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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10배 증가…반도체 흑자전환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10배 증가…반도체 흑자전환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세계 첫 인공지능(AI)폰 갤럭시 S24 시리즈 출시와 반도체 업황 개선이 호실적을 이끌었다.30일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조60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71조9156억원으로 12.8%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고부가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와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 확대가 이익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영업이익은 1조9100억원을 기록하며 5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AI용 메모리 반도체 고대역폭메모리(HBM), 서버용 더블데이트레이트(DDR)5 등 고부가 제품 판매가 증가한 덕분이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은 재고 조정이 지속됐으나 효율적 팹(FAB) 운영을 통해 적자 폭을 축소했다.DX(디바이스경험) 부문 영업이익은 4조700억원이었다. 산하에 있는 모바일경험(MX)이 갤럭시 S24 판매 호조에 힘입어 실적을 이끌었다.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의 경우 TV 시장은 비수기 진입했으나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했다.생활가전은 프리미엄 에어컨, 비스포크 AI 등 고부가 가전 매출 비중이 증가하고 재료비 등 원가 구조 개선으로 수익성이 향상됐다.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에도 호실적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력 사업인 반도체 업황이 회복되고 있어서다. 최근 삼성전자는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차세대 HBM인 HBM3E 8단 양산을 시작했다. 12단 제품도 2분기 내 양산할 계획이다. 2분기 중 초고용량 64테라바이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도 개발할 계획이다.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 수출·밸류업株에 꽂힌 외국인, 삼성전자·현대차 담았다

    수출·밸류업株에 꽂힌 외국인, 삼성전자·현대차 담았다

    수출주와 밸류업 수혜주에 외국인의 러브콜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순환매 장세 속에 관심주가 바뀌는 듯하다가도, 결국 실적 전망치 상향과 정부의 추가적인 정책 발표 수혜가 기대되는 반도체·자동차 업종으로 매수세가 다시 몰리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선 다음달에는 이런 현상이 더 뚜렷해질 것으로 관측했다.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은 삼성전자(3조7119억원) 현대자동차(7414억원) 삼성전자 우선주(3018억원)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전력기기주인 HD현대일렉트릭(2415억원)과 방산주 현대로템(2412억원) 등 주요 수출주가 뒤를 이었고, 지난 1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발표 이후 관심이 커진 삼성물산(1893억원) 기아(1036억원)도 10위권을 지켰다.올해 전체로 봐도 순위권에 큰 변화가 없다. 삼성전자(7조6863억원) 현대차(2조8866억원) 삼성전자 우선주(1조2866억원) 뒤로 SK하이닉스(1조2529억원)와 밸류업 관련주인 KB금융 삼성물산 HD현대일렉트릭 기아 등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등 2차전지, JYP엔터테인먼트 같은 엔터 종목이 순위권에서 약진한 것과는 대조적이다.업종별로는 반도체 선호 현상이 굳건했다. 자동차와 금융주 주가도 대거 끌어올렸다. 최근 1주일 동안 외국인 순매수 1위와 3위를 기록한 현대차(6.17%)와 기아(7.07%)가 대표적이다. KB금융은 외국인이 523억원어치를 사들여 지난 26일 하루 만에 주가가 9.67% 뛰기도 했다.이들 순매수 상위 종목의 공통점은 실적 전망치가 개선됐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최근 한 달간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12.6%, 53.4% 늘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D

  • 자산가들, 반도체株 '줍줍'…고점 논란에 저가매수 몰려

    대형 증권사 부자 고객과 투자 고수들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를 지난주 집중 매수했다. 주요 기업의 투자 소식 등이 주가 반등 기대를 키웠기 때문으로 보인다.28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 고객 중 계좌 평균 잔액이 10억원 이상인 자산가들은 지난주(4월 19~25일) 삼성전자를 109억4000만원어치 순매수했다. 자산가 고객의 이 기간 순매수 1위 종목이다. 순매수 2위는 SK하이닉스로 1억1000만원어치를 사들였다.SK하이닉스가 최근 “청주시에 건설 중인 새 공장의 용도를 낸드플래시 생산에서 D램 생산으로 바꾼다”고 발표한 게 순매수 배경이 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D램은 인공지능 설비에 필요한 고대역폭메모리(HBM)의 구성 요소로서 최근 수요가 급격히 커지고 있다.삼성전자가 30일 1분기 세부 실적을 발표하는 것도 매수세 유입의 배경이 됐다. 이달 ‘반도체 고점 논란’으로 삼성전자 주가가 떨어졌지만 실적 개선 흐름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미래에셋증권 계좌 보유자 중 투자수익률 상위 1%의 초고수들도 지난주 반도체주를 많이 사들였다. 이 기간 이들의 순매수 종목 1위는 SK하이닉스, 2위는 삼성전자였다. 이들은 반도체 후공정 업체 하나마이크론(3위), 반도체 공정 재료 업체 동진쎄미켐(5위) 등도 쓸어 담았다.배태웅 기자

  • 악재에 떨어졌다 다음날 회복…증시 일주일째 '오르락내리락'

    악재에 떨어졌다 다음날 회복…증시 일주일째 '오르락내리락'

    국내 증시가 1주일째 횡보를 거듭하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 국제 유가 상승 우려, 인공지능(AI)산업 성장 둔화 등의 악재가 불거지면 떨어졌다가 다소 완화하는 조짐이 보이면 다시 주가가 상승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어느 쪽으로든 지수를 명확히 이끌 만한 동력이 부족하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다음달 공개되는 기업 밸류업 계획 가이드라인과 엔비디아 실적이 증시의 향방을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26일 코스피지수는 1.05% 오른 2656.33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22일부터는 매일 -1.76~2.01%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특별한 주도주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24일 각각 4.11%, 5.15% 상승 마감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날 2.93%, 5.12%씩 내렸다가 이날 다시 0.52%, 4.22% 올라 거래를 마쳤다. 기아(1.37%) 현대차(-0.2%) 삼성바이오로직스(-1.28%) 등도 이날 혼조세였다. 코스닥지수는 0.42% 오른 856.82로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비엠(0.85%), HLB(0.46%)는 상승했지만 에코프로(-1.94%), 엔켐(-0.71%)은 하락 마감했다.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둔화와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의 예상 밖 강세로 인해 기준금리 인하가 오는 12월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기업들이 1분기 비교적 괜찮은 실적을 냈지만 지수는 쉬어가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다음주 발표될 기업 밸류업 계획 가이드라인은 관심이다. 관련 수혜주인 KB금융(9.67%), 신한지주(7.47%), 하나금융지주(6.01%) 등 금융주가 주주환원책 강화 발표와 맞물려 이날 상승 마감하는 등 기대가 커지고 있다.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엔비디아

  • '오락가락' 횡보하는 증시…다음 주 '밸류업' 발표 분기점 될까

    '오락가락' 횡보하는 증시…다음 주 '밸류업' 발표 분기점 될까

    국내 증시가 일주일째 횡보를 거듭하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과 미국발 인플레이션 부담 확대가 겹치며 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다음 달 발표될 기업 밸류업 계획 가이드라인과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증시 반전을 꾀할 요소로 꼽는다.26일 코스피지수는 1.05% 오른 2656.33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22일부터는 매일 –1.76~2.01% 사이 등락을 반복했다. 지난 24일 각각 4.11%, 5.15% 상승 마감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날 2.93%, 5.12%씩 내렸다가 이날 다시 0.52%, 4.22% 올라 거래를 마쳤다. 기아(1.37%) 현대차(-0.2%) 삼성바이오로직스(-1.28%) 등도 이날 혼조세였다. 코스닥지수는 0.42% 오른 856.82로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비엠(0.85%), HLB(0.46%)은 상승했지만, 에코프로(-1.94%), 엔켐(-0.71%)은 하락 마감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787억원을 순매수하고, 코스닥시장에서 753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각각 1054억원, 249억원을 순매수했다.SK하이닉스 기아 KB금융 등 시가총액 상위 기업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매크로(거시 경제) 지표가 증시 전반을 짓눌렀다. 중동 전쟁 위기에 전날 서부텍사스유(WIT)와 브랜트유는 0.92%, 1.12%씩 상승 마감했다. 미국 증시의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 속 경기 둔화)’ 우려도 지수 상승의 발목을 잡는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GDP 둔화와 함께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도 컨센서스 상단을 크게 상회해 9월 금리 인하 전망이 12월로 이연되는 모습”이라며 “국내 기업들 1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화했지만 지수는 쉬어가는 구간”이라고 평가했다.다음 주 발표될 기업 밸류업 계획 가이드라인은

  • 피치 "HBM 덕분에…SK하이닉스 신용도 상향될수도"

    피치 "HBM 덕분에…SK하이닉스 신용도 상향될수도"

    SK하이닉스 국제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 가능성이 커졌다. 올들어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뜀박질하는 데다 고부가 D램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도 큰 폭 늘어나면서 실적·재무구조가 좋아지고 있어서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의 장혜원 이사는 26일 열린 피치 연례 콘퍼런스에서 “올들어 반도체 시장의 업황이 강하게 반등하고 있다”며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이 좋아지는 데다 재무 안정성도 탄탄해진 만큼 국제 신용도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피치는 생성형 인공지능(AI) 도입 본격화로 SK하이닉스가 상당한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생성형 AI 서버에는 D램을 쌓아 만드는 HBM이 들어간다. 그만큼 HBM 수요도 폭증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큰손’ 엔비디아와의 끈끈한 관계를 바탕으로 HBM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HBM을 앞세운 이 회사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2조4296억원, 2조886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4%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BBB(안정적)’로 책정된 SK하이닉스의 국제 신용도가 상향조정될 가능성도 높다고 봤다. 장 이사는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4세대 HBM인 ‘HBM3’를 사실상 독점 납품하고 있다”며 “HBM은 일반 D램과 달리 장기계약을 통해 고객사에 개별 공급돼야 한다는 점에서 업황 변동의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어 신용도에 긍정적 요소”라고 말했다.삼성전자도 AA-급의 신용도를 굳건히 지킬 것으로 전망했다. 장 이사는 “반도체 업황 회복이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뛰어난 현금 창출력과 재무 안정성을 갖춘 만큼 안

  • 삼성보다 빨리…TSMC "2026년 하반기 1.6나노 공정 시작"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가 2026년 하반기부터 1.6나노미터(㎚·1㎚=10억분의 1m) 공정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초미세 공정 경쟁에서 삼성전자를 따돌리겠다는 의미다. 파운드리 업계의 최신 공정은 3나노다.TSMC는 2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서 연 기술 콘퍼런스에서 “새로운 칩 제조 기술인 ‘A16’을 활용한 제품을 2026년 하반기부터 생산한다”고 발표했다. A16 기술은 1.6나노 공정을 의미한다. 앞서 TSMC는 내년 2나노 공정, 2027년 1.4나노 공정으로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개발 속도로 보면 삼성전자와 똑같다. 두 회사는 지난해 3나노 양산에 성공했다. 2021년 파운드리 사업에 재진출한 인텔은 2~3나노를 건너뛰고 올해 말부터 1.8나노 공정에 착수한다고 밝혔다.1나노 공정 상용화를 앞두고 파운드리 3사는 치열한 주도권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인텔은 지난주 네덜란드 ASML의 차세대 노광장비(EUV)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 장비는 2나노 이하 초미세 회로를 그리는 데 필수적인 장비다.삼성전자는 2나노가 TSMC와의 격차를 줄이는 터닝포인트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차세대 공정 기술로 꼽히는 게이트올어라운드(GAA)에서 앞서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3나노 공정부터 GAA 공법을 도입했다. 경계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은 지난해 “삼성의 파운드리 기술력이 TSMC에 1~2년 뒤처져 있지만, TSMC가 2나노 공정에 들어오는 시점을 계기로 5년 내 앞설 수 있다”고 했다.박의명 기자

  • 개미들 어쩌나…"그 '핫하다'는 주식 샀는데" 비명 터졌다

    개미들 어쩌나…"그 '핫하다'는 주식 샀는데" 비명 터졌다

    "왜 내가 사니까 10% 떨어지냐.""월요일에는 오르는 거 맞죠?" 지난 주말 개미들의 상실감은 상당했다. 주식 커뮤니티마다 폭락한 엔비디아를 놓고 하소연글이 쏟아졌다.  세계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300조원가량 증발한 영향이다. 엔비디아는 테슬라에 이어 올들어 지난 19일까지 서학개미의 순매수 2위 종목이었다. 이 기간에만 6억6160만달러(약 9130억원)를 순매수했다. TSMC 인텔 ASML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다른 반도체 종목도 나란히 하향 곡선을 그렸다. 반도체 시장의 '가늠자' 역할을 하는 ASML·TSMC가 올 1분기에 부진한 지표를 발표한 영향이 나왔다. 조정 국면이 본격화될 시점일지, 저가매수 시점일지 개미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 19일 미국 뉴욕증시에서 10.0%(84.7달러) 하락한 762달러에 마감했다. 이 회사 주가가 700달러선으로 떨어진 것은 올 2월 29일(791.12달러) 후 처음이다. 19일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1조9050억달러(약 2628조9000억원)로 전날보다 2120억달러(약 292조6000억원)나 빠졌다.엔비디아 주가가 큰 폭 떨어지면서 반도체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같은 날 4.12% 내린 4306.87에 마감했다. TSMC(-3.46%) ASML(-3.32%), 인텔(-2.40%) 등 다른 반도체 종목도 줄하락했다.이들 종목이 주춤한 것은 반도체 시장이 정점을 찍었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된 결과다. 반도체 노광장비를 사실상 독점 생산하는 네덜란드 ASML은 올 1분기 노광장비 신규 수주액은 36억유로로 시장 추정치(54억유로)를 33.3%나 밑돌았다.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1위 업체인 TSMC도 지난 18일 실적설명회에서 올해 파운드리 시장 매

  • 엔비디아 시총 300兆 증발…반도체 '정점 논쟁'

    엔비디아 시총 300兆 증발…반도체 '정점 논쟁'

    세계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10% 하락하면서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300조원가량 증발했다. TSMC, 인텔, ASML 등 다른 글로벌 반도체 종목도 나란히 급락했다. 반도체 시장의 ‘가늠자’ 역할을 하는 ASML, TSMC가 올 1분기에 부진한 지표를 발표한 영향이다. 반도체 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뎌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면서 ASML, TSMC보다 글로벌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더 큰 폭으로 주저앉았다. 시장에선 반도체 경기 불황 가능성에 따른 장기 침체보다는 단기 조정에 가깝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곳곳에서 “반도체 경기 우려” 신호엔비디아는 지난 19일 미국 뉴욕증시에서 10%(84.7달러) 하락한 762달러에 마감했다. 이 회사 주가가 700달러 선으로 떨어진 것은 올 2월 29일(791.12달러) 후 처음이다. 이날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1조9050억달러(약 2628조9000억원)로 전날보다 2120억달러(약 292조6000억원)나 빠졌다.엔비디아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반도체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4.12% 내린 4306.87에 마감했다. 올 들어 가장 큰 낙폭이다. TSMC(-3.46%) ASML(-3.32%) 인텔(-2.40%) 등 다른 반도체 종목도 줄줄이 하락했다.이들 종목이 주춤한 것은 반도체 시장이 정점을 찍었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된 결과다. 반도체 노광장비를 사실상 독점 생산하는 네덜란드 ASML은 올 1분기 노광장비 신규 수주액이 36억유로로 시장 추정치(54억유로)를 33.3%나 밑돌았다.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1위 업체인 TSMC도 18일 실적설명회에서 올해 파운드리 시장 매출 증가율을 10%대 중후반으로 제시했다. 올해 초 밝힌 20%보다 큰 폭으로 하향 조정한 것이다.여기에 엔비디아 등으로부터 반도체를 사들여 서

  • '반도체 디자인하우스'가 뭐길래…

    반도체 디자인하우스 업체인 가온칩스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섹터에서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의 뒤를 이을 차기 주도주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자체적으로 반도체 칩을 개발·설계하는 사례가 늘면서 이런 설계를 조율해줄 반도체 디자인하우스의 역할이 중요해졌다.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가온칩스는 올 들어 주가가 66.4% 급등했다. 지난 19일 5.93% 하락하는 등 최근 조정받고 있지만 작년 1월 장중 저점 대비 일곱 배 넘게 뛴 상태다. 시가총액도 이 기간 1500억원대에서 1조900억원대로 늘었다.시장에선 가온칩스의 성장성에 주목한다. 10여 년 전 6명으로 출발한 이 회사 인력은 현재 200여 명에 달한다. 삼성전자 디자인솔루션 파트너(DSP)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내놓은 가온칩스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는 각각 1027억원, 81억원이다. 작년보다 61.4%, 84.1% 늘어나는 것이다. 내년과 2026년 매출은 각각 1742억원 2850억원으로, 영업이익은 162억원 300억원으로 예상됐다.해외 시장 진출도 적극적이다. 일본에 이어 지난 1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해외 법인을 설립했다. 최근 일본 법인과 약 557억원어치를 계약하며 해외 수주의 물꼬를 튼 만큼 얼마나 많은 해외 고객사를 확보할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한 운용사 펀드매니저는 “디자인하우스는 그간 반도체 섹터에서 가치가 가려져 있었는데 최근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서며 주목받고 있다”며 “기업 가치가 더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류은혁 기자

  • "최첨단 칩도 주문량 줄어"…TSMC·삼성, 투자 속도조절

    "최첨단 칩도 주문량 줄어"…TSMC·삼성, 투자 속도조절

    지난 몇 개월간 파운드리산업 전망은 ‘장밋빛’ 일색이었다. 인공지능(AI) 시장이 열리면서 그래픽처리장치(GPU) 같은 AI 반도체를 만들어달라는 주문이 폭발해서다. 세계 1위 TSMC가 지난 1월 “올해 파운드리 시장이 20% 성장할 것”이라고 한 것도 이런 전망에 힘을 보탰다. 반도체 공급난으로 연평균 26%씩 성장한 2020~2022년의 ‘슈퍼 호황’이 재현될 수 있다는 얘기였다.이랬던 분위기가 석 달 만에 싹 바뀌었다. AI는 여전히 펄펄 날지만 스마트폰, 자동차, PC용 칩 주문이 기대에 못 미쳐서다. 파운드리 기업들은 장비 투자를 줄이고 신규 라인 가동을 늦추면서 중장기 생산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 ○TSMC 전망 하향‘파운드리 업황 둔화’ 우려에 불을 지핀 건 TSMC다. 지난 18일 콘퍼런스콜(실적설명회)에서 ‘약 20%’로 잡은 올해 파운드리 성장률을 ‘10% 중후반’으로 하향 조정했다. 세계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한 TSMC의 전망치 수정에 시장은 충격을 받았다. 이날 주요국 증시에서 반도체주는 동반 급락했다.그동안 10나노미터(㎚·1㎚=10억분의 1m) 이상 ‘레거시(legacy) 파운드리’에 대한 업황 둔화 신호는 곳곳에서 감지됐다. 가팔랐던 전기차 성장세가 꺾이면서 레거시 공정을 활용하는 자동차용 칩 주문이 줄어든 탓이다. 레거시 공정 비중이 높은 중국 파운드리 기업들이 수요 감소에 저가 공세를 펴면서 수익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2021년 100%에 육박한 DB하이텍, SK키파운드리 같은 국내 레거시 파운드리 기업들의 가동률은 최근 70% 수준으로 낮아졌다.레거시 파운드리에서 시작한 업황 둔화 움직임은 이제 최첨단 공정으로 옮겨붙는 모양새다. 애플 등이

  • 서윤석 미래에셋 주식운용 팀장 "소외된 중소형 반도체 기업 많아"

    서윤석 미래에셋 주식운용 팀장 "소외된 중소형 반도체 기업 많아"

    “누가 봐도 좋은 기업은 더 오르지 않는다.”서윤석 미래에셋자산운용 주식운용부문 리서치팀장(사진)의 투자 철학이다. 정보기술(IT) 애널리스트 출신인 그는 증권업계에서 반도체 전문가로 꼽힌다. 그가 운용하는 미래에셋장기성장포커스는 지난해 수익률 37.84%를 기록했다.서 팀장은 18일 “작년부터 수급이 몰리며 급등한 고대역폭메모리(HBM) 대신 중소형 반도체 종목 중 저평가된 기업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대표적인 분야가 주문형 반도체(ASIC)와 CXL(컴퓨터익스프레스링크)다. 그는 “ASIC는 반도체가 다품종 소량 생산으로 바뀌는 기조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며 “연산처리장치와 메모리 반도체 등을 연결하는 CXL도 대용량 데이터 처리 수요가 증가하는 인공지능(AI) 시대에 성장성이 높다”고 말했다. ASIC 관련주로는 미국 마벨테크놀로지를 비롯해 국내 기업 중에선 가온칩스, 오픈엣지테크놀로지 등이 꼽힌다. CXL은 티엘비, 케이씨텍 등이 수혜주로 분류된다.그는 신재생에너지 분야도 저가 매수 기회를 노려볼 만하다고 했다. 씨에스윈드, 씨에스베어링, SK오션플랜트 등 풍력 업체는 올 들어 주가가 20~30% 폭락했다. 그는 “연내 금리 인하 신호가 나오면 실적과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이시은 기자

  • 네덜란드 ASML, 1분기 수주 급감

    네덜란드 ASML, 1분기 수주 급감

    반도체 생산용 노광장비를 생산하는 네덜란드의 ASML(ASM) 이 올해 1분기 수주가 예상 이하로 크게 줄엇다. 17일(현지시간) 실적 발표후 암스테르담 주식 시장과 미국 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이 회사 주식과 미국ADR은 각각 4.8% 전후로 하락했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ASML은 이 날 올해 1분기 순 예약액이 36억 1천만 유로(5조 3,11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분석가들이 1분기 수주액으로 예상해온 약 46억 유로(6조7,700억원)에 크게 못미치는 수치다.1분기 매출도 전 분기 72억 4,000만 유로(10조6,600억원)에서 52억 9,000만 유로(7조7,900억원)로 감소했으며 순이익도 12억 2,000만 유로(1조8,000억원)로 이전 분기의 20억 5,000만유로(3조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 특히 이 회사가 만드는 가장 진보된 반도체 설비인 EUV(극자외선) 리소그래피 장비 수주가 전 분기 56억유로(8조2,500억원)에서 이번 분기에 6억5,600만유로(9,660억원)로 급락했다. ASML이 생산하는 최첨단 노광장비는 TSMC와 삼성전자, 인텔 등이 주 고객이다. 이 회사가 EUV 시스템을 완성하는데는 18개월이 걸리며 이 장비는 중국에 대한 판매가 금지돼있다. 그러나 ASML은 2분기 매출을 57억유로~62억유로, 총마진을 50~51%로 예상했다. 최고경영자(CEO)인 피터 베닝크는 성명을 통해 “업계가 경기 침체로부터 지속적인 회복을 보이고 있어 하반기가 상반기보다 더 강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 전체 가이던스는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를 (반도체 수요에서) 전환의 해로 본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EUV 기계 최대 시장인 대만과 미국 업체의 수요 둔화로 타격을 입었지만 1분기 대중 매출은 19억 유로로 이전 분기의 22

  • 삼성 '비상 경영' 돌입…모든 임원 주6일 근무

    삼성 '비상 경영' 돌입…모든 임원 주6일 근무

    삼성그룹 모든 계열사 임원들이 이르면 이번주부터 ‘주 6일 근무’를 시작한다. 삼성전자 등 주력 계열사의 실적이 예전만 못한 상황에서 환율, 유가 등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사실상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간 것이다. 다른 기업들도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는 만큼 ‘임원 주 6일제’가 재계 전반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17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 전 계열사 임원들은 이르면 이번주부터 주 6일 근무에 들어간다. 삼성 계열사의 한 임원은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의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는 점 등을 감안해 임원부터 경각심을 갖고 위기 극복에 동참하자는 취지에서 시행하는 것”이라며 “이란과 이스라엘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환율과 유가가 치솟는 등 경영 여건이 나빠진 것도 감안한 조치”라고 설명했다.삼성전자는 경영지원·개발 담당 임원 중심으로 실시하고 있는 주 6일 근무에 생산·영업 등 나머지 임원들도 동참하기로 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등 전자 관계사 임원들도 이르면 이번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E&A 등 설계·조달·시공(EPC) 3사 임원들은 올초부터 주 6일 근무를 하고 있다. 삼성생명 등 금융 계열사도 주 6일제 검토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주 6일 근무는 각 임원이 토요일이나 일요일 중 하루를 골라 근무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부장 이하 직원들은 휴일 근무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산업계는 ‘비상 경영’이 재계 전반에 확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력 계열사의 실적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SK그룹도 지난 2월부

  • 삼성·현대차·LG, 유럽 ESG 공시 제정기구 만난다…애로사항 등 논의

    삼성·현대차·LG, 유럽 ESG 공시 제정기구 만난다…애로사항 등 논의

    삼성전자, 현대차, LG 등 유럽 시장에 진출해 있는 국내 주요 기업 20여곳이 유럽연합(EU) ESG 공시 제정기구를 만나 의견을 나눈다. 수년 내 한국 기업을 비롯해 EU에 진출한 역외국가 기업에도 유럽 ESG 공시가 의무화되는 까닭이다. 16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현대차, LG를 비롯한 국내 주요기업 20곳은 이날 유럽재무보고자문그룹(EFRAG)과의 비공개 간담회에 참석한다. EFRAG은 유럽연합(EU) 지속가능성공시기준(ESRS) 제정 기구다. 이들은 유럽 내 영업 기업에 적용되는 ESG 공시 제도 방침과 각 기업들의 준비 현황, 애로사항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EU는 EU에 진출한 역외국가 기업에 2029년부터 ESG 공시를 의무화할 예정이다. EFRAG은 역외국가 기업에 적용하는 ESG 공시제도에 대해선 세부사항을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EFRAG이 이날 우리 기업들의 요청사항 일부를 반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세계 ESG 공시 표준 제정기구인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도 국내 기업과 회동이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최근 미국, EU, 중국 등이 ESG 공시를 속속 법제화하는 만큼 한국도 2029년 이전에 ESG 공시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강한 페널티가 부과되지 않는 국내 거래소 공시 방식으로 시작해 국내 기업들의 ESG 관련 데이터 취합·검증·대응 체계 마련을 테스트할 만 하다는 얘기다.정부는 ISSB의 ESG 공시표준을 바탕으로 국내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이달 중 국내 기업에 적용되는 ESG 공시 초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