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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정부 디폴트 위기 확산에…커지는 단기 국채 수요

    미국 정부 디폴트 위기 확산에…커지는 단기 국채 수요

    1개월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급락하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 한도 증액에 대한 합의가 지지부진하면서 미국 정부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증폭된 탓이다. 시장 내 불확실성이 커지자 유동성이 풍족한 단기 국채 매수세가 커졌다는 분석이다.23일(현지시간) 투자 전문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1개월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지난 21일 연 3.314%로 마감했다. 전날 단기 국채 수요가 급격히 커지며 0.5%포인트 하락한 데 이어 0.183%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2022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통상 단기 국채 수요가 증가하면 금리 하락(국채 가치 상승)이 이어진다.단기 국채 수요가 증폭된 건 미 연방정부의 자금 고갈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미국 재무부 금고가 고갈되는 시점인 'X-데이트'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덴마크의 단스케방크에 따르면 현재 미 재무부의 가용 현금 규모는 2500억달러 수준이다. 부채 수준을 감안하면 당초 예상 시점인 7~9월보다 2개월 일찍 현금을 소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TD증권의 겐나디 골드버그 선임 연구원은 "지난주부터 투자자들이 부채한도 문제를 피하기 위해 1개월 만기 미 국채 수요가 커지기 시작했다"며 "7~8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국채에 대한 수요는 급격히 줄고 있다"고 분석했다.JP모건도 지난 20일 투자자 서한에 재무부를 비롯한 미국 정부의 가용자원이 8월 중순께 모두 고갈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JP모건은 "미국 정부의 현금이 모두 소진되기 2~3개월 전에 초단기 국채 시장에서 긴장 신호가 나타난다"고 해석했다.미 의회에서 부채한도 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미국 정부의 디폴트 우려가 증폭됐다. 지난 20년 연속 재정적자를

  • 활기 찾는 글로벌 IPO…亞 끌고, 유럽 밀고

    활기 찾는 글로벌 IPO…亞 끌고, 유럽 밀고

    긴축으로 얼어붙었던 글로벌 기업공개(IPO) 시장이 점차 활기를 되찾고 있다. 미국에서 시작된 세계적 긴축 사이클이 끝물에 접어들면서 그간 사실상 ‘보류’됐던 대형 IPO들이 속속 재개되고 있는 덕이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본격화가 기대되는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국가들이 IPO 활황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빈사’ 상태에 가까웠던 유럽 증시에도 차츰 온기가 돌고 있다. ‘니켈 대국’ 인니 증시 두각23일 블룸버그통신 집계에 따르면 올해 3~4월 세계 IPO 시장 규모는 약 250억달러(약 33조원)로 1~2월(138억달러)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조달 자금의 대부분이 아시아에서 나왔다. 4월의 경우 전체 조달액(100억달러) 중 80%에 가까운 76억달러가 이 지역 IPO에 기반한다. 아시아 지역 내 IPO 조달액은 올해 들어 1월 38억달러, 2월 57억달러, 3월 103억달러 등으로 급증했다.대형 IPO의 중국 쏠림 현상이 있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지역 범위가 넓어졌다. 세계 최대 니켈 보유·생산국인 인도네시아에서만 광산 회사 2곳이 상장했다. 하리타그룹의 자회사인 하리타 니켈은 올해 인도네시아 IPO 시장 최대어로 평가받는다. 지난 12일 상장한 이 기업은 이번 공모를 통해 9조9970억루피아(약 8987억원)를 끌어모았다. 18일에는 또 다른 니켈 생산 업체 메르데카 배터리 머티리얼스가 IPO로 9조2000억루피아(약 8271억원)를 조달했다.이 밖에 일본에선 라쿠텐그룹의 자회사 라쿠텐은행이 21일 상장했다. 이날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이 회사 주가는 공모가(1400엔) 대비 38% 급등한 1930엔에 마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홍콩 증시에선 중국 주류업체 ZJLD가 오는 27일 상장을 앞두고

  • 美집값 11년만에 최대폭 하락…침체 오나

    20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일제히 경기 침체 가능성을 시사했다. 인플레이션 장기화론과 하반기 경기 침체설이 공존하던 시장에서도 점차 후자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부동산시장 다시 냉각미국의 비영리 경제조사기관인 콘퍼런스보드가 이날 발표한 미국 경기선행지수는 지난달보다 1.2% 하락한 108.4로 집계됐다. 2020년 11월 이후 2년4개월 만의 최저치다.경기선행지수는 실업보험 청구 건수, 제조업체 신규 수주, 민간주택 신규 허가 등 10개 항목을 토대로 3~6개월 뒤 경기 흐름을 가늠하는 지표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3월 경기동행지수는 전월 대비 0.2% 올랐다. 저스티나 자빈스카라 모니카 콘퍼런스보드 선임매니저는 “경기 둔화는 몇 달 안에 미국 경제 전방위에 강하게 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부동산 시장도 침체 분위기로 돌아섰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이날 발표한 3월 기존주택 매매 건수는 전달보다 2.4% 감소한 444만 건이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 줄어든 수치다.기존주택 매매 건수는 금리 인상 여파로 지난해부터 꾸준히 감소했다. 지난 2월 기존주택 매매 건수가 전달 대비 14% 증가하며 경기 회복 기대감을 불러일으켰으나 한 달 만에 다시 가라앉는 분위기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촉발된 지역은행 신용 위기가 주택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주택 시장 둔화는 집값 하락으로 이어졌다. 3월 미국 전국 주택 가격 중앙값은 전년 동월 대비 0.9% 하락한 37만5700달러를 기록했다. 2012년 1월 이후 전년 대비 가장 큰 하락폭이다.과열됐던 고용 시장이 진정되고 있다는 지표도 나왔다. 미국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

  • 떨어진 집값·늘어난 실업자…미국 하반기 경기침체 맞나

    떨어진 집값·늘어난 실업자…미국 하반기 경기침체 맞나

    20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일제히 경기 침체의 가능성을 가리켰다. 인플레이션 장기화론과 하반기 경기 침체설이 공존하던 시장에서도 점차 후자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주택가 11년만에 최대 하락폭미국의 비영리 경제조사기관인 컨퍼런스보드가 이날 발표한 미국 경기선행지수는 지난달보다 1.2% 하락한 108.4로 집계됐다. 2020년 11월 이후 2년 4개월만에 최저치다. 경기선행지수는 실업보험 청구 건수, 제조업체 신규 수주, 민간주택 신규허가 등 10개 항목을 토대로 3~6개월 뒤 경기흐름을 가늠하는 지표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3월 경기동행지수는 전월대비 0.2% 올랐다. 저스티나 자빈스카-라 모니카 컨퍼런스보드 선임매니저는 "경기 둔화는 향후 몇 달 안에 미국 경제 전방위에 강하게 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 시장도 침체 분위기로 돌아섰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이날 발표한 3월 기존주택 매매 건수는 지난달보다 2.4% 감소한 444만건이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 줄어든 수치다.  기존주택 매매 건수는 금리 인상 여파로 지난해부터 꾸준히 하락했다. 그러던 중 지난 2월 기존주택 매매 건수가 전달 대비 14% 증가하며 반등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으나 한 달만에 다시 가라앉는 분위기다. 실리콘밸리은행 파산으로 촉발된 지역은행 신용 위기가 주택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주택 시장 둔화는 집값 하락으로 이어졌다. 3월 미국 전국 주택 가격 중앙값은 전년 동월 대비 0.9% 하락한 37만5700달러를 기록했다. 2012년 1월 이후 전년 대비 가장 큰 하락폭이다.  과열됐던 고용 시장이 진정되고

  • 전망치 웃돈 美 실업수당 청구건수…제조업 지수는 예상치 하회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1년 5개월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지난해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인해 경기 둔화가 심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미국 노동부는 지난주(4월 9∼15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4만5천 건으로 집계됐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전주 대비 5000건 늘어나 2주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주 청구 건수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4만 건)를 상회했다.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6만1천 건 급증한 187만 건으로 지난 2021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의 증가는 실직자들이 새 일자리를 구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의미다.지난해 과열 상태였던 미국의 노동시장이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기술기업들에서 시작된 인력 해고 움직임이 다른 업계로 확산하는 등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인상 여파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이날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이 발표한 제조업 지수도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다.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의 4월 제조업 지수는 -31.3으로 블룸버그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 -19.3을 크게 밑돌았다. 지난 3월 제조업지수는 -23.2였다.이 지수는 0을 기준으로 확장과 수축을 구분한다. 필라델피아 연은 지역의 제조업 위축세가 생각보다 크다는 뜻이다. 필라델피아 연은은 펜실베이니아와 뉴저지 일부, 델라웨어 주를 담당한다.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 월마트 '32년 베테랑'도 물러났다…소비 부진에 실적 부담 백배

    미국 소비자들이 인플레이션과 높은 금리로 지갑을 닫으면서 소매판매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미국 대형 소매체인 월마트 최고판매책임자(CMO)가 직책을 내려놓는다고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CNN 등이 전했다. 이는 월마트가 올해 어려운 한해를 맞이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뒤 이뤄져 월마트 고위 관리자들도 실적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날 존 퍼너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 따르면 월마트에서 32년간 일한 찰스 레드필드 CMO는 5월1일자로 자리를 옮겨 자문 역할을 맡게 됐다. 그가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했다고 퍼너 CEO는 이유를 밝혔다. 레드필드 CMO는 지난해 1월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CMO는 월마트 매장과 디지털 채널을 통해 판매되는 모든 제품 선택하는 팀을 책임진다. 특히 미국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에서 CMO는 미국인이 구매하는 상품과 가격을 결정 짓는데 큰 영향을 미쳐 중요한 자리다.퍼너 CEO는 곧 레드필드 CMO 후임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사 개편는 월마트가 앞으로 어려운 한해를 맞이할 것이며 올해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경고가 나온지 얼마되지 않아 이뤄졌다. 존 데이비드 레이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소비자는 여전히 매우 큰 재정적 압박을 받고 있다”며 “대차대조표가 얇아지고 저축률이 이전 기간에 비해 감소하고 있는 만큼 신중하게 전망하겠다”고 밝혔다.지난 2월 월마트는 연말연시 쇼핑 대목에도 불구하고 매출과 이익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나마 판매 호조는 대부분 식료품에서 기인했다. 식료품 가격은 지난해 말 연간 11.8%

  • '수수료 0원' 韓 은행 수익성, 美의 절반

    '수수료 0원' 韓 은행 수익성, 美의 절반

    금리 상승기를 맞아 은행들의 이자이익 확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비이자이익 비중이 30%를 웃도는 미국 은행들은 계좌 유지 등 고유 업무에 수수료를 매겨 수익성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의 공공성을 주문하는 금융당국과 서비스 유료화에 부정적인 소비자 정서가 바뀌지 않으면 국내 은행의 비이자이익 확대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비이자이익 비중 ‘반토막’17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한·미 은행 간의 수익구조 및 수익성 비교 검토’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5대 은행(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의 총이익(41조1810억원) 중 비이자이익(1조6411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4.0%였다. 2020년까지는 10%를 웃돌았지만 금리 인상 여파로 반토막 났다. 5대 은행의 모기업으로 증권사 카드사 보험사 등 비은행 계열사를 포함한 5대 금융지주(KB 신한 하나 우리 농협)로 범위를 넓혀도 작년 비이자이익 비중은 15% 수준에 그쳤다.반면 미국 5대 은행(JP모간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 웰스파고 US뱅크)의 지난해 비이자이익은 1221억8993만달러로 총이익(3494억8241만달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4.9%에 달했다. 5대 은행뿐만 아니라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보증하는 4706개 전체 상업은행과 저축기관의 평균 비이자이익 비중도 27.9%를 기록했다.국내 은행의 수익성 지표도 미국 은행의 절반 수준이었다. 은행이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는지 보여주는 총자산이익률(ROA)이 대표적이다. 국내 은행의 작년 평균 ROA는 0.52%다. ROA가 0.52%라는 것은 은행이 1000원을 굴려 연간 5.2원의 이익을 냈다는 뜻이다. 미국 은행의 ROA는 1.12%에 달했다. 업무

  • ECB, 긴축 지속 전망에…유로화, 1년 만에 최고치

    ECB, 긴축 지속 전망에…유로화, 1년 만에 최고치

    미국 달러화 강세가 주춤하면서 유로화 가치가 약 1년 만에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미국보다 통화 긴축 정책이 오래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경기도 회복세를 보인 영향으로 분석된다.13일(현지시간) 유로화 가치는 장중 유로당 1.1068달러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4월 후 최고치를 찍었다. 유로화 가치는 코로나19 팬데믹 때인 2021년 초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9월 러시아가 유럽에 가스 공급을 중단하자 2002년 이후 최저치인 0.97달러 선까지 내려앉았다. 20년 만에 처음으로 유로화와 달러화의 등가(패리티·1유로=1달러)가 붕괴된 것이다.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로 유럽 내에선 경기 침체 우려가 증폭됐다. 하지만 에너지 수급처를 다각화하고 작년 겨울 온화한 날씨가 이어지자 가스 재고가 크게 줄지 않았다. 가스 가격이 진정되자 유로화도 반등하기 시작했다.올해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통화 긴축을 중단할 것이란 전망에 유로화가 연일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5%)이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해서다.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자 Fed가 다음달 금리를 동결하고 하반기에는 인하할 것이란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은 다음달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결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유럽 내 인플레이션이 완화하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지난달 유로존 근원 물가상승률은 전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금리 인상에도 유럽 경제가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자 유로화 수요가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월 유로존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1.5% 증가했다. 최근 6개월 동안

  • 中에 질린 손정의…알리바바 손 뗐다

    中에 질린 손정의…알리바바 손 뗐다

    손정의 회장(사진)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그룹이 20년간 보유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 주식을 대부분 매각했다. 중국 정부가 최근 몇년간 빅테크 기업을 강하게 규제한 데다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 시장의 수요 부진으로 알리바바 주가가 폭락한 탓이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비전펀드 사업 부문에서도 엄청난 손실을 보면서 알리바바 지분 매각 등을 통한 현금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알리바바 지분 3.8%만 남겨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소프트뱅크는 올해 들어 ‘선불 선도계약(포워드 세일)’을 통해 알리바바 주식 72억달러(약 9조5450억원)어치를 매각했다. 이에 따라 소프트뱅크가 현재 보유 중인 알리바바 지분은 3.8%인 것으로 확인됐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에도 알리바바 지분을 23.7%에서 14.6%로 축소해 340억달러(약 45조원)의 현금을 확보했다.소프트뱅크는 상당한 손실을 감수하고 알리바바 지분을 매각했다. 금융정보 업체 워싱턴서비스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가 최근 14개월간 매도한 알리바바 주식의 평균 매각 금액은 주당 92달러다. 2020년 10월 기록한 최고치인 317달러에 비해 70%가량 감소한 수치다.소프트뱅크가 손해를 보고도 지분 매각에 나선 것은 주력 사업인 비전펀드의 대규모 손실을 메워야 해서다. 비전펀드가 투자한 스타트업의 기업가치 하락에 따른 결과다. 소프트뱅크는 올 2월 초에 지난해 4분기 59억달러(약 7조6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손실의 대부분은 비전펀드가 차지한다고 발표했다.소프트뱅크는 “알리바바 지분 거래는 불확실한 사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경영전략을)

  • 손정의 회장, 알리바바와 멀어지나…잔여 지분 대량 매각

    손정의 회장, 알리바바와 멀어지나…잔여 지분 대량 매각

    소프트뱅크가 최근 영국의 반도체 설계기업 ARM의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가운데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중국의 e커머스 알리바바 지분을 대량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ARM 상장을 위해 현금을 확보하려는 선택으로 풀이된다. 손 회장이 알리바바를 손절매했다는 관측도 나온다.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올해 들어 72억 달러(약 9조 5450억원) 규모의 알리바바 주식을 매각했다. 지난해 290억달러(약 38조원)가량 매각한 뒤 올해도 대량 매도에 나선 것이다.소프트뱅크의 알리바바 지분 매각은 '선불 매도계약(포워드 세일)'으로 이뤄졌다. 소프트뱅크가 알리바바 주식을 매각하는 것을 담보로 삼아 미리 현금을 수령하는 일종의 옵션 계약이다.계약 만기 전에 소프트뱅크는 현금 또는 알리바바 주식으로 상환할 의무가 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도 이 방식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한 바 있다.소프트뱅크는 이번 매각으로 인해 알리바바 지분율이 3.8%로 줄었다. 알리바바에 대한 영향력이 사실상 사라졌다는 분석이다. 2014년 34%로 최대 주주 지위에 등극했지만 갈수록 지분율이 낮아졌다. 지난해 6월까지 23.7%를 확보했지만 3개월 뒤 14.6%로 감소했다. 올해 대량 매각을 통해 5% 밑으로 낮아졌다.소프트뱅크는 현금을 확보하려 알리바바 지분을 헐값에 매각했다. 금융정보업체 워싱턴서비스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가 최근 1년 2개월간 매도한 알리바바 주식의 평균 매각 금액은 주당 92달러로, 사상 최고치(317달러)의 3분의 1 수준을 밑돈다.소프트뱅크가 알리바바 지분 매각에 나선 배경엔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이 있다. ARM 상장에 앞서 알리바바 투자금을 회수해 지난해

  • 이달 무역적자 벌써 34억달러…반도체 수출 40%↓

    지난달까지 6개월간 이어진 수출 감소세가 4월 들어서도 지속되고 있다.관세청은 4월 1~10일 수출액이 140억27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승용차(64.2%) 선박(142.1%) 자동차 부품(6.7%) 수출이 증가했지만 반도체 수출이 39.8% 감소한 영향이 크다. 반도체는 한국 수출의 5분의 1을 차지한다. 석유제품(-19.9%) 철강제품(-15.1%) 무선통신기기(-38.8%) 수출도 줄었다.최대 교역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액은 26억6600만달러로 31.9% 감소했다. 대중 수출 감소세는 10개월 이상 이어지고 있다. 베트남(-32.6%) 일본(-13.4%) 수출도 줄었다. 반면 대미 수출은 30억4500만달러로 32.1% 증가했다.같은 기간 수입액은 174억4400만달러로 7.3% 감소했다. 원유(-34.0%) 가스(-3.1%) 석탄(-9.5%) 등 3대 에너지원 수입이 모두 감소했다. 석유제품 수입도 27.5% 줄었다. 중국(10.2%)과 호주(21.8%)로부터의 수입이 증가했고 미국(-6.8%) 일본(-4.6%) 사우디아라비아(-34.2%)로부터의 수입은 감소했다.이달 들어 열흘간 수입액이 수출액을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34억17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작년 3월부터 지난달까지 13개월 연속 적자였다.올 들어 이달 10일까지 누적 수출액은 1655억7100만달러, 누적 수입액은 1914억3200만달러였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3%와 2.7% 감소했다. 무역수지 누적 적자는 258억6100만달러로 전년 동기(79억5900만달러 적자) 대비 세 배 이상으로 늘었다.박상용 기자

  • 美 1분기 어닝시즌 시작 전부터 "현재 주가 수익에 비해 과대평가됐다"

    美 1분기 어닝시즌 시작 전부터 "현재 주가 수익에 비해 과대평가됐다"

    미국에서 올해 1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현재 주가가 수익성에 비해 과대 평가됐다는 전망이 나온다. 헤지펀드 등 금융기관은 미리 S&P500 선물 매도 계약을 큰 폭으로 늘렸다.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인한 은행 위기 여파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거란 관측이다.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은 올해 1분기 S&P500에 편입된 기업의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6.8%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수익이 급격히 악화한 2020년 2분기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팩트셋이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S&P500 편입 기업의 매출은 1분기 동안 1.8%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망이 맞는다면 2020년 3분기 이후 가장 낮은 매출 증가율을 기록하게 된다.미 투자자문사 브라운어드바이저리의 에릭 고든 주식투자부문장은 WSJ에 "기업 이익 전망치만 살펴보면 우리는 이미 침체기에 진입했다"고 말했다.1분기 실적이 악화할 거란 예상과 달리 주가는 올해 들어 상승세를 탔다. 올 초부터 6일까지 S&P500 지수는 7.34% 상승했다. 주가가 수익 전망치 대비 과도하게 상승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S&P500의 주가수익비율(PER) 평균값은 약 18배에 육박한다. 지난 10년 평균값인 17.3을 웃돈다.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가 S&P500 지수와 주당순이익(EPS) 10년 평균값으로 산출한 실러의 PER은 지난 6일 29.27배를 기록했다. 지난 100년간 미국 증시의 실러의 PER 평균값은 17배였다. 경기 변동 요인을 제거해도 주가가 과대 평가됐다는 의미다. 실러 교수는 순이익에서 경기변동 요인을 제거한 경기조정 주가수익비율(CAPE) 이론으로 2013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석

  • 예상보다 빨라진 美 전기차 전환…현대차·기아, 전략수정 불가피

    예상보다 빨라진 美 전기차 전환…현대차·기아, 전략수정 불가피

    “자동차업체에 심각한 도전이다.”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환경보호청(EPA)이 12일(현지시간) 발표할 승용차 및 소형트럭 탄소 배출 규제안에 대해 8일 이같이 보도했다. 주요 자동차기업이 전기차 설비에 투자했지만, ‘2032년 전기차 비중 67%’에 부합할 수 있는 업체는 거의 없다는 게 NYT의 평가다. 미국이 첨단 산업에서 ‘중국 배제’ 전략을 구사하는 탓에 반도체, 배터리 등 핵심 부품의 원자재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는 것도 업계 입장에서 부담이다.미국 정부가 급진적인 정책을 펼치는 것은 글로벌 전기차산업을 완전히 장악하기 위해서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여기에 ‘메이드 인 아메리카’를 결합해 내년 대선까지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북미산 전기차 가운데 배터리 광물·부품 요건까지 갖춘 차량에만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대표적이다.현대자동차는 당초 2030년 미국 시장에서 전체 자동차 판매의 58%를 전기차로 채울 계획이었다. 그러나 EPA 규제안이 나오면 전기차 전환 속도를 더 높여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2030년 북미 전기차 비중 47%’를 목표로 내세운 기아도 마찬가지다. 100% 전기차만 판매하는 테슬라를 제외하면 글로벌 완성차 업체 대부분이 비슷한 상황이다.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기존 앨라배마 공장과 조지아 공장의 전기차 추가 생산 시기를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는 조지아 전기차 신공장 완공도 내년으로 앞당기기로 했다.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업계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IRA의 요건을 맞출 수 있는 업체가 사실상 K배터리 3사뿐인 상황에서 완성차업체의 러브콜이

  • 11일 금통위…한은, 기준금리 동결할 듯

    한국은행이 11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시장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상승 압력은 둔화하는 데 비해 경기 하강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9일 “기준금리를 인상할 때 가장 큰 명분은 물가 상승 압력”이라며 “그런데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년 만에 가장 낮은 4.2%로 내려왔다”고 말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6.3%를 정점으로 둔화하고 있다. 올 2분기엔 3%대로 내려올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경기 부진 우려는 커지고 있다. 반도체 경기가 나빠지고 수출이 급감하면서다. 세계 경제 여건도 우호적이지 않다. 지난 6일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향후 5년간 세계 경제 성장률이 지난 20년간 평균인 3.8%보다 낮은 3%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엔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금융투자협회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3일까지 채권시장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83%가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15%는 0.25%포인트 인상을 전망했다.2021년 8월 시작된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한은이 (지난 2월에 이어 4월까지) 두 번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오는 5월 다시 금리를 올리면 시장에 큰 혼란을 줄 수 있다”며 “10월이나 11월에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강진규 기자

  • 리쇼어링 지원…美제조업 건설투자 '역대 최대'

    리쇼어링 지원…美제조업 건설투자 '역대 최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파격적인 지원에 힘입어 미국 제조업이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인구조사국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미국의 제조업 관련 건설 지출이 사상 최대인 1080억달러(약 142조원)를 기록했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기자동차 배터리와 첨단 반도체 등 미국 정부의 지원이 집중된 산업에서 지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그 외에도 다양한 제조기업이 리쇼어링(해외 진출 기업의 본국 회귀)한 영향도 반영됐다.미국의 제조업 건설 지출이 지난해 사상 최대를 기록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코로나19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세계 공급망 교란이 일어나면서 생산비용이 저렴한 국가로부터 부품 등을 공급받던 미국 기업들이 생산 전략을 재고하게 됐다. 인건비 등이 저렴한 해외에 생산기지를 둔 제조업체들이 미국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늘었다.바이든 행정부는 막대한 인센티브를 푸는 방식으로 제조업 부흥에 마중물을 부었다. 특히 전기차와 반도체 등 첨단산업 육성을 국가 안보 문제로 간주하며 중점을 뒀다. WSJ는 제너럴모터스(GM)와 한국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를 대표적인 투자 유치 사례로 꼽았다. 얼티엠셀즈가 미국 미시간주 랜싱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을 짓는 과정에서 미국 에너지부는 25억달러의 저이자 대출을 지원했고, 미시간주는 보조금 6억6600만달러를 지급했다.이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