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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회장, 등기이사 복귀 유력…그룹 '컨트롤타워' 부활 가능성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4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한 미등기 임원이다. 이 회장은 부회장으로 그룹을 이끌던 2016년 10월 처음 삼성전자 등기이사에 선임됐지만 4개월 만에 ‘국정농단 사태’에 휘말리면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그러다 2019년 10월 등기임원 임기가 끝나자 스스로 재선임을 포기했다. 검찰 수사와 재판을 받는 상황에서 등기임원을 맡는 게 회사에 누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경제계에선 ‘사법 리스크’가 해소된 이 회장의 첫 번째 경영 행보로 삼성전자 이사회 복귀를 꼽는다. 이 회장이 강조해온 ‘책임 경영’을 위해선 등기임원을 맡는 게 첫 수순이어서다. 업계에선 이르면 이달 열릴 삼성전자 이사회 안건에 이 회장 등기이사 선임건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 이사회에서 ‘삼성의 지휘자’인 이 회장을 등기이사로 선임해야 한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은 만큼 무난하게 선임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다음 행보는 선고 이후로 미룬 ‘큼직한 의사결정’이 될 가능성이 높다. 대형 인수합병(M&A), 시설투자, 조직개편, 인사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그룹 차원의 조직개편 가능성도 거론된다. 미래 경쟁력 강화 작업을 주도하는 새로운 컨트롤타워 조직이 탄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비서실, 미래전략실 등으로 간판을 바꿔 단 삼성의 컨트롤타워 조직은 58년간 운영되다가 2017년 2월 해체됐다. 이후 전자 계열사를 담당하는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 삼성생명 중심의 금융경쟁력제고TF, 삼성물산의 EPC(설계·조달·시공)경쟁력강화TF 등을 가동했지만 “계열사들이 여러 사업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삼성그룹을 효율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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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 족쇄 벗은 이재용…기술 경영·M&A로 '초일류 삼성' 속도
검찰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처음 칼을 겨눈 건 2016년 11월이었다. 박근혜 정부 시절 벌어진 ‘국정농단 사태’가 발단이었다. 이로 인해 이 회장은 두 차례에 걸쳐 총 565일간 ‘영어의 몸’이 됐다. ‘선장’을 잃은 삼성은 특유의 ‘야성’을 잃었고, 공격보다 수비에 치중했다. 그사이 애플 구글 등 빅테크는 물론 TSMC 엔비디아 등 반도체업체들은 저만치 앞서 나갔고, 정부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은 TV 스마트폰 반도체 등 모든 분야에서 삼성의 턱밑까지 쫓아왔다. 삼성 사람들이 이 기간을 ‘잃어버린 10년’으로 부르는 이유다.그래서 경제계에선 사법 리스크 족쇄를 벗은 이 회장의 첫 번째 숙제로 ‘강한 삼성’ 복원을 꼽는다. 바이오, 차세대 이동통신 같은 ‘JY표 신사업’을 한층 더 강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선두 기업들과 벌어진 인공지능(AI) 기술 격차도 단시일 내 줄여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주력 사업 주도권 되찾는다최근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에서 경쟁사와의 격차가 줄거나 1위 자리를 내놓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잃어버린 10년’ 동안 미래 기술투자를 게을리한 여파가 지금 나타나고 있다는 얘기다.삼성전자가 1993년부터 지난해까지 ‘30년 연속 세계 1위’를 지킨 메모리반도체에선 경쟁사에 거의 따라잡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삼성전자의 D램 점유율은 38.9%, SK하이닉스는 34.3%로 격차는 4.6%포인트다. 2013년 2분기(2.7%포인트) 후 최저 격차다.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출하량 기준’ 세계 1위 자리를 애플(점유율 20.1%)에 빼앗겼다. 접을 수 있는 폴더블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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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곳간서 60조 꺼내라"…'13만전자'까지 뛴다는데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삼성전자는 현금 50조원을 털어서 상장된 우선주를 모조리 사들여야 합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하 거버넌스포럼)이 5일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주장을 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LG화학이 현금 60조원을 들여 주주친화책으로 쓰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거버넌스포럼은 2019년 말 국내 기관투자가가 주축이 돼 출범한 민간단체로 기업 지배구조 개선 논의를 위해 결성됐다. 거버넌스포럼 관계자는 이 같은 규모의 주주친화책이 나오면 삼성전자 주가가 13만원까지 오르고, 현대차는 50만원까지 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보유한 현금 92조원 가운데 50조원을 털어 우선주를 매입해야 한다고 했다. 우선주 50조원어치를 사들인 뒤 이 가운데 20조원어치는 즉시 소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머지 30조원어치는 미국 뉴욕 증시에 주식예탁증서(ADR)로 재상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현대차는 보유 현금 19조원 가운데 8조원으로 우선주 전량을 매입하는 한편 서울 삼성동 부지와 현대건설·KT 지분 전량을 매각하면 주가가 뜀박질할 것이라고 봤다. LG화학은 보유 현금 9조원 가운데 2조원으로 우선주를 매입하면 기업가치가 향상될 것이라고 했다.거버넌스포럼은 한국 기업들의 후진적 지배구조를 손질하고, 주주친화책을 북돋아 기업가치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주장을 줄기차게 이어왔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서 반대할 사람은 없다. 하지만 삼성전자 등에 대한 건의는 다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단기적 투자이익에 치중해 회사의 중장기적 성장 여력을 훼손할 것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삼성전자의 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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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프팩 전략' 가동한 행동주의 펀드
그동안 많은 국내 기업이 국내외 행동주의 펀드들의 공격을 받은 가운데 집중 타깃이 된 회사로는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축인 삼성물산이 꼽힌다. 2004년 초 영국 헤르메스펀드가 삼성물산 지분 5%를 사들이며 공세를 취한 뒤로 올해까지 벌써 20년째 행동주의 펀드들의 압박을 받고 있다. 변변한 경영권 방어 수단도 없이 이들 펀드에 시달리는 국내 기업의 현주소를 보여준다.최근에는 그 강도가 더 세졌다. 과거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던 국내외 행동주의 펀드들이 점점 세를 규합해 기업들을 공격하면서다. 늑대가 사냥할 때 무리를 구성하듯 뭉쳐서 기업 경영을 위협하는 이른바 ‘울프팩(wolf pack·늑대 무리) 전략’을 구사한다는 평가가 나온다.지난 2일 삼성물산에 주주제안서를 송부한 안다자산운용, 시티오브런던인베스트먼트, 화이트박스어드바이저스 등이 이런 사례다. 이들 기관은 삼성물산 지분을 1% 이상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삼성물산이 1조원대 자사주를 소각한다고 발표하자 이들 세 기관은 “추가로 자사주 5000억원어치를 더 사들여야 한다”고 했다. 7300억원 규모의 2023년 기말배당에 나서라고도 했다.삼성물산에 대한 행동주의 펀드의 공세는 이른바 울프팩 전략이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분수령은 오는 3월 열리는 삼성물산의 정기주주총회가 될 전망이다. 늑대 떼의 공격이 삼성물산 등 대형 상장사에 통하면 소형 행동주의 펀드들의 이합집산이 거세지고 다른 상장사들까지 대거 ‘먹잇감’으로 전락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김익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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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장을 왜 하냐?"…'5.3조 주식' 허겁지겁 팔아치운 개미들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국장(한국 증시)은 단타(단기 투자)해야죠.""주식은 미장(미국 증시), 부동산은 국장(한국 부동산) 아닌가요?"지난주 개인투자자(개미)가 몰린 커뮤니티마다 술렁거렸다. 이들은 최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시장)에서 5조원어치 넘게 주식을 팔아치웠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기아 등을 '풀매도'했다. 개미가 팔아치운 주식은 외국인 투자자가 받았다.개미의 단타는 윤석열 대통령이 내놓은 주가부양책과 맞물린다. 제도 도입 기대로 주가가 뛰자 시세차익을 위해 허겁지겁 매도에 나섰다. 정책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데다 박스권에서 맴도는 한국 증시에 대한 실망감이 커진 결과다. 개미들은 한국 주식을 매각한 자금으로 테슬라 등 미국 증시 종목을 쓸어 담았다.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일까지 7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이 기간에 5조336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 2일에는 2조4896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 개인의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지난달 25일~이달 2일 개미 순매도 1위 종목은 현대차로 9521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기아(순매도 6397억원)와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2배로 추종하는 'KODEX레버리지'(6118억원), 삼성전자(3482억원), 삼성물산(3204억원), KB금융(2669억원), 하나금융지주(1915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1775억원), 신한지주(1636억원), HLB(1612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이들 종목 대부분은 정부의 주가부양정책 기대주로 최근 주가가 뛰었다. 정부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를 밑도는 동시에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밝히지 않은 기업을 외부에 공표하겠다고 밝혔다. 이른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다.개미가 가장 많이 매도한 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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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株 '넘버2' 약진…삼바, 존재감 커진다
삼성그룹 내 ‘시가총액 2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SDI 호텔신라 등 다른 그룹주 낙폭이 커진 가운데 홀로 ‘황제주’(주당 100만원 이상)를 향해 달리고 있다.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거래일 대비 3.62% 오른 85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주가는 한 달 동안 9.15%, 3개월간 20.65% 올랐다. 시가총액은 61조1385억원을 기록했다. 그룹 내 시총 3위 삼성전자 우선주 시가총액과는 한 달 전 5조6532억원에서 이날 10조8601억원까지 차이가 벌어졌다.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삼성그룹주들은 올 들어 전반적으로 하락세였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가 최근 한 달간 2.34% 하락했고, 삼성SDI는 2차전지 업황 악화에 주가가 11.98% 떨어졌다. 삼성전기(-8.96%), 삼성엔지니어링(-8.89%), 호텔신라(-7.44%)도 고전하고 있다. 주주환원 지연과 실적 악화 등이 주가를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실적과 미·중 갈등 반사이익 등 다양한 호재가 주가를 밀어올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달 25일 발의된 미국 바이오 안보법안(Biosecure Act) 초안의 수혜주가 지목되기도 했다. 잠재적 경쟁자인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 등의 사업이 위축될 수 있어서다.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강점인 상업화 항체 위탁생산(CMO) 업황 수요가 견조한 상태”라며 “현재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개선되는 구간에 있다”고 분석했다.이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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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 코리아" 외국인, 삼성부터 샀다
연초부터 ‘팔자’를 외쳐온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사자’로 태세를 바꿨다.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 관련주를 바구니에 담고 있다.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를 3760억원어치 사들였다. 외국인 순매수 1위다. 지난달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도 삼성전자였다. 순매수 규모는 2조3000억원에 달한다. 이 기간 외국인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3011억8266만원어치 사들여 순매수 2위에 올랐다.코스피지수가 올해 들어 4.77% 하락하는 등 가격 매력도가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다. 최근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도 커져 외국인이 우선 진입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날 외국계 증권사 CLSA는 “한국 주식을 매수하기 좋은 시기라고 판단한다”며 삼성전자 등을 톱픽으로 꼽았다. 1월 외국인은 삼성물산과 삼성에스디에스도 각각 2353억원, 1832억원어치 사들였다. 외국인 순매수 3위, 5위다. 이날 삼성물산은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책으로 투자 심리가 살아나며 전날에 이어 7.75% 급등했다. 삼성전자(25.39%)는 물론 삼성SDI(15.23%), 삼성바이오로직스(12.18%), 삼성물산(11.06%) 등 국내 삼성 상장 계열사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된 상장지수펀드(ETF)에도 돈이 몰리고 있다.전문가들은 삼성전자 등 국내 대표주를 중심으로 외국인이 돌아오면서 증시 반등 기대가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과 기관 수급을 고려하면 국내 주식시장을 부정적으로 볼 필요가 없다”며 “대형주 주가가 움직인 이후 중소형주가 따라가는 것이 일반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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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9.8조원 배당"…'7만전자' 벗어날까
31일 삼성전자 주가가 2% 넘게 떨어졌다. 작년 4분기 실적이 둔화한 데다 미국 반도체기업 AMD의 실적 전망치가 하락한 점이 주가 약세를 촉발했다. 하지만 증권가의 주가 전망은 긍정적인 편이다. 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흑자 전환 기대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애플을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도 힘을 보태고 있다.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2.15% 하락한 7만2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투자가가 각각 962억원, 946억원어치를 팔며 하락을 주도했다. 전날 미국 반도체기업 AMD가 내놓은 1분기 실적 전망치가 시장 기대를 밑돌자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1.61% 떨어졌다.증권가에서는 올해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다. 최근 출시한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휴대폰인 갤럭시S24의 올해 판매량이 2016년 이후 최대인 3600만 대로 예상되고 있어서다.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갤럭시S24 등에 힘입어 2025년엔 온디바이스 AI 휴대폰 부문 점유율이 55%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지난해 대비 7% 증가한 2억4000만 대에 달하면서 애플에 뺏긴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1위 자리를 탈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삼성전자는 지난해 실적 둔화에도 향후 3년간 발생하는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하는 기존 주주환원 방침을 유지하기로 했다. 그 일환으로 주당 보통주 361원, 우선주 362원의 기말 배당을 이날 결의했다.삼성전자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잉여현금흐름(18조8000억원)보다 더 많은 배당금(29조4000억원)을 지급했다.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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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적자 낸드도 상반기 정상화"
삼성전자가 지난해 분기마다 조(兆) 단위 적자를 낸 ‘골칫덩이’ 낸드플래시가 연내 정상 궤도로 돌아올 것으로 전망했다. PC, 스마트폰에 이어 업황 회복세가 더딘 서버용 시장에서도 ‘수요 회복세’가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D램에 이어 낸드플래시 업황 회복이 가시화하면서 올해 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에서 10조원 넘는 흑자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확정 실적을 31일 공개했다. 매출(67조7799억원)과 영업이익(2조8247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 34.4% 줄었다. 반도체 사업에선 2조1800억원 안팎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작년 4분기 수치는 좋지 않았지만, 이날 실적설명회 분위기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 D램은 물론 낸드플래시 시황이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서다. 김재준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고부가가치 낸드 제품인 서버용 데이터저장장치(SSD) 제품 중심으로 주문이 쌓이고 있다”며 “상반기 중 재고 정상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D램은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용 D램 주문이 폭발한 덕분이다. 김 부사장은 “올 1분기 전체 메모리 사업에서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상반기까지 감산 기조를 이어가기로 했다.황정수/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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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쩍 커진 '넘버2'…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株 '구원투수' 될까
삼성그룹 내 ‘시가총액 2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SDI 호텔신라 등의 낙폭이 커진 가운데 홀로 ‘황제주(1주당 100만원 이상)’를 향해 달리고 있다. 지난해 실적 호조에 힘입어 국내 증시 내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도 늘었다.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거래일 대비 2.07% 오른 84만원에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은 59조7862억원으로 60조원에 가까워졌다. 주가는 한 달 동안 6.46%, 3개월 동안엔 18.48% 올랐다. 주가 상승을 이끈 것은 외국인이다. 한 달간 개인이 3316억원을 순매도할 동안, 외국인은 3359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 5위'와 격차 11조원대로삼성바이오로직스의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비중은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2.94%다. 한 달 전 2.54%에서 0.4%p 늘었다. 순위는 기존처럼 4위지만, 5위(삼성전자 우선주)와의 격차는 2조8264억원에서 11조1046억원으로 커졌다. 1위 삼성전자와의 시가총액 차이는 414조5358억원에서 374조2710억원으로 줄었다.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삼성의 유가증권시장 상장 종목은 우선주를 포함해 총 20개다. 새해 들어 이들 종목은 전반적으로 하락세였다. 이날 확정 실적 발표에서 ‘어닝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한 삼성전자 주가는 오너 일가 세 모녀의 대량매매(블록딜)의 여파와 함께 이달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주가는 8.67% 떨어졌다. 같은 기간 삼성SDI는 2차전지 업황 악화에 주가가 20.24% 떨어지기도 했다.다른 계열사도 상황은 비슷하다. 호텔신라 주가는 지난 2일부터 11.13% 하락했다. 중국인 관광객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딘 여파다. 최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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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삼성전자 4분기 D램 흑자 전환…반도체 적자 2조원대
삼성전자가 지난해 3분기 반도체 사업에서 2조원대 적자를 냈다. 4개 분기 연속으로 수조원의 적자를 냈지만, 메모리 감산이 효과를 발휘하며 4분기 들어 적자폭이 크게 줄었다. 특히 D램 부문 흑자 전환에 성공한 점이 기여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2조820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4조3100억원)보다 35%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6000억원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1,2분기와 2조4000억원을 기록했던 3분기보다는 증가했다.매출은 67조7800억원으로 집계됐다. 70조4600억원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보다 소폭 줄어든 수치다.4분기에 영업이익 규모를 늘릴 수 있었던 것은 반도체 사업의 대규모 영업적자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적자는 1분기 4조5800억원으로 정점을 찍고 점차 축소돼 4분기 2조원 초반대까지 감소했다. D램이 4분기 들어 흑자로 돌아선 것이 주요했다. HBM, DDR5, LPDDR5X 등 고부가 제품 판매가 늘어나며 D램 재고 수준이 큰 폭으로 개선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는 고객사 재고가 정상화되는 가운데 PC 및 모바일 제품의 메모리 탑재량이 증가하고 생성형 AI 서버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수요 회복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파운드리는 시장수요가 감소해 실적은 부진했으나, 지난해 연간 최대 수주를 달성해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및 네트워크 사업부 영업이익은 2조7300억원, 가전(CE)·VD(영상)부문은 영업적자 5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조원, 하만은 3400억원으로 집계됐다.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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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사내변호사 3인방, 법무법인 화우·대륜 합류
대기업 사내 변호사들이 연이어 로펌으로 옮기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28일 로펌업계에 따르면 전재우 대우건설 국내법무실장(사법연수원 32기)과 박삼근 삼성전자서비스 법무팀장(33기)은 최근 법무법인 화우에 합류했다. 전 변호사는 대우건설에서 15년간 부동산 개발 및 계약에 관한 법률 검토와 공사에 얽힌 분쟁 등을 다뤄왔다. 노사분쟁 전문가인 박 변호사는 고용노동부에서 퇴직한 2011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뒤 인사팀과 법무팀을 거쳐 삼성전자서비스에서 협력업체 직원 직접고용 태스크포스(TF)를 총괄했다.원형일 전 포스코케미칼(현 포스코퓨처엠) 법무실장(28기)도 최근 중견급 로펌인 대륜에 입사했다. 판사 출신인 원 변호사는 2012년부터 포스코그룹에서 근무해왔다. 포스코(현 포스코홀딩스) 법무실 상무와 실장을 거쳐 2019년부터 포스코퓨처엠에서 근무했다.김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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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HBM 생산 2배로"…올 영업익 10조 넘본다
SK하이닉스가 올해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생산능력을 지난해 대비 두 배가량 확대하겠다고 25일 발표했다. 인공지능(AI)발 신규 수요를 잡기 위한 포석이다. 삼성전자, 마이크론을 포함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3사 중 지난해 4분기에 가장 먼저 흑자 전환에 성공한 SK하이닉스의 자신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AI 훈풍’을 타고 내년엔 연간 영업이익이 15조원을 웃돌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전망이다. SK하이닉스 경영진은 올해 시작되는 AI발 상승 사이클이 2018년 슈퍼 호황기 수준에 버금갈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까지 업황 상승곡선이날 SK하이닉스의 작년 4분기 실적은 시장의 예상을 완벽히 뒤집는 ‘깜짝실적’으로 평가된다. 적자를 줄이는 데 그쳤을 것이란 전망과 달리 영업이익이 3460억원에 달했다.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47.4% 증가한 11조3055억원을 기록하며 예상치(10조4696억원)를 뛰어넘었다. AI발 신규 수요, 업계 감산 등에 힘입어 반도체 업황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이날 실적발표회에서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부사장)는 “내년까지 메모리 시장 상승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반도체 업황의 회복세에 과감히 ‘베팅’할 것이란 설명이다. 김 부사장은 “지난해 4분기부터 메모리 가격 상승을 예상한 고객들이 구매 주문을 늘리기 시작했다”며 “재고 수준이 낮았던 PC와 모바일 고객사 중심으로 신규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D램은 올해 상반기, 낸드는 하반기에 수요처 재고가 정상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전략은 ‘선택과 집중’구형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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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4분기 영업이익 3460억…'깜짝 실적’
SK하이닉스가 예상치를 대폭 뛰어넘는 ‘깜짝실적’을 내며 5개 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25일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346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증권사 평균 예상치(515억원 영업손실)를 크게 상회했다. SK하이닉스가 분기 흑자를 낸 것은 2022년 3분기 이후 5개 분기 만이다. 매출은 11조13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4% 증가했다.회사 측은 인공지능(AI) 서버와 모바일 관련 제품 수요가 늘고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하는 등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차세대 반도체이자 AI 관련 반도체인 DD5와 고대역폭메모리(HBM3)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4배, 5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지난해 연간으로는 영업손실이 7조730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3분기 8조764억원의 영업손실이 났지만 4분기 흑자로 손실이 축소됐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32조7657억원으로 전년 대비 26.6% 감소했다.회사 관계자는 “AI용 메모리인 HBM3E 양산과 HBM4 개발을 순조롭게 진행하는 한편, 서버와 모바일 시장에 DDR5, LPDDR5T 등 고성능 제품을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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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트먼 방한 소식에…SK하이닉스, 52주 신고가
‘챗GPT의 아버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의 방한 소식에 인공지능(AI) 관련주가 들썩이고 있다.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0.92% 오른 14만2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52주 신고가(14만5400원)도 기록했다. 실적 선방 관측 속에 올트먼 CEO가 이번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만난다고 알려지면서다. 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의 강자로 꼽히는 SK하이닉스는 오는 25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1년 만의 흑자 전환 전망까지 나온다. 삼성전자 역시 0.54% 오른 7만5100원에 거래를 끝냈다.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AI 반도체를 함께 개발할 협력사를 찾고 있다.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잠재 파트너사로 언급된다.올트먼 CEO의 행보에 따라 여러 기업의 주가가 출렁였다. 지난해 11월 올트먼 CEO가 오픈AI 이사회로부터 잠시 해고당했을 때, 오픈AI 최대 주주인 마이크로소프트(MS) 주가는 1.68% 하락했다. 그러나 MS 합류 가능성이 제기되자 2.05% 상승했다. 지난해 6월 방한 당시 올트먼 CEO가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장을 단독으로 만나자, SK네트웍스 주가는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연초엔 오픈AI의 AI 서비스 장터 ‘GPT 스토어’ 등장으로 관련주가 급등세를 탔다.올트먼 CEO의 보폭은 커지고 있다.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AI 업체 G42, 대만 TSMC 등을 잇따라 접촉한 것으로 전해진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일본과 대만 방문길에 한국도 잠깐 들르는 정도로 알고 있다”며 “TSMC에 무게를 싣는 모양새지만, AI 반도체 가치사슬에 참여하려는 의지가 강해 국내 업체와도 협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시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