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제히 반등한 美 리츠…"은행권 안정과 저가매수세 영향"
최근 하락 추세를 이어오던 미국 리츠 상장지수펀드(ETF)들이 일제히 반등세를 보였다. 은행권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는 상황에서 저가매수를 노린 투자자금이 몰렸다는 분석이다.29일(미국 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미국 지역내 투자하는 리츠 ETF 중 시가총액 상위 10개 상품의 평균 가격 상승률은 2.21%였다. 운용규모가 가장 큰 '뱅가드 리얼 에스테이트 ETF(VNQ)'는 이날 2.22% 상승했다. '아이셰어즈 US 리얼 에스테이트 ETF(IYR)'(2.24%), '찰스 슈왑 US 리츠 ETF(SCHH)'(2.34%) '리얼 에스테이트 셀렉트 섹터 SPDR 펀드(XLRE)'(2.38%) 등도 일제히 올랐다.SVB(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사태 이후 불거졌던 은행권 신용위기 우려가 줄어들면서, 상업용 오피스 시장에 대한 투자 경색이 완화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전날 미국 중앙은행 관계자들이 미국 상하원 청문회에서 언급한 은행 시스템 안정화 조치들이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다. 지난해 고점 대비 20~30% 가격이 떨어지면서 배당 수익률이 높아진 것도 매수세에 영향을 줬을 것이란 전망이다. VNQ의 경우 2% 후반이던 연 배당률이 가격 하락으로 현재 3% 후반까지 올라온 상태다. 다만 리츠 ETF들이 가격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조차 의견이 분분하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택 가격과 함께 상업용 부동산 가격 역시 하락하고 있어, 가격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반복적으로 나타날 수 있지만 구조적 회복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며 "리츠 전체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기보다는 투자 자산군에 따라 수익률이 갈릴 수 있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
"최근까지 미국인 탈세 도왔다"…CS, 내부 고발에 '발칵'
유동성 위기에 빠졌던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스위스(CS)가 최근까지도 미국인들의 탈세를 도왔다는 내부 고발이 나왔다. CS를 인수한 UBS에 법적 부담이 전가될 것인지 우려된다. 미 CNBC에 따르면 미 상원 금융위원회는 29일(현지시간) 전직 CS 임원 2명의 폭로를 포함해 2년 간의 조사를 담은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CS는 지난 2014년 미국인의 탈세를 도움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이후에도 몇년동안 미국인이 역외 계좌로 거금을 이체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미국인 25개 부유층 가정은 7억 달러(약 9137억원) 이상의 자금을 CS에 은닉한 것으로 추산된다.론 와이든 상원 금융위원장은 "추가적인 미공개 계좌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이번주에 받았다"며 "CS 직원들은 주요 탈세 범죄 계획을 돕고 방조했다"고 비판했다. 아직 범죄 혐의가 유죄로 인정된 것은 아닌만큼 보고서는 해당 직원의 이름을 공개하진 않았다. 앞서 미국 당국은 CS가 2014년 비밀 역외 계좌 등을 통해 미국인들의 탈세를 도운 혐의를 인정하고 약 26억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다만 역외 이체 활동을 공개하고 미 당국의 요청과 계좌 폐쇄 등에 협조하기로 합의하면서 벌금은 13억달러로 줄었다.이 보고서는 CS가 2014년 유죄편결 이후에도 조항을 위반했다고 보고 있으며 만약 사실로 밝혀질 경우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고 CNBC는 짚었다. 이번 보고서는 UBS가 스위스 당국의 지원 아래 CS를 인수하기로 한 이후 공개됐다. UBS가 얼만큼 책임에 노출되어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CS의 새 주인인 UBS까 최대 13억달러의 벌금을 내야할 수도 있다고 내부 고발자의 변호사들은 주장했다. 한편 UB
-
새로운 쩐주로 부상한 중국, IMF·미국 제치나
중국이 글로벌 대부 기관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원은 풍족하지만, 자본이 빈약한 빈곤국에 대규모 차관을 제공하며 영향력을 키웠다는 설명이다. 국제통화기금(IMF)과 미국을 제치고 해외 차관을 가장 많이 빌려준 국가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윌리엄&메리 대학교 산하 리서치 기관 에이드 데이터를 인용해 중국이 최근 몇 년 새 빈곤국들에 2400억달러 규모의 차관을 제공했다고 보도했다.NYT에 따르면 중국은 튀르키예, 아르헨티나, 스리랑카 등에 긴급 대출을 더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천연자원이 풍부한 자원 부국이거나 지정학적으로 전략적 요충지인 국가들이다. 상당수는 인프라 개발 프로젝트에 쓰일 돈을 중국으로부터 빌렸다.IMF와 에이드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2021년 405억달러 상당의 차관을 빈곤국에 제공했다. 2010년에는 해외 차관이 아예 없었다. 10여년 만에 글로벌 '쩐주'에 등극한 것이다. IMF는 2021년 부도 위기에 처한 국가에 총 685억달러를 대출했다. 미국의 경우 2002년 우루과이(15억달러) 이후 개발도상국에 차관을 제공한 적이 없다.달러화 강세와 고(高)금리 기조가 맞물리며 더 여러 국가가 중국에 손을 벌리는 모습이다. 경기침체로 인해 성장동력이 약화해 부채 상환 가능성이 더 낮아지고 있어서다. IMF는 우크라이나에 156억달러 규모의 차관을 제공하며 전쟁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2013년 시 주석의 지시로 시작된 일대일로 프로젝트는 중국이 개발도상국에 대규모 인프라를 짓고 자본을 투자하며 경제·외교적
-
"美, 은행 위기로 경기침체에 더 가까워져"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이 촉발한 글로벌 은행 위기가 미국, 유럽 등 주요 경제대국의 경기침체 위험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동성 압박을 받는 은행들이 대출을 줄이면 기업 돈줄이 막히고 경제성장률이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닐 카슈카리 미국 미니애폴리스연방은행 총재(사진)는 26일(현지시간) CBS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은행 위기로 인해 미국이 경기침체에 확실히 더 가까워졌다”고 말했다.그는 “은행 위기가 얼마나 광범위한 신용 경색으로 이어질지 불분명하지만 이는 경제를 둔화시킬 것”이라며 “이를 매우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는 새해 시작과 함께 가라앉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달 초 미국 SVB에서 시작된 은행 위기가 스위스(크레디트스위스), 독일(도이체방크) 등으로 옮겨붙으면서 경기 비관론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카슈카리 총재는 “예금 인출 속도가 둔화하고 소규모 지역은행들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지난 2주 동안 은행과 차입자들이 불안에 떨면서 자본시장이 폐쇄됐다. 이것이 이어진다면 경제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다만 카슈카리 총재는 오는 5월 기준금리 인상폭을 예측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미 중앙은행(Fed)이 경기침체 가능성을 반영해 금리 동결 또는 인하로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를 판단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얘기다. 하지만 대표적 매파(통화긴축 선호) 인사인 카슈카리 총재가 경기침체를 언급한 것만으로도 Fed 내 금리 인상 기조가 누그러졌다는 의미라는 분석도 나온다.미 국채 시장에선
-
'테라·루나 사태' 권도형…"구금 연장에 불복, 항소"
‘테라·루나 폭락 사태’ 이후 해외 도피 생활을 해오다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32)가 현지 법원의 구금 기간 최장 30일 연장 결정에 불복해 항소하겠다고 밝혔다.26일 외신과 법조계 등에 따르면 몬테네그로 일간지 비예스티는 지난 25일 권 대표 변호인인 브란코 안젤리치의 말을 인용해 “법원의 구금 기간 연장 결정에 대해 권 대표 측은 정해진 기간 내에 항소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몬테네그로 법원은 전날 권 대표와 측근 한모씨에 대해 최장 30일의 구금 기간 연장을 명령했다. 안젤리치는 “모국어 통역이 제공되지 않는 등 방어권을 박탈당했다”고 밝혔다.권 대표의 국내 송환에는 적지 않은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한국과 미국이 권 대표 신병 확보를 원하는 상황에서 몬테네그로 당국의 신병 인도 결정에 불복해 소송으로 맞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 검찰은 권 대표가 미국의 한 투자회사와 공모해 시세를 조작했다고 판단하고 권 대표를 증권 사기 등 8개 혐의로 기소했다.최진석 기자
-
"전액 예금 보호는 없다" 선그은 옐런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모든 예금을 보호하는 ‘포괄적 보험(blanket insurance)’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22일(현지시간) 발언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처럼 연쇄적인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등으로 번지며 금융 전반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만 예금 전액 보증이 가능하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는 평가다.옐런 장관은 이날 상원 세출위원회 금융소위 청문회에 출석해 “포괄적 보험과 관련해 어떤 것도 고려하거나 논의하지 않았고, 우리가 추구하는 바가 아니다”고 말했다.미국 정부는 SVB와 시그니처은행이 파산하자 예금 보호 한도(25만달러)를 초과한 예금까지 전액 보증한다고 지난 12일 발표하며 당시 고비를 넘겼다. 이후 미국에서는 다른 은행에도 같은 조치를 적용해야 하는지를 두고 논쟁이 붙었다. 이날 옐런 장관은 “은행 파산이 뱅크런으로 이어지며 금융 전반의 위험을 키울 것으로 여겨질 때만 연방예금보험공사(FIDC)가 예외적으로 예금 전액을 보호하도록 허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옐런 장관이 예금 전액 보증에 선을 긋자 투자자들은 이날 뉴욕증시에서 은행주를 대거 팔아치웠다. 미국 주요 24개 은행 주가를 반영하는 KBW은행지수는 전날보다 4.7% 하락했다. SVB와 시그니처은행에 이어 위기설이 일고 있는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가는 15.47% 급락했다.허세민 기자
-
재고 걱정 덜자…나이키 3%↑
나이키가 회계연도 3분기(지난해 12월~올 2월)에 시장 추정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올해 말 재고가 상당폭 소진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면서 21일(현지시간) 주가도 전날보다 3.64% 오른 125.61달러로 마감했다.나이키는 이날 회계연도 3분기 매출이 123억9000만달러로 시장 추정치(114억7000만달러)를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108억7000만달러)보다 14% 늘었다. 같은 기간 주당 순이익(EPS)은 79센트로 역시 월스트리트 추정치(55센트) 이상이었다. 이 기간 순이익은 12억달러였다. 재고는 89억달러어치로 전년 같은 시점보다 16% 증가했다. 그러나 나이키는 “이번 회계연도가 끝날 때쯤엔 건전한 재고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설명했다.나이키가 전반적으로 좋은 실적을 내긴 했지만,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이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매출 기준으로 중국은 나이키에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시장이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하면서 나이키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이 기간 중국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8% 감소한 19억9000만달러에 그쳤다.중국 이외 지역에선 모두 두 자릿수 판매 증가율을 보였다. 북미 지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유럽 매출은 17% 증가했다. 아시아·태평양과 중남미 지역에선 10% 성장했다.유통업체를 거치지 않는 직접 매출도 늘고 있다. 이 기간 나이키 직영점 등을 통한 매출은 17% 증가한 53억달러였다. 특히 온라인 매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회계연도 9%에서 이번 분기 27%로 뛰었다.박신영 기자
-
나이키 실적 예상보다 상회…재고조정 기대에 주가 상승
나이키가 회계연도 3분기(2022년 12월~2023년 2월) 매출 123억 9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예상치 114억 7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올해 말 재고가 상당폭 소진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면서 21일(현지시간) 주가도 전장보다 3.64% 오른 125.61달러로 마감했다.나이키는 이날 회계연도 3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주당 순이익(EPS) 79센트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 55센트를 상회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12억 달러로 집계됐다.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 108억 7000만 달러에서 증가했다.해당 기간 나이키의 재고는 89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다만 나이키는 "올해 회계 연도가 끝날 때쯤엔 건전한 재고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예상했다.나이키 주가 상승 폭을 제한한 것은 전 세계 나이키 매출액 3위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시장의 부진이었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하면서 실적 반등 기회를 모색했지만 3분기 중국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8% 감소한 19억 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다행히 중국 이외 지역에선 모두 두 자릿수의 판매 증가세를 보였다. 북미 지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늘었고, 유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아시아 태평양과 중남미 지역에선 10% 성장했다.유통업체를 거치지 않는 나이키 직접 매출도 늘고 있다. 같은 기간 나이키 직영점 등을 통한 매출은 17% 증가한 53억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온라인 매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회계연도 9%에서 이번 분기 27%로 큰 폭으로 늘었다.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
美 등 6개국 중앙은행 "달러 유동성 공급 확대"
미국 중앙은행(Fed)을 비롯한 주요 6개 중앙은행이 달러 유동성 공급을 늘리기로 했다. 매주 한 번 하던 달러 유동성 스와프 운용을 매일 하기로 했다.19일(현지시간) 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을 포함한 영국, 캐나다, 일본, 스위스 등 6개 중앙은행은 “달러 공급 스와프 라인의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협정상) 7일 만기물의 운용 빈도를 매주에서 매일로 늘리기로 합의했다”고 공동 발표했다. 이 조치는 20일부터 적용돼 최소 다음달 말까지 유지된다.이번 조치는 이날 UBS가 크레디트스위스(CS) 인수를 발표한 후 불과 수시간 만에 나왔다. Fed는 “중앙은행 간 스와프 라인 네트워크는 세계 자금 시장의 긴장을 완화하는 데 중요한 유동성 안전장치(backstop) 역할을 한다”며 “(시장의) 긴장이 가계와 기업의 신용 공급에 미칠 영향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Fed는 2007년 스와프 라인 네트워크를 출범시키고 글로벌 자금 시장이 경색될 때마다 숨통을 터주는 ‘소방수’ 역할을 해왔다. 네트워크 내 중앙은행이 각국 화폐와 달러를 맞바꿔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유로 지역과 영국, 일본, 캐나다, 스위스 등의 중앙은행은 스와프 라인 네트워크를 통해 시중 은행에 최대 3개월 만기로 달러를 대출해주고 있다. 이번 조치로 7일 만기의 달러 대출 빈도가 매주에서 매일로 바뀌면서 유동성을 더 신속하게 공급받을 수 있게 된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이번 조치는 미 은행 두 곳이 파산한 뒤 크레디트스위스까지 위기 선상에 오르는 등 금융 시스템 혼란에 대한 중앙은행들의 우려를 잘 보여준다”고 평가했다.이번 조치는 유동성 위기를 예방하는 성격이다. 로
-
버핏, 은행 구원투수로 나서나…백악관과 접촉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사진)가 미국 지역은행 위기 사태 이후 조 바이든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접촉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버핏이 지역은행에 투자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블룸버그통신은 18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버핏이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과 지난주 전화로 수차례 지역은행 위기 상황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통화는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 파산 등으로 미국 금융 시스템에 대한 불안이 확산하는 가운데 이뤄졌다.소식통에 따르면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버핏은 당국자들에게 SVB 파산 등 위기 상황 타개를 위한 조언을 했다. 또 어떤 방식으로든 미국 지역은행에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버핏은 과거에도 위기에 빠진 은행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바 있다. 그는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여파로 그해 주가가 40%가량 폭락한 골드만삭스에 손을 내밀었다. 버핏은 50억달러(약 6조5400억원)어치의 골드만삭스 우선주를 사들이며 자본 조달을 도왔다. 2011년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주가가 폭락했을 때도 50억달러를 투자했다. 당시 버핏은 “이번 투자는 BoA와 미국에 대한 신임 투표”라며 “세상이 끝난다고 생각한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버핏과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들의 통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소셜미디어에서는 은행 CEO들의 개인 전용기가 주말에 버핏이 있는 오마하에 착륙했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웨스턴얼라이언스뱅코프 팩웨스트뱅코프 등의 개인 전용기가 거론됐다. 버핏이 중소 은행 투자에 본격 뛰어드는 것 아니냐는 얘
-
'돈나무 언니'에 다시 돈 몰린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유럽 크레디트스위스(CS) 위기 등 세계 금융계의 혼란이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사진)에게는 기회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긴축 속도를 감속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에 기술주 투자 심리가 좋아지면서 아크인베스트먼트에 자금이 몰려서다.1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전날 아크인베스트의 대표 상장지수펀드(ETF)인 아크 이노베이션 ETF(ARKK)에 3억9700만달러(약 5206억원)가 유입됐다. 2021년 4월 이후 하루 유입액 기준으로 가장 크다. CNBC는 “월스트리트가 공황에 빠졌지만 우드는 최대 수혜자가 됐다”고 보도했다.Fed가 긴축 속도를 늦출 거란 전망 때문에 ARKK에 투자금이 쏠렸다. 월가에서는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Fed가 금리를 0.25%포인트 올리거나 동결할 수도 있다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SVB와 CS 사태로 Fed가 물가 억제보다 금융 안정성을 더 중시할 경우 금리 동결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 경우 대형 기술기업(빅테크)과 성장기업에 투자하는 ARKK의 성과가 좋아질 가능성이 커진다. 기준금리가 상승하면 기술주와 같은 위험 자산 선호도가 떨어지고, 중앙은행이 긴축 속도를 늦추면 반대 효과가 난다. Fed가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지난해 연간 ARKK 주가는 70%가량 폭락했다.Fed는 오는 21~22일 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현지시간으로 16일 새벽 1시 기준으로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동결 가능성을 웃돌았다.오현우 기자
-
SVB發 뱅크런 없었지만…亞증시는 '악소리'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가 미국의 다른 지역은행으로 번질 것이라는 우려가 잦아들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예금주를 안심시키면서 연쇄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시아 증시가 동반 급락하는 등 불안이 완전히 가시지는 않은 모습이다.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둔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대규모 예금 인출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짐 허버트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장은 이날 “JP모간의 추가 자금 지원 덕에 고객의 인출 요구 금액을 모두 지급할 수 있었다”며 “은행 영업은 평소와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SVB(10일)와 시그니처은행(12일)에 이어 세 번째 파산 은행이 될 수 있다는 위기설에 휩싸였다. 이 은행의 자산은 작년 말 기준 2130억달러(약 278조원, 14위)로 SVB(2090억달러, 16위)와 시그니처은행(1100억달러, 29위)보다 규모가 크다.미국 중앙은행(Fed)과 JP모간의 지원으로 가용 자금을 700억달러로 늘리면서 한숨을 돌렸다.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던 아시아 증시는 14일 동반 급락했다. 이날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2.56%, 3.91% 내렸다. 두 지수 모두 올 들어 최대 낙폭이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2.19%,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72% 하락했다.한편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8개월 연속 둔화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CPI가 전년 동월보다 6.0% 올랐다고 1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올 1월의 6.4%보다 떨어졌고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6.1%)보다 소폭 낮았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뺀 근원 CPI는 전년 동월보다 5.5%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 CPI 상승률은 지난해 6월
-
재닛 옐런 美 재무장관 "예금주는 지원하되 구제금융은 NO"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12일(현지시간)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와 관련해 구제 금융은 없을 거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예금주에 대해선 지원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이날 옐런 장관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예금주의 상황을 염려하고 있으며, 그들이 촉구하는 사안을 이행하려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원 방식에 관해선 선을 그었다. 그는 “금융위기 당시 대형은행 투자자와 소유주가 구제금융의 혜택을 누린 점을 분명히 말하고 싶다. 다시는 그런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은행 시스템은회복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연방정부 차원의 구제금융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의미다.옐런장관은 "예금주의 관점에선 대부분 소규모 사업체를 운영하는 기업가들이 SVB 대출에 의존했을 것"이라며 "여기에 수 만명의 노동자들이 연관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2008년 금융위기를 언급하며 투자자와 소유주에 대한 지원책은 두 번 다시 없을 거라고 강조하기도 했다.옐런 장관은 "분명히 말하지만 금융위기 당시 대형은행 소유주와 투자자들이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았다"며 "그 이후 시행된 개혁에 따라 다시는 그런 일(구제금융)을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
美, 中 수출금지 반도체 장비 두배 늘린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대(對)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를 한층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반도체 장비 강국인 네덜란드, 일본 정부와 의견을 조율해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일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패권 전쟁이 격화하고 있다.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등 긴장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이르면 4월 새로운 반도체 수출 통제안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미국 기업들에 브리핑했다. 한 소식통은 “새로운 규제는 수출을 위해 특별 허가를 받아야 하는 반도체 장비 규모를 두 배로 늘릴 수 있다”며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등 반도체 장비업체들에 새로운 규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미국은 네덜란드, 일본 정부와 조율해 새로운 수출 통제 방안을 결정할 방침이다. 네덜란드와 일본은 미국의 압박 속에 지난 1월 말 반도체 수출 통제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발표하지 않았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해 10월 18나노미터(㎚·1㎚=10억분의 1m) 이하 D램, 128단 이상 낸드플래시 생산 등에 필요한 미국산 장비의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현재 중국 수출을 위해 허가받아야 하는 반도체 장비는 약 17종이다. 네덜란드와 일본이 동참하면 수출 규제 품목이 두 배로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미국에는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KLA, 램리서치 등 주요 반도체 장비 생산기업 3곳이 있다. 이들 3개 기업은 일본의 도쿄일렉트론, 네덜란드의 ASML과 함께 반도체 장비 산업을 장악하고 있어 이들의 제품이 없으면 첨단 반도체를 생산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미국의 규제는 중국의 반도체 기술 발전을 막는 것이 목표이지만 미국 기업들에
-
포드-CATL 합작공장 비상…美상원 "IRA 보조금 못준다"
미국 상원에서 포드자동차와 전기차 배터리 제휴를 맺은 중국 배터리업체 CATL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하게 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중국 기업이 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지난 10일 CNN에 따르면 공화당의 마크 루비오 상원의원은 전날 CATL이 IRA 보조금을 받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중국 기술이 들어간 전기차 배터리에 대해 보조금 및 세액공제 혜택을 전면 차단하는 게 핵심 내용이다. 루비오 의원은 법안을 발의하며 “IRA 세액공제 자격을 제한해 중국 기업이 혜택을 받지 못하게 막을 것”이라고 설명했다.IRA에 따르면 미국산 배터리 원료와 부품을 일정 비율 이상 적용하고 미국에서 최종 조립해야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포드와 CATL은 IRA에 기술 관련 규제가 포함되지 않은 점을 노려 보조금 혜택을 받고자 했다. 미시간주에 총 35억달러를 들여 연 40만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CATL이 북미 지역에 공장을 짓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포드가 합작사의 지분 100%를 소유한다. 포드의 완전자회사로 분류돼 IRA 보조금 지급 조건을 충족하게 된다. CATL은 배터리 기술에 대한 대가로 로열티 수익을 얻는다.루비오 의원은 미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에 포드와 CATL의 거래를 검토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한편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이날 IRA 전기차 보조금 대상에 유럽산 핵심광물을 포함하기 위한 협상에 들어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만난 뒤 이 같은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EU에서 추출·처리된 핵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