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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자동차 보험사 "특정 현대·기아차 모델 보험 제공 안 한다"
미국 대형 보험사들이 일부 지역에서 현대자동차와 기아차 구형 모델에 대한 보험 제공을 거부하고 있다고 CNN방송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차량이 도난에 자주 노출돼서다.CNN방송에 따르면 미국 최대 자동차 보험회사인 프로그레시브와 스테이트팜은 콜로라도주 덴버,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등 일부 도시에서 절도 방지 기술이 적용되지 않은 현대 및 기아차 모델에 대한 보험 제공을 중단했다.프로그레시브는 "지난 1년간 현대 및 기아차 특정 모델의 도난율은 3배 이상 증가했으며 일부 지역의 경우 이들 차량은 다른 차량보다 20배 이상이나 많이 도난당했다"면서 "이에 대응해 우리는 일부 지역에서 보험료율을 올렸고 일부 모델에 대해서는 보험 판매를 제한하고 있다"고 했다.2021년 미국 일부 지역에서 이른바 '현대·기아차 훔치기' 소셜미디어 챌린지가 유행하면서 두 회사 차량의 도난이 급증했다. 이들 차량에 대한 절도는 전년 대비 30배가량 늘었다.도난 대상이 되는 차량은 2011년부터 2021년까지 생산된 기아차 일부 모델과 2016년부터 2021년 사이 제작된 현대차 특정 모델이다. 이들 차량은 대부분 금속 열쇠를 사용하고 도난 방지 장치인 '엔진 이모빌라이저'가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비영리단체인 고속도로손실데이터연구소(HLDL)는 2015~2019년 판매된 차량의 96%에 엔진 이모빌라이저가 기본 장착됐지만 현대·기아차에 엔진 이모빌라이저가 적용된 비율은 26%에 불과했다고 밝혔다.도난율도 높았다. HLL이 보험 청구 건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5년에서 2019년에 출시된 현대·기아차 일부 모델의 도난율은 같은 연식의 다른 차량에 대략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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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대량해고 중인데…" 美 신규 실업수당 청구 7개월만 최저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과 경기침체 우려에도 미국 노동시장은 여전히 튼튼한 것으로 나타났다.미 노동부는 지난주(1월 15일부터 21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18만6000건으로 전주(19만2000건) 대비 6000건 감소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지난해 4월 이후 약 7개월 만의 최저치다.지난주 청구 건수도 최근 4개월 만의 최저치였는데 더 떨어진 것이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블룸버그통신 추정치인 20만5000건을 크게 밑돌았다.아마존과 알파벳 등 미 빅테크 기업들이 연일 대규모 구조조정을 발표하는 가운데서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최근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12월 마지막 주 22만5000명에서 1월 둘째 주 20만5000명, 지난주 19만2000명으로 줄어들었다.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고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다음주 열릴 미국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도 관심이 쏠린다. 시장은 이 회의에서 미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 인상폭을 기존 0.5%포인트에서 0.25%포인트로 줄이고, 기준금리 인상 중단 시점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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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4분기 GDP 2.9% 성장에도…"올해는 경기침체 올 수도"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3분기에 이어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시장에서는 올해부터 성장세가 본격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미 중앙은행(Fed)이 지난해 단행한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여파가 올해 본격적으로 실물 경제를 조여올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상무부는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속보치가 전년 동기 대비 2.9%(연율 기준)를 기록했다고 27일 발표했다. 미국은 경제성장률을 속보치, 잠정치, 확정치 등 3단계로 나눠 발표한다.4분기 GDP 성장률은 다우존스(2.8%)와 로이터(2.6%) 추정치를 모두 소폭 웃돌았다.미 GDP는 지난해 1분기와 2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 후 3분기에 3.2% 오르며 플러스로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하반기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지난해 연간 GDP는 전년보다 2.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미 GDP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자 지출이 이 기간 2.1% 늘어나며 성장률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미국의 대형 유통기업들이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 연말 할인행사를 10월로 앞당기면서 소비가 분기 초반 강세를 띈 영향이다.인플레이션도 완화됐다. 미 중앙은행(Fed)이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4분기에 3.2% 올랐다. 2분기(7.3%), 3분기(4.3%)보다 크게 낮아졌다.그러나 올해는 성장세가 둔화되고 경기침체의 위험에 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년 새 급등한 기준금리에 소비가 점차 위축되고 있어서다.실제로 4분기 GDP가 플러스 성장에 성공했지만 12월 수치는 악화했다. CNBC는 미 12월 신규 주택 건축 허가가 30% 감소했고, 12월 소매판매도 1.1% 줄었다고 분석했다.로이터는 “최근 두 달간 소매 판매가 급감했고, 제조업도 주택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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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사면 반한다"…테슬라·현대차 '이탈률 낮은' 브랜드
테슬라, 현대자동차, 기아 등 6개 자동차 브랜드가 미국에서 신규 고객 유입률은 업계 평균보다 높고 기존 고객 이탈률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 충성도가 다른 브랜드보다 높다는 의미로, 이들 기업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26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S&P글로벌모빌리티는 지난 23일 미국 자동차 브랜드별 고객 충성도 지표를 발표했다. 같은 브랜드를 새로 구매하는 소비자와 기존 고객이 다음 차를 살 때 다른 브랜드를 사는 이탈률 비중을 집계해 사분면으로 표기했다.유입률은 평균 58%로 10년 사이 가장 높았고, 이탈률은 평균 53%였다. 테슬라는 유입률 83%, 이탈률 39%로 브랜드 가운데 가장 높은 충성도를 보였다. 이 밖에 스텔란티스의 지프, 일본 스바루, 현대차, 기아, BMW가 평균보다 유입률이 높고 이탈률은 낮았다. S&P글로벌모빌리티는 “새로운 브랜드와 차량을 찾는 ‘유목민’이 늘어나는 좋은 시기에 현대차·기아는 인기 많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 텔루라이드 등을 출시했다”고 설명했다.미국에서 판매량 1~3위인 제너럴모터스(GM), 도요타, 포드와 함께 일본 혼다는 유입률은 낮지만 기존 고객이 이탈하는 비중도 작았다. 미국에서 공고한 지위를 지닌 브랜드여서 팬층은 두텁지만, 그만큼 새로운 고객이 적다는 의미다. 유입률과 이탈률이 동시에 높은 브랜드는 일본 마쓰다, 아우디, 폭스바겐, 혼다의 프리미엄 브랜드 아큐라 등이다. 렉서스와 닛산은 유입률이 낮지만 이탈률은 높았다. 신모델이 출시되지 않으면서 고객들이 다른 브랜드 차량을 선호한 결과로 풀이된다.다만 신규 고객 진입 비중이 높은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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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기 식는 美고용시장…임시직 11만명 일자리 잃었다
미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고용시장의 열기가 급격하게 식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임시직 노동자를 줄이는 미국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해고된 임시직 노동자는 3만5000명으로 2021년 초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미국 기업이 해고한 임시직 노동자는 11만800명에 달했다.전문가들은 이 같은 지표가 고용시장의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채용과 해고가 비교적 쉬운 임시직 노동자부터 줄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제임스 나이틀리 ING 국제 분야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경고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 고용시장이 경기 둔화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미국 대기업의 감원 소식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대표 제조업체인 3M은 이날 수요 부진을 우려해 2500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마이크 로만 3M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을 세계 평균인 1.5%보다 낮은 1% 수준으로 예상한다”며 “거시경제의 역풍이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CNBC는 지난해 공식 발표하거나 언론에 보도된 빅테크의 감원 인원만 6만 명 이상인 것으로 집계했다.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등 고용시장이 여전히 탄탄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임시직 해고를 경기 불황의 전조로만 해석할 수는 없다는 주장이다. 경기 상승기이던 1995년에도 임시직 노동자가 4개월 연속 감소한 사례가 있다고 WSJ는 전했다.일부 전문가는 최근 기업들이 정규직 채용을 늘려 임시직 노동자가 줄어든 것이란 해석도 내놨다. 기업들이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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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뱃돈 묻어둘 만하다"…자녀 위한 美 '경제적 해자' 기업은
세뱃돈으로 주식에 투자하려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 최근 국내 한 증권사의 설문조사 결과, 청소년 10명 중 6명은 세뱃돈을 활용한 투자법으로 저축보다 주식을 꼽았다. 하지만 부모들은 자녀가 투자하는 종목이 장기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낼지 불안하다. 전문가들은 탄탄한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는 ‘경제적 해자(MOAT)’ 보유 기업에 주목할 만하다고 조언한다. ○모닝스타가 꼽은 ‘경제적 해자’ 넓은 美 기업은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리서치업체 모닝스타는 경제적 해자가 넓은 기업을 모아 ‘모닝스타 US 지속가능성 모트(MOAT) 포커스’, ‘모닝스타 와이드 모트(MOAT) 포커스’ 등 지수를 산출한다.전 세계 100명 이상의 모닝스타 소속 연구원들이 무형자산, 효율적 규모, 비용우위, 전환비용, 네트워크 효과 등 5가지 경제적 해자 조건을 고려해 지수 종목을 구성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모닝스타의 평가 기준이 상당히 높아 전체 분석 기업의 14% 정도만 와이드 모트 기업으로 분류된다”며 “경쟁사들을 물리치고 오랜 기간 높은 자본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는 기업들을 꼽는다”고 설명했다.현재 모닝스타 와이드 모트(MOAT) 포커스 지수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기업은 세계적 항공기 제작 회사 보잉이다. 약 3%를 차지하고 있다. 항공 산업은 초기 투입 자본이 크고,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업종이다. 그만큼 진입 장벽이 높아 경제적 해자가 넓다. 보잉 주가는 최근 10년 간 3배 가까이 올랐다. 최근 한 달 새 약 11% 올랐다.제약회사 바이오젠의 비중은 2.83%로 두 번째로 높았다. 이 기업은 노벨상 수상자 윌터 길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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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부채한도 막는 '특별 조치'…6월까지 못 막으면 디폴트
미국의 채무 불이행(디폴트) 위험이 커지고 있다. 연방정부는 국가부채가 한도에 다다른 것으로 판단하고 19일 공무원 연금 납부 유예 등 특별 조치에 들어갔다. 그러나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이 백악관과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부채 한도 증액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은 이날 미 의회에 서한을 보내 “오늘부터 오는 6월 5일까지 (디폴트를 피하기 위한) 특별 조치를 시행한다”고 전했다. 이날께 국가 부채가 법정 한도인 31조3810억달러(약 3경8800조원)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돼서다.특별 조치에는 연방 공무원 퇴직·장애인 연금(CSRDF) 및 우체국 서비스 퇴직자 건강복지 기금의 신규 투자 유예 등이 포함됐다.옐런 장관은 앞서 지난 13일에도 의회에 서한을 보내 미국이 19일 법정 부채 한도에 도달할 것이라며 협조를 요청했다. 미국은 국가 부채 상한선을 법률로 정한다. 이 상한선을 넘겨도 의회가 한도를 늘려주지 않으면 디폴트에 빠질 수 있다. 때문에 의회는 지금까지 정부 부채 한도를 수십 차례 늘려왔다.그러나 이번에는 한도 증액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이 조 바이든 행정부가 정부 지출을 삭감해야 부채 상한선을 증액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서다.문제는 정부 부채 한도를 놓고 양당이 장기간 교착 상태에 접어들 경우 세계 경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이다. 2011년 오바마 행정부 당시 미 의회가 부채 한도 증액 법안 처리를 두고 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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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의 블리자드 인수…美 이어 EU도 제동걸 듯
마이크로소프트(MS)의 대형 게임업체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가 첩첩산중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블리자드 인수와 관련해 미국 규제당국으로부터 소송을 당한 MS가 유럽연합(EU) 당국의 제동에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로이터통신은 16일(현지시간)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MS에 대한 EU의 반독점 경고 가능성을 보도했다. 소식통은 EU 집행위원회가 몇 주 안에 MS의 블리자드 인수를 반대하는 입장 표명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EU 반독점 감시기구가 이 사안에 대해 오는 4월 11일까지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로이터는 덧붙였다.MS는 지난해 초 ‘콜 오브 듀티’ ‘캔디 크러쉬’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 인기 게임을 보유한 블리자드를 687억달러(약 85조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MS의 블리자드 인수가 경쟁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MS는 “우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EU 집행위원회와 계속 협력하고 있다”며 “우리의 목표는 더 많은 사람에게 더 많은 게임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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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는 죽지 않았다…'脫중국' 빨라질 뿐
‘세계화는 죽지 않았다. 변하고 있을 뿐이다.’미·중 갈등과 신냉전 기류로 인해 세계화가 후퇴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세계화가 퇴조한다기보다는 재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안보 위험이 높아졌지만 효율적인 생산과 판매를 위한 기업들의 니즈는 여전하기 때문이다.재편에 따라 ‘세계의 공장’ 중국에 과도하게 의존해온 각국은 멕시코와 베트남, 방글라데시 등으로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일본과 중국 기업까지 탈중국 흐름에 합류했다. 중국은 미국과의 거래는 줄었지만 러시아 동남아시아 등과 교류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멕시코 부상미국의 통계청인 센서스뷰로에 따르면 미국의 수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22%에서 지난해 17%로 줄었다. 2007년 이전 10억달러 미만이던 베트남으로부터의 수입 규모가 지난해 1200억달러로 대폭 늘었다. 멕시코의 대미 수출액은 2008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4000억달러에 달했다.베트남을 기반으로 한 자산관리·개발회사 ECV 홀딩스의 데이비드 루이스 최고경영자(CEO)는 “베트남은 세계를 지배하고자 하는 야망을 제외하고 기업들이 중국을 생산기지로 삼았던 배경 요소의 대부분을 갖췄다”고 분석했다. 젊고 교육 수준이 높은 생산인구만 약 1억 명에 달하는 데다 베트남 정부도 경제 발전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는 설명이다.중국 기업들도 중국을 떠나기 시작했다. 중국 가전업체 하이센스는 멕시코 투자를 늘리고 있다. 2015년 일본 샤프로부터 멕시코 로사리토에 있는 TV 제조 공장을 인수했고 멕시코 북부 몬테레이에 가전산업단지를 개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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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올해는 세계화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
'세계화는 죽지 않았다. 변하고 있을 뿐이다.'중국에 생산을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는 각국이 멕시코와 베트남, 방글라데시 등으로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또한 미국 투자 규모가 줄면서 러시아와 동남아시아 국가 등과의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경제 갈등 심화가 세계화를 죽음으로 이끄는 것이 아니라 재편하고 있다는 평가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미국을 비롯해 일본과 심지어 중국 기업까지 중국의 정치적인 불안정성과 최근 높아진 인건비 등으로 베트남과 멕시코 등지로 생산기지를 옮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트남·멕시코 부상미국의 통계청인 센서스 뷰로(Census Bureau)에 따르면 미국의 수입 규모에서 차지하는 중국의 비중은 2017년 22%에서 지난해 17%로 줄었다. 반면 2007년 이전 대미 수출이 10억 달러 미만이던 베트남이 지난해 1200억 달러로 늘었다. 멕시코의 대미 수출액은 2008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4000억 달러에 달했다.이에 대해 베트남을 기반으로 한 자산관리·개발회사 ECV 홀딩스의 데이비드 루이스 최고경영자(CEO)는 "베트남은 세계 지배에 대한 야망을 제외하고 중국에 대해 원하는 모든 요소를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젊고 잘 교육받은 생산가능인구만 약 1억명에 달하는 데다 베트남 정부 또한 경제 발전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는 분석이다.중국의 가전업체 하이센스는 멕시코 투자를 늘리고 있다. 2015년엔 일본 샤프로부터 멕시코 로사리토에 있는 TV 제조 공장을 인수했다. 현재 멕시코 북부 몬테레이시에 가전산업단지를 개발 중이다. WSJ은 하이센스가 대미 무관세 수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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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포럼 "세계 경제학자 3분의 2가 경기침체 예측"
전 세계 경제학자 3명 중 2명은 올해 세계 경기가 침체에 빠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고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16일 밝혔다. 다보스포럼 연차총회가 막을 올린 이날 행사 주최 측은 경제학자 50명을 심층 인터뷰한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각국을 대표하는 경제학자 가운데 3분의 2는 올해 세계 경기가 침체에 빠질 것으로 내다봤다.경제학자 50명 전원은 유럽 경제의 저성장을 예상했다. 미국의 경우 91%가 약한 성장을 점쳤다. 작년 9월 동일한 심층 인터뷰 당시 유럽과 미국의 저성장을 예견한 비율은 각각 86%, 64%였다. 지난 4개월 사이 암울한 경제 전망이 늘어난 것이다. 중국 경기 전망은 엇갈렸다. 양호한 성장을 예상한 의견은 52%, 저성장을 점친 비율은 42%를 기록했다. 전문가 대다수는 올해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지역별로 물가 상승률은 상이할 것이란 예상이다.경제학자들은 올해 대부분의 국가에서 통화 긴축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유럽과 미국의 추가 긴축을 전망한 응답 비율은 각각 59%, 55%로 집계됐다. 높은 차입 비용으로 기업의 경영 부담이 발생할 것이란 의견은 90%에 달했다. 아디아 자히디 다보스포럼 전무이사는 보고서에서 "고물가와 저성장, 많은 금융 비용 등은 성장으로 돌아가기 위한 투자 인센티브를 감소시킬 것"이라며 "각국의 리더들은 에너지·기술 혁신 등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잠재력 높은 시장에 투자하면서 위기 이후의 상황을 바라봐야 한다"고 제언했다.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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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퇴출 위기' 틱톡…투명성 강화 위한 15억달러 자구책 마련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미국에서 퇴출 위기에 놓인 소셜미디어 틱톡이 자구책을 마련했다.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틱톡의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을 미국 정부에 공개하는 방안 등이 담겼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틱톡이 최근 미국 의원 등 관계자들과 만나 미국 사업을 재편하기 위한 15억달러(약 1조8570억원) 규모의 세부 계획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틱톡을 미국에서 내쫓으려는 의원들을 설득시키기 위해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을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게 핵심 내용이다.틱톡은 미국 젋은 세대가 즐겨 쓰는 소셜미디어다. 모기업이 중국 기업(바이트댄스)라는 점에서 중국 정부가 미국 사용자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미국에서 틱톡 운영을 금지하는 초당적 법안을 공동 발의한 마이크 갤러거 하원의원(공화당)은 WSJ에 "젊은 사용자들이 단순히 멍청한 비디오를 보기 위해 틱톡을 사용한다는 게 우려되는 게 아니다"라면서 "그들이 뉴스를 얻기 위해 틱톡에 의존하고 있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런 이유에서 일부 미국 주정부는 정부 소유 기기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했다. 최근에는 대중 강경파 의원을 중심으로 틱톡을 아예 미국에서 퇴출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틱톡이 벼랑 끝에 몰리자 콘텐츠 알고리즘 감독권 제공과 같은 특단의 대책을 꺼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틱톡 미국 사용자 정보를 저장하는 서버를 운영할 미국 정보기술(IT)기업 오라클에 틱톡 콘텐츠와 관련된 모든 시스템을 공개하는 것도 제안됐다. 익명의 관계자는 "틱톡 시스템을 실행하는 코드는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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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환 삼기EV 대표 "선제적 미국 진출로 글로벌 이차전지 부품사 도약"
“선제적인 미국 진출로 글로벌 전기차와 이차전지 분야의 신규 시장을 선점하는 글로벌 넘버원(No.1) 기업으로 도약하겠습니다.”김치환 삼기EV(삼기이브이) 대표는 13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국내 이차전지 부품사 중 처음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만큼 좋지 않은 IPO 시장 분위기에도 상장을 늦출 수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2025년부터 이차전지 부품 미국 양산체제 구축삼기EV는 2월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오는 1월에 공모 절차에 착수한다. 1월 17~18일 기관 수요예측을 거쳐 25~26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공모가 범위는 1만3800~1만6500원, 예상 시가총액은 1971억~2356억원이다. 공모금액은 490억~586억원이다.삼기EV는 자동차 부품사인 삼기가 2020년 10월 이차전지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설립한 회사다. 주력 제품은 이차전지 모듈의 양 끝에 탑재되는 엔드플레이트다. 엔드플레이트는 전기차용 이차전지가 외부 충격으로부터 충격을 받거나 내부 팽창으로 인한 손상을 막아주는 부품이다. 최대 고객사는 LG에너지솔루션으로 전체 매출의 80%가 여기서 나온다.김 대표는 “경쟁사와 비교해 엔드플레이트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확보하고 있다”며 “기계적 성능 및 용접성 등 이차전지 부품생산에 적합한 기술력인 고진공 다이캐스팅 기술과 인공지능(AI) 등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품질관리 시스템이 밑바탕이 됐다”고 말했다.이번 상장으로 확보하는 공모자금의 90%를 미국 진출을 위한 미국 법인 및 생산설비 설립에 사용할 계획이다. 2023년까지 생산설비를 갖추고 2025년부터 양산화 체제를 갖추겠단 목표다.김 대표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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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美 재무 '2년 더'…바이든 임기까지 함께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사진)이 유임될 전망이다. 인플레이션 책임론에 휩싸였지만 최근 물가 상승세가 한풀 꺾이고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선전해 유임에 힘이 실렸다는 분석이다.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지난해 말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독대를 통해 유임 요청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바이든 정부의 남은 2년도 함께하게 됐다.지난해 옐런 장관의 거취를 두고 추측이 무성했다.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겪으며 실책론이 부상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선전하고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며 이 같은 책임론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워졌다고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분석했다.백악관은 정치적 지지대를 얻었다는 평가다. 미 중앙은행(Fed) 의장과 재무장관을 모두 지낸 첫 여성인 옐런 장관은 민주당 전반에서 강한 지지를 얻고 있고, 공화당으로부터도 존중받는 경제학자다.옐런 장관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난제로는 정부 부채한도 상향이 꼽힌다. 미 연방정부는 매년 일정 한도 내에서 의회에 부채한도 상향을 요청해 채무 부담을 완화해왔다. 상향안이 제때 통과되지 않으면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를 맞을 수 있다.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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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간다"…美 바이든 정부, 재닛 옐런 재무장관 유임 전망
최근 2년간 세계 경제 향방을 결정했던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이 유임될 전망이다. 인플레이션 책임론에 휩싸였지만, 최근 물가 상승세가 한풀 꺾이고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선전하자 실각 목소리가 잦아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지난해 말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독대를 통해 유임 의사를 밝혔고,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승인했다. 바이든 정부의 남은 2년도 옐런 장관이 책임지게 된 것이다. 옐런 장관은 2021년 1월부터 재무장관으로 임기를 시작했다.바이든 대통령 임기의 절반이 남은 상황에서 옐런 장관의 거취를 두고 뒷소문이 무성했다. 지난해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겪으며 옐런 장관 책임론이 부상했기 때문이다. 옐런 장관은 제롬 파월 Fed 의장과 함께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거라는 입장이었다. 물가가 고공 행진하자 옐런 장관은 지난해 6월 자신의 발언이 틀렸다고 시인했다.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선전하고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며 옐런 장관의 책임론이 약화했다. 당초 옐런 장관은 정쟁에 지쳐 유임을 포기하려 했으나, 바이든 대통령의 설득으로 인해 4년 임기를 함께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입법의 성과 등이 옐런 장관의 심경 변화를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백악관 입장에선 정치적 지지대를 얻었다는 평가다. 대통령 경제자문위원장(1997년), 미 중앙은행(Fed) 의장(2014년)을 역임한 첫 여성 재무장관인 옐런을 활용해 공화당의 공세를 저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지난해 인플레이션 전망 실패로 입지가 축소됐지만, 옐런 장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