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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택시 반발 걱정에 '시동' 끈 현대車-롯데 '공유차 연합'
▶마켓인사이트 2월12일 오후 3시45분현대자동차와 롯데가 공유자동차 분야에서 연합을 추진했으나 무산됐다. 차량 공유 서비스에 대한 택시업계 반발이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500억원 이상을 투입해 롯데렌탈이 소유한 그린카 지분 10% 이상을 확보하려 했지만 최근 협상이 전면 중단됐다. 현대차의 애초 투자 계획은 그린카 최대주주인 롯데렌탈, 지난해 지분 10%를 사들여 2대 주주가 된 GS칼텍스와 급성장하는 차량 공유 서비스 분야에서 협력하기 위한 포석이었다. 이 협상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뭉쳐 택시업계를 고사시키려 한다는 비판이 나올 수도 있어 협상이 좌초됐다”고 말했다. 글로벌 차량 공유 서비스 우버를 금지하고, 카풀 서비스 허용에도 미온적인 정부 태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국내 자동차업계가 주춤한 사이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공유차 시장에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독일 다임러는 세계 21개 공유차업체 지분을 사들이는 데 1조원을 쏟아부었다. 도요타, 폭스바겐, 포드 등도 공유차업체들과의 합종연횡을 가속화하고 있다. ‘소유’에서 ‘공유’로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각종 규제와 기득권 반발에 발이 묶인 국내 기업들은 관련 투자를 해외로 돌리고 있다. 현대차와 SK(주)는 지난해 동남아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업체인 그랩에 각각 3100억여원과 810억원을 투자했다.이지훈/장창민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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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자산 7兆' 롯데캐피탈 인수전…KB금융·MBK·한앤컴퍼니 참여
▶마켓인사이트 2월12일 오후 3시55분롯데캐피탈 인수전에 KB금융지주와 국내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해외 업체 등이 참여했다. 유력 인수 후보로 꼽히던 신한금융지주는 불참했다.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과 매각주관사인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이날 실시한 롯데캐피탈 매각 예비입찰에 KB금융지주,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 복수 후보가 입찰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롯데캐피탈은 가계신용대출 등 소매금융에 강점을 지닌 ‘알짜 기업’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총자산 7조5089억원으로 현대캐피탈, KB캐피탈, 현대커머셜에 이은 리스·할부금융업계 4위 업체다. 가계신용대출을 비롯해 기업대출과 자동차금융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캐피탈은 매년 1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거두고 있다.유력 인수후보인 KB금융지주는 롯데캐피탈을 인수해 소매금융 분야를 보강한다는 방침이다. KB캐피탈의 지난해 9월 기준 총채권 9조1288억원 중 자동차금융 채권 비중이 82.3%(7조5097억원)에 달했다. KB금융지주가 롯데캐피탈을 인수할 경우 강점을 지닌 가계신용대출을 늘려 순이익이 불어날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캐피털사의 가계신용대출 채권액은 전체 자산의 30% 이하로 제한돼 있다. 지난해 9월 기준 롯데캐피탈의 가계신용대출 채권액은 1조8817억원으로 총채권액(6조2784억원)의 29.9%, 총자산의 25.05%였다. KB캐피탈과 합병할 경우 총자산이 늘어나기 때문에 가계신용대출 규모를 불릴 수 있다.MBK파트너스와 한앤컴퍼니 등 PEF들도 롯데캐피탈 인수에 도전장을 던졌다. 하지만 인수 후 조달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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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신한지주, 전환우선주 7000억원 발행한다
▶마켓인사이트 2월 11일 오후 3시55분신한금융지주가 국내 금융지주사 최초로 70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CPS) 발행에 나선다.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아시아신탁 등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소진한 자본을 다시 충당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12일 이사회를 열고 사모펀드 운용사인 IMM 프라이빗에쿼티(PE)를 상대로 7000억원 규모 CPS를 발행하는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올 1분기 내 발행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CPS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투자자가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로 바꿀 수 있는 주식이다. 이번에 IMM PE가 사들일 CPS 물량은 보통주 기준으로 약 3.6% 지분이다. 발행이 마무리되면 IMM PE는 신한금융지주에 대해 국민연금(지분율 9.55%), 블랙록(6.13%), 우리사주조합(4.64%) 다음의 영향력을 갖게 될 전망이다.신한금융지주는 최근 연이은 대형 인수합병(M&A)으로 약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자 대규모 CPS 발행을 결정했다. 이 회사는 지난 1일 오렌지라이프 인수에 2조2980억원을 투입했다. 아시아신탁 지분 60% 인수에도 1934억원을 쓸 계획이다. 아시아신탁은 2022년 이후 나머지 지분 40%를 사들일 예정이다. 여기에 추가로 1000억원 이상이 유출될 가능성이 높다.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국내외에서 잇단 영구채(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약 8600억원을 확보해 2017년 말 14.8%였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지난해 9월 말 15.3%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그 이후 추진된 여러 ‘빅딜’로 이 지표가 다시 하락했을 것으로 분석된다.그룹 전체 투자 여력도 강화될 전망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이중레버리지비율(자회사 출자총액/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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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두산, 자산유동화로 1500억 조달
▶마켓인사이트 2월 10일 오후 2시45분두산그룹 지주회사인 (주)두산이 국내 최초로 면세점 매출채권을 유동화해 자금을 조달한다. 면세사업 실적이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이 같은 자금 조달이 가능해졌다는 평가다.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주)두산은 최근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한 자산유동화 담보부대출(ABL)로 1500억원을 조달했다.SPC가 ABL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두산에 대출해 주는 구조다. 두산은 1500억원 중 3년 만기로 빌린 900억원은 3개월마다 분할해 갚을 예정이고, 600억원은 3년6개월 후 전액 상환하기로 했다. 대출 이자는 연 4%대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키움증권과 KB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았다.(주)두산이 이번 자금조달에서 기초자산으로 내놓은 것은 면세사업에서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되는 현금이다. 대출 만기에 맞춰 (주)두산이 SPC에 차입금을 상환하면 SPC가 이 자금을 ABL 투자자에게 돌려주도록 돼 있다. (주)두산은 2015년 말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취득하고, 이듬해인 2016년 5월 서울 중구 동대문 패션시장에 있는 두산타워에 면세점을 개장했다.(주)두산은 지난해 1~3분기 면세사업을 포함한 유통사업에서 매출 4793억원을 거뒀다. 재작년 전체 매출(3897억원)을 웃도는 실적이다. 영업이익도 9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7년까지 적자를 쌓던 면세사업도 흑자로 돌아섰다.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여파로 고전했지만, 최근 중국 관광객이 조금씩 증가하면서 영업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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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국민연금 주주권 행사…남양유업, 두 번째 타깃
▶마켓인사이트 2월 7일 오후 10시국민연금이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탁자위)를 열어 남양유업에 배당 확대를 요구하기로 했다. 국민연금이 최근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을 상대로 경영 참여에 해당하는 주주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남양유업이 두 번째 타깃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국민연금 수탁자위는 7일 회의를 열어 남양유업에 배당 확대 주주제안을 하기로 의결했다. 남양유업의 주주총회에서 배당 방침 및 공시를 심의·자문하는 일종의 ‘주주권익위원회’를 설치하라는 정관변경 주주제안을 하는 방식을 통해서다.수탁자위는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가의 수탁자 책임 원칙)를 도입한 국민연금에 주주권 행사를 자문하는 위원회다.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에 이름이 오른 기업은 지난달 두 차례 회의에서 논의된 한진그룹(대한항공·한진칼)에 이어 남양유업이 두 번째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5월 국민연금의 ‘저배당 블랙리스트’에 현대그린푸드와 함께 이름이 올랐다. 남양유업의 2017년 배당수익률은 0.14%로 극히 낮다는 평가가 많다. 국민연금은 3년째 남양유업의 주주총회에서 재무제표 의결, 이사와 감사위원 선임 등에 반대표를 던졌다.남양유업에 대한 주주제안은 국민연금이 지난해 7월 스튜어드십코드(수탁자 책임 원칙)를 도입한 뒤 로드맵에 따라 압박 수위를 높인 사례다. 국민연금은 2016년부터 남양유업을 기업과의 대화 대상 기업, 비공개 중점관리기업, 공개 중점관리기업으로 차례로 선정했으나 배당 방침에 변화가 없어 주주제안을 결정했다.일반적으로 주주제안은 적극적 경영 참여에 해당한다. 그러나 국민연금은 이번 주주제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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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KTB PE, 전진중공업 매각…'세컨더리 거래' 신호탄 쐈다
▶마켓인사이트 2월 7일 오전 4시15분‘3전4기 끝에 세 배의 투자 수익률 기록.’지난해 12월 토종 사모펀드 KTB 프라이빗에쿼티(PE)가 국내 1위 콘크리트 펌프카 업체 전진중공업을 사모펀드 웰투시인베스트먼트(이하 웰투시)에 매각하자 투자은행(IB)업계가 내놓은 평가다. KTB PE는 2007년 920억원에 사들인 전진중공업을 11년여 만에 2563억원에 되파는 데 성공했다. 2007년 조성한 ‘애물단지’ 블라인드펀드(투자처를 미리 정하지 않고 자금을 모으는 펀드)도 청산해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투자 행보를 재개할 수 있게 됐다.위기 속 구원투수로 나서KTB PE와 전진중공업의 인연은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KTB PE는 기업공개(IPO) 가능성을 보고 전진중공업 지분 23%와 이 회사의 100% 자회사인 전진CSM 지분 49%를 사들였다. 문제는 투자 타이밍이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고 글로벌 건설경기가 위축되자 전진중공업은 휘청거렸다. 미국 캐나다 호주 터키 베트남 등 세계 62개 국가에 진출해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해외 시장에서 벌어들이고 있던 게 오히려 독이 됐다.KTB PE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을 고민하던 전진중공업의 경영권을 인수하며 ‘구원투수’를 자처했다. 예상치 못한 대외 변수로 생긴 위기인 만큼 잘 견뎌내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KTB PE는 인수와 동시에 전열을 재정비했다. 내부 엔지니어 출신인 조재규 연구소장을 새 최고경영자(CEO)로 발탁했다. 서울 봉은사역 인근 사옥을 파는 등 비핵심 자산은 과감하게 정리했다. 비핵심 사업인 타워크레인 사업을 접는 대신 콘크리트 펌프카, 스테이셔너리(콘크리트 펌핑 장비) 등 핵심 사업의 품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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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넷마블·中텐센트·MBK '넥슨 인수戰' 손잡았다
▶마켓인사이트 2월 7일 오후 5시40분국내 2위 게임업체 넷마블이 1위 넥슨을 인수하기 위해 세계 최대 게임회사인 중국 텐센트,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와 손을 잡았다. 텐센트는 넥슨 게임의 중국 배급사여서 사업 시너지와 자금력 측면에서 가장 강력한 인수 후보로 부상했다는 평가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텐센트, MBK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오는 21일 넥슨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하기로 했다.넷마블은 지난달 말 “국내 게임 개발 인력과 지식재산권(IP) 유출을 막기 위해 넥슨 인수전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트’ ‘서든어택’ 등의 게임으로 연간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한국을 대표하는 게임회사다. 카카오를 비롯해 외국계 PEF인 칼라일그룹,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텍사스퍼시픽그룹(TPG) 등이 넥슨 인수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넥슨 창업주인 김정주 NXC(넥슨 지주회사) 대표는 올초 보유 중인 NXC 지분 전량(98.64%)을 매물로 내놨다. 이 지분 가치는 1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거래성사 시 국내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IB업계 관계자는 “넷마블 컨소시엄이 넥슨을 인수하면 넷마블은 국내 1위 게임업체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할 뿐만 아니라 세계 열 손가락에 꼽히는 게임업체로 도약한다”고 말했다.이동훈/김주완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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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국민연금, 한진칼 보유 목적 '경영참가'로 변경
▶마켓인사이트 2월 7일 오후 5시3분국민연금이 한진그룹 지주회사 한진칼 지분의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가’로 변경했다. 국민연금 최고의사결정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가 지난 1일 한진칼에 대한 경영참여 주주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한 것의 후속 조치다. 하지만 국민연금의 한진칼 지분율은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국민연금은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한진칼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 목적에서 경영참가 목적으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국민연금은 또 지난 1일 현재 한진칼 주식을 396만494주 보유해 지분율은 6.70%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31일 지분율 7.34%(434만3217주)에 비해 0.64%포인트 줄어들었다. 국민연금 자금을 맡아 운용하는 위탁운용사들이 차익실현 등을 위해 주식을 대거 처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국민연금은 다음달 열릴 한진칼 주주총회에 정관변경안을 주주제안 형식으로 올릴 방침이다.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형을 확정받은 사람은 3년 동안 이사직을 맡을 수 없도록 한다’는 내용을 정관에 추가하는 안이다. 27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받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겨냥한 조치다. 지난해 7월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가의 수탁자책임원칙)를 도입한 국민연금이 민간 기업에 경영참여 주주권을 행사하는 첫 사례다.다만 정관변경은 주주총회 특별결의사항으로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해 국민연금의 주주제안이 주총을 통과할지는 미지수다. 조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의 한진칼 지분율은 28.7%에 달한다. 반면 국민연금 지분율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7월까지 11.58%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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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 한진그룹에 전자투표제 도입 요구
≪이 기사는 02월07일(15:5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행동주의 사모펀드인 케이씨지아이(KCGI)가 한진칼과 한진에 전자투표제 도입을 제안했다. 전자투표제란 주주가 주총장에 참석하지 않더라도 인터넷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CGI는 한진칼과 한진에 전자투표제 도입 등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주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소액주주의 의결권 참여를 최대한 독려하기 위한 목적이다. 한진그룹과의 표대결을 준비하는 KCGI가 소액주주와의 연대를 강화하려는 포석도 깔려 있다. 현행 상법은 기업이 이사회 결의로 전자투표제를 실시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한진칼과 한진이 전자투표제 도입을 거부할 수 있다. KCGI와 국민연금 등과의 표대결을 준비하는 만큼 전자투표제를 도입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한편 KCGI는 지난달 31일 보도자료를 내고 한진칼에 김칠규 이촌회계법인 회계사를 감사로, 조재호 서울대 교수와 김영민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추천하는 주주제안서를 송부했다. 국민연금도 지난 1일 한진칼에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형을 확정받은 사람은 3년간 이사를 맡을 수 없다’는 내용의 정관변경안을 주주제안 방식으로 주총에 올리기로 결정했다. 김익환/하수정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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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공모株, 연초부터 줄줄이 상장 지연
▶마켓인사이트 1월31일 오후 6시40분올해 기업공개(IPO)를 계획했던 기업들이 상장 일정을 연기하거나 철회하는 사례가 연초부터 잇따르고 있다. 올해는 예상 기업가치가 조(兆) 단위인 IPO 후보군이 많아 공모주 시장 규모가 10조원이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있었지만 예상보다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툴젠은 이날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지난해 8월 청구했던 상장예비심사를 철회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한때 코넥스시장에서 시가총액 1조원을 넘기며 대장주로 불렸던 툴젠은 바이오 기업으로는 최초로 테슬라 요건 상장(적자기업 특례상장)을 목표로 코스닥시장 상장에 도전했다. 하지만 특허권 논란이 불거지면서 상장이 쉽지 않아지자 자진 철회를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툴젠의 코스닥 상장이 좌절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툴젠 측은 상장을 다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연내 코스닥 상장은 사실상 어려워진 것으로 보고 있다.역시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옮겨가려던 로보쓰리도 지난 30일 자진 철회를 택했다. 주력 사업인 ‘퍼스널 모빌리티’(개인용 이동수단·personal mobility) 시장이 규제와 중국 샤오미의 저가 공세에 부딪힌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로보쓰리는 지난해 11월 코스닥에 입성한 셀리버리에 이어 주관 증권사 추천을 받아 상장 요건을 완화받는 성장성 특례상장 2호를 노렸지만 결국 성공하지 못했다. 로보쓰리 주가는 31일 코넥스에서 가격제한폭(14.93%·530원)까지 떨어진 3020원에 마감했다.올해 최대 기업공개(IPO)를 예고했던 현대오일뱅크도 내년 이후로 상장 일정이 미뤄졌다. 현대중공업지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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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KCGI "한진칼, 사외이사·감사 새로 뽑아라"
▶마켓인사이트 1월 31일 오후 4시25분행동주의 사모펀드인 케이씨지아이(KCGI)가 한진칼과 한진에 자신들이 추천한 감사와 사외이사를 선임하라는 내용의 주주제안서를 송부했다.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 사장 등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측근 인사의 연임을 반대한다는 내용도 제안서에 담았다. 한진그룹에서 이 같은 제안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따라서 한진그룹과 KCGI가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들의 선임을 놓고 표 대결을 벌이는 게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KCGI는 31일 보도자료를 내고 “한진칼에 감사 1인과 사외이사 2인을 선임하는 내용의 주주제안서를 송부했다”고 밝혔다.감사는 김칠규 이촌회계법인 회계사, 사외이사로는 조재호 서울대 교수와 김영민 변호사를 추천했다. 한진칼이 감사를 감사위원회로 대체할 경우 추천한 사외이사 2명을 감사위원으로 선임할 것도 요구했다.현재 한진칼 사외이사로 오는 3월 임기가 끝나는 조현덕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와 김종준 전 하나은행장 등의 연임에 반대한 것이다. 이들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긴밀한 관계로 알려졌다.KCGI는 역시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석태수 한진칼 사장의 사내이사직 연임에도 강하게 반대했다. KCGI는 “석 대표이사의 임기 만료로 공석이 되는 사내이사직에 법률상 이사로서 결격 사유가 없고 과도한 겸임을 하지 않는 인물을 이사회가 추천해 선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어 “석 대표이사는 2013년 한진해운 대표로 취임한 이후 뚜렷한 경영 성과를 내지 못하고 회사를 파산에 이르게 했다”며 “한진그룹 지배구조의 문제점을 악화시켜온 당사자이기 때문에 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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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국민연금, 2월 1일 한진그룹 '경영권 참여' 결정할까
▶마켓인사이트 1월31일 오후 4시15분국민연금 최고의사결정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가 1일 회의를 열고 한진칼과 대한항공에 대해 ‘경영참여형 주주권’을 행사할지를 최종 결정한다. 앞서 열린 기금위 산하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탁자책임위) 위원 과반수가 ‘경영참여형 주주권 행사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낸 가운데 이를 뒤집는 결정이 나올지 주목된다.기금위는 지난 16일 1차 회의에서 한진칼과 대한항공에 대한 주주권 행사 여부와 범위를 수탁자책임위가 검토해줄 것을 요청했다.최대 쟁점은 국민연금이 자본시장법상 10%룰과 5%룰에도 불구하고 경영참여 주주권 행사를 강행할지 여부다. 10%룰이란 특정 기업 지분을 10% 이상 가진 투자자가 투자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바꾸면 6개월 안에 거두는 단기 매매 차익을 회사에 반환해야 한다는 규정이다.국민연금은 대한항공 지분 11.56%를 보유하고 있어 이 룰의 적용을 받는다. 기금위는 최근 금융위원회에 ‘국민연금은 예외로 해줄 수 있느냐’며 유권해석을 의뢰했고, 금융위는 ‘예외는 어렵다’는 의견을 전달했다.일부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탈 및 불법 행위로 주주가치를 훼손한 조양호 회장 일가를 물러나게 하기 위해 적극적 주주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장기투자자이니 6개월 안에 주식을 팔지 않으면 차익을 되돌려 줄 필요가 없지 않느냐”는 논리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차관도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연금은 장기 수익률을 본다”며 “6개월 이내에 팔지 않고 계속 유지하면 그런(단기 차익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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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파인우드PE가 회생기업 엠티코리아 인수 나선 까닭
▶마켓인사이트 1월31일 오후 2시39분서진오토모티브, 서진산업 등을 거느리고 있는 자동차 부품 전문 세코그룹이 관계사인 파인우드 프라이빗에쿼티(PE)를 통해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자동차 전장업체 디에이치일렉트로닉스를 사들인데 이어 올해는 자동차 부품 금형업체 엠티코리아 인수까지 눈앞에 뒀다.3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파인우드PE·유암코(연합자산관리)컨소시엄의 회생기업 엠티코리아 인수 작업이 마무리 단계다. 인수가는 약 170억원으로 3월 초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릴 관계인집회에서 채권자들의 동의를 거쳐 인수가 마무리될 전망이다.파인우드PE는 2016년 9월 세코그룹이 출자해 만든 사모펀드 운용사다. 이듬해 파인우드PE는 유암코와 함께 자동차 부품업체에 집중 투자하는 600억원 규모의 ‘유암코-파인우드 기업재무안정 펀드’를 조성했다.이번 엠티코리아 인수는 지난해 110억원에 인수한 디에이치일렉트로닉스에 이은 파인우드PE·유암코 컨소시엄의 두 번째 딜이다. 두 업체 모두 현대·기아차의 협력사로 국내 자동차산업 침체로 유동성 위기에 빠져 2년 가까이 회생절차(법정관리)에 있다는 게 공통점이다.엠티코리아는 2013년 120억원이었던 매출이 2016년 205억원으로 3년 만에 60%가량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2017년 매출이 166억원으로 역성장하면서 경영난을 겪었다. 전자제어장치(ECU) 등 자동차용 전장제품을 생산하는 디에이치일렉트로닉스 역시 2014년 412억원에 달했던 매출이 2017년 95억원으로 4분의 1 토막났다.두 기업이 매물로 나왔을 때 M&A업계에선 회의적인 시선이 지배적이었지만 파인우드PE와 유암코는 기술력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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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표준감사시간, 기업들과 합의가 중요"
▶마켓인사이트 1월31일 오전 10시20분“기업들과 합의만 이뤄진다면 표준감사시간이 최소든 평균이든 중요하지 않습니다.”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이하 한공회) 회장(사진)은 지난 3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기업들과 함께 회계투명성을 높여 국가 경제를 발전시킨다는 취지를 살려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한공회는 당초 기업 외부감사 시간 가이드라인인 ‘표준감사시간’을 ‘최소 시간’으로 정의하고 6개 그룹으로 기업을 나눠 적용하려고 했다. 하지만 기업들의 거센 반발에 이어 금융위원회가 “표준감사시간은 최소감사시간이 아니다”는 의견을 내놓자 방침을 바꿨다. 지난 22일 ‘최소감사시간’ 개념을 삭제하고 기업을 9개 그룹으로 나누는 표준감사시간 제정안(초안)을 공개했다. 한공회는 오는 15일까지 제정안에 관한 기관투자가, 신용평가사, 증권사 등 회계정보 이용자와 기업들의 의견을 취합해 표준감사시간 최종안을 결정할 예정이다.최 회장은 “지금은 감사보수 증가 문제보다는 어떻게 기업 회계투명성을 높여 국부를 늘릴지를 생각할 때”라고 했다. 이어 “표준감사시간 도입으로 감사보수가 100% 늘더라도 3000억원 증가하는 정도에 그친다”며 “국내 상장사 전체 시가총액이 1600조원 정도인데 회계투명성이 개선돼 평균 주가가 1% 정도만 높아지면 국부는 16조원 불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최 회장은 금융위원회가 전날 의결한 ‘외부감사 및 회계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에 대해 “회계법인 대형화 바람이 불 것”이라면서 “영업력보다는 감사품질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각사가 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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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현대重, 터보기계 매각…비주력 사업 정리 '가속'
▶마켓인사이트 1월 31일 오후 3시51분현대중공업이 비조선 자회사인 현대중공업터보기계를 NH투자증권의 계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NH PE에 매각한다. 세계 2위 조선회사인 대우조선해양을 손에 넣는 대신 비조선사업부를 정리하는 사업 재편의 하나로 풀이된다.3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산업용 펌프부문과 압축기 설비를 생산하는 현대중공업터보기계를 NH PE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NH PE는 약 750억원에 현대중공업터보기계를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터보기계는 2016년 2월 조선 및 비조선 계열사를 나누는 현대중공업그룹의 사업 조정에 따라 현대중공업에서 분사했다. 현대중공업이 지분 96.67%를 보유하고 있다. 태양광사업을 하는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와 선박 사후서비스(AS) 회사인 현대글로벌서비스, 각 사업본부의 설비지원 부문을 합친 현대중공업모스 등이 같은 시기 분사했다.산업용 펌프와 압축기 설비 사업부는 만성 적자에 시달렸지만 현대중공업터보기계는 분사 첫해 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2017년에는 709억원의 매출과 5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현대중공업터보기계 매각은 지금까지 벌여온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라기보다 비주력 사업부를 매각해 사업을 재편하려는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매각 금액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조선업계는 현대중공업이 선박 일관공정 전략을 폐기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지금까지 현대중공업은 선박용 전선에서부터 프로펠러, 크랭크축까지 배에 관한 모든 제품과 공정을 자체적으로 생산하고 운영해왔다. 가격 경쟁을 내세우며 추격해 오는 중국 조선사들을 따돌리려면 ‘혼자서 다 하겠다’는 일관공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