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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규제당국 "중국 기업 감사 결과에 큰 결함 발견"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에 대한 감사 결과가 공개됐지만 부실 감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에서 시행된 감사 결과가 신뢰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미국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PCAOB)는 뉴욕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에 대한 감사 결과를 두고 중대한 결함을 발견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미국 규제당국이 중국 기업의 감사 결과를 검토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PCAOB는 글로벌 회계기업인 KPMG의 베이징 법인과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홍콩 법인이 중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 감사 결과를 조사했다. 두 기업은 중국 상장기업 40%가량의 감사를 도맡는다.PCAOB는 KPMG 중국법인이 시행한 감사 결과 4건을 검토한 결과 모든 보고서에서 결함을 발견했다. PWC 홍콩 법인의 감사 결과 4건의 경우 3건에서 결함을 찾았다. 로이터에 따르면 감사 대상 기업 중 e커머스 회사인 알리바바그룹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에리카 윌리엄스 PCAOB 의장은 이날 "감사 결과에 결함이 너무 큰 탓에 사실상 감사인이 재무제표의 신뢰도를 입증할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했다. PWC 홍콩 법인은 PCAOB의 지적을 인정하며 협력에 나설 것이라고 해명했다. KPMG 중국법인은 PCAOB가 발견한 결함을 시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중국은 당초 자국 기업의 감사 서류 등에 대한 제한 없는 접근은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며 미국의 감사를 꺼려왔다. 하지만 2021년 미국 정부가 외국기업 책임법(HFCAA)을 발효하자 3년 연속 PCAOB의 감사를 받지 않은 중국 기업이 상장 폐지될 가능성이 커졌다. 알리바바, 바이두 등 162개 중국 기업이 예비 상장폐지 명단에 오른 바 있다.중국 정부가 회계감사 보고서를 제공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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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지갑 닫자 '빨간불'…美 기업 파산 10년만의 최대치
올해 1~4월 미국에서 파산 신청한 기업이 10년 만의 최대치를 기록했다. 고금리와 인플레이션에 경영 환경이 악화한 탓이다. 소비 둔화마저 심화하자 중소기업에선 앞으로 경영환경이 더 악화될 거란 비관론이 확산하고 있다.9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S&P 글로벌마켓 인텔리전스는 올해 1~4월 미국에서 파산 신청한 기업 수는 236건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지난달 파산 신청한 기업 수는 54건으로 지난 3월(70건)에 비해 줄었다. 다만 매년 1~4월 기준으로는 201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S&P 글로벌에 따르면 주로 소비재 기업이 다른 업종보다 파산한 기업이 많았다. 부채 규모 기준(10억달러 이상) 상위 8개 파산 기업 중 4개가 소비재 기업이었다. 지난달 파산한 생활용품 기업 배드배스앤드비욘드를 비롯해 존슨앤드존슨(J&J)의 자회사인 LTL매니지먼트, 침대 매트리스 기업 세르타 시몬스 배딩, 파티 플래닝 기업 파티 시티 홀드코 등이다.기업 파산이 급증한 건 소비 둔화의 여파로 풀이된다. 인플레이션과 고금리가 겹치며 미국의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아버려서다. 뉴욕 연방은행이 지난 8일 발표한 소비자 전망 설문조사에 따르면 1년 후 소비자 지출은 5.2%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 3월(5.7%)보다 0.5%포인트 낮아지며 2021년 9월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소비가 둔화하며 중소기업 경영 환경은 더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자영업 연맹(NFIB)은 9일 중소기업 낙관지수가 전월 대비 1.1포인트 하락한 89를 기록했다. 2013년 1월 이후 10년 만의 최소치를 찍었다. 이 지수는 9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소기업들의 성장을, 그 이하면 위축을 의미한다.자영업자들은 앞으로 더 경영환경이 악화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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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군사' 키우는 팔란티어, 흑자전환 청신호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테크놀로지가 미래 방위산업을 이끌 차세대 주자로 각광받고 있다. ‘반지의 제왕’에 등장한 ‘마법의 구슬’에서 사명을 딴 이 회사는 AI를 기반으로 세계 방산시장을 점령한다는 목표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팔란티어가 한 단계 진화하는 기회의 장이 됐다.반등 기회 엿보는 팔란티어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팔란티어는 전날보다 4.45% 상승한 7.74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팔란티어는 이날 올 1분기 매출이 5억25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고 밝혔다. 실적 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 팔란티어 주가는 9.40달러까지 치솟았다.팔란티어는 작년 4분기 순이익 3100만달러를 거둬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 상승세가 가파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팔란티어가 순이익 4억5400만달러로 연간 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팔란티어의 2025년 예상 매출은 작년보다 64% 증가한 31억2700만달러, 순이익은 7억2500만달러로 추정된다.이 회사는 2004년 스탠퍼드대 로스쿨에 재학 중이던 알렉스 카프와 페이팔 창업자인 피터 틸이 함께 세운 회사다. 대테러 방지 등 정부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성장했고, 현재 367곳의 정부 및 기업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미국 정부의 든든한 후원이 안정적 수익의 기반이 되고 있고, 민간 부문에서의 시장 확대는 추가적인 성장동력이 될 전망이다.전쟁에서 빛난 ‘고담’의 활약팔란티어는 세 가지 주요 소프트웨어 플랫폼(파운드리, 고담, 아폴로)을 보유하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것은 국방 분야에서 주로 사용되는 데이터 분석 플랫폼 고담이다. 만화 ‘배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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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금 빨아들이는 中은행주…주가 부진한 美와는 딴판
중국 은행주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경기 회복, 마진 개선 등에 대한 기대와 함께 저평가됐다는 분석에 투자가 몰리고 있다.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분위기다.9일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 증시 우량주 벤치마크지수 CSI300의 금융지수 시장 가치는 지난 8일 하루 동안 1660억달러(약 220조원) 늘어났다. 이 지수는 8일 5601.65에서 5777.75까지 3% 넘게 올랐다. 변동폭이 작은 CSI300 금융지수의 일일 3% 이상 상승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이날 중국 은행주들은 대형부터 중소형 전반에 걸쳐 상승했다. 국영 은행인 시틱은행, 중국은행 주가는 일일 제한 상승폭인 10%까지 올랐다. 두 은행 모두 2015년 이후 7년 만에 최고 주가를 기록했다. 농업은행(7.5%), 공상은행(6.2%), 교통은행(4.8%) 등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중국 은행주 상승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예금 금리 인하 움직임이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중국 정부는 국영 기업 활성화에 힘을 싣고 있다”며 “국영 은행들의 예금 금리를 낮춰 마진을 개선해 주려는 것도 이와 같은 일환”이라고 보도했다.중국 부동산 경기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점도 상승 배경으로 꼽힌다. 중국 부동산 경기를 보여주는 ‘70대 도시 신규 주택 가격’은 지난 2~3월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이에 따라 부동산 관련 부실 채권 등 저평가 요인이 해소되고, 대출은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전종규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그동안 중국 은행주들은 부동산 관련 부실 채권, 경기 둔화 등의 이유로 저평가돼 왔다”며 “부동산 업황 바닥 통과, 주택담보대출 비즈니스 턴어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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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기회" 폭풍 매수…하루 만에 220조 몰린 곳
중국 은행주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상당 기간 저평가되어왔다는 평가 속에 투자가 몰리고 있다. 마진 개선, 부동산 경기 활성화 등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하루 만에 220조원 몰린 CSI300 금융 지수8일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증시 우량주 벤치마크지수 CSI300의 금융 지수(Financial Index) 시장가치가 8일 하루 동안 1660억달러(약 220조원) 늘어났다고 보도했다.이 지수는 8일 5601.65에서 5777.75까지 3% 넘게 올랐다. 쉽게 오르내리지 않는 CSI300 금융 지수의 3% 이상 변동폭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이날 중국 은행주들은 대형부터 중소형 은행 전반에 걸쳐 상승했다. 국영 은행인 씨틱(Citic)은행, 중국은행의 주가는 일일제한 상승폭인 10%까지 올랐다. 두 회사 모두 2015년 이후 7년 만에 최고 주가다. 농업은행(7.5%), 공상은행(6.2%), 교통은행(4.8%) 등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중국 은행주 상승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예금 금리 인하 움직임이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리오프닝 효과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중국 정부는 국영 기업 활성화에 힘을 싣고 있다"면서 "국영 은행들의 예금 금리를 낮춰 마진을 개선해 주려는 것도 이와 같은 일환"이라고 보도했다. 린 지알리 하이퉁국제증권 연구원도 "중국 은행주 랠리는 국영 기업의 자본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정부 노력에서 시작됐다"고 분석했다.중국 부동산 경기가 기지개를 켜고 있는 점도 상승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 중국 부동산 경기는 점차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다. 중국 부동산 경기를 보여주는 '70대 도시 신규 주택 가격'은 2월과 3월 두 달 연속 상승한 바 있다. 이에 부동산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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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반도체 굴기에 121억위안 투입
‘반도체 자립’을 추진하는 중국이 지난해 본토 증시에 상장한 반도체 기업 190곳에 총 121억위안(약 2조3100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중국 전문지 아이지웨이 등이 시장조사업체 윈드의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상하이와 선전거래소에 상장한 반도체 기업 190곳이 지난해 수령한 국가 보조금이 121억위안으로 집계됐다. 비상장사나 홍콩 증시 상장사까지 포함하면 총보조금 액수는 더 커질 수 있다.상위 10개사가 전체 보조금 가운데 45%인 54억6000만위안을 받았다. 상위 10개 업체가 받은 보조금은 2021년(56억600만위안)보다는 2.6% 줄었다. 중국 1위로 세계 5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중신궈지(SMIC)가 19억5000만위안으로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받았다.이어 LED(발광다이오드) 제조사 싼안광뎬이 10억3000만위안, 반도체 패키징 업체 톈수이화톈이 4억6710만위안을 받았다. 애플 협력 업체로 파운드리 부문을 키우고 있는 윙텍, 중국 최대 반도체 장비회사로 꼽히는 베이팡화촹,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 전문업체(팹리스) 룽손 등이 각각 1억위안 이상의 지원을 받았다.미국이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를 강화하면서 중국 정부의 지원이 더 활발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상무부는 작년 10월 미국의 기술이 들어간 첨단 반도체 및 제조 장비를 중국에 수출하려면 허가를 받도록 하는 조치를 내놨다. 이에 중국의 여러 지방정부는 수백만~수십억위안 규모의 반도체 산업 보조금 지급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집계에 포함되지 않은 비상장사 중에서는 중국 최대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기업 양쯔메모리(YMTC)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국유기업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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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은행위기마다 정부 등판…안좋은 선례 우려
앞으로 미국에서 정부가 지원을 보장해야 부실 은행의 매각이 가능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최근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매각 과정에서 정부가 자금 지원 등으로 인수자를 뒷받침해준 선례가 생겨서다.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위기를 겪은 은행이 결국 파산하고,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같은 금융당국이 지원을 약속해야 해당 은행의 인수자가 나타나는 악순환이 앞으로도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SVB와 시그니처, 퍼스트리퍼블릭 인수자들이 모두 정부 지원의 혜택을 받았기 때문이다. JP모간체이스는 지난 1일 퍼스트리퍼블릭을 인수하기로 했는데, 이를 성사시키기 위해 FDIC는 JP모간에 5년간 500억달러를 고정 금리로 제공하기로 했다. 퍼스트시티즌스는 SVB를 인수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손실을 FDIC와 공유하기로 합의했다. SVB와 관련해 FDIC의 예상 손실액은 200억달러다. 뉴욕커뮤니티은행은 시그니처은행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수익성이 떨어지는 암호화폐와 일부 대출 자산을 FDIC의 법정관리 상태로 남겨두며 인수 대상에서 제외했다.마야 로드리게스 MRV어소시에이츠 금융위험 컨설턴트는 “이제 은행들은 FDIC가 개입하기 전에 부실해진 은행을 인수하길 원하지 않게 됐다”고 전했다. 크리스토퍼 울프 피치레이팅스 북미은행 책임자는 “인수 의향자에게 매물의 법정관리와 FDIC 지원까지 기다릴 동기가 생겼다”고 분석했다. 문제가 발생한 은행이 무너질 때까지 대기했다가 FDIC가 좋은 조건을 제시하면 인수 의향을 밝히는 사례가 급증할 것이란 뜻이다.한편 JP모간의 퍼스트리퍼블릭 인수 허용을 들며 최근 위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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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韓 배터리 수출…2030년까지 年 33%씩 증가"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한국의 배터리 수출이 2030년까지 연간 33%씩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뛰어난 기술력, 미국과 유럽 공장의 생산량 증가 등이 급성장의 이유로 꼽혔다.8일 골드만삭스는 ‘한국의 전기차 밸류체인 확대의 거시적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과 유럽에서 급증하는 수요의 대부분은 중국 이외 지역에서 생산돼 충족될 것”이라며 “한국은 이런 수요 급증의 수혜를 볼 수 있는 유리한 위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30년까지 2차전지에 대한 미국과 유럽 지역에서의 수요는 연평균 각각 33%, 28%에 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기차 수출로 한국의 국가별 수출 비중이 바뀔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골드만삭스는 “다른 분야의 대미·대중 수출이 각각 같은 속도로 증가한다는 가정하에 미국의 전기차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면 2030년까지 한국의 대미 총수출이 대중 수출을 웃돌 것”이라고 했다.성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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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韓 배터리 수출 2030년까지 年 33%씩 늘 것"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한국의 배터리 수출이 2030년까지 연간 33%씩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한국 배터리 기업들의 미국·유럽 지역내의 생산능력확대, 기술적 우위, 미국의 세액공제 혜택 등을 급성장의 이유로 꼽았다.8일 골드만삭스는 '한국의 전기차 벨류체인 확대의 거시적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미국과 유럽에서 급증하는 수요의 대부분은 중국 이외 지역에서 생산돼 충족될 것"이라며 "한국은 이러한 수요 급증의 수혜를 볼 수 있는 유리한 위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30년까지 2차전지에 대한 미국과 유럽 지역에서의 수요는 연평균 각각 33%, 28%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기차 수출로 인해 한국의 국가별 수출 비중이 바뀔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골드만삭스는 "다른 분야의 대미·대중 수출이 각각 같은 속도로 증가한다는 가정 하에, 미국의 전기차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면 2030년까지 한국의 대미 총수출이 대중 수출을 상회할 것"이라고 했다.골드만삭스는 "전기차 공급망 확장은 한국기업들의 배터리 제품 생산 증가를 가져와 2027년까지 향후 5년간 한국의 실질 GDP 성장률을 연 0.3%포인트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의 수출증가율을 연 2.5%포인트 끌어올리고, 수입 증가율은 연 1.4%포인트 높여 한국의 경상수지를 개선시킬 것"이라며 "경상수지 개선은 중기적으로 원화 가치를 의미 있게 상승시키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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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난해 자국 반도체 190개사에 2.3조 보조금 [강현우의 중국주식 분석]
중국이 '반도체 자립'을 국가적 과제 추진하는 가운데 작년 본토 증시 상장 반도체 기업 190곳에 총 121억위안(약 2조3100억원) 규모의 보조금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중국 전문지 아이지웨이 등이 시장조사업체 윈드의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상하이와 선전 거래소에 상장한 반도체 기업 190곳이 지난해 수령한 보조금이 121억위안으로 집계됐다. 본토 증시 상장사의 2022년 회계 보고서 기반 분석이어서 비상장사나 홍콩 상장사 등을 포함하면 이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보조금 수혜 상위 10개 사가 전체의 45%인 54억6000만위안을 받았다. 이 상위 10개 업체가 받은 보조금은 2021년(56억600만위안)보다는 2.6% 감소했다. 전체 보조금 규모 증감은 상장 현황 변동 변수가 많아 집계되지 않았다.중국 1위, 세계 5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중신궈지(SMOC)가 19억5000만위안으로 보조금 수령액이 가장 많았다. 이어 LED(발광다이오드) 제조사 싼안광전이 10억3000만위안, 반도체 패키징 업체 톈수이화톈이 4억6710만위안을 받았다.애플 협력업체로 파운드리 부문을 키우고 있는 윙텍, 중국 최대 반도체 장비회사로 꼽히는 베이팡화촹,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 전문업체(팹리스) 룽손 등이 1억위안 이상의 지원을 받았다.SCMP는 본토 상장사 외에도 중국 최대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창장메모리(YMTC)가 최근 490억위안(약 9조2400억원)의 신규 자금 지원을 받았다고 전했다. 홍콩 상장사인 중국 2위 파운드리 화훙반도체도 우시에 건설 중인 460억위안 규모 공장에 중앙 및 지방정부 지원금을 받았다고 지난 1월 공시했다.중국 정부의 지원은 미국이 대중국 반도체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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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금리차 1.75%P 역대 최대…"경계감 필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으로 한·미 간 금리 역전 폭이 역대 최대인 1.75%포인트로 벌어졌다. 금리가 한국보다 높은 미국으로 외국인 자금이 이탈할 우려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은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쏠림 현상 등에 의한 변동성 확대가 우려된다”며 금융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Fed가 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4.75~5.0%에서 연 5.0~5.25%로 올리면서 한국 기준금리(연 3.5%)와의 격차는 1.5%포인트(상단 기준)에서 1.75%포인트로 벌어졌다. 2000년 5~10월과 최근 몇 달간 나타난 1.5%포인트 격차를 넘는 ‘역대 최대 폭’의 금리 차다.이 같은 금리 차는 한국 경제와 외환시장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당장 수익률이 높은 미국으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면 원·달러 환율이 상승(원화 가치 하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국경제학회장을 지낸 이인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장은 “1.75%포인트의 금리 차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며 “1%포인트 내외가 직간접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한·미 간 금리 차”라고 했다.한·미 금리 차가 확대되면서 한은이 추가 금리 인상을 두고 고민에 빠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미 간 금리 차를 좁히기 위해 이달 말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소폭이라도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될 수 있어서다.강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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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3개 동맹국 손잡고 '中경제 포위 전략' 짠다
미·중 패권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달 8~15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3차 회의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미국은 IPEF를 성공으로 이끌어 인·태 지역에서 중국을 고립시킨다는 구상이다.미국은 이번 3차 IPEF 회담에서 △무역 △공급망 △청정에너지 △조세·반부패 등 분야별 전략 구체화에 나설 전망이다. 연내 IPEF의 윤곽을 모두 그리는 게 목표다. IPEF는 인·태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을 배제하기 위해 정교하게 짜인 미국의 신(新)통상전략이 총망라돼 있다. IPEF의 주요 의제인 환경 노동 디지털 반부패 등은 모두 중국의 약한 고리를 정밀 타깃으로 한다는 점도 흥미롭다. IPEF에는 미국과 한국을 포함해 호주, 브루나이, 피지,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14개국이 참여하고 있다.작년 5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중국과의 경쟁(Compete)에서 이기기 위해 핵심산업의 자국 내 투자(Invest)를 유치하고, 동맹국들과 연합(Align)을 강화하겠다는 이른바 대중국 ‘CIA 전략’을 공개했다. 투자 부문은 자국 보호주의를 전면에 내세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반도체지원법을 통해서 가시화됐다. 미국 내에서 생산한 기업에만 수천조원 규모의 보조금과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글로벌 기업의 투자를 이끌어내면서다. 한국의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현대자동차 등 반도체·배터리·전기차 분야 핵심 기업들도 모두 미국 현지 투자를 결정했다.연합 작전도 다층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특히 IPEF는 신통상을 무기로 동맹국과 공급망 동맹의 새 틀을 짜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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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금리 인하 부적절…은행 위기는 해결돼" [질의응답]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 인상하며 "(인플레이션 해소에) 시간이 걸릴 것이며 그러한 관측이 대체로 맞다면 금리 인하는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이번 인상을 끝으로 Fed가 금리를 동결하거나 연내 상당 폭으로 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시장 전망과는 상반된 발언이다. 실리콘밸리은행과 퍼스트리퍼블릭은행 파산 이후 추가 은행위기 가능성에 대해선 "이러한 문제는 모두 해결됐다"고 잘라 말했다. 다음은 질의응답이다.▶6월에 금리 인상을 중단한다고 해석해도 될까.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위원들은 온화한 경기 침체가 올 것이라는 전망을 수정했나-파월 의장(이하 파월): 오늘은 기준금리를 25bp 인상했다. 동결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아마 3월 성명서에서 위원회가 추가적인 정책 완화가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문장을 봤을 것이다. 그 문장은 더 이상 성명서에 없다. 삭제했다. 대신 우리는 정책이 확정되는 정도를 애기할 때, 특정 요인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더 이상 (정책 완화를) 예상한다고 말하지 않는 건 의미 있는 변화다 그래서 우리는 들어오는 데이터에 따라 회의를 진행하고 6월 FOMC 회의에서도 그렇게 접근할 것이다. 위원들의 전망은, 나부터 말하자면 올해 경제가 완만히 성장할 것이라는 건 가능성이 높은 경우가 아니라는 점부터 말씀드린다. 대체로 경기 침체가 완만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고, 나는 이를 현대 경기 침체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것보다 실업률 상승폭이 작을 것으로 예상했다. 회의에서 나온 위원들의 전망을 특징짓고 싶지는 않지만 대체로 이와 비슷하다.▶부채 한도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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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5% 급락…침체 공포 확산
국제 유가가 2일(현지시간) 5% 급락하며 5주 만에 최저가를 기록했다. 경기 침체 및 미국 정부의 채무 불이행(디폴트) 우려가 확산한 와중에 미국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위험자산 회피심리도 커졌기 때문이다.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6월물은 5.3% 하락한 배럴당 71.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7월물도 5% 떨어진 배럴당 75.32달러에 마감했다. 두 유종의 종가 모두 3월 24일 이후 약 5주 만의 최저치다. 하루 하락률 기준으로는 1월 초 이후 가장 컸다.경기 침체로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반영됐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3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3월 기업 구인 건수는 959만 건으로 2021년 4월 이후 최소치였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추정치(970만 건)도 밑돌았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미국 경제가 올해 말 침체할 가능성이 크다”며 “제조업 부문이 위축되고 있고, 노동시장에서 균열이 발생할 조짐도 보인다”고 분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분기 미국에서 디젤 등의 수요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 감소한 게 경기 둔화의 신호라고 해석했다.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 한도 상향을 위한 협상이 교착 상태인 점도 변수다. 시장은 3일 끝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도 주목하고 있다.국제 유가가 당분간 반등하기 쉽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에드워드 모야 오안다 수석애널리스트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 전망이 밝지 않아 유가 상승 동력이 약해졌다”며 “거시 경제가 악화하면 유가는 배럴당 70달러 선을 밑돌 수도 있다”고 했다.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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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헤지펀드계 전설 드러켄밀러 "부채한도 위기 심각" 경고
미국의 전설적인 헤지펀드 매니저인 스탠리 드러켄밀러(사진)가 미국의 부채 한도 위기가 상상했던 것보다 심각하다고 경고했다. 미 정부가 무분별하게 지출을 확대한 탓에 실질 채무 규모는 200조달러에 달한다는 지적이다.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억만장자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는 전날 미국 서던캘리포니아 대학교 마샬 경영대학원에서 열린 연설에서 "미국의 부채한도 위기는 상상 이상으로 위험하다"며 "지난 10년간 미국 정부의 무모한 지출은 마치 공포영화를 보는 것 같다"고 역설했다.드러켄밀러는 월가의 전설 조지 소로스와 함께 헤지펀드를 운용한 전설적인 투자자로 유명하다. 1986년부터 30여년간 연평균 수익률이 30.4%에 달했다. 단 한 번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바 없다.드러켄밀러는 연설을 끝낸 뒤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비껴가길 바라지만, 이는 바닷가에 앉아 쓰나미를 기다리며 부두가 파손될지를 걱정하는 것과 같다"며 "부채 한도가 문제가 아니라 재정 지출이 위기의 핵심이다"라고 강조했다.연방 정부가 무분별하게 지출을 확대했다는 지적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그는 10여년간 대학 강연에서 연방정부의 재정적자가 미래 세대에 파멸을 안길 것이라고 여러 차례 경고해왔다. 그는 이날도 "(정부 적자는)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더 큰 고통을 안겨줄 것"이라며 "10년 전보다 훨씬 더 나쁜 상황에 놓였다"고 했다.드러켄밀러가 가장 우려한 사안은 사회복지 지출이다. 의료보험과 사회보장 지원금 등을 당장 삭감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미 의회예산국에 따르면 미국의 노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