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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부동산 시장도 꺾이나…금리인상에 매물까지 늘어
미국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부동산 가격 하락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으로 집값 상승 모멘텀이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7일(현지시간) 미국 부동산 매매사이트인 리얼터닷컴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매물 건수는 1년 전보다 8% 급증했다. 4주 연속 감소하던 신규 매물 수가 반등한 것이다. 전체 활성 재고 물량은 1년 전보다 13% 감소했지만 신규 매물이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올여름까지는 전년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고 리얼터닷컴을 분석했다.다만 집값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이자까지 올라 매수자들의 부담은 커졌다. 리얼터닷컴에 따르면 대출자들이 한 달 평균 내는 돈은 1년 전 보다 38% 이상 높다.전문가들은 시장에 공급이 늘어나고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급격히 상승함에 따라 판매자들이 현실적인 가격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했다. CNBC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으로 4주 동안 판매된 주택의 가격이 12% 하락했다.레드핀의 데릴 페어웨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가격 하락은 여전히 드물지만 점차 찾아지고 있는 것은 주택 시장이 냉각되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 중 하나"라며 "이것은 판매자들의 힘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뉴욕=강영연 특파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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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 뛰어든 코인베이스 주가 급락
미국 최대 암호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주가가 급락했다. 코인베이스가 뛰어든 대체불가능토큰(NFT) 산업에 대한 관심이 급격하게 식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다.5일(현지시간) 코인베이스는 나스닥시장에서 전일 대비 7.56% 하락한 177.17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미즈호증권은 코인베이스 목표주가를 220달러에서 190달러로 낮췄다.미즈호증권은 코인베이스가 올해 말 출시할 NFT 거래 플랫폼의 성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NFT 데이터 조사업체 논펀저블에 따르면 하루 평균 NFT 매출은 지난해 8월 4억달러에서 지난달 말 기준 3000만달러까지 줄었다.댄 돌레 미즈호증권 연구원은 “NFT에 대한 관심은 올해 초 정점을 찍고 급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즈호증권은 코인베이스가 NFT 플랫폼 출시에 3억달러를 투자해 연간 운영비용이 전년 대비 13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본업인 암호화폐 거래도 주춤한 상황이다. 미국 투자은행 DA데이비드슨은 1분기 코인베이스 거래 규모가 3140억달러로 전 분기보다 40%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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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인플레이션 우려…단기자금 시장서 176조원 유출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우려로 채권과 단기자금 시장에서 돈이 빠르게 유출되고 있다.모닝스타 다이렉트 데이터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6일까지 단기 금융시장에 투자하는 머니마켓뮤추얼펀드(MMMF)와 상장지수펀드(ETF)에서 1480억 달러가 유출됐다고 CNBC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월에만 1340억 달러가 유출됐다. 이는 지난 10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1월 한 달간 지방채 펀드, 과세채권 등에서도 돈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 따른 반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MMF는 보수적이고, 일반적으로 현금이나 단기 미국 국채, 안전한 유가증권에 투자한다.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낮아 인플레이션 시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채권에서 자금이 유출되는 것도 비슷한 이유다. 특히 금리 인상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하면 채권 투자자들은 손해를 보는 셈이다.주식형 펀드에서도 돈이 빠져나갔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미국 주식형 펀드에서 유출된 자금은 200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월평균 125억 달러의 신규 자금이 유입되던 것과 대비된다.뉴욕=강영연 특파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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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트 하인즈 "식물성 대체육 시장 진출"
크래프트 하인즈가 식물성 대체육 시장에 진출한다.2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크래프트 하인즈는 스타트업인 더노트컴퍼니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더노트컴퍼니는 식물성 고기, 우유, 달걀 등을 만드는 회사다.크래프트 하인즈의 미국 대표인 칼로스 애브람스 리베라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여러분이 신뢰하는 브랜드에서 식물성 옵션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리베라 대표는 합작법인의 목표가 식물성 식품을 '민주화'하는 것이라고 했다. 비욘드미트나 임파서블 푸드가 만든 대체육 가격이 일반 닭고기나 쇠고기보다 비싼 것과는 다르다는 뜻이다.성장성도 크다고 봤다. 리베라 대표에 따르면 미국인의 3분의 1이 육류 소비를 줄이고 식물성 식품을 선호하는 식단을 따르고 있다.뉴욕=강영연 특파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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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7.5% 물가에 무너진 시장…Fed, 2월 금리 인상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CPI)가 예상(7.3%)보다 낮게 나올 것이란 희망은 무너졌습니다. 10일(현지시간) 노동부가 발표한 1월 CPI는 7.5%까지 치솟았고 물가 압력은 전방위적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 중앙은행(Fed)이 3월에 50bp(1bp=0.01%포인트) 올릴 것이란 관측은 기정사실이 되어버렸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를, 2년물은 1.5%를 돌파했습니다. 1월 CPI에서 나온 특징을 세 가지로 요약하겠습니다.① 너무 뜨겁다…정점은 아직1월 인플레이션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뜨거웠습니다. 헤드라인 수치가 7.5%로 월가 컨센서스(7.3%)를 넘었고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수치도 6.0%(예상 5.9%)로 마찬가지였습니다. 특히 전월 대비 수치가 헤드라인, 근원 각각 0.6%나 올라 예상(0.4%)를 크게 웃돌았습니다.시장은 전월 대비로는 0.4%만 증가해 전달의 0.6 증가보다 조금 둔화하길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12월과 똑같이 0.6% 오른 것으로 나타난 것이죠. Fed가 중시하는 근원 CPI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4개월 연속으로 0.6% 부근에 달하고 있습니다. ② 서비스도 꿈틀…물가 앙등 전방위 전년 대비 상승 폭 7.5%를 나눠보면 서비스와 상품이 각각 2.4%포인트씩 차지했고 식료품이 1.0%, 에너지가 1.7%를 더했습니다. 물가 상승이 모든 영역에서 나타난 것입니다. 사실 그동안 미국의 물가는 가구 가전 등 상품(내구재) 중심으로 올랐습니다. 공급망 혼란이 주요 원인이기 때문입니다. 상품은 1월에 전년 대비 12.3%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동시에 서비스 물가도 눈에 띄게 오르고 있습니다. 전년 대비 4.6%나 상승, 3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었습니다. 건강보험료는 12월보다 2.7% 증가해 사상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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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리 "美 시장, 지금이 진입 기회…비트코인, 강세 이어질 것"
영원한 강세론자로 불리는 톰리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 창립자이자 수석연구원은 '지금이 주식시장에 진입하기 좋은 시점'이라고 말했다. 25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리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지금이 올해 안에 찾아올 수 있는 정말 매력적인 진입 기회라는 것을 알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미국 주요 지수는 역사적인 회복세를 보였지만 화요일 시장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리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주식시장이 흔들릴 수 있지만 하반기에는 좋을 것이라고 한 주장을 고수한다고 했다. 그는 "현재는 극도로 과매도된 상황"이라며 "사람들이 꼭 기억해야하는 것은 복구는 급격하게 올 수 있고, 그들은 3일동안 5~7% 이상의 수익을 놓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시장은 과도한 악재가 반영돼있는데,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로는 매수 기회가 끝날 수 있다고도 했다. 리 연구원은 주식 시장 뿐 아니라 비트코인에 대해서도 강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채굴 기업들이 미국으로 더 많이 옮겨오면서 더 매력적으로 바뀌고 있다"며 "채택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변동성이 매우 크긴 하지만 6월만 되도 상황이 지금과는 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강영연 특파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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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C 매출 반등…얌브랜드, 시장 예상치 넘어서는 실적 발표
얌브랜드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KFC 실적이 전체 회사 실적을 끌어올렸다. 2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KFC, 타코벨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는 얌브랜드는 3분기 16억1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15억9000만달러보다 높다. 주당순이익(EPS)도 1.22달러로 예상치(1.08달러)를 웃돌았다. 특히 KFC 매출이 크게 늘었다. KFC의 동일 점포 매출은 지난해 4% 하락했지만, 올해는 6% 증가했다. 최대 시장인 중국의 성장세는 주춤했지만 미국 시장 매출이 늘어난 덕분이다. CBNC에 따르면 지난 2년간 KFC의 동일 점포 매출은 13% 증가했다. 7월 기준으로 디지털 판매량은 2020년 판매량을 넘어섰다. 피자헛은 글로벌 매출이 반등하면서 동일 점포 매출이 4% 늘어났다. 미국에서는 2% 오르는데 그쳤다. 타코벨 동일 점포 매출은 전분기보다 5% 늘었다. 타코벨은 팬데믹 기간 동안 아침과 밤 시간대 매출이 줄어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지난 8월부터 다시 아침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뉴욕=강영연 특파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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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L 3분기 순이익 130% 급증…시장 예상 상회 [강현우의 중국주식 분석]
세계 최대 배터리 업체인 중국 CATL이 3분기에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올렸다. CATL는 9월 글로벌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시장점유율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 등을 제치고 1위를 유지했다.CATL은 3분기에 매출 292억위안(약 5조3500억원), 영업이익 45억위안(약 8200억원)을 올렸다고 27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2%, 영업이익은 145% 늘었다. 순이익은 130% 증가한 32억위안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인 26억위안을 훌쩍 뛰어넘었다.CATL의 27일 주가는 전날 대비 2.85% 오른 615.04위안을 기록했다. 28일에는 장 초반 2%대 강세를 보이다가 차익실현 매물이 풀리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CATL은 시가총액에서 최근 초상은행을 밀어내고 중국 4위에 올랐다. 시총 1조4100억위안으로 건설은행(1조4900억위안)과 공상은행(1조6600억위안)도 가시권에 놓고 있다. 중국 시총 1위는 바이주(白酒) 업체인 구이저우마오타이다.CATL은 중국 정부의 전기차 확대 정책의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최근에는 테슬라가 CATL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사용을 확대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LFP 배터리는 한국 배터리업체들이 우위에 있는 삼원계(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보다 출력이나 용량은 떨어지지만 가격이 저렴하다.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CATL은 지난 9월 10.6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를 판매해 글로벌 1위를 유지했다. 작년 9월 3.7GWh보다 185% 늘었다. 9월까지 누적 시장점유율은 31.2%로 LG화학(23.8%), 파나소닉(13.3%), 비야디(7.9%)를 앞섰다.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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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사라진 비관론, 시장 점령한 FOMO(추격 매수)
10월 19일은 1987년 '블랙먼데이'가 발생했던 날입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1853년 10월 19일엔 한 투자은행(오하이오 라이프 앤 트러스트)이 파산하면서 월가의 여러 증권사가 연쇄 도산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2021년 10월 19일의 뉴욕 증시 분위기는 편안합니다. 스태그플레이션이 올 것이란 비관론은 몇 주 만에 'FOMO'(Fear of Missing Out: 혼자 뒤처질까 두려워 추격 매수하는 것)로 뒤바뀌었습니다. 갑자기 많은 낙관론이 나와 오히려 불안할 지경입니다. 지난달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경기가 악화되고 물가가 오르는) 첫 단계에 들어갔다"라고 주장한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번 주 "(경기 회복세가 느리고 물가가 오르는) 슬로플레이션(slowflation)에 더 가깝다"라고 한 발 후퇴했습니다. 10~20% 주가 조정을 예상해온 모건스탠리도 "기업 실적이 이어지고, 개인 투자자 매수가 지속되면 주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시각을 바꿨습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15.77까지 떨어져 52주 최저치(14.10)에 바짝 다가섰습니다.고용, 소비 등 주요 경제 지표는 반등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실업급여 청구 건수는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20만 건 대(29만3000건)로 떨어졌고, 델타 변이의 영향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되던 9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7% 증가해 월가를 놀라게 했습니다. 최근 나온 지표 중 최근 나온 주요 지표 중 예상에 미치지 못한 건 소비자 심리입니다. 미시간대가 집계하는 10월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71.4로 전달(72.8)보다 떨어져 월가 예상치 73에 못 미쳤습니다. 이에 대해 JP모간은 '소비자 심리의 기이한 하락'(The Odd Dip In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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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워진 소형위성 시장...VC들 각축전
≪이 기사는 01월14일(04:4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전 세계적으로 통신망 수요가 확대되면서 우주항공산업에 대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미개척 시장인 소형위성용 로켓발사체 개발을 중심으로 국내 유수의 벤처캐피털(VC)들이 투자에 나서며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14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소형위성 로켓 발사체 개발 스타트업 페리지항공우주는 최근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번 투자엔 LB인베스트먼트, 삼성벤처투자, 스틱벤처스, 미래에셋벤처투자 등 기존 투자에 참여했던 대형 VC들을 중심으로, 산업은행 등 신규 투자자들이 참여했다.이번 투자는 비슷한 시기 또 다른 로켓 발사체 개발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가 8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받은 데 이은 성과다. 이노스페이스 투자엔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인터베스트, 코오롱인베스트먼트, 하나벤처스, 알파트로스인베스트먼트, 퓨처플레이 등 또 다른 유력 VC들이 대거 참여했다. 국내 소형위성용 발사체 개발 시장을 주도하는 두 스타트업에 자금이 수혈된 셈이다.페리지항공우주와 이노스페이스는 모두 500㎏ 이하 소형위성 전용 발사체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두 기업 모두 현재 50㎏의 탑재물을 우주 궤도에 쏘아 올리는 발사체 개발을 진행 중으로, 2022년 내에 발사 서비스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나노급으로 불리는 50㎏ 발사 성공을 발판으로 이후 점차 150㎏(마이크로급) 500㎏(미니급)등으로 개발군을 확대해나간다는 것이 이들 기업들의 계획이다.두 기업은 추진체의 구성이다. 페리지항공우주는 연료와 연료를 태우기 위한 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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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과 반대로 간 국민연금…'알쏭달쏭'한 수탁위 판단 논란
≪이 기사는 01월06일(14:2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사실상 반대 의사를 표명하며 시장에 파장을 일으킨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탁위)의 행보가 또 다시 무위로 돌아갔다. 대한항공 이사회에서 관련 안건이 찬성표를 받으며 통과되면서다. 이는 지난해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졌던 LG화학의 배터리 사업부 분할 안건의 '데자뷔'다.시장의 생각과는 배치되는 국민연금의 결정이 이어지면서 일각에선 수탁위의 의사결정 시스템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가 나온다. 장기 투자자인 국민연금의 방향성과 달리 기업의 미래 성장성보다는 단기적 리스크 회피에 가중치를 둔 결정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적이고 중립적인 판단보단 추천 단체의 입장에 따른 '편가르기'식 결정이 이어지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국민연금 반대에도 대한항공 유증 안건 '통과'대한항공은 6일 오전 9시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발행 주식 총수를 2억5000만주에서 7억주로 변경하는 정관 변경안을 통과시켰다. 대한항공의 의결권 있는 주식 총수 1억 7532만 466주 가운데 55.73%인 9772만 2790주가 출석했고, 이 가운데 찬성률은 69.98%였다. 정관 변경은 특별 결의 사항으로 주총에 출석한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과 발행 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찬성이 가결 조건이었다.이번 유상증자는 한진 그룹이 아시아나 항공을 인수하기 위한 과정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2조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다. 인수를 위한 유상증자를 실행하기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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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들이 구조조정 시장에 진출하는 이유
벤처캐피탈(VC)들이 구조조정 전문 사모펀드(PEF)들과 손 잡고 기업 구조조정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초기 창업 기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VC가 기업 생명 주기의 정반대에 서 있는 구조조정 기업 투자에 나서는 것이다.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인베스트먼트는 부실채권(NPL)을 중심으로 오랜 구조조정 투자 경력을 갖춘 화인자산운용과 함께 1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 결성을 앞두고 있다. 지난 달 구조조정 대상 기업에 투자하는 한국성장금융 2차 기업구조혁신펀드 위탁운용사에 선정돼 500억원을 출자 받은 이들은 나머지 500억원을 자체 계열사 등을 통해 조달해 단기간에 펀딩을 완료했다.기업구조혁신펀드에 VC가 참여한 것은 1차 기업구조혁신펀드 위탁운용사에 선정돼 작년 5월 1015억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를 결성한 큐리어스파트너스·미래에셋벤처투자 컨소시엄에 이어 두 번째다. 큐리어스파트너스는 이랜드리테일, 성동조선해양 투자 등으로 알려진 구조조정 전문 PEF다. 화인자산운용·KB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과 같이 구조조정 전문 PEF와 VC가 뭉친 사례다.이처럼 투자 영역이 다른 운용사 간 협력이 이어지는 이유는 서로가 부족한 점을 채워줄 수 있다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VC들은 초기 창업 기업에 집중된 포트폴리오를 PE부문으로 확대해 리스크(위험)를 분산하고자 한다. 일반적인 VC의 범주 내에서 그로쓰(growth)나 세컨더리(secondary)등으로 투자의 범위를 넓히는 것을 넘어, 기업을 인수한 뒤 가치를 높여 되파는 바이아웃(buy-out)과 같은 PE 영역에 진출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것이다.기업구조혁신펀드의 주목적 투자 대상이 구조조정 대상 기업이지만 실무적으로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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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새내기주 공모가 대비 주가상승률 34.8%…달아오르는 공모주 시장
≪이 기사는 06월16일(14:5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올해 증시에 데뷔한 새내기 기업공개(IPO)주의 평균 주가상승률이 30%를 넘어섰다.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을 제외하고 연초부터 이달 15일까지 상장한 기업 9곳 중 7곳의 주가가 공모가를 웃돌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한때 얼어붙었던 공모주 시장의 투자심리가 최근 되살아난 데에는 이 같은 새내기주의 반등도 도움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이달 15일까지 상장한 새내기주의 평균 주가상승률은 34.8%였다. 이 기간에 상장한 9개 신규 종목 중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떨어진 곳은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11%)와 엔피디(-11.6%) 두 곳 뿐이었다.항공기 부품을 만드는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업이 코로나19의 충격을 정면으로 맞으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휴대폰 부품 제조사 엔피디의 주가는 코로나19로 휴대폰 소비가 줄어들 것을 우려한 고객사의 발주 축소로 1분기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줄어든 것의 영향을 받은 걸로 풀이된다.레몬과 서울바이오시스는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 대비 2배 이상 뛰었다. 15일 종가 기준 레몬은 116.%, 서울바이오시스는 107.3% 각각 주가가 올랐다. 두 기업 모두 코로나19의 테마주로 엮이며 수혜를 톡톡히 봤다. 나노소재 기업인 레몬은 상장 전 기업홍보(IR) 단계 중 코로나19가 지역사회에 확산되자 마스크 제조에 나선 점을 적극 알렸다. 서울바이오시스는 바이러스를 죽일 수 있는 특수 LED로 투자자들에게 주목 받았다.지난 3월 공모주 시장이 침체되기 전 ‘막차’를 탔던 플레이디의 주가 흐름도 긍정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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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 센코어테크 대표 "건설업 수익구조, 제조업처럼 확 바꾸겠다"
“건설업 영업이익률은 업계 1위 기업도 5%를 넘기기 어려울 만큼 빡빡한 게 현실입니다. 하지만 애플 같은 제조업체는 20%를 훌쩍 넘기죠. 건설업의 수익구조 패러다임을 제조업처럼 바꾸고 싶습니다.”기업공개(IPO)를 앞둔 건축구조 기술기업 센코어테크의 이승환 대표(사진)가 밝힌 포부다. 현장에서 거푸집을 짜는 등 사람 손으로 ‘한땀한땀’ 건물의 뼈대를 만드는 대신 미리 공장에서 만든 부품을 조립만 하면 골조가 완성되도록 건축 방식을 송두리째 바꾸겠다는 아이디어다. 그리고 이 아이디어는 현장에서 그 효율성을 인정받았다. 전체 공사 기간 중 64%를 차지하는 건축구조 공사 기간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어 공사기간이 생명인 대기업들로부터 ‘러브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센코어테크는 오는 29일 코스닥에 상장한다.센코어테크의 뿌리는 1973년 설립된 센구조연구소다. 이 대표의 부친인 이창남 대표가 설립한 구조엔지니어링 연구소다. 1988년 한국종합무역센터, 1991년 한국산업은행 본점 등을 여기서 설계했다. 센코어테크는 구조설계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구조를 짓는 데 필요한 모듈을 직접 생산하기 위해 2010년 설립됐다.센코어테크의 강점은 자체 개발한 최신 공법을 활용해 공사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대표는 “건축현장에서 우리가 공급하는 모듈을 조립만 하면 건물의 뼈대가 되는 골조가 완성된다”며 “기존 방식으론 한 층당 4~5일이 걸리는 일을 우리 모듈을 쓰면 이틀이면 충분하다”고 했다. 공사기간을 줄일 수 있다보니 대기업이 자연스럽게 충성도 높은 고객이 됐다. 삼성을 비롯해 SK, LG 등 국내 대기업의 공사 다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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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하는 시장에서 꾸준히 1위 지킬 것" 디지털 광고대행사 플레이디
“현대인은 하루의 시작과 끝을 스마트폰과 함께 하죠. 플레이디는 국내 5조원 규모 디지털광고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 1위의 광고대행사입니다. 연 14%씩 성장하는 이 시장과 함께 크는 기업이 되겠습니다.”코스닥 시장 상장을 앞둔 플레이디의 허욱헌 대표이사(사진)는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플레이디는 KT그룹의 디지털 광고대행사다. 이 회사는 다음 달 12일부터 코스닥에서 주권거래를 시작한다.플레이디의 전신은 2000년 국내 포털기업 네이버 사내에 설립된 검색마케팅 센터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검색마케팅 시장 규모가 점점 커지자 2010년 엔에이치엔서치마케팅이란 사명으로 네이버에서 독립했다. 이후 2016년 KT-나스미디어가 이 기업을 인수해 KT그룹으로 편입했다. 이듬해인 2017년 플레이디로 사명을 변경했다.플레이디는 광고를 기획 및 제작해주는 광고대행사 역할과 광고효과를 측정해주는 미디어렙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는 종합 마케팅 솔루션 업체다. 플랫폼 중엔 네이버, 카카오와 유튜브, 일반 기업 중엔 KT, 인터파크투어, LF몰 등이 이 회사의 주요 고객이다.플레이디는 지난해 광고주로부터 4000억원어치 광고를 수주했다. 5조원 규모 디지털광고 시장에서 이 회사가 지난해 차지한 점유율은 약 8%다. 허 대표는 “2위 업체의 시장점유율은 4.5%로 격차가 크다”며 “설립 이래 한 번도 디지털광고 시장에서 업계 1위를 놓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디지털광고업계 대신 제일기획, 이노션 등 종합광고대행사와 비교했을 때 광고취급액은 6위 수준이다.플레이디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을 일본 시장 진출과 미디어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