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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 2.1兆 올린 셀트리온…"올해는 3.5조 목표"
셀트리온이 2022년에 이어 지난해도 연간 매출 2조원을 넘겼다. 올해는 합병으로 인한 매출 원가율 개선, 신제품 출시 등에 힘입어 3조5000억원까지 벌어들이겠다는 목표를 밝혔다.셀트리온은 지난해 연결 기준 연간 2조1760억원의 매출과 651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29일 공시했다. 코로나19 치료제 등 팬데믹 관련 제품의 판매가 줄어 매출은 전년 대비 1000억원 가량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0.7% 가량 증가했다.‘매출 2조원’을 유지시킨 데는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사업의 역할이 컸다. 바이오시밀러 사업 지난해 매출은 1조453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6% 증가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정맥주사(IV) 제형의 램시마 글로벌 매출은 약 1조원, 피하주사(SC) 제형은 3000억원을 돌파했다”며 “지난해 3분기 기준 유럽 주요 5개국 램시마, 램시마SC 시장에서 셀트리온의 합산 점유율은 72%”라고 설명했다.셀트리온은 유럽에 이어 미국에서도 램시마 SC제형을 ‘짐펜트라’라는 이름으로 출시한다. 3월 초까지 짐펜트라 초도물량이 출하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 처방급여관리업체(PBM)들과 (짐펜트라 판매 관련) 사전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2년 내 글로벌 블록버스터 제품에 이름을 올리겠다”고 말했다.지난해 12월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을 마무리 지은 셀트리온은 원가경쟁력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를 개발·생산하고,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해외 유통·판매를 담당했다. 하지만 통합 셀트리온이 ‘개발-생산-유통-판매’를 일원화하면 매출 원가율은 40% 이하로 낮아질 것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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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헬스케어 자문 '큰 장 서나'…빅4 회계법인 조직 확대
바이오·제약·헬스케어 자문시장이 기지개를 펴고 있다. 글로벌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훈풍이 불고 있고, 첨단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으려는 국내 중견·대기업이 늘고 있어서다. 올들어 한미약품,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등 대형 인수·합병(M&A) 딜이 잇따라 성사된 것도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한다. 바이오기업에 대한 시장의 '옥석가리기'도 진행되고 있고, 기업 승계 이슈가 불거지면서 구조조정성 딜도 상당할 전망이다. 바이오·제약·헬스케어 분야 자문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증권사와 회계법인들은 전문 인력을 확보해 관련 조직을 확대하며 M&A, IPO, 컨설팅, 전략수립, 분석, 지배구조 개선, 실사 등 자문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100건 이상 IPO수요 있지만 M&A가 더 활발해질 것"바이오산업은 영업이익률이 20~50%로 6% 안팎인 기존 제조업 대비 월등히 높은 데다 기술 진입장벽도 커 대표적인 미래 신수종산업으로 꼽힌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세계 바이오헬스 시장 규모는 약 2600조원으로 반도체·자동차·조선 산업을 다 합한 것보다 크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업체 PwC는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시장인 미국의 관련 M&A 규모가 올해 최대 356조원으로 작년(288조원)보다 23%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국내 바이오·제약·헬스케어 자문시장에 가장 적극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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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MSD와 독점계약…알테오젠 25% 급등
바이오 기업 알테오젠 주가가 급등했다. 글로벌 제약사 MSD와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SC(피하주사) 제형 개발을 독점 계약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개발 시 로열티가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알테오젠 주가는 23일 24.95% 오른 13만1200원에 마감했다. 장중 상한가로 치솟았다가 상승 폭이 둔화했다. 알테오젠은 전날 MSD와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SC 제형 전환기술에 대한 기존 비독점 계약을 ‘독점’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키트루다는 MSD가 개발한 면역항암제다. 지난해 250억달러(약 33조원)의 매출을 올린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MSD는 알테오젠의 기술이 적용된 키트루다 SC 제형을 2025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업계에선 키트루다가 연간 수십조원의 매출을 내는 의약품인 만큼 개발에 성공할 경우 알테오젠이 챙기는 로열티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한다. 로열티 비율은 공개되지 않으나 순매출의 3~5%대 로열티를 벌어들일 것으로 증권가는 추정하고 있다.엄민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키트루다 SC 제형 독점 계약으로 연간 1조원 이상의 현금흐름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MSD가 이번 독점 계약을 시작으로 알테오젠을 인수합병할 수 있다는 소문도 떠돈다. 알테오젠은 작년에도 MSD에 인수될 것이란 실체 없는 소문이 떠돌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하지만 양사가 이미 기술수출 관련 계약조건을 변경하는 등 현재로선 합병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알테오젠 측도 “MSD 인수설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류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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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씨엠생명과학 "최대주주 지분 매각 검토한 적 없다"
에스씨엠생명과학은 회사 매각설과 관련해 "완벽한 오보"라고 일축했다. 기술수출 협상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최대주주의 지분 매도를 시도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에스씨엠생명과학은 23일 공식 홈페이지에 "현 경영진은 최대주주 송기령의 지분 매각에 대해서 어떠한 검토도 진행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날 한 매체는 에스씨엠생명과학의 최대주주 지분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고 보도했다. 회사 측은 "최대주주의 지분율 유지를 위해서 상속세 연부연납을 추진하고 있다"며 "지난 14일 정기이사회에서도 이러한 논의(회사 매각)는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회사 경영진도 모르고 최대주주도 추진하지 않은 최대주주 주식 매각은 사실이 아니다"며 "경영권과 관련된 주식 매각은 회사 신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고 이는 결국 주주들의 손해로 귀결된다"고 했다.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에스씨엠생명과학은 "법적 대응 준비와 금융감독원에 신고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하반기 이식편대숙주질환(GvHD) 임상 2상 발표를 앞두고 있다"며 "기술수출 협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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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닭 신화' 삼양, 바이오사업 뛰어든다
삼양라운드스퀘어(옛 삼양식품그룹)가 노화와 디지털헬스 관련 연구개발(R&D) 조직을 신설하고 인재를 영입하는 등 역량 확충에 나섰다. ‘불닭볶음면 신화’에 안주하지 않고 바이오 분야에서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겠다는 것이다. 바이오 사업은 오너 3세인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총괄(30·상무·사진)이 주도하고 있다.2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삼양라운드스퀘어는 그룹 내 R&D 조직인 삼양스퀘어랩에 노화연구센터와 디지털헬스연구센터를 신설하기로 하고 센터장 등 대규모 인재 영입에 나섰다. 채용 예정 인원은 박사급 인력을 포함해 수십 명에 이른다.삼양라운드스퀘어는 미래R&D전략센터를 통해 라면 등 주력 제품은 물론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 등 과학기술 기반 푸드케어 관련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여기에 노화 방지 및 디지털헬스 분야와 관련한 별도 조직을 신설해 연구 영역을 바이오 분야로 확대하기로 했다.노화연구센터는 노화 관련 R&D 기획과 파이프라인(후보물질) 개발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았다. 근감소증, 퇴행성 뇌질환, 대사질환 등 노인성 질환이 파이프라인 개발 대상이다. 센터장에 대해서는 ‘라이선싱(기술이전) 계약 및 인수합병(M&A) 성사 경험자’를 우대 요건으로 명기했다. 노화 관련 신약 개발 기업의 라이선스를 인수하거나 M&A에 나설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된다. 디지털헬스연구센터는 의료·건강 데이터 수집과 머신러닝·딥러닝 연구,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실증 연구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업계에서는 “삼양라운드스퀘어가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찾아 나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주력 자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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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 찾은 이재용 "과감한 도전 나서자"
바이오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10년 차세대 먹거리로 낙점한 사업이다. 고(故) 이건희 회장이 만든 ‘반도체 신화’를 바이오로 이어가겠다며 전폭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그렇게 2011년 인천 송도의 허허벌판 갯벌에서 시작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DMO) 사업은 11년 만인 2022년 세계 1위(생산량 기준·60만4000L)로 올라섰다. 지난해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리며 삼성그룹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자리 잡았다.삼성 바이오사업의 심장부를 이 회장이 찾았다. 지난 5일 ‘부당 합병·회계 부정’ 관련 선고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뒤 처음 찾은 국내 사업장이다. 이 회장은 현장에서 임직원들에게 “현재 성과에 만족하지 말고, 더 과감하게 도전하자.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미래로 나아가자”고 독려했다. ○사업 13년 만에 최대치이 회장은 16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캠퍼스에서 4공장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한창 공사 중인 5공장 현장을 둘러봤다. 이 회장이 송도 바이오로직스 캠퍼스를 찾은 건 2022년 10월 4공장 준공식 이후 1년4개월 만이다.삼성의 미래 먹거리답게 바이오사업은 순항하고 있다. 회사 문을 연 지 10여 년밖에 안 됐는데도, 글로벌 제약사 14곳을 고객 리스트에 올렸다. 그사이 100여 명이던 임직원 수는 4500명으로 불었다. 그 결과 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조7000억원, 영업이익 1조1000억원을 달성했다.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자회사 바이오에피스도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내년 4월부터 생산능력 18만L 규모인 5공장이 가동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능력은 78만4000L로 2위권 업체들과의 격차를 더 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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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젤 “지난해 매출 3000억 넘겼다…역대 최대 매출·영업이 달성”
휴젤이 지난해 전체 매출 3197억원, 영업이익 1178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14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5%, 16.2%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60% 오른 971억원을 기록했다.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액 889억원, 영업이익 368억원, 당기순이익 171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분기 사상 최대 성과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액은 4%, 영업이익은 22.4%, 당기순이익은 451.6% 성장했다.보툴리눔톡신 ‘보툴렉스’는 입증된 품질과 안전성 등을 바탕으로 8년 연속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해외 시장의 경우 호주·중국 등 아시아 지역과 남미 지역에서 매출이 호조세를 나타냈다. 특히 최근 진출한 호주에서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중국에서도 매출이 점진적으로 증가했다. 유럽은 불가리아·아이슬란드·크로아티아·에스토니아 등에서 추가로 품목 허가를 획득해 시장을 30개국까지 넓혔다. 히알루론산(HA) 필러(더채움·바이리즌)는 전년 동기 대비 25%대 성장했다.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한 다양한 영업ㆍ마케팅 활동에 힘입어 국내에서 사상 첫 300억원 매출을 돌파했으며, 아시아 태평양 및 유럽 등 시장에서의 선전으로 해외 매출도 크게 증가했다.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웰라쥬’ 역시 매출이 28% 이상 증가했다. ‘리얼 히알루로닉 100’ 시리즈 및 ‘리얼 시카 카밍 95’ 시리즈 신제품을 지속 출시해 제품 포트폴리오 및 가치를 강화하고, 해외 유통, 온라인, 면세점 등으로 판매 채널도 확대했다. 흡수성 봉합사 브랜드 ‘블루로즈’도 제품 파이프라인을 확장하며 점진적인 매출 성장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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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기업 IPO 난항…파두 여파로 심사 문턱 높아져
바이오 기업이 잇따라 한국거래소 상장 예비심사 문턱을 넘지 못한 채 상장을 철회했다. 작년 파두 사태로 기술 특례 상장 심사가 더욱 깐깐해지면서 예비 상장사의 실적 전망에 대한 상세한 근거가 필요해졌다는 평가다.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한국거래소 상장 예비 심사를 자진 철회한 곳은 코루파마, 노르마, 옵토레인, 하이센스바이오, 피노바이오 등 5곳이다. 이 가운데 양자 보안 전문기업 노르마를 제외하면 4곳이 모두 바이오 기업이다.피노바이오는 작년 5월 상장 예심을 신청한 지 9개월 만에 심사 철회를 결정했다. 코루파마, 옵토레인, 하이센스바이오 등도 약 6~7개월 동안 심사받던 곳들이다.표면상 자진 철회지만 사실상 거래소의 심사를 넘지 못했다는 의미다. 통상 거래소는 심사 보완을 이유로 추가 서류 요청 등을 보내며 우회적으로 미승인 의사를 보낸다. 심사 기간이 길어질수록 승인 확률도 낮아지는 셈이다.이들 기업 외에도 이엔셀, 노브메타파마 등 바이오 기업과 씨어스테크놀로지 등 헬스케어 기업 등도 6개월 넘게 예비 심사가 진행 중이다. 심사 규정상 회신 기일인 45영업일을 넘은 지 오래다.대부분 적자 기업으로 기술 특례 제도 등을 활용해 증시 입성을 꾀하는 곳들이다. 심사 과정에서 미래 실적 추정 근거를 놓고 거래소 측이 의문을 품은 것으로 알려졌다.IB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도 바이오 기업의 실적 부풀리기에 대한 경계심이 높았는데 작년 파두 사태 이후 더 엄격한 실적 전망 근거를 요구하고 있다”며 “이제는 임상 2상 단계까지 완료돼 유의미한 결과를 얻거나 기술 수출 등 현금 흐름이 발생해야 심사 통과를 장담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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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로노이 "주담대 연장 불가 통보 한투에 민사 제기"
보로노이는 최근 최대주주의 주식담보대출 만기 연장 불가를 통보한 증권사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고 6일 밝혔다. 지난해 8월 최대주주 김현태 경영부문 대표는 주주배정 유상증자 과정에서 한국투자증권에 85만주를 담보로 제공하고, 1년 만기로 250억원 규모의 대출을 받았다. 보유지분율 전량에 해당하는 신주를 인수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3개월만인 지난해 11월 한국투자증권은 김 대표 측에 만기 연장 불가 통보 및 상환을 요청했다.보로노이 측은 "충분한 법리 검토 끝에 지난 5일 김현태 대표는 만기 연장 불가 통보 및 상환 요청이 부당함을 입증하기 위해 법률대리인을 통해 '채무 부존재의 소'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고 했다. 현재 김 대표가 담보로 제공한 85만주(발행주식총수 1739만 8807주의 4.9%)는 코스닥시장 상장규정 제26조 제1항 제1호에 따라 2025년 6월 23일까지 의무보유(보호예수)로 묶여있다.보로노이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이 이례적으로 보호예수가 걸려있는 주식에 대한 담보 대출을 승인해 준 것"이라며 "보호예수로 묶인 주식은 예탁결제원에서 정한 기간 동안 시장에 매도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대주주 주식담보대출 이슈는 회사의 펀더멘탈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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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 족쇄 벗은 이재용…기술 경영·M&A로 '초일류 삼성' 속도
검찰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처음 칼을 겨눈 건 2016년 11월이었다. 박근혜 정부 시절 벌어진 ‘국정농단 사태’가 발단이었다. 이로 인해 이 회장은 두 차례에 걸쳐 총 565일간 ‘영어의 몸’이 됐다. ‘선장’을 잃은 삼성은 특유의 ‘야성’을 잃었고, 공격보다 수비에 치중했다. 그사이 애플 구글 등 빅테크는 물론 TSMC 엔비디아 등 반도체업체들은 저만치 앞서 나갔고, 정부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은 TV 스마트폰 반도체 등 모든 분야에서 삼성의 턱밑까지 쫓아왔다. 삼성 사람들이 이 기간을 ‘잃어버린 10년’으로 부르는 이유다.그래서 경제계에선 사법 리스크 족쇄를 벗은 이 회장의 첫 번째 숙제로 ‘강한 삼성’ 복원을 꼽는다. 바이오, 차세대 이동통신 같은 ‘JY표 신사업’을 한층 더 강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선두 기업들과 벌어진 인공지능(AI) 기술 격차도 단시일 내 줄여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주력 사업 주도권 되찾는다최근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에서 경쟁사와의 격차가 줄거나 1위 자리를 내놓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잃어버린 10년’ 동안 미래 기술투자를 게을리한 여파가 지금 나타나고 있다는 얘기다.삼성전자가 1993년부터 지난해까지 ‘30년 연속 세계 1위’를 지킨 메모리반도체에선 경쟁사에 거의 따라잡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삼성전자의 D램 점유율은 38.9%, SK하이닉스는 34.3%로 격차는 4.6%포인트다. 2013년 2분기(2.7%포인트) 후 최저 격차다.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출하량 기준’ 세계 1위 자리를 애플(점유율 20.1%)에 빼앗겼다. 접을 수 있는 폴더블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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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실적 주인공은 에너지·IT·바이오…중국에서는 "죽 쒔다"
글로벌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시즌이 반환점을 돈 가운데 예상을 뛰어넘는 매출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에너지·정보기술(IT)·헬스케어 부문의 성장세가 뚜렷했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요가 급격히 둔화된 중국 시장에서는 성과가 기대에 못 미쳤다. S&P500 기업 매출 성장률, 4.7%에서 8%로 상향CNBC에 따르면 지난 2일까지 집계된 지난해 4분기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주가지수에 편입된 기업의 평균 매출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7.8%로 지난해 3분기(7.5%), 2분기(-2.8%), 1분기(0.1%)에 비해 높았다.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연 5.5%로 유지되는 등 수요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 속에서도 기업들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낸 결과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는 지난해 4분기 최종 매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달 초 4.7%에서 8%로 높여 잡았다. 에너지·IT·헬스케어 3개 부문이 성장세를 주도했다. 에너지 부문에서 90%의 기업이 전망치를 넘는 매출을 거뒀고 이익은 전망치보다 14% 높았다. 지난 2일 엑슨모빌과 셰브론은 지난해 연간 순이익이 각각 360억달러(약 48조원), 214억달러(약 29조원)로 2012년과 2013년 이후 최대 연간 실적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석유수출국기구회원국(OPEC) 감산에 대응해 원유 생산량을 늘린 게 실적에 긍정적으로 반영됐다는 평가다. 헬스케어 부문에서는 85% 기업이 전망치를 11% 웃도는 수익을 냈다. 제약회사 머크는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전망치 145억달러를 상회하는 146억달러의 매출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한 수치다. 키트루다 매출은 21% 급증한 66억달러로 집계됐다.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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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다음 주도주는 바이오?…삼바·SK바이오팜·HLB 강세
국내 바이오기업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29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49% 오른 80만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80만원 이상을 찍은 것은 지난해 8월 11일(80만1000원) 후 5개월여 만이다. 주가가 오른 이유는 지난 26일 미국 의회에서 중국 바이오 기업과의 거래를 금지해야 한다는 법안이 발의되면서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기업들이 반사 이익을 누릴 수 있게 된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바이오 기업 규제가 본격화하면 미국 매출 비중이 46%에 달하는 우시바이오로직스 등 중국 바이오의약품위탁개발생산(CDMO)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기업들은 중국 물량을 가져와 수혜를 볼 수 있다”고 했다.SK바이오팜도 6.70% 오른 9만390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52억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손실 446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고 발표하자 주가가 반등했다. 회사 측은 지난해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의 매출 신장과 비용 효율화를 통해 실적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세노바메이트의 지난해 미국 매출은 2708억원으로 전년보다 60.1% 늘었다.HLB는 신약 허가 기대에 주가가 장중 7만26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3거래일 연속 오르던 주가는 이날 기관과 외국인이 차익실현에 나서며 3.22% 떨어진 6만3100원으로 장을 마쳤다. HLB의 계열사인 HLB생명과학(12.15%), HLB글로벌(12.74%), HLB테라퓨틱스(19.78%) 등도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HLB는 간암 치료제 후보물질 ‘리보세라닙’과 중국 항서제약의 ‘캄렐리주맙’ 병용 투여 요법으로 미국식품의약국(FDA)에 1차 치료제 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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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 '성공'
SK바이오팜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는 미국에서 직접 신약을 판매하는 사업모델의 수익성을 입증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회사는 강조했다.SK바이오팜은 연결 기준 지난해 연간 3549억원의 매출과 37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29일 공시했다. 연간으로는 영업손실을 냈지만 분기 기준으로는 지난해 4분기 15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됐다. 지난해 적자 폭도 △1분기 -227억원 △2분기 -189억원 △3분기 -107억원 △4분기 152억원(흑자)으로 매분기 줄여나갔다.흑자전환을 가능케 한 핵심 동력은 SK바이오팜이 미국에서 직판망을 통해 팔고 있는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세노바메이트 매출 성장 및 비용 효율화로 전년 대비 매출은 44.2% 올랐고, 영업손실도 940억원 개선했다”며 “올해도 흑자 기조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를 자체 개발해 2020년 5월 미국에 출시했다. 후보물질 발굴부터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까지 모든 절차를 직접 진행했다. 지난해 4분기 세노바메이트 미국 매출은 7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2% 증가했다.세노바메이트 출시 44개월차인 지난해 12월 환자 처방 건수는 2만6000건으로 경쟁 신약의 2.2배 수준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올해 월간 처방 수는 3만건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2025~2026년까지 세노바메이트 적응증을 확장하고, 소아 및 청소년까지 연령을 확대해 매출 퀀텀 점프를 준비 중”이라며 “올해 연간 고정비 허들을 넘게 되면 90% 중반의 높은 매출 총이익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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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株, 혹한기 지났다…대세는 항암보다 비만치료제"
“지난해는 제약·바이오 업종의 혹한기였죠. 올해는 회복기, 내년은 수확기가 될 겁니다.”허혜민 키움증권 혁신성장리서치팀장(사진)은 25일 “주식시장에서 소외되던 제약·바이오 섹터가 올해 반등에 나설 것”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를 막아온 고금리 환경이 진정될 조짐을 보이는 데다 유의미한 연구개발 실적도 잇달아 나오고 있다는 설명이다.주목할 만한 바이오텍 기업으로는 에이비엘바이오, 알테오젠, 레고켐바이오를 제시했다. 글로벌 제약사와 다수의 기술 계약을 맺으며 실력을 검증받았고 재무상태도 우수하다는 점에서다. 허 팀장은 “기밀유지계약에서 최종 기술 거래까지의 성사율이 2021년 10.1%에서 지난해 33%로 높아졌다”며 “기술이전 논의가 진행 중인 국내 기업의 선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유망 테마로는 ‘비만 치료제’를 꼽았다. 현대인이 겪는 여러 질환의 원인이 비만인 만큼 이를 정복하기 위한 시장이 빠르게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작년에는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를 보유한 제약사 일라이릴리, ‘위고비’를 보유한 노보노디스크가 큰 관심을 받았다. 이들은 비만 치료제 관련 기업을 사들이며 추가 파이프라인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허 팀장은 연관 질병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이 비만 치료제의 최대 매력이라고 봤다. 그는 “비만 치료제는 원래 당뇨 치료제로 시작했는데 이제 심혈관질환, 지방간, 신장질환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고 설명했다.이 분야 국내 기업 중에서는 한미약품과 펩트론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했다. 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국내 3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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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 투자할까' 묻자…"이제는 비만치료제가 대세"
"비만 치료제 관련주를 주목하세요. 종목 가운데는 한미약품과 에이비엘바이오를 눈여겨 보세요."허혜민 키움증권 혁신성장리서치팀장(사진)은 25일 '어디에 투자해야 하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제약·바이오 업종의 혹한기는 끝났다"고 강조했다.바이오 산업을 억눌렀던 시장 환경이 확 바꼈다고 설명했다. 시장금리가 내림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기지개를 펴고 있는 데다 눈에 띄는 신약도 속속 등장하고 있어서다. 허 팀장은 "투자자의 시선이 항암제에서 비만 치료제로 이동했다"며 "당뇨, 심혈관·대사 질환 치료제로의 확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오 업계 "바닥은 쳤다"허 팀장은 기자에게 대뜸 설문조사표를 내밀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 8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다. 올해 업황 전망에 대한 질문에 '더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이 46%로 가장 높았다. 1년 전에는 '앞으로 더 힘들 것'이라는 응답(38%)이 가장 많았다.그는 "금리가 치솟으면서 바이오주의 옥석 가리기가 진행됐다"고 말했다. 유망주로 에이비엘바이오와 알테오젠, 레고켐바이오를 꼽았다. 이들 기업은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 계약을 맺는 등 실력을 검증받았다. 재무구조도 상대적으로 좋은 편에 속한다. 허 팀장은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거래 계약을 맺은 기업 가운데 실제로 기술을을 이전한 곳 비율은 2021년에 10.1%에 불과했다"며 "하지만 지난해에는 33%로 치솟는 등 국내 기업의 선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비만 치료제, 메가 트렌드 될 것"허 팀장은 비만 치료제를 주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