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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잡아라"…삼성, 성과급制 중장기 개선
삼성전자가 성과급 제도 개편에 나섰다. 초과이익성과급(OPI·옛 PS) 제도의 산정 방식을 바꾸는 방안을 중장기 과제로 추진 중이다. ‘성과에 따른 차등 보상’ 기조는 유지하되 성과급 산정 방식의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방안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29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경영지원실 등 기획·인사·재무를 담당하는 조직을 중심으로 성과급 제도 개선 작업에 들어갔다. 사내외 이사를 대상으로 개선 방안에 관한 의견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삼성전자는 2001년 현재 성과급 제도의 근간인 초과이익성과급 제도를 도입했다. 연간 목표 이익 초과분의 20%를 직원들의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는 제도다. ‘연봉의 최대 50%’라는 파격적인 성과급률을 적용했다. 2014년 성과급 명칭이 PS에서 OPI로 바뀌었지만 큰 틀은 현재까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제도 개선 필요성이 생긴 건 삼성이 ‘글로벌 기업’으로 커지고 주력인 반도체가 매년 50조원 수준의 투자가 필요한 산업으로 변하면서부터다. OPI의 기준이 되는 연간 목표 이익을 정할 때 세금뿐만 아니라 시설투자액, 자본조달 비용 등 감안할 게 많아졌다. 직원에게 자세하게 공개할 수 없는 ‘기업 기밀’이다.조직 내 비중이 커진 1980년대 이후 태어난 MZ세대 직원은 회사에 높은 투명성을 요구하기 시작했다.삼성전자는 인사팀, 재무팀 등이 포함된 경영지원실과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이사회 중심으로 성과급 제도 개편을 중장기 과제로 진행하고 있다. 현재 직원들이 원하는 바는 회사 측이 정하는 ‘목표 영업이익’이 아니라 SK하이닉스처럼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성과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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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다음 주도주는…외국인, 금융·조선·바이오 '쇼핑'
증시를 주도하던 반도체 등 인공지능(AI) 관련주가 주춤하자 투자자들이 대안 찾기에 나섰다. 반도체주를 매도한 외국인들은 배당주와 조선, 바이오, 방위산업주를 대거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국내 증시 최대 주도 세력인 외국인들의 선택을 당분간 따라가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금융·바이오·방산이 증시 반등 주도29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3% 오른 2765.53에 마감했다. 자칫 2700선마저 위험할 수 있는 상황에서 반등에 성공했다. 최근 10거래일 중 8일을 순매도한 외국인이 이날은 4447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기관도 777억원어치를 사들였고 개인은 4849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이날 지수 상승을 이끈 것은 반도체보다는 금융, 방산, 바이오 등의 종목이었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을 공시한 지난 26일 6.42% 오른 신한지주는 이날도 4.66% 뛰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KB금융은 26일 4.64% 오른 데 이어 이날 3.3% 뛰어올랐다. 메리츠금융지주도 2.09% 상승했다.시가총액 상위 바이오주도 이날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73% 상승한 94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95만원까지 올라서며 52주 신고가를 또 한번 경신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달 들어서만 29.29% 급등하며 랠리를 펼치는 중이다. 셀트리온 역시 4.5% 오른 20만9000원에 마감했다. 방산주도 불을 뿜었다. 방산 대장주로 꼽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8.4% 급등한 32만2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국항공우주는 6.85% 급등했다. “외국인 투자 따라가기 전략 유효”이날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신한지주 한국항공우주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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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삼전 사랑'…삼성그룹ETF 나홀로 질주
삼성그룹주 상장지수펀드(ETF)가 고공 행진하고 있다. LG·현대차·SK 등 다른 그룹주 ETF가 최근 한 달 새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는 동안 나 홀로 강세다. 올 들어 주춤하던 삼성전자 주가가 8만원대에 안착했고, 외국인 투자자가 삼성그룹 종목을 쓸어 담고 있어서다.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며 삼성그룹주 등 대형주로 자금이 몰리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그룹 소속 주요 기업에 투자하는 ‘KODEX 삼성그룹’은 최근 한 달 동안 4.8% 상승했다. 시가총액 1조원 이상인 삼성그룹 핵심 계열사들에 투자하는 ETF로, 삼성전자 비중이 25.8%로 가장 높다. 삼성그룹 주요 종목을 동일한 비중으로 담는 ‘ACE 삼성그룹동일가중’은 이 기간 삼성중공업(26.2%), 삼성바이오로직스(25.5%) 등이 급등하며 6.6% 올랐다.반면 다른 주요 대기업 그룹주 ETF는 하락세다. ‘TIGER LG그룹+펀더멘털’은 한 달간 1.25% 떨어졌다. ‘TIGER 현대차그룹+펀더멘털’과 ‘KOSEF SK그룹대표주’는 같은 기간 각각 6.89%, 9% 하락했다. 올 들어 고공 행진하던 현대자동차와 SK하이닉스가 한 달 동안 각각 15.8%, 19% 급락한 영향이다. ‘ACE 포스코그룹포커스’는 한 달간 14.9% 떨어져 수익률이 가장 낮았다. 포스코그룹의 주요 종목인 2차전지 관련주 포스코홀딩스, 포스코퓨처엠 등이 올 들어 꾸준히 약세를 보인 탓이다.4대 그룹주 ETF 중 삼성그룹주가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낸 것은 국내 증시의 ‘큰손’으로 떠오른 외국인이 삼성그룹 종목을 대거 매수하고 있어서다. 최근 한 달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 5개가 모두 삼성그룹주였다. 1위는 삼성전자로 순매수액이 3조715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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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원산지정보원, 예산 1600배 차이나지만…같은 잣대로 평가
우리나라 공공기관 327곳의 직원은 총 45만165명으로 삼성전자(12만4207명)의 약 4배다. 공공기관의 한 해 예산(지출 규모)은 918조2817억원(약 6642억달러)으로 일본(7003억달러)과 맞먹는다.어지간한 국가 정부 수준의 인원과 자산을 가진 공공기관이지만 경쟁력이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민간 기업과 격차가 갈수록 벌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공운법)이 만들어진 2007년을 정체의 시작으로 본다.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인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은 “에너지, 인프라, 자원, 금융, 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에 속한 공공기관들을 공운법이란 하나의 틀에 욱여넣어 규제하니 시장경제 발전 속도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획일적 통제에 경쟁력 제자리걸음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공운법의 문제점은 평가방식의 획일성이다. 예산이 53억원인 한국원산지정보원과 8조7284억원인 한국전력이 사실상 같은 틀로 평가받는다. 내국인 전용 카지노인 강원랜드와 서민 전세보증금 반환을 보증하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방송 광고를 판매하는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공기업 산업 진흥 서비스’라는 같은 그룹에 묶여 동일한 잣대를 적용받는다.2021년까지는 공기업(자체 수입이 총수입의 50% 이상인 공공기관)의 평가 분류가 대형과 중소형 두 개뿐이었다. 이 때문에 한국전력과 한국철도공사, LH(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공항공사, 한국도로공사 등 업무 성격이 전혀 다른 공기업이 같은 그룹에 묶여 평가받았다.2018~2022년 한전과 도로공사의 산업재해 사망자는 각각 37명과 38명으로 14개 시장형 공기업 사망사고자의 81.5%를 차지했다. 업무 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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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SK하이닉스, 역대급 매출...솔리다임 美 상장 추진
SK하이닉스가 지난 2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3분기 만에 5조원대를 회복했다. 인공지능(AI) 서버용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와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데이터 저장장치) 등 고부가가치 AI 반도체 제품 판매가 급증한 덕분이다. SK하이닉스는 6년 만에 돌아온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맞춰 생산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미국 eSSD 제조 자회사 솔리다임을 뉴욕증시에 상장해 투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올 2분기 매출 16조4233억원, 영업이익 5조4685억원을 냈다고 25일 발표했다. 매출은 작년 2분기보다 124.8% 늘었고, 영업이익은 1년 전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영업이익 5조원대 복귀는 반도체 슈퍼 사이클을 탄 2018년 3분기(6조4724억원) 이후 약 6년 만이다.일등 공신은 HBM이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HBM 매출은 2조5000억원 수준으로 전 분기 대비 80% 이상, 전년 동기 대비 250% 이상 급증했다.‘낸드플래시의 HBM’으로 불리는 eSSD도 실적 개선에 한몫했다. SK하이닉스의 eSSD 매출은 지난 1분기 대비 50% 증가했다. SK하이닉스가 2020년 10월 인수한 뒤 줄곧 적자를 내던 솔리다임(옛 인텔 낸드사업부)도 12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황정수/김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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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조 벌었는데 왜…SK하이닉스 대폭락에 개미들 '비명'
SK하이닉스가 6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 5조원대를 기록하고도 8% 이상 급락했다. 간밤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엔비디아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기술주가 폭락한 것이 악영향을 미쳤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1위를 지키기 위해 대규모 투자가 필요할 것이란 전망도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SK하이닉스는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8.87% 하락한 19만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5일 이후 처음으로 20만원대가 깨졌다. 이 회사는 이날 개장 전 연결기준 올 2분기 영업이익 5조468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영업손실 2조8821억원) 대비 흑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반도체 슈퍼 호황기였던 2018년 2분기(5조5739억원)와 3분기(6조4724억원) 이후 6년 만에 5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냈다.매출은 16조4233억원으로 전년대비 124.8% 증가했다.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기존 기록인 2022년 2분기 13조8110억원을 크게 뛰어넘었다.SK하이닉스 관계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 강세와 함께 D램과 낸드 제품 전반적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졌다”며 “이와 함께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판매가 늘고 환율 효과도 더해지면서 시장 기대에 부응하는 호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하지만 주가는 장 초반부터 하락해 갈수록 낙폭을 키웠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12.33%) 엔비디아(-6.80%) 메타(-5.61%) 알파벳(-5.04%) 등 기술주들이 급락한 것이 한국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SK하이닉스 외에 일본 도쿄일렉트론(-4.82%), 삼성전자(-1.95%) 등 아시아 기술주 대부분이 하락 마감했다.한 외국계 투자은행(IB) 리서치센터장은 “SK하이닉스는 콘퍼런스 콜에서 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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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7.7% 고금리債…삼성전자가 상환 못한 '전설의 회사채'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이어가는 삼성전자는 연 7.7% 고금리 회사채를 아직도 전액 상환하지 않고 있다. 이 회사채는 1997년 외환위기 직전에 발행한 채권이다. 조기 상환할 권리가 없는 만큼 채권을 아직도 갚고 있다. 이 채권은 삼성전자가 외환위기를 견뎌낸 배경으로 지금도 회자되는 전설의 채권이다.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997년 발행한 양키본드 발행액 1억달러 가운데 2000만달러(약 258억원)를 상환하지 않고 남겨뒀다. 1997년 10월 2일 삼성전자는 미국 뉴욕에서 한국 민간기업 최초로 양키본드 1억달러를 발행했다. 양키본드는 미국 국적이 아닌 회사가 미국 시장에서 발행하는 달러표시채권이다. 이 채권의 만기는 30년이고, 금리는 연 7.7%다. 삼성전자는 1997년 양키본드를 10년 거치 20년 분할 상환 조건으로 발행했다. 이 조건에 따라 2008년부터는 매년 500만달러씩 원금을 갚아 나가고 있다.삼성전자가 이 채권을 발행할 당시 한보와 진로 등 대기업들이 줄줄이 부도를 맞았다. 한국 기업에 대한 불안감이 높은 상황에서도 조달에 성공한 것이다. 이렇게 조달한 달러는 삼성전자가 외환위기를 견디는 데 적잖은 역할을 했다.외환위기가 엄습한 1997년 말 삼성전자의 상황은 지금과는 많이 달랐다. 당시 부채비율은 300%에 달했다. 그때 정부가 구조조정 대상 기준으로 설정한 '부채비율 200%'를 큰 폭 웃돈다. 외환위기 상황인 만큼 달러 등 외화자금 차환에 어려움을 겪을 우려도 컸다. 당시 삼성전자 살림살이를 맡았던 최도석 전 삼성카드 부회장도 한 강연에서 “외환위기 때 은행에 자금을 빌리러 갔다가 거절당해 울면서 나온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며 "그 수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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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현금에 묻어놔"…100조 끌어모은 삼성전자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삼성전자는 한국을 대표하는 '현금 부자'다. 올해 3월 말 현금성 자산이 100조원에 달했다. 비금융기업 통틀어 가장 많다. 현금을 굴리는 방식은 보수적이다. 상당액을 언제든 뽑아 쓸 수 있는 수시입출금식예금·머니마켓펀드(MMF)나 만기 1년 이하의 국채 등에 묻어뒀다. 외부 자금조달도 극도로 꺼리는 등 '무차입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삼성전자의 보수적 재무전략은 애플 TSMC 등 경쟁업체와는 상반된다. 애플 등은 보유한 현금 220조원 대부분을 회사채로 굴린다. 회사채 발행을 비롯한 자금조달도 적극적이다. 애플과 TSMC의 합산 차입금만 200조원에 이른다. 삼성의 보수적 재무전략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현금을 보다 효율적으로 굴려 운용수입을 늘리는 한편 필요하면 차입금도 탄력적으로 조달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금 107조 굴리는 삼성전자…차입금도 거의 없어2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해 3월 말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107조154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말보다 5조601억원 불었다. 이 회사는 이 가운데 97조3928억원을 현금을 비롯한 단기금융상품(1년 미만의 예금, 수시입출식예금, 양도성예금증권, MMF, CP 등)으로 굴리고 있다. 나머지 9조6226억원은 미국 유리제조업체 코닝(지분 9.5%·3조5512억원), 삼성중공업( 15.2%·1조1472억원) 주식 등이다. 이들 주식은 삼성 계열사나 전략적 협력을 맺은 회사 등이다. 보유한 금융자산을 현금이나 1년 이하 채권에 묻어두는 것이다. 극도로 보수적인 운용 전략이다.자금 운용은 물론 자금조달 전략도 보수적이다.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이 회사의 올 3월 말 차입금은 14조567억원에 달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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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0 깨진 코스피…외국인·기관 '엇갈린 베팅'
국제 정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2900 목전까지 갔던 코스피지수가 힘없이 2700선으로 고꾸라졌다. 외국인 투자자는 1주일 새 1조원이 넘는 자금을 한국 증시에서 빼갔다. 시가총액 상위주가 일제히 무너지는 가운데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조선·방산주를 사들였다. 반면 기관투자가는 삼성전자와 바이오, 2차전지주를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대선의 판세에 따라 수혜 업종이 수시로 바뀌는 변동성 장세가 연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외국인, 반도체 팔고 조선·방산주로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이후 6거래일간 코스피지수는 3.65% 하락했다. 장중 2896까지 상승했던 코스피지수는 1주일 만에 2700선으로 주저앉았다. 이 기간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1조337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만 반도체산업에 대한 적대적 발언을 한 데 이어 미·중 갈등이 재연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영향이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거래금액 9140억원), 삼성전자(4780억원) 등 반도체 주도주를 팔아치우며 서둘러 차익 실현에 나섰다.반면 조선·방산산업을 적극적으로 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중공업(1740억원)이다. 반도체주를 팔고 삼성중공업을 사들인 것은 최근 조선산업이 장기 호황 사이클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미국 대선에서 당선되면 중국 조선업에 대한 견제가 심화하면서 한국 조선기업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분석도 호재로 작용했다. 올해 연간 수주 목표의 50%(49억달러)를 달성한 삼성중공업은 하반기 컨테이너선과 액화천연가스(LNG)선 등을 추가 수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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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불확실성 사라지면 AI發 반도체株 랠리 재개될 듯"
19일 코스피지수가 보름 만에 힘없이 2800선을 내준 것은 올해 내내 증시를 지탱해온 반도체주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AI)산업 광풍’을 타고 올해 50% 가까이 상승한 SK하이닉스는 이달 들어 11% 넘게 빠졌다.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와 함께 뒤늦게 상승 반열에 올라탄 삼성전자도 다시 힘을 잃은 모양새다.그러나 대다수 전문가는 미국 대선 등에 따른 주가 변동성이 잦아들면 AI가 촉발한 반도체주 랠리가 다시 시작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AI 관련 산업 투자는 지속될 수밖에 없는 만큼 국내 반도체 기업의 실적도 당분간 좋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반도체주 주가가 이미 과열돼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반도체주 고점일까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4분기께나 증시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던 미 대선 이슈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으로 인해 ‘증시의 핵’으로 떠올랐다”며 “트럼프 경제 정책의 불확실성, 새 민주당 후보의 부상 등 예측할 수 없는 변수가 많아지면서 국내 증시도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는 ‘AI발 반도체주 랠리’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전망했다. 구글, 메타 등 빅테크 기업의 데이터센터 투자 등이 지속될 수밖에 없는 데다 D램 반도체의 공급 부족 현상이 예측되는 만큼 하반기에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오히려 주가가 많이 하락한 지금이 저가 매수할 기회라는 얘기다. 백영찬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고대역폭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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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800선 붕괴
국제 정치 불확실성에 휘말린 한국 증시가 280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대만 반도체산업에 적대적인 발언을 한 데 이어 미·중 갈등이 재연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영향이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1.02% 하락한 2795.46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일 2800선으로 올라선 지 보름 만에 다시 2700선으로 힘없이 내려앉았다.시가총액 상위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88%, 1.41% 떨어졌다.미국 증시가 지나치게 과열됐다는 불안감이 퍼진 상황에서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대두되자 투자자들이 급격히 차익 실현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이날 대만 자취안지수(-2.26%), 홍콩 항셍지수(-1.80%), 일본 닛케이225지수(-0.16%)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심성미/배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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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보조금 날리나, 中 장비 반입 막히나"…삼성·하이닉스 '불안'
갈수록 강화하고 있는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제재로 인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한풀 꺾일 수 있다는 건 호재지만, 자칫 두 회사가 중국에서 운영하는 공장도 제재 대상에 포함될 수 있어서다.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유력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외국 기업에 지급하는 반도체 보조금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보이는 것도 미국에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한 두 회사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18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ASML(네덜란드), 도쿄일렉트론(일본) 등 동맹국 반도체 장비 기업에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PR)을 적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동맹국 기업도 중국에 첨단 반도체 장비를 수출하지 말라는 의미다. 중국 주요 반도체 기업과 사업 영역이 겹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엔 긍정적인 요인이다.리스크도 없지 않다. 가능성이 크진 않지만 삼성전자의 시안 낸드플래시 공장, SK하이닉스의 우시 D램 공장 등 중국 생산 시설에도 장비 반입이 금지될 수 있어서다. 현재 삼성전자는 전체 낸드 생산량의 40%, SK하이닉스는 D램의 45% 정도를 중국 공장에서 만든다.미국 정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에는 예외적으로 첨단 장비 반입을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권을 잡은 뒤 보다 강한 반도체 수출 규제 카드를 꺼내면 이들 공장도 규제 사정권에 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의 반도체 보조금 정책과 TSMC 등 외국 반도체 기업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440억달러를 들여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최첨단 파운드리 공장과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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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홍 그로쓰힐운용 대표 "삼성전자 밸류체인 올라탄 기업에 주목"
“오는 9월 금리가 인하되면 코스피지수가 전고점(3300)을 회복할 가능성이 큽니다.”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사진)는 18일 “삼성전자의 밸류체인(가치사슬)에 속한 반도체 기업과 기술이전에 성공한 바이오 업체의 주가가 반등하며 증시를 끌어올릴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본부장과 브레인자산운용 부사장을 거친 그는 금융투자업계 경력이 30년인 베테랑 펀드매니저다. 2012년 그로쓰힐자산운용을 설립해 기관 자금 1조원을 굴리고 있다.김 대표는 “올 상반기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성장으로 SK하이닉스가 급등했지만, 3분기엔 HBM 생산으로 줄어든 D램, 낸드플래시 수요가 증가하며 삼성전자와 협력사들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에 레이저 커팅 장비를 공급하는 이오테크닉스, 매출액 절반을 삼성전자에서 벌어들이는 원자층증착(ALD) 장비 제작사 원익IPS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의 올해 주가 상승률은 각각 27.79%, 5.16%로 투자 부담이 작다.바이오주를 향한 기대도 크다. 장기간 연구개발(R&D)이 필수적인 바이오 업종은 자금조달 여력이 기업 실적을 좌우한다. 금리 인하 시기의 대표 수혜주로 거론되는 이유다. 김 대표는 바이오주를 선택할 때 독자적 임상을 진행하는 기업보다 ‘빅파마’(글로벌 대형 제약사)에 기술이전을 한 업체의 투자 가치가 더 높다고 했다. 국내에선 유한양행(얀센) 레고켐바이오(암젠) 한올바이오파마(로이반트) 등이 빅파마와 협력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들도 금리 인하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이달 각각 16.92%, 7.8% 오르는 등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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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ML, 노광장비 주문 급증으로 전망치 상향 기대
첨단 반도체 노광장비 공급업체인 네덜란드의 ASML이 전년동기보다 매출은 감소할 전망이지만 신규주문 급증으로 향후 실적 지침을 높일 것으로 예상됐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수요일에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둔 ASML은 AI칩에 대한 급증하는 수요로 주요 고객인 TSMC등이 주문을 늘림에 따라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 기업들도 전기 자동차에 사용되는 이전 세대 반도체용 노광장비도 대량으로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SEG 가 집계한 16명의 분석가들은 2분기 평균 60억 4,000만 유로(9조1,000억원)의 매출에 순이익 14억 1,000만 유로(2조1,300억원)를 예상하고 있다. 1년 전 같은 기간에는 매출 69억유로에 순이익 19억4,000만유로였다. 미즈호의 분석가 케빈 왕은 TSMC로부터 EUV 제품 라인에 대한 대규모 주문이 들어오면서 ASML의 수주액만 2분기에 컨센서스보다 훨씬 높은 50억 유로(7조5,4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회사는 1분기말 기준으로 380억 유로규모의 주문 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즉 2025년 매출을 300억~400억 유로 범위의 상단으로 보기 위해서는 매 분기 40억~60억 유로의 신규 주문이 필요하다.시가총액이 약 4,000억 유로(603조3,900억원) 에 달하는 ASML은 2024년을 "전환기"로 보고, 2025년에는 수요 급증에 힘입어 강력하게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초까지는 실적이 부진했으나 주문량이 증가하면서 하반기부터 실적의 대폭적인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ASML은 TSMC가 스마트폰과 AI 칩을 위한 가장 복잡한 칩을 만드는데 필요한 극자외선(EUV) 리소그래피 시스템을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등 리소그래피 시스템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대당 3억 달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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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스마트폰 판매 6% 증가…2분기 2억8500만대 기록
올해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공격적인 할인에 나서면서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가 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간) 독립적 조사기관인 IDC는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6.5% 증가한 2억8,540만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또 다른 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2분기중 스마트폰 판매가 6% 늘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618 쇼핑 기간에 애플의 아이폰을 포함,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공격적 할인으로 판매를 늘린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AI 기능이 추가된 새로운 스마트폰으로 전년동기보다 0.7% 증가한 5,390만대를 출하, 전세계 시장 점유율 18.9%로 1위를 고수했다. 애플은 중국시장에서 대대적인 할인으로 전년동기보다 1.5% 증가한 4,520만대를 출하해 15.8%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샤오미가 27.4% 급증하면서 애플을 바짝 쫓아 4,230만대(14.8%) 를 출하했다. 최종 사용자에 대한 판매 수치를 발표한 카운터포인트의 수치에 따르면, 아이폰은 이 기간중 1% 감소해 시장 점유율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출시가 27% 급증한 샤오미는 주요 스마트폰 업체 가운데 가장 큰 상승세를 보였으며, 주로 엔트리 레벨 휴대폰과 신흥 시장에서 판매가 급증했다. IDC 리서치 디렉터 나빌라 포팔은 “애플은 1분기 마이너스 성장에서 2분기에 여러 지역에서의 대규모 할인과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AI 전략을 발표하면서 1분기의 마이너스 성장에서 상당히 개선됐다”고 말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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