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d 브레이너드 "9월 금리 인상 중단은 어렵다"
미 중앙은행(Fed)의 레이얼 브레이너드 부의장이 "오는 9월 기준금리 인상이 일시 중단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인플레이션이 아직 너무 높다는 것이다.브레이너드 부의장은 2일(미 동부 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을 목표인 2%까지 낮추기 위해서는 아직 할 일이 많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금 가진 데이터로서는 잠재적으로 6월과 7월에 50bp씩 인상하는 게 합리적 경로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월별 인플레이션에서 감속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또 다른 회의에서 같은 속도(50bp)로 올리는 게 적절할 수 있으며, 일종의 감속이 보인다면 약간 느린 속도(25bp)로 인상하는 게 합리적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브레이너드 부의장은 "우리의 가장 큰 과제는 인플레이션을 낮추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인플레이션을 다시 낮추기 위해 필요한 일을 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최근 증시 급락 등에 대해 "우리는 확실히 금융 여건을 고려한다. 그것은 우리가 추가 긴축에 대한 판단을 내릴 때 살펴보는 일련의 데이터와 조건의 일부"라면서도 "지금은 인플레이션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라고 밝혔다.브레이너드 부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다고 보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밝혔다. 그는 "월별 근원 인플레이션이 일관되게 감소해야 우리가 2% 목표를 다시 달성할 수 있는 인플레이션 궤적에 도달하고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브레이너드는 "일부 경제 지표가 둔화하고 있지만 소매 판매 등에서는 여전히 강력함이 나타나고 있다"며 "우리는 수요와 노
-
이창용 "물가 위험 크다…연말 금리 年2.25~2.5% 예상은 합리적"
“현재까지 성장보다는 물가의 부정적 파급효과가 크게 예상됩니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6일 서울 태평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가 끝나기 직전 “이번 금융통화위원회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라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기자들과 40여 분간의 질의응답에서 인플레이션 위험성을 연신 언급한 이 총재가 “간담회를 끝내기 전 한마디 더 하겠다”며 재차 강조한 말이다. ‘매파 본색’ 내비친 이창용취임 후 처음으로 금통위 의사봉을 잡은 이 총재가 ‘매파(통화 긴축 선호) 본색’을 드러낸 것은 국내 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지난달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8%로,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경제 주체의 물가 상승 기대심리가 확산돼 실제 물가를 더욱 자극할 조짐이 보이는 것도 문제다.금통위가 이날 이례적으로 기준금리 연속 인상 결정의 초강수를 내린 배경이다. 금통위는 지난해 8월부터 이달까지 총 일곱 차례 회의를 열면서 기준금리를 다섯 번 인상했다. 기준금리는 9개월 만에 1.25%포인트 올랐다. 한국이 주요국과 비교했을 때 선제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에 돌입했지만, 물가를 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금통위의 판단이다.금통위는 지난달에 이어 기준금리 인상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금리 인상 결과는 한은이 예고한 시간보다 15분 일찍 발표됐다. 그만큼 6명(공석 제외)의 금통위원 간 이견이 없었다는 얘기다. 원고지 7장 남짓 분량의 통화정책 방향 의결문에는 ‘물가’는 여섯 번, ‘인플레이션’은 다섯 번 언급됐다. 반면 ‘성장’은 두 번에 그쳤다. “곡물 가격, 인플레 뇌관 될 수도&rdqu
-
한은, 기준금리 연 1.75%로…이자 부담 3.2조원 늘어난다 [조미현의 외환·금융 워치]
한국은행이 26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연 1.75%로 결정했다. 치솟는 물가를 잡아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이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은 지난 2007년 이후 15년 만이다. 이에 따라 대출 이자 부담도 3조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금통위는 이날 서울 태평로 한은 본관에서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현재 연 1.5%인 기준금리를 연 1.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금통위는 지난 4월에도 기준금리를 올렸다. 두 달 연속 기준금리가 인상된 것은 2007년 7월과 8월에 이어 14년 9개월 만에 처음일 정도로 이례적이다. 금통위가 기준금리 연속 인상을 단행한 것은 최근 물가상승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4월 소비자 물가는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다른 공급망 차질, 자연재해 등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8% 급등했다. 이는 2008년 10월(4.8%) 이후 13년 6개월 만에 최고 기록이다. 경제 주체의 향후 1년 간 물가에 대한 전망이 반영된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이달 3.3%로, 2012년(3.3%) 이후 9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물가상승률 전망치 4%대 중반으로 한은은 이날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4.5%로 크게 올려 잡았다. 한은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4%대로 예상한 것은 2011년 7월(연 4.0% 전망) 이후 10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당초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1%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지난달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8%를 기록하는 등 물가가 고공 행진하고 있다. 여기에 3월 이후 코로나19 관련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보복소비' 수요 증가, 추가경정예산 집행 효과 등도
-
[속보] 한은, 기준금리 0.25%p 인상…연 1.50→1.75%
한국은행은 26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1.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
"美 금리, 몇달 간 하락할 것" -BCA리서치
미국의 국채 금리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 중앙은행(Fed)의 강력한 긴축으로 인해 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탓이다. 월가 일부에서는 경제 지표 둔화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금리 하락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튤렛프레본에 따르면 25일(미 동부시간) 오전 10시 40분께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9bp 내린 2.751%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한 달 내 최저 수준이며, 지난 5월 6일 장중 기록한 3.148%에 비해 39.7bp나 내린 것이다. 이와 관련, BCA리서치는 "미국 채권 수익률은 최근 몇 주 동안 하락세를 보이면서 10년물 국채가 5월 6일 고점보다 40bp 가까이 낮아졌다"라고 밝혔다. BCA 측은 "예상보다 약한 경제 지표가 이어지고 있는 데 이는 이례적인 게 아니며 Fed의 긴축으로 경제 지표들은 더 이상 컨센서스 기대치를 지속적으로 웃돌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실제 씨티가 경제 지표들을 모아서 집계하는 '미국 이코노믹 서프라이즈 인덱스'(Economic Surprise Index)는 4월 중순에 정점을 찍었고 최근에는 마이너스 영역으로 떨어졌다. BCA리서치는 "미국 채권 수익률의 변화는 역사적으로 경제 지표의 놀라움 수준과 함께 움직였다. 국채 수익률은 일반적으로 이코노믹 서프라이즈 인덱스가 양수일 때 상승하고 서프라이즈가 음수일 때 하락한다"면서 "이코노믹 서프라이즈 인덱스의 최근 움직임은 10년물 수익률이 앞으로 몇 달 동안 계속해서 하락할 것임을 시사한다"라고 분석했다. 경제 지표는 계속 둔화되고 있다. 어제 나온 4월 신규주택 판매는 전달보다 16.6% 감소한 59만1000건(연율)으로 집계됐다. 2020년 4월 이후
-
“인플레 꿈꿔온 나라” GIC·KKR 이어 삼성도 日 부동산 투자 확대
일본 부동산이 인플레이션 심화 시대의 대체 투자처로서 국내외 기관투자가의 관심을 끌고 있다. 대체 투자 전문가들은 미국이나 유럽과 비교해 낮은 금리 상승 부담, 과거 경기 충격 때 보여준 탄탄한 회복력을 매력으로 꼽았다.19일 부동산 컨설팅업체 컬리어스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일본 부동산 시장에선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GIC와 사모펀드(PEF) 운용회사인 KKR 등 외국 투자자의 투자가 두드러졌다. GIC는 이 기간 실물 부동산 인수금액 기준 최대였던 12억달러(약 1조5000억원) 규모 프린스 호텔 사업(사진)을 인수했다. 세이부그룹으로부터 총 15개 호텔과 10개 골프장, 6개 스키장을 사들였다. 단일 부동산 거래로 1분기 최대 규모래였다.KKR은 현지 대형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사업자를 인수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MC-UBSR(미쓰비시-UBS 리얼티) 지분 100%를 19억달러에 사들였다.한국 굴지의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삼성SRA자산운용도 일본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김정근 삼성SRA자산운용 대표는 전날 열린 ‘ASK 2022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고 있는 세빌스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일본 다가구주택 등 부동산 투자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투자자들은 유럽과 미국 등지와 달리 일본은 앞으로도 비교적 낮은 물가와 금리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경기 상황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글로벌 부동산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일본은 유럽이나 미국과 달리 심각한 인플레이션 상황을 겪지 않고 있다”며 “물가가 다소 오르더라도 지난 30년 동안 인플레이션을 꿈꿔왔던 나라인 만큼 경기 충격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골드
-
"라임·옵티머스 소송으로 화우 존재감 높아져"
“최근 ‘라임 사태’를 비롯한 사모펀드 관련 사건을 잇달아 수임하며 금융규제 분쟁 분야에서 존재감을 크게 높였습니다. 앞으론 바통을 이어받은 디지털금융 관련 자문업무가 성장동력이 될 것입니다.”허환준 법무법인 화우 금융규제총괄팀장(사법연수원 35기·사진)은 1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화우는 최근 2~3년간 금융규제 분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라임자산운용, 옵티머스자산운용,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 이탈리아 헬스케어 펀드 등 불완전 판매와 대규모 환매 중단 논란을 일으킨 사모펀드를 판매한 은행과 증권사 등의 검사·제재 관련 자문 및 소송대리를 맡고 있다.화우는 2010년 금융감독원 출신인 이명수 경영담당 변호사가 합류한 이후 장기간 금융당국 출신 인재들을 영입해 금융규제 분쟁 분야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2020년 입사한 허 팀장 역시 금감원 분쟁조정국과 자본시장조사국, 금융투자검사국, 자산운용감독실 등에서 근무한 금융규제 분쟁 분야 전문가다. 허 팀장은 “오랫동안 외부 인재 영입 등을 통해 전문성을 키우던 차에 굵직한 사모펀드 분쟁들을 다루게 됐다”며 “이 과정에서 성과를 내면서 금융규제 분쟁 분야에서 인정받고 새 사건을 수임하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화우는 앞으로도 금융분쟁이 지속적으로 벌어질 것으로 봤다. 세계 주요국의 긴축정책에 따른 금리 상승 여파가 만만치 않아서다. 허 팀장은 “금리는 주식 등 다른 금융상품과 대체관계에 있다”며 “금리가 오르는 국면에서 주요 금융투자 상품의 가치가 떨어지면 손실 책임 문제를 둘러싼 다툼이 생
-
환율 1300원 턱밑…기업들 '錢錢긍긍'
치솟는 원·달러 환율이 한국 기업의 목줄을 죄고 있다. 원화로 환산한 원자재 가격이 뜀박질하면서 원가 부담이 가중되고 외화부채 상환 압박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지난 13일 원·달러 환율은 한때 1291원까지 오르는 등 1300원 목전에서 급등락을 거듭했다. 정부의 구두 개입으로 4원40전 내린 달러당 1284원20전에 마감했지만, 외환전문가들은 1300원 선 돌파를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의 원자재 수입액은 959억7000만달러(약 123조8200억원)로 작년 1분기(631억6000만달러)보다 51.9%(328억1000만달러·약 42조800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반도체(348억6000만달러) 자동차(113억4000만달러) 화학(266억8000만달러) 철강(148억달러) 등 한국의 주력 제품 수출액 합계(876억8000만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경제계는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이 수출 경쟁력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가뜩이나 폭증한 원자재 수입액 부담을 키우며 기업의 채산성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일부 기업의 신용 리스크도 불거질 전망이다. 작년 말 기준 한국 기업의 대외채무(외화 빚)는 1430억880만달러(약 183조4800억원)에 달했다. 환율이 뛰면 원화로 환산한 외화부채 이자 비용 등이 커지고 그만큼 환손실이 불어난다. 외환전문가들은 “외화 조달 여건이 팍팍해지면서 외화 차입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늘고 있다”며 “국가신인도가 떨어지는 순간 원화 가치가 폭락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재정수지에 이어 무역수지도 악화해 위험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김익환 기자
-
인플레 정점 아직?…美 금리 다시 급등
미국의 4월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발표됐다. '인플레이션 정점'을 미리 반영해서 하락했던 금리는 다시 상승하고 있다.미국 노동부는 11일(미 동부 시간)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했다. 헤드라인 수치가 전년대비 8.3%, 에너지와 음식료를 제외한 근원 수치는 6.2%로 나왔다. 지난 3월( 8.5%, 6.5%)보다는 소폭 낮아졌지만, 월가 예상치 8.1%, 6.1%를 웃돌았다. 또 전월 대비로는 각각 0.3%, 0.6% 상승해서 예상치 0.2%. 0.4%를 크게 상회했다.특히 문제는 미 중앙은행, Fed가 주시하는 근원 물가였다. 전쟁 등의 영향으로 급등한 에너지, 음식료 가격을 제외한 근원 물가가 전달보다 0.6%, 정확히는 0.57%나 오른 것이다. 이를 연율로 따지면 7%에 달한다. 중고차 가격은 예상처럼 전달보다 0.4% 내렸지만, 신차 가격은 1.1%나 올랐다. 또 주거비와 의료비, 항공료 등이 모두 크게 증가했다. 주거비의 경우 지난 3월과 같은 전월 대비 0.5% 올라 지속적으로 꾸준히 오르고 있음을 보여줬다. 주거비는 CPI에서 33%나 되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CPI 발표를 앞두고 이번주 금리는 상승세를 멈추면서 전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3% 아래로 떨어졌었다. CPI가 4월 정점을 찍고 이제는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었다. 하지만 이날 수치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자, 10년물 금리는 발표 직전 연 2.94% 수준에서 3.05% 수준까지 올랐다. 2년물의 경우 2.59%에서 2.73%까지 뛰었다.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교수는 "헤드라인 수치는 떨어졌지만 근원 물가는 매우 뜨겁게 나타났다"며 "4월에 전월대비 0.57%나 올랐는데 이는 연율로 따지면 7%이고, 이전 12개월간 연율 6.5% 수준으로 오른 것보다 더 상승했다. 이
-
이창용 "한·미 금리 역전돼도 자본유출 적을 것"이라지만…불안한 '3대 징후'
미국 중앙은행(Fed)의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이상 인상)으로 한·미 간 기준금리 역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국 주식·채권시장에서 자본 유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과거 한·미 금리가 역전된 사례가 있었지만 대규모 자본 유출은 발생하지 않았고 국내 펀더멘털(기초체력) 등이 양호해 (이번에도) 자본 유출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지만 시장에선 과거와 다른 위기 징후가 적어도 세 가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최근 원화 가치가 약세를 보이면서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되면 자본 유출을 부채질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원40전 오른 1272원70전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코로나19 초기 금융시장이 충격에 빠진 2020년 3월 19일(1285원70전) 이후 2년1개월만의 최고 수준이다.2000년 이후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높았던 시기는 총 세 차례다. 이들 시기 모두 원·달러 환율은 안정세를 보였다. 예컨대 한·미 금리가 최대 1.0%포인트 역전된 2005년 8월부터 2007년 8월에는 원·달러 환율이 한때 900원대까지 떨어질 정도로 원화가 강세였다. 이 기간 외국인 자본은 1055억달러 순유입됐다.또 다른 금리 역전기인 2018년 3월부터 2019년 10월에는 외국인 자본이 총 187억달러 순유입됐다. 당시엔 환율 상황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초반에는 원·달러 환율이 1000원대에서 안정세를 보이면서 외국인 자본이 유입됐다. 반면 2018년 6월부터 환율이 1100원대로 오르면서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가 늘어났다. 이에 따라 2400선을 유지하던 코스피지수는 2300 아래로 떨어지
-
줄어든 '0.75%P' 우려…환율 급등 진정될 듯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했지만 원·달러 환율 급등세는 주춤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Fed가 ‘빅스텝(0.5%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섰지만, 외환시장은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 우려가 사라진 점에 더 주목하는 모습이다.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은 사실상 예고된 일로 이미 환율에 반영됐다는 것이다.외환시장 관계자는 5일 “최근 원·달러 환율은 1260원대와 1270원대를 오갈 정도로 치솟았지만, 막상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발표된 이후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환율은 1250원대 초반까지 내려왔다”고 전했다. 유로화, 엔화, 파운드화 등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전날 대비 0.81% 하락한 102.61을 기록했다.Fed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린 건 2000년 5월 이후 22년 만이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달러 자산의 상대적 수익률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이는 외국인 자금의 한국 이탈과 환율 상승으로 이어지는 게 일반적이다.정작 금리 인상 발표 이후 환율 급등세가 주춤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건 불확실성이 해소됐기 때문이다. 또 “자이언트스텝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발언도 원·달러 환율 급등세를 진정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원·달러 환율은 미국이 금리를 빠르게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최근 급격하게 올랐다”며 “0.5%포인트 인상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달러 가치에 대부분 반영됐기 때문에 환율은 1200원대 후반의 고점을 찍고 안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Fed가 본격적으로 긴축
-
Fed '빅스텝'…韓 국채 금리 또 뛰었다
국채 금리가 4일 일제히 치솟았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이 임박한 데다 한국은행이 오는 26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란 관측이 커지면서다.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039%포인트 오른 연 3.178%로 마감했다. 지난달 11일 기록한 연중 최고치(연 3.186%)에 육박했다.3년 만기를 제외한 나머지 장단기 국채 금리는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5년물 금리는 0.040%포인트 오른 연 3.393%, 10년물은 0.028%포인트 상승한 연 3.434%를 기록했다. 2014년 5월 14일(연 3.442%)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다. 초장기물인 30년물 금리는 0.006%포인트 오른 연 3.289%였다.국채 금리가 일제히 오른 것은 한은이 이달 금통위에서 지난달에 이어 기준금리를 연속으로 인상할 것이란 관측이 퍼지면서다. 전날 공개된 지난달 통화정책 방향 회의 의사록에서 금통위는 “현재 글로벌 공급 충격이 성장보다 물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판단했다. 총 33페이지 분량의 의사록에는 ‘물가’라는 단어가 134번 언급됐다.박석길 JP모간 금융시장운용부 본부장은 “4월 의사록을 보면 금통위는 선제적인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전달했다”며 “데이터를 강조한 신임 이창용 한은 총재의 정책도 이 방향과 일치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속으로 올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JP모간은 금통위가 이달을 포함, 네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려 연말 기준금리가 연 2.50%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다만 중국발(發) 경기 둔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한국이 지
-
美 국채 금리 '심리적 마지노선' 3%도 뚫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3년6개월 만에 심리적 마지노선인 연 3%를 넘어섰다. 미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반영됐다는 해석이다.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장중 연 3.008%까지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연 3%를 넘은 것은 2018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국채 금리는 이후 일부 상승분을 반납해 0.11%포인트 오른 연 2.995%로 거래를 마쳤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달 0.561%포인트 올라 약 13년 만에 월간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기도 했다.Fed가 3~4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통화 긴축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예측이 영향을 미쳤다. 시장은 Fed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과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회의를 앞두고 채권 가격이 하락하면서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금리가 오르고 있다는 설명이다.WSJ는 “현재 국채 금리가 역사적으로 봤을 때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코로나19 사태 초기 연 0.5%까지 하락했을 때와 비교하면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고 평가했다.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최근 50년간 연 3%를 웃돈 적이 많았다. 1980년대에는 연 15%를 넘기도 했다. 최근 10년으로 기간을 좁히면 국채 금리가 연 3%를 넘겨 마감한 날은 64일에 그친다. 모두 경기 둔화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던 시기였다고 WSJ는 분석했다.10년 만기 국채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이날 나스닥지수는 장중 1% 이상 하락했다. 이후 기술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이어져 1.6% 상승 마감했다.노유정 기자
-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파월 75bp 인상 언급이 주가·금리 결정할 것"
놀랄만한 반등이었고, 엄청난 변동성이었습니다. 악몽 같던 4월을 잊고 뉴욕 증시는 5월의 첫 거래일인 2일(미 동부 시간)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다우는 0.26%, S&P500 지수는 0.57% 올랐고 나스닥은 1.63%나 급등했습니다.하지만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장 초반 소폭 상승세로 출발한 주요 지수는 오후 1시께부터 하락세를 가속하기 시작해 오후 2시 45분 무렵에서는 다우와 S&P500 지수가 1.5%를 넘는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나스닥도 한 때 1% 가깝게 내렸습니다.증시가 장 중반까지 흔들린 것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개막을 앞두고 금리가 폭등세를 보인 탓입니다. 아침부터 채권 시장은 약세를 보였고 오후 1시께 국채 10년물 금리가 2018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한때 연 3%를 돌파했습니다. 30년물 수익률도 3.076%를 찍었습니다. 오후 4시께 30년물은 4.6bp 오른 3.047%, 10년물은 5.9bp 상승한 2.993%에 거래됐습니다. 10년물의 실질 수익률은 2020년 3월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가 되어 장중 0.16%까지 치솟았습니다.하지만 움츠렸던 뉴욕 증시에선 오후 3시 갑자기 저가 매수세가 몰려들었습니다. 주요 지수는 급격히 반등했습니다. 그리고 하루 중 가장 높은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습니다.4월 워낙 급락했다 보니 지난 주말 이번 주 반등 가능성을 논하는 보고서들이 많았습니다. 골드만삭스의 트레이딩 데스크에서 내놓은 리포트가 대표적입니다. 트레이딩 데스크의 스콧 럽너는 5월에 반등할 수 있다는 이유로 11가지를 제시했습니다. 정리하면 △대다수 기업은 2일부터 자사주 매입을 재개한다(실적 발표가 끝났고, 6월 중순까지 매일 50억 달러씩 자사주 매입 수요가 유입될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
美 기술주 본격 '옥석가리기'…"실적 탄탄한 빅테크 담아라"
‘-39.98%’. 지난달 27일 장 마감 후 1분기 실적을 발표한 텔라닥 주가의 하루 낙폭이다.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 수난시대가 이어지고 있다. 실적이 뒷받침되는 기술주는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가운데 ‘적자 기술주’에 대해선 가혹한 평가가 내려지는 분위기다. 몇몇 기술주는 주가가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추락하기도 했다.전문가들은 금리 상승기에 기술주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기술주는 주가가 많이 빠져도 여전히 위험하다는 분석이다. 반면 ‘똘똘한’ 빅테크 기업 가운데 낙폭이 큰 종목은 저가 매수 관점으로 접근할 만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간 ARKK지난달 29일 아크인베스트의 대표 상장지수펀드(ETF)인 ‘아크 이노베이션 ETF(티커명 ARKK)’는 3.56% 하락한 47.13달러에 마감했다. 현 주가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말(50.05달러)보다 낮다. 작년 2월 12일(156.58달러)과 비교하면 69.90% 급락했다.ARKK는 파괴적 혁신 기업에 투자해 2020년 143%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ARKK가 담고 있는 줌비디오커뮤니케이션, 텔라닥 등은 코로나19 수혜주로 기대를 모으며 한때 주가가 2019년 말 대비 8배, 3배 넘게 급등했다.이들 종목은 대부분 2020년 말~2021년 초 정점을 찍은 뒤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올 들어선 하락 폭이 커지면서 주가가 고점 대비 5분의 1 토막 났다. ARKK의 보유 비중 상위 2~4위 종목인 줌비디오커뮤니케이션(-83.09%) 텔라닥(-89.04%) 로쿠(-81.06%)는 전고점 대비 80% 넘게 빠졌다.투자자에게 ‘최후의 보루’로 여겨지던 빅테크 기업도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넷플릭스는 올 1분기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