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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시대…新3高의 습격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시대에 금리가 오르는 것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 한국은행은 상반기부터 경기 회복에 맞춰 사실상 제로금리인 연 0.5%의 기준금리를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물가가 뛰고 환율마저 오르는 상황을 예상한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시장금리도 한은의 예측 범위를 벗어나 뛰고 있다. 예상치 않게 나타난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이른바 ‘신3고(高)’가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오는 25일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1%에서 2.2~2.3%로 상향할 계획이다. 이는 한은의 목표인 2%를 크게 넘어서는 것은 물론 2011년(4.0%) 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물가가 뛰는 것은 위드 코로나로 수요가 늘어나자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영향이 크다. 여기에 공급망 문제까지 겹치면서 글로벌 식료품 가격, 반도체, 각종 운임 등이 치솟았다.뜀박질하는 물가를 잡기 위해 한은이 25일과 내년 1월에 한 차례씩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내년 1월이면 한은 기준금리가 연 1.25%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시장에선 이미 이 같은 예상이 반영됐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22일 0.052%포인트 올라 연 2.018%를 기록했다. 지난 1일엔 연 2.108%로 2018년 8월 3일(연 2.108%) 후 최고치를 나타냈다.원·달러 환율은 위기의 징후로 통하는 ‘1달러=1200원’ 선에 근접했다. 이날 환율은 20전 내린 달러당 1185원10전에 마감했지만 지난달 12일에는 연중 최고치인 1198원80전까지 치솟았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4분기 평균 환율(1175원57전) 수준을 크게 웃돈다.신3고를 마주한 기업들은 비상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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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0대 증권사 한목소리…"한은, 25일 기준금리 올릴 것"
국내 10대 증권사가 한결같이 한국은행이 이달 25일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내년 1월에도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해 연 1.25%까지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한국경제신문이 21일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하나금융투자 키움증권 대신증권 하이투자증권 현대차증권 KTB증권 SK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 10곳의 전망을 취합한 결과 10곳 모두 “한은이 25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상폭은 모두 0.25%포인트로 내다봤다.금통위가 이달 0.25%포인트 인상하면 기준금리는 연 0.75%에서 연 1.00%로 상승해 작년 3월부터 이어진 ‘0%대 금리 시대’가 막을 내린다.수출·소비가 살아나면서 실물경제가 회복 흐름을 보이는 데다 소비자물가가 치솟고 있는 것 등이 이달 인상의 근거로 꼽힌다. 한은은 이달 금통위 직후 발표하는 ‘경제전망보고서’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종전 4%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소폭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물가는 종전 2.1%에서 2.2~2.3%로 높일 계획이다.이주열 한은 총재가 지난달 15일 국정감사에서 “11월 금리 인상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고 말하는 등 수차례 인상을 시사한 것도 이달 인상론을 뒷받침한다.한은 안팎에서는 내년 첫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2022년 1월 14일 금통위에서도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여러 한은 관계자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내년 중반부터 금리를 올릴 전망”이라며 “통상 한 차례 인상 직후 연이어 금리를 높여온 Fed 통화정책에 한은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높은 ‘금리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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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인상해야"…'매파' 지원 나선 정운찬 사단 [김익환의 BOK워치]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 인상을 저울질하는 가운데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경제학자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집값 급등과 경제적 불평등을 부른 과잉 유동성을 회수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이 금리인상을 놓고 '속도조절론'을 내놓은 것과는 상반된 주장이다. 한국금융연구센터는 16일 발표한 정책심포지엄(‘위드 코로나’ 시대의 거시경제정책) 발제문에서 "과잉 유동성을 축소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통화량 증가 요인을 차단하는 통화정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한국금융연구센터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의 서울대 경제학과 제자들이 1990년 설립한 금융연구회를 전신으로 한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과 원승연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 주진형 열린민주당 최고위원 등이 주축 멤버로 분류된다. 발제문을 작성한 원승연 명지대 경영학과 교수(전 금융감독원 부원장)와 박창균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 19’시대 금융시장에서 과잉 유동성이 부동산가격 등 자산가격을 밀어 올려 경제적 불평등이 심화되는 원인을 제공했다"며 "부동산가격 상승과 동반한 가계부채의 급증은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확산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위드 코로나'시대의 새로운 정부는 위기극복을 위해 불가피하게 완화했던 과잉 유동성을 축소해 금융안정을 도모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준금리 인상은 물론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교수 등은 "대출 형태와 대출 금융기관의 유형과 무관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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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공사 3353억원 영구EB 발행 성공
한국가스공사가 3353억원어치 영구 교환사채(EB) 투자자 모집에 성공했다. 영구 EB는 발행회사의 결정에 따라 만기 연장이 가능하면서 일정 시점부터 발행회사가 정한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이다.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된다.한국가스공사는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KB증권, 한국증권금융, 흥국생명 등 국내 금융회사들을 상대로 3353억원 규모 영구 EB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16일 30년 만기에 연 2.043%의 금리로 EB를 발행할 예정이다. EB에는 가스공사가 5년 후부터 조기상환권(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는 조건이 붙어있다.EB의 교환대상은 한국가스공사의 자사주 648만6050주(지분율 7.03%)다. 투자자들은 다음달 16일부터 주당 5만1700원에 교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12일 종가(4만3200원)보다 19.6% 높은 수준이다.투자자들은 연 2%대 이자를 꼬박꼬박 받아가면서 주가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 획득 기회를 노릴 수 있는 점을 눈여겨본 것으로 전해진다. 가스공사 주가는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상승세를 타고 올 들어 39.8% 올랐다. 가스공사는 LNG 가격이 오를수록 미얀마 이라크 호주 등 해외에서 진행 중인 천연가스 개발사업에서 더 많은 이익을 거둘 수 있다. 이 회사의 올해 1~3분기 매출은 17조9251억원, 영업이익은 826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0%, 29.4%씩 늘었다.수소산업 성장에 따른 수혜주로 꼽힌 것도 주가 상승을 이끈 요인으로 평가받는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정부로부터 수소 유통 전담기관으로 지정됐다. 이 회사는 전국 각지에서 운영 중인 가스 공급 관리소와 배급망을 수소 유통에 활용하면서 2030년까지 수소 충전소 152곳을 세울 계획이다.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지자 최근 한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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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 "Fed, 채권매입 내년 1분기 종료+하반기 2회 이상 금리 올릴 것"
"미 중앙은행(Fed)의 채권 매입은 내년 1분기 종료되고 내년 하반기 최소 두 차례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다."ING 증권의 제임스 나이틀리 이코노미스트는 10일(현지시간)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6.2% 올라 1990년 11월 이후 31년 만에 가장 높게 치솟은 것과 관련, "가격 압력이 줄어들 기미가 거의 보이지 않고, 인플레이션 기대치도 상승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CPI는 7%도 가능하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미국의 10월 CPI는 전월 대비로는 0.9% 급등해 월가 예상(0.6% 증가)이나 9월(0.4% 증가)을 훨씬 넘어섰다.ING는 휘발유 가격 상승이 전월 대비 6.1% 증가한 게 가장 큰 요인이지만 대부분 범주에서 명확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식품은 전월 대비 0.7%, 중고차는 2.5%, 의료 서비스는 0.5%, 레크리에이션은 0.7% 증가했다. 주요 구성요소 등 전월 대비 떨어진 것은 없었고 교육서비스만이 0%를 기록했다. ING는 "인플레이션은 더욱 상승할 것이며 주택, 에너지, 중고차 가격 등을 고려할 때 향후 몇 달 동안 전년 대비 7%대 상승을 기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소매 재고가 사상 최저 수준이어서 연말 쇼핑시즌에도 할인 판매할 필요가 없고 미국자영업자연맹(NFIB) 조사에서 향후 3개월 내 제품 가격을 인상할 계획인 기업 비중이 올해 8월 44로 급증해 역사적 고점을 경신한 점, 고용 비용이 1980년대 초반 이후 볼 수 없었던 비율로 치솟은 점 등을 감안하면 미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주장은 현실과 상충된다고 분석했다.ING는 "4분기 경제 성장률이 연 6% 이상이고 인플레이션이 1분기까지 6% 이상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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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릿고개 막바지 자본확충"…CJ CGV 1500억 영구채 발행
CJ CGV가 영구채(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올해 마지막 자본 확충에 나선다. 최근 정부가 방역 체계를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으로 전환한 뒤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영구채는 만기가 정해져있지만 발행회사가 추가로 만기 연장이 가능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는 채권이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 CGV는 다음달 초 1500억원 규모 영구채를 공모 방식으로 발행할 계획이다. 최근 다수의 국내 증권사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발행 준비를 하고 있다. 영구채는 30년 만기에 연 5%대 금리로 조달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CJ CGV가 2023년 12월 조기상환권(콜옵션)을 행사하는 조건도 붙일 예정이다. CJ CGV가 영구채를 발행하는 것은 실적 부진으로 나빠진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이 회사는 코로나19 발생에 따른 영화관 관객 감소로 지난해 3886억원, 올 1~3분기 197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연이은 적자로 자본 규모가 줄어들면서 2019년 말 652%였던 부채비율은 올해 9월 말 1335%로 뛰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1년여간 유상증자(2209억원), 신종자본 차입(2000억원), 영구 전환사채(3000억원) 등을 발행해 꾸준히 자본을 충당했음에도 재무적 부담을 줄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이 같은 상황에도 증권가에선 CJ CGV가 영구채 투자자 모집에 성공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부가 지난 1일부터 위드 코로나로 방역 체계를 바꾸면서 영화관에 더 많은 관객을 수용할 수 있게 돼서다. 방역지침 완화로 인원 제한과 영업시간 제한이 없어졌고, 코로나19 백신 접종자가 별도 전용구역에서 음식을 먹는 것도 가능해졌다. 새 방역 체계가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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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조달 황금기 저무나…최근 한달 6개社 IPO 포기
기업의 주요 자금 조달처인 주식·채권발행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상장을 포기하는 기업이 잇따르고 회사채 발행 규모도 급격히 줄어들었다. 미국 등 주요국의 긴축 움직임과 금리 인상이 본격화하자 시장 주변 자금이 이탈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지난 1년여간 이어진 기업들의 ‘역대급 자금 조달 파티’가 끝나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여섯 곳의 기업이 상장을 철회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 들어 상장 철회 기업이 한 달 평균 두 곳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최근 2주 사이에 기업가치 조 단위의 ‘대어급’으로 평가받던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10월 21일) SM상선(11월 3일) 넷마블네오(4일)가 줄줄이 기업공개(IPO)를 포기했다. 기관들의 냉랭한 반응에 몸값을 기대 이하로 평가받자 스스로 발을 뺀 것이다.기관투자가의 참여 열기가 식으면서 지난달 공모주 수요예측 평균 경쟁률은 972 대 1에 그쳤다. 1000 대 1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11개월 만이다. 케이카, 리파인, 아이패밀리SC 등 경쟁률이 두 자릿수에 그친 곳도 적지 않았다.회사채시장 분위기도 썰렁해지고 있다. 풀무원식품, 디티알오토모티브, 더블유게임즈 등이 잇달아 수요예측에서 목표한 투자 수요를 모으는 데 실패했다. 최근 금리가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자 기관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탓이다. 기관 참여 부진으로 이자비용이 크게 올라갈 것을 우려해 기업들 역시 쉽게 채권 발행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달 발행됐거나 발행 예정인 공모 회사채는 약 1조800억원으로 지난해 11월(2조1500억원)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IB업계 관계자는 “주식과 채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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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시장안정 필요하면 국고채 사들이겠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이달 말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시행 방침을 발표한 직후 한국은행은 “필요하면 국고채(국채)를 사들이겠다”고 밝혔다. 정부도 긴급 바이백(국채 매입을 통한 조기 상환)에 나섰다.한은은 4일 박종석 부총재보 주재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관련 회의’를 열었다. 한은은 테이퍼링 영향으로 금융시장 출렁임이 커지면 국채 매입을 비롯한 시장 안정화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정부도 5·10년 만기 국채 등을 2조원어치 사들이는 바이백을 5일 추진하기로 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이날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지난 3일 추진한 2조원까지 더하면 이번주에만 4조원 규모의 바이백이 진행된다”며 “시장 변동성이 재확대되면 한은과의 정책 공조를 통해 선제적 시장 안정 조치를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조치에도 채권시장 금리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날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0.004%포인트 오른 연 2.040%에 마감했다.미국의 테이퍼링 착수로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은 Fed가 내년에 1~3회 금리를 올릴 것으로 봤다.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 한국이 기준금리를 선제적으로 높여 기축통화국인 미국과의 금리 격차를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한은 안팎에서는 이달 25일과 내년 1월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높여 연 1.25%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한은의 금리 인상은 들썩이는 물가와 가계부채를 안정화하기 위한 목적도 깔려 있다. 한은은 지난 9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높이면 물가 상승률과 가계부채 증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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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서답' 파월에…투자은행 "Fed 내년 세차례 금리인상" [김익환의 외환·금융 워치]
"시장은 내년 미국 중앙은행(Fed)이 1~2차례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는 틀린(Wrong) 전망인가요."(월스트리트저널 닉 티미라오스)제롬 파월 Fed 의장은 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첫 질문을 받자 한숨을 내쉬며 서류를 뒤적거리다 '동문서답'을 했다.파월 의장은 "세계에 분명한 메시지를 주는 등 Fed가 관리할 수 있는 부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질문과 동떨어진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했다. 이어 그는 "경제가 작년 12월에 설정한 '실질적 추가 진전'을 이뤘기 때문에 이제 자산매입을 축소할 때라 생각한다"며 "금리를 인상할 때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파월의 이같은 답변에 대해 시장 인식은 엇갈리고 있다. 금리인상에 선을 그었다는 관측이 퍼지면서 이날 달러는 약세(달러인덱스 -0.2%)를 보였고 주가(S&P지수 0.6% 상승)는 뛰었다.하지만 씨티 등은 파월이 '1~2회 금리인상 전망'에 대한 즉답을 피한 것에 주목했다. 씨티는 이날 보고서에서 "내년중 1~2회 금리인상을 반영하는 시장이 틀렸느냐는 질문에 파월 의장은 즉답을 피하고 이를 반박하지도 않았다"며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씨티는 그러면서 Fed의 금리 인상시점을 내년 12월에서 6월로 앞당겼다. 이어 Fed 의장이 바뀌지 않는다면 내년 9월과 12월에도 추가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Fed는 또 유동성 방출 규모를 이달부터 매달 150억달러씩 줄여나가기로 했다. Fed는 코로나19 직후 매달 1200억달러(국채 8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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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채권시장에…한은 "필요할 때 국고매입 추진"
한국은행이 필요하다면 국고채(국채) 매입을 나서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정부도 이미 발표한 긴급 바이백(국채 매입)은 물론 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 추가 조치를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한은은 4일 박종석 부총재보 주재로 내부 회의를 열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박 부총재보는 이 자리에서 "FOMC 회의 결과가 시장 예상과 대체로 부합했고, 국제금융시장은 안정적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필요한 경우 국고채 매입 등 시장 안정화 조치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에 대비해 시장 상황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정부도 국채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오는 5일 긴급 바이백을 진행하기로 했다. 5~10년 만기 국채를 중심으로 2조원어치를 사들인다는 방침이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이날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지난 3일 만기 분산용 바이백 2조원을 더하면 이번 주에만 4조원 규모의 바이백이 이뤄진다"며 "수급 여건 완화, 시장 심리 개선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경우 한국은행과의 적극적 정책 공조를 통해 선제적으로 시장안정조치를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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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너무 올랐다"…다음달 국채 단기물 발행 물량 축소
기획재정부가 다음달 국고채 발행 물량을 축소하기로 했다. 최근 국고채 금리가 급등하는 등 시장 충격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안도걸 기재부 2차관은 28일 한국무역보험공사 대회의실에서 제8회 재정운용전략위원회를 열고 다음달 국고채 발행 예정 물량을 축소하기로 했다. 정부는 "최근까지 국고채가 안정적으로 발행돼왔으나 국채 유통시장에서 대내외 통화정상화 기조 등으로 금리가 크게 상승했다"고 분석했다.실제로 발행시장에서 국고채는 1~9월 151조5000억원 규모로 발행됐다. 연간 발행한도 대비 81.3%다. 기재부는 국고채 발행시장에서 300% 이상의 응찰률로 안정적으로 발행량을 소화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가 33조원 증가해 "우리 경제의 견조한 펀더멘털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하지만 유통시장에선 9월 이후 인플레이션 우려와 대내외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 등으로 글로벌 금리 상승에 동조화되며 국채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봤다. 9월1~10월26일 주요국 10년물 금리 변동폭을 보현 한국은 0.55%포인트 증가해 영국(0.49%포인트), 미국(0.40%포인트) 등 보다 상승 폭이 컸다.안 차관은 "재정의 경제 버팀목 역할 수행, 순조로운 통화정책 정상화 등을 뒷받침 하기 위해 국채시장의 안정적 관리가 어느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며 "최근 변동성이 과도한 단기물 등을 중심으로 발행물량을 과감하게 축소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향후 국채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필요시 긴급바이백을 적기에 시행하고, 한은과의 정책공조 등을 통해 국채시장 안정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강진규 기자 josep@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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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오름세 꺾으려는 한은…채권 시장에 3.4조 유동성 공급
한국은행이 치솟는 국고채(국채) 금리에 대응하기 위해 통화안정증권(통안증권) 발행량을 줄이고 동시에 매입규모를 늘리기로 했다. 이같은 조치로 채권시장에 3조4000억원가량의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시장금리 오름세를 꺾을 계획이다. 한은은 다음달 통안증권 발행액을 이달보다 2조4000억원 줄이고 중도환매 규모는 1조원 늘리기로 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 따라 다음달 통안증권 발행규모는 6조6000억원, 중도환매 규모는 5조원으로 설정됐다. 통화안정증권은 한은이 시중 유동성 조절하기 위해 발행하는 단기 채권이다. 시중 유동성을 공급하려면 한은은 만기가 돌아오지 않은 통안증권을 되사주는 이른바 '중도환매'에 나서는 동시에 통안증권 발행량도 줄인다. 한은의 이번 조치로 다음달 채권시장에 3조40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그만큼 시장금리 오름세도 약화될 전망이다. 최근 국채 금리가 빠르게 뜀박질하자 한은이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시장의 대표 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국채) 금리는 0.097%포인트 오른 연 2.044%에 마감했다. 국채 금리가 연 2%를 돌파한 것은 2018년 10월 24일(연 2.007%) 이후 처음이다. 이날 오전에도 금리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장 초반 연 2.1%를 돌파했다. 한은 관계자는 "통안증권 발행량 축소 등으로 채권시장에 3조4000억원 정도의 투자 여력이 확충될 것"이라면서 "투자 심리가 제고되고 금리 변동성 완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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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뛰는 금리, 그래도 기술주는 괜찮다?
뉴욕 증시의 S&P500 지수가 21일(현지시간) 장 막판 가까스로 사상 최고치 기록을 다시 썼습니다. 0.3% 오른 4549.78로 마감해 기존 기록(9월 2일, 4545.85)을 넘어섰습니다. 7일 연속 상승세입니다. 다우는 전날에 이어 장중 기록을 또 바꿨지만 결국 0.02% 약보합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3대 지수중 사상 최고 기록에서 가장 먼 위치(1.5% 아래)에서 출발했던 나스닥은 0.62% 상승해 가장 많이 올랐습니다. 지수가 단기 급등한 탓에 사상 최고 기록이 기술적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미국의 경제 지표는 계속 괜찮게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주 주간 실업급여 청구 건수는 전주보다 6000건 감소한 29만 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역시 팬데믹 발생 이후 최저 기록으로 월가 예상 30만 건을 밑돌았습니다. 3주 연속 예상보다 낮았습니다. 델타 변이 확산세가 꺾이니까 확실히 고용시장이 살아나고 있음이 확인되고 있는 겁니다. 판테온매크로이코노믹스는 "우리는 주간 실업급여 청구 건수가 올해가 다 갈 무렵에 팬데믹 이전의 최저치인 21만 건대로 돌아갈 것으로 보는 건 괜찮은 베팅"이라고 밝혔습니다. 고용이 증가하면서 기업들의 인력난이 해결되면 공급망 혼란도 나아질 수 있습니다.9월 기존주택 판매도 전월 대비 7%나 증가한 것으로 발표됐습니다. 예상은 3.7% 증가였습니다. 지난 8월에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로렌스 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이 내년에 모기지 금리가 더 오르기 전에 주택을 확보하기를 원할 가능성이 커서 수요는 여전히 강력하다"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투자자 심리도 개선되고 있습니다. 미국개인투자자협회(AAII)의 주간 심리지수 설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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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곰(Bear)은 돌아서고, 황소는 바나나에 휩싸이다
1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개장 전 나온 경제 지표들은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밤새 중국에서 전해진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4.9%에 그쳐 이미 낮아진 시장 예상(5.0%)을 밑돌았습니다. 전력난과 공급망 혼란, 부동산 불안, 당국의 기업 규제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또 함께 발표된 중국의 9월 산업생산은 작년 동기보다 3.1%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9월 소매판매는 4.4% 늘었지만 '세계의 공장' 중국은 산업생산이 소비보다 훨씬 중요한 나라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중국의 GDP 증가율은 S&P500 기업들의 실적에 점점 더 중요하다. 지난 20년간 세계 GDP 성장의 30%가량이 중국에서 비롯됐다. 미국의 21% 기여에 앞선다"라고 밝혔습니다. 개장 전 나온 미국의 산업생산도 0.2% 증가 예상을 밑돌며 전월보다 1.3% 감소한 것으로 발표됐습니다. 다만 전년 동월대비로는 4.3% 증가했습니다.반도체 공급난으로 자동차와 부품 생산이 7.2% 감소한 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에 따라 제조업 생산이 0.7% 줄었습니다. 또 허리케인 아이다 여파로 광업 생산도 2.3% 감소했습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9월 산업생산은 보이는 것만큼 나쁘지는 않다. 부분적으로 허리케인 아이다의 영향이 있었고 제조업 생산 감소는 반도체 공급난 등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수요가 줄거나, 경기가 나빠 생산하지 않는 상황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유가는 또 올랐습니다. 서부텍사스원유(WTI) 11월물은 0.2% 올라 82.44달러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장중 83.87달러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브렌트유 12월물도 한때 86.04달러까지 급등했지만 -0.9% 내림세로 마감됐습니다. 추운 겨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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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7배 뛴 자동차부품사 화신, 교환사채 230억 발행
유가증권시장 자동차 부품회사인 화신이 교환사채(EB)를 발행해 약 230억원을 조달한다. EB는 일정기간 후 투자자가 발행회사가 지정한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이다.화신은 지난 13일 이사회를 열고 5년 만기 EB 232억원어치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EB는 오는 15일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신한은행 등을 상대로 무이자 조건으로 발행될 예정이다. 교환대상은 화신이 보유한 자사주 199만5600주다. 투자자들은 오는 25일부터 주당 1만1632원에 EB를 화신 주식으로 바꿀 수 있다. 13일 종가(1만300원)보다 12.9% 높은 수준이다.투자자들은 화신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보고 EB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화신 주가는 코로나19가 대유행 국면에 들어간 지난해 3월23일 1390원까지 떨어졌지만 그 이후 1년6개월여간 7배 이상 뛰었다. 살아난 실적이 주가를 밀어올렸다는 평가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 영업이익 195억원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6369억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9% 늘었다. 화신은 1974년 설립된 자동차 부품회사로 섀시와 차체 등을 제조하고 있다. 최근엔 배터리 팩 케이스, 디지털 클러스터, 일렉트릭 워터 펌프(EWP), 모터 컨트롤 유닛(MCU) 등 전기차 관련 부품도 만들고 있다. 현대자동차, 기아, 폭스바겐 등이 주요 고객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