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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 겹겹' 코스피…3000 깨졌다
6개월 만에 코스피지수 3000선이 무너졌다. 경기 침체 속에 물가는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 공포’에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 중국의 헝다 사태까지 각종 불확실성이 겹친 영향이다.코스피지수는 5일 1.89% 하락한 2962.17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3월 10일(2958.12) 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코스피지수가 30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3월 24일(2996.35) 후 처음이다. 바이오주 약세로 코스닥지수도 2.83% 하락한 955.37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직전 거래일 종가와 같은 1188원70전에 마감했다. 장 마감을 앞두고 한때 달러당 1188원90전까지 오르며 장중 연고점을 경신했다.악재는 다양하다. 국제 유가를 비롯해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물가가 뛰고 있다. 코로나19로 위축됐던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수요는 급증하는데 공급은 따라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77.62달러로 2014년 11월 이후 최고치로 마감했다.석탄 부족으로 전력난을 겪고 있는 중국에서는 제조업 경기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 헝다그룹에 이어 판타지아홀딩스가 2억570만달러 규모의 달러채 만기 상환에 실패하는 등 중국 시장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을 둘러싼 난항도 계속되고 있다.인플레이션 우려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다시 튀어오르고 있다. 4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연 1.481%에 마감했다. 금리 상승에 취약한 성장주들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나스닥지수는 2.14% 하락했다. 5일 한국 증시에서도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바이오와 플랫폼기업 주가가 급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7.20%) 셀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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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금리 폭등세 멈췄다…월가 "점진적 상승 예상"
미국의 금리가 폭등세를 멈췄다. 금리가 급등하는 동안 하락하던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들은 반등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월가에서는 금리가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보면서도 추가적인 단기 급등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29일(현지시간)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 동부시간 오전 11시30분 기준으로 연 1.54%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22일 1.31%를 저점으로 28일 1.541%까지 급등했지만 이후에는 1.5%대 초중반을 유지하고 있다. 월가 금융사들은 올해 말 금리가 연 1.5~1.9%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기본적으로 올해 미국의 경제가 5% 이상 성장을 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데다, 소비자물가를 기준으로 인플레이션도 4~5%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기 떄문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월가에서 가장 낮은 수준인 올해 말 연 1.55%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작년 말 올해 말 금리를 1.5%로 예상했었지만 올 초 금리가 폭등한 뒤 예상치를 2%를 올렸다. 하지만 지난 4월부터 금리가 다시 내려가자 지난 8월말 1.55%로 수정했다.이번 주 보고서를 낸 모건스탠리의 경우 기본 시나리오로 3분기 1.7%, 4분기 1.8%, 내년 1분기 1.9%, 내년 2분기 2% 등 점진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기본 시나리오보다 채권 가격이 약세, 즉 금리가 오른다면 4분기에 1.95%까지 상승할 수도 있고 강세를 보인다면 수익률이 1.45%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코너스톤매크로는 지금 상태에서 경제를 자극하지도 둔화시키지도 않는 이른바 '중립 금리'가 연 2% 미만이 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2% 이상 인상하는 데는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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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 대란 당분간 지속…인플레 내년까지 간다"
미국 유럽 일본 중앙은행이 “세계 경제를 덮친 공급망 병목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한목소리로 경고했다. 물가도 내년까진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코로나19 때문에 생긴 ‘일시적 물가 상승’이라는 기존 입장은 유지했다. 여전히 극복 가능한 악재라는 의미다.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은 29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 콘퍼런스에서 “현 단계의 물가 급등은 모두 코로나19 이후 경제 재개와 관련이 있다”며 “영향이 얼마나 클지, 오랫동안 지속할지 말하긴 어렵지만 결국 회복하고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미국 유럽 등이 코로나19 위기에서 벗어나면서 이들 국가에선 소비 수요가 급증했다. 하지만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병목현상’이 불거져 물가가 요동치고 있다. 이런 물가 상승은 팬데믹이라는 특수한 이유로 생긴 일시적 현상이라는 게 Fed의 진단이다. 이날 콘퍼런스에서도 파월 의장은 “세계 경제 회복을 가로막는 공급망 병목현상이 물가 인상 압력을 높이는 것에 좌절감을 느꼈다”고 했다.앤드루 베일리 영국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콘퍼런스에서 “내년 초까진 영국 생산량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도 공급 부족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봤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컨테이너 수송과 반도체 등 일부 분야에서 공급망 병목현상이 심해지고 있다”며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했다.내년까지 물가가 계속 오를 것이란 각국 중앙은행의 경고가 전해지자 미국 주가는 급락했다. Fed가 예상보다 일찍 금리 인상에 나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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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MDS, 교환사채 120억원 발행
한글과컴퓨터의 자회사인 한컴MDS가 교환사채(EB)를 발행해 120억원을 조달한다. EB는 일정 기간 후 투자자가 발행회사가 정한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이다. 한컴MDS는 28일 이사회를 열고 4년 만기 EB 120억원어치 발행 계획을 결의했다. 해당 EB는 만기까지 보유해야만 이자(연 2%)를 받을 수 있는 조건으로 발행된다. EB의 교환대상은 한컴MDS의 자사주 59만8803주다. 투자자는 오는 11월8일부터 주당 2만112원에 교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날 종가(1만8850원)보다 6.6% 높은 수준이다. 한컴MDS는 1994년 설립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다. 2006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최대주주는 한글과컴퓨터로 지분 32.45%를 보유 중이다. 한컴MDS는 올 상반기 매출 801억원, 영업이익 46억원을 거뒀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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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빅테크보다 에너지·금융주, 높아진 금리 의미는?
2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는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가 뚜렷이 드러났습니다. 경기 회복과 물가 상승으로부터 수혜를 입는 에너지, 금융 등 경기민감주가 시장을 주도하고, 금리가 오르면 부정적인 빅테크 등 기술주는 내림세를 보였습니다.다우는 0.21% 올랐지만, S&P500지수는 0.28% 하락했고 나스닥은 0.52%나 떨어졌습니다. 장 초반 한때 나스닥은 1.1%가 넘게 내리고 다우는 0.8% 오르는 등 격차가 극명했습니다. 에너지 업종은 이날 3.43%나 치솟았습니다. 엑슨모빌이 2.97%, 셰브론이 2.36% 올랐습니다. 금융업종도 1.31% 상승했습니다. 또 경제 재개 관련주들도 폭등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카니발이 이날 3.69% 치솟는 등 카니발 노르웨이지안크루즈 등 주요 크루즈 주는 지난 5일간 15% 안팎 뛰었습니다. 또 같은 기간 델타항공, 아메리칸항공 등 항공주도 7~8%씩 올랐고, 이벤트업체인 라이브네이션은 5거래일간 6.74% 올라 이날 사상 최고가까지 올랐습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 -1.73%, 애플 -1.05%, 알파벳 -0.80%, 아마존 -0.58% 등 빅테크는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찰스 밥린스코이 에어리얼인베스트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 인터뷰에서 "높은 금리와 살아나는 경제, 상승하는 물가 때문"이라며 "앞으로 몇 달은 이런 리플레이션 트레이드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가 살아난 배경을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① 금리 상승아침부터 금리가 뛰었습니다. 10년물 금리는 이날 연 1.5%를 넘었고, 30년물 금리는 2%를 돌파했습니다. 5년물은 0.99%까지 올라 작년 2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습니다. 장 초반 움직임이 너무 급격했는지 이후 상승세는 조금 완화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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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우려? 기술주에서 가치주로…석탄 관련주도 '반짝' [신인규의 스톡체크]
여기는 미국 동부시간 오전 9시 33분 뉴욕 맨해튼입니다. 개장 전 프리마켓부터 살펴보면 혼조세 가운데서도 나스닥 상장 종목의 하락세가 컸습니다.구글의 모회사죠. 티커종목명 GOOGL, 알파벳 A주는 구글이 클라우드 시장에서 수수료를 삭감하기로 했다는 소식과 함께 프리장에서 0.6% 가까이 하락하는 모습입니다. CNBC에 따르면 구글은 수수료율을 매출의 20%에서 3%로 내리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조금 더 넓은 시각에서 살펴보면 시장 투자심리가 기술주에서 가치주로 움직이는 경향성도 보입니다. 이건 금리 인상 시점이나 완화적 금융정책들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를 수 있다고 보는 사람들이 있다는 이야기가 될 수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알파벳 뿐 아니라 애플(AAPL)과 페이스북(FB) 등 주요 대형 기술주들이 프리마켓에서 0.6% 이상 하락했습니다.일부 반도체주들은 조금 더 좋지 않은 흐름입니다. 엔비디아(NVDA)는 프리마켓에서부터 1.4% 이상 주가가 내렸고 AMD도 0.9% 하락하는 모습입니다.상대적으로 가치주로 분류되는 GM이나 뱅크오브아메리카(BAC)는 프리장에서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 함께 보셔야겠습니다.월가에서는 오늘 장도 변동성이 높을 가능성이 있는 장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장 초반에는 기술주보다 가치주에 투자심리가 모이는 경향이 보인다는 겁니다. 금리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고 해석하면 너무 나간 건지도 모르겠지만 FOMC 이후 시장 흐름이 그렇다는 점까지만 정리를 해봐야겠습니다. 오늘 장 알아야 할 다른 부분들도 짚어볼까요.중국 이야기는 간단히만 드리겠습니다. 헝다 문제가 아니라 전력 부족, 석탄 수급 문제로 인한 에너지 부족 문제가 중국의 성장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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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1월 테이퍼링, 내년 금리 인상…뉴욕 증시 버텨낼까
2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0.3~0.6% 수준의 상승세로 출발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오름폭을 키웠습니다. 그동안 불안감을 자아내던 중국 헝다그룹 사태가 완화된 덕분이었습니다. 헝다는 오는 23일 만기가 도래하는 일부 채권 이자를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고, 중국 인민은행은 1200억 위원에 달하는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했습니다. 1%가 넘게 오르던 주요 지수는 오후 들어선 제자리에 멈춰선 채 오후 2시를 기다렸습니다. 미 중앙은행(Fed)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나오는 시간이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9월 FOMC는 전반적으로 모두 예상된 내용이었습니다. 예상 밖이었던 건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었습니다. '슈퍼 비둘기"이던 파월 의장은 이날 몇몇 '매파' 같은 발언을 내놓았습니다.이날 다우 지수는 1.00%, S&P 500지수는 0.95%, 나스닥은 1.02% 오른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FOMC에서 성명서가 발표된 뒤 1.2~1.4%까지 올랐지만, 기자회견이 진행되면서 주춤대더니 상승 폭이 좀 줄었습니다. 또 달러화 가치는 올랐습니다. ICE 달러인덱스는 통화정책 성명서가 나온 직후 내림세를 보였지만,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도중 상승세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채권 시장에서는 단기물 금리는 오르고, 장기물은 내리면서 수익률 곡선 평탄화가 나타났습니다. 5년물과 30년물의 차이는 2020년 6월 이후 가장 줄었습니다.월가 관계자는 "FOMC 결과와 기자회견을 보니 11월 테이퍼링 발표는 확정됐으며, 자산매입 규모를 줄이는 속도도 그동안의 시장 예상보다 좀 더 빠를 수 있다"라면서 "Fed가 역대 최고로 완화적이었던 통화정책을 정상화하겠다는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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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FOMC, 예상대로'…주가 급등, 달러 하락
미국 중앙은행(Fed)이 오는 11월 테이퍼링을 시사했다. 기준금리는 여전히 2023년에 팬데믹 이후 처음 올릴 것으로 관측됐다. Fed는 22일(현지시간)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정책금리를 기존 0~0.25%로 유지했다. 또 월 1200억 달러 규모의 자산매입도 지속하기로 했다. 이는 FOMC 위원 전원의 만장일치로 결정됐다.하지만 Fed는 통화정책성명서에 "경제의 진전이 예상대로 광범위하게 계속된다면 자산매입 속도의 완화가 곧 정당화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If progress continues broadly as expected, the Committee judges that a moderation in the pace of asset purchases may soon be warranted)는 문구를 넣어 오는 11월에 테이퍼링을 시작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FOMC는 경제전망(SEP)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은 지난 6월에 제시했던 7.0%에서 5.9%로 낮췄다. 인플레이션의 경우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를 기준으로 6월에 제시한 3.0%를 3.7%로 높였다. 즉 성장률은 낮추고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높인 것이다.점도표에서는 18명의 위원 가운데 절반인 9명이 2022년 첫 기준금리 인상을 점쳤다. 지난 6월 회의 때 7명에서 두 명이 더 늘어난 것이다. 다만 중간값으로는 여전히 첫 금리 인상 시점이 2023년으로 유지됐다. 지난 6월에는 2023년에 두 번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번에는 세 번 인상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또 2024년까지는 정책금리를 총 여섯 번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게되면 2024년 말 Fed의 기준금리는 1.5~1.75%로 상승하게된다. FOMC 결정이 발표된 뒤 1% 부근 상승하던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들은 상승폭이 커졌다. 오후 2시 30분 현재 다우 지수는 1.37%, S&P500은 1.26%, 나스닥은 1.21% 상승하고 있다.채권 시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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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물 국채금리 年 1.5% 돌파
3년 만기 국고채(국채) 금리가 22개월 만에 연 1.5%를 돌파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강하게 시사한 결과로 풀이된다.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 10일 0.02%포인트 오른 연 1.501%에 마감했다. 2019년 11월 18일(연 1.518%) 후 1년10개월 만의 최고치다. 사상 최저인 지난해 8월 5일(연 0.795%)과 비교해 0.7%포인트 이상 뛰었다.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달 1일부터 8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 기간 0.106%포인트 상승했다.국내 대표 시장금리로 통하는 3년물 국채 금리가 뛰면서 다른 금리도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증권사를 비롯한 금융회사 상당수가 대출금리의 지표로 삼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10일 0.03%포인트 오른 연 0.96%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 27일(연 1.02%) 후 최고치다.지난달 26일 기준금리를 연 0.5%에서 연 0.75%로 올린 한은이 앞으로도 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에 시장금리도 뜀박질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종석 한은 부총재보는 9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설명회에서 “지난달 한 차례 인상을 시작으로 금리가 인상 사이클로 접어들었다”고 말했다.증권가는 한은이 올 10~11월과 내년 상반기에 한 차례씩 인상해 기준금리를 연 1.25%까지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아 내년 상반기 기준금리가 연 1.25%까지 인상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1.65%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전망했다.한은 조사국장을 지낸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날 발표한 ‘테일러 준칙을 활용한 적정 기준금리 추정과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에서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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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내리는 초저금리…'돈줄 죄기' 시작됐다
한국은행이 26일 연 0.5%인 기준금리를 연 0.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내린 이후 15개월 만이다. 한은은 기준금리를 더 높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로써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시도됐던 사상 초유의 초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게 됐다. 한은은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지만 경기 회복세가 꺾이지 않을 것이란 예측에 따라 기준금리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델타 변이의 여파를 검토했지만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4.0%를 그대로 유지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1.8%에서 2.1%로 상향 조정했다.한은은 오히려 가계부채가 1800조원을 넘어서고 집값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는 상황에 주목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이 가계부채 증가세와 주택가격 오름세를 꺾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은은 추가 금리 인상을 통해 시중에 풀린 돈을 회수할 계획임을 내비쳤다. 이 총재는 “이번 인상에도 기준금리 수준은 여전히 완화적”이라며 “금융 불균형 완화를 위해 (금리 인상의) 첫발을 뗀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선 한은이 내년 1분기까지 연 1~1.25%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더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이번 금리 인상으로 인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날 논평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중소기업의 매출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금리가 인상돼 중소기업이 유동성 위기로 쓰러지고 은행도 동반 부실화할 수 있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금리 인상으로 인해 가계의 이자 부담은 연간 3조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만약 연내 한 차례 더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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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0.25%P 올려도 완화적 수준"…추가 인상 강력 시사
한국은행이 26일 기준금리를 연 0.5%에서 연 0.75%로 올리면서 15개월 만에 ‘돈줄 죄기’로 돌아섰다.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연말이나 내년이 될 것이라던 관측에 비해 한은이 다소 빠르게 정책 변경에 나섰다는 평가가 많다. 미국이 2023년 하반기께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과 비교하면 상당히 앞서나가는 것이다. 이는 우리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면서 한은이 청와대·정부와 함께 ‘집값 잡기’에 동참한 것이란 분석이 많다. 한은은 향후 추가 인상을 강하게 시사했다.가계대출 중단과 동시 금리 인상한은은 지난해 코로나19가 경제위기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초유의 초저금리를 택했다. 지난해 3월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연 0.75%로 0.5%포인트 내렸다. 지난해 5월 사상 최저인 연 0.5%로 추가 인하했다. 한국에서 연 0.5%의 금리는 사실상 ‘제로금리’나 다름없다.한은은 이번 금리 인상을 통해 초저금리 실험을 15개월 만에 마쳤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미미할 것이란 예측이 바탕이 됐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델타 변이 확산이 한국 경제의 기조적 회복세를 저해할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경제전망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을 바꾸지 않고 4%로 제시했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종전 2.5%에서 2.8%로 상향 조정했다. 오히려 물가 오름세가 더 강해질 것이라고 봤다.한은은 가계 빚과 지속적인 집값 상승에 주목했다. 지난 6월 말 가계부채(가계신용)는 1805조9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뭉칫돈이 흘러든 부동산은 과열 양상을 보였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의 7월 평균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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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1%P 뛰면 이자 5조 늘어…영세 中企·자영업 "버틸 재간 없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선 것은 불가피한 측면이 많다는 평가다. 소비자물가가 목표치인 2% 넘게 뛰고 있는 데다 집값도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금리 인상으로 직격탄을 맞는 경제주체도 적지 않다. 재무구조가 취약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대표적이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이 계속되는 와중에 금리가 인상돼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고 사업을 접는 중소기업과 자영업자가 속출할 것이란 우려다. 이들을 대변하는 중소기업중앙회와 소상공인연합회는 금리 인상 발표 직후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취약계층에 치명타 우려한은이 지난 6월 펴낸 금융안정보고서를 보면 전체 금융권의 자영업자 대출금은 3월 말 831조8000억원으로 작년 3월보다 18.8%(131조8000억원) 늘었다. 대출 규모와 증가율 모두 역대 최대다. 3월 말 기준 여러 금융회사에서 차입금을 조달한 저소득·저신용 자영업자 비중은 전체 11.0%(차주 수 기준)다. 이들 취약 자영업자는 금리 인상의 직격탄을 피해가기 힘들다.금리 인상 이전부터 자영업자의 재무구조는 악화일로였다. 소상공인 정책자금 대출 연체 건수는 올해 6월 6143건(2204억원)으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말보다 79.5% 늘었다. 2016년 집계 이후 최대다. 연체일이 15일 이상인 부실 징후 사업체는 올해 상반기 2764개가 신규로 나오면서 지난해 연간(2321개) 수준을 넘어섰다. 앞으로 부실기업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한은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대출 금리가 1%포인트 오를 때 자영업자의 이자 부담은 5조2000억원가량 불어나는 것으로 추정됐다.재무구조가 취약한 중소기업들의 사정도 한층 팍팍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감당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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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등의 불' 떨어진 영끌·빚투族…"혼합형 금리 상품으로 갈아탈 만"
한국은행이 26일 2년9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1700조원이 넘는 가계대출을 짊어진 개인들의 이자 부담도 커지게 됐다. 당장 금리 인상에 즉각 영향을 받는 변동금리 대출의 비중도 전체의 73%(은행 기준)에 달한다. 산술적으로 대출금리가 기준금리 인상폭(0.25%포인트)만큼만 올라도 가계의 이자 부담은 3조1000억원 늘어난다.문제는 차주가 실제 부담하는 대출금리가 기준금리 인상폭보다 더 가파르게 오를 수 있다는 점이다.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시장금리가 들썩이면서 국내은행 신용대출 금리는 올 들어 6월까지 반년 새 이미 0.3%포인트(평균 연 3.46%→3.74%) 상승했다. 금융당국이 대출 총량 규제를 강화하면서 금융회사들은 우대금리를 축소하는 등 자체적으로 금리를 올려왔다.주택담보대출은 금리 상승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디지만, 대출금액이 크고 원리금을 함께 상환해야 하는 만큼 차주가 체감하는 이자 증가 부담이 더 클 수밖에 없다. 가령 지난해 9월 변동금리 연 2.4%(30년 만기)로 주담대 3억6000만원을 받은 직장인 A씨의 경우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매달 내야 하는 이자가 140만원에서 160만원으로 뛴다. 한국은행은 개인 대출금리가 1%포인트 오를 때 전체 가계대출 이자가 11조8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연체율 상승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가계대출 금리가 1%포인트 오를 때 은행권 가계대출 연체율은 0.32%포인트 높아지는 것으로 추정된다.은행 관계자들은 가계대출 금리 상승에 대비해 “변동금리에서 혼합형 금리로 갈아타라”고 조언했다. 혼합형 금리는 첫 5년간 금리가 고정되다가 이후 변동금리가 적용되는 방식이다. 당장은 변동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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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오름세 다소 둔화되겠지만 통화정책만으로는 한계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6일 “주택 가격 안정을 위해선 통화정책 접근도 필요하지만 여러 가지 정부 정책이 같이 효과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기준금리 인상 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금리 인상은 꼭 집값 안정을 위한 것만은 아니다”며 “앞으로 금리 수준은 경기 개선에 맞춰 점진적으로 조정돼야 한다”고 했다.▷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일 수 있을까.“기준금리를 인상하면 경제주체들의 차입 비용이 커지고 위험 선호 성향을 다소 낮추게 되기 때문에 이를 통해 가계부채 증가세와 주택 가격 오름세를 둔화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금리 인상이 집값 안정과 연결될까.“오름세가 다소 둔화되는 효과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집값 상승에는 정부 정책, 수급 상황, 경제주체들의 가격 상승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통화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부채의 함정’에 빠졌다는 지적도 있다.“부채의 함정은 금리를 올렸을 때 이자 부담이 과도해진다든가 소비나 투자 위축을 초래하는 상황을 가리킨다. 지금 경제주체의 이자 부담 능력, 소비 여력, 가계 저축 정도 등을 감안할 때 이 같은 지적에 동의할 수 없다.”▷금리 인상이 성장률 떨어뜨리는 것 아닌가.“이론적으로는 금리 인상이 소비, 투자를 위축시킬 수 있다. 그러나 최근의 유동성 상황을 보면 금리 수준은 여전히 완화적이다. 이번 금리 인상이 실물경제의 기조적인 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다.”▷금융불균형 완화에 얼마나 영향을 줄까.“금리 인상 결정은 오랫동안 누적된 금융불균형을 완화해야 한다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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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한국은행, 기준금리 연 0.75%로 인상
한국은행이 26일 기준금리를 연 0.5%인 기준금리를 연 0.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날 열린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이 같이 결정했다.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지난 2018년 11월30일(연 1.50%→연 1.75%) 이후 2년 9개월 만이다. 이후 경기 대응을 위해 2019년 7월과 10월에 각각 0.25%포인트씩 금리를 내렸다. 한은은 지난해 3월에는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임시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연 0.75%로 0.5%포인트 내렸다. 지난해 5월에 사상 최저인 연 0.5%로 추가 인하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