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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랙록 출신 '삼성맨'의 큰 그림?…돌연 3억 베팅한 이유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블랙록 출신 '삼성맨'의 큰 그림?…돌연 3억 베팅한 이유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얼굴이 바꼈네요."지난달 31일 삼성전자 실적 컨퍼런스콜. 글로벌 기관투자가와 개인투자자 등이 주목하는 이 행사를 주도하는 임원이 교체됐다. 최근 IR팀장에 오른 오 다니엘 부사장이 삼성전자를 대표해서 기관투자가 만남과 IR 진행 등을 총괄한다.2022년 삼성전자에 합류한 오 부사장은 블랙록·ISS 등에서 20년 넘게 근무한 시장 전문가다. 시장 흐름을 꿰뚫고 있는 데다 회사 사정도 훤히 아는 그가 최근 삼성전자 주식 수억원어치를 사들이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오 부사장은 지난 22일 삼성전자 주식 4100주를 3억원에 사들였다. 주당 매입가격은 7만3300원이다. 2022년 회사에 합류한 그가 2년 만에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인 것이다. IR 담당자가 주식을 사들이자, 앞으로 주가와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컨퍼런스콜을 총괄하는 자리인 만큼 책임경영의 일환이라는 해석도 있다.이번 매입은 오 부사장의 이력 때문에 한층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20년 동안 지배구조 개편과 경영권 방어 업무, IR 등의 전문가로 활동했다. 매사추세츠공대(MIT) 경제학부를 졸업한 그는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2008~2013년)와 세계 최대 운용사인 블랙록(2014~2016년)에서 임원으로 근무했다. 2016~2019년엔 세계 2위 금광업체인 베릭골드에서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주도했다. 2019~2021년에는 미국 컨설팅업체인 머로우소달리에서 지배구조 개편 작업과 주주총회 전략 수립 등을 수행했다.자산운용과 의결권 분석, 지배구조 개편 등 시장 전반에서 다양한 전략과 업무를 맡으면서 역량을 인정받았다. 지난해에는 최근 회사 IR홈페이지와 실적 프레젠테이션(PT&m

  • '엔비디아 효과'에 주가 뛰더니…SK하이닉스 급락한 까닭

    '엔비디아 효과'에 주가 뛰더니…SK하이닉스 급락한 까닭

    인공지능(AI)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에 SK하이닉스가 급락하고 있다.27일 SK하이닉스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4.94% 떨어진 15만3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 효과'로 SK하이닉스 주가가 이달에만 21.92% 올랐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439억3152만원, 768억5893만원 규모 순매도 했다. 개인만 나홀로 1187억9658만원어치를 사들였다.미국 마이크론이 'HBM3E' 양산을 공식화 한 영향이다. 마이크론은 26일(현지시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HBM3E 솔루션의 대량 생산을 시작했다"며 "오는 2분기 출하하는 엔비디아의 'H200'에 탑재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론 주가는 이날 4.02% 뛰었다.HBM은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해 기존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인 반도체다. AI 칩에 사용되는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대거 탑재된다. 이번에 마이크론이 개발한 HBM3E에는 5세대 기술이 적용됐다. SK하이닉스는 그간 한단계 낮은 수준의 4세대 HBM3를 엔비디아에 독점 공급하며 선점 효과를 누렸다. 다만 마이크론이 SK하이닉스보다 먼저 양산에 들어가자 투심이 위축됐다.삼성전자 역시 같은날 업계 최대 용량을 구현한 HBM3E 개발을 공개했다. 마이크론(8단)보다 적층수가 많은 12단이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현재 0.14% 소폭 상승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상반기 HBM3E 양산에 나선다. 시장에서는 HBM 세대 전환이 본격화하면서 변화가 생길 것으로 봤다. 현재 글로벌 HBM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 50%, 삼성전자 40%, 마이크론 10% 내외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투자자 사이에서는 국내 반도체

  • 글로벌 '반도체 랠리'…한국만 소외된 까닭

    글로벌 '반도체 랠리'…한국만 소외된 까닭

    엔비디아를 필두로 세계 반도체 랠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유독 한국 반도체 관련주만 소외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ARM 등 미국은 물론 유럽(ASML) 일본(어드반테스트, 도쿄일렉트론) 등의 반도체 대표주들이 대거 오름세에 동참하는 것과 대조적이다.전문가들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시기가 불투명한 데다 중동 등의 국제 정세 불안이 이어지자 글로벌 자금이 상대적으로 선진국 증시를 선호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SK하이닉스 등을 제외하면 국내 기업 중 엔비디아 ‘가치 사슬’에 속한 기업이 별로 없다는 점도 국내 반도체주가 소외된 배경으로 거론된다.○‘엔비디아 랠리’ 소외된 한국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반도체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09% 내린 3844.25에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가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각국 반도체 관련주가 급등한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이날 3.13% 오른 SK하이닉스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약세였다. 삼성전자는 0.27% 하락했고, 한미반도체(-3.40%), 이수페타시스(-1.46%)도 약세였다. 코스닥시장에서 하나마이크론이 3% 이상 떨어졌다.한 증권사 반도체 담당 연구원은 “국제 정세가 불안해 한국보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으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며 “국내 반도체 업체 대부분은 낸드와 D램 등 범용 반도체가 주력이기 때문에 엔비디아의 혜택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일각에서는 국내 증시가 미국과 일본, 그리고 중국 사이에 낀 상태를 유지해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이날 하이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국내 증시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으로 상승 국면을 타고 있지만 강도는 미국 일본보다 미진하다”며 &l

  • '한 번도 보지 못한 시세' 열렸다…"다음 타자는 '이 종목'" [박의명의 K-인더스트리]

    '한 번도 보지 못한 시세' 열렸다…"다음 타자는 '이 종목'" [박의명의 K-인더스트리]

    올 들어 주가가 폭등한 엔켐, 제주반도체, 엔비디아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신고가를 경신한 이후에도 급등세를 이어가며 ‘한 번도 보지 못한 시세’를 만들어냈다는 것입니다.다음 타자는 SK하이닉스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증권가에서 나오고 있습니다.23일 오후 2시 기준 SK하이닉스는 2.56% 오른 16만5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전날 5.03% 오른 데 이어 이틀 연속 급등하고 있습니다. 전날 SK하이닉스는 15만6500원에 마감하며 2021년 3월 전고점(15만500원)을 돌파했습니다. 전고점을 돌파한 지난 22일, 외국인은 하루 만에 SK하이닉스를 2334억원어치 순매수했습니다. 최근 한 달 순매수액은 7236억원에 달합니다.SK하이닉스는 지난 1년간 두 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그런데도 외국인이 쓸어 담는 이유는, 최고점을 넘어갈 때 주가는 더욱 상승 탄력을 받기 때문입니다. 한 펀드매니저는 “전 고점인 15만원 선만 깨지지 않으면 주가가 추가 급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정상’을 넘어서는 순간 물린 사람이 없기 때문에 사는 족족 올라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최고가 돌파 종목을 두고 “신세계가 열린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입니다.엔켐, 제주반도체, 엔비디아 이러한 흐름을 탔습니다.엔켐은 지난 1월 19일 상장 후 최고점인 13만6076원을 넘어설 때만 해도 과열됐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35만8500원까지 추가로 두 배 가까이 급등했습니다.제주반도체는 지난해 12월 전 고점인 1만1700원(2015년 6월)을 넘어선 이후 지난달 25일(3만8550원)까지 230% 추가 상승했습니다.엔비디아도 전 고점(346달러) 갱신 이후 750달러까지 추가로 두 배가 올랐습니다.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상승

  • 美 "반도체 패권 되찾자"…제2 칩스법 나오나

    美 "반도체 패권 되찾자"…제2 칩스법 나오나

    “실리콘(반도체)을 실리콘밸리(미국의 반도체산업 발상지)에 돌려줍시다.”‘반도체 패권 전쟁’의 미국 사령관인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은 21일(현지시간) “대만과 한국에 넘어간 반도체 주도권을 미국이 가져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이날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IFS) 2024’ 포럼에서다. 이에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20% 수준인 미국의 반도체 제조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화답했다. 행사장에서는 휘파람과 박수가 쏟아졌다. 미국 정부가 ‘반도체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노골화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반도체를 사실상 ‘전략물자’로 삼은 모양새다.러몬도 장관은 “미국이 세계 반도체를 선도하기 위해 ‘제2의 반도체지원법’이든 뭐든 (미국에 공장을 짓는 기업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미국 정부는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기업에 527억달러(약 70조원) 규모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주는 반도체지원법을 시행하고 있다. 이날 패널로 참석한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미국의 반도체 생산 비중을 높이는 정책을 지지한다”고 했다.미국 기업 간 ‘밀어주기’ 분위기도 감지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날 자체 개발 중인 AI 칩 생산을 인텔 파운드리에 맡긴다고 발표했다. 물량은 인텔의 역대 최대 수주액인 50억달러로 추정된다.AI 반도체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각국의 반도체 패권주의는 한층 강해질 전망이다. AI 반도체 세계 1위 기업 엔비디아는 이날 “지난 분기(2023년 11월~2024년 1월)에 매출 221억달러, 영업이익 136억

  • '초짜' 인텔에 50억弗 칩 맡긴 MS…美반도체 카르텔 시동

    '초짜' 인텔에 50억弗 칩 맡긴 MS…美반도체 카르텔 시동

    21일(현지시간)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IFS) 2024’가 열린 미국 새너제이 컨벤션센터. 행사장에 마련된 큼지막한 스크린에 익숙한 얼굴이 등장했다. 주인공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팻 겔싱어 인텔 CEO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사업 강화 전략을 발표하던 중 화상으로 소환한 것이다. 정작 놀라웠던 건 나델라 CEO의 등장이 아니라 그의 입에서 나온 사실이었다. “인텔의 1.8나노미터(㎚·1㎚=10억분의 1m) 파운드리 공정의 고객사가 됐다”고 말해서다. 계약 추산액은 50억달러(약 6조6000억원). 예상하지 못한 초대형 계약 발표에 반도체업계 관계자 1000여 명이 모인 행사장은 한순간 정적이 흘렀다. ○미국 반도체 패권주의 확산MS는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반도체 ‘마이아’를 올 연말부터 인텔 1.8㎚ 파운드리 공정을 통해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아는 생성형 AI 서비스를 위해 서버를 가동 중인 MS가 엔비디아의 AI 가속기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준비 중인 최첨단 반도체다.나델라 CEO는 인텔을 택한 이유로 ‘실력’을 꼽았다. 그는 “가장 발전된 고성능·고품질 반도체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인텔을 골랐다”고 했다. 중앙처리장치(CPU) 세계 1위 업체로서 ‘반도체 제국’으로 불린 인텔의 저력을 믿었다는 얘기다. 나델라 CEO의 발표에 갸우뚱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파운드리만 놓고 보면 인텔은 시장 점유율 1%, 업력 4년차의 후발주자여서다. “미국 기업끼리 밀어주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반도체업계에서 나오는 이유다.이날 행사장 분위기는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를 연상하게 했다. ‘아메리카 퍼스트&r

  • 법무법인 율촌, 이종철 전 삼성전자 부사장 영입

    법무법인 율촌, 이종철 전 삼성전자 부사장 영입

    법무법인 율촌은 최근 이종철 전 삼성전자 부사장을 영입했다고 22일 밝혔다.이 전 부사장은  서울지검 북부지청 검사를 시작으로 2005년 서울중앙지검 검사, 2007년 대검찰청 연구관, 2009년 밀양지청장, 2010년 주미대사관 법무협력관을 지냈다. 검찰을 떠난 뒤에는 삼성전자에 입사해 북미총괄 법무지원팀장, 법무실 부사장 등을 맡았다. 삼성전자 재직 시절 해외 법무와 컴플라이언스(준법감시)을 담당했다. 이 전 부시장은 이 같은 경험을 살려 율촌에서 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전략 자문 등을 맡을 예정이다.율촌은 미디어·콘텐츠 및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전문가인 김문희 변호사도 최근 영입했다. 율촌 출신인 김 변호사는 2015년 지평으로 이직했다가 이번에 다시 친정으로 복귀했다. 그는 그동안 매니지먼트, 드라마영화 제작,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등 콘텐츠 분야 기업들의 법률자문을 해왔다. 방송통신위원회 방송분쟁조정위원,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분쟁조정위원, 대한상사중재원 중재인 등을 맡고 있다.   율촌 관계자는 “기업들의 지적재산권(IP) 분쟁과 이와 관련한 법률자문 수요가 늘고 한국 콘텐츠가 글로벌시장에서 성공하면서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며 “이번 전문가 영입을 계기로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 해외시장에서의 분쟁 등과 관련해 더욱 수준 높은 법률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 이재용 등기이사 복귀 안 한다

    이재용 등기이사 복귀 안 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사진)의 등기이사 복귀가 또 연기됐다. 삼성전자는 20일 이사회를 열고 다음달 20일 열리는 주주총회에 상정할 안건을 논의했다.논의된 안건은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정관 일부 변경 등으로 관심을 받은 이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안은 상정하지 않았다.이 회장이 지난 5일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 1심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등기이사 복귀 가능성이 예상됐지만, 미등기이사 신분을 유지하게 됐다. 검찰 항소로 사법 리스크가 남아 있는 만큼 복귀를 서두르지 않는 게 낫다고 이사회는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최종 결론이 날 때까지 복귀 시점도 무기한 연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은 2016년 10월 삼성전자 등기이사에 올랐지만, 2019년 10월 임기 만료로 등기이사에서 물러났다.이찬희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3기 준감위 출범 첫 회의 참석차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와 관련해 개인 의견을 전제로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의미에서 등기이사로 이른 시일 내, 적정 시점에 복귀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이 회장의 1심 무죄 판결에 대해선 “재판은 게임처럼 승부를 가르는 것이 아니다”며 “재판에 승복하는 문화가 우리 사회에 정착해야 하며 그것이 우리 사회가 유지될 수 있는 마지막 보루”라고 했다.이 회장과 준감위원들이 만날 가능성도 내비쳤다. 이 위원장은 “조만간 여러 일정을 고려해 (이 회장과) 위원회와의 면담 자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2022년 10월 2기 준감위 회의에 참석한 바 있다.이날 3기 준감위 첫 회의에선 새로 선임된 내부위원 한

  • [단독] 삼성전자 신임 사외이사에 로봇전문가·경제관료 출신 내정

    [단독] 삼성전자 신임 사외이사에 로봇전문가·경제관료 출신 내정

    삼성전자 신임 사외이사 후보에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과 조혜경 한성대학교 교수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에서 신 전 위원장과 조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다. 이사회를 거친 후 다음달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선임된다. 두 사람은 다음달 22일 임기가 종료되는 삼성전자 사외이사 중 김선욱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와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의 후임이다. 신 전 위원장은 경제관료 출신 금융 전문가로 꼽힌다.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해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과장, 금융정책과장, 국제금융국장 등을 지냈다. 2011년 기획재정부 1차관을 거쳐 2013년 금융위원장에 임명됐다. 2019년부터 롯데손해보험 사외이사를 지내다 최근 사임했다.조 교수는 로봇 분야 전문가다. 조 교수는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에서 학·석·박사를 거쳐 1996년부터 한성대 공과대학 교수로 재직했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기계소재전문위 위원, 한국공학한림원 일반회원 등과 함께 2022년엔 한국로봇학회 19대 회장을 지냈다. 조 교수는 경계현 삼성전자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의 대학 후배기도 하다. 조 교수의 선임은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꼽히는 로봇 분야에 대한 전문적 식견을 지닌 인사를 선임한 것으로 보인다. 신 전 위원장 역시 경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이해가 깊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경영진의 주요 의사결정에 조언할 수 있는 인사로 알려졌다. 최대 관심사인 이 회장의 이사회 복귀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안팎에선 이 회장이 지난 5일 부당합병·회계부정 1심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 자국 반도체 기업부터 지원한 바이든…TSMC·삼성 운명은?

    자국 반도체 기업부터 지원한 바이든…TSMC·삼성 운명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미국 내 반도체 투자 기업에 대한 보조금 발표를 순차적으로 시작한 가운데 반도체 기업의 공장 건설 속도가 예정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미국 현지에서 나오고 있다. 미국 정부가 자국 반도체 기업에 대한 보조금 규모를 먼저 확정하면서 대만 TSMC 등 미국 외 반도체 기업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다.이들 기업 사이에선 대규모 투자를 미 정부에 약속했지만 공장 증설 제한, 상세한 회계 자료 제출 등 독소조항 때문에 보조금 지급을 예상 규모만큼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져있다. 미 정부 또한 최근 반도체 수요가 반도체 법을 준비한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때만큼 크지 않다는 점 때문에 천문학적인 규모의 보조금 지급을 위한 여러 제약 조건 등을 내세우고 있다. 美 글로벌파운드리스에 2조원 지원상무부는 19일(현지시간) 미국의 반도체 기업 글로벌파운드리스의 뉴욕주·버몬트주 신규 설비 투자 및 증설을 위해 15억달러를 지원하기 위한 예비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약 2조 40억원 규모다. 미국에서 지난 2022년 반도체 법 발효 이후 반도체 기업에 대한 세 번째 보조금 지원 계획이자, 첫 대규모 지원 사업이다.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지원을 통해 생산된 반도체는 현재 전적으로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미국의 자동차 및 항공 산업의 반도체 공급망에 안정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기업을 비롯해 170여개에 달하는 반도체 업체들이 미국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기 위해 460개 이상의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미국은 2022년 반도체 등 핵심 산업에 있어 중

  • 삼성에 초기업노조까지…그룹 근간 흔드나

    삼성에 전자, 금융, 바이오 부문 4개 계열사 근로자가 참여하는 초기업 노조가 등장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금 협상이 불가능한 이종 업종 계열사 노조 간 결합을 두고 ‘세 불리기’를 통한 그룹 압박성격용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이종기업끼리 결합한 ‘별종노조’삼성 4개 계열사 노동조합을 합친 ‘삼성 초기업 노동조합’이 19일 공식 출범했다. 삼성전자 내 모바일 등 사업을 하는 디바이스경험(DX) 노조(6100명),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조(4100명), 삼성화재해상보험 리본노조(3400명),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조(2200명)가 참여한다.오는 5월 합류할 예정인 삼성전기 존중노조 조합원 2100명까지 포함하면 총 1만7900명 정도다. 관계사 노조 중 최대 규모인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의 1만7000여 명과 맞먹는 수준이다. 앞으로 계열사 노조가 추가로 합류할 가능성도 있다.초기업 노조는 전자, 디스플레이 등 제조업을 중심으로 금융, 바이오사가 한데 뭉친 게 특징이다. 하는 일이 서로 완전히 다른 기업들이 그룹사를 겨냥해 초기업 조직을 만든 경우는 극히 이례적이다. 이들의 핵심 요구사항은 그룹 차원의 임금 가이드라인 폐지와 컨트롤타워 격인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의 노사관계 관여 금지다. 홍광흠 초기업 노조 위원장(삼성화재 리본노조위원장)은 “동등한 관계 아래 유연한 노사 교섭을 통해 각 사의 실정에 맞는 임금, 복지, 근로조건 수립을 목적으로 한다”고 밝혔다.그러나 이들의 요구사항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게 노사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기업은 인사 평가에 따른 차등 임금 지급 체계가 있고, 업종별로 평가 기준도 전부 다르다. 이들의 임금 가이드라인

  • "빨리 팔아야 돼요"…'배터리 아저씨' 경고에도 '폭등' [박의명의 K-인더스트리]

    "빨리 팔아야 돼요"…'배터리 아저씨' 경고에도 '폭등' [박의명의 K-인더스트리]

    ‘배터리 아저씨’ 박순혁 작가가 ‘거품주’라고 저격한 한미반도체가 폭등세를 타고 있습니다. 한미반도체는 인공지능(AI)용 반도체 장비를 만드는데, 납품처가 기존 SK하이닉스에서 국내외 다른 반도체 제조사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에 매수세가 붙고 있습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미반도체 최근 1년 주가가 5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지난 16일 종가가 7만5400원으로 2020년 2월과 비교하면 15배가량 올랐습니다. 주가가 폭등한 최근 한 달 외국인은 한미반도체를 1612억원어치 순매수하며 패닉 매수에 나섰습니다.지난해 7월 박 작가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감소해 반토막이 났는데 주가가 올랐으니 이것이야말로 거품주”라며 한미반도체를 저격했습니다. 하지만 아저씨의 경고에도 상승세를 지속하더니, 올해는 큰손들의 추격 매수까지 부르는 ‘품절주’가 됐습니다. 한미반도체는 AI용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만드는 데 필수적인 ‘TC본더’라는 장비를 만듭니다. HBM은 여러 개 D램을 수직으로 쌓아 만드는데, TC본더는 쌓아 올린 D램에 구멍을 뚫는 장비입니다. 한미반도체는 SK하이닉스에 TC본더를 납품합니다.지난 8일 한미반도체는 상한가를 기록했는데, SK하이닉스 이외 주요 반도체 제조사들이 한미반도체 장비를 공급받기 위해 줄 서 있다는 소문이 돌며 강한 매수세가 들어왔습니다.전자업계 관계자는 “HBM 제조사들이 수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한미반도체 장비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라며 “한미반도체 외의 다른 장비를 이용하면 D램을 뚫을 때 웨이퍼가 깨지며 수율이 낮아지는 것으로 알

  • "삼성 제대로 털어먹자"…1.2조 내놓으라는 '단타 세력' [박의명의 K-신토불이]

    "삼성 제대로 털어먹자"…1.2조 내놓으라는 '단타 세력' [박의명의 K-신토불이]

    “제대로 걸렸네요. 곳간 다 털어서 뼈까지 발라 먹으려는 것 같습니다.”삼성물산에 대한 행동주의 펀드 5곳의 주주제안이 공개되자 재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와 안도의 한숨이 뒤섞여 나왔습니다. 기업 의사결정에 개입을 노골화하는 행동주의 문제점을 비판하면서도 자신들이 타깃이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다행으로 여긴 것입니다. 지난 14일 공시에 따르면 영국계 시티오브런던, 한국 안다자산운용 등 5개 펀드는 삼성물산에 자사주 5000억원어치를 매입하고 보통주와 우선주에 대해 주당 각각 4500원, 4550원씩 배당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해당 안건은 다음 달 15일 열리는 주주총회 상정됩니다. 행동주의 펀드의 요구는 총 1조2364억원으로 올해 회사 잉여현금흐름을 크게 초과합니다. 벌어들이는 돈을 다 끌어와도 요구에 맞출 수 없습니다.삼성물산은 지난해 7972억원 영업이익을 벌었습니다. 비상 상황을 대비해 보유하고 있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5000억원입니다. 이와 관련 삼성물산은 “이런 규모의 현금 유출이 이뤄진다면 회사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 및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체 투자재원을 확보하기가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 "7년 만에 역전 당했다"…日에 또 자리 내준 삼성전자 '비상'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

    "7년 만에 역전 당했다"…日에 또 자리 내준 삼성전자 '비상'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

    한국 최대 기업 삼성전자의 실적과 주가가 잇따라 일본 대표 기업에 역전을 허용했다. 24년 만에 처음 소니그룹에 영업이익을 역전 당한데 이어 시가총액 경쟁에서 7년 만에 도요타자동차에 밀렸다.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전날 도쿄증시에서 도요타의 주가는 0.1% 내린 3382엔(약 3만48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1.35% 내린 7만3000원에 마감했다.15일 종가 기준 도요타의 시가총액은 55조1772억엔(약 490조2274억원)으로 435조7941억원의 삼성전자를 54조원 앞섰다. 아시아 기업 시총 2위 자리도 내주게 됐다. 아시아 기업 시총 1위는 TSMC다. TSMC의 시가총액은 18조900억대만달러(약 768조원)다.삼성전자가 도요타에 시가총액을 역전 당한 것은 약 7년 반 만이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2011년 1월28일 처음 도요타를 앞섰다. 이 때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164조3000억원, 도요타는 11조6887억엔(당시 환율로 환산시 157조1900억원)이었다.그로부터 10년 뒤인 2021년 2월1일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도요타의 두 배를 넘었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495조4920억원이었고, 도요타의 시가총액은 23조8003억엔(약 253조9611억원)이었다.두 배가 넘던 시가총액이 뒤집어 지는데는 3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지지부진하면서 시가총액이 60조엔 줄어드는 사이 도요타 시가총액은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결과다.도요타의 시가총액이 크게 늘어난 것은 매년 실적이 개선되고 있어서다. 지난 6일 도요타는 2023년 순이익이 4조5000억엔으로 전년보다 84% 증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기존 전망치를 5500억엔 상향 조정했다.예상대로라면 도요타는 일본 단일 기업 최초로 순익 4조엔을 넘게 된다. 골드만삭스증

  • 삼성전자, 반도체 15조 적자인데…'임금 4.6% 인상' 부족하다는 노조

    삼성전자가 올해 성과에 따른 임금 인상률을 뺀 기본 인상률을 2.5%로 노동조합에 제시했다. 지난해 반도체 부문에서 15조원 가까운 영업손실을 낸 점을 감안하면 낮지 않은 수준이라는 평가가 많지만, 노조는 ‘기본 인상률 8.1%’를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15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노조 등에 올해 임금 기본 인상률을 2.5%로 제시했다. 개인별 성과 인상률(평균 2.1%)을 더한 평균 임금 인상률은 4.6%가 된다. 국책연구기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전망한 올해 물가 상승률(2.5%)을 2%포인트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회사 제안에 사용자 위원과 근로자 위원이 참여하는 노사협의회와 대표 교섭권이 있는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노사협의회는 5.74%를, 노조는 8.1%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삼성전자노조는 “회사 측이 진정성 있는 협상 의지가 없다”며 단체행동을 위한 쟁의대책위원회도 가동했다.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업황 악화로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만 15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다. 경계현 DS부문장(사장)은 지난달 긴급 임원회의를 열고 임원의 올해 연봉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삼성전자 직원 게시판엔 ‘8% 임금 인상 요구는 과도한 것 아니냐’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계 관계자는 “올해 반도체 경영 여건 등을 고려해 노사가 합리적인 수준에서 임금 협상을 조기에 마무리하고 실적 개선에 힘을 모아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황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