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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만전자 저주 깨지나"…11월만 기다리는 개미들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7만전자 언제 넘어서나요."500만 삼성전자 소액주주들의 기다림이 길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도 이같은 주주들의 기대와 요구를 여러 방면에서 듣고 있다. 이 회사는 투자자들의 궁금증과 앞으로의 사업 비전을 밝히기 위해 오는 11월 해외에서 '로드쇼'를 연다. 이 자리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는 고성능 D램인 ‘고대역폭메모리(HBM)3’ 개발·양산·공급 내용을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소개한다.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1월 홍콩에서 기업설명회(IR) 행사인 '인베스터즈 포럼'을 연다. 이 행사는 삼성전자가 직접 주관하는 IR 행사로 매년 11월 해외에서 열어왔다. 국내외 기관투자가·애널리스트 등을 상대로 미래 전략에 관해 설명하는 행사다.매년 인베스터즈 포럼에서는 그해에 가장 관심을 끄는 주제를 다뤘다. 2021년과 지난해에는 파운드리(반도체 수탁 생산) 사업 등에 대해서 주로 설명했다. 올해는 HBM3를 주제로 IR을 진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에서 임원급 실무진이 대거 나와 HBM3에 대해 이야기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현재 반도체 업계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데다 새 시장을 여는 메모리가 HBM3”라며 “삼성전자 IR이 열리면 HBM3에 질문이 집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삼성전자가 최근 엔비디아에 HBM3 공급을 합의한 만큼 관련 문의도 늘어날 전망이다. 엔비디아 납품 관련 소식에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일에 6.13% 오른 7만1000원에 마감했다. 당시 삼성전자 주가 상승률은 2021년 1월 9일(7.12%) 후 가장 높았다. 여기에 삼성전자 DS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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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빠진 2차전지…"새 주도株는 반도체·바이오·中 소비주"
에코프로 엘앤에프 등 2차전지주 열풍이 8월 이후 한풀 꺾이자 시장에선 새로운 주도주 찾기 움직임이 분주하다. 2차전지주는 공급 과잉 리스크 재점화로 당분간 약세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제약·바이오, 중국소비재 등을 유력한 새 주도주 후보로 꼽고 있다. ○배터리 공급 과잉 리스크 재점화7일 에코프로는 코스닥시장에서 4.19% 내린 100만6000원에 마감했다. 포스코퓨처엠(-5.82%), 에코프로비엠(-3.99%), 엘앤에프(-3.98%) 등 다른 2차전지 소재 관련주도 큰 폭으로 내렸다. LG에너지솔루션(-1.9%), 삼성SDI(-1.33%) 등 배터리셀 업체도 떨어졌다.중국발 배터리 공급 과잉 우려가 재점화한 것이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는 분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해 중국 배터리 생산량은 1448GWh로, 수요량(636GWh)의 두 배가 넘을 전망이다.외국계 증권사의 부정적 보고서도 영향을 미쳤다. 전날 골드만삭스는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 ‘중립’ 의견을 제시했다. 미국 지역 인건비 상승으로 수익성이 줄어들 것이란 이유에서다. 에코프로비엠에 대해선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며 ‘매도’ 의견을 냈다.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약세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고평가 우려도 최근 배터리주에 부담을 주고 있다. 지난 8월 이후 에코프로비엠이 31% 급락한 것을 비롯해 엘앤에프(-23.2%), 포스코퓨처엠(-21.7%), 에코프로(-16.6%) 등도 줄곧 약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 바이오주 열풍 한국에도 불까증시에선 반도체가 2차전지를 밀어내고 시장 주도주로 떠오를 것이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오랜 주가 조정으로 반도체주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진 데다 인공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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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대어' ARM, 몸값 72조원 고평가 논란
이달 중순 나스닥시장에 상장하는 영국 반도체 기업 ARM의 희망 공모가가 주당 47~51달러로 정해졌다. 기업가치는 최대 522억달러(약 72조5000억원)에 달한다. 주가매출비율(PSR·기업가치/매출)은 19.5배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소속 기업(평균 6.7배)을 크게 웃돈다. ARM이 스마트폰용 반도체 기초설계도(IP) 시장의 독점 기업이란 점을 감안해도 ‘고평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년간 매출이 정체했고 신사업 발굴 성과가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ARM의 지분 투자 요청을 받은 삼성전자도 선뜻 수락하지 못하고 고심하고 있다. ○지분 9.4% 시장에 나온다ARM은 5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개정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1990년 설립된 ARM은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의 IP를 고객사에 제공하고 라이선스비와 로열티를 받는 기업이다. 애플, 삼성 등이 ARM의 IP를 바탕으로 칩을 설계하고 개발한다. ‘투자의 귀재’로 불렸던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가 2016년 지분 100%를 매입했다.ARM 지분 100%를 보유 중인 소프트뱅크는 전체 지분의 9.4%인 9550만 주를 공모를 통해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희망 공모가격은 주당 47~51달러로 정해졌다. 이 경우 기업가치는 최소 481억달러, 최대 522억달러가 된다. 소프트뱅크가 목표한 기업가치(620억달러)엔 못 미치지만 2016년 인수가(320억달러), 엔비디아가 제시한 매입 가격(400억달러)보다는 크다. ○AI 고전, 車·PC는 선전기업가치 상단(522억달러)과 2023회계연도(2022년 4월~2023년 3월) 매출인 26억7900만달러를 기준으로 계산한 ARM의 PSR은 19.5배다. ARM이 스마트폰 AP용 IP 시장 점유율 99%(2022년 기준)를 기록한 독점 기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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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5G폰, 美수출통제 뚫었나
중국 화웨이가 미국의 수출 통제를 뚫고 첨단 반도체 공정으로 제작한 스마트폰을 출시해 파장이 일고 있다.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규제 실효성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와 함께 규제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미국이 추가 조치를 내놓으면 중국 사업 비중이 높은 한국 반도체업계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6일 외신에 따르면 중국 화웨이는 지난달 말 자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내장된 5세대(5G)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를 출시했다. 캐나다의 반도체 컨설팅 업체 테크인사이트는 메이트60 프로에 들어간 AP가 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SMIC가 7나노미터(㎚·1㎚=10억분의 1m) 공정으로 제작한 ‘기린 9000s’라고 밝혔다. 7나노 공정은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같은 첨단 반도체 생산장비를 갖춰야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SMIC가 중국 반입이 금지된 EUV 장비를 이용하고 있다는 의미다.네덜란드 정부는 2019년부터 세계 유일의 EUV 생산 업체인 ASML의 중국 수출을 제한했다. 지난 1일부터는 EUV 이전 세대 제품으로 수출을 허용해온 심자외선(DUV) 노광장비의 중국 수출도 통제했다.미국은 2019년엔 안보를 해칠 수 있다는 이유로 화웨이에 5G 반도체의 수출과 관련 기술 이전을 금지시켰다. 화웨이는 이런 규제를 우회해 이번에 애플 아이폰과 비슷한 수준의 5G 스마트폰을 내놨다.중국이 각종 규제 속에서도 첨단 반도체 기술을 선보임에 따라 미국의 추가 조치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투자은행(IB) 제프리스는 이날 “화웨이의 새 스마트폰에 대한 분석 결과가 미 상무부의 조사를 촉발하고 미국 내에서 대중 규제 효과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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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진작 샀어야 할 회사"…고민하는 사이 몸값 60조로 '폭등'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삼성전자 인수·합병(M&A) 매물을 두루 훑어봤다. 세계 1위 차량용 반도체 업체인 독일 인피니언도 그 가운데 하나였다. 저울질이 길어지는 와중에 이 회사 '몸값'은 폭등했다.이 회사 몸값은 427억유로(약 61조원)로 1년 새 40%가량 뜀박질했다.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이 회사는 올들어 10조원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다.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진출하면서 삼성전자의 '텃밭'도 파고들고 있다.지난 4일(현지시간) 독일 증시에서 인피니언 주가는 주당 33.165유로(약 5만6000원)에 마감했다. 1년 전에 비해 39.1%가량 뜀박질했다. 시가총액은 61조원을 넘어선다.이 회사는 미국 팹리스(반도체 설계회사) ARM, 네덜란드 차량용 반도체 업체인 NXP와 함께 삼성전자의 M&A 후보군으로 수년 동안 거론됐다. 삼성전자는 2021년에 3년 안에 대형 M&A를 진행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하지만 M&A는 흐지부지해졌고, 그동안 인피니언 등의 몸값은 폭발했다.인피니온은 독일 뮌헨을 근거지로 하는 차량용 반도체 세계 1위 기업이다. 이 회사의 기세는 강렬하다. 피터 섀퍼(Peter Schaefer) 인피니온 마이크로컨트롤러 총괄대표(부사장)는 지난 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동차가 가전제품처럼 변하는 데다 소비자들의 요구도 까다로워지고 있다"며 "그만큼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력하게 불어나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을 잡기 위해 올들어 독일과 말레이시아 공장 구축에 70억유로(약 10조100억원)를 투자했다"고 말했다.인피니온은 지난달 독일 드레스덴에 신규 반도체 공장인 ‘스마트 파워랩’ 구축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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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담는 외국인·기관…힘 빠진 2차전지
삼성전자 주가가 1일 하루 동안 6% 넘게 급등하며 7만원 선을 회복했다.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관련주도 동반 상승했다.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인공지능(AI) 관련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한다는 뉴스가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반도체주에 매수세가 몰리자 올 들어 상승세를 주도했던 2차전지, 조선, 전력기기 등 다른 업종은 일제히 급락했다. ○외국인, 삼성전자 5500억 순매수이날 삼성전자는 6.13% 오른 7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021년 1월 8일(7.12%) 이후 2년8개월 만의 최대 상승폭이다. 삼성전자 우선주도 5.37% 올랐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그래픽처리장치(GPU) 업체인 엔비디아에 첨단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한다는 뉴스에 시장이 즉각 반응했다. 씨티증권은 전날 삼성전자가 오는 4분기부터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를 공급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면서 삼성전자 목표가를 기존 11만원에서 12만원으로 높였다. HBM은 AI 연산에 활용되는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다. 그동안 엔비디아에 HBM을 독점 공급해온 SK하이닉스는 이날 1.48% 하락했다.외국인과 기관이 삼성전자 주식을 각각 5500억원, 1405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장을 주도했다. 개인은 6876억원어치를 팔았다. 삼성전자는 6% 급등했지만 코스피지수(이날 종가 2563.71)는 0.29% 오르는 데 그쳤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의 22%를 차지하는 삼성전자가 폭등했는데도 지수가 거의 오르지 못한 것은 투자자들이 다른 종목을 팔고 삼성전자를 샀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2차전지가 직격탄을 맞았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2차전지를 일제히 팔아치웠다. 외국인 순매도 1위는 LG에너지솔루션(1191억원어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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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2만원 간다" 전망에…외국인 5500억 쓸어담았다
삼성전자가 하루 만에 6% 넘게 급등하며 7만원선을 회복했다.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관련주도 폭등했다. 미국 시티증권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2만원으로 높이고, 엔비디아에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를 공급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으면서다. 반도체로 매수세가 쏠리면서 올 들어 상승세를 주도했던 2차전지, 조선, 전력기기 등 다른 업종은 일제히 급락했다.◆큰손들 반도체로 대이동1일 삼성전자는 6.13% 오른 7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021년 1월8일(7.12%)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삼성전자 우선주도 5.37% 올랐다. 삼성전자 첨단 반도체 수혜주로 꼽히는 하나마이크론은 가격제한폭(29.88%)까지 치솟았다. 하나머티리얼즈(12.27%), 티에스이(10.08%), 이오테크닉스(6.85%), 솔브레인(6.15%) 등 소부장주도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삼성전자 주식을 각각 5500억원, 1405억원을 순매수했다. 삼성전자가 6% 급등했지만 코스피지수(이날 종가 2563.71)는 0.29% 오르는데 그쳤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의 22%를 차지하는 삼성전자가 폭등했는데도 지수가 거의 오르지 못한 것은 투자자들이 다른 종목을 팔고 삼성전자를 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했지만 2차전지가 직격탄을 맞았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2차전지를 일제히 팔아치웠다. 외국인 순매도 1위는 LG에너지솔루션(1191억원)이다. 기관은 POSCO홀딩스(877억원), 에코프로비엠(596억원), 에코프로(504억원)를 많이 팔아치웠다. ◆SK하이닉스는 하락삼성전자가 2년6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할 정도로 투자 심리가 반전한 것은 AI 관련 반도체를 공급한다는 소식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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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전자, 엔비디아 뚫었다…HBM3 공급 합의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4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를 이르면 다음달부터 공급한다. 인공지능(AI)용 가속기 양강 업체인 AMD에 이어 엔비디아까지 뚫으면서 내년 삼성전자 HBM 점유율이 50%를 돌파할 전망이다.1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31일 엔비디아의 HBM3 최종 품질 테스트를 통과했다. 공급계약에 합의했고 조만간 정식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두 회사는 내년 공급 물량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수치를 논의했다. 계약이 최종 체결되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다음달부터 HBM3를 공급하게 된다.엔비디아는 그동안 HBM3를 SK하이닉스로부터 독점 공급받았다. 삼성전자도 이번에 엔비디아에 공급하기로 하면서 HBM3 최대 고객을 확보했다.엔비디아는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AI에 들어가는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생산하는 업체다. 챗GPT는 대규모 데이터 학습에 엔비디아 GPU인 'A100' 1만 개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 최신 GPU에는 HBM3가 들어간다. HBM3는 D램 최신 제품인 GDDR6 대비 총용량이 12배, 대역폭은 13배가량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삼성전자는 앞서 AMD에도 HBM3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삼성전자 HBM3가 AMD의 최종 품질 테스트를 통과한 결과다.삼성전자는 엔비디아와 AMD에 HBM3는 물론 GPU용 첨단패키징 서비스 공급도 추진하고 있다. 첨단패키징이란 GPU 칩과 HBM3를 묶어 고성능 GPU 가공하는 작업이다. 엔비디아는 그동안 TSMC에 GPU 첨단패키징 물량 대부분을 맡겼다. 하지만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 확산으로 H100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TSMC가 엔비디아의 주문량을 모두 소화하기 힘들어졌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로 눈을 돌렸다는 평가가 나온다.HBM3 공급을 계기로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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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열기 남아있다"…전문가가 꼽은 반도체 주식 4곳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다운사이클(침체기)에 빠지면서 반도체 산업에 대한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고성능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이 분야에서 유망한 우량주 투자를 고려해볼 만하다는 분석이 나온다.29일(현지시간) 미 CNBC에 따르면 대만의 거점을 둔 리서치센터 CLST의 애널리스트 제이슨 텅과 케시 휴는 노트에서 "반도체 업계는 산업 침체기에도 불구하고 고성능 칩에 대한 수요 급증에 힘입어 아직 열기가 남아있다"고 분석했다.반도체는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태블릿이나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공급 부족에 가격이 올랐다. 이후 반도체 제조사들이 생산을 늘린 데다 미·중 패권전쟁으로 기업들이 투자를 확대하면서 과잉 공급 현상이 나타났고, 반도체 시장은 침체기에 접어들었다.하지만 고성능 반도체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데이터센터용, 차량용 등 고성능 반도체를 활용하는 산업이 성장하고 있어서다.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AI 반도체 시장 규모는 지난해 326억 달러(약 43조원)에서 2026년 65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인 옴디아는 세계 차량용 반도체 시장 규모가 2022년 635억6300만달러(약 84조원)에서 2026년 962억3100만달러로 급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CLST는 고성능 반도체 수혜 주로 한국의 삼성전자를 꼽았다. CLST는 삼성전자를 '최첨단 제조시설을 갖춘 플레이어'라고 표현하고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로 첨단 제조공정으로 전환에 성공했다"며 "D램과 랜드의 기술적 우위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CLST는 또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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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도대체 왜?"…연 48% 고금리로 돈빌린 사연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삼성전자 채권은 없어서 못 사죠. 대신에 애플·아마존 채권삽니다."2001년 10월. 삼성전자는 회사채 시장에서 5000억원을 조달했다. 이 회사는 그 후 22년 동안 한국 회사채 시장으로의 발길을 끊었다. 100조원에 육박하는 현금을 보유한 만큼 굳이 자금을 빌릴 유인이 없어서다. 이 회사 신용등급은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과 맞먹는다. 그만큼 채권 매니저들의 관심도 크다. 이런 삼성전자가 돌연 연 50%에 육박하는 금리로 대출을 받으면서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초고금리로 자금을 조달한 배경은 무엇일까.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현재 삼성전자 신용등급을 Aa2(안정적)로 평가했다. 위에서 세 번째로 높은 등급으로 무디스가 평가한 한국의 국가신용등급과 같다.다른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삼성전자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위에서 네 번째로 높은 등급이며, 한국 국가신용등급(AA)보다는 한 계단 낮다. 무디스는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으로 최고등급(Aaa)을 부여했다. S&P는 미국 등급을 한국과 같은 AA로 평가했다.삼성전자의 이 같은 신용등급은 1997년 발행한 만기 30년의 양키본드(미국 국적이 아닌 회사가 미국 시장에서 발행하는 달러표시채권)를 통해 부여받았다.국가 신용등급에 필적하는 신용도를 갖춘 삼성전자지만 이례적 고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이 회사의 튀르키예(옛 터키)법인(SETK)은 지난해 11월에 BNP파리바를 비롯한 은행들로부터 2644억원을 연 48.2%로 조달했다. 만기는 1년 6개월이다. 삼성전자 튀르키예생산법인(SETK-P)도 BNP파리바 등으로부터 지난해 11월 134억원을 연 29.6% 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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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당대 최강 노키아 누르고 첼시에 삼성 유니폼 입혔죠"
2005년 삼성전자는 영국 프로 축구팀 첼시FC와 후원 계약을 맺었다. 삼성이 5년에 5000만파운드(약 1000억원)를 지급하고, 첼시 선수들은 ‘SAMSUNG’이란 글자가 붙은 파란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뛰는 계약이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계약 연장을 거쳐 2015년까지 이어진 삼성의 후원 기간 첼시는 영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회, FA컵 4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회, 유로파리그 1회 우승했다.삼성이 누린 홍보 효과는 상당했다. 이 기간 삼성은 유럽 휴대폰 시장에서 압도적 1위였던 핀란드 노키아를 제치고 선두로 나섰다. TV 등 가전을 포함해 삼성전자의 유럽 매출은 두 배 넘게 늘었다. ‘유럽에서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 1위에 올랐다.<삼성, 유럽에서 어떻게 명품브랜드가 되었나?>는 당시 삼성전자 영국 법인장, 프랑스 법인장, 유럽총괄을 차례로 맡으며 ‘문화 마케팅’을 주도한 김석필 전 삼성전자 부사장의 책이다. 2018년 회사를 떠나 현재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는 비바체랩 대표를 맡고 있는 그를 서울 서초동 사무실에서 만났다.김 대표는 “딱딱한 경영서나 ‘나 때는’ 하고 잘난 척하는 책이 아니라 내 경험을 그냥 들려주고 싶었다”며 “젊은 사람들이 꿈을 갖고 도전하는 데 도움을 됐으면 하는 마음에 책을 썼다”고 했다.2005년 1월 삼성전자 영국 법인장으로 부임한 그는 ‘첼시와 후원 계약을 맺으면 좋을 것 같다’는 직원들의 업무 보고를 받고 곧 수긍했다. 그 나라 사람들이 열광하는 핵심적인 것, ‘패션 포인트’를 찾아 마케팅해야 한다는 평소 지론과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첼시의 상징 색이 파란색으로 삼성과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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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불황·원자재비 급증…코스피社 2분기 영업익 '반토막'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 났다. 주력 산업인 반도체 경기가 바닥을 지나는 가운데 고물가와 고금리 등으로 비용이 크게 늘어난 결과다.17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 법인 615개사(금융업 등 제외)의 2분기 매출(연결 기준)은 695조40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줄었다. 2분기 영업이익은 28조700억원으로 52.1%, 순이익은 18조7238억원으로 58.7% 급감했다. 영업이익률은 4.04%로 작년 2분기(8.35%) 대비 4.31%포인트 하락했다.올 상반기 기준으로도 이익 감소폭이 컸다. 상반기 매출은 1390조547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2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3조1083억원으로 52.45% 줄었다. 상반기 순이익도 37조6886억원으로 57.94% 감소했다.코스닥시장 업체들의 실적도 부진했다. 2분기 연결 기준 1112개 회사의 매출은 69조4730억원으로 작년 2분기보다 1.6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조2035억원으로 28.2% 줄었다.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급감하면서 영업이익률은 작년 6.53%에서 올해 4.61%로 1.92%포인트 하락했다.상반기 기준으로도 코스닥 업체들의 매출은 136조1000억원으로 5.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5조6000억원과 4조1000억원으로 각각 36.1%, 41.4% 감소했다.전문가들은 반도체 업황 부진, 원가 상승, 중국 경기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2분기와 상반기 실적 감소폭이 컸다고 분석했다. 김상훈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원자재, 인건비 등 모든 비용이 전년보다 높아지면서 매출은 작년과 비슷하지만 이익은 감소폭이 컸다”고 설명했다.김승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경기 부진의 영향이 생각보다 컸다”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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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주식 버려야 삽니다"…'백기사' 회사 주주들 '분통'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삼성물산 주식을 버려야 삽니다."범(凡)현대가인 KCC는 '재계 백기사'로 통한다. 한 때 삼성·현대 오너일가의 우호 주주로 명성을 얻었다. 2015년에 경영권 위협을 받던 삼성물산의 지분을 사들여 '삼성 백기사'로 힘을 보탰다.하지만 조(兆)단위 '뭉칫돈'이 삼성물산 주식에 묶이자 KCC 주주들 불만도 커졌다. 전략적 가치가 없는 삼성물산 주식을 팔고 기업가치를 키울 곳에 투자해야 한다는 요구도 거세졌다. 삼성물산 주가를 밀어올릴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지지부진한 것 등이 이 같은 요구의 배경이다. 지난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KCC 주가는 전날보다 2.56%(5500원) 빠진 20만9500원에 마감했다. 2021년 9월 17일 장중 47만7000원까지 치솟은 이 회사 주가는 연일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지난 9일 KCC 시가총액은 1조8617억원이다. 이 회사 시가총액은 보유한 주식 가치에도 못 미친다. KCC가 보유한 전날 종가(10만4000원)를 반영한 삼성물산 지분가치는 1조7690억원이다. 보유한 HD한국조선해양(지분 3.91%)은 3380억원에 이른다. 보유한 미국 실리콘 자회사 모멘티브 퍼포먼스 지분가치는 1조원을 넘어선다. 모멘티브 퍼포먼스는 미국 상장을 추진 중이다. 이 회사의 주력인 페인트 사업이 부진해지면서 주가를 짓눌렀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물산 등 비주력 자산을 유동화해서 기업가치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KCC는 2012년 1월에 비상장이던 삼성에버랜드(현 삼성물산) 지분 17.00%(42만5000주)를 사들인 데 이어 2015년 삼성물산의 지분 6743억원어치를 매입했다. 2015년 매입의 경우 미국 행동주의 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공격을 받은 삼성물산의 경영권 방어를 뒷받침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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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m 앵커투자자에 아마존도 참여 추진" 로이터
올해 9월 나스닥에서 IPO(기업공개)를 앞두고 있는 반도체 설계업체인 Arm에 아마존(AMZN)도 앵커투자자(공개 초기 핵심투자자)로 참여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로이터가 8일(현지시간) 늦게 보도한데 따르면 아마존은 이미 거론된 알파벳, 인텔, 엔비디아 등 10여개 기업과 함께 초석투자자로 참여하는 방안에 대해 합류하는 것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지난 6월 보도에서 Arm의 소유자인 소프트뱅크 그룹이 애플, 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대만의 TSMC, 한국의 삼성전자 등 10개 기술기업과 Arm의 기업공개시 앵커투자자로 지분을 일부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라고 보도했었다. 여기에 아마존도 추가됐다. 아마존은 클라우드 비즈니스인 아마존웹서비스에서 Arm이 설계한 그래비튼 이라는 자체적인 처리 칩을 활용하고 있다. 이 내용에 대해 ARM이나 아마존은 확인하지 않았다. Arm은 9월 상장시 약 80억~100억달러(10조원~13조원)의 자금 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Arm의 기업공개시 앵커투자자로 참여한다해도 이사회에 자리나 통제권을 얻지는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에 제보한 소식통 중 한 사람은 Arm이 초석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것은 최고의 고객들과의 관계도 강화하고 IPO의 흥행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Arm의 IPO는 기술 스타트업에 대한 비전펀드의 막대한 투자 실패로 손실을 본 소프트뱅크에 절실히 필요한 기회라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미국과 유럽 반독점 규제 당국의 반대 때문에 Arm을 엔비디아에 400억 달러에 매각하는 거래가 무산된 이후 Arm의 상장을 목표로 해왔다. Arm은 그래픽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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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소재 솔브레인, 디엔에프 M&A 추진
매출 1조원대 대형 반도체, 디스플레이 소재 기업인 솔브레인이 또 다른 반도체 소재 업체 디엔에프의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다. 반도체 핵심 소재인 전구체(프리커서) 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다.9일 투자은행(IB) 및 소재 업계에 따르면 솔브레인은 디엔에프와 M&A 막바지 협상을 하고 있다. 솔브레인이 주당 5만원에 디엔에프 창업자 김명운 대표의 최대 주주 지분을 매입하는 게 협상의 핵심이다. 김 대표는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디엔에프 지분 19.70%를 보유하고 있어 인수금액은 약 1140억원에 달할 것으로 IB업계는 보고 있다.디엔에프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소재 국산화를 위해 지분을 투자해 2대 주주로 있는 중소기업이다.솔브레인은 김 대표 지분을 인수하는 동시에 유상증자도 할 것으로 IB업계는 예상한다. 3자 배정 증자 방식을 통해 지분율을 안정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한편 평균 인수 단가는 낮춘다는 계획이다. 코스닥시장에서 디엔에프 주가는 올해 초 1만3000원 안팎에서 꾸준히 올라 이날 2만3950원에 마감했다.솔브레인이 디엔에프를 인수하려는 것은 반도체 소재 사업을 대폭 강화하기 위해서다. 디엔에프는 KAIST 화학과 박사 출신인 김 대표가 2001년 창업한 회사다. 2005년 삼성전자와 반도체 공정 소재 전구체를 함께 개발하면서 반도체 재료 시장에 진출했다. 비정질카본레이어(ACL) 전구체, 더블패터닝테크놀로지(DPT) 전구체 등을 국산화했다.솔브레인도 자체적으로 전구체를 비롯한 다양한 반도체 제조 공정에 사용되는 화학 소재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디엔에프를 인수하면 전구체 분야 기술력 및 생산 능력을 향상하는 등 적잖은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솔브레인은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