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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强달러 펀치' 맞은 신흥국…커지는 연쇄 디폴트 위기

    신흥국에서 ‘도미노 디폴트(채무 불이행)’가 터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들은 인플레이션의 직격탄을 맞았다. 여기에 초강세를 보이는 달러 빚까지 불어나 경제위기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신흥국들이 높은 물가와 강달러라는 어려움에 직면했다”며 “(지난 5월 디폴트를 선언한) 스리랑카의 붕괴는 더 큰 위기의 전조일 수 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기초체력이 취약한 신흥국들이 스리랑카의 뒤를 따라 연쇄 디폴트의 길로 빠질 수 있다는 얘기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디폴트 위기에 가장 취약한 5개국으로 엘살바도르, 가나, 이집트, 튀니지, 파키스탄을 꼽았다.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미국 중앙은행(Fed)의 고강도 긴축이 신흥국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금리 인상에 따른 강달러 현상으로 신흥국의 달러 표시 국채 상환 부담이 커졌다. 국제금융협회(IIF)가 신흥국 20곳을 조사한 결과 국내총생산(GDP) 대비 달러 표시 부채 비율은 올해 1분기 평균 24.6%로 2019년 말보다 1.1%포인트 높아졌다.달러와 미국 국채로 투자 자금이 쏠리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JP모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신흥국 채권시장에서 유출된 자금은 520억달러(약 69조원)에 달한다. 통화 가치 하락으로 신흥국의 수입 물가가 치솟으면서 가뜩이나 심각한 인플레이션이 가중될 위험도 커지고 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신흥국의 30%, 저소득국의 60%가 부채 상환 위기에 빠졌거나 빠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 M&A·IPO '꽁꽁'…美은행 잇단 어닝쇼크

    M&A·IPO '꽁꽁'…美은행 잇단 어닝쇼크

    JP모간 모건스탠리 등 미국 대형 은행의 올 2분기 순이익이 30%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발(發) 유동성 잔치가 끝나자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등을 담당하는 투자은행(IB) 부문 실적이 크게 고꾸라졌다. 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등의 영향으로 경영 환경과 실적 불확실성도 크다는 분석이다. 2분기 어닝시즌이 개막된 가운데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IB 부문 ‘직격탄’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간은 지난 2분기 순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8% 감소한 86억5000만달러(약 11조4500억원)로 집계됐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대출 부실화에 대비해 4억2800만달러의 충당금을 쌓은 게 수익성 감소로 이어졌다고 JP모간은 설명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16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 늘었지만 시장 예상치(319억5000만달러)에는 못 미쳤다.모건스탠리도 사정은 비슷했다. 모건스탠리의 2분기 매출은 131억3000만달러, 순이익은 25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1%, 29% 감소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JP모간과 모건스탠리의 순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밑돈 것은 2020년 초 이후 처음”이라고 보도했다.IB 부문 실적 감소가 치명적이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를 막기 위한 각국의 부양책으로 시중에 유동성이 흘러넘치면서 M&A, IPO 등이 활발히 이뤄졌다. 하지만 급격한 물가 상승에 미국 중앙은행(Fed)이 고강도 긴축에 나서고 경기침체 우려까지 겹치자 거래가 위축됐다. 이 때문에 자문 등을 통해 수수료를 벌어들이던 IB 부문이 직격탄을 맞았다.JP모간의 IB 부문 2분기 수수료는 16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4% 급감했다. 모건스탠리 IB 부문

  • 도심 오피스시장도 ‘흔들’…명동 화이자타워 매각 철회

    도심 오피스시장도 ‘흔들’…명동 화이자타워 매각 철회

    서울 명동의 화이자타워(사진) 매각 작업이 중단됐다. 그동안 주택과 달리 탄탄하게 유지돼온 서울 오피스빌딩 시장에도 금리상승 ‘한파’가 불어닥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15일 부동산금융업계에 따르면 화이자타워를 소유한 GRE파트너스는 지난 5월 개시한 매각 작업을 최근 중단했다. 지난달 JLL코리아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입찰을 진행했으나 제시받은 입찰가액이 매도자가 원하는 금액에 크게 못 미친 탓으로 전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매수자와 매도자가 생각하는 가격 차이가 너무 컸다”고 말했다.화이자타워는 서울 중구 퇴계로 110에 자리 잡고 있다. 명동 대로변에 위치한 연면적 1만5868㎡(4800평)에 대지면적 1887㎡, 지하 4층~지상 15층 중형 오피스 빌딩이다. 1984년 준공, 2007년 대규모 보수공사 이후 한국화이자제약이 ‘매각 후 재임대(sale & lease back)’ 방식으로 건물 전체를 사용해왔다. 매각 측은 당초 도심권역(CBD) 오피스 공급부족 상황에서 화이자타워가 충분한 투자 수요를 모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화이자제약이 오는 11월 30일부로 퇴거해 사옥 수요자의 입주 또는 리모델링을 통한 가치향상이 수월하기 때문이다. JLL코리아는 국내외 잠재적 투자자와 사옥 수요자, 개발자를 대상으로 지난달 입찰을 실시했다.입찰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는 최근 금리상승이 꼽힌다. 전처럼 저금리 대출을 적극 활용해 투자금액 대비 임대소득을 늘리는 전략을 쓰기 어려워져서다.거래도 감소 추세다.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전문 기업 알스퀘어가 최근 한국부동산원을 통해 서울 업무·상업용 부동산 거래액을

  • 올해 남은 세 차례도 금리인상 시사한 한은…"연말 年 3% 합리적"

    올해 남은 세 차례도 금리인상 시사한 한은…"연말 年 3% 합리적"

    한국은행이 13일 사상 처음으로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은 것은 고물가와 그에 따른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꺾기 위한 극약처방으로 분석된다.이창용 한은 총재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린 뒤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를 한두 번 더 올려도 긴축이 아니다”며 “당분간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인상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해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연말 기준금리를 연 2.75~3.0%로 보는 시장 기대에 대해서도 “현재로선 합리적”이라고 했다. ○가보지 않은 길 들어선 한은이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한 번에 0.5%포인트 이상을 인하한 적은 있지만 0.5%포인트를 올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입을 뗐다. 한은이 ‘가보지 않은 길’로 들어선 것은 이미 고물가가 굳어질 조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6%로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1월(6.8%) 후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 3월 4%대에 진입한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불과 두 달 뒤 5%를 넘어섰고, 또다시 한 달 만에 6%대로 치솟았다.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율과 기대인플레이션율(일반인의 1년 뒤 물가 전망치) 모두 4%에 근접했다. 지난달 기대인플레이션율(3.9%) 상승폭은 0.6%포인트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8년 이후 최고치였다. 기대인플레이션이 높으면 물가 상승세가 더 가팔라질 수 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소비자 물가는 당분간 6%를 웃도는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올해 물가 상승률도 5월 전망치(4.5%)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

  • PEF의 투자방식을 상장주식 투자에 접목한다면[이창환의 PEF처럼 주식하기]

    INVESTOR

    PEF의 투자방식을 상장주식 투자에 접목한다면[이창환의 PEF처럼 주식하기]

    코로나 위기를 겨우 극복했나 싶었는데, 이번에는 최근 수 십년간 보지 못했던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마주하고 있다. 물가 안정을 위해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있으며, 이를 반영해 시중금리는 이미 크게 상승했다. 급격한 금리 인상과 함께 실물경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국내외 주가지수는 최근 몇개월간 큰 폭으로 하락했다. 7월 8일 종가 기준 코스피는 고점대비 29%, 코스닥은 고점대비 28% 하락하여 하락폭이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투자하는 나스닥도 하락율이 28%에 달하는 등 결코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상황이 이렇다보니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의 주식투자자들이 요즘 매우 우울한 시기를 보내고 있을 것이다. 이제는 아예 주식투자를 포기한 것인지, 사상 최고를 달성했던 고객예탁금이 올해 1월부터 줄어들기 시작했고, 증시의 일평균 거래대금도 올해 6월 약 4조 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크게 축소됐다.지금과 같은 장에서는 어떠한 말도 큰 위로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현재의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투자자들에게 참고가 되는 하나의 관점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 오늘은 PEF들의 투자 방식을 상장주식 투자자들의 일반적인 접근법과 비교해서 소개해 보고자 한다.필자의 경험으로는 상장주식 투자의 세계에서는 많은 투자자들이 주로 다음 1~2개 분기, 길게는 향후 12개월 동안의 실적 추정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데스크탑 리서치, 기업 탐방 등을 통해 애널리스트 및 다른 시장참여자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다음 1~2개 분기 실적

  • 블랙록 '극심한 변동성' 경고…"지금은 저가매수도 하지 말라"

    GLOBAL

    블랙록 '극심한 변동성' 경고…"지금은 저가매수도 하지 말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낮은 인플레이션과 꾸준한 성장이 이어지는 ‘대안정’의 시대가 막을 내렸다고 진단했다. 주요국 중앙은행이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주식과 채권 시장의 변동성이 극심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블랙록은 지금처럼 변동성이 큰 시기에는 저가 매수에 나서지 말라고 조언했다. 블랙록 “거시적 변동성 커져”1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블랙록의 투자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의 중간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필립 힐데브랜드 블랙록 부회장은 “대안정의 시대는 끝났다. 거시적 변동성이 커지고 주식과 채권 모두의 위험이 높아지는 새로운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블랙록은 우크라이나전쟁과 노동력 부족에 따른 공급망 병목 현상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미국 중앙은행(Fed)은 경제적 피해가 발생할 때만 정책 방향을 바꿀 것 같다”고 내다봤다. Fed가 41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라면 경제에 대한 타격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다.블랙록은 미국과 영국, 유럽 주식의 투자 비중을 줄였다고 밝혔다. 금리 인상 여파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국채 비중도 축소했다. 블랙록은 “약 30년 만에 최악의 한 해를 보내고 있는 주식과 채권시장이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변동성 장세에서는 주식과 채권에 각각 60%, 40% 투자하는 방법과 저가 매수 전략 모두 실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랙록은 장기적으로는 주식시장이 강세를 띨 것이란 전망은 고수하고 있다.물가가 오르는 만큼

  • 증시 불안에 상반기 글로벌 IPO ‘반토막’

    증시 불안에 상반기 글로벌 IPO ‘반토막’

    글로벌 기업공개(IPO) 시장이 올해 상반기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금융시장 불안 등 탓에 상장을 포기하거나 미루는 기업이 속출했다,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한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IPO 거래는 630건 954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46%, 58% 감소했다. 2분기만 놓고 보면 305건의 거래가 406억달러를 조달했다. 저년 동기 대비 각각 54%, 65% 감소한 숫자다.EY한영은 ‘2022년 2분기 EY 글로벌 IPO 트렌드 리포트’에서 이같이 집계하고 “1분기 후반부터 나타난 글로벌 IPO 시장의 하강 곡선은 2분기 들어 더욱 뚜렷해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정학적 갈등과 거시경제 불안, 기업 가치 하락 등 변동성 높은 환경 탓에 기업들이 상장을 포기하거나 미루게 됐다”고 분석했다.상반기 건당 평균 조달금액은 전년 동기 2억9000만달러에서 1억4000만 달러 수준으로 급감했다. 공모 규모 축소 또는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평가) 하락 현상이 두드러졌다. 반면 에너지 분야는 건당 조달금액이 같은 기간 1억9000만 달러에서 6억8000만 달러로 급증해 IPO 시장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았다. 최대 IPO는 12조7500억원어치 주식을 공모한 한국의 배터리업체 LG에너지솔루션이었다.지역별로는 미주 지역이 가장 급격한 위축세를 보였다. 상반기에 IPO 건수는 총 54건으로 전년동기 대비 75% 감소했다. 조달금액은 총 48억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94% 급감했다.상대적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양호했다. 거래 건수는 28% 줄어든 367건, 조달금액은 14% 줄어든 660억달러를 나타냈다. 중국에서 기술·에너지 분야 IPO가 조달금액을 끌어올렸다. 한국에서는 역대 최대인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이 시장을 떠

  • "부실지정 적절했나"…MG손보 소송 이르면 이달 결론

    "부실지정 적절했나"…MG손보 소송 이르면 이달 결론

    금융위원회가 MG손해보험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한 처분을 정지한 가처분에 관한 본안 소송 절차가 시작됐다. 잠시 숨돌렸던 MG손보가 부실금융기관 전락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등법원은 최근 MG손보가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데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을 다루는 본안 소송 진행을 위한 첫 심문기일을 열고 원고와 피고 양측의 입장을 들었다. 재판부가 추가 서류자료 등을 받아 검토한 뒤 이르면 이달 판결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이 소송은 지난 4월 금융위가 MG손보를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금융위는 “MG손보가 주요 재무제표가 나빠지는 상황임에도 유상증자나 후순위채 발행 등 자본 확충을 통해 경영 개선을 하라는 명령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다”며 이 같은 조치를 내렸다. MG손보의 지난해 말 기준 지급여력(RBC) 비율은 약 88%로 금융당국의 보험업법 기준(100%)을 밑돌았다.금융위의 이 같은 결정에 MG손보의 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JC파트너스는 곧바로 효력 정지 가처분을 제기했다. JC파트너스는 “부채가 자산보다 1139억원 많다는 금융위의 계산은 현재 채권 등 만기 보유 증권으로 분류된 자산을 모두 매도 가능 증권으로 인식해 시가 평가한 결과”라며 “내년부터 모든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새 보험업 회계처리기준(IFRS17)이 도입되면 MG손해보험의 자산이 부채보다 더 많아지는 것은 반영하지 않은 채 현재 규정을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해석했다”고 주장했다. 만기까지 보유하는 자산으로 분류돼 있던 채권을 시가로 평가하면 금리 상승세로 인한 가치 하락이 회계장부에 손실로 반영된

  • "우리 삶 달라졌다"…'저금리 시대' 종언 알린 중앙은행 수장들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수장들이 “저금리 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했다. 세계화와 고령화 등으로 코로나19 확산 전 저물가 시대가 이어졌지만 전염병 사태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공급발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면서다. 이를 막기 위해 미국을 포함한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일제히 인상하며 고물가·고금리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은 29일(현지시간) 포르투갈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연례 포럼에서 경기 침체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통화긴축으로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저물가 환경은 사라졌고, 우리 삶의 요인들은 이전과 완전히 달라졌다”며 “중앙은행들도 통화 정책에 대해 이전과는 다르게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간 경기 부양에 초점을 뒀던 중앙은행의 정책 방향을 바꿔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파월 의장은 경기 후퇴 위험에 대한 질문에는 “물론 위험이 있지만 가장 큰 위험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더 큰 위험은 가격 안정성을 회복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인플레이션에 대해 얼마나 무지

  • 파월 "美 경기침체 피할 수 있지만…보장할 순 없어"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경기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있다고 밝혔다.파월 Fed 의장은 29일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연례 정책포럼에서 "우리는 여전히 강력한 노동시장을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는 것을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는 곧바로 "우리가 그것을 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며 "분명 매우 힘든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리를 올려도 경기침체를 겪지 않는 연착륙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파월은 지난 22일에도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해 "확실히(certainly) 있다"고 인정했다.파월은 미국 경제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가계와 기업의 상태가 매우 좋고 노동시장이 엄청나게 강하다"면서다.Fed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28년 만에 처음으로 0.75%포인트 올렸다.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두 차례 연속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도 열어뒀다.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 갈 곳 없는 투자금…은행으로 8조원 몰렸다

    MARKET

    갈 곳 없는 투자금…은행으로 8조원 몰렸다

    국내 5대 시중은행의 정기 예·적금 잔액이 이달 들어 3주 만에 8조원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열풍이 사그라들면서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가계대출 잔액은 6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금리가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한 대출자들이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서둘러 상환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치열해지는 수신 유치 경쟁28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정기 예·적금 잔액은 지난 24일 기준 724조296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716조5365억원)과 비교하면 약 3주 만에 7조7597억원 늘었다. 정기예금이 687조533억원으로 전월보다 7조2765억원 급증했고, 정기적금은 37조2429억원으로 4832억원 증가했다. 지난 4월 증가세에 접어든 5대 은행의 예·적금 잔액은 약 3개월간 30조원가량 늘었다.자본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한 은행으로 돈이 몰리는 ‘역머니무브’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중앙은행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긴축 기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훼손된 글로벌 공급망, 암호화폐 가격 급락 등으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돈이 안전자산에 쏠리고 있다는 해석이다.은행들은 앞다퉈 예·적금 금리를 올리며 치열한 수신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최고 연 3.2% 금리를 주는 ‘2022 우리 특판 정기예금’을 판매 중이다. 당초 2조원까지만 판매할 계획이었는데 가입자가 몰리면서 가입 한도를 3조2000억원으로 늘렸다. 신한은행은 30만 계좌 한도로 최고 연 5.0% 금리가 적용되는 ‘신한 쏠만해 적금’을 내놨다. 농협은행은 최고 연 5.85% 금리를 주는 &lsqu

  • 군인공제회, 회원퇴직급여 이자율 3.85%…역대 최대폭 인상

    군인공제회, 회원퇴직급여 이자율 3.85%…역대 최대폭 인상

    군인공제회가 회원 이자율을 상품별로 0.25~0.40%포인트 인상했다.군인공제회는 제111차 대의원회를 서면으로 진행하고 회원퇴직급여 등 회원 저축상품의 이자율을 일제히 역대 최대폭으로 올리기로 했다고 27일 발표했다.다음 달 1일일 기준으로 △회원퇴직급여는 기존 3.60%에서 3.85%로 △분할급여는 기존 3.00%에서 3.30%포인트로 △예금형목돈수탁(2년 만기 기준)은 기존 2.88%에서 3.14%로 △적립형목돈수탁은 기존 2.80%에서 3.20%로 오른다. 과거 군인공제회는 일 년에 한 번꼴로 회원 이자율을 조정했으나, 올해 들어선 이번이 세 번째(1월, 3월, 7월) 인상이다.공제회 관계자는 “유사 공제회와 비교해 최고 수준으로 회원 이자율을 높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원들에게 더 많은 수익을 나눈다는 방침에 따른 결정으로, 앞으로 군인공제회는 예년 대비 315억원 이상의 회원 이자를 더 환원하게 된다”고 설명했다.군인공제회는 괄목할만한 경영성과 덕분에 이자율을 크게 인상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483억원으로 최근 5개년 평균(887억)의 네 배이자 역대 최대였다. 김유근 군인공제회 이사장은 “글로벌 투자기관으로서 인적 전문화가 정착됐고, 2021년을 기점으로 경영실적이 탄탄하게 개선됐다”고 평가하면서 “회원들에게 더 많은 이익을 환원하는 차원에서 회원 이자율 인상을 추진했다”고 밝혔다.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 '이자 장사' 경고에 주담대 상단 6%대로 하락

    '이자 장사' 경고에 주담대 상단 6%대로 하락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금리 상승기 은행들의 ‘이자 장사’를 경고하자 연 7%를 웃돌던 국내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1주일 새 0.6%포인트 떨어졌다. 그럼에도 가계대출에서 비중이 큰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는 여전히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어 은행들이 금감원의 서슬에 눈치만 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요 은행들은 “대출 금리를 추가로 낮추기 위한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면서도 “자금 조달 여건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어 오히려 금리를 인상해야 할 판인데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일단 고정금리 대출 상단부터 인하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혼합형(5년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 24일 기준 연 4.75~6.515%로 17일(4.33~7.14%)에 비해 1주일 새 상단이 0.625%포인트 떨어졌다.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최고 구간이 연 7%를 넘겨 주목받던 우리은행도 최근 우대금리 폭을 확대하면서 최종 적용 금리가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반대로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의 하단은 전주 대비 0.42%포인트 올랐다.4대 은행의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24일 기준 연 3.69~5.781%로 한 주 전(3.69~5.681%)보다 상단이 0.1%포인트 높아졌다. 신용대출 금리는 연 3.871~5.86%(1등급, 1년 기준)로 0.1~0.35%포인트 올랐다.대출 이자를 인하하라는 금융당국의 압박에 은행들이 진퇴양난에 빠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원장은 20일 은행장 간담회에서 “금리 상승기에는 예대금리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어 은행의 지나친 이익 추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은행들은 시장에서 결정되는 &ls

  • 파월 "금리 인상이 경기 침체 부를 가능성 있다"

    파월 "금리 인상이 경기 침체 부를 가능성 있다"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이 Fed가 경기 침체를 야기할 수 있는 수준으로 금리를 인상할 위험에 대해 "확실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까지 둔화되고 있다는 분명한 증거가 보일 때까지 금리 를 계속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파월 의장은 22일(미 동부 시간) 미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우리의 목표는 연착륙이지만 지난 몇 달 동안 전 세계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인해 원하는 것을 달성하기가 더 어려워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파월 의장은 또 “강력한 노동 시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물가 안정 회복에 대한 위원회의 약속은 무조건적"이라며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잡을 것을 강력히 약속한다"며 "이를 위해 신속히 움직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은 놀라운 수준이고, 추가적인 놀라움이 벌어질 수 있다"며 "정책 결정자들이 신속하게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의 폭은 물가 상승이 언제 꺾이기 시작하는지에 달렸다고 밝혔다. 그는 "금리 인상 결정은 향후 경제 지표와 경제 전망 변화에 근거해 이뤄질 것"이라며 "매 회의마다 결정을 내릴 것이며, 우리의 입장을 가능한 한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는 매우 강력하며, 강도 높은 통화 정책을 감당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 이복현 "경제 어려운데 은행만 많은 이익"…대출금리 인하 압박

    이복현 "경제 어려운데 은행만 많은 이익"…대출금리 인하 압박

    윤석열 대통령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0일 마치 입이라도 맞춘 듯 은행 대출금리와 관련한 공개 메시지를 내놓자 금융권은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이날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은행장들과의 간담회에서 나온 이 원장의 ‘과도한 예대금리차’ 발언에 대해 이준수 금감원 은행담당 부원장보는 “은행 대출금리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나타낸 것일 뿐 시장 개입은 아니다”고 해명했다.하지만 금융권에선 이 원장이 취임 후 첫 업계 간담회에서 이런 언급을 한 것을 심상치 않게 받아들이고 있다. 금융권에선 최근 금리 상승으로 은행들의 이익이 커지고 있는 만큼 대출금리를 인하하거나 배당을 자제할 것을 주문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은행 예대금리차 과도해”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2분기 합산 순이익 예상치는 4조308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4조1262억원)보다 4.42% 늘어난 것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릴 것이란 전망이다. 금융지주별 전망치는 KB금융이 1조2874억원으로 가장 많고 신한금융 1조2438억원, 하나금융 9606억원, 우리금융 8123억원 등 순이다. 은행권 예대금리차도 지난 4월 말 기준 2.35%포인트(잔액 기준)로 3년10개월 만에 최대 수준으로 치솟았다.다만 은행들은 이익 증대는 금리 인상에 따른 측면이 크고 해외 은행과 비교하면 과도한 수준은 아니라고 반박한다. JP모간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씨티 등 미국 4대 상업은행의 올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67~2.16%로,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국내 4대 은행(1.49~1.66%)을 웃돌았다. 한 은행 고위 관계자는 “은행이 혹시 모를 위기에 시장 충격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