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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Fed로 몰린 MMF 투자금…은행위기 재발 부추겨

    미 은행업계에서 위기론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은행 예금서 유출된 뭉칫돈이 머니마켓펀드(MMF)를 거쳐 미 중앙은행(Fed)의 역레포(RRP·역환매조건부채권)에 묶여있어서다. 시중에 자금이 돌지 않고 예금 유출이 계속되면 은행 시스템 전체가 자금 경색에 시달릴 것이란 분석이다.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Fed의 역레포 하루 예치 규모가 2조 2000억달러에 육박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월에는 평균 1조 5000억달러 수준이었다. 1년 새 46% 증가했다. 역레포는 금융기관이 하루 동안 Fed에 현금을 예치하고 국채를 받는 식으로 이뤄지는 초단기 거래를 뜻한다. 2013년 통화긴축 수단으로 신설됐다.역레포 규모가 급증한 이유는 가파르게 치솟은 금리 때문이다. 지난해 3월 0% 수준이던 역레포 금리는 지난달 연 4.8%까지 상승했다. 역레포 금리가 예금 금리(연 2%대)를 웃돌자 자금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WSJ에 따르면 MMF 자금의 약 40%가 역레포로 유입되고 있다. 100대 MMF가 현금을 회수하는 기간인 가중평균상환기간(WAM)도 약 15일로 단축됐다. 지난 10년간 평균값은 35일이었다. 하루 동안 투자와 상환이 이뤄지는 역레포 투자가 늘었다는 분석이다.전문가들은 역레포에 들어간 MMF 자금이 은행&

  • 美 침체 경고음 커지자…金 관련주 '후끈'

    미국의 경기침체 신호음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금과 동반 상승하는 금광주 투자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4일(현지시간) 미국 금광 기업인 배릭골드는 4.42% 오른 19.62달러에 마감했다. 이 회사 주가는 최근 1개월 사이 20.37% 오르며 S&P500 수익률(1.29%)을 크게 앞질렀다. 같은 기간 뉴몬트마이닝코퍼레이션(16.12%), 킨로스골드코퍼레이션(38.15%) 등 다른 금광주도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미국 경제의 침체 징후가 뚜렷해지면서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상승하자 금광주도 함께 뛰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전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6월물) 가격은 온스당 2038.20달러(종가 기준)를 기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해 금 가격이 치솟았던 지난해 3월과 비슷한 수준이다.조시 브라운 리트홀츠자산운용 최고경영자(CEO)는 “금 관련주에 투자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과 펀더멘털이 일치하는 기업을 찾는 것”이라며 “뉴몬트 같은 대형 금광업체들이 훌륭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했다.미국 제조업 경기는 가라앉으면서 기계·장비주 주가는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최대 건설기계 업체 캐터필러의 주가는 최근 한 달간 14.38% 하락했다. 기계장비 대여 업체인 유나이티드렌탈(-24.4%), 미국 농기계 업체 디어앤드컴퍼니(-6.59%) 등도 최근 한 달간 약세였다.전문가들은 미국 금융시장 불안으로 기계·장비주 주가가 더욱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미 투자은행(IB) 베어드는 최근 캐터필러와 유나이티드렌탈의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하향했다. 미국 중소형 은행들의 잠재적 금융 리스크가 상업용 부동산 대출 감소로 이어져

  • 中의 보복…美기업 M&A 승인 일부러 늦춘다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 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미국 기업의 인수합병(M&A) 승인을 늦추는 것을 무기로 쓰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중국 반독점당국이 미국 기업과 관련된 다수의 M&A 건에 대한 심사에서 늦장을 부리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의 이스라엘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 타워세미컨덕터 인수(52억달러), 미국 칩 제조기업 맥스리니어의 대만 실리콘모션 인수(38억달러)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인텔은 올해 1분기 안에 타워세미컨덕터 인수를 완료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이 시점을 올해 상반기로 늦췄다.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이 미국 기업에 M&A를 승인해주는 조건으로 다른 국가에 판매하는 상품을 자국에도 팔거나 또는 자국 기업에 이득이 될 만한 사안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WSJ는 미국이 안보 문제를 들며 반도체 등 첨단 기술과 관련 제품의 중국 수출을 통제하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당국이 미국 기업의 M&A 승인을 무기처럼 쓰고 있다고 분석했다.과거에도 중국이 M&A 승인을 무기로 쓴 사례가 있었다. 인텔이 중국 다롄 플래시메모리 공장 사업을 한국 SK하이닉스에 매각한 건이 대표적이다. 중국 반독점당국은 인수 발표 14개월 만인 2021년 말이 돼서야 심사 대상 8개국 중 가장 마지막으로 승인했고, 중국 내 생산 확장 등 여섯 가지 조건을 달았다. 인수 승인을 지연하면서 최종적으로 자국에 유리한 쪽으로 이끌었다는 평이다. 미 화학기업 듀폰은 지난해 11월 중국 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하면서 52억달러 규모의 전자재료 전문업체 로저스 인수 계약을 취소했다. 듀폰

  • 美주택판매 1년새 74% 급감…가파른 금리 인상에 '직격탄'

    美주택판매 1년새 74% 급감…가파른 금리 인상에 '직격탄'

    올해 1분기 미국 아파트 거래액이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폭으로 떨어졌다. 실리콘밸리은행 파산으로 촉발된 미국 지역은행의 연쇄 위기가 부동산 시장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부동산 데이터 업체인 코스타그룹에 따르면 올 1분기 미국 아파트 거래액은 140억달러(약 18조)로 전년 동기 대비 74% 감소했다. 2009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당시(77%)를 제외하면 가장 큰 감소폭이다.이는 초저금리 시기 부동산 시장이 지나치게 활성화된 데 따른 기저효과로 볼 수 있다. 2020년부터 0%대 금리가 유지되면서 텍사스, 플로리다 등을 중심으로 쌈짓돈이 몰렸다. 임대주택 규제가 약하고 임대료가 연간 20% 이상 오른 지역이다. 이에 2021년 4분기 아파트 판매량은 1150억달러까지 치솟았고 다음해 1분기에는 541억달러를 기록했다.절대적인 수치로 따져도 올해 1분기 판매량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시장이 완전히 얼어붙은 2020년을 제외하면 지난 10년 사이 가장 낮다. 원인으로는 1년 새 급격히 오른 대출금리, 2022년 말부터 시작된 임대료 하락 등이 꼽힌다. 여기에 1972년 이후 최대 규모인 50만 채 이상의 아파트가 올해 새로 공급돼 전망은 더욱 어둡다.미국 지역은행의 연쇄 위기는 이처럼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은행들이 엄격한 대출 기준을 적용하고 여유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유동성을 축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에 따르면 상업용 부동산 대출 잔액 중 상위 25개 은행을 제외한 중소형 은행 비중이 71%에 달한다.사무용 부동산 시장에도 경고음이 울렸다. 리사 셸럿 모건스탠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상업용 모기지 2조9000억달러 중 절반 이상이 재

  • "은행株 배당수익률 10%…매수 적기"

    "은행株 배당수익률 10%…매수 적기"

    일부 은행주의 배당수익률이 10%에 육박했다. 시중금리 하락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악화 우려가 주가에 반영된 반면 배당에 대한 금융당국의 개입 우려는 해소되고 있어서다.5일 종가 기준으로 우리금융지주 배당수익률(지난해 연간 주주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값)은 9.99%에 달했다. 최근 은행 예금상품의 연간 수익률(최고 4%)보다 두 배 이상 높다. 하나금융지주(8.13%), KB금융(6.18%), 신한지주(5.89%) 등 다른 은행주의 배당수익률도 5%를 웃돌았다.올 들어 은행주는 배당수익률 제고에 대한 기대로 급상승했다. 하지만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에서 촉발된 금융 리스크가 확산되자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최근 이런 금융 리스크가 다소 진정됐지만 주가는 이전 상태로 돌아가지 못하고 횡보하고 있다.증권가에선 “지금 상황을 배당 투자를 위한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NIM의 절대적 수준이 지난해 대비 상당히 높다”며 “특히 우리금융지주의 밸류에이션(수익성 대비 주가 수준)은 납득할 수 없을 정도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NIM은 은행 수익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경기가 반등하면서 금리 기조가 바뀔 가능성까지 감안하면 최근 주가가 바닥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4일 한경 밀레니엄포럼에서 “앞으로 정부가 은행 배당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점도 주가엔 긍정적 요인이다.양병훈 기자

  • "금광주 사고 장비업체 팔아라"…월가 전문가들의 조언

    "금광주 사고 장비업체 팔아라"…월가 전문가들의 조언

    미국의 경기 침체 신호가 커지자 기계·장비 업체들을 팔아야 한다는 월가 전문가들의 조언이 나오고 있다. 안전자산인 금과 동반 상승하는 금광주는 비중 확대 의견이 나왔다. 4일(현지시간) 미국 금광 기업인 배릭골드는 4.42% 오른 19.62달러에 마감했다. 이 회사 주가는 최근 1개월 사이 20.37% 오르며 S&P500 수익률(1.29%)을 크게 앞질렀다. 같은 기간 뉴몬트마이닝코퍼레이션(16.12%), 킨로스골드코퍼레이션(38.15%) 등 다른 금광주들도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미국 경제의 침체 징후가 뚜렷해지면서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상승하자 금광주들도 함께 뛰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전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6월물) 가격은 온스당 2038.20달러(종가기준)를 기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해 금 가격이 치솟았던 지난해 3월과 비슷한 수준이다.조시 브라운 리트홀츠자산운용 최고경영자(CEO)는 “금 관련주 투자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과 펀더멘탈이 일치하는 기업을 찾는 것”이라며 “뉴몬트 같은 대형 금광업체들이 훌륭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했다.반면 미국 제조업 경기가 가라앉으면서 기계·장비주 주가는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3월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3으로 전월치인 47.7보다 낮아졌다. PMI 지수는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50 이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ISM PMI 지수는 지난해 11월 이후 50을 5개월째 밑돌고 있다. 미국 최대 건설기계 업체인 캐터필러의 주가는 최근 한 달간 14.38% 하락했다. 기계장비 대여업체인 유나이티드렌탈(-24.4%), 미국 농기계 업체인 디어앤컴퍼니(-6.59%) 등도 최근 한 달간

  • 미·중 기술경쟁 속 중국의 새로운 '무기'…인수합병 승인 딴지

    미·중 기술경쟁 속 중국의 새로운 '무기'…인수합병 승인 딴지

    미국과 중국 간의 '기술 패권 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미국 기업의 인수합병(M&A) 승인을 지연하고 있다. 다국적 기업이 대부분 중국 내 사업을 갖고 있다는 점을 이용해 승인을 보류하거나 늦추는 방식으로 자국에 유리한 조건을 만든다는 지적이다. 4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중국 반독점 당국이 미국 기업과 관련된 다수의 M&A 건에 대한 심사를 늦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는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의 이스라엘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 타워세미컨덕터 인수(52억 달러), 미국 칩 제조기업 맥스리니어의 대만 실리콘모션 인수(38억 달러) 계획 등이 포함된다. 소식통은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이 미국 기업에 인수합병 승인을 해주는 조건으로 다른 국가에 판매하는 상품을 중국에도 팔도록 요청하거나 중국 기업에 이득이 될 만한 조건을 내걸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계 로펌 윌머헤일의 변호사 레스터 로스 “이는 외국 기업들에 대항하는 무기가 될 수 있다” 고 지적했다.인텔이 중국 다롄 플래시메모리 공장 사업을 한국 SK하이닉스에 매각했던 사건이 대표적이다. 중국 반독점 당국은 인수 발표 14개월 만인 2021년말 심사 대상 8개국 중 가장 마지막으로 이를 승인했는데, 당시 중국 내 생산 확장 등 6가지 조건을 달았다. 인수 승인을 지연해 자국 기업에 유리한 쪽으로 조건부 승인을 이끌었다는 지적이다. 또한 미 화학기업 듀폰은 지난해 11월 중국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하면서 전자재료 전문업체 로저스를 인수하는 52억 달러(약 6조8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취소했다. 듀폰이 로저스에 지불해야하는 계약 해지 수수료

  • 美 제조업 지표, 3년 만에 '최악'

    미국의 3월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가 3년 만에 가장 부진하게 나왔다. 경기 침체 우려를 다시 자극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6.3을 기록했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2월(47.7)은 물론 시장 전망치인 47.5를 밑돌았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5월 이후 최저치다.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대유행) 시기를 제외하면 2009년 중반 이후 가장 낮다. PMI를 구성하는 모든 생산지수와 신규 주문 지수, 고용지수 등 세부 지표가 기준치인 50을 밑돈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ISM은 매달 400개 업체를 대상으로 제조업 경기를 평가하는 설문조사를 실시해 PMI를 집계한다. 기준선인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넘지 못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구체적으로는 생산지수만 전월보다 소폭 개선됐고 신규 주문 지수와 고용지수 등은 모두 하락했다. 인플레이션을 보여주는 물가지수도 2월 51.3에서 3월 49.2로 떨어졌다.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이 집계한 3월 제조업 PMI 역시 49.2로 5개월 연속 위축 국면을 이어갔다. 전월(47.3)보다는 개선됐지만 전망치(49.3)를 소폭 밑돌았다.팀 퀸랜 웰스파고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전부터 제조업 경기가 둔화하기 시작했다”며 “은행권 위기로 대출 조건이 더 강화되면 기업들의 투자 지출이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그나마 서비스 부문이 전반적인 경기를 지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SM 비제조업 PMI는 2월 55.1로 기준선을 웃돌았다.미국 노동시장도 둔화하는 모양새다. 4일 미 노동부는 2월 구인 건수가 993만1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의 전문가

  • 바이든 "감산 나쁘지 않다"…사우디 비판 수위조절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은 생각만큼 나쁘지 않을 것.”OPEC+가 하루 117만 배럴 규모의 감산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한 데 대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같이 말했다. 3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의 한 에너지회사를 방문한 자리에서다. OPEC+의 감산이 미국에 대한 사우디아라비아의 도발이란 점을 감안하면 바이든 대통령의 반응은 뜻밖이라는 평가다. 감산이 유가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데다 사우디와의 관계 재정립을 위해 미국이 비판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달라진 중동 정세 의식한 듯이날 나온 백악관의 공식 입장도 예상보다 온건했다. 존 커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우리는) 감산 결정을 미리 통지받았다”며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80년간 그랬던 것처럼 여전히 미국의 전략적 파트너”라고 밝혔다.OPEC+의 감산 조치에 대한 백악관의 반응은 지난해와는 다른 모습이다. 지난해 7월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원유 증산을 요청했다. OPEC과 비회원 산유국 협의체인 OPEC+는 이를 비웃듯이 지난해 10월 하루 200만 배럴 감산을 결정했다. 뒤통수를 맞은 미국은 즉각 반발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을 비롯해 바이든 대통령은 ‘후과’를 경고한 바 있다.미국의 태도가 달라진 배경엔 중동의 지정학적 변화가 있다. 최근 사우디는 중국과 밀착하며 독자 노선을 강화했다. 중국이 중동지역에서 영향력을 키우자 미국이 사우디와의 공생관계를 다시 강화하려 나섰다는 분석이다.미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샤디 하미드 교수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자국 안보 문제에 대해 미국의

  • 추경호 만난 무디스…"美IRA·반도체법 관련 韓정부·기업 대응 주시"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한국과의 연례협의에서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반도체 지원법(CHIPS Act) 등에 대한 정부와 산업계의 대응 전략에 주목하고 나섰다.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방한한 무디스 협의단과 만나 한국의 경제 동향과 전망, 정책 대응 등에 관해 논의했다. 추 부총리는 “올해 들어 세계 경제의 높은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가시화하고 선진국 경제가 완만히 회복되면서 하반기 이후 우리 경제가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 “최근 문제가 되는 해외 금융회사에 대한 국내 기관의 투자(익스포저) 규모가 크지 않고 국내 금융사의 건전성과 유동성이 양호해 금융·외환시장 안정세가 지속되는 등 그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했다.기재부에 따르면 무디스 측은 이 같은 추 부총리의 설명에 공감하면서 IRA, 반도체 지원법 등에 대응한 한국 정부와 관련 업계의 전략 및 중장기 산업 전망에 관심을 보였다. 이에 추 부총리는 “최근 미국 정부의 조치에 따라 우리 산업계에 미칠 영향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며 “향후 동향을 면밀히 지켜보며 미국 정부와 협의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무디스와의 연례협의는 2019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4년 만이다. 진 팡 무디스 아태지역 국가신용등급 부대표가 이끄는 협의단은 이날부터 사흘간 기재부를 비롯해 통일부, 행정안전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무디스는 협의 결과를 반영해 상반기 한국 신용등급을 발표한다. 무디스는 지난해 한국을 등급 분류상 세 번째로 높은

  • 찰스슈와브 '스톡런' 가속…모건스탠리 투자의견 하향

    미국 대형 증권사 찰스슈와브가 유동성 위기에 빠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과 마찬가지로 보유 채권 가치가 급락하면서 스톡런(증권계좌 자금 유출)이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다.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사이프리스 애널리스트는 30일(현지시간) “찰스슈와브의 수익 전망이 불확실하다”며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동일 비중’으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99달러에서 68달러로 낮췄다. 이 여파로 찰스슈와브 주가는 이날 전거래일 대비 4.98% 내린 52.47달러에 마감했다. 찰스슈와브 주가는 한 달 새 32% 넘게 미끄러졌다.최근 월가에서는 찰스슈와브가 미국 중소은행 SVB와 시그니처은행의 뒤를 이어 파산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보유하던 장기채 가치가 훼손된 게 주된 원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대차대조표상 찰스슈와브의 미실현 손실은 290억달러 넘게 불어났다.고객들은 찰스슈와브 계좌에서 자금을 빼 다른 대형은행으로 옮기고 있다. 사이프리스 애널리스트는 “고객 자금이 머니마켓펀드(MMF)로 월 환산 기준 200억달러의 속도로 이동하고 있는데 이는 예상치의 두 배”라며 “주식 분석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찰스슈와브의 등급을 하향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유동성이 충분하다”며 투자자를 안심시키고 있지만 우려를 완벽히 차단하지 못하고 있다.SVB 사태로 유동성 위기에 취약한 중소은행 대신 쉽게 무너지지 않는 대형은행으로 예금이 쏠리고 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Fed의 자료를 인

  • 팬데믹 끝났는데 뉴욕 공실률 최고

    미국 뉴욕의 중심부인 맨해튼의 사무실 공실률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재택근무가 확산하자 사무실 수요가 줄어서다. 재개발을 끝낸 신축 빌딩이 늘어나는 것도 공실률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증권사 존스랑라살(JLL)의 조사를 인용해 올해 1~3월 맨해튼 상업용 부동산 공실률이 사상 최고치인 16%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임대율은 2021년 2분기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앤드루 임 JLL 이사는 “신축 또는 리모델링 수요가 없진 않지만 워낙 부동산 시장이 위축돼 빈 사무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뉴욕 센트럴파크와 록펠러센터 사이에 있는 맨해튼 660-5번가 리모델링이 마무리되면서 사무실 공급량은 더 늘었다. 올해 1분기 이곳에서 새로 추가된 사무 공간은 13만9354㎡에 달한다. 미국 부동산 개발업체 브룩필드가 4억달러를 들여 이곳을 재개발했다.반면 입주 수요는 감소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발생한 뒤 뉴욕에선 1주일에 사흘만 출근하는 제도가 정착됐다. 재택근무가 확산한 뒤 뉴욕시의 지난해 경제적 손실은 124억달러로 추산됐다. 뉴욕 직장인 한 명당 식사, 쇼핑, 음주 등에 대한 평균 지출이 코로나 팬데믹 이전보다 연 4661달러 줄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남은 수요는 신축 빌딩으로 쏠리고 있다.상업용 빌딩을 주거용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사무실 공간을 재창조하고 빈 공간을 주택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건물은 즐비한데도 (우리는) 주택 위기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애덤스 시장이 지속해서 사무실 복귀를 강조하는 것도 이 같은 도심 상권을 의식해서다. 그는

  • '뉴욕의 심장' 맨해튼, 오피스 공실률 16% '사상 최고'

    미국 최대 도시 뉴욕의 중심부인 맨해튼의 사무실 공실률이 급증하고 있다. 재택근무가 활성화되면서 오래된 빌딩에 대한 수요가 급감했다는 분석이 나온다.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맨해튼 상업용 부동산을 조사하는 증권사 존스 랑 라살(JLL)을 인용해 올해 1~3월 맨해튼 상업용 부동산의 16%가 공실이라고 보도했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임대율은 2021년 2분기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앤드류 임 JLL 이사는 "신축 또는 리모델링을 통해 사무 공간은 확장하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이 위축돼 재고가 계속 쌓이는 중이다"라고 했다.뉴욕 센트럴파크와 록펠러 센터 사이에 있는 맨해튼 660-5번가 리모델링이 마무리되며 사무실 공급은 더 늘었다. 올해 1분기 이곳에서 새로 추가된 사무 공간은 13만 9354㎡에 달한다. 미 부동산 개발업체 브룩필드가 4억달러를 들여 이곳을 재개발했다.주변 임대인들은 울상이다. 재택근무 등 사무실에 출근할 동기가 사라지는 와중에 임차인의 수요가 신축 빌딩으로 쏠리고 있어서다. 뉴욕 맨해튼 전역에 있는 상업용 건물의 평균 연령은 75년에 육박한다.블룸버그에 따르면 뉴욕 노동자들은 일주일에 3일만 사무실로 출근하는 제도가 정착됐다. 재택근무가 확산한 뒤 뉴욕시에선 지난해 124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뉴욕 직장인 한 명당 사무실 인근에서 식사, 쇼핑, 음주 등에 대한 지출이 연 4661달러 줄었기 때문이다.올해 들어 맨해튼의 평균 임차료는 1제곱피트(약 0.09㎡)당 76달러를 기록했다. 신축 건물이 들어서도 구축 건물 수요가 줄어 임차료가 보합세를 유지한다는 설명이다.상업용 빌딩을 주거용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애릭 아담스

  • 은행 위기 우려 완화…美 리츠 ETF 상승

    최근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미국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상장지수펀드(ETF)들이 일제히 반등세를 보였다. 은행 위기 우려가 완화되면서 저가 매수를 노린 투자 자금이 몰렸다는 분석이다.29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미국 지역 내 투자하는 리츠 ETF 중 시가총액 상위 10개 상품의 평균 가격 상승률은 2.21%였다. 운용 규모가 가장 큰 ‘뱅가드 리얼 에스테이트 ETF(VNQ)’는 이날 2.22% 상승했다. ‘아이셰어즈 US 리얼 에스테이트 ETF(IYR)’(2.24%), ‘찰스 슈왑 US 리츠 ETF(SCHH)’(2.34%) ‘리얼 에스테이트 셀렉트 섹터 SPDR 펀드(XLRE)’(2.38%) 등도 일제히 올랐다.성상훈 기자

  • 美주택시장 석달째 훈풍…모기지금리 떨어져

    미국 주택시장의 선행지표로 활용되는 잠정 주택판매지수가 지난달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락하면서 미국 부동산시장이 활기를 찾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미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2월 잠정 주택판매지수가 전달보다 0.8% 상승한 83.2로 집계됐다고 2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로 월스트리트저널, 블룸버그 등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3.0%)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1.1% 감소했다.잠정 주택판매지수는 매매 계약이 체결된 상태에서 대금 지급은 끝나지 않은 주택 수(신규 주택 제외)의 변동을 측정한다. 2001년 잠정 주택판매 계약 건수를 100으로 둔다.전월 대비 6.5% 오른 북동부 지역이 전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남부와 중서부 지역은 각각 전달보다 0.7%, 0.4% 올랐다. 서부 지역만 2.4% 떨어졌다.모기지 금리가 하락하면서 주택 매입 수요가 살아났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모기지 금리가 가파르게 뛰어올랐다가 떨어진 것은 최근 들어 주택시장이 회복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지난주 모기지 금리가 6주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주택 매입 수요가 개선됐다”고 전했다.최근 은행 위기 여파로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 인상을 멈춘다면 모기지 금리는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허세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