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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회사채도 '사모'로 깜깜이 발행…경기 악화 땐 '제2 라임 사태' 우려
▶마켓인사이트 11월 17일 오후 3시41분기업이 공개모집 형식을 취하지 않고 기관투자가와 특정 개인을 대상으로 발행하는 사모회사채시장이 커지고 있다. 신용등급이 낮거나 민감한 정보 공개를 꺼리는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감수하고 사모채시장으로 몰리면서다.사모채는 발행 때 신용등급 평가를 받지 않고, 증권신고서 제출 의무도 없어 사전에 위험 관리가 쉽지 않다. 경기가 얼어붙거나 자금시장이 경색되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사모채가 금융 부실의 트리거(방아쇠)가 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다.1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 사모채 발행 잔액은 74조2823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들어 10조1871억원(15.89%) 늘었다. 지난해 순증액(5조8318억원)의 두 배에 달한다. 연간 순발행액(발행액-상환액)이 10조원을 돌파한 건 처음이다.사모채시장은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전체 회사채시장(288조2795억원)의 4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커졌다. 사모펀드가 펀드시장의 팽창을 주도하듯 채권시장에서도 사모채가 비중을 급속히 늘리는 모습이다.사모채는 49인 이하 투자자를 대상으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공모채 발행이 어려운 비우량 업체나 건설·조선 등 취약 업종으로 분류돼 시장 조달이 쉽지 않은 기업이 주로 이용하는 자금 조달 창구였다. 최근 들어선 업종이나 기업 신용도와 무관하게 광범위한 기업이 사모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 공모채와 달리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는 등 발행 절차가 간단하고 수요예측 실패 위험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신고서에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기업이 처한 위험과 업황 전망 등이 세세하게 기술된다.대신 공모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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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물류社 카리스국보, 흥아해운 인수
▶마켓인사이트 11월 15일 오후 1시32분유가증권시장 상장 물류사 카리스국보가 흥아해운 경영권을 인수한다. 흥아해운은 재무구조 악화로 지난 4월 카리스국보의 전신인 국보를 매각했다. 이번엔 반대로 카리스국보가 흥아해운을 품에 안게 됐다.15일 투자은행(IB)업계 등에 따르면 카리스국보는 흥아해운 지분 14.3%(1400만 주)를 페어몬트파트너스와 리얼리티아이파트너스로부터 112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 및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이날 체결했다. 계약금을 납입한 카리스국보는 다음달 24일 잔금을 치러 최대주주로 올라설 계획이다.카리스국보는 흥아해운 경영권 인수 뒤 연내 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흥아해운의 자본금을 확충해 재무구조를 안정시키는 동시에 향후 카리스국보 지분을 늘리려는 포석이란 분석이 나온다.카리스국보는 그동안 육상물류를 중심으로 쌓아온 노하우와 흥아해운의 해운 중심 글로벌 네트워크를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최근 인수한 공항운송 서비스업체 벅시의 모빌리티(운송수단) 기술을 양사 물류시스템에 접목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카리스국보는 지난달 31일 렌터카 기반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벅시를 인수하면서 모빌리티 기술을 기존 물류사업에 적용해 고효율 시스템으로 탈바꿈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흥아해운은 최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적자가 누적된 컨테이너 운송사업을 물적분할했다. 하지만 스테인리스스틸 선박이 다수인 탱커 선단을 보유하고 있어 화학물질 등 특수화물운송 부문에서 여전히 강점이 있다는 평가다.한·중 바닷길 여객과 화물운송 부문에서도 시너지가 기대된다. 카리스국보는 한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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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법원 찾은 창동역사, 부국證 컨소시엄이 살리나
▶마켓인사이트 11월 14일 오후 2시34분지난 7월 투자 유치 실패로 회생절차가 폐지됐다가 지난달 법원에 회생절차를 다시 신청한 창동역사가 부국증권 컨소시엄에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창동역사는 지난달 서울회생법원에 기업 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부국증권 컨소시엄에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매각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스토킹호스 방식은 인수 후보자를 내정한 상태에서 공개입찰을 해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다른 인수자를 찾는 인수합병(M&A) 기법이다. 법원은 심문 절차를 거쳐 창동역사의 회생 및 M&A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창동역사는 7월 HDC현대산업개발이 인수를 포기해 회생절차가 폐지됐다. 당시 현대산업개발은 부국증권-아시아디벨로퍼 컨소시엄, 제이에스 아이랜드 등과 인수 경쟁을 벌인 끝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인수가격은 570억원가량이었다.하지만 법원이 900억원에 달하는 창동역사 분양채권을 공익채권으로 인정하면서 인수에 차질이 생기기 시작했다. 공익채권은 일반 회생채권보다 우선 변제해야 하기 때문에 인수자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분양 피해자가 향후 소송을 제기하지 않겠다고 합의한 비율마저 50%를 밑돌자 현산은 인수를 포기했다.투자 유치 실패 후 채권단은 창동역사 파산을 검토했지만 다시 한 번 재기의 기회를 주기 위해 지난달 21일 다시 회생절차를 신청했다.하지만 이번 회생절차 역시 난항이 예상된다. 법원이 분양채권을 공익채권으로 인정해 인수가격이 크게 높아진 데다 채권단과 분양 피해자 등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한 IB업계 관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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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성동조선 '마지막 매각'에 6곳 참여
▶마켓인사이트 11월 13일 오후 4시39분법정관리 절차를 밟고 있는 성동조선해양 인수전에 국내 중소기업·사모펀드(PEF) 컨소시엄 등 여섯 곳이 본입찰에 참여했다. 네 번째 매각에 나선 성동조선해양 매각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13일 창원지방법원과 매각주관사 삼일PwC가 시행한 성동조선 매각 본입찰 마감 결과 HSG중공업-큐리어스파트너스 컨소시엄 등 여섯 곳이 참여했다.성동조선 1, 2야드(작업장) 전체를 인수하겠다고 밝힌 HSG중공업은 기업재무안정 PEF 운용사인 큐리어스파트너스와 손잡고 본입찰에 들어왔다. 큐리어스파트너스는 2017년 이랜드리테일에 4000억원을 투자해 재무구조 개선을 이끌어낸 경험이 있다.이외에도 전략적 투자자(SI) 한 곳과 재무적 투자자(FI) 두 곳이 참여한 SDDP 컨소시엄도 성동조선 1, 2야드와 3야드 중 아직 매각되지 않은 일부 부지까지 함께 인수하겠다며 본입찰에 참가했다. 나머지 네 곳은 성동조선의 1, 2야드 각각을 분할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법원은 다음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매각 측은 분할 인수보다는 전체 인수 의사를 밝힌 본입찰 참여자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투자자들이 이번 본입찰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자금조달 방안에 대한 증빙 서류를 함께 제출해야 한다. 성동조선 매각 대금으로 알려진 약 3000억원의 5%에 해당하는 이행보증금도 납부해야 한다. 앞서 3차 매각 시도에서는 원매자들이 자금 증빙 서류를 제출하지 않아 바로 유찰됐다.하지만 이번 입찰에서는 전체 인수 의사를 밝힌 두 곳을 포함해 모두 4~5개 본입찰 참여 업체가 자금조달 증빙 서류를 제출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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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국내 1위 농기계' 대동공업 日 공세·수요 위축 '이중고'
▶마켓인사이트 11월 13일 오전 10시49분한국 1위 농기계 업체 대동공업이 움츠러드는 수요와 일본 기업의 저가 물량 공세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포화 상태인 한국 시장을 벗어나기 위해 적극적으로 해외 판로를 개척했지만 신흥국과 저개발국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실적 변동성만 커졌다.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투자 부담으로 차입금도 불어나고 있다.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동공업은 계열사 제주대동의 토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과중해진 재무 부담을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대동공업은 1년 안에 2977억원의 차입금을 갚아야 한다. 올 상반기 말 기준 전체 차입금의 76.8%에 달한다.지난 6월 말 기준 대동공업의 부채비율은 274.6%다. 2015년 말만 해도 100%대 후반이었지만 2016년 200%를 넘어선 뒤 계속 치솟고 있다. 들쭉날쭉한 실적에 계열사 투자 부담까지 맞물렸다.대동공업은 1947년 설립된 국내 시장점유율(매출 기준) 1위 농기계 업체다. 트랙터, 콤바인, 이앙기, 경운기 등 다양한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핵심부품인 엔진과 변속기 등도 자체 생산하거나 대동기어 등 관계사를 통해 공급받아 탄탄한 입지를 유지해왔다.하지만 전방산업인 농업이 침체기에 들어서면서 어려움에 빠졌다. 쌀 수요가 줄고, 농산물 시장 개방이 가속화하면서 국내 농산물 생산이 정체됐다. 농기계 보급은 충분히 확산돼 시장이 신규 수요보다는 교체 수요 위주로 재편됐다.일본 기업이 국내 직판 체계를 구축하면서 경쟁은 심해졌다. 2011년 3571억원에 달했던 매출은 지난해 3379억원으로 줄었다. 영업이익(최근 5년 연결 기준 평균 43억원)이 금융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순이익을 내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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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KB금융지주 새 외부감사인, 삼정KPMG로 최종 '낙점'
▶마켓인사이트 11월 12일 오후 3시50분KB금융지주의 새로운 외부감사인이 삼정KPMG로 결정됐다. 기업이 6년간 감사인을 자유 선임하면 이후 3년은 정부가 감사인을 지정하는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에 따라 새롭게 배정받은 결과다. 이로써 ‘빅4’ 회계법인이 4대 금융지주 감사인을 한 곳씩 맡는 것으로 정리됐다.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날 KB금융지주에 삼정KPMG를 감사인으로 지정한다는 통지서를 발송했다. 당초 KB금융지주는 EY한영을 새 감사인으로 지정받았지만 비감사 용역 컨설팅 계약이 맺어져 있어 다른 회계법인으로 감사인을 지정해달라고 신청했다.그동안 회계업계에선 KB금융지주 새 감사인이 어디가 될지 관심이 높았다. 한 회계법인에 금융지주사 두 곳의 감사 업무가 쏠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연쇄적으로 감사인력 이동이 일어날 수 있는 데다 감사부문 이외의 일감 경쟁 구도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KB금융지주 감사인으로 삼정 또는 안진이 거론됐지만 막판까지 결과를 알 수 없어 다른 회계법인에서도 업무 배분을 확정하지 못했다”며 “4대 회계법인이 금융지주사를 한 곳씩 맡게 되면 감사인 교체의 후폭풍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내년 KB금융지주 감사인으로 삼정KPMG가 확정됨에 따라 KB금융지주는 2008년 지주사 출범 이후 12년 만에 감사인이 교체된다. 그동안은 삼일회계법인이 외부감사를 맡아왔다.신한금융지주도 2002년 후 18년 만에 감사인이 바뀐다. 삼정KPMG에서 삼일회계법인으로 교체된다. 우리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내년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 대상이 아니어서 딜로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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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겨울 로션 대명사' 피지오겔 최대시장 한국에 팔리나
▶마켓인사이트 11월 12일 오후 3시22분겨울 로션과 보습크림으로 잘 알려진 피지오겔(사진)이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피지오겔을 가장 많이 구매하는 시장이어서 국내 화장품 회사나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새 주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다국적 제약회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제약과 일반 소매품으로 나뉘어 있는 제품군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산하 브랜드인 피지오겔을 매물로 내놨다. IB업계 관계자는 “센소다인, 아쿠아프레시 등 치약부터 다수의 감기약 브랜드, 니코레트와 같은 금연보조제에 이르는 수십 개의 소비자 브랜드를 단순화하기 위해 로션 브랜드인 피지오겔을 M&A 시장에 내놨다”고 말했다.GSK는 미국계 M&A 자문사인 그린힐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해 지난 8월 말 예비입찰을 했다. 이르면 이달 말 본입찰을 진행해 연내 새 주인을 가릴 계획이다.피지오겔은 유럽과 북미, 아시아·태평양은 물론 브라질, 멕시코,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에도 진출한 글로벌 브랜드다. 따라서 GSK도 전 세계 인수후보들을 대상으로 매각 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도 한국 인수후보가 피지오겔을 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는 피지오겔 매출의 40%가량이 한국에서 나오기 때문이다.M&A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글로벌 스피커 제조사 하만 인수, 넥슨의 덴마크 유모차 제조사 스토케 인수에 이어 한국 자본이 글로벌 브랜드를 인수하는 또 하나의 사례가 나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한국의 화장품 기업 등 전략적 투자자(SI)와 대형 PEF 운용사들이 피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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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OTD코퍼레이션, 코스닥 상장 추진
▶마켓인사이트 11월 12일 오후 1시39분‘공간 플랫폼 기업’을 표방하고 있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OTD코퍼레이션이 대표주관사를 선정하고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한다. OTD코퍼레이션은 유명 맛집 등을 한 공간에 모으는 독특한 사업 구조로 눈길을 모은 스타트업으로 오버더디쉬, 파워플랜트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OTD코퍼레이션은 대신증권과 미래에셋대우를 IPO 대표주관사로 낙점했다. 이르면 내년 코스닥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테슬라 요건 상장과 같은 특례상장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2014년 설립된 OTD코퍼레이션은 식음료 관련 편집숍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서울 광화문 D타워, 경기 하남 스타필드, 서울 건대 스타시티, 롯데백화점, 마리오아울렛 등 대형 건물의 공간 일부를 빌려 맛집 등을 입점시키는 사업을 약 50 곳에서 하고 있다. 독특한 구조로 화제를 모으는 서점인 아크앤북, 벼룩시장 콘셉트에서 출발한 생활용품 매장 띵굴스토어 등도 입점시켰다.OTD코퍼레이션은 그동안 벤처캐피털(VC)인 네오플럭스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에는 1600억원(투자 후 기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투자를 받기도 했다. OTD코퍼레이션은 지난해 매출 241억원에 영업손실 83억원, 순손실 129억원을 냈다.이고운/이유정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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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미래에셋운용, 1조원 규모 美 플랜트 인수
▶마켓인사이트 11월 8일 오전 4시6분미래에셋자산운용이 북미 최대 규모 담수화시설인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의 해수담수화 플랜트를 인수했다. 인수금액은 9억3000만달러(약 1조700억원)로, 한국교직원공제회가 주요 투자자로 나섰다.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국 현지 운용사 에버딘과 함께 샌디에이고의 칼즈배드 해수담수화 플랜트를 인수했다. 샌디에이고시가 민관협력사업(PPP)으로 2015년 준공했다. 하루 처리량이 2억L인 북미 최대 규모의 해수담수화 플랜트다.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년 만기 사모펀드를 조성해 플랜트 전체를 매입했다. 키움증권과 유안타증권 등은 이 중 1억7500만달러어치를 총액인수해 교직원공제회 등에 매각했다. 교직원공제회가 1억3000만달러, 한화손해보험은 3000만달러를 투자했다. 2억2500만달러 규모의 중순위 메자닌은 국내 보험사들이 투자했다. 나머지 5억3000만달러는 현지 선순위 대출을 이용했다.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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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세븐일레븐, 바이더웨이 9년 만에 흡수합병으로 편의점 경쟁 심화…통합 효과는 '글쎄'
▶마켓인사이트 11월 11일 오전 9시11분국내 3위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인수 9년 만에 바이더웨이(사진)를 흡수합병하지만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미 동일한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어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어렵고 편의점업계 경쟁 과열로 매출 성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바이더웨이를 내년 1월 1일자로 흡수합병한다. 세븐일레븐이 바이더웨이를 인수한 지 9년 만에 단일 법인이 되는 것이다.세븐일레븐은 바이더웨이 본사와 가맹점 간 계약 기간에 따라 인수 뒤에도 바이더웨이를 별도 브랜드로 운영해왔다. 올해 바이더웨이 가맹점과 재계약 시점이 되면서 합병을 하기로 했다.세븐일레븐은 외형을 키워 규모의 경제 효과를 누리고 통합 후 단계적으로 기업공개(IPO)를 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흡수합병 효과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통합 효과로 내세우고 있는 운영 효율성과 비용 절감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주된 이유다. 김병균 한국기업평가 평가전문위원은 “세븐일레븐과 바이더웨이의 높은 통합도를 감안하면 사업 경쟁력 개선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지난 몇 년간 세븐일레븐의 매출과 이익은 편의점업계 선두인 CU(법인명 BGF리테일)와 GS25(GS리테일)에 비해 격차가 벌어졌다.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이 적극적인 출점을 기반으로 이익 창출 능력을 유지한 데 비해 코리아세븐은 상대적으로 완만한 출점 속도를 보인 결과다. 코리아세븐의 연결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연간 1100억원 안팎에서 정체되고 있다.통합 후 환경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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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도입 한달 만에…금융당국, 감사인 재지정制 손질 검토
▶마켓인사이트 11월 11일 오후 4시8분금융감독당국이 ‘외부감사인(회계법인) 등급하향 신청제’를 도입한 지 한 달 만에 제도 손질을 검토하게 됐다. 기업들이 무더기로 외부감사인을 바꿔달라고 요청하면서 감사인 지정의 취지 자체가 무색해질 거란 우려 때문이다.1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외부감사인 등급하향 신청제의 적용 대상을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횡령·배임, 감사인 선임절차 위반 또는 감리조치를 받는 등 제재의 일환으로 감사인을 지정받게 된 기업은 이 제도를 활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이다.외부감사인 등급하향 신청제는 기업이 지정받은 회계법인을 변경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는 범위를 넓혀준 제도로, 금융위가 지난달 초 ‘외부감사규정’을 개정해 도입했다. 기업과 지정감사인이 각각 가~마로 등급이 나뉘는데, 과거엔 기업보다 등급이 높은 회계법인에만 재지정 요청을 할 수 있었지만 규정 개정 이후엔 등급이 낮은 회계법으로도 다시 지정해달라고 신청할 수 있게 됐다.하지만 제도가 시행되자마자 감사인 지정 대상 기업들이 일제히 ‘중소 회계법인으로 바꿔달라(하향 신청)’고 나섰다. 지난달 말까지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감사인 재지정 신청 건수는 300건을 넘어섰다. 내년 감사인 지정 대상의 40%에 달하는 수치다. 재지정 신청 대다수는 삼일·삼정·한영·안진 등 이른바 ‘빅4’ 회계법인에 배치된 직권지정 기업들이 중소 회계법인으로 바꿔달라고 하향 신청을 한 것이다. 대형 회계법인의 감사가 깐깐한 데다 감사 보수가 상대적으로 높을 것을 우려해서다.중견기업인 오뚜기 역시 회계법인 등급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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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무신사 '10번째 유니콘' 됐다…기업가치 2.2兆
▶마켓인사이트 11월 11일 오후 4시15분국내 1위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세계 최대 벤처캐피털(VC)인 세쿼이아캐피털에서 2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2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고교생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만든 운동화동호회로 출발한 이 회사는 쿠팡,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야놀자, 크래프톤(옛 블루홀) 등에 이어 국내 열 번째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이 됐다.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미국계 VC 세쿼이아캐피털은 무신사에 20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세쿼이아캐피털은 무신사 창업자인 조만호 대표에 이어 이 회사 2대 주주가 된다.무신사는 투자 유치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2조20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단순한 온라인 쇼핑몰이 아니라 패션 콘텐츠와 트렌드 등 정보를 제공하는 아시아 패션 플랫폼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결과다. 무신사, 쇼핑몰 창업 10년 만에 몸값 2조 돌파고교생이 만든 '신발 덕후' 커뮤니티…국내 1위 '온라인 패션 플랫폼'으로유난히 신발을 좋아하던 한 고등학생이 3학년 때인 2001년 온라인 커뮤니티 프리챌에 운동화 마니아들을 위한 동호회를 열었다. 회원들이 구한 운동화를 자랑하고 후기와 정보를 나누는 공간이었다. 커뮤니티 이름은 무신사(MUSINSA). ‘무지하게 신발 사진이 많은 곳’이란 뜻이었다. 운동화 ‘덕후’(어떤 분야에 몰두해 전문가 이상의 열정과 지식이 있는 사람을 이르는 말)가 만든 이 커뮤니티는 국내 1위 온라인 패션 플랫폼으로 성장해 국내 열 번째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가 1조원 이상인 비상장사)이 됐다. 새로운 청년 창업 신화를 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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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기관 난립이 공모주 시장 거품 키운다"
▶마켓인사이트 11월 10일 오후 3시40분공모주 수요예측(기관투자가 대상 사전청약) 경쟁률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이전에는 ‘꿈의 경쟁률’로 통했던 1000 대 1을 돌파하는 공모주가 이달 들어 줄줄이 등장하고 있다.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기관투자가 수가 급증하면서 경쟁률이 높아지고 공모가격을 높이는 유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기관이 공모주시장 거품을 키우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경쟁률 1000 대 1 잇따라 돌파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풍력발전기 부품을 제조하는 씨에스베어링은 지난 4~5일 수요예측에서 1246.9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공모주 수요예측 사상 최고 기록이다. 지난달 16~17일 수요예측을 했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기업 티라유텍이 세운 종전 기록(1240.9 대 1)을 3주 만에 갈아치웠다. 5~6일 수요예측을 한 가정간편식(HMR) 기업 우양도 경쟁률 1195.4 대 1을 내며 1000 대 1을 넘어섰다.수요예측 경쟁률 1000 대 1에 근접한 공모주도 잇따라 나왔다. 지난달 말부터 이달 5일까지 수요예측을 한 증권사 코리아에셋투자증권(945.7 대 1)과 ‘캉골’ ‘헬렌카민스키’ 등 잡화·의류 브랜드를 유통하는 에스제이그룹(946.6 대 1) 등이다.수요예측 시장 몰리는 영세 기관수요예측이란 공모기업이 제시한 희망 공모가 범위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의견을 수렴, 공모가를 확정하는 절차다. 이전에는 수요예측 경쟁률이 곧 공모 흥행 및 상장 후 주가 상승 보증수표로 통했다. ‘기관들이 좋게 평가한 공모기업’이라는 인식이 일반 투자자에게까지 이어졌기 때문이다.하지만 최근 들어 “수요예측 경쟁률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졌다”는 우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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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차기 공인회계사회장은 누구?
▶마켓인사이트 11월 10일 오후 3시5분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한공회) 회장의 임기 만료(내년 6월)를 앞두고 벌써부터 차기 회장 후보 선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시행된 ‘신(新)외부감사법’(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전부 개정안)으로 한공회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어서다.10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한공회는 내년 5월 20일께 제45대 회장 선출을 위한 후보자 등록을 진행하기로 했다. 공인회계사(CPA)인 한공회 회원 100명의 추천을 받으면 회장 후보로 등록할 수 있다. 내년 6월 중순께 열리는 한공회 정기총회에서 후보군을 대상으로 투표해 최다 득표자가 회장으로 선출된다.당초 최 회장의 3연임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최 회장은 추가 연임을 하지 않기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2016년 한공회 회장에 선출된 최 회장은 2018년 한 차례 연임한 바 있다.차기 회장으로는 김영식 삼일회계법인 최고경영자(CEO)가 유력 후보로 꼽힌다. 1957년생인 김 CEO는 2016년부터 삼일회계법인 총괄 대표를 맡아왔으며 내년 6월 임기가 종료된다. 업계 영향력이나 전문성, 추진력 등을 감안하면 회장직을 수행할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 회장을 도와 회계개혁 작업을 추진했던 전·현직 한공회 부회장들도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장영철 삼덕회계법인 대표(한공회 전 부회장)와 최종만 신한회계법인 대표(한공회 부회장), 정민근 딜로이트안진 부회장(한공회 부회장) 등이다. 학계에서는 이만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황인태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 정석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등이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회계업계 관계자는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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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성동조선, 7곳서 인수의향서…자금조달이 관건
▶마켓인사이트 11월 8일 오후 4시10분네 번째 매각을 추진 중인 성동조선해양이 국내 중소기업 등 일곱 곳으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받았다. 하지만 이들 원매자가 적어도 3000억원이 넘는 성동조선 인수자금 조달에 성공해 본입찰까지 완주할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한다는 분석이 많다.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성동조선과 매각주관사 삼일회계법인은 이날 경남 창원의 중소기업 HSG중공업, 컨설팅업체 야긴글로벌 등 일곱 곳의 원매자로부터 LOI를 접수했다. 대다수 원매자가 성동조선 1·2야드 중 일부만 분할해 인수하겠다고 밝혔지만 HSG중공업은 성동조선 전체를 인수할 의향이 있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HSG중공업은 150명 정도의 직원을 둔 중소 특수운반하역·조선해양플랜트 설비 업체다.성동조선해양 측은 오는 13일 본입찰을 해 이들 원매자로부터 인수제안서(LOC)를 받아 연말까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이번 매각 시도는 지난해 3월 정부가 산업경쟁력강화 관계 장관회의를 열어 성동조선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결정한 뒤 네 번째다. 업계에서는 이번 입찰을 성동조선 회생의 마지막 기회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번 매각 시도가 성공할지는 미지수란 게 구조조정업계의 중론이다.한 구조조정업계 관계자는 “성동조선 청산가치만 3000억원에 달하고 인수 후 공장을 다시 돌리려면 추가로 1000억~2000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런 대규모 인수자금을 조달할 능력을 증명해야 하지만 이날 LOI를 제출한 원매자 중 이런 상황을 보여줄 수 있는 플레이어가 없다”고 말했다.지난 입찰에서도 네 곳이 LOI를 제출했지만 본입찰 때 자금조달 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