실적 악화가 예고되고 있다. 증권사들은 LG이노텍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하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LG 이노텍에 대한 보고서를 발행한 증권사 6곳 중 4곳이 목표주가를 내렸다. 이날 NH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각각 10%(50만원→45만원), 5.71%(35만원→33만원) 하향했다. 앞서 KB증권과 대신증권도 LG이노텍에 대한 목표가를 각각 4%(30만원→28만원), 5%(40만원→38만원) 내렸다. LG이노텍의 주가는 이날 오후 전날에 비해 1.58% 내린 24만8500에 거래중이다. 목표주가가 내려가는 이유는 스마트폰 부품 관련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관측 때문이다. 전방 산업인 스마트폰 시장 침체가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최대 납품처인 애플의 신제품 출시효과가 시장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이노텍의 영업이익 추정치도 내려가고 있다. LG이노텍의 올해 상반기 추정 영업이익은 1565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32.2% 낮은 수치다. 다만 애플이 하반기 새로운 XR(확장현실) 기기를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애플은 현재 메타가 거의 독점하고 있는 VR(가상현실) 기기 시장 진출을 준비중이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수요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판단된다"면서도 "올해 하반기 시장이 기다렸던 XR 신제품이 출시되는 경우 LG이노텍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확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