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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키워드 다시 '수출·금리'…한화오션·기아·LG이노텍 '주목'
전날 1%대 반등에 성공했던 코스피지수가 다시 하락 전환한 가운데, 상반기 마지막 달 증시를 이끌 주도주 향방에 관심이 모인다. 증권가에선 SK하이닉스 한화오션 등 최근까지 시장을 이끈 수출 수혜주의 지속적인 우세를 점치고 있다. 유한양행 셀트리온 등 금리 인하의 반사이익을 누릴 종목에도 주목하는 분위기다. '반·차'의 힘…수출株 더 간다4일 코스피지수는 오전 11시 기준 0.41% 내린 2671.65에 거래 중이다. 전날 순매수에 나선 기관(2338억원)과 외국인(1890억원)은 이날 2328억원, 1878억원을 팔아치웠다. 모처럼 동반 훈풍이 불던 시가총액 대형주에는 다시 ‘파란불’이 켜졌다. 삼성전자(+0.26%)가 올랐지만 SK하이닉스(-0.15%) 주가가 내렸고, 전날 상승폭이 컸던 현대차(-1.13%) 기아(-0.83%)도 약세다. LG에너지솔루션(+0.9%)과 삼성바이오로직스(+0.53%) 등 일부를 제외하면 1%대 하락이 흔했다.대형주 주가엔 잠시 힘이 빠진 모습이지만, 이들 일부가 수출 기대주로서 지닌 잠재력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지난 2일 산업통상자원부 수출입 동향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반도체 수출액은 113억8000만달러(15조6700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54.5% 올랐다. 자동차 수출은 같은 기간 4.8% 증가했다. 선박과 대중국 정보기술(IT) 부품들도 호조를 보였다.증권사들은 이들 업종의 올해 전망도 밝다고 진단한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컴퓨터 등 IT 수출 회복세가 강하고, 글로벌 경제 연착륙 가능성도 커져 하반기에도 수출 지표가 양호한 흐름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짚었다. 하나증권은 업종 내에서도 매출액 추정치 상승과 설비투자(CAPEX) 비중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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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컴퓨텍스서 엔비디아 이어 AMD도 새 칩 발표
대만의 컴퓨텍스 기술 컨퍼런스에서 엔비디아와 AMD가 잇따라 새로운 인공지능(AI) 반도체출시 발표를 하면서 각축을 벌이고 있다. 3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은 2일(대만 현지시간) 컴퓨텍스 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올해말 출시될 블랙웰에 이어 2025년에는 블랙웰 울트라, 2026년에는 루빈이라는 차세대 플랫폼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또 매년 AI 가속기를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일에는 어드밴스마이크로디바이시스(AMD)가 차세대 AI노트북용 칩인 라이젠 AI 300 시리즈를 공개했다. 이 라인은 곧 출시될 인텔의 루나 레이크 및 퀄컴의 스냅드래곤X와 직접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AI챗봇 코파일럿이 장착된 노트북을 구동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날 뉴욕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동부표준시로 오전 6시경 엔비디아(NVDA)는 2.8% 오른 1,127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AMD는 1.5% 상승했다. 엔비디아와 AMD에 칩을 공급하는 TSMC(미국증시 티커:TSM) 의 미국ADR 주가도 2.4% 올랐다. 엔비디아는 루빈 AI 플랫폼은 고대역폭 메모리의 다음 버전인 HBM4를 사용할 것이며 이 분야의 리더인 SK하이닉스의 공급량이 대부분 2025년까지는 매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중앙처리장치(CPU)를 결합하면 상당한 비용과 에너지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면서 전통적으로 인텔과 어드밴스마이크로디바이시스가 장악해온 CPU 시장 진출을 공언했다. 엔비디아는 클라우드 컴퓨팅 거대 기업과 AI기업을 넘어 고객기반을 조선업체부터 신약 개발 등 각국 정부와 다양한 산업으로 확대하려고 추진중이다. 황CEO는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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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저가 쇼핑' 나선 외국인…시총 톱20 중 2개 빼고 다올랐다
한동안 부진하던 코스피지수가 6월 첫 거래일부터 큰 폭으로 반등하며 2700선 탈환을 눈앞에 뒀다.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원 넘게 순매도한 외국인이 ‘사자’로 돌아섰다.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의 강세에 힘입어 당분간 상승 랠리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코스피지수는 3일 1.74% 상승한 2682.52에 마감했다. 개인이 4196억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기관과 외국인이 ‘저가 쇼핑’에 나섰다. 각각 2338억원, 182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특히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3242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코스피지수 하락을 주도한 외국인은 6월 첫날부터 매수세로 돌아섰다. 증권가에선 지난달 31일 발표된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지수가 예상치와 부합하면서 외국인의 안도 랠리가 나온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대거 반등했다. 시총 상위 20개 종목 중 KB금융(-0.13%)과 신한지주(-0.32%)를 제외한 18개 종목이 모두 상승했다. 시총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99%, 2.64% 오르며 동반 상승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보다 54.5% 증가하는 등 호조를 보인 점이 반영되며 외국인이 두 종목을 각각 1367억원, 905억원어치 사들였다.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순매수한 것은 지난달 23일 후 7거래일 만이다.이 밖에 시총 4위 현대차와 7위 기아도 각각 4.74%, 2.55% 올랐고, 부진하던 LG에너지솔루션(0.3%)과 포스코퓨처엠(1.8%) 등 2차전지 관련 종목도 소폭 상승했다. 한국가스공사는 동해안 가스전 시추 기대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5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642개 종목이 상승 마감했다. 249개 종목은 하락, 47개는 보합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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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고액 자산가 모두 삼성전자 순매수 1위
대형 증권회사의 고액 자산가와 투자 수익률 상위 1% ‘초고수’들은 지난주(5월 24~30일)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이 회사 계좌에 평균 잔액 10억원 이상(2023년 1월~2024년 4월)을 보유한 고액 자산가들은 지난주 삼성전자를 집중 매수했다. 순매수액은 135억원이다. 미래에셋증권의 투자 수익률 상위 1% 고객들의 지난주 순매수 1위 종목 또한 삼성전자였다.지난주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의 고대역폭메모리(HBM) 검증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가 약 6% 하락했다. 그러나 초고수와 자산가들은 주가 하락을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로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의 전망도 긍정적이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등 고객사는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외의 공급사를 확보해 수급을 안정화하길 원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삼성전자도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지난주 자산가·초고수들은 일부 제약·바이오주도 순매수했다. 한국투자증권 자산가 고객의 순매수 2위 종목은 삼천당제약(44억원)이었다. 미래에셋증권 수익률 상위 1% 고객은 삼성전자 다음으로 HLB제약, 알테오젠을 많이 사들였다. HLB그룹주는 간암 신약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보완요구서한을 받으면서 주가가 급락했다.이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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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에 삼성전자·현대차 동참?…정은보 "대형 상장사 나서달라"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비롯한 국내 주요 12대 기업에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를 독려했다. 31일 한국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 대형 상장기업 12사의 전략·재무담당 임원 등을 초청해 밸류업 공시 참여를 독려하고 의견을 청취하기 위한 기업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간담회에는 롯데지주, 삼성전자, 신한지주, 우리금융지주, 케이티, 한화, 현대자동차, GS, HD현대, LG, POSCO홀딩스, SK 등 유가증권시장 주요 상장기업의 전략·재무 담당 임원이 참석했다. 정 이사장은 대형 상장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했다. 그는 "지난 27일 KB금융이, 28일에는 키움증권이 각각 기업가치 제고 관련 공시를 제출하면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며 "동참 분위기 확산을 통해 프로그램 안착이 중요한 만큼 대형 상장사들이 선도적으로 참여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임원들은 "빠른공시보다 내실있는 제고방안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밸류업 공시에 대한 시장 기대가 높아졌지만 각자 사정에 맞는 제고방안을 내놓기 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는 얘기다. 예고 공시로 4분기 중 상세 계획을 알릴 것이라고 밝힌 KB금융처럼 예고 공시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거래소 관계자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가 막 시작된 만큼 많은 상장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시장의견을 경청하고 소통하겠다"며 "중소 상장기업 대상 컨설팅·영문번역 지원 등도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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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파업'에 삼성전자 '와르르'…외국계 AI 추천주 명단서 빠져
삼성전자 주가가 외국인의 대량 매도로 속절없이 무너졌다. 삼성전자 노조가 사상 최초 파업에 투자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의 인공지능(AI) 추천주 명단에서 빠지면서다. 시가총액 1위 주가가 급락하자 이날 코스피 지수도 2700선 밑으로 떨어졌다.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09% 급락한 7만5200원에 마쳤다.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창구에서 매물이 쏟아졌다. 이날 외국인의 순매도 금액만 4253억원에 달한다. 유가증권시장 전체 순매도 금액(1조344억원)의 41%를 넘는 규모다. 삼성전자가 급락하며 코스피 지수도 1.67% 떨어진 2677.30에 거래를 마쳤다.이날 삼성전자 사내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파업을 선언했다. 삼성전자 노조가 파업을 선언한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현재 전삼노 조합원 수는 2만8000여명이다. 이는 삼성전자 전체 직원(약 12만5000명)의 22% 수준으로, 이들이 대대적인 파업에 나서게 되면 삼성전자 실적이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파업 등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외국계 IB의 투자 리포트가 삼성전자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SK하이닉스의 추가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다고 평가하면서도 '아시아 AI 수혜주 추천 목록'에서 삼성전자를 제외했다. SK하이닉스와 달리 삼성전자가 아직 AI칩을 제조하는 데 필수적인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양산하지 못하단 이유에서다.모건스탠리의 AI 추천주 명단엔 SK하이닉스 외에도 일본의 반도체 테스트 장비사 아드반테스트, 대만의 주문형 반도체(ASIC) 업체인 알칩 테크놀로지스, 안데스 테크놀로지, 파운드리 업체인 TSMC 등이 이름을 올렸다.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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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野, '삼성생명법' 22대 국회서도 추진…정준호 발의 예고
삼성그룹 지배구조에 막대한 영향을 주는 보험업법 개정(삼성생명법)이 22대 국회에서도 추진된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정준호 당선인(광주 북갑)은 보험사가 보유한 계열사 주식·채권의 가치 평가를 취득원가가 아닌 시가로 하도록 하는 내용의 삼성생명법을 22대 국회 개원 직후 대표 발의할 예정이다. 21대 국회에서 이용우 의원이 발의했던 법안을 다시 발의하는 것이다. 초선인 정 당선인은 1980년생 변호사 출신 법조인으로, 주로 지역구가 있는 광주 지역에서 활동했다. 기업금융과 공정거래 분야에서 활동한 이력은 있지만 자본시장 관련된 변호 경력이 많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삼성생명법은 지난 2022년 소관 상임위원회인 정무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 상정만 됐을 뿐 제대로된 논의는 없었다. 법안이 통과될 경우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상당량을 강제 처분해야 한다.이는 오너일가-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골격에 상당한 영향을 주게 된다. 작년 말 기준으로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 8.5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시가로 약 40조원 규모다.법안 통과 시 총자산의 3% 이상 계열사 지분을 보유할 수 없도록 한 규정에 따라 3% 초과분인 약 25조원 규모의 삼성전자 지분을 강제 처분해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 개별 기업의 지배구조 뿐만이 아니라 지본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는 역대 국회에서 실질적 논의로 이어지지 못한 이유이기도 하다.22대에서도 실제 논의가 이뤄질 수 있을지 미지수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해당 법률 개정에 대해 "보험사, 보험 계약자, 주주 등 이해관계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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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비디아' 타고…SK하이닉스 몸값 2배 '하이킥'
지난해 서울 여의도 증권가에 SK하이닉스를 놓고 흉흉한 소문이 돌았다. “연말에 만기가 도래하는 빚을 못 갚을 수 있다”거나 “매물로 등장할 것”이라는 우려였다. 금융당국과 경쟁업체 관계자들도 이 같은 소문의 진위를 여기저기 묻고 다녔다. 그만큼 SK하이닉스를 둘러싼 경영 환경은 나빴다. 주력인 D램·낸드플래시를 비롯한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폭락하면서 지난해 7조7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올해 분위기는 완전히 바뀌었다. 인공지능(AI) 메모리반도체가 날개 돋친 듯 팔리면서 역대급 실적을 낼 전망이다. AI 시대를 주도하는 종목으로 평가되면서 몸값은 사상 처음 150조원을 돌파했다. 200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장밋빛 관측’도 힘을 얻고 있다. 올 들어 42% 급등SK하이닉스는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46%(2900원) 오른 20만1500원에 마감했다. 장중엔 20만9000원까지 상승했다. 종가·장중가 모두 최고가다. 장중 시가총액은 152조1525억원까지 치솟았다. 2011년 12월 국내 상장사로는 처음으로 시가총액 150조원을 찍은 삼성전자 이후 13년 만에 ‘몸값 150조원’ 기업이 배출된 것이다.SK하이닉스는 2021년 1월 8일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하면서 삼성전자에 이은 시가총액 2위 자리를 굳히는 듯했다. 하지만 제품 가격이 폭락하는 이른바 ‘반도체 빙하기’가 덮치면서 2022년 하반기부터 몸값이 추락했다. 2023년 초엔 시가총액이 50조원대로 쪼그라들고 LG에너지솔루션에 2위 자리도 내줬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15일 이후 2위 자리를 재탈환한 뒤 LG에너지솔루션과의 격차를 벌렸다.삼성전자와의 시가총액 격차도 좁혔다. 지금은 삼성전자의 3분의 1에 육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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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납품 난항' 소식에 삼성전자 주가 3% 급락
국내 증시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 주가가 24일 3% 넘게 급락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를 엔비디아에 납품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다. 대장주 악재 소식에 이날 코스피지수도 2700선 밑으로 떨어졌다.삼성전자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보다 3.07% 하락한 7만5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 1월 3일(-3.27%) 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장 시작 전 삼성전자 HBM이 발열과 전력 소비 문제로 엔비디아 납품 테스트에서 탈락했다는 로이터통신 보도가 나오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회사 측이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와 HBM 공급 테스트를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반박하며 잠시 하락폭을 줄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강해지면서 다시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삼성전자 주식을 각각 5661억원, 3006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개인은 8433억원어치 순매수로 대응했다.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HBM 납품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왔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반도체 담당 연구원은 “전자 부품은 당연히 수요자와 품질 협의점을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진도가 시원하지 못해 아쉽지만 삼성전자 HBM이 실패하면 투자자만큼 상실감을 느낄 사람은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젠슨 황”이라고 말했다.이날 삼성전자가 급락하며 코스피지수는 1.26% 떨어진 2687.60에 거래를 마쳤다. 2700선을 밑돈 것은 이달 3일 이후 13거래일 만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시총 상위 20개 중 상승 종목은 한 곳도 없었다. 전일과 같은 가격에 거래를 마친 LG화학을 제외한 19개 종목이 하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 충격은 감안해야겠지만 불안 심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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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당했냐?"…비웃음 샀던 SK하이닉스 '몸값 200조' 노크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인텔에 사기당한 거 아닌가요."지난해 반도체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SK하이닉스 이야기를 꺼내며 고개를 저었다. 2021년 SK하이닉스가 인텔에서 인수한 낸드 사업부(현 솔리다임)가 적자를 이어간 결과다. 이 회사가 고대역폭메모리(HBM)에 투자하던 2019~2022년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왔다. "팔리지도 않고 비싼 HBM에 너무 집착한다"는 냉소를 받기도 했다.시장의 냉대를 받았던 SK하이닉스의 솔리다임과 HBM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두 사업을 바탕으로 SK하이닉스의 '몸값'이 22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금보다 60조원 이상 불어난 규모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낸드 자회사인 솔리다임(옛 인텔 낸드사업부)은 올 2분기에 흑자전환할 전망이다. 솔리다임은 올 1분기에 매출과 순손실로 각각 1조8503억원, 149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67.2% 늘었고, 순손실은 '6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올 2분기에는 흑자전환이 예상된다는 평가가 힘을 얻고 있다.SK하이닉스는 2021년 11조원가량에 중국에서 낸드 공장을 운영하는 솔리다임을 인수한 바 있다. 하지만 낸드 가격이 폭락하면서 솔리다임은 지난해에만 4조원이 넘는 순손실을 냈다. 그러자 매각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악의 인수합병(M&A) 거래'라는 비판도 속출했다.지금 분위기는 판이하다. 세계 곳곳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구축되면서 여기에 들어가는 저장장치인 '기업용 SSD(eSSD)'의 판매가 급증한 영향이다. 솔리다임은 낸드를 바탕으로 eSSD를 생산하고 있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증설이 이어지면서 eS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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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기밀 빼돌린 前 특허임원…美 법원 "소송 자체가 불법" 철퇴
삼성전자의 전 특허담당 수장이 삼성을 상대로 제기한 특허 침해 소송에서 미국 법원이 삼성의 손을 들어줬다. 해당 임원에 대해 “기만적이고 혐오스럽다”는 강도 높은 비판도 내놨다. 법원은 회사 기밀을 도용해 벌인 소송인 만큼 재소송도 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삼성이 완승한 셈이다.2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 동부법원은 일명 ‘특허 괴물’로 불리는 미국 특허 관리 기업 시너지IP와 특허권자인 스테이턴 테키야가 최근 삼성을 상대로 낸 무선이어폰과 음성 인식 관련 특허 침해 소송에 대해 기각 판결을 내렸다. 특허 침해 여부를 판단할 필요도 없이 소송 자체가 성립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삼성과 시너지IP의 특허 분쟁은 2021년 시작됐다. 시너지IP는 안승호 전 삼성전자 부사장이 2020년 설립한 회사다. 그는 2010년부터 10년간 삼성전자 IP센터장을 지내며 음성 인식 등 관련 기술 특허를 총괄했다. 안 전 부사장은 삼성을 떠난 직후 시너지IP를 세운 뒤 스테이턴 테키야가 보유한 무선 오디오 녹음 장치 등 특허 10건을 삼성이 무단 도용해 갤럭시버즈, 빅스비 등에 활용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두 회사는 2022년 초 삼성에 특허 침해 소송 4건을 추가 제기하며 전선을 넓혔다.미국 법원은 안 전 부사장이 심각한 불법 행위와 부정한 방법을 사용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원고 측은 이전 부하직원이었던 삼성전자 특허담당 직원과 공모해 소송 전후에 스테이턴 테키야 관련 기밀자료를 빼돌려 소송에 이용했다”고 적시했다. 이 기밀자료에 대해 로드니 길스트랩 판사는 “해당 소송에 대한 삼성의 전략이 포함됐다는 점에서 소송의 승패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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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훈풍 타고 사상 첫 '20만닉스'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 실적 훈풍에 힘입어 23일 ‘20만 닉스’를 달성했다.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1.16% 오른 20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새벽에 엔비디아가 호실적을 발표하자 사상 처음으로 20만원대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HBM을 가장 많이 공급하는 기업으로 대표적인 엔비디아 수혜주로 꼽힌다. SK하이닉스는 이날 20만3500원으로 장을 시작한 뒤 장중 오름세를 유지하며 20만4000원까지 올랐다.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한때 19만8000원대까지 떨어졌으나 마감 직전 20만원대에 안착했다.외국인이 2562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상승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최근 한 달 동안 SK하이닉스 주식을 1조70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기관과 개인은 이날 각각 1192억원, 1268억원 순매도에 나섰다.엔비디아에 HBM을 납품하지 못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이날도 주가가 횡보했다. 0.77% 오른 7만8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정부가 반도체산업 지원 계획을 발표하며 장중 1%대 상승세를 보였으나 보합세로 마감했다. 최근 한 달간 주가 상승률은 3.7%다. 같은 기간 17% 오른 SK하이닉스와 비교하면 주가가 지지부진하다. 이 기간에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685억원, 기관은 371억원 순매도했고 개인만 777억원어치 사들였다.아시아 증시에서 반도체업계 주가도 3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블룸버그 아시아태평양반도체지수는 632.24로 전날보다 1.7% 올랐다. 2021년 2월 17일 632.38을 기록한 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블룸버그 아태반도체지수는 TSMC,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도쿄일렉트론 등 7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증권가는 삼성전자가 움직이지 않는 한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피지수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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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대기업 고용 증가율 0.2%…삼성전자 3000명으로 최대
1분기 국내 주요 대기업 고용 증가율이 0.2%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HD현대중공업 등의 채용 규모가 컸지만, LG이노텍과 신세계그룹 계열사에서 인력 감소가 많았다.22일 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의 대기업 고용 변동 조사에 따르면 국내 40개 주요 대기업의 지난 3월 국민연금 가입자 고용 인원은 69만9230명이다. 지난해 12월 69만7842명에서 1388명(0.2%) 늘었다. 단일 사업장 고용 규모가 5000명 이상 기업 중 1분기 고용 인원을 파악할 수 있는 곳들이 조사 대상에 올랐다.40개 업체 중 1분기 고용이 증가한 곳은 19개다. 삼성전자는 12만877명에서 12만3912명까지 인력이 늘었다. 3035명이 더 채용돼 조사 대상 업체 중 증가 규모가 가장 컸다. HD현대중공업도 1분기에 965명을 뽑아 총원이 1만3226명을 기록했다. 고용 증가율은 7.9%로 최고치였다. 채용 규모를 기준으로 현대차(808명), 쿠팡(642명), LG전자(630명) 등이 순위의 뒤를 이었다.11개 기업은 인원이 오히려 줄었다. LG이노텍이 3개월 사이 1만5159명에서 1만2493명으로 266명이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한국CXO연구소 측은 다만 “LG이노텍은 고객사 물량 변동에 따른 단기 계약직 고용 증감이 많은 특수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신세계그룹 계열사이자, 국내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에스씨케이컴퍼니도 825명이 줄었다. LG디스플레이(417명), 이마트(341명)의 인력 감소도 많았다.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최근 국내 대기업 상당수가 해외에 공장을 세운 데다, 국내선 자동화 시스템 도입이 가팔라 고용 증가세가 더디다”며 “국내 공장 증설, 신산업 발굴 등 고용을 늘릴 방안 고민이 절실하다”고 말했다.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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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삼성 반도체…전영현 구원투수로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을 전영현 미래사업기획단장(64·부회장·사진)으로 전격 교체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등 차세대 반도체 분야에서 경쟁 업체에 밀리자 ‘수장 교체’라는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례적인 ‘수시 인사’로 분위기 쇄신에 나선 삼성이 HBM, 파운드리 등 핵심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총력전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전 단장과 경계현 DS부문장(사장)의 보직을 맞바꾸는 내용의 원포인트 인사를 21일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갑작스러운 교체 배경에 대해 “대내외 분위기를 일신해 반도체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경 사장은 반도체 사업에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스스로 부문장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전 부문장은 권오현 전 DS부문장 등과 함께 ‘삼성 반도체 신화’의 주역으로 꼽힌다. SK하이닉스의 전신인 LG반도체를 거쳐 2000년 삼성전자에 합류한 뒤 D램·낸드플래시 개발실장, 메모리사업부장 등 핵심 요직을 두루 거쳤다. 이후 삼성SDI 최고경영자(CEO·2017~2020년)로 자리를 옮겨 배터리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작년 말 신설한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을 맡아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작업을 총괄했다.삼성전자 관계자는 “전 부문장은 반도체 전문가일 뿐 아니라 삼성의 미래 먹거리 발굴 작업을 진두지휘한 경험이 있다”며 “반도체 위기 극복의 최고 적임자”라고 말했다.경 사장이 대표이사직도 사임하면서 삼성전자는 당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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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삼성전자 반도체 수장 전격 교체…전영현 부회장 임명
삼성전자는 21일 전영현 미래사업기획단장(부회장)을 신임 반도체(DS)부문장으로 임명했다. 미래사업기획단장에 DS부문장인 경계현 사장을 위촉했다. 경 사장은 SAIT(옛 종합기술원) 원장도 겸직한다.삼성전자는 "이번 인사는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 환경하에서 대내외 분위기를 일신해 반도체의 미래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설명했다.신임 DS부문장에 위촉된 전영현 부회장 2000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로 입사해 D램과 낸드플래시 개발, 전략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다. 2014년부터 메모리사업부장을 역임했고 2017년에는 삼성SDI로 자리를 옮겨 5년간 대표를 맡았다. 2024년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으로 위촉, 미래먹거리 발굴역할을 수행했다.경 사장은 2020년 삼성전기 대표이사를 맡아 MLCC 기술경쟁력을 끌어올렸고 2022년부터는 삼성전자 DS부문장으로서 반도체사업을 총괄했다. 앞으로 미래 먹거리 발굴을 주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삼성전자는 "전영현 부회장은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와 배터리 사업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성장시킨 주역"이라며 "경영노하우를 바탕으로 반도체 위기를 극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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