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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벨’ 달라진 초대형IB…한번에 5천억씩 차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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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 달라진 초대형IB…한번에 5천억씩 차입

    미래에셋과 삼성 등 대형 증권사들이 회사채 시장의 주요 서비스업체 겸 고객사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수년 사이 빠르게 커진 몸집에 맞춰 장기 차입금을 적극 확대하고 있어서다.국내 최대 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은 20일 오는 25일 발행 예정인 제57회 회사채 금액을 기존 30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늘려잡았다고 공시했다. 2018년 4월 처음 선순위 기준 역대 최대인 5000억원을 찍은 뒤 이번까지 다섯 번째로 단일회차에 같은 금액을 조달했다. 발행 직전일 확정하는 금리는 3년물 기준 연 2.7% 수준으로 잠정 결정했다. 지금까지 한번에 5000억원 이상 회사채를 발행한 기업은 2012년 수요예측 제도 도입 이래 약 40개사에 그친다. 증권사 중에는 미래에셋과 NH투자, 삼성, KB증권 네 곳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모두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불리는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증권사다.증권사 중 최대 발행 기록은 작년 2월 삼성증권이 세운 5600억원이다. 처음엔 3000억원만 모집했는데 무려 9200억원어치 수요가 몰리자 발행 규모를 조정했다. KB금융그룹 계열사인 KB증권은 2018년 3월 증권산업 최초로 5000억원을 찍는 기록을 세웠다.한 기업금융 담당 임원은 “지금 증권사들은 예전과 레벨이 다르다”며 “불과 수백억원 투자를 놓고 좌불안석하던 때가 수년 전인데, 자기자본과 이익 규모가 늘어나면서 자금조달 사이즈도 달라졌다”고 말했다.대규모 회사채 발행 기업들은 비용 절감과 재무안정성 강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조달 자금의 상당부분을 고금리 부채나 단기차입금 상환에 쓰기 때문이다.삼성증권의 경우 역대 최대 조달금액인 5600억원 가운데 3700억원을 환매조건부증권(Repo)과 기업어음(CP)을 갚

  • 스티펠 "S&P500, 1분기 4200까지 하락"

    스티펠 "S&P500, 1분기 4200까지 하락"

    월가에서 미국 주식에 대한 비중을 줄이라는 권고가 나오고 있다. 미 중앙은행(Fed)의 긴축 전환을 앞두고 금리가 치솟으면서 주식의 높은 밸류에이션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네드데이비스리서치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주식에 대한 전망을 강세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15개월 동안 유지하던 강세 전망을 바꾼 것이다. 네드데이이스는 포트폴리오에서 미국 주식 비중을 약간 줄여 5%를 현금으로 확보하고 포트폴리오는 대형주 위주로 바꾸라고 밝혔다. 이는 채권 금리가 충분히 주식 밸류에이션을 압박하기 시작할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증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아졌고, Fed의 긴축 움직임으로 경제 사이클도 좀 더 빨리 성숙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기업 이익(EPS) 성장률이 작년 기록적인 65% 수준에서 올해 9%로 낮아질 것이라며, 이익 증가율이 감소하면서 주가의 하락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다만 네드데이비스는 이번 전망에 대해 "완전한 약세로 시각을 바꾼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여전히 올해 S&P500 지수는 5~7% 수준의 플러스 수익률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며, 채권에 비해 주식이 상대적 강세를 보일 것이란 의견은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증권사 스티펠은 강한 약세장으로 전환할 것이란 분석을 발표했다. S&P500 지수가 4200, 즉 작년 고점 4800에서 12.5%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시점은 아마도 1분기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스티펠은 "미국의 10년물 인플레이션연동국채(TIPS)의 금리가 작년 말 -1.1%에서 최근 -0.6% 수준으로 높아졌다"며 "이런 실질 금리 상승은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

  • 美국채 하락 베팅하거나 공포지수에 투자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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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국채 하락 베팅하거나 공포지수에 투자할 때…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예고 등에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급락하면서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다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상장지수펀드(ETF)도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금리 인상 시기에는 미 국채 가격이 떨어지면(금리 상승) 수익을 낼 수 있는 채권 인버스 ETF 등을 매수하는 게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서학개미 포트폴리오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 ETF는 18일(현지시간) 대부분 하락 마감했다. 지난해 순매수 1위 해외 ETF로 이름을 올린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종목코드 TQQQ)는 이날 7.21% 급락했다. TQQQ는 나스닥100 지수를 세 배로 추종하는 만큼 하락폭이 가팔랐다. 지난해 순매수 순위 2·3위를 차지한 인베스코QQQ트러스트 ETF(QQQ)와 SPDR S&P500 ETF(SPY) 등도 각각 2.49%, 1.77% 떨어졌다.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세 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ETF(SOXL)는 13% 넘게 폭락했다.하락장 속에서 빛을 발한 ETF도 있었다. 미 국채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ETF였다. 이날 미 10년물 국채 금리가 장중 연 1.879%까지 치솟으며 2년 만에 최고치를 찍자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 가격은 내림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20년 이상 만기 국채 가격이 하락할 때 수익을 내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쇼트 20년 미국채 ETF(TTT)는 이날 4.45% 상승 마감했다. TTT는 3배 레버리지 상품으로 올해 13% 넘게 올랐다.프로셰어즈 울트라쇼트 20년 미국채 ETF(TBT)와 프로셰어즈 쇼트 20년 미국채 ETF(TBF)는 각각 2.9%, 1.5% 올랐다. 올해 들어 수익률은 각각 8.6%, 4.3%에 달한다. CNBC는 이들 상품을 소개하면서 “올해 국채 금리가 급등세를 이어간다면 큰 이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

  •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인플레에 무너진 골드만…Fed, 금리 0.5%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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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인플레에 무너진 골드만…Fed, 금리 0.5% 인상?

    <1월 19일 뉴욕 증시 요약> ★주가는 급락했다/ S&P500 1.84%↓★금리가 치솟았다/ 국채 2년물 연 1% 돌파★Fed, 3월 공격적 긴축설1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개장 전부터 채권 금리가 급등하자 시장 불안이 커졌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연 1.75% 수준에서 마감했었습니다. 지난해 2월 기록했던 52주 고점 수준으로 이는 그동안 일종의 저항선으로 작용했습니다. 그런데 전날 아시아 채권 시장이 열리자마자 금리가 폭등하면서 순식간에 1.85% 선까지 넘어버렸습니다. 이날 10년물은 1.87%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습니다. 2020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또 2년물은 1%를 돌파해 1.05%까지 올랐습니다. 역시 2020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기록입니다. 이는 미국의 물가가 지난 12월 7%에 달할 정도로 높아지면서 미 중앙은행(Fed)이 긴축을 서두를 것이란 예상이 강해지고 있는 탓입니다.특히 지난 16일 월가의 유명 투자자인 빌 애커먼은 "Fed가 인플레이션에 너무 뒤처져 있어 시장 신뢰를 회복하려면 오는 3월 50bp(1bp=0.01%포인트), 즉 0.5%포인트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라고 밝혔습니다. 시장이 예상하는 25bp 인상의 두 배입니다. 지난주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넷 수석투자전략가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정치적 문제에서 벗어나려면 '1월'에 제롬 파월 의장에게서 50bp 인상을 얻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었습니다. 실제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는 3월 금리 인상을 점치는 베팅이 93%를 넘었고, 0.5%포인트 인상 예상 베팅도 7.5%에 달합니다. 한달 전 2.3%, 하루 전 3.3%에서 크게 높아진 것입니다.이날 독일의 국채, 분드의 수익률도 급등해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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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중은행 영구채 금리 '高高'…3년 만에 年 4% 찍었다

    국내 주요 금융그룹의 영구채(신종자본증권) 발행금리가 3년여 만에 연 4.0%를 찍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기관투자가들의 요구 금리 수준도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는 분석이다.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 지분 100%를 보유한 신한금융지주는 전날 기관 대상 수요예측(사전 청약)을 거쳐 제11-2회 영구채 발행금리를 연 4.0%로 확정했다.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 매체인 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 그룹 계열사의 영구채는 2018년 11월 8일 하나금융지주의 연 4.04%(5년 콜옵션)를 마지막으로 3년 넘게 연 2~3%대 발행금리를 확정해왔다. 최저 금리는 작년 2월 KB금융지주 발행물(5년 콜옵션)로 연 2.67%였다.이번 신한금융지주 11-2회 발행금액은 380억원으로, 11-1회 5620억원어치와 함께 오는 25일 발행(납입) 예정이다. 영구채는 현금상환 만기를 무기한 연장할 수 있지만, 발행 시점으로부터 5년 또는 10년 뒤 조기상환하는 게 관행이다.신한금융지주 11-2회는 10년 뒤부터 조기상환(콜옵션 행사)할 수 있다. 수요예측에 앞서 제시한 공모 희망금리 범위는 연 3.60~4.00%다.최근 시장금리 상승을 반영해 연 4.00% 금리를 받아야 적정하다고 판단한 기관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많이 오른 만큼 요구 금리 수준이 높아졌다”며 “스프레드(회사채 금리에서 국고채 금리를 뺀 차이)가 작년 발행 때보다 좁아졌다”고 말했다.이번에 신한금융지주와 같은 17일에 수요예측을 한 하나금융지주도 연 4.00% 수준에서 제10회 영구채(5년 콜옵션) 발행금리 확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거래에 참여한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은행 측에서

  • 기준금리 年 1.25%…코로나 이전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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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준금리 年 1.25%…코로나 이전 복귀

    한국은행은 14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연 1%인 기준금리를 연 1.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기준금리는 22개월 만에 코로나19 직전 수준으로 복귀했다.한은은 코로나19로 위축된 경제가 정상 궤도에 진입한 만큼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수출이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데다 민간소비는 기조적 회복 흐름을 보이며 경제 회복세와 성장세가 꾸준할 것”이라고 했다. 한은은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작년 11월 제시한 3.0%로 유지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작년(2.5%) 수준을 웃도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깊어진 것도 기준금리 인상의 배경으로 꼽힌다. 이 총재는 “물가 상승률은 살아나는 수요와 공급 요인이 겹치면서 상당 기간 3%대를 이어갈 것”이라며 “올해 연간 물가 상승률이 작년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추가 인상도 시사했다. 이 총재는 “성장과 물가 등 실물경제 상황과 비교해 기준금리가 여전히 완화적 수준”이라며 “경제 상황에 맞춰 금리를 추가 조정할(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준금리가 연 1.5%로 올라도 긴축적 수준은 아니다”고 했다.금리가 올라가는 만큼 과열 양상을 보인 부동산시장은 움츠러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이날 주식시장은 약세를 나타냈다. 코스피지수는 40.17포인트(1.36%) 내린 2921.92에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투자가가 각각 2460억원, 6000억원어치 순매도한 결과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이날 0.091%포인트 오른 연 2.044%에 마감됐다.김익환/하헌형 기자

  • "기준금리 올해 年 2%까지 올릴 수도"…부동산 시장에 직격탄

    "기준금리 올해 年 2%까지 올릴 수도"…부동산 시장에 직격탄

    613조4348억원.한국은행이 코로나19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내린 2020년 3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불어난 시중 유동성(M2·광의의 통화량 기준) 규모다. 낮아진 금리로 가계·기업의 차입 유인이 늘면서 유동성이 불었다. 여기에 정부의 재난지원금 등 각종 지원정책도 영향을 미쳤다. 유동성을 빨아들인 부동산·주식시장은 과열 조짐을 나타냈다. 하지만 한은과 미국 중앙은행(Fed)이 돈줄을 죄면서 ‘유동성 파티’는 마무리되는 양상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4일 “Fed의 긴축 등으로 금융시장이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물가 쇼크’에 당혹스러운 한은한은은 2020년 3월 16일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연 0.75%로 내렸다. 같은해 5월에는 연 0.5%로 인하했다. 코로나19로 위축된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자 한은은 통화정책 기조를 바꿨다. 작년 8월과 11월에 이어 이날까지 세 차례 인상하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금리를 되돌렸다.한은이 작년 11월과 이날 기준금리를 2회 연속 인상한 것은 2007년 7월과 8월 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예상을 뛰어넘는 물가 쇼크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 강하다. 이 총재는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높고 범위도 넓다”며 “물가가 3%대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올해 평균 물가가 작년(2.5%) 수준을 웃돌 것이라고도 봤다. 작년은 물론 올해도 한은의 물가안정목표치(2.0%)를 넘어서는 만큼 금리 인상으로 물가를 억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급등) 가능성은 일축했다. 이 총재는 “성장률이 작년 4%, 올해 3%로 잠재성장률 수준(2.0%)을 웃돌 것”이라며 &ldqu

  • '영끌족' 비명…이자부담 10조 더 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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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끌족' 비명…이자부담 10조 더 늘듯

    한국은행이 14일 기준금리를 연 1.25%로 인상하고, 추가 인상도 예고했다. 한은이 추가로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가계와 기업, 정부 이자비용은 올해 157조8000억원으로 작년보다 20조원 넘게 불어날 전망이다. 여기서 한 차례 더 인상하면 각 경제주체의 추가 이자 부담은 30조원에 이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이날 한은과 기획재정부,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작년 가계·기업·정부 이자비용 합계액은 136조9000억원에 달했다. 올해 한은 기준금리가 연 1.75%에 이를 경우 가계·기업·정부 이자비용 합계액은 157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과 비교해 20조9000억원가량 늘어난다는 얘기다.세부적으로 보면 올해 가계 이자비용은 전년 대비 10조3000억원 늘어난 68조원(기준금리 연 1.75%)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기준금리가 올해 연 2.0%까지 오르면 71조5000억원으로 불어날 전망이다. 올해 가계 이자비용은 한은이 집계한 이후 최대였던 2018년(60조4000억원) 수준을 크게 웃돌 전망이다.작년 가계대출을 받은 사람(1990만 명)을 기준으로 보면 1인당 이자비용은 2021년 289만6000원에서 올해 341만9000~359만3000원으로 늘어난다. 1인당 이자비용으로 52만3000~69만7000원을 더 부담하는 것이다. 작년 가계대출 평균 추정치(1784조원)에서 금융위원회의 목표치 상단(5%)까지 늘어난 1874조원을 기준으로 잡았다. 금리 인상의 직접적 영향을 받는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한은 추정치인 73.6%로 잡아 계산한 금액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다만 “가계는 부채 못지않은 자산이 있어 이자수입도 늘어날 것”이라며 “취약계층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지만 전체 소비흐름을 위축시킬 정도는 아니다”

  • '물가 쇼크' 고백한 한국은행…"올해 물가 2.5% 넘는다" [김익환의 BOK워치]

    '물가 쇼크' 고백한 한국은행…"올해 물가 2.5% 넘는다" [김익환의 BOK워치]

    한국은행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5%를 웃돌 것이라고 밝혔다. 작년 11월에 발표한 올해 전망치(2%)와 비교해 0.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두달 만에 부랴부랴 전망치를 대폭 손질할 만큼 물가 오름폭이 크다는 의미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4일 기준금리를 연 1.25%로 올린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높고 범위도 광범위하다"며 "올해 물가가 작년(2.5%) 수준을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물가가 상당기간 3%대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우려했다.한은은 작년 11월 25일 발표한 경제전망보고서에서 2021년과 2022년 물가를 각각 2.3%, 2.0%로 제시했다. 하지만 전망보고서 발표 일주일 만인 지난해 12월 2일에 '최근 소비자물가 동향에 대한 평가' 보고서를 내고 2021년 물가가 2.3%를 웃돌 수 있다고 밝혔다. 결국 지난해 물가는 2.5%를 기록했다. 이 총재는 "소비자물가가 2% 이상 오른 품목을 조사하니 개수가 최근 들어 상당히 늘었다"며 "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크고 광범위하게 확산하고 있어 기존 전망 경로를 큰 폭으로 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4분기 물가상승률이 크게 상승한 점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작용해 하반기에 접어들면 상승률은 점차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가 쇼크에 돌입한 만큼 기준금리를 더 큰 폭 올려야 한다는 분석에 대해선 "현재 통화긴축에 들어설 상황은 아니다"며 "경기와 물가, 금융불균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정수준의 기준금리를 지속해서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 경제·증권 전문가 10명 모두 "한은, 14일 기준금리 올릴 것"

    경제·증권 전문가 10명 모두 "한은, 14일 기준금리 올릴 것"

    경제·증권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14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일제히 예상했다. 인플레이션·가계부채 우려 불식, 3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금리 조정의 근거로 꼽았다.한국경제신문이 13일 경제·증권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0명 모두 “한은이 14일 연 1.0%인 기준금리를 연 1.25%로 인상할 것”이라고 답했다.이들은 이주열 한은 총재가 수차례 금리 인상을 시사한 점을 주목했다.이 총재는 지난달 31일 내놓은 2022년 신년사에서 “경제 상황 개선에 맞춰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나갈 것”이라며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은의 메시지를 해석해 보면 이번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인상이 치솟는 물가를 안정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3.2%로 3%대로 올라선 이후 11월(3.8%)과 12월(3.7%)에는 3%대 후반으로 올랐다.김상훈 KB증권 수석연구위원은 한은 기준금리 인상 예상 배경으로 “수출을 비롯한 한국의 경제지표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 후반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고 말했다.Fed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 행보도 한은의 금리 인상을 재촉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 한국이 기준금리를 선제적으로 높여 기축통화국인 미국과의 금리 격차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Fed의 통화정책 긴축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한은도 인상 시점을 늦추지 않고 이

  • 통화 긴축에 中 성장 둔화, 대선까지…자금유출 불안 커지는 금융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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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화 긴축에 中 성장 둔화, 대선까지…자금유출 불안 커지는 금융시장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금리·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미국의 통화정책 가속 기대가 추가로 반영되면서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국제금융센터는 12일 글로벌 통화정책 정상화 동향을 점검한 뒤 이같이 전망했다. 선진국은 자산매입이 종료 혹은 축소되고 있다. 이 가운데 뉴질랜드, 영국 등 물가위험이 점증하고 주택시장 과열이 우려되는 국가를 중심으로 금리 인상이 이뤄지고 있다.미국은 지난달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가속이 결정됐다. 정책금리는 동결됐지만 점도표가 크게 상향 조정됐다. 영국은 지난달 회의에서 15bp(1bp=0.01%포인트) 금리 인상이 결정됐다. 노르웨이는 지난해 9월부터 금리를 인상했다. 코로나19 기간 중 정책금리 변동이 없던 스웨덴과 스위스 등은 금리를 동결한 상태다.신흥국을 보면, 중국은 경제구조 개혁의 부작용을 상쇄하기 위해 완화 기조로 전환했지만 대부분은 물가·환율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금리 인상을 본격화했다.국제금융센터는 "미국의 빠른 정책 정상화로 글로벌 달러 강세 기조가 예상된다"며 "터키 등에서 외환·금융위기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또 "올 상반기에 물가 경로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어렵기 때문에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시장의 평가도 빈번하게 변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 때문에 경제지표 결과 등에 따라 일시적인 금리 발작도 일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이와 관련 김성택 국제금융센터 글로벌경제부장은 "미국발 글로벌 금리 상방 위험이 확대하는 가운데 주식, 채권, 외환, 원자재 등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의 변동성이 심화될 소지가 있다"며 "

  • "금리 年 2.5%면 살만하네"…회사채 쓸어담는 기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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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리 年 2.5%면 살만하네"…회사채 쓸어담는 기관들

    우량 회사채 금리(신용등급 AA-, 3년물 기준)가 연 2.5% 안팎으로 상승하자 기관투자가들의 ‘회사채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조기 긴축 우려로 최근 변동성이 확대된 점이 부담이지만 절대금리만 놓고 보면 투자 매력이 높다는 판단에서다.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회사채 금리에서 국고채 금리를 뺀 값을 뜻하는 신용스프레드는 작년 말 0.62%포인트에서 이날 0.58%포인트까지 좁아졌다. 신용스프레드가 축소됐다는 것은 그만큼 회사채의 인기가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작년엔 하반기 내내 벌어지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이후 최대를 나타냈지만 지난달 하순부터 방향을 급격히 틀었다.회사채 절대금리 상승이 투자 수요를 모으고 있다는 분석이다. AA- 신용등급 3년물 회사채 평균 금리는 이날 연 2.58%를 나타냈다. 1년 전 1.4%와 비교하면 1.1%포인트 넘게 상승했다. 대부분 기관은 ‘만기까지 보유(carry)’를 목적으로 회사채에 투자하기 때문에 국고채와 달리 가격 전망보다 절대금리(이자수입) 수준을 중요하게 본다.김상훈 신한금융투자 회사채 담당 연구원은 “우량 회사채 금리가 최근 채권시장의 불확실성 등 부정적인 요소들을 상쇄할 만한 수준까지 올랐다”며 “한동안 국고채와 비교해 높은 매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기관들의 수요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올해 비우량 기업들의 연이은 회사채 발행 역시 무난하게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대로템이 11일 수요예측(사전청약)을 하고 두산, 대한항공 등도 이달 일반 회사채 발행에 나설 예정이다.이경록 신영증권 연구원은 “기업들에는 시장이 상당히 우호적 환경으로 바뀌었다&r

  • 모건스탠리도 바꿨다…"Fed, 내년 금리 두 번 인상"

    모건스탠리도 바꿨다…"Fed, 내년 금리 두 번 인상"

    모건스탠리가 미 중앙은행(Fed)이 내년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경제 전망을 바꿨다. 2023년에나 올릴 것이란 기존 예측을 포기한 것이다.모건스탠리는 9일(현지시간) Fed가 내년 9월, 12월 두 번에 이어 2023년에도 세 차례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측했다. 또 2023년 9월부터는 양적완화(QE)를 통해 사들인 채권 가운데 만기가 된 것을 재투자하지 않는 식으로 대차대조표 축소에 나설 것으로 봤다. 즉 양적긴축(QT)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모건스탠리는 이달 초 발간한 2022년 시장·경제 전망 리포트에서 "인플레이션은 내년 중반부터 완화될 것이고 Fed는 참을성을 보일 것"이라며 "2023년부터 인상할 것"이라고 예측했었다. 그런데 며칠 안되어 인상 예측 시기를 두 분기 정도 앞당긴 것이다.오는 14~15일 열리는 Fed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월가 금융사들은 줄줄이 Fed가 긴축을 서두를 것이라고 전망을 바꾸고 있다. 제롬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단어 사용을 중단하겠다고 밝히는 등 긴축 전환을 시사하고 나선 탓이다.골드만삭스는 지난달 25일 "Fed가 12월 회의에서 월 300억 달러로 채권매입 축소 속도를 두 배로 늘릴 것으로 예상한다. 더 빠른 축소는 FOMC가 이르면 내년 3월부터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도록 해준다. 우리는 Fed가 내년 6월, 9월, 12월에 각각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기존에 내년 두 차례 인상할 것이란 관측을 세 번으로 늘린 것이다. 바클레이스는 지난 3일 "내년 3월 첫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Fed가 2022년 3월 양적완화 프로그램

  • CJ CGV 영구채, 5.5% 금리에도 안팔려

    CJ CGV 영구채, 5.5% 금리에도 안팔려

    국내 1위 멀티플렉스 사업자 CJ CGV의 공모 영구채(신종자본증권)가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을 모으는 데 실패했다.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 CGV는 전날 16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300억원의 수요를 모으는 데 그쳤다. 회사채 주관 실적 상위 증권사인 KB, NH, 한국투자, SK, 삼성, 신한금융투자 6곳이 대표주관사로 참여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청약일이자 납입일인 오는 8일까지 판매처를 찾지 못한 발행물량은 주관 증권사들이 나눠 인수할 예정이다.어두운 업황 전망 탓에 기관들이 연 5.5%의 금리에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형식적인 만기는 30년이지만, 발행 2년 뒤 중도상환(콜옵션 행사)할 수 있는 증권이다. 만기연장 또는 중도상환 선택권이 발행사에 있어 회계상 자본으로 처리할 수 있는 신종자본증권이다. 앞서 IB 업계에선 낮은 신용에 계절적 수요 부진까지 겹쳐 소화가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국내 대형 기관투자가들은 BBB급 이하 회사채 투자를 제한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이번 공모 영구채의 신용등급을 ‘BBB+’로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송영진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의 본격적인 진정 시기가 불확실해 영업실적 및 재무지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심화될 가능성이 존재하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부정적’ 전망을 붙인 이유를 설명했다.기업신용등급은 현재 ‘A-(부정적)’로 코로나19 확산 이후 두 단계 떨어졌다. 작년 12월 모집했던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도 10억원어치  수요만 참여했었다.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 韓 기준금리 올렸지만 원·달러환율 상승 지속…Fed만 바라보는 시장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또 인상했지만 원·달러 환율은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의 정책금리 차이가 1%포인트로 확대됐지만 시장에선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긴축적 통화정책을 예고한 미국 중앙은행(Fed)이 원·달러 환율에 보다 큰 파급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원10전 오른 1193원30전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30전 오른 1190원50전에 거래를 시작한 이후 상승폭이 커졌다. 환율은 지난달 12일 장중 1200원을 웃돌기도 했지만 이후 1180원대까지 하락했다.최근 환율은 위기의 경계선으로 통하는 ‘1달러=1200원’ 수준에 육박했다. 한국의 경제 기초체력이 탄탄한 데다 기준금리도 올라가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한은은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4%와 3%로 제시했다. 내년 1분기엔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방침도 강하게 시사했다.환율 오름세는 시장 참가자들이 Fed의 신호를 더 중요하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Fed는 이달부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시행한 데다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도 시사했다. Fed가 지난 24일 공개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보면 다수의 FOMC 위원은 “물가상승률이 계속 목표치(2%)를 웃돌면 예상보다 빨리 테이퍼링을 마무리 짓고 금리 인상 준비를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지난 10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1년 전보다 5.0% 뛰었다. 지난달 상승률은 9월(4.4%)보다 0.6%포인트 올랐고, 1990년 11월 이후 가장 높았다. 물가가 고공행진하는 만큼 내년 중반 이후로 예상된 미국 금리 인상 시기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