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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투자은행 "Fed 통화긴축 곧 멈출 것"…주식 시장 랠리 전망

    미국 투자은행이 잇따라 통화 긴축 가능성을 내비쳤다. 경기침체로 진입하는 속도가 빨라지자 미 중앙은행(Fed)이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속도가 둔화한 모습이 보이면 미 증시가 랠리를 펼칠 거라는 전망이 잇따른다.지난 3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JP모간체이스는 투자자 서한에 Fed가 12월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 뒤 내년 상반기에 0.25%포인트 인상을 끝으로 통화 긴축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내다봤다.JP모간은 “예상이 맞는다면 40년 만에 가장 공격적인 금리 인상 사이클이 내년 초에 끝날 것”이라며 “중앙은행의 긴축 속도가 정점에 달했고, 추가 금리인상 폭이 작을 것이란 신호가 시장에 안도감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최고 투자책임자(CIO)도 통화 긴축의 종결을 예고했다. 윌슨 CIO는 최근 투자자 서한에서 “인플레이션은 고점을 찍었고, 유동성 등을 고려하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떨어질 것”이라며 “이에 따라 금리도 하락하고, 주식 시장에는 단기적으로 안도감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미국에 경기침체가 찾아오고 Fed의 고강도 긴축도 곧 마무리될 거란 설명이다. 만기 3개월 미 국채 금리(연 4.22%)와 10년물 금리(4.02%)가 역전된 현상도 침체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통상 국채 만기가 길어질수록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고 나면 경기침체로 이어졌다. 윌슨 CIO는 “3개월물과 10년물 금리의 추이를 살펴봐도 Fed가 피벗(정책 방향 수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주식 시장 추세도 이를 반영한다&rdqu

  • 팬데믹 때 현금 뿌린 美…Fed '긴축 약발' 안먹힌다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시중에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한 탓에 미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효과가 약해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일찌감치 저축한 돈으로 소비를 이어나갈 수 있어 치솟는 물가를 잡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한층 강도 높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을 인용해 “Fed가 내년 초 기준금리를 연 4.6%까지 올릴 것이란 예상이 나오지만 일부 경제학자들은 이보다 높아야 한다고 말한다”며 이같이 보도했다.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차입 비용이 불어나면서 소비 여력이 줄어든다. 수요가 위축되면 고공행진하는 물가는 안정세를 되찾는다. 하지만 코로나19를 거치며 소비의 바탕이 되는 가계 저축액이 크게 불어났다. 미국 정부가 기준금리를 제로금리 수준으로 낮추고 각종 보조금을 지급한 영향이다. Fed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해 중반까지 미국 가계의 저축액은 1조7000억달러(약 2419조원) 늘었다.구인난에 따른 임금 상승도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저축액을 모두 소진하더라도 늘어난 임금으로 소비를 지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근로자에 대한 급여와 각종 혜택을 측정하는 고용비용지수(ECI)는 지난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2% 상승했다.WSJ는 “주택시장은 깊은 침체로 접어들고 있지만 나머지 경제 부문은 지금까지 잘 버티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신용카드 사용 잔액도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을 지낸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Fed가 긴

  •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美 저축액…"금리 인상 무력화"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시중에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한 탓에 미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효과가 약해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일찌감치 저축한 돈으로 소비를 이어나갈 수 있어 치솟는 물가를 잡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한층 강도 높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일부 전문가들을 인용해 “Fed가 내년 초까지 기준금리를 연 4.6%까지 올릴 것이란 예상이 나오지만 일부 경제학자들은 이보다 높아야 한다고 말한다”며 이같이 보도했다.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차입 비용이 불어나면서 소비 여력이 줄어든다. 수요가 위축되면 고공행진하는 물가는 안정세를 되찾는다. 하지만 코로나19를 거치며 소비의 바탕이 되는 가계 저축액이 크게 불어났다. 미국 정부가 기준금리를 제로금리 수준으로 낮추고 각종 보조금을 지급한 영향이다. Fed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해 중반까지 미국 가계의 저축액은 1조7000억달러(약 2419조원) 늘었다.기업은 낮은 금리로 유동성을 확보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금리가 높은 투기등급 회사채(정크본드) 

  • 레고랜드發 채권시장 불안 탓…주담대·신용대출 금리 年7% 돌파

    최근 채권시장 불안으로 금융채 금리가 치솟으면서 이와 연동되는 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전세자금대출, 신용대출 금리 상단이 모두 연 7% 중반에 육박하는 등 차주들의 이자 상환 부담이 커지고 있다.30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형 금리는 지난 28일 기준 연 5.36~7.43%, 변동형 금리는 연 4.97~7.49%로 집계됐다. 주담대 금리 상단이 연 7% 선을 뚫은 지 두 달도 안 돼 연 7% 중반까지 근접했다. 신용대출도 마찬가지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연 5.93~7.35%로 상단이 7% 중반을 향하고 있다. 전세자금대출 최고 금리도 지난주 7%를 넘어선 데 이어 불과 며칠 만에 7%대 중반(7.35%)에 다가서고 있다.지난달 말 강원 레고랜드 사태를 계기로 채권시장이 경색되면서 대출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금융채 금리가 크게 올랐다. 은행 신용대출이나 일부 주담대 상품과 연동되는 신용등급 AAA급 금융채 6개월 만기 금리는 지난 28일 연 4.42%로, 2009년 1월 2일(4.56%) 후 13년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주담대 고정금리와 연동되는 금융채 AAA급 5년 만기도 21일 연 5.46%로 2010년 2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이 같은 가계대출 금리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세 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은 데다 추가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하면서 한국은행도 다음달 열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또다시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선택할 공산이 크다.은행권 관계자는 “Fed가 다음달 2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기조를 바꾸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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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금 확보하자"…수신 전쟁 가열된 저축銀

    저축은행권의 자금 확보 전쟁이 치열한 가운데 자산 규모 업계 1·2위 저축은행이 정기예금 금리를 대폭 올렸다. 정부가 최근 각종 유동성 규제를 완화했는데도 2금융권의 자금 조달 압박은 풀리지 않은 모양새다.OK저축은행은 28일부터 주력 정기예금 상품인 ‘OK정기예금’ ‘OK안심정기예금’에 연 6.5% 특판 금리를 적용한다. 이전에 비하면 금리가 1.3%포인트 높아졌다. 앞서 다올저축은행을 시작으로 일부 중위권 저축은행이 연 6.5%짜리 예금을 한정 판매하며 인기몰이에 성공했지만, 자산 규모 업계 2위 대형 저축은행까지 고금리를 제시하고 나선 것은 이례적이란 평가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최근 은행 예금과 우량 채권 금리가 치솟으면서 개인뿐 아니라 대규모 기관 자금도 고금리를 좇아 이동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자금 이탈을 막으려면 저축은행들도 파격적인 금리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했다.고정금리 상품인 OK정기예금은 1년 만기를 채우면 연 6.5% 금리를 준다. 5000만원을 예치하면 세후 이자만 약 275만원에 달한다. 6개월·3개월 만기 금리도 각각 연 5.3%, 연 4.8%로 대형 저축은행 중에선 눈에 띄게 높은 수준이다. 변동금리 상품인 ‘OK안심정기예금’은 만기가 3년이지만 1년만 채우고 중도 해지해도 연 6.5% 이자를 그대로 제공한다.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도 이날 예·적금 금리를 최대 1.15%포인트 인상했다. 모바일뱅킹 앱인 사이다뱅크에서 가입할 수 있는 ‘복리정기예금(변동금리)’ 금리는 1년 만기 기준 연 5.9%로 올랐다. 지점에서 가입하는 정기예금에는 연 5.5% 금리가 적용된다. 전날보다 0.95%포인트 뛰었다.빈난새 기자

  • 기재부, 11월 국고채 7조원 발행…이달보다 2조원 축소

    기재부, 11월 국고채 7조원 발행…이달보다 2조원 축소

    기획재정부는 다음달 경쟁 입찰 방식으로 발행할 국고채 규모가 총 7조원으로 정해졌다고 27일 발표했다. 이달 발행 계획인 9조원 대비 2조원 적은 규모다.정부가 이처럼 국고채 발행량을 줄여나가는 것은 시장에 국채 공급을 줄여서라도 최근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극심한 자금경색을 겪고 있는 있는 채권시장에 자금이 유입되도록 유도하려는 목적으로 분석된다.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5일 "올해 남은 기간 중 재정 여력을 고려해 국고채 발행량을 당초 목표보다 과감히 축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기재부에 따르면 정부는 당초 올해 말까지 최대 177조3000억원(2차 추가경정예산 기준)어치 국채를 발행할 계획이었다. 지난달까지 정부가 실제로 발행한 국채는 총 144조2000억원 규모로 예정액의 81.3%를 채웠다.경쟁입찰과 비경쟁인수 등을 아우르는 이달 국고채 발행실적은 10조845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일 종가 대비 0.046%포인트 오른 연 4.254%에 거래를 마쳤다.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같은 기간 0.034%포인트 오른 4.313%에 마감했다. 기재부의 다음달 국고채 발행 계획 발표는 서울 채권시장 거래가 끝난 뒤 나왔다.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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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F 총재 "각국 중앙은행, 중립 수준까지 기준금리 올려야"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26일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중립 금리'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계속 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중립 금리란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하락)을 모두 일으키지 않는 수준의 정책금리를 뜻한다.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대부분 국가의 기준금리가 아직 중립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면서 "2024년은 돼야 전 세계가 기준금리 인상의 효과를 체감할 것"이라고 말했다.게오르기에바 총재의 이날 발언은 유럽중앙은행(ECB)이 다음 날(27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것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나왔다. ECB는 지난 달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식품 및 에너기 가격 급등으로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달 유로존의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9.9% 상승했다.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심해지면 성장이 저해되고 극빈층이 가장 큰 타격을 입는다"며 중앙은행들의 기준금리 인상을 촉구했다.그는 '중앙은행들이 언제까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IMF는 중앙은행들의 행동에 대한 효과가 체감될 수 있는 2024년까지로 전망한다"며 "효과가 나타나겠지만 즉각적이지는 않기 때문에 약간의 사회적 인내가 필요하다"고 했다.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 美 주담대 금리 연 7% 돌파…21년 만에 최고치

    미국 주택담보대출(모기지) 평균 금리가 21년 만에 연 7%를 돌파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미 중앙은행(Fed)의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이 영향을 미쳤다.미 모기지은행협회(MBA)는 지난 15~21일 30년 만기 고정금리 모기지의 평균 금리가 전주보다 0.22%포인트 오른 연 7.16%를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2001년 이후 최고치다. 모기지 금리는 Fed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리면서 연초 보다 2배 넘게 뛰어올랐다.Fed는 지난달까지 3회 연속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을 밟았다. 다음달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도 자이언트스텝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경기침체 우려를 감안해 오는 12월에는 Fed가 0.5%포인트 인상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 금리 인상에 은행만 '호황'…순익 사상 최대

    금리 인상에 은행만 '호황'…순익 사상 최대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지주가 올해 3분기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은행의 이자이익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4대 금융지주에 속한 네 개 은행이 3개월 동안 거둬들인 이자이익만 8조4396억원에 달했다.25일 지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4대 금융지주의 합계 순이익은 4조8876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3분기(4조1208억원)보다 18.6% 늘었다. 역대 최대였던 올 1분기(4조5951억원)에 비해서도 6.4% 증가했다.최대 실적을 거둔 곳은 신한금융으로 순이익이 1조5946억원에 달했다. 분기는 물론 3분기 누적 순이익(4조3154억원)도 역대 최대다. 하나금융도 전년 동기 대비 20.8% 증가한 1조1219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3분기 기준 최대 순이익을 냈다. 우리금융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6% 늘어난 8998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KB금융은 증권과 보험 등 부진으로 3분기 순이익이 작년보다 2.1% 줄어든 1조2713억원이었다.은행이 예대금리차(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차이)로 벌어들인 이자이익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올 3분기 이자이익은 2조4030억원과 2조1397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22.5%, 28.1% 늘었다. 하나은행(1조9759억원)과 우리은행(1조9210억원)도 2조원 가까운 이자이익을 냈다.김보형 기자 

  • 급한 불 껐지만…기업 '단기차입금 폭탄' 532兆

    MARKET

    급한 불 껐지만…기업 '단기차입금 폭탄' 532兆

    국내 기업이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 규모가 사상 최대인 53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3일 정부가 50조원 이상의 유동성을 긴급 공급하기로 했지만 자금시장을 둘러싼 불안 요인은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한국은행 자금순환표에 따르면 비금융기업의 단기차입금(단기대출금·단기채권)은 지난 6월 말 532조5193억원으로 역대 최대였다. 작년 말보다 54조3447억원(11.36%) 급증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8년 이후 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증가 폭이다. 세부적으로는 은행 대출 등 단기대출금이 490조3709억원, 회사채·기업어음(CP) 등 단기채권이 42조1484억원에 달했다.기업들은 강원도 레고랜드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부도 사태로 ‘초비상’이 걸렸다. 기관투자가들이 신용도가 우수한 대기업의 회사채마저 투자를 주저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어서다. 이달 들어 한화솔루션 LG유플러스 한진 등이 잇달아 회사채 발행에 나섰지만 투자자를 찾지 못해 미매각 사태를 맞았다. 보수적인 자금 운용으로 잘 알려진 롯데그룹 계열사마저 자금줄이 꼬이는 상황에 처했다. 롯데건설은 단기차입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다 못해 그룹 계열사인 롯데케미칼로부터 7000억원의 자금을 긴급 수혈했다.정부가 전날 50조원 이상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로 했지만 ‘돈맥경화’가 해소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미국 중앙은행(Fed)과 한국은행이 나란히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상황이어서 시장 유동성이 갈수록 팍팍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기관투자가가 줄줄이 올해 채권 장부를 마감하고 투자를 접는 ‘북 클로징’에 나서는 점도 조달시장에

  • "신용위기 근본적 해소엔 역부족, 워크아웃 활용…흑자도산 막아야"

    정부가 지난 23일 내놓은 ‘50조원+α’ 규모의 유동성 공급 대책이 시행되면서 채권시장이 점차 안정을 되찾고 있지만 여전히 살얼음을 걷는 듯한 불안이 가시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자금경색이 지방자치단체발 신용 위기에서 촉발된 만큼 단순히 유동성을 지원하는 데 그칠 게 아니라 우량 기업을 선별해 신용을 보다 촘촘하게 보강해주는 작업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24일 금융권에 따르면 ‘50조원+α’ 규모 유동성 공급 대책의 하나인 채권시장안정펀드(20조원) 자금이 이날부터 채권시장에 풀리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코로나19 위기 때 조성해 아직까지 집행하지 않고 남아 있던 1조6000억원이 이날부터 채권시장에 투입됐다”며 “국공채나 은행채보다 상대적으로 자금 사정이 급한 우량 회사채 등을 우선순위에 놓고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20조원까지 자금을 확충하기 위해 은행 보험사 증권사 등 84개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캐피털 콜’(펀드 자금 요청)도 이날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금융당국으로부터 채안펀드 조성을 위한 분담금을 납부하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당국과 협의해 구체적인 규모와 투입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정부 대책이 속도를 내고 있지만 근본적인 신용 위기를 해소하는 데는 역부족이란 지적도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 담당 펀드매니저는 “국공채가 강세를 보이면서 금리가 다소 하락했지만 여신전문금융회사채 등은 연 6%가 넘는 고금리 부담 탓에 발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강원도가

  • 통화 정책으로 인플레 조절 확인하려면…"최소 2년은 걸린다"

    통화 정책으로 인플레 조절 확인하려면…"최소 2년은 걸린다"

    각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완화하려 경쟁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가운데 효과를 확인하는 데에 최소 2년이 걸릴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통화정책의 파급효과가 실물 경제에 도달하는 시차가 나타나서다.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국제통화기금(IMF)의 10월 세계 경제 전망을 인용해 금리 변화가 경제성장률에 영향을 미치는 데 1년이 걸리고, 인플레이션을 잠재우는 데에는 3~4년이 소요될 거라고 진단했다.과거에도 통화정책과 실물경제에 시차가 났다. 미국 중앙은행(Fed)을 이끌던 존 볼커 전 의장은 1979년 기준금리를 20%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미국 경제는 곧장 침체 국면에 돌입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은 3년이 지난 뒤에 완화되기 시작한 것이다.시차가 발생하는 이유는 통화 정책이 시장에서 단계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중앙은행이 조절하는 단기 대출금리는 즉각적으로 바뀌지만 가계 대출과 기업 대출 금리가 변경되는 데엔 시간이 걸린다. 계약을 갱신할 때까지 여유 기간이 남아있어서다.금리가 올라가도 실물경제에 도달하는 데에도 수개월이 걸린다. 높은 이자율 탓에 가계와 기업이 대출 규모를 축소해도 실제 계획을 수정하는 게 수월하지 않아서다. 가계 입장에선 위약금을 감수하면서 부동산 및 자동차, 인테리어 계획 등을 곧장 취소하기 어렵다. 기업도 채용 계획이나 대형 프로젝트를 순식간에 철회하긴 힘든 상황이다.통화정책과 실물경제에서 빚어진 시차는 여러 차례 연구된 바 있다. 2013년 체코 중앙은행은 선진국의 경우 금리가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주려면 최소 2년 이상 소요된다고 분석했다. 영국중앙은행과 독일연방은행이 2016년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 기준금리

  • 지지않는 '킹달러 시대'…"연말께 환율 1500원 뚫는다"

    STOCK

    지지않는 '킹달러 시대'…"연말께 환율 1500원 뚫는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1400원은 ‘빅 피겨(big figure)’로 불린다. 보기 드문 상징적 숫자라는 뜻에서다. 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이 숫자가 표시된 것은 2009년 3월 20일(종가 기준 1412원50전)이 마지막이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일 때였다. 1400원은 ‘심리적 저항선’으로도 여겨진다. 환율이 이 기준을 넘어서면 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불안감을 느끼고, 경제 전반의 안정성이 흔들린다고 보는 것이다.지난달 22일 미국 중앙은행(Fed)이 한 번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으면서 심리적 저항선이 무너졌다. 여전히 원·달러 환율은 1400원을 웃돌고 있다. 원화 약세가 계속되면 수입 물가 상승과 외국인 투자 자금 이탈로 금융 불안이 가속화된다. 정부와 기업은 물론 일반 투자자들이 환율에 관심을 둬야 하는 이유다.1400원을 넘어선 원·달러 환율이 연말께 1500원 선까지 뚫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내년부터는 외환시장이 점차 안정세를 되찾으면서 하반기 평균 환율이 1280원까지 내려갈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연말까진 강세 이어질 듯한국경제신문이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프라이빗뱅커(PB) 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올 연말 원·달러 환율 예상값이 평균 1441원으로 집계됐다. 상단은 1500원이다. 1990년 변동환율제 도입 이후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선 것은 외환위기 때인 1997~1998년과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8~2009년 두 차례뿐이다.환율 추가 상승에 무게가 쏠리는 이유는 미 Fed가 11월과 12월에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자이언트 스텝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

  • 美 국채 '발작'에…韓 10년물 금리 11년來 최고

    시장 금리의 지표가 되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내년 상반기 기준금리가 연 5%까지 오를 가능성이 거론되면서다. 국내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덩달아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21일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장중 한때 전날보다 0.031%포인트 오른 연 4.257%를 기록했다. 전날 연 4.228%까지 치솟으며 2008년 7월 이후 처음으로 연 4.2%를 돌파한 뒤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미 국채 금리 상승세는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연방은행 총재의 발언 이후 가팔라졌다. 하커 총재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계속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미 중앙은행(Fed)이 다음달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97.5%로 보고 있다.일각에서는 12월에도 큰 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미국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고하다는 판단에서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보다 소폭 증가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을 깨고 1만2000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투자자들은 선물시장에서 2023년 5월 미 기준금리가 연 5.0%에 이를 것으로 보고 거래를 시작했다. 현재 연 3.0~3.25%인 미 기준금리가 내년 5월까지 약 2%포인트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날 대비 0.193%포인트 치솟은 연 4.632%에 거래를 마쳤다. 2011년 3월 8일(연 4.680%) 후 11년 만의 최고치로, 전날에 기록한 연고점을 하루 만에 경신했다. 2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208%포인트 급등한 연 4.537%, 초장기물인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193

  •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 "韓, 금리 급격히 올리면 경제위기 올 수도"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 "韓, 금리 급격히 올리면 경제위기 올 수도"

    케네스 로고프 미국 하버드대 경제학 석좌교수(사진)는 20일 “한국이 직면한 가장 큰 위기는 높은 기준금리를 관리해나가야 한다는 점”이라며 “기준금리를 올려야 하지만 급속도로 올리면 경제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로고프 석좌교수는 이날 세계경제연구원(이사장 전광우)이 ‘글로벌 거시경제 위험과 정책적 시사점’을 주제로 개최한 웨비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이코노미스트 출신인 로고프 석좌교수는 <화폐의 종말> <이번엔 다르다> 등의 저서로 널리 알려져 있다.로고프 석좌교수는 미국 중앙은행(Fed)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한 금리 인상에 실기했고, 금리를 너무 급하게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긴축을 시행할 때는 정책이 효과가 발휘되도록 정책 시차가 있어야 한다”며 “인플레이션을 관리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금리를 올리는 건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인플레이션이 진정되더라도 금리는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게 로고프 석좌교수의 관측이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이상 지속된 초저금리 시대도 막을 내렸다”며 “장기 실질금리는 미국발 금융위기 이전인 2003∼2006년 수준과 비슷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낮은 이자율을 레버리지(지렛대) 삼은 기업의 성장 패러다임도 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글로벌 강(强)달러 현상에 대해서는 “달러 가치가 (플라자합의 당시인) 1985년 수준으로 강세”라며 “달러가 10~15% 추가 상승할지 모르지만,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그는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