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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위기 안 끝났다" 美 은행주 폭락…제2의 저축대부조합 사태 터지나
2일(현지시간) 미국 지역은행주가 폭락하며 뉴욕증시가 1%대 하락했다. 2~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개최를 앞둔 상황에서 은행 위기가 끝나지 않았다는 불안감이 확산되며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1980년대 미국에서 저축대부조합(S&L) 3000여곳이 문을 닫거나 구제금융을 받은 ‘S&L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美 은행주 일제히 급락2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지수는 전일 대비 367.17포인트(1.08%) 하락한 33,684.53에 마감했다. S&P500과 나스닥지수도 각각 1.16%, 1.08% 떨어졌다.지역은행주들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날 JP모간이 파산 위기에 처한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을 인수하며 급한 불을 껐지만 은행 위기가 확산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다시 커지면서다.이날 로스앤젤레스(LA)에 본사를 둔 팩웨스트 뱅코프 주가는 27.8% 급락해 사상 최저치를 연일 갱신했다. 팩웨스트는 주가 흐름이 퍼스트리퍼블릭은행과 유사한 양상을 보인 종목이다.뉴욕주의 매트로폴리탄 은행은 20.4%, 애리조나주의 웨스턴얼라이언스 뱅코프는 15.1% 떨어졌다. 텍사스주의 코메리카은행 주가도 12.4% 하락했다. 미 지역은행주를 추종하는 KBW 나스닥 지역은행지수는 5.5% 하락해 2020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대형은행들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JP모간(1.6%)과 모건스탠리(1.87%)에 이어 씨티그룹(2.65%)과 웰스파고(3.8%)까지 떨어졌다. ◆“은행위기 종료 발언 시기상조”전날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을 인수한 JP모간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금융위기는 끝났다”고 선언했지만 시장의 평가는 달랐다는 해석이다.팩웨스트와 웨스턴 얼라이언스는 지난 3월 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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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정보 숨기는 中…불확실성에 글로벌 투자자 '당혹'
중국 정부가 안보를 이유로 자국 경제 정보에 대한 해외의 접근을 제한했다. 해외 기관이 중국에 미치는 영향력을 줄이려는 목적에서다. 하지만 이 같은 불투명성 증가는 중국 투자 매력도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평가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중국의 시장조사기관 윈드(Wind)가 계약이 만료된 국제 연구기관 및 외국계 정보업체와 잇따라 재계약을 거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윈드는 각종 중국 경제 정보를 국내외 분석가와 투자자에게 제공해 왔다. 그동안 윈드가 제공한 데이터베이스(DB)에 기반해 중국 시장에 투자해온 해외 투자가와 기업들은 사업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해외 연구소의 중국 경제 연구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윈드는 금융시장 정보뿐만 아니라 기업 등록과 특허 출원 수 등 거시경제와 관련해 다양한 통계를 회원사에 제공하고 있다.중국 당국은 최근 들어 방첩법을 확장하는 등 안보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이 안보 위협을 이유로 수백 개 중국 기업에 제재를 강화하는 것에 대한 맞불 조치다. 윈드는 외국 회원사와의 재계약을 거부한 이유로 ‘법규 준수’를 언급했다고 전해졌다. 중국 당국이 안보를 문제 삼은 것으로 풀이된다.중국 당국은 해외 경영컨설팅 업체, 회계법인 등에 대한 조사도 강화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다국적 기업이 중국에 대한 투자 위험도를 평가할 때 판단의 근거를 제공하는 곳이다. 지난달 미국 컨설팅회사 베인앤드컴퍼니의 상하이사무소에 수사관을 파견해 직원들을 심문한 게 대표적이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 미국의 기업신용조사업체 민츠그룹의 베이징사무소를 압수수색하고, 중국 국적 직원 5명을 연행했다. 뉴욕과 상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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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가치 하락률, 페소·루블 이어 3위
4월에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 하락률이 주요 26개 통화 중 세 번째로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원화가 다른 통화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30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28일 미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는 1337원70전으로 3월 말(1301원90전)보다 2.7% 하락했다.미국 중앙은행(Fed)이 달러 가치를 산출할 때 활용하는 주요 교역국 26개 통화 중 이 기간 원화보다 가치가 더 떨어진 통화는 심각한 인플레이션과 달러 고갈 위기에 직면한 아르헨티나 페소(-6.1%)와 전쟁 중인 러시아 루블(-2.8%)뿐이다. 사실상 세계 주요 통화 중 원화의 약세가 가장 두드러진 것이다.일본 엔화(-2.5%)와 중국 위안화(-0.6%), 대만달러(-0.7%)도 가치가 떨어졌지만 원화보다는 하락률이 낮았다. 유로화(1.6%), 영국 파운드화(1.9%), 인도 루피(0.5%) 등은 가치가 올랐다.이 기간 달러 인덱스는 0.9% 하락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영국 파운드, 캐나다달러, 스웨덴 크로나, 스위스프랑 등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지수다. 달러 약세 속에서 원화는 더한 약세를 보인 것이다.원화 가치 하락의 핵심 원인으로는 무역수지 적자, 수출 감소 등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 저하가 꼽힌다. 한국은 올 3월까지 13개월 연속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반도체 한파로 수출도 6개월 연속 감소했다. 4월에도 수출이 감소하고 무역수지 적자가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경상수지는 올해 1, 2월 두 달 연속 적자였다. 들어온 달러보다 나간 달러가 많다는 의미다.박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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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밀어낸 中…속내는 '자국 기업' 밀어주기
중국 정부가 미국 최대 메모리 칩 제조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에 대한 제재에 나서면서 양쯔메모리(YMTC) 등 중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가 반사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양쯔메모리는 첨단 메모리 반도체 생산 국산화를 추진하는 한편 가격 경쟁을 통해 자국 메모리칩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 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현지 전문가를 인용해 “중국 당국의 마이크론에 대한 사이버보안 검토 덕분에 양쯔메모리가 이끄는 중국 메모리칩 제조사에 새로운 기회의 장이 열리고 있다”고 28일 보도했다. 중국에서 마이크론 제품 판매가 금지될 경우 양쯔메모리, 선전킹뱅크테크놀로지 등 중국 업체가 그 공백을 메울 수 있다는 것이다.첸지아 인민대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업체들은 미·중 갈등이 심화할수록 중국 내 사업에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며 “마이크론의 공백을 메우는 것은 중국 업체들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중국 내 반도체 유통업계 관계자들의 반응도 비슷했다. 상하이의 가장 큰 컴퓨터 쇼핑센터인 퍼시픽디지털플라자에서 일하는 리우 씨는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를 구매할 때 삼성은 여전히 최고의 선택지”라며 “다만 양쯔메모리 제품이 좋은 대안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 업체들이 풍부한 물량을 기반으로 높은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중국 정부는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에 맞서 양쯔메모리 등 자국 반도체 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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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초 기업도 대출 가능해야"…美 의회 추진에 관련주 급등
미국 뉴욕증시에서 대마초 관련주가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미 의회에서 대마초 관련 기업이 금융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게 하는 법안이 발의돼서다. 대마초 산업이 확장하면서 올해는 상원을 통과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27일(현지시간) 투자 전문 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민주당 소속 의원 2명과 하원 의원 2명 등이 미 의회에서 사업 면허를 소지한 대마초 업체에 은행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일명 안정과 공정 집행법(SAFE)으로 불리며 대마초 관련 기업이 은행 및 신용조합으로부터 신용 대출 등 각종 금융서비스를 합법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게 골자다. 미국은 캘리포니아 등 37개 주에서 의료용 대마초를, 19개 주에서 기호용 대마초를 합법화한 상태다.법안을 발의한 제프 메클리 상원의원(민주당)은 "합법적인 사업체에 현금 사용만 강요하는 건 오히려 불법 행위를 유발하는 것"이라며 "처음으로 SAFE 법안이 상원 은행위원회를 통과해 본회의 표결에 부치는 데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SAFE 법은 이전까지 하원에서 7번 넘게 통과됐다. 하지만 번번이 상원에서 부결됐다. 올해는 공화당 상원의원 5명 등을 포함해 40명이 SAFE 지지를 밝혔다. 상원 통과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현재 미국에선 마약 카르텔의 돈세탁 창구로 전락할 것을 우려해 현금으로만 대마초 기업을 운영하게 하고 있다. 또 마약단속국(DEA)의 분류 체계에 따르면 대마초는 여전히 헤로인, LSD와 같은 취급을 받고 있다. 관련 기업에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금융기관도 함께 처벌받는다.애론 그레이 얼라이언스그룹 애널리스트는 "SAFE 법이 상원을 통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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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파워…中 대외결제서 달러 첫 추월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브라질 등이 중국과의 무역에서 위안화 결제를 늘리면서 지난달 중국의 대외 거래 통화에서 위안화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달러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블룸버그통신은 26일(현지시간) 중국 외환관리국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3월 거래에서 위안화 결제 비중이 48%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달러 비중은 47%였다. 2010년만 해도 위안화의 대외 결제 비중은 사실상 0%였으며, 달러 비중이 83%로 압도적이었다.이 비율은 무역 결제는 물론 중국 본토와 홍콩 거래소 사이의 주식·채권 매매 등 모든 유형의 대외 거래를 포함한다. 2014년(주식)과 2018년(채권) 개통한 중국-홍콩 교차매매 시스템에서 위안화를 결제 수단으로 쓴 것이 위안화 사용량 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중국은 ‘위안화 국제화’를 내걸고 러시아 등 각국과의 무역에서 위안화 결제를 유도하고 있다. 러시아는 작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 제재로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사용이 제한되자 중국과의 교역에서 자국 화폐를 쓰기로 했다. 이에 중국은 위안화로 러시아산 석유와 천연가스를 구매하고 있다.최근에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시진핑 주석과 양국 교역에서 달러 대신 자국 통화를 사용하기로 합의했다. 또 중국은 주요 석유 수입처인 사우디아라비아에 위안화를 대출해 주고 자국과의 무역 대금 결제용으로 쓰도록 했다.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무역에서 위안화 결제 금액은 전년 대비 37% 늘었으며, 비중은 2.2% 상승한 19%로 집계됐다.베이징=강현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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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게임' 치닫는 美 부채한도 협상
부채한도를 상향하는 조건으로 정부 지출을 삭감하는 내용의 공화당 예산안이 27일(현지시간) 미국 하원을 통과했다. 반면 조건 없는 증액을 요구해 온 백악관은 거부권을 쓸 전망이다. 부채한도를 두고 양당의 갈등이 더 심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이날 미 하원에서 공화당이 내놓은 부채한도 인상 법안이 찬성 217 대 반대 215로 통과됐다.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표결 직후 “공화당이 부채한도를 인상했다”며 “백악관의 행동력 부재로 미국 경제가 혼란에 빠졌다”고 했다.하원을 통과한 법안은 현재 31조4000억달러로 설정된 부채 한도를 1조5000억달러 인상하는 대신 예산 지출 규모를 2022년 수준으로 낮추고 지출 증가율을 1%로 제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다만 상원은 민주당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작다. 조건 없는 증액을 촉구한 백악관은 이 법안이 상원을 통과하게 되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하원에서 법안이 통과된 것에 대해 “공화당이 디폴트(채무불이행)를 피하기 위해선 조건 없이 즉각적으로 행동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건 없는 증액을 재차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월가에서는 부채 한도 협상이 정치적 수렁에 빠지게 되자 치킨게임(겁쟁이게임)에 빠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어느 한쪽이 양보하지 않으면 모두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는 뜻이다.애덤 스턴 브레켄리지캐피털어드바이저 애널리스트는 “지금 미국 경제는 진퇴양난 상황에 처했다”며 “금융시장에서 변동성이 지금보다 더 커지게 되면 그제야 정치권이 해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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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3월 대외 결제서 위안화가 달러 역전 '사상 최초'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브라질 등이 중국과의 무역에서 위안화 결제를 늘리면서 지난달 중국의 대외 거래 통화에서 위안화의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달러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25일(현지시간) 중국 외환관리국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3월 거래에서 위안화 결제 비중이 48%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달러의 비중은 47%였다. 2010년만 해도 위안화의 대외 결제 비중은 사실상 0%였으며, 달러 비중이 83%로 압도적이었다. 이 비율은 무역 결제는 물론 중국 본토와 홍콩 거래소 사이의 주식·채권 매매 등 모든 유형의 대외 거래를 포함한다. 2014년(주식)과 2018년(채권) 개통한 중국-홍콩 교차매매 시스템에서 위안화를 결제 수단으로 쓰는 것이 위안화 사용량 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위안화 국제화'를 내걸고 러시아 등 각국과의 무역에서 위안화 결제를 유도하고 있다. 러시아는 작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 제재로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사용이 제한되자 중국과의 교역에서 자국 화폐를 쓰기로 했다. 이에 중국은 위안화로 러시아산 석유와 천연가스를 구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시진핑 주석과 양국 교역에서 달러 대신 자국 통화를 사용하기로 합의했다. 또 중국은 주요 석유 수입처인 사우디아라비아에 위안화를 대출해 주고 자국과의 무역 대금 결제용으로 쓰도록 했다. 아르헨티나도 중국과의 위안화 스와프를 5월부터 발동하면서 수입하는 중국산 제품을 위안화로 결제하게 됐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무역에서 위안화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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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 매출 반등 성공…실적 호조에 마감 후 주가 8% 급등
미국 전자상거래 기업 이베이가 올해 1분기 예상보다 뛰어난 성적표를 거뒀다. 실적 전망도 밝아지면서 장 마감 후 주가는 8% 급등했다.이베이는 26일(현지시간) 1분기 실적보고서를 내고 매출이 25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추정치인 24억8000만달러를 웃돈다. 이베이는 지난해 4월 매출이 전년 대비 4% 감소했었는데 증가세로 돌아섰다.이베이의 1분기 주당순이익(EPS)은 1.11달러로 역시 추정치인 1.06달러를 웃돌았다.이베이는 또한 2분기 매출이 24억7000만~25억4000만달러 사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24억3000만달러를 뛰어넘는 것이다.이베이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전날보다 1.48% 하락한 43.36달러에 마감했지만, 실적 발표에 힘입어 장 마감 후 거래에서 8% 급등했다. 이베이의 호실적이 2분기에도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베이 주가는 지난해 38% 하락했으며 올해 들어선 5% 가까이 반등했다.제이미 이안노네 이베이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호황이 끝난 후 비용 절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2월 이베이는 전체인력의 4%에 해당하는 약 500명을 감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베이는 매출을 높이기 위해 시계와 같은 고가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또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위한 리퍼비시 제품 판매도 시작했다. 이밖에 지난달엔 자동차, 운동화, 명품 등 중고품 거래에 사용되고 있는 인증 제도를 중장비에도 적용하기로 했다.이베이의 실적 호조로 27일 발표되는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실적도 개선됐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아마존은 2만7000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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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부, JP모건에 러시아 농산물 거래 대금 결제 허용
미국 정부가 투자은행(IB) JP모건에 러시아 은행과의 거래를 허용해준 것으로 확인됐다. 러시아 농산물 거래 대금을 결제하기 위해서다. 러시아 당국은 이를 계기로 자국 은행의 국제결제망 복귀를 촉구하고 있다.26일(현지시간) 로이터는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JP모건에 러시아의 곡물 거래 대금을 지급하는 데 허가를 내줬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러시아가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서 퇴출된 뒤 양국 은행의 결제가 공식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JP모건은 이번 달에도 러시아 은행에 대금 지급을 했다. 러시아 곡물 수출 건과 관련한 거래였다. 미 재무부는 JP모건에 '매우 제한적이고 철저한 모니터링'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JP모건은 러시아 국영 로스셀호스 벙커(러시아 농업은행)와 은행 간 거래를 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도 JP모건이 러시아 농업은행에 대한 지급결제를 처리했다고 확인했다. 파란 하크 유엔 부대변인은 이날 "이달 초 JP모건과 러시아의 거래가 있었다는 사실은 부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해당 거래는 매우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전했다. 또 러시아의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을 대체하는 거래는 아니라고 분석했다.미국, 유럽 등 서방은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러시아 은행들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국제 은행 간 송금망인 SWIFT에서도 퇴출했다. 미국의 특별지정 제재 대상에 오르면 은행 간 거래를 포함한 외화 송금이 금지된다.러시아는 지금껏 '흑해 곡물 협정' 연장 협상을 펼치며 러시아 농업은행의 SWIFT 복귀 등을 요구해왔다. 흑해 곡물 협정은 러시아의 해상 봉쇄로 막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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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애플'…금융 서비스 이어 헬스케어도 진출
애플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저축계좌를 출시하며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애플이 헬스케어사업도 확장하며 소비자를 잡아둘 ‘애플 생태계’를 전방위로 넓히고 있다는 평가다.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건강 코칭 서비스와 감정 추적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드명 쿼츠(Quartz)인 건강 코칭 서비스는 사용자들이 운동할 동기를 유지하고, 식습관과 수면 패턴을 개선하는 기능을 담을 전망이다. 이미 심장 모니터링과 걸음 수 등 다양한 측정 기능을 가진 애플워치를 기반으로 AI와 데이터 분석을 활용해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애플은 내년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애플의 서비스 부서와 시리팀 AI팀 헬스팀 등 여러 부서가 주도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자체 앱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며 월정액 요금을 부과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출시 일정이 연기되거나 취소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애플은 헬스케어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 아이폰에서 제공되는 건강 앱은 연내 아이패드에도 출시될 예정이다. 건강 관리의 중심 기기가 될 애플워치에는 혈압 측정 등 더 많은 기능이 담길 것으로 예측된다.헬스케어는 금융에 이어 서비스 부문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애플은 지난 17일 애플카드 사용자를 대상으로 연 4.15% 금리의 저축계좌를 출시했다.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구성된 서비스 부문은 아이폰 등 하드웨어로 세계 사용자들을 확보한 애플이 최근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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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부동산 살아날까…집값 8개월 만에 반등
미국 주요 도시의 집값이 8개월 만에 반등했다. 미국의 부동산 시장이 다시 살아나는 신호라고 보기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다.25일(현지시간) S&P 다우존스 인덱스에 따르면 2월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전월보다 0.2% 상승했다. 미 주요 도시들의 평균 집값을 측정하는 이 지수는 지난해 6월 정점을 찍은 후 올해 1월까지 7개월 연속 하락했다가 반등했다.1년 전과 비교해서는 미국의 2월 집값은 2.0% 올랐다. 다만 상승 폭은 지난 2012년 7월 이후 거의 11년 만에 가장 작았다.집값 하락세가 멈춘 것은 가파르게 상승하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작년 12월과 올해 초 하락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통상 계약 완료까지 한두 달 걸리는 만큼 2월 주택 매매 계약은 작년 말이나 올해 초 매수 결정이 이뤄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10개 주요 도시 주택가격지수와 20개 주요 도시 주택가격지수도 전월보다 각각 0.1%씩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모두 0.4% 상승했다. 다만 지난 1월(10대 도시 2.5%, 20대 도시 2.6%)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지역별로 차이는 컸다. 마이애미(10.8%), 탬파(7.7%), 애틀랜타(6.6%) 등 동남부 도시들의 집값은 1년 전보다 크게 상승했다. 반면 샌프란시스코(-10.0%)와 시애틀(-9.3%), 라스베이거스(-2.6%), 피닉스(-2.1%), 로스앤젤레스(-1.3%) 등 서부 대도시들은 집값이 많이 빠졌다.2월 집값이 상승했다고 해서 미국 부동산 시장이 다시 회복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미 중앙은행(Fed)이 당분간 인플레이션 억제에 초점을 맞춰 높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앞서 나온 3월 부동산 지표는 이미 고꾸라졌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지난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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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주도 '러 수출 금지'에…EU·日 "실현 불가능" 반기
유럽연합(EU)과 일본이 미국 주도로 추진되고 있는 주요 7개국(G7)의 대(對)러 수출 전면 금지안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G7 정상회의 준비를 위해 열린 회의에서 EU와 일본 대표들은 러시아에 대한 전면적인 수출 제재가 “실현 가능하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리는 “우리의 관점에서는 단순히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고 했다.일본은 올해 G7 의장국으로 다음달 19~21일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를 주관하고 있다.G7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소수 품목을 제외한 거의 전 품목의 대러 수출을 금지하는 새로운 제재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문별로 제재 품목을 정해둔 기존 시스템과 달리 몇 가지 예외를 제외한 모든 품목에 제재를 적용하는 ‘네거티브(negative)’ 방식이다. 식품을 포함한 의약품과 농산물이 면제 리스트에 오를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에 대한 제재 강화는 미국이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내용은 G7 정상회의 성명 초안에도 반영됐다.그러나 27개 회원국을 보유한 EU 내부에선 새 제재안이 기존 제재안의 효력을 약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U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현재까지 수출입 제한 등을 주요 골자로 한 대러 제재 패키지를 총 10회 단행했는데, 그 과정에서 전체 회원국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여러 차례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EU가 제재 패키지를 시행하려면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동의해야 한다. EU 관리들은 “전면 수출금지안은 또 다른 논쟁을 불러일으켜 이미 존재하는 제재 시스템을 뒤흔들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백악관 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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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日, 'G7 대러 수출 전면 금지' 제안에 "실현 불가능해" 반발
유럽연합(EU)과 일본이 주요 7개국(G7)의 대(對)러 수출 전면 금지안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G7 정상회의 준비를 위해 열린 회의에서 EU와 일본 대표들은 러시아에 대한 전면적인 수출 제재가 “실현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리는 “우리의 관점에서는 단순히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일본은 올해 G7 의장국으로, 다음 달 19~21일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를 주관하고 있다.G7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소수 품목을 제외한 거의 전 품목의 대러 수출을 금지하는 새로운 제재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문별로 제재 품목을 정해둔 기존 시스템과 달리, 몇 가지 예외를 제외한 모든 품목에 제재를 적용하는 ‘네거티브(negative)’ 방식이다. 식품을 포함한 의약품과 농산물이 면제 리스트에 오를 것으로 전해졌다.러시아에 대한 제재 강화는 미국이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내용은 G7 정상회의 성명 초안에도 반영됐다. FT는 “러시아는 서방 국가들로부터 계속해서 기술을 수입하고 있다”며 “ 미 정가에선 기존 제재 시스템이 허점투성이라는 지적이 많았다”고 전했다.실제로 튀르키예, 아랍에미리트(UAE), 그리고 몇몇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러시아에 대한 서방 국가들의 제재가 가해진 후 러시아와의 무역량을 늘렸다. 러시아가 제3국을 경유해 EU, G7 등이 생산하는 핵심 반도체와 첨단 기술 제품들을 들여오는 방식으로 서방 제재를 우회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입된 제품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쓰이는 장비‧무기 생산에 사용되고 있다는 외신 보도도 있었다.전쟁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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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기간 길수록 월등"…S&P500의 4배 수익률, 비결은?
특정 자산에 대한 위험도를 낮추는 분산 투자가 개별 상품 투자보다 수익률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성과가 월등했다. 고령층이 은퇴 이후 목돈을 운용하는 데 분산투자를 활용하라는 제언이 잇따른다.투자 전문매체 마켓워치는 S&P500의 50년 수익률을 능가하는 포트폴리오 투자법을 지난 22일(현지시간) 제언했다. 역사적으로 자산을 다각화한 투자 전략이 S&P500을 능가하는 성과를 내서다.해외 주식을 함께 담은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이 S&P500을 앞섰다는 분석이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1970년 S&P500 지수에 1만 달러를 투자했다면 2022년에 189만달러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1만 달러를 9개 자산에 분배된 포트폴리오에 투자했다면 418만달러를 거둬들일 수 있다.S&P500 외 9개 자산은 미국 대형 가치주, 미국 소형주, 미국 소형 가치주, 부동산투자신탁(리츠), 글로벌 대형주, 글로벌 가치주, 글로벌 소형주, 신흥국 주식, 글로벌 소형 가치주 등으로 이뤄졌다.메리먼금융교육재단은 이 9가지 자산을 활용해 7가지 투자 포트폴리오를 꾸렸다. 재산의 10%씩 10개 자산에 분산 투자한 월드와이드UBH부터 S&P500과 미국 소형가치주에만 투자한 미국 이중펀드 등이다. 이 중에선 해외 분산투자 포트폴리오의 성과가 가장 좋았다.해외 분산 투자가 S&P500보다 성과가 월등한 건 미국의 경기 순환 주기가 유럽과 신흥국과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다. 2000년대 들어 수익률 추이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1990년대까지 미국 경제가 호황을 맞으며 S&P500 지수는 10년간 18% 상승했고 해외 주요 국가 주식 포트폴리오도 10% 이상 수익률을 기록했다.하지만 2000년대 초 닷컴 버블이 꺼지면서 S&P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