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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끌족' 비명…이자부담 10조 더 늘듯
한국은행이 14일 기준금리를 연 1.25%로 인상하고, 추가 인상도 예고했다. 한은이 추가로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가계와 기업, 정부 이자비용은 올해 157조8000억원으로 작년보다 20조원 넘게 불어날 전망이다. 여기서 한 차례 더 인상하면 각 경제주체의 추가 이자 부담은 30조원에 이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이날 한은과 기획재정부,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작년 가계·기업·정부 이자비용 합계액은 136조9000억원에 달했다. 올해 한은 기준금리가 연 1.75%에 이를 경우 가계·기업·정부 이자비용 합계액은 157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과 비교해 20조9000억원가량 늘어난다는 얘기다.세부적으로 보면 올해 가계 이자비용은 전년 대비 10조3000억원 늘어난 68조원(기준금리 연 1.75%)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기준금리가 올해 연 2.0%까지 오르면 71조5000억원으로 불어날 전망이다. 올해 가계 이자비용은 한은이 집계한 이후 최대였던 2018년(60조4000억원) 수준을 크게 웃돌 전망이다.작년 가계대출을 받은 사람(1990만 명)을 기준으로 보면 1인당 이자비용은 2021년 289만6000원에서 올해 341만9000~359만3000원으로 늘어난다. 1인당 이자비용으로 52만3000~69만7000원을 더 부담하는 것이다. 작년 가계대출 평균 추정치(1784조원)에서 금융위원회의 목표치 상단(5%)까지 늘어난 1874조원을 기준으로 잡았다. 금리 인상의 직접적 영향을 받는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한은 추정치인 73.6%로 잡아 계산한 금액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다만 “가계는 부채 못지않은 자산이 있어 이자수입도 늘어날 것”이라며 “취약계층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지만 전체 소비흐름을 위축시킬 정도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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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쇼크' 고백한 한국은행…"올해 물가 2.5% 넘는다" [김익환의 BOK워치]
한국은행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5%를 웃돌 것이라고 밝혔다. 작년 11월에 발표한 올해 전망치(2%)와 비교해 0.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두달 만에 부랴부랴 전망치를 대폭 손질할 만큼 물가 오름폭이 크다는 의미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4일 기준금리를 연 1.25%로 올린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높고 범위도 광범위하다"며 "올해 물가가 작년(2.5%) 수준을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물가가 상당기간 3%대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우려했다.한은은 작년 11월 25일 발표한 경제전망보고서에서 2021년과 2022년 물가를 각각 2.3%, 2.0%로 제시했다. 하지만 전망보고서 발표 일주일 만인 지난해 12월 2일에 '최근 소비자물가 동향에 대한 평가' 보고서를 내고 2021년 물가가 2.3%를 웃돌 수 있다고 밝혔다. 결국 지난해 물가는 2.5%를 기록했다. 이 총재는 "소비자물가가 2% 이상 오른 품목을 조사하니 개수가 최근 들어 상당히 늘었다"며 "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크고 광범위하게 확산하고 있어 기존 전망 경로를 큰 폭으로 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4분기 물가상승률이 크게 상승한 점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작용해 하반기에 접어들면 상승률은 점차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가 쇼크에 돌입한 만큼 기준금리를 더 큰 폭 올려야 한다는 분석에 대해선 "현재 통화긴축에 들어설 상황은 아니다"며 "경기와 물가, 금융불균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정수준의 기준금리를 지속해서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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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증권 전문가 10명 모두 "한은, 14일 기준금리 올릴 것"
경제·증권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14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일제히 예상했다. 인플레이션·가계부채 우려 불식, 3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금리 조정의 근거로 꼽았다.한국경제신문이 13일 경제·증권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0명 모두 “한은이 14일 연 1.0%인 기준금리를 연 1.25%로 인상할 것”이라고 답했다.이들은 이주열 한은 총재가 수차례 금리 인상을 시사한 점을 주목했다.이 총재는 지난달 31일 내놓은 2022년 신년사에서 “경제 상황 개선에 맞춰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나갈 것”이라며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은의 메시지를 해석해 보면 이번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인상이 치솟는 물가를 안정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3.2%로 3%대로 올라선 이후 11월(3.8%)과 12월(3.7%)에는 3%대 후반으로 올랐다.김상훈 KB증권 수석연구위원은 한은 기준금리 인상 예상 배경으로 “수출을 비롯한 한국의 경제지표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 후반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고 말했다.Fed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 행보도 한은의 금리 인상을 재촉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 한국이 기준금리를 선제적으로 높여 기축통화국인 미국과의 금리 격차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Fed의 통화정책 긴축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한은도 인상 시점을 늦추지 않고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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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 긴축에 中 성장 둔화, 대선까지…자금유출 불안 커지는 금융시장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금리·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미국의 통화정책 가속 기대가 추가로 반영되면서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국제금융센터는 12일 글로벌 통화정책 정상화 동향을 점검한 뒤 이같이 전망했다. 선진국은 자산매입이 종료 혹은 축소되고 있다. 이 가운데 뉴질랜드, 영국 등 물가위험이 점증하고 주택시장 과열이 우려되는 국가를 중심으로 금리 인상이 이뤄지고 있다.미국은 지난달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가속이 결정됐다. 정책금리는 동결됐지만 점도표가 크게 상향 조정됐다. 영국은 지난달 회의에서 15bp(1bp=0.01%포인트) 금리 인상이 결정됐다. 노르웨이는 지난해 9월부터 금리를 인상했다. 코로나19 기간 중 정책금리 변동이 없던 스웨덴과 스위스 등은 금리를 동결한 상태다.신흥국을 보면, 중국은 경제구조 개혁의 부작용을 상쇄하기 위해 완화 기조로 전환했지만 대부분은 물가·환율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금리 인상을 본격화했다.국제금융센터는 "미국의 빠른 정책 정상화로 글로벌 달러 강세 기조가 예상된다"며 "터키 등에서 외환·금융위기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또 "올 상반기에 물가 경로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어렵기 때문에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시장의 평가도 빈번하게 변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 때문에 경제지표 결과 등에 따라 일시적인 금리 발작도 일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이와 관련 김성택 국제금융센터 글로벌경제부장은 "미국발 글로벌 금리 상방 위험이 확대하는 가운데 주식, 채권, 외환, 원자재 등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의 변동성이 심화될 소지가 있다"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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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年 2.5%면 살만하네"…회사채 쓸어담는 기관들
우량 회사채 금리(신용등급 AA-, 3년물 기준)가 연 2.5% 안팎으로 상승하자 기관투자가들의 ‘회사채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조기 긴축 우려로 최근 변동성이 확대된 점이 부담이지만 절대금리만 놓고 보면 투자 매력이 높다는 판단에서다.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회사채 금리에서 국고채 금리를 뺀 값을 뜻하는 신용스프레드는 작년 말 0.62%포인트에서 이날 0.58%포인트까지 좁아졌다. 신용스프레드가 축소됐다는 것은 그만큼 회사채의 인기가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작년엔 하반기 내내 벌어지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이후 최대를 나타냈지만 지난달 하순부터 방향을 급격히 틀었다.회사채 절대금리 상승이 투자 수요를 모으고 있다는 분석이다. AA- 신용등급 3년물 회사채 평균 금리는 이날 연 2.58%를 나타냈다. 1년 전 1.4%와 비교하면 1.1%포인트 넘게 상승했다. 대부분 기관은 ‘만기까지 보유(carry)’를 목적으로 회사채에 투자하기 때문에 국고채와 달리 가격 전망보다 절대금리(이자수입) 수준을 중요하게 본다.김상훈 신한금융투자 회사채 담당 연구원은 “우량 회사채 금리가 최근 채권시장의 불확실성 등 부정적인 요소들을 상쇄할 만한 수준까지 올랐다”며 “한동안 국고채와 비교해 높은 매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기관들의 수요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올해 비우량 기업들의 연이은 회사채 발행 역시 무난하게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대로템이 11일 수요예측(사전청약)을 하고 두산, 대한항공 등도 이달 일반 회사채 발행에 나설 예정이다.이경록 신영증권 연구원은 “기업들에는 시장이 상당히 우호적 환경으로 바뀌었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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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도 바꿨다…"Fed, 내년 금리 두 번 인상"
모건스탠리가 미 중앙은행(Fed)이 내년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경제 전망을 바꿨다. 2023년에나 올릴 것이란 기존 예측을 포기한 것이다.모건스탠리는 9일(현지시간) Fed가 내년 9월, 12월 두 번에 이어 2023년에도 세 차례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측했다. 또 2023년 9월부터는 양적완화(QE)를 통해 사들인 채권 가운데 만기가 된 것을 재투자하지 않는 식으로 대차대조표 축소에 나설 것으로 봤다. 즉 양적긴축(QT)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모건스탠리는 이달 초 발간한 2022년 시장·경제 전망 리포트에서 "인플레이션은 내년 중반부터 완화될 것이고 Fed는 참을성을 보일 것"이라며 "2023년부터 인상할 것"이라고 예측했었다. 그런데 며칠 안되어 인상 예측 시기를 두 분기 정도 앞당긴 것이다.오는 14~15일 열리는 Fed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월가 금융사들은 줄줄이 Fed가 긴축을 서두를 것이라고 전망을 바꾸고 있다. 제롬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단어 사용을 중단하겠다고 밝히는 등 긴축 전환을 시사하고 나선 탓이다.골드만삭스는 지난달 25일 "Fed가 12월 회의에서 월 300억 달러로 채권매입 축소 속도를 두 배로 늘릴 것으로 예상한다. 더 빠른 축소는 FOMC가 이르면 내년 3월부터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도록 해준다. 우리는 Fed가 내년 6월, 9월, 12월에 각각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기존에 내년 두 차례 인상할 것이란 관측을 세 번으로 늘린 것이다. 바클레이스는 지난 3일 "내년 3월 첫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Fed가 2022년 3월 양적완화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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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 영구채, 5.5% 금리에도 안팔려
국내 1위 멀티플렉스 사업자 CJ CGV의 공모 영구채(신종자본증권)가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을 모으는 데 실패했다.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 CGV는 전날 16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300억원의 수요를 모으는 데 그쳤다. 회사채 주관 실적 상위 증권사인 KB, NH, 한국투자, SK, 삼성, 신한금융투자 6곳이 대표주관사로 참여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청약일이자 납입일인 오는 8일까지 판매처를 찾지 못한 발행물량은 주관 증권사들이 나눠 인수할 예정이다.어두운 업황 전망 탓에 기관들이 연 5.5%의 금리에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형식적인 만기는 30년이지만, 발행 2년 뒤 중도상환(콜옵션 행사)할 수 있는 증권이다. 만기연장 또는 중도상환 선택권이 발행사에 있어 회계상 자본으로 처리할 수 있는 신종자본증권이다. 앞서 IB 업계에선 낮은 신용에 계절적 수요 부진까지 겹쳐 소화가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국내 대형 기관투자가들은 BBB급 이하 회사채 투자를 제한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이번 공모 영구채의 신용등급을 ‘BBB+’로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송영진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의 본격적인 진정 시기가 불확실해 영업실적 및 재무지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심화될 가능성이 존재하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부정적’ 전망을 붙인 이유를 설명했다.기업신용등급은 현재 ‘A-(부정적)’로 코로나19 확산 이후 두 단계 떨어졌다. 작년 12월 모집했던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도 10억원어치 수요만 참여했었다.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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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기준금리 올렸지만 원·달러환율 상승 지속…Fed만 바라보는 시장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또 인상했지만 원·달러 환율은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의 정책금리 차이가 1%포인트로 확대됐지만 시장에선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긴축적 통화정책을 예고한 미국 중앙은행(Fed)이 원·달러 환율에 보다 큰 파급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원10전 오른 1193원30전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30전 오른 1190원50전에 거래를 시작한 이후 상승폭이 커졌다. 환율은 지난달 12일 장중 1200원을 웃돌기도 했지만 이후 1180원대까지 하락했다.최근 환율은 위기의 경계선으로 통하는 ‘1달러=1200원’ 수준에 육박했다. 한국의 경제 기초체력이 탄탄한 데다 기준금리도 올라가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한은은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4%와 3%로 제시했다. 내년 1분기엔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방침도 강하게 시사했다.환율 오름세는 시장 참가자들이 Fed의 신호를 더 중요하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Fed는 이달부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시행한 데다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도 시사했다. Fed가 지난 24일 공개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보면 다수의 FOMC 위원은 “물가상승률이 계속 목표치(2%)를 웃돌면 예상보다 빨리 테이퍼링을 마무리 짓고 금리 인상 준비를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지난 10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1년 전보다 5.0% 뛰었다. 지난달 상승률은 9월(4.4%)보다 0.6%포인트 올랐고, 1990년 11월 이후 가장 높았다. 물가가 고공행진하는 만큼 내년 중반 이후로 예상된 미국 금리 인상 시기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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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에도 치솟는 환율?…Fed만 바라보는 외환시장 [김익환의 외환·금융 워치]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지만 원·달러 환율은 오름세(원화 가치는 하락)를 유지하고 있다. 통상 한은 기준금리가 뛰면 원화가치가 뛰는 것과는 대조적 행보다. 긴축적 통화정책을 예고한 미국 중앙은행(Fed)이 원·달러 환율에 보다 큰 파급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거래일보다 3원10전 오른 달러당 1193원30전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30전 오른 1190원50전에 거래를 시작한 이후 상승폭이 커졌다. 지난달 12일에는 환율이 1198원80전에 마감하며 작년 7월 24일(1201원50전) 후 1년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환율은 위기의 경계선으로 통하는 '1달러=1200원' 수준에 육박했다. 1200원을 돌파한 시점은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을 받던 2008년 9월~2009년 9월, 유럽재정위기가 전세계를 덮친 2010년 1~5월,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를 전격 평가절하하기 전후인 2015년 9월~2016년 12월에 환율은 1200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최근 경기 펀더멘털(기초체력)은 탄탄한 데다 기준금리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은은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 3%로 제시하는 등 경기회복 조짐은 곳곳에서 포착된다. 전날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연 1.0%로 인상한 한은은 내년 1~2월 추가 인상 가능성도 내비쳤다. 환율의 오름세는 Fed의 긴축적 통화정책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Fed는 이달부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실시한 데다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도 시사했다. Fed가 지난 24일(현지시간) 공개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의 FOMC 위원은 “물가상승률이 계속 목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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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 모드' 전환한 한은…내년 1~2월 추가인상 유력
한국은행이 25일 기준금리를 연 1.0%로 인상하며 '출구전략' 전개 속도를 끌어올렸다. 실물경제가 '코로나 터널'에서 빠져 나왔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치솟는 물가와 불어나는 가계부채를 관리하지 않으면 한국 경제가 수렁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금리인상의 배경이 됐다. 한은은 내년 1~2월에 추가 금리인상에 나서 '긴축 모드'에 본격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로금리 시대' 1년8개월 만에 막내려 한은은 지난해 3월 16일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연 0.75%로 0.5%포인트 내렸다. 당시 인하로 사상 처음 '0%대 금리시대'를 열었다. 코로나19가 경제위기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긴급 조치였다.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금리를 연 0.75%에서 연 1.0%로 인상하면서 0%대 초저금리 시대는 1년 8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 코로나19가 휩쓸고 지나간 한국 경제는 수습 국면에 들어섰다. 한은의 설립 목적인 물가안정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도 금리인상의 배경이 됐다. 기준금리를 높여 시중 유동성 공급을 줄이는 동시에 물가 상승 압력을 억제하려는 계산이다. 주요 물가지표는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10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2% 상승하면서 2012년 1월(3.3%) 이후 9년9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한 달 정도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생산자물가는 지난 10월에 전년 동월 대비 8.9%나 뛰었다. 이 같은 상승폭은 2008년 10월(10.8%) 이후 13년 만에 가장 컸다. 이번 금리인상은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억제하기 위한 목적도 깔려 있다. 부동산시장으로 향하는 '돈줄'을 억제하려는 것이다. 지난 8월 금리인상에도 가계부채는 빠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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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모건스탠리가 맞다면 달러·금리 모두 뒤집힌다
23일(현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전날과 같은 일이 이어졌습니다. 금리가 계속 올랐고, 나스닥 기술주들은 비틀댔습니다.투자자들은 전날 미 중앙은행(Fed)의 제롬 파월 의장이 연임된 의미(인플레이션)를 계속해서 소화하고 있습니다. 파월 의장이 레이얼 브레이너드 이사보다 더 매파적 선택으로 여겨지면서 금리가 더 빨리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겁니다. 미 국채 수익률 곡선은 평평해졌으며,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내년까지 세 번, 2023년까지 총 여섯 번이나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란 베팅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기준금리 상승세가 앞으로 몇 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에 미 국채 5년물 금리는 이날도 2.3bp(1bp=0.01%포인트) 오른 연 1.345%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10년물 금리는 5bp 추가 급증해 1.680%까지 치솟았습니다. 30년물도 5bp가량 올라 2.02%까지 올랐습니다. 이에 따라 나스닥은 출발부터 약세를 보였고 한때 1.59%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다만 오후 2시 20분께부터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0.5% 하락세로 마감했습니다. 다우 지수는 0.55%, S&P500지수는 0.17% 상승했습니다. 업종별로는 전략 비축유 방출을 극복한 에너지주(3.0%), 금리 상승에 유리한 금융주(1.55%)가 이틀째 강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IT(-0.21%), 커뮤니케이션(-0.4) 등 기술 업종은 이틀째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특히 테슬라가 4.14% 내리고 니콜라 6.9%, 로즈타운 4.2%, 리비안 1.6% 등 전기차 주식들이 급락했습니다.이날 금리가 추가 상승한 원인을 분석해보겠습니다. ① 전략 비축유 방출 비웃는 유가 급등23일 아침 백악관이 전략 비축유 5000만 배럴의 방출을 발표했는데요. 조 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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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금리 3년 3개월來 최고
회사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3년 3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회사채 금리는 이날 오전 기준 연 2.621%를 나타냈다. 신용등급 ‘AA-’ 3년물 기준으로, 2018년 8월 이후 3년 3개월 만에 최고다. 전일 대비로는 0.058%포인트 뛰었다. 전일 0.050%포인트 상승에 이어 이틀 연속 급등세다.잔존만기 4년 10개월짜리 GS이피에스(AA- 등급)의 18-2회 녹색채권이 전일 평가금리(민평금리) 대비 0.06%포인트 뛴 연 2.77%에 거래됐다. 비슷한 만기의 한국동서발전(AAA) 41-2회 녹색채권은 0.05%포인트 오른 연 2.65%에 팔렸다. 거래 유동성이 낮은 회사채 금리는 금리 상승기에 일반적으로 국고채 금리보다 빠르게 상승한다. 국고채 금리는 이날 오전 연 2.075%로 0.057%포인트 올라 지난 1일 이후 20여일 만에 최고를 나타냈다.회사채를 포함하는 시장 금리는 이달 초 수일 동안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다 다시 빠르게 반등하는 모습이다. 이날 반등은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연임 결정 소식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간밤에 미 국채 금리는 Fed의 긴축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10년물 기준 연 1.63%로 0.09%포인트 급등했다.다수의 기업금융(IB) 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금리 급등세가 길게 이어지긴 어렵다고 전망하고 있다. 한 증권사 기업금융본부장은 “최근 시장 금리 수준은 이미 한국은행 기준금리의 두세 차례 추가 인상을 반영하고 있다”면서 “내년에도 현 수준에서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투자협회 설문 조사에서 채권 전문가 90%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25일 기준금리를 연 1.00%로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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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연임에 주가↑ 금리↑ 달러↑ 모두 급등
미국 중앙은행(Fed)의 차기 의장에 제롬 파월 현 의장이 재선임됐다. 파월 의장의 연임 소식에 S&P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로 치솟는 등 주가와 금리, 달러가 모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차기 의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사라졌지만, 경쟁자이던 '슈퍼비둘기' 레이얼 브레이너드 Fed 이사에 비해선 '덜' 완화적 통화정책을 추구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서다.백악관은 22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재선임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또 브레이너드 이사는 Fed 이사회 부의장으로 지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파월은 상원에서 초당적으로 인준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4년 전 그의 임명에 찬성 투표한 84명 중 68명이 여전히 상원에 재임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현재 상원은 민주당과 공화당이 각각 50석 씩 차지하고 있다.바이든 대통령은 "저는 파월 의장과 브레이너드 이사가 인플레이션을 낮추고 물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확신한다. 완전 고용을 제공함으로써 우리 경제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파월 의장은 현대 역사상 가장 큰 경제 침체, Fed 독립에 대한 공격을 포함하여 유례없는 도전적인 시기에 안정적인 리더십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10년 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의해 Fed 이사로 임명됐으며,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의장으로 지명했다. 파월 의장은 재닛 옐런 재무장관을 포함해 바이든 경제팀의 여러 구성원들의 지지를 받아왔다. 미국 증시는 바이든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재지명했다는 소식에 상승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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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물가→씀씀이 축소→고용 감소…'슬로플레이션' 문턱에 선 韓 경제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시대 예기치 않게 나타난 고물가·고금리·고환율 현상, 이른바 ‘신3고(高)’가 한국 경제를 ‘슬로플레이션(slowflation)’으로 밀어넣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슬로플레이션이란 성장 속도가 더뎌지는 가운데 물가만 오르는 상황을 가리키는 말이다.한국은행은 2021~2022년 한국의 잠재성장률을 2.0%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이 산업화에 시동을 건 이후 최저 수준이다. 잠재성장률은 물가를 자극하지 않으면서 달성할 수 있는 최고 성장률 수준으로 한 나라 경제의 기초체력을 나타낸다.잠재성장률은 갈수록 낮아질 전망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지금의 경제구조가 바뀌지 않는다는 ‘중립 시나리오’를 전제로 잠재성장률이 2025년 1.57%, 2030년 0.97%로 추락할 것으로 봤다. 저출산·고령화의 여파가 본격 나타나는 가운데 생산성 향상이 더디게 이뤄져 성장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관측이다.최근 물가 오름세는 코로나19 직후 터진 보복 소비와 원자재 병목 현상에 따라 빚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병목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설비투자가 마무리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만큼 물가 오름세가 장기화·추세화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치솟는 물가는 여러 경로를 거쳐 실물경제에 타격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당장 물가가 뛰면 가계의 실질 구매력이 줄어든다. 지난달 라면(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 11.0%) 돼지고기·닭고기(12.2%) 상추(23.2%) 휘발유(26.5%) 등 흔히 구매하는 물품의 소비자물가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돈으로 구매할 수 있는 양은 10% 이상 줄어든다. 고환율은 물가 상승폭을 더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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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 부담 눈덩이…가계 살림 더 팍팍해진다
가계는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신3고’ 중 치솟는 금리 때문에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행이 초저금리를 탈피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리고 이에 따라 시중금리가 뛰면 가계의 이자 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국제금융협회(IIF)가 22일 내놓은 ‘글로벌 부채 모니터 보고서’를 보면 올해 6월 말 현재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작년 6월 말과 비교해 6%포인트 상승한 104.2%로 집계됐다. 조사 대상 주요 36개국 중 가장 높은 것은 물론 이 비율이 100%를 웃돈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가계부채 증가 속도도 한국이 가장 빠르다. 한국의 가계부채 비율 증가폭은 1년 동안 6%포인트를 기록해 조사 대상국 가운데 가장 컸다. 조사 대상국의 가계부채 비율(65.5%)은 1년 전보다 1.5%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지난 6월 말 가계신용은 1805조9000억원으로 3월 말보다 41조3000억원(2.3%) 늘었다. 1분기 증가폭(36조7000억원)보다 컸다. 가계신용은 금융회사의 가계대출에 신용카드 할부액 등 판매신용을 합한 것으로 통상 가계부채 지표로 활용된다. 올해 인구가 5182만여 명이란 점을 고려하면 국민 한 사람이 3490만원의 빚을 짊어진 셈이다.이처럼 한국의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유독 빠른 것은 치솟은 주택 매입 자금과 전셋값을 조달하기 위해 차입금을 불린 결과다. 8월 기준금리를 올린 한국은행은 이달에도 금리를 연 0.75%에서 연 1%로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덩달아 시장금리도 치솟고 있다.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19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고정형 금리는 연 3.760~5.122%에 달했다. 작년 말(연 2.69~4.20%)보다 0.922~1.070%포인트 상승했다.대출금리가 뛰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