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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긴축 기조' 고수한 Fed…내년 최종금리 전망 年 5.1%로 높였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기조를 이어갔다.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줄였지만 최종 금리 수준은 확 높였다. 동시에 내년 금리 인하는 없다고 못 박았다. 그러나 시장에선 내년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져 Fed의 긴축 의지가 꺾일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확 올라간 금리 전망14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한 건 금리 전망치 변화였다. 점도표(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도표)를 통해 제시된 내년 금리 중간값은 연 5.1%였다. 19명의 FOMC 위원 중 17명이 내년 금리가 연 5% 이상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9월 FOMC 때만 해도 아무도 연 5% 이상을 찍지 않았다. 당시 내년 금리 예상치는 연 4.6%였다.Fed는 금리를 더 올리는 만큼 경제성장률과 실업률은 더 악화할 것으로 봤다. 이번엔 올해 미국 성장률이 0.5%를 기록한 뒤 내년에도 0.5%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9월 전망에선 올해 성장률이 0.2%로 떨어진 뒤 내년에 1.2%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3.7%인 실업률은 내년에 4.6%로 올라 2024년까지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9월엔 내년과 2024년 실업률을 모두 4.4%로 예상했다.인플레이션은 Fed의 목표치인 2%에서 더 멀어질 것으로 봤다. Fed는 지난 9월엔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전망치를 5.4%로 잡았지만 이번엔 5.6%로 올렸다. 내년 PCE 증가율도 2.8%에서 3.1%로 높였다.제롬 파월 Fed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서비스 부문을 중심으로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빨리 떨어지지 않아 물가 목표치인 2%가 될 때까지 계속 제약적 조건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년에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내년 경제전망 상에 금리 인

  • DCM

    한·미 금리격차 1.25%P…한국은행 "예의주시"

    미국 중앙은행(Fed)이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서 한국과 미국과의 금리 차는 1.25%포인트(상단기준)로 벌어졌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고 평가하면서도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Fed의 내년 말 기준금리 전망치가 5%대로 높아진 만큼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는 더 커질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분석이다.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Fed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이번 금리 인상폭은 당초 시장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면서도 “오늘 새벽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은 제한적이지만 향후 추이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승헌 한은 부총재는 서울 태평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시장점검회의에서 “한·미 간 정책금리 역전 폭이 확대된 만큼 환율, 자본 유출입 등 국내 금융·외환시장 상황 변화를 예의 주시하면서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경우 적시에 시장 안정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한·미 간 역전된 금리 격차가 1.25%포인트로 커진 건 22년여 만에 처음이다. 2000년 10월 기록한 1.5%포인트 이후 최대 격차다.원·달러 환율은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6원80전 오른 1303원10전에 마감하면서 하루 만에 1300원대로 올라섰다. 환율이 지속적으로 오르면 물가를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경기 둔화 속도가 빨라져 금리 인하 압력이 커질 경우 통화정책 운용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조미현 기자

  • 매파본색 파월 "내년 금리인하 없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14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했다. 4회 연속 0.75%포인트 올리다가 7개월 만에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했다. 하지만 내년 최종 금리 수준은 연 4.6%에서 연 5.1%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에 금리를 내리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Fed는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만장일치로 연 3.75~4.0%인 기준금리를 연 4.25~4.5%로 올렸다. 이로써 한국(연 3.25%)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는 1.0~1.25%포인트로 벌어졌다. 2000년 10월(1.5%포인트) 후 가장 큰 금리 역전 폭이다. Fed는 기준금리 인상 뒤 공개한 점도표(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도표)를 통해 내년 기준금리 중간값이 9월(연 4.6%)보다 0.5%포인트 높은 연 5.1%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2월 이후 기준금리를 추가로 0.75%포인트 올릴 가능성이 커졌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가 될 때까지 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현재 경제 전망으로는 내년 중 금리 인하는 없다”고 강조했다.Fed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기조가 확인되면서 아시아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60% 급락했고,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0.37%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6원80전 오른 1303원10전으로 거래를 마쳐 하루 만에 1300원대로 돌아왔다.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는 “환율과 자본 유출입 등 국내 금융시장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면 적시에 안정 조치에 나서겠다”고 말했다.워싱턴=정인설 특파원/조미현 기자

  • 금융환경 변화에 따른 운전자본 관리·활용의 중요성[권영대의 모빌리티 히치하이킹]

    금융환경 변화에 따른 운전자본 관리·활용의 중요성[권영대의 모빌리티 히치하이킹]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실행했던 저금리 시대가 올해 들어 종식됐다. 지난 3월의 기준금리 인상을 기점으로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네 차례 연속해서 기준금리를 75bp씩 올리는 소위 ‘자이언트 스텝’을 밟아왔다. 이로써 연초에 제로 수준이었던 미국의 기준 금리는 지난 11월 기준으로 3.75%~4.00% 수준에 이르렀다.연준이 이렇게 가파르게 금리를 올리게 된 가장 큰 배경에는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이 있었다. 미국 정부가 발표하는 소비자 물가(CPI) 상승률은 지난 6월에 9.1%로 최고점을 찍으면서 금융당국에 경종을 울렸다. 그 이후에 물가 상승률은 완만하게 하강곡선을 그렸고 최근에는 물가 상승률이 작년 말 이후 최소폭을 기록하면서 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론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11월 CPI 상승률이 7%대에 머무르면서 금융당국은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올해의 마지막 기준금리 결정회의에서 연준은 기존의 ‘자이언트 스텝’에서 한 발 물러나되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하는 소위 ‘빅스텝’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2022년에 일어난 이런 금융환경의 변화는 지난 10년 동안 저금리 환경에서 사업을 영위해온 기업들에게는 갑작스러운 것이었다. 2019년에는 미국에서 금리 상승의 기조가 보였으나 팬데믹 발생 이후에 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여 금융시장은 다시금 저금리 기조와 유동성 장세로 돌아섰다. 결과적으로 팬데믹이라는 예측 불가한 요소로 인해 저금리 시대가 당초보다 길어졌던 것이다.또한, 금융 조달 비용은 낮은 와중에 물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선매입이 이득인 경

  • 경제학자들 "Fed의 인플레이션 2% 목표치, 이젠 바꿔야 한다"

    경제학자들 사이에서 중앙은행(Fed)이 목표로 한 인플레이션율 2%가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세계 경제가 올해를 기점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낡은 수치'란 비판이 나온다.인플레 목표치 2% 고수하는 Fed12일(현지시간) 자산운용사 핌코의 CEO를 지낸 영국 케임브릿지 퀸스 칼리지의 모하메드 엘 에리언 총장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기고문을 내며 "Fed가 잡은 인플레이션 목표치(2%) 자체가 문제다"라며 "공급망 유동성, 에너지 전환, 자원 재분배와 지난 10년의 저성장을 감안하면 목표치는 3~4%로 올라야 한다"고 역설했다. 에리언 총장은 "Fed 위원들에겐 2%란 수치가 이상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며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하면 더 안정적이고 적합한 수치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Fed가 내세운 인플레이션 목표치가 최적값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Fed가 물가 지수를 측정하는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지난 10월 5.0%를 기록했다. 최근 하락세를 보였지만 목표치(2%)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에리언 총장은 내년에도 이같은 추세가 계속될 거라 전망했다. 근원 PCE 지수가 2~3% 수준으로 내려앉을 거라는 Fed의 예상과 달리 4%대를 꾸준히 유지할 거란 설명이다.에리언 총장은 "이제 Fed는 두 가지 선택지 앞에 섰다. 2%를 고수하면서 경제를 박살내고 일자리를 없에는 것과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높여 불확실성을 늘리는 방안이다"라며 "물론 둘 다 썩 유쾌한 해법은 아니다"라고 했다.미 경제학자들도 줄곧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수정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다국적 회계법인 RSM의 조 부르스엘라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 "인플레 훨씬 더 낮아질 것"…美·유로존 이번주 0.5%P 인상 그칠 듯

    "인플레 훨씬 더 낮아질 것"…美·유로존 이번주 0.5%P 인상 그칠 듯

    ‘물가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올해 마지막 금리 인상에 나선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Fed)을 시작으로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중앙은행(BOE)이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을 전망이다. 내년 Fed는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서겠지만 ECB 등은 긴축을 이어가는 엇갈린 행보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금리 인상 ‘슈퍼위크’1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영국, 스위스, 노르웨이, 멕시코, 콜롬비아, 대만, 필리핀 등은 이번주에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금리 인상을 단행할 예정이다. 인플레이션 둔화에 따라 대다수 국가가 금리 인상폭을 줄이거나 기존과 같은 폭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Fed는 올해 마지막으로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튿날(14일)에 빅스텝을 밟을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지난 6월부터 이어진 4연속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끝내는 결정이다. 이 경우 미국의 기준금리는 2007년 후 최고치인 연 4.25~4.5%로 뛰어오른다.앞서 13일 발표되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변수다. 시장에선 지난달 CPI가 전년 동기 대비 7.3% 상승하며 전달(7.7%)보다 둔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이날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예상치 못한 충격이 없다면 내년 말까지 인플레이션이 훨씬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오는 15일 유로존을 관할하는 ECB는 Fed와 마찬가지로 빅스텝을 택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11월 CPI 상승률(10%)이 전달(10.6%)보다 의미 있는 수준으로 내려간 만큼 금리 인상폭을 조절할 것이란 기대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 월가 거물들의 침체 경고…"인플레가 결국 美 경제 탈선시킬 것"

    월가 거물들의 침체 경고…"인플레가 결국 美 경제 탈선시킬 것"

    “소비자의 부(富)를 갉아먹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내년에 완만하거나 강한 경기침체가 일어날 수 있다.”(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최고경영자)“내년 미국의 연착륙 가능성은 35%다. 경기침체 가능성이 더 높다.”(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6일(현지시간) 세계 금융의 중심지 뉴욕에선 내년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을 점치는 월가 대형 은행 수장들의 비관론이 쏟아졌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후폭풍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여파로 조만간 불황이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경기침체 우려가 깊어지면서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1~2% 하락 마감했다.“강한 경기침체 온다”미국 최대 은행 JP모간을 이끄는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소비력을 비롯한 모든 것을 잠식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경제가 탈선하고, 완만하거나 강한 경기침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다이먼 CEO는 미국 경제 버팀목인 민간 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을 침체 근거로 들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 당시 경기부양책으로 소비자들은 1조5000억달러(약 1975조원)를 추가로 저축할 수 있었다”며 “하지만 이는 내년 중반께 바닥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높은 물가 때문에 미국인의 저축액이 빠르게 소진되면 소비가 둔화하고 경기침체로 이어질 것이란 예측이다.다이먼 CEO는 또 “기준금리가 연 5%로 향하면서 대출자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이는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기에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Fed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강도 높은 금리 인상을 이어갈 수 있다는 얘기

  • 이창용 "통화정책 운용때 부동산 시장 감안하겠다"

    이창용 "통화정책 운용때 부동산 시장 감안하겠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사진)는 30일 최종금리(금리 인상 사이클의 종점)와 관련, “현재 불확실성이 높고 11월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언급한 금통위원들의 최종금리는 다 가정이 있다”면서도 “그 가정대로 간다면 최종금리는 연 3.5% 전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 총재는 이날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물가가 5% 수준임을 감안하면 실질금리는 아직 마이너스”라며 “다만 과도한 긴축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다”고 했다. 부동산 가격에 대해선 “심각한 붕괴 상황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긴축 시기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부동산 시장이 연착륙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가격이 금리 인상기로 접어드는 과정에서 조정 중인 것으로 보인다”며 “집값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40% 상승했지만 올 들어서는 7% 하락했다. 아직 경착륙 상황은 아니다”고 했다.내년 경제 전망과 관련, 부동산 시장보다는 반도체산업 전망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부동산 시장은 경기보다는 금융안정과 더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한국의 주택담보대출은 대부분 변동금리지만, 대출 규제가 강하기 때문에 금융안정 리스크는 크지 않다”고 했다. 이어 “물론 부동산 시장 둔화에 따라 소비가 영향을 받겠지만 향후 경기는 반도체산업이나 중국의 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내년 경기침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엔 “미국, 유럽, 중국 등의 경기둔화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경제 리스크의 90%는 대외 요인”이라며 “10%는 국내 요인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이

  • "킹달러 끝났다"…美 Fed 금리인상 속도 조절 전망에 11월 亞 통화가치 6년 만에 최대 상승

    ‘킹달러(미국 달러 초강세)’에 밀려 기를 펴지 못하던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 가치가 11월에 가파른 회복세를 보였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12월 기준금리 인상폭을 이전보다 줄일 것으로 예상돼서다.미국 달러 대비 아시아 10개국의 통화 가치를 수치화한 블룸버그JP모간아시아달러지수는 29일(현지시간) 월초보다 2.8% 상승한 98.73으로 집계됐다. 이 지수는 11월에 2016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월간 상승률을 보였다. 가장 가파르게 오른 통화는 한국 원화(약 7%)였고 태국 밧화(6.8%)가 뒤를 이었다.올 들어 아시아 통화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Fed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지난 6월부터 11월까지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을 밟으며 달러 가치가 급등한 영향이다. 블룸버그JP모간아시아달러지수는 올해 8% 넘게 떨어졌다.11월 들어서는 상황이 달라졌다. Fed가 통화 긴축 기조는 이어가되 금리 인상 속도는 조절할 것이란 신호를 내보내면서다. 고공행진하던 달러 가치가 꺾이면서 아시아 통화 가치는 일제히 반등했다.Fed는 올해 마지막으로 열리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폭을 0.5%포인트로 줄일 것으로 관측된다. 스웨덴 은행 SEB의 에우제니아 빅토리노 아시아전략책임자는 “Fed가 추가 금리 인상 의지를 시장에 분명히 전달했지만 달러 강세는 이제 끝났다고 볼 수 있다”며 “암울한 한 해를 보낸 아시아 통화에는 낙폭을 만회할 기회가 올 것”이라고 했다.중국의 코로나19 전개 상황에 따라 아시아 통화 가치가 다시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에서 ‘제로 코로나’ 반대 시위가 확산하면서

  • 불확실성을 버티는 세 가지 키워드[이지스의 공간생각]

    불확실성을 버티는 세 가지 키워드[이지스의 공간생각]

    급격한 금리 인상과 자금 시장의 경색이 부동산 금융을 흔들었다. 경기도 좋지 않다. OECD 경기선행지수(Composite Leading Indicator)는 98.4를 기록하며 10년 9개월 이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국내 경제가 하강 국면으로 진입하면서 경기순환 진폭과 회복 소요 기간에 대한 불확실성에 직면했다.부동산을 보유한 플레이어들은 고민이 깊어졌다. 급기야 매각가를 낮춰서라도 거래를 성사시켰고 자산가격 하락도 본격화되고 있다. 금리 등 매크로(Macro) 요인이 시장을 뒤흔들수록 개별 자산이 내재한 차별적인 경쟁력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필자는 어려운 시장 여건 속에서도 '오피스', '스마트', 'ESG'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결합하면 충분히 수요 있는 자산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우선 불확실한 경기 여건에도 오피스 섹터의 펀더멘털은 꽤나 견고하다. 올해 신규 공급이 부재한 가운데 IT기업의 성장과 기존 기업의 증평 수요로 서울 도심지역의 A급 오피스는 자연 공실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내년에도 일부 신규 공급이 있지만 낮은 공실률과 임대료 성장세는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더 나아가 오피스 공간을 차별화할 수 있는 방법으로 스마트 오피스 기술의 활용을 꼽을 수 있다. 선진국 중심으로 오피스 공간 수요를 창출한 주역으로 일명 '타미'(TAMI : Technology, Advertising, Media, Information) 기업들이 거론되고 있다. 앞으로도 지속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타미 기업은 기존 제조업, 금융 등 전통 산업과 결이 다른 오피스를 추구한다. '칸막이'보다 '개방'이, '종이'보다 '디지털 디바이스'가, '수직적 위계'보다 '수평적 대우'가 녹아있는 공간에서

  • 더 독해진 Fed 인사들의 '입'…"금리 인하는 2024년에나 가능"

    더 독해진 Fed 인사들의 '입'…"금리 인하는 2024년에나 가능"

    미국 중앙은행(Fed)의 3인자인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은행(연은) 총재가 Fed가 2024년에야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은 총재도 “Fed는 2023년까지 금리를 계속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플레이션이 쉽게 완화하지 않을 것이고, 여전히 추가 긴축이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최근 피벗(정책 전환) 기대로 오른 뉴욕증시는 이날 하락 마감했다. 주요 지수는 모두 1%대 하락률을 보였다. 30일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발언을 앞두고 더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조기 금리 인하에 선 그은 Fed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윌리엄스 총재는 이날 뉴욕경제클럽 주최로 열린 온라인 행사에서 “기준금리를 더 인상해 적어도 내년까지는 제한적인 수준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아마도 2024년에 금리를 낮추기 시작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공급망 개선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높다”고 강조했다.윌리엄스 총재가 Fed의 파월 의장과 레이얼 브레이너드 부의장에 이은 3인자라는 점에서 Fed의 강한 긴축 의지를 가늠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그는 다음달 13~14일 열리는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폭이 0.5%포인트로 줄어들 것이란 시장의 전망은 부인하지 않았다.윌리엄스 총재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이 올해 말까지 5~5.5%, 내년 말에는 3~3.5%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9월 기준 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6.2%에 달했다.Fed 내 대표적인 매파 인사로 꼽히는 불러드 총재의 발언도 잇따랐다. 그는 이날 마켓워치와 배런스가 주최한 행사에

  • 한은 총재 만난 산업부 장관 "금리 올라 기업부담"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8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를 만나 “원자재 가격과 금리가 상승하면서 기업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물경제를 관장하는 산업부 장관이 한은 총재를 만난 것 자체가 이례적으로, 사실상 기준금리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이 총재와 이 장관은 이날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만나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장관은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 증대로 미래를 위한 기업 투자가 위축되고 있고 자금 확보의 어려움도 커지고 있다”며 “성장, 물가, 금융 안정이라는 경제정책 목표 달성을 위해 정책당국이 함께 노력하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도 이런 상황에 인식을 같이하며 경제부처 간 적극적인 소통과 협조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이번 만남은 이 장관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두 사람은 배석자 없이 단독으로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 장관이 기업 현장의 어려운 상황을 전달하고 한은에 현장 목소리를 더 경청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이번 만남을 두고 이 장관이 이 총재에게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춰달라고 에둘러 의견을 전달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국내 기업대출 가운데 변동금리 비중(잔액 기준)은 72.7%로, 한은의 금리 인상에 따라 기업은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여기에 최근 자금시장 경색으로 기업의 ‘돈맥경화’ 현상도 계속되고 있다.이 총재 역시 지난 24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인상 부작용과 관련, “원유 등 중간재 가격이 상승하는 과정에서 금리가 올라가

  • 11월 글로벌 주식 거래량 '최대'…IPO 혹한기는 지속

    11월 글로벌 주식 거래량 '최대'…IPO 혹한기는 지속

    이달 주식 거래량이 지난 8월 후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 인상 보폭을 좁힐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식 거래가 활기를 되찾았다는 분석이다.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달 들어 세계 주식시장 거래액은 약 240억달러(약 32조원)를 기록했다. 8월(약 250억달러) 이후 감소세를 이어가다가 이달 들어 반등했다.글로벌 주식 거래량 회복은 기업공개(IPO) 부진으로 타격을 입은 투자은행(IB)에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허세민 기자

  • 이창용 "경기 둔화"…금통위 6명 중 5명 "금리 종점 年3.5~3.75%"

    이창용 "경기 둔화"…금통위 6명 중 5명 "금리 종점 年3.5~3.75%"

    한국은행이 24일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베이비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밟은 건 인플레이션이 여전한 가운데서도 경기침체 우려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때 1400원대로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이 상대적으로 안정 국면에 접어든 반면 수출 둔화와 자금시장 경색 등 불안 요인이 커진 점도 한은이 긴축 속도 조절에 나선 요인이다. 자금 경색·경기 둔화 고려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경기 둔화 폭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됨에도 불구하고 물가 전망치의 하향 조정 폭은 크지 않다”며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한 배경을 밝혔다. 이 총재는 “11월의 경우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의 기저효과 등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월보다 상당 폭 낮아질 수 있다”면서도 “전기·가스요금이 추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 등을 감안할 때 5% 수준의 높은 오름세가 내년 초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10월 금통위 때와 달리 금리 인상 폭을 줄인 데 대해선 “외환 부문의 리스크(위험)가 완화되고 단기금융시장에서의 자금 조달이 제약되고 있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원·달러 환율은 지난 9월 22일 한·미 금리 역전 이후 1439원90전까지 치솟았다. 한은이 지난달 금통위에서 빅스텝을 밟은 주요 요인 중 하나도 환율이었다. 하지만 이달 들어선 환율이 고점 대비 100원가량 떨어졌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속도 조절 가능성에다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완

  • 이자 年 92억 절감한 SK지오센트릭…"ESG 앞세워 SLL 대출"

    고환율·고금리로 금융비용이 급증하면서 조달비용을 절감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지속가능연계차입(SLL: Sustainability-Linked Loan)’과 그린본드(자금 사용 목적이 친환경 투자로 한정된 채권) 등을 찍어 조달금리를 낮추고, 이자비용을 절감하려는 기업들의 시도가 늘고 있다.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지오센트릭은 지난 15일 BNP파리바 중국농업은행 중국은행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 크레디아그리콜CIB 등 5개 금융회사로 구성된 대주단과 만기 3년 4750억원 규모의 SLL을 조달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조달금리는 연 5.3~5.4% 수준이다. 최근 AA- 등급 기업의 3년 만기 회사채 조달금리가 연 7%대인 점을 고려하면 2%포인트가량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한 것이다. 연간 이자 비용을 92억원가량 절감한 것이다.SLL은 기업 자금조달 과정에서 회사 전반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사업 역량과 진척도를 평가하는 대출 상품이다. 일정 수준의 기준을 충족하면 낮은 금리로 SLL을 조달할 수 있다.그린본드로 조달금리를 낮춘 기업들도 눈에 띈다. LG화학은 지난 7월 양극재 등 2차전지소재 설비 투자금 마련을 위해 그린본드 3억달러를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연 4.436%로 집계됐다. 당시 평균 금리보다 1~2%포인트 낮게 조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화에너지는 18일 2년 만기에 그린본드 10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연 6.69%다. 4일에는 자동차 부품 업체 동희산업과 지엠비코리아가 각각 150억원, 100억원어치의 그린본드를 찍었다. 두 회사 발행금리는 각각 연 5.65%, 연 5.35%였다. 이들 기업 모두 시장 평균 금리보다 낮은 수준에 발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다.양키본드 등을 통해 자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