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비심사만 6개월 걸린 엑셀세라퓨틱스…“바이오 상장 하세월”
바이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엑셀세라퓨틱스가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고 14일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거래소가 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한 지 6개월만이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파두 사태’ 이후 통상 2~3개월 걸리던 예비심사 기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하소연이 나오고 있다.엑셀세라퓨틱스는 기업공개(IPO) 절차를 밟기 위해 이날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엑셀세라퓨틱스의 경우 기존 규정(45 영업일)의 3배 가까운 심사기간이 지난 끝에 한국거래소로부터 승인 통보를 받았다.거래소의 거북이 심사에 발이 묶인 기업은 엑셀세라퓨틱스 뿐만이 아니다.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평가에서 'AA'를 받은 퓨처메디신, 넥스트바이오메디컬, 피앤에스미캐닉스 등도 지난해 10~11월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지만 아직까지 승인 여부를 통보받지 못한 상황이다.신규 상장의 경우 예비심사→증권신고서 제출→IR 및 수요예측→청약 및 납입 순으로 이뤄진다. 상장의 첫 단추인 예비심사는 규정상 45 영업일 안에 마쳐야 한다. 다만 서류 보완 등이 필요한 경우 심사를 연장할 수 있다. 투자·바이오업계에선 한국거래소가 제2의 파두 사태를 막기 위해서라도 심사를 엄격하게 진행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 기업인 파두는 지난해 8월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에 입성했지만, 상장 전 예상실적과 실제 실적간의 괴리가 커 ‘뻥튀기 상장’ 논란을 빚었다.기술특례상장이란 재무 등 수익성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기업이더라도 우수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면 상장할 수 있도록 열어둔 제도다. 반도
-
파미셀, 1분기 매출 110억원, 당기손실 13억원
파미셀이 1분기 매출액 110억원, 당기손실 13억원을 냈다고 14일 밝혔다.유전자치료제 원료물질 등을 생산하는 바이오케미컬사업부의 매출은 106억원, 줄기세포치료제 등을 생산하는 바이오메디컬사업부의 매출액은 4억원이다. 품목별로는 첨단소재 분야 87억원, 뉴클레오시드, mPEG 등 원료의약물질이 19억원이다.파미셀 관계자는 “1분기에 원료의약물질의 매출이 4월로 순연되면서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며 “4월에는 순연되었던 원료의약물질의 매출인식, 저유전율소재의 매출 증가로 바이오케미컬사업부에서만 7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했다.이어 “2분기에는 네트워크보드에 주로 사용되던 저유전율소재의 매출이 AI(인공지능) 서버로 확대되며 출하량이 증가하고 있으며, 원료의약물질의 신규 거래처 발굴로 매출증가와 수익성 개선으로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파미셀은 첨단바이오의약품 생산 GMP 2공장 준공으로 위탁개발 및 생산(CDMO)사업을 확대하고 있다.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
HLB파나진, 면역진단기업 인수
HLB의 진단분야 계열사인 HLB파나진이 면역진단 기업 바이오스퀘어를 인수한다고 12일 밝혔다. HLB파나진은 14일 90억원을 투입해 바이오스퀘어 지분 90%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후 바이오스퀘어는 HLB파나진의 자회사로 운영된다.바이오스퀘어는 LG화학에서 19년간 진단사업을 이끈 윤성욱 대표가 2017년 세웠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에 주로 활용되는 퀀텀닷 기술을 진단 분야에서 구현했다. TV 소재로 알려진 퀀텀닷은 나노미터(㎚·1㎚=10억분의 1m) 크기 초미세 반도체 입자다. 바이오스퀘어의 체외진단 플랫폼 ‘퀀텀팩’은 약 500개의 퀀텀닷을 감싸 하나의 나노입자로 만들었다. 퀀텀닷 입자는 진단 신호를 수백 배 증폭해 정확도를 높여준다.퀀텀팩을 활용한 진단 제품은 감염병 발생 여부를 10분 만에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2개 넘는 질환을 동시 판별하는 다중진단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스퀘어는 이를 활용해 코로나19·독감 등 각종 호흡기 질환 진단 제품을 출시했다. HLB파나진은 그동안 암 돌연변이 등을 직접 살펴보는 분자진단 제품을 선보였다. 바이오스퀘어 인수로 면역 반응을 활용한 현장 진단 기술까지 보유하게 됐다.이영애 기자
-
셀트리온, 사상 최대 매출 달성…"연내 매출원가율 30%대로 감소"
셀트리온이 지난 1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으로 재고 등이 늘어나 영업이익은 100억원대에 그쳤지만 연말로 갈수록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것이 회사측 방침이다.셀트리온은 올 1분기 7370억원의 매출과 15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9일 공시했다. 분기 기준 매출 7000억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7.8%, 직전 분기 대비 228.7% 성장하며 호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멀러 ‘램시마’가 선전했다고 회사 측은 말했다.셀트리온 관계자는 “램시마 유럽 시장 점유율은 61%로 집계됐고, 램시마의 피하주사(SC) 제형 점유율도 21% 수준”이라며 “지난 3월 미국에서 출시된 ‘짐펜트라(램시마SC 미국 제품명)’의 경우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등재 확대 등으로 매출 성과를 극대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미국 의료보험시장에서는 중간 관리자 역할을 하는 PBM이 의약품 유통의 핵심 역할을 한다. PBM이 보험 처리 대상인 의약품 급여목록을 짜면 보험사가 해당 목록을 선정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셀트리온은 미국 3대 PBM 중 하나인 익스프레스스크립츠와 짐펜트라 등재 계약을 맺었다.램시마 외 다른 제품군들도 선전 중이다. 지난해 4분기 기준 리툭산의 바이오시밀러인 ‘트룩시마’ 점유율은 각각 미국 29%, 유럽 24%로 집계됐다. 유방암·위암 치료제 ‘허쥬마’의 경우 일본에서 65%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셀트리온은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보유한 재고까지 소진해야 하기 때문
-
SK바이오팜, 2분기 연속 흑자…"엑스코프리 매출 68%↑"
SK바이오팜이 창사 이래 최초로 두 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고 9일 발표했다. 미국에서 출시, 직접 판매하고 있는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의 매출 성장세가 호실적을 이끌었다.이날 SK바이오팜은 올 1분기 매출 1140억원, 영업이익 10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7.5% 성장했고, 영업이익 역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호실적을 이끈 가장 큰 요인은 엑스코프리다. 지난 1분기 엑스코프리 미국 매출은 9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5%, 직전 분기 대비 17% 증가했다. 엑스코프리 출시 47개월차인 지난달 월간 총 처방수는 2만7000건으로 집계됐다. 경쟁 신약의 출시 47개월차 처방수의 2.3배 수준이다.SK바이오팜은 내년과 내후년에 걸쳐 엑스코프리 적응증을 전신 발작으로 확장하고, 소아·청소년까지 연령을 확대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1분기는 온전히 엑스코프리 미국 매출 성장으로 흑자를 달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직판을 할 때만 가능한 90% 중반의 높은 매출총이익율 등을 통해 매분기 및 연간 흑자달성 목표를 이루겠다”고 말했다.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
10개월 기다린 노브메타파마 '미승인'..거래소 시장위원회行
바이오 기업 노브메타파마가 한국거래소로부터 미승인 통보를 받고 시장위원회에 재심사를 청구했다. 코스닥 상장심의위원회 미승인 판정에 불복한 것으로 지난 3월 세무 플랫폼 ‘삼쩜삼’을 운영하는 자비스앤빌런즈 이후 올해 두 번째 재심사 청구다.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코넥스에서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상장을 신청한 노브메타파마가 미승인 통보를 받고 재심사를 청구했다. 노브메타파마는 지난해 7월 스팩(SPAC·기업인수목적) 합병 상장을 신청했으나 10개월째 거래정지된 채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한 기업은 코스닥 상장심의위원회의에서 미승인을 받으면 거래소의 시장위원회에서 다시 판정받을 기회가 주어진다. 시장위원회에서 미승인 판정을 받으면 최종 미승인이 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수 없다. 시장위원회는 외부 전문가 8인이 참여하는 독립 기구로, 거래소 상장위원회의 결정과는 다른 의견을 낼 가능성도 있다.이제까지 거래소의 시장위원회에서 심사 결과가 뒤집힌 경우는 두 번 있었다. 지난 2022년 신약개발사 에이프릴바이오는 상장위원회의 미승인을 받은 뒤 시장위원회 상장 심사 의결로 코스닥에 상장했다. 지난 1월 클라우드 컴퓨팅 및 디지털전환(DT) 전문기업 이노그리드도 시장위원회 재심에서 결과를 뒤집고 승인을 받아냈다.통상 미승인 통보를 받은 기업은 거래소와의 관계를 고려해 예비심사 청구를 철회하는 경우가 많다. 올해 거래소로부터 비공식적으로 미승인 통보를 받은 삼프로TV나 플랜텍 등은 심사를 자진 철회하는 방식으로 거래소와의 갈등을 피했다. 하지만 노브메타파마는 이미 2015년
-
에이비온, 제3자 유증 통한 글로벌 제약사 대상 매각 추진
에이비온은 글로벌 제약사를 대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한 매각 작업에 착수한다고 29일 밝혔다. 에이비온의 주력 파이프라인인 ABN401은 c-MET(간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치료제이다. 글로벌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오는 5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4)에서 임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회사는 항체-사이토카인 융합 단백질(ACFP) 기술 기반의 플랫폼 ABN202와 클라우딘3 표적항암제 ABN501 등의 파이프라인도 보유하고 있다. ABN202는 지난 5일부터 10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미국암학회(AACR 2024)에서 기술 3종의 연구 초록을 공개했다. ABN501은 글로벌 유일의 클라우딘3 표적 항암제다. 기존엔 클라우딘3만을 표적하는 기술을 개발하기 어려웠지만, 에이비온은 높은 선택성 및 특이성을 보유한 항체 개발에 성공했다.신영기 에이비온 대표이사는 “글로벌 시장에서 신약 개발 역량 경쟁력을 갖추기까지 대규모 자금과 각고의 노력을 투입했다”며 “추가적인 자금 조달로 신약 개발에 보다 집중하기 위해 이번 매각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매각 및 기술이전을 위한 자문 계약을 국내 대형 회계법인과 체결했다"며 "고무적인 임상 결과에 대해 다양한 학회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만큼 성공적인 딜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한편 지난 18일 에이비온은 텔콘RF제약이 보통주 250만8381주를 블록딜(시간외 대량 매매)로 매수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고 공시했다. 텔콘RF제약 측은 구주 매각 없이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글로벌 제약사로 매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유림 기자 youfore
-
삼바, 역대 1분기 최대실적…"올해 매출 4조원 벽 뚫는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역대 1분기 중 가장 좋은 실적을 냈다. 글로벌 대형 제약사(빅파마)와 굵직한 계약을 연달아 따내고, 새로 지은 공장 가동률도 높아지면서 올해는 연매출 4조원을 넘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9469억원, 영업이익 2213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 15% 증가한 수치다. 이는 1분기 기준 최고 실적이다.모든 분기 통틀어 최고 실적은 지난해 4분기(1조735억원)에 냈다. 1분기 매출이 전 분기보다 줄어든 것은 고객사 생산 일정 등에 따라 하반기로 갈수록 매출이 올라가는 구조 때문이다.지난 1분기 실적 호조로 올해 전체 실적도 최고치를 갈아치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1분기 호실적을 이끈 가장 큰 요인은 빅파마와의 수주계약이다. 특히 대규모 계약이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올 들어 4개월 만에 6292억원 규모의 수주를 따냈다. 미국 머크(MSD)와는 신규 계약과 증액 계약을 연달아 체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빅파마의 높은 기준을 충족했다는 점이 입증된 만큼 꾸준히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는 중”이라고 말했다.지난해 6월부터 전체 가동을 시작한 24만L 규모의 인천 송도 4공장도 실적을 견인하는 데 한몫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 4월 준공을 목표로 5공장도 짓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하반기로 갈수록 4공장 매출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라고 말했다.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및 유럽 시장에서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판매 증대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31% 증가했다
-
하나증권 서면금융센터, '반도체·2차전지' 투자 설명회 개최
하나증권 서면금융센터는 오는 28일 오후 3시 서면금융센터 세미나홀에서 반도체, 바이오, 2차전지 등 각 분야별 투자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이번 설명회에는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의 윤재성 연구위원, 김현수 연구위원, 박재경 연구위원, 김민경 연구위원이 줌(Zoom)을 통해 온라인으로 참여한다. 화학·정유, 2차전지, 제약·바이오, 반도체 등 각 산업별 메가트렌드와 투자전략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전훈정 하나증권 서면금융센터장은 “장기화되는 고금리 환경으로 투자시장에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라며 “전문 애널리스트와 함께 주식, 채권 등 최근 투자 환경과 최신 메가트렌드를 함께 확인하고 전략을 세울 수 있는 설명회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참석을 희망할 경우 서면금융센터에 문의하면 된다.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
파마리서치, '매각설' 전면 부인…"어떤 절차도 참여 않아"
최근 매각설에 휩싸인 파마리서치가 매각 가능성을 전면 부인했다.김신규 파마리서치 대표는 23일 “어떠한 매각 절차에도 참여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피부재생 주사제 기업 파마리서치는 최근 의약품 사업을 국내외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최근 한 매체가 ‘파마리서치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고 보도하며 매각 추진 설이 돌았다.하지만 파마리서치는 ‘사실무근’이라며 매각설을 전면 부인했다. 김 대표는 “파마리서치는 현재 어떠한 매각 절차에도 참여하고 있지 않으며, 특정 투자자와의 경영권 매각 관련 협상 또한 진행되는 바 없다”고 강조했다.이어 “회사는 지속적으로 회사 가치를 증대시키고 주주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경영활동을 이어가는 중”이라며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재생의학 전문기업으로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일각에서는 파마리서치가 한 글로벌 컨설팅 기업으로부터 자문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하지만 이 컨설팅은 해외사업 확대를 위한 자리었을 뿐, 회사 매각과는 무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김 대표는 “불필요한 혼란과 우려가 야기된 데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파마리서치는 앞으로도 투명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주주와 시장의 신뢰를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파마리서치는 조직 재생물질을 활용해 의약품, 의료기기, 건강기능식품 등을 만드는 기업이다. 주력 제품으로 ‘리쥬란’, ‘콘쥬란’ 등이 있다. 최근 해외 뷰티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주요 제품 수출에 속도를 내고
-
[단독]제노포커스 다시 매물로…글로벌 화학사 인수전 뛰어드나
국내 1위 산업용 효소 업체인 제노포커스 경영권이 매물로 나왔다. 2년 전 주요 대기업과 매각 협상을 벌였다가 무산된 뒤 두 번째 시도다. 이번 매각전에선 글로벌 화학 소재 기업들이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제노포커스가 삼정KPMG를 주관사로 선정해 매각을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이달 원매자 접촉을 시작해 티저레터를 배포하기 시작했다. 회사는 경영권 매각 외에도 투자유치 등 다양한 안을 열어두고 협상에 나섰다.매각 대상은 창업자인 반재구 박사(지분율 23.31%)와 김의중 대표(9.52%) 등 최대주주가 보유한 경영권 지분 32.87%다. 나머지 지분은 소액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선 회사의 몸값을 최소 1500억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재 900억원 수준의 시가총액에 경영권 프리미엄 약 60%를 얹은 수준이다. 이를 고려하면 지분 매각 규모만 최소 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재무적투자자(FI)보다는 전략적투자자(SI)를 중심으로 접촉 중이다. 특히 영국의 크로다, 독일 에보닉, 미국 ADM, 벨기에 솔베이 등 글로벌 화학사들이 주된 원매자로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화학공정을 친환경 바이오 공정으로 대체하는 효소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되면서 제노포커스의 성장 잠재력이 클 것이라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국내 대기업 몇몇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회사는 2년 전 롯데와 하림 등 주요 대기업을 상대로 매각 협상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다 작년 1월 공시로 "롯데와의 협상이 최종 중단됐다"고 알렸다. 2000년 설립된 제노포커스는 2015년 기술특례로 코스닥에 입성했다. 국내 유일한 맞춤형 특수 효소 기
-
리제네론, 7000억원 규모 자체 VC 설립
미국의 대형 제약사(빅파마) 리제네론이 자체 벤처캐피털(VC)을 설립해 5억달러(약 6950억원)를 투자한다. 신약 개발뿐 아니라 기기 등 바이오 기반 기술에도 투자할 예정이다.지난 15일(현지시간) 리제네론은 ‘리제네론 벤처스’를 설립하고 매년 1억달러씩 5년간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VC 운영은 기존 리제네론의 임원이었던 제이 마코위츠 박사와 마이클 아베만 박사가 맡는다.리제네론 상무 출신의 마코위츠 박사는 미국 존스홉킨스대 의대에서 이식 외과 의사로 일했으며, 바이오 전문 VC인 ARCH 벤처파트너스의 시니어 파트너로도 근무한 경험이 있다. 아베만 박사는 리제네론에서 투자 전략을 담당했던 상무로서 관련 사업개발, 커뮤니케이션 등을 담당했다.리제네론 벤처스는 리제네론과는 별도로 운영되지만 연구개발(R&D) 프로그램, 환자 중심의 가치 등은 계속해서 공유할 예정이다. 사노피나 일라이릴리, 노바티스 등 적지 않은 빅파마들이 자체 VC를 운영해왔는데 설립 36년을 맞은 리제네론도 합류하게 됐다.마코위츠 박사는 “혁신적으로 질병을 치료하고 예방할 방법은 아직 더 많이 발견돼야 한다”며 “리제네론 벤처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치료기술에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베만 박사 역시 “다음 세대의 바이오 스타트업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
셀트리온 자사주 750억 매입, 2000억 규모 추가 소각
셀트리온이 자사주 추가 매입과 소각을 결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에 매입할 자사주는 총 43만 6047주로 취득 예정 금액 약 750억원 규모다. 지난달과 동일한 750억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을 통해 주가 안정을 도모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정책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자사주는 이달 18일부터 장내매수를 통해 취득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작년에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약 1조 2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단행한 바 있다.셀트리온은 자사주 소각도 동시 진행한다. 셀트리온이 이번에 소각키로 한 자사주는 총 111만 9924주로 보유 자사주 수량의 10%에 해당하며 약 2000억원 규모다. 셀트리온은 이미 지난 1월, 당시 보유 자사주 수량의 20.6%에 해당하는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단행한 바 있다. 이번 추가 자사주 소각으로 셀트리온은 올해만 자사주 수량의 30%에 달하는 6000억원 어치를 소각한 셈이다. 추가 주식 소각에 따라 셀트리온의 발행주식총수는 2억 1692만 9,838주로 감소할 예정이다.이번 자사주 매입과 소각은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17일 이사회 의결을 통해 이뤄졌다. 신약 짐펜트라의 대형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등재로 시장 안착이 기대되고, 후속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의 해외 주요국 허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미래 성장동력 대비 기업가치가 저평가됐다는 판단이다. 셀트리온그룹은 지난해 총 약 1조 2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작년 말 1주당 500원씩 총 1037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올해는 신약 짐펜트라의 미국 시장 안착과 후속 바이오시밀러의 허가 등을 통해 셀트리온의 새로운 전성기를 만들어갈
-
대성창투, 최근 5년 벤처펀드 수익률 1위
최근 5년간 청산된 벤처펀드 가운데 수익률 1위 운용사는 크래프톤, 두나무 등에 투자해 원금 대비 네 배를 회수한 대성창업투자(이하 대성창투)인 것으로 집계됐다. SV인베스트먼트와 인터베스트 등도 바이오 분야에 투자해 원금 대비 두 배 이상을 회수했다.16일 한국벤처투자가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와 업계 추산에 따르면 5년간 청산된 국내 벤처펀드 가운데 수익률 1위 운용사는 대성창투였다. 2014년 250억원 규모의 세컨더리 펀드(다른 펀드의 기업에 재투자)를 결성해 지난해 청산했고 수익배수는 3.85배다. 펀드에 100억원을 출자했다면 385억원을 돌려받았다는 의미다. 대성창투는 현재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단독 대표 체제로, 김완식 전무가 대표 펀드매니저다. 이 펀드는 크래프톤이 개발한 게임 ‘배틀그라운드’가 시장에 출시되기 전에 이 회사 주식을 매입해 상장시킨 뒤 회수했다. 또 국내 1위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에도 투자해 큰 수익을 거뒀다.2022년 청산 펀드 중 수익률 1위 운용사는 SV인베스트먼트가 차지했다. 2014년 374억원 규모로 결성해 특발성 폐섬유증 신약 개발회사인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를 비롯해 암진단기기 제조회사 바이오다인, 약물전달체 기술을 가진 펩트론 등에 투자했다. 수익배수는 2.4배였다. 펀드 운용은 외환은행 심사역 출신인 정영고 대표 펀드매니저가 총괄했다.2020년 청산된 인터베스트의 1000억원 규모 글로벌제약펀드도 바이오 전용 펀드로는 이례적으로 높은 수익률(수익배수 2.37배)을 거뒀다. 투자 대상은 제넥신, 네오이뮨텍,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옛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와이바이오로직스, CG인바이츠(옛 크리
-
신신제약, 신신파스아렉스 3개월 15일간 제조업무정지
신신제약이 제조기록서 거짓작성 및 기준서 미준수 등 약사법 위반으로 주력 제품의 제조가 약 3개월간 정지됐다고 15일 공시했다.신신파스아렉스의 제조업무정지 기간은 3개월 15일(2024년 4월 25일~8월 8일)이며, 인타신첩부제(인도메타신) 제조업무정지 기간은 3개월(2024년 4월 25일~7월 24일)이다.대전지방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신신제약이 신신파스아렉스와 인타신첩부제 2개 품목을 제조하며 제조기록서에 제조공정의 실제 작업일시를 거짓 작성하거나 미작성한 사실이 있다고 했다. 또 일부 공정을 수행하며 제조기록서에 공정변수를 기록하지 않은 사실이 있다고 처분 사유를 밝혔다. 공정 검사 실시 규정에 따라 공정 검사자는 제품표준서의 공정 검사 방법에 공정검사를 실시해야 하나 도포량 검사(120m마다 1회 실시)를 공정 검사 기록서에 기록하지 않은 사실이 있다고도 했다.이번에 제조업무가 정지된 2개 의약품의 지난해 매출은 203억원이었다. 지난해 매출 1026억원의 19.81%에 해당한다.제조업무정지에 대해 회사측은 “서류 및 기록 절차상의 위반 건으로 제품의 품질관련 문제가 아니다”라며 “제조업무정지로 인한 판매실적감소 등의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