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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이스트브릿지, 씨에스베어링 투자 6년 만에 2배 차익
▶마켓인사이트 12월 8일 오전 5시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는 2013년 9월 풍력발전기 베어링 생산업체 씨에스베어링(옛 삼현엔지니어링)에 약 150억원을 투자해 49.6%의 지분을 확보했다. 풍력발전시장이 본격적인 성장기에 진입하고 있는 가운데 씨에스베어링이 풍력발전기 핵심 부품(피치베어링 등) 제조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갖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이스트브릿지 투자 이후 씨에스베어링은 한동안 고속 성장을 했다. 풍력발전시장이 2013년부터 연평균 7%씩 성장하면서 베어링 판매가 급증했다. 핵심 고객 중 하나인 글로벌 풍력 터빈 업체 GE에 대한 베어링 공급량이 2011년 454개에서 지난해 4764개로 10배 넘게 급증한 게 단적인 예다.하지만 한계도 있었다. 글로벌 풍력발전시장의 핵심인 유럽과 중국에서 시장 점유율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상승하지 않았다. 고민 끝에 이스트브릿지는 2018년 2월 ‘중대 결정’을 내렸다. 글로벌 1위 풍력발전 타워 제조업체인 씨에스윈드를 전략적 투자자 겸 최대주주로 유치했다. 씨에스윈드의 생산 및 운영 시스템을 씨에스베어링에 접목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씨에스윈드는 씨에스베어링의 기존 주주 지분 39.4%를 인수하고 유상증자에도 참여해 51.5%의 지분율을 확보했다. 이스트브릿지는 2대 주주(42.67%)의 지위를 유지했다.씨에스베어링은 기존 조만제 대표와 함께 씨에스윈드 출신인 방성훈 대표를 새로 영입하면서 기업가치 제고에 본격 나섰다. 생산성 향상 프로그램(PIP)을 도입하고 생산 설비를 대폭 업그레이드했다. 이 덕분에 주당 베어링 생산량이 2017년 80개에서 올해 초 150개로 급증하는 등 생산성이 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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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조원 운용 패트리지아 앤 카바나 CIO…"침대와 창고가 유럽 부동산업계 대세"
▶마켓인사이트 12월 5일 오전 4시“유럽 부동산 투자업계에선 요즘 주택과 물류시설을 뜻하는 침대(beds)와 창고(sheds)가 핵심 키워드입니다.”독일계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인 패트리지아의 앤 카바나 최고투자책임자(CIO·사진)는 5일 한국경제신문의 자본시장 전문매체 마켓인사이트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유럽의 주요 도시 및 주변 지역에선 주택과 물류 관련 부동산이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카바나 CIO는 “그동안 한국 기관들은 물류 부동산에 많은 투자를 했지만 주택 투자는 상대적으로 적었다”며 “이제는 유럽 주택시장에 눈을 돌려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카바나 CIO는 “유럽은 주택 공급이 부족해 공실이 발생할 우려가 적다”며 “인구가 분산돼 있던 독일조차도 최근 도시 인구 집중이 가속화돼 대도시 주택난이 심각한 실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유럽 젊은이들은 직장에 따라 옮겨 다니기 편한 임대주택을 선호하고 있어 민간 주택 임대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카바나 CIO는 “유럽 각국이 주택 임대료 인상을 규제하는 바람에 임대료가 상당 기간 억눌려 있는 상태”라며 “유럽 주요국 임대료는 향후 떨어질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예상했다. 그는 “유럽 각국의 임대료는 국채 10년물 금리보다 2%포인트 정도 높은 수준에 형성돼 있지만 대출 비중을 높이거나 부동산 개발 등 ‘밸류애드(가치부가)’ 전략을 병행하면 투자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고 소개했다.패트리지아는 유럽 19개 사무소를 포함해 24개국에 거점을 두고 총 420억유로(약 54조4000억원)를 운용하고 있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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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동방항공, QIB로 3000억 모았다
▶마켓인사이트 12월 4일 오후 2시20분중국 국적항공사인 동방항공이 사상 최대 아리랑본드(외국 기업이 한국에서 발행한 원화 채권) 투자 수요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동방항공은 외국 기업의 국내 채권 발행을 활성화하기 위해 도입된 적격기관투자가제도(QIB)를 처음 활용했다. 투자은행(IB)업계에선 동방항공의 발행 성공을 계기로 QIB를 활용한 외국 기업의 국내 채권 발행이 점차 확대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7년 만에 열린 QIB 적용 발행4일 IB업계에 따르면 동방항공은 6일 발행 예정인 3000억원 규모의 3년 만기 원화 채권(신용등급 AA-) 투자자 모집을 완료했다. 아리랑본드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발행 금리는 연 2.4% 수준으로 잠정 결정됐다. KB증권이 발행 주관을 맡았다.동방항공은 이번 아리랑본드를 발행하며 2012년 국내에 도입된 QIB 제도를 처음 활용했다. QIB는 외국 기업이 증권신고서 등 각종 채권 발행 관련 서류를 영문으로 제출하고 간소한 심사만 받으면 전문 투자기관을 대상으로 채권 수요를 모을 수 있도록 한 제도다. 한글로 발행 관련 서류를 내야 하는 것을 면제해줌으로써 외국 기업의 국내 채권 발행을 확대하자는 취지로 도입됐다.박성원 KB증권 IB1총괄본부장(부사장)은 “이번 동방항공의 아리랑본드 발행 성공으로 외국 기업이 국내 채권시장에서 QIB를 통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길이 열렸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사모 사채 관련 규제 풀어줘야”하지만 외국 기업의 국내 채권 발행이 얼마나 증가할지는 미지수란 게 IB업계의 분석이다. QIB를 통한 외국 기업의 채권 발행을 가로막고 있는 규제의 산이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금융감독당국은 2016년 증권사가 QI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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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우산공제회, 해외 대체투자에 5.4억 달러 출자
≪이 기사는 12월04일(15:2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중소기업중앙회 공제사업을 담당하는 노란우산공제회가 글로벌 대체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 올 하반기에만 약 5억4000만 달러를 미국, 유럽 등 해외 부동산 및 기업대출펀드에 투자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노란우산공제회는 최근 CVC파트너스, 퍼미라, GSO 등 6곳의 글로벌 대형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사모대출펀드(PDF)에 총 3억 달러를 투자했다. 블랙록, 블랙스톤, 에이리스 맥 등 4곳이 운용하는 미국 부동산 블라인드 대출펀드에는 2억 달러를 투입했다. 여기에 4000만 달러 규모의 인프라 대출펀드 출자를 합쳐 8월부터 11월까지 총 5억 4000만 달러를 해외 대체투자 부문에 투자했다. 총 3억달러를 출자하는 PDF는 주로 미국이나 유럽에 있는 기업에 대출을 실행한다. 투기등급인 ’BB‘급 수준의 신용도를 보유한 중소기업이 주된 투자 대상이다. 이들은 부실 위험이 큰 기업들이지만 전문성을 갖춘 사모펀드가 직접 회사 경영에 참여해 구조조정을 주도, 위험을 줄이는 전략을 쓴다. 일반 회사채 투자와 달리 펀드의 경영 참여와 기업의 유무형자산에 대한 담보 설정으로 추가적인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총 2억 달러를 출자한 해외 부동산 펀드들의 투자 대상은 주로 미국 부동산 시니어론(선순위 대출) 또는 홀론(whole loan) 대출채권이다. 시니어론은 구조화한 부동산 대출 중 상환 1순위인 이자율 연 4~5%대 선순위 대출을 말한다. 홀론은 상환우선순위에 따른 트렌치(trenche·종류) 구분없이 일정 담보인정비율을 통째 일으킨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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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중고거래 앱 1위' 번개장터, 사모펀드에 팔린다
▶마켓인사이트 12월 3일 오후 4시5분국내 1위 모바일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가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프랙시스캐피탈에 팔린다.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프랙시스캐피탈을 중심으로 한 국내외 기관투자가 3~4곳은 번개장터를 인수하기로 하고 조만간 주식매매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프랙시스컨소시엄은 구주 매입과 유상증자를 통한 신주 확보를 통해 번개장터 지분율을 90%까지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 금액은 구주와 신주를 합쳐 총 1600억원 수준이다.번개장터는 세종대 컴퓨터공학과 출신의 장원귀 대표(38)가 2010년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오픈마켓시장의 성장성을 보고 국내 최초로 스마트폰 중고 시장 앱(응용프로그램) 번개장터를 내놨다. 이름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 공개를 꺼리는 중고거래 사용자를 위해 개발한 ‘번개톡’이란 실시간 채팅 기능이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받았다.번개톡을 통해 상품 구매 및 판매 정보를 교환하고 거래가 성사되면 개인 정보가 공개된다. 사기 거래를 방지하기 위해 안전 간편결제 서비스 ‘번개페이’, 개인 간 거래 전용 보험 ‘번개보험’도 도입했다. 지난 8월에는 빅데이터 전문 스타트업인 부스트를 인수했다. 사용자가 원하는 판매 및 구매 상품 추천에 대한 정확도를 높이는 게 목적이다.올해 번개장터 거래액은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3분기 거래액만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2700억원에 달했다. 올 3분기 하루평균 이용자 수가 30%가량 증가한 덕분이다. 이는 실적으로 이어졌다. 번개장터는 중고거래 플랫폼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프랙시스캐피탈은 국내 중고거래 시장이 고속성장할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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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4억달러 규모 글로벌 주식·채권…KIC, 국내 운용사에 위탁한다
▶마켓인사이트 12월 3일 오전 4시30분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가 국내 자산운용사에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주식·채권 운용을 최대 4억달러(약 4700억원)까지 위탁하기로 했다. 국내 운용사들이 글로벌 자산 운용 ‘스펙’(트랙 레코드)을 쌓아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자는 취지다.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IC는 내년부터 국내 자산운용사 3~4곳에 글로벌 전통자산(주식·채권) 운용을 맡기기로 확정하고 현재 구체적인 운용사 선정 요건 및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위탁운용 규모는 적어도 3억달러, 많게는 4억달러까지 고려하고 있다. KIC는 조만간 위탁운용사 선정 계획을 공개하고 선정 절차에 들어갈 방침이다.KIC는 중국 주식을 운용하기 위해 현재 국내 운용사 3~4곳에 약 4억~5억달러의 자금을 위탁한 상태다. 중국을 넘어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을 포함한 글로벌 주식 및 채권 운용을 국내 자산운용사에 위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KIC는 지난달 28일 서울 퇴계로 본사에서 국내 자산운용사 20여 곳과 간담회를 하고 이런 계획을 설명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KIC는 간담회에서 내년부터 국내 자산운용사에 자금을 위탁할 방침을 밝히고 위탁운용사 선정 절차 및 기준도 설명했다”고 말했다.KIC는 글로벌 자금의 국내 위탁은 이번이 처음인 점을 감안해 인덱스펀드, 상장지수펀드(ETF) 등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소극적) 운용 전략’을 활용해 자금을 굴릴 국내 자산운용사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KIC는 점진적으로 특정 기업이나 업종을 적극적으로 분석 및 매매하는 ‘액티브 운용 전략’으로 위탁 범위를 넓히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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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구조조정 마무리 한 백판지업체…세하, 본격적인 매각 절차 돌입
▶마켓인사이트 12월 2일 오후 3시5분유가증권시장 상장 백판지 제조업체 세하가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 온라인 쇼핑이 늘어나면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백판지 시장 내 과점 사업자라는 점에서 국내 제지업체를 중심으로 높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유암코(연합자산관리)는 2일 세하 매각공고를 내고 공식적인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 매각 대상은 유암코가 보유하고 있는 71.6%의 세하 지분 및 503억원 규모 채권이다. 예비입찰은 오는 19일이다. 이후 다음달 17일까지 약 4주간 실사 기간을 거쳐 본입찰을 할 예정이다. 매각주관사는 삼일회계법인이 맡았다.세하는 1984년 설립돼 1996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제과, 제약, 화장품 등의 포장재로 쓰이는 범용 백판지(SC마니라지, 아이보리지 등)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1772억원의 매출을 거둬 총 1조3000억원에 달하는 국내 백판지 시장에서 약 13%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세하를 비롯해 한솔제지, 깨끗한나라, 신풍제지, 한창제지 등 5대 백판지 업체들은 국내 시장의 95%를 장악하고 있다.2015년까지 적자를 이어가다 유암코의 구조조정 효과가 본격화된 2016년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5년 84억원이었던 영업손실이 2016년엔 109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2018년에도 1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현금 창출력을 보여주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약 150억~200억원대다.세하 인수전은 흥행을 끌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많다. 중국의 폐지 수입 제한 조치로 백판지 원료인 고지(폐지) 가격이 하락한 덕분에 백판지업계의 수익성이 높아진 데다, 매년 온라인 쇼핑 시장이 20%대 성장 곡선을 그리며 포장지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한국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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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SK, 중국 최대 투자사와 1兆 펀드 동맹
▶마켓인사이트 12월 1일 오후 3시45분SK그룹이 중국 최대 투자전문회사 힐하우스캐피털과 손을 잡았다. 국경을 넘어 해외에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한 전략적 동맹이다.1일 투자은행(IB)업계와 경영계에 따르면 SK그룹의 중국 지주회사 SK차이나는 최근 이사회를 열어 힐하우스캐피털과 1조원 규모의 공동 투자펀드를 설립하는 안건을 의결했다.SK차이나가 1000억원을 출자하고 나머지 9000억원은 힐하우스가 댄다. 힐하우스는 중국 최대 인터넷기업 텐센트와 소셜커머스업체 메이퇀에 투자한 이력이 있다. 한국에선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과 새벽배송으로 유명한 마켓컬리에 투자했다.이 펀드는 중국 시장에서 SK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키우는 데 투자한다. SK그룹의 신사업을 비롯해 SK하이닉스 등 그룹 계열사의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벤처기업 및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IB업계 관계자는 “SK가 중국 최대 사모펀드 및 벤처캐피털을 거느린 힐하우스와 손잡으면서 중국 투자시장에 탄탄한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투자 펀드를 통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려는 움직임은 다른 대기업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GS그룹은 지주사 (주)GS와 GS에너지, GS리테일 등이 출자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투자펀드를 수천억원 규모로 조성하고 있다. SK그룹 사업과 시너지 낼중국 벤처기업 발굴 '탄력'힐하우스캐피털은 중국 최대 투자 전문회사다. 2005년 2000만달러(약 234억원)의 자본으로 시작했다. 출범 14년 만에 미국 뉴욕과 중국 베이징, 홍콩, 싱가포르에 지사를 두고 500억달러(약 59조원) 이상을 굴리는 대형 투자사로 성장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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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한림건설, '회생절차' 레이크힐스용인CC 인수
▶마켓인사이트 11월 29일 오전 4시12분한림건설이 회생절차를 밟고 있던 레이크힐스용인CC(사진) 운영사 일송개발을 인수했다.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림건설은 최근 관계인집회에서 일송개발을 인수하는 내용의 회생계획안에 82.6%의 동의율을 얻어 인수에 성공했다.일송개발은 경기 용인시 27홀과 안성 9홀까지 총 36홀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다. 일송개발의 가치를 평가한 채권자들이 연합해 복수의 회생계획안을 제출하면서 매각 작업이 난항을 겪어왔다.한림건설은 정회원권을 100% 변제해 회원채권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뿐 아니라 ‘대위변제의 구상권 면제’를 통해 일송개발과 모회사 레이크힐스리조트를 포함한 그룹 전체를 살릴 기회를 제공해 인수자로 결정됐다.일송개발 회생계획안에 따르면 일송개발은 레이크힐스리조트 등 그룹 계열사에 1400억원의 연대보증을 섰다. 한림건설은 이 가운데 1000억원가량을 대신 변제한 뒤 일송건설에 대해 보유하고 있는 구상권을 면제해줬다.이에 따라 일송개발에 733억원의 회생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특수관계자 레이크힐스리조트가 한림건설이 제출한 회생계획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한림건설은 80%가 넘는 동의를 얻었다. 한림건설은 총 2700억원에 일송개발을 인수하게 됐다.한림건설은 일송개발이 국내 1위 골프장 운영사인 골프존카운티와 맺은 계약도 그대로 이어가기로 했다. 일송개발이 추진했던 계획을 대부분 승계해 조속하게 경영 정상화를 하기 위한 취지다.한림건설은 1조원 이상의 자산 규모를 보유하고 있는 중견건설업체다. 상장사인 동양파일과 광릉CC를 인수한 뒤 경영정상화를 이끈 경험이 있다.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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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범죄도시' 배급사 키위미디어 매물로
▶마켓인사이트 11월 28일 오후 3시30분국내 유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엔터테인먼트업체 키위미디어그룹이 인수합병(M&A) 매물로 나온다. 유명 작곡가 김형석 씨가 총괄 프로듀서(PD)로 있는 종합엔터기업으로, 영화 범죄도시(사진)의 배급사이기도 하다.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회생절차를 진행 중인 키위미디어그룹이 법원에 M&A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딜로이트안진의 조사보고서를 토대로 조만간 국내 주요 회계법인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배포할 방침이다. 조사보고서는 키위미디어그룹의 청산가치를 50억원 안팎으로, 계속기업가치를 마이너스로 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IB업계 관계자는 “엔터기업은 소속 연예인 등 이른바 ‘사람 장사’를 하는 업종”이라며 “현재 키위미디어그룹엔 이렇다 할 유명 연예인이 없어 계속기업가치가 낮게 평가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키위미디어그룹의 모태는 1977년 설립된 석탄사업체 의성실업이다. 의성실업은 김형석 PD 등이 이끄는 키위컴퍼니에 2016년 인수됐다. 키위컴퍼니는 지난 3분기 말 기준 키위미디어그룹 지분 2.23%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키위미디어그룹 매출은 연결 기준으로 2016년 57억원에서 2017년 358억원, 2018년 180억원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손익은 엔터업계 불황 등으로 2016년 -61억원에서 2017년 -43억원, 2018년 -131억원으로 적자를 면치 못했다. 부채는 2016년 235억원에서 지난해 719억원으로 급증했다. 키위미디어그룹은 불성실공시 기업으로 지정돼 증시에서 거래 정지됐다.키위미디어그룹에는 김형석 PD 외에도 예술 감독 박칼린 씨 등이 사내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영화사업본부의 장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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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정몽규, 이동걸에 "아시아나 구주값 더 못 준다"
▶마켓인사이트 11월 27일 오후 4시 3분아시아나항공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HDC그룹의 정몽규 회장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을 만나 금호산업 보유 아시아나항공 구주(31.05%) 인수 대금으로 3000억원 이상을 지급할 수 없다는 뜻을 전했다.27일 금융권 및 HDC그룹 등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12일 아시아나항공의 우선협상대상자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선정된 이후 이 회장을 만나 이런 의사를 전달했다.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금호그룹이 HDC현산 컨소시엄이 제시한 2조5000억원 입찰가격 중 신주 유상증자 규모(2조2000억원)를 조금 낮추는 대신 금호산업 보유 구주 매각 대금(3000억원)을 더 높여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며 “이런 제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정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우발채무 규모 등을 감안하면 3000억원도 낮은 금액이 아니다”며 “주주들의 입장을 고려할 때도 지금보다 더 높은 구주 가격을 지급하는 것은 무리”라고 했다. 정 회장은 또 “가급적 빨리 협상을 완료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이 회장에게 요청했다.HDC현산 컨소시엄과 금호그룹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한 달 후인 다음달 12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하지만 금호그룹이 구주 가격을 문제 삼으며 “HDC현산 컨소시엄과의 거래가 이사회를 통과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협상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HDC현산은 지난 26일 금호산업과 산은에 내용증명도 발송했다. HDC현산은 내용증명에서 금호그룹의 아시아나항공 매각 의지가 강하지 않다고 지적한 뒤 계약일자 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한 협상을 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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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재매각 시동 건 로젠택배…인수전 흥행 예고
▶마켓인사이트 11월 27일 오후 3시43분홍콩계 사모펀드(PEF) 운용회사 베어링 PEA가 보유하고 있는 국내 4위 택배업체 로젠택배 매각 작업이 본격화한다. 택배업계 업황이 좋은 데다 단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개인고객 대상 택배사업에 강점이 있어 인수전 흥행이 예상된다.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베어링 PEA와 매각주관사 씨티마켓글로벌증권은 다음주 초 로젠택배 매각을 위한 투자설명서(IM)를 배포할 예정이다. 매각 대상은 베어링 PEA가 보유하고 있는 로젠택배 지분 100%다.매각 측은 사전 수요조사(태핑)를 하고 잠재적 원매자들에게 티저레터를 발송했다. 예비입찰은 내년 1월 중순께 이뤄질 계획이다.IB업계 관계자는 “전자상거래 시장의 수요 증대로 택배업계가 앞으로 상당 기간 호황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돼 로젠택배 인수전에 다수의 원매자가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1999년 설립된 로젠택배는 시장점유율이 9~10%에 이르는 중형 택배업체다. 택배업계 빅 3인 CJ대한통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효율적 운영을 통해 탄탄한 이익을 내고 있다.로젠택배는 개인 대상 택배사업 비중이 높은 것이 강점이다. 전체 택배 물량 중 90% 이상이 개인 고객에서 나온다. 개인 택배 물량은 기업 택배에 비해 단가가 평균 300원가량 높다. 거래 대상 개인도 수백 곳에 달해 ‘거래처 편중도’가 낮다.베어링PEA는 2013년 로젠택배 지분 100%를 1600억원에 인수했다. 인수 후 물류터미널을 7개에서 10개로, 전국 지점을 230개에서 300개 이상으로 확충해 물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이 덕분에 작년 3610억원이던 매출이 올해 42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등 실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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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푸르덴셜생명 매물로 나왔다, 2조 안팎…금융그룹들 '눈독'
▶마켓인사이트 11월 27일 오후 4시45분국내 생명보험회사 가운데 네 번째로 많은 영업이익을 올리는 푸르덴셜생명보험이 매물로 나왔다. 예상 가격은 2조원 안팎이다. 금융그룹 내 생보사 비중이 작은 K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가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매각이 성사되면 미국 푸르덴셜은 상륙 29년 만에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다. 27일 투자은행(IB)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셜은 골드만삭스를 매각주관사로 정해 푸르덴셜생명 매각 작업을 시작했다. 국내 대형 금융그룹과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중심으로 인수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보험사 회계기준이 엄격해져 자본 부담이 늘어나자 푸르덴셜이 한국을 포함해 일부 해외 법인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푸르덴셜생명은 지난해 144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삼성생명 라이나생명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에 이어 4위다. 보험업황이 악화일로인 가운데 최고의 수익성과 건전성을 갖춘 생보사로 꼽힌다. 푸르덴셜생명 가격은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할 때 2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하면 금융그룹 순위가 바뀔 수 있는 만큼 대형 금융그룹들이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가 인수전에서 격돌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초우량 푸르덴셜생명 잡아라"…KB금융-우리금융 '한판' 예고금융권을 달굴 대형 매물 푸르덴셜생명보험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오면서 인수 후보들의 물밑 움직임이 분주하다. K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가 맞붙는 가운데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들도 뛰어들 것이라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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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아시아나 팔아도 유동성 위기…금호, 産銀에 "수천억 빌려달라"
▶마켓인사이트 11월 26일 오후 4시11분금호그룹이 산업은행에 ‘SOS’ 요청을 보냈다.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한 돈이 들어온다고 해도 그룹이 갚아야 할 각종 자금을 마련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호그룹은 최근 산업은행에 수천억원 규모 자금을 빌려달라고 요청했다. 이 가운데 일부는 아시아나항공 매각대금을 받을 때까지 일시적으로 필요한 자금이지만, 약 2000억원 가량은 매각대금을 받은 후에도 부족한 자금이다. 금호그룹이 예상했던 것보다 구주 가격을 많이 받지 못한 데 따른 영향이다.금호그룹은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 등이 71.24%를 보유한 금호고속(옛 금호홀딩스)을 꼭지점으로 그 아래 금호산업, 금호산업 아래에 아시아나항공 등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지난 12일 아시아나항공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대가로 총 2조5000억원 가량을 써냈다. 그러나 이 중 대부분은 유상증자 대금으로 사용된다. 아시아나항공의 대주주(31.05%)인 금호산업에 지불되는 구주에 대해서는 약 3000억원만 지급하겠다고 적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본입찰 당시의 시가(약 3700억원)보다도 적다.이는 금호그룹의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결정한 직후 주가가 9450원(4월16일, 금호산업 보유지분 가치 약 6500억원)까지 치솟자 금호그룹 내에서는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얹어 약 1조원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각종 차입을 상환하고도 그룹 재건을 위해 쓸 수 있는 수천억원이 남는 구도였다. 하지만 이후 주가가 액면가 언저리로 떨어진 데다, 인수 후보자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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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OEM 펀드' 판매사 첫 징계 나오나
▶마켓인사이트 11월 26일 오후 4시30분농협은행이 일명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펀드’ 판매 혐의로 첫 번째 제재 대상에 오른다. 농협은행의 제재 여부와 수위에 따라 해외 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판매회사인 우리은행, KEB하나은행도 줄줄이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27일 농협은행과 파인아시아자산운용, 아람자산운용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에 대한 제재 안건을 상정해 심의할 예정이다.농협은행은 2016~2018년 파인아시아자산운용과 아람운용에 ‘OEM’ 방식으로 펀드를 주문 제작한 뒤 이를 사모펀드로 쪼개 팔아(시리즈펀드) 공모 규제를 회피한 혐의를 받고 있다. 파인과 아람운용은 일부 영업정지와 대규모 과징금 등 경영난에 빠질 정도로 중징계가 예고됐지만, 농협은행은 금융감독원이 사전 통보했던 과징금을 자본시장조사심의위원회가 철회하는 등 징계 대상에서 벗어나는 분위기였다. 현행법상 펀드 판매사는 처벌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그동안 OEM펀드, 시리즈펀드를 판매한 은행을 징계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그러나 금융당국은 최근 농협은행 징계가 필요하다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지난 14일 발표한 ‘고위험 금융상품 투자자 보호 강화 대책’에서도 OEM펀드와 시리즈펀드 판매사의 제재 근거를 마련할 것이란 내용이 포함됐다. 금융위는 “법 개정 전이라도 관련 혐의의 적용 기준을 최대한 폭넓게 적용해 엄격하게 규율하겠다”고 밝혔다. 농협은행의 증선위 심의를 DLF 대책 발표 이후로 미룬 것도 판매사에 대한 제재 의지를 내보인 것이란 분석이 나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