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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창용 총재 일문일답…"안개 가득하면 차 세우고 기다려야"

    이창용 총재 일문일답…"안개 가득하면 차 세우고 기다려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하며 “자동차를 운전하는데 안개가 가득해서 방향을 모른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며 “차를 세우고 안개가 좀 사라질 때까지 본 다음 또 갈지 봐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물가 경로와 관련해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일단 금리를 동결한 뒤 시간을 두고 추가 인상 여부를 따져보겠다는 것이다. 다음은 일문일답.▷주요국 중 한국이 처음 금리를 동결한 것 같다.“(한국이 주요국 중 기준금리) 인상도 제일 먼저 시작한 편이고 (그동안 7회 연속 금리 인상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있었다. 통화정책의 목표는 물가인데 물가가 다른 나라보다 낮은 수준이다. 독자적으로 결정할 여건이 많이 마련됐다.”▷한은이 미국 중앙은행(Fed)으로부터 독립적이지 않다는 입장이 바뀐 건가.“물가 패스(경로)를 가지고 (통화)정책을 하고 싶었는데 (이전에) 환율 변수로 금융시장이 흔들렸다. Fed를 따라가야 할 상황으로 몰렸다. (지금은) 환율을 보더라도 물가 영향과 금융안정 (상황을) 보면서 할 수 있게 됐다.”▷왜 지금 물가 경로를 점검하나.“통화정책은 미래를 보고 한다. 작년 하반기에는 (물가가) 계속 올라가는 상황이었고, 점검 여부를 떠나서 금리를 올려야 했다. 다음달도 5% 가깝게 상승하고 3월 이후로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정도 수준에서 지켜보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원·달러 환율이 오르고 있다.“환율이 물가 경로에 주는 영향은 중요한 고려사항이지만 1300원이나 1400원 등 특정 환율 수준에 의미를 두고 있지는 않다. 최근 환율 변동은 미국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기 때

  • 10개월 만에 일단 멈췄지만…"금리인상 끝 아니다"

    10개월 만에 일단 멈췄지만…"금리인상 끝 아니다"

    한국은행이 23일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해 4월부터 7회 연속 금리를 올린 지 10개월 만이다. 하지만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리 인상 기조가 끝났다는 의미가 아니다”고 했다. 물가가 한은이 예상한 경로대로 움직이는지 지켜보고 추가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일단 금리를 동결했다는 것이다.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정례회의에서 연 3.5%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 총재는 금통위 뒤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동결 배경에 대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월부터 4%대로 낮아지고 올해 말에는 3%대 초반으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물가가 한은이 예상하는 대로 둔화하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당초 시장에서는 한은이 경기 둔화 우려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봤지만 이번 결정의 핵심 변수는 물가 경로와 관련 있다는 게 이 총재의 설명이다.금통위의 통화정책 방향 결정문에는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두고 상당 기간 긴축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문구가 담겼다. 지난달 금통위 때와 달리 ‘상당 기간’이란 표현이 추가됐다. 이 총재는 이와 관련해 “과거에는 상당 기간이 6개월 정도로 이해됐지만 이번에는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물가가 정책 목표(2%)로 가는 확신이 들지 않으면 금리 인하 가능성을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이날 금통위에서 7명의 금통위원 중 조윤제 위원만 0.25%포인트 인상 의견을 제시했다. 이 총재를 제외한 나머지 5명은 동결 의견을 냈다. 하지만 ‘연 3.75%까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금통위원은 지난달 3명에서 이번에 5명으로 늘었다. 이 총재는 “디스인플레

  • 로펌도 인플레 '충격'…韓 법률서비스 수입액 6년 만에 꺾여 [김진성의 로펌인사이드]

    로펌도 인플레 '충격'…韓 법률서비스 수입액 6년 만에 꺾여 [김진성의 로펌인사이드]

    한국이 외국 기업 등으로부터 벌어들인 법률서비스 무역 수입액이 6년 만에 감소했다. 금리 급등을 비롯한 인플레이션으로 인수합병(M&A)과 부동산 시장 등에서 국경을 넘나드는 대형거래가 크게 줄면서 국내 로펌들 역시 적잖은 타격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 23일 한국은행이 집계한 ‘서비스무역세분류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법률서비스 무역 수입규모는 9억5770만달러로 전년보다 1% 감소했다. 2017년(7억9040만달러)부터 2021년(9억6740만달러)까지 5년 연속 이어졌던 증가세가 멈췄다. 법률서비스 무역 수입액은 국내 로펌과 법률사무소가 외국 기업이나 기관투자가 등을 상대로 거둔 수익을 의미한다. 외국 기업이나 기관의 한국 기업 M&A, 지분 투자, 부동산 거래를 자문하거나 이들이 한국 정부나 기업·투자자를 상대로 소송을 벌일 때 대리해 벌어들인 수익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로펌들의 해외 영업 강화와 글로벌 금융시장 호황이 맞물리면서 법률서비스 무역 수입은 2018~2021년 매년 사상 최대기록을 새로 썼다. 코로나19 사태도 당초 우려와 달리 악재가 되지 못했다.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이 실물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대폭 낮추고 유동성 공급을 늘리자 기업들과 기관들은 앞다퉈 대규모 ‘실탄’을 조달해 투자에 뛰어들었다. 유동성 장세로 증시가 후끈 달아오르면서 기업들의 투자 유치와 기관들의 투자금 회수 모두 활발하게 이뤄졌다. 국내에서도 외국 기업과 기관들이 참여한 ‘빅딜’이 쏟아졌다.하지만 지난해 들어 분위기가 급변했다. 주요 원자재 가격이 치솟는 가운데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긴축 정책으로 금리까지 거듭 오르면

  • 월마트·홈디포 '먹구름'…高물가에 지갑 안열려

    월마트·홈디포 '먹구름'…高물가에 지갑 안열려

    미국 최대 대형마트 월마트와 건축자재 소매업체 홈디포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연간 실적 전망을 내놨다. 고물가에 짓눌린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아 수익이 둔화할 것이란 예상이다.월마트는 이달부터 내년 1월까지 1년간 주당 순이익(EPS)이 5.90~6.05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6.50달러)를 밑도는 수준이다.홈디포도 암울한 가이던스를 발표했다. 올해 EPS가 작년보다 4~6%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선 0.4% 증가한 16.72달러를 예상했다.두 업체는 인플레이션 탓에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일 수 있다는 공통된 우려를 나타냈다. 월마트 고객은 값비싼 전자제품을 구입하는 대신 식료품을 장바구니에 담고, 홈디포 고객은 저렴한 타일을 선택하거나 구입 자체를 미룰 수 있다는 얘기다.존 데이비드 레이니 월마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물가가 여전히 높고 소비자들은 상당한 압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미 중앙은행(Fed)이 이렇게 급격하게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리처드 맥페일 홈디포 CFO도 “인플레이션이 소비자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한 해가 지나면서 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민감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미국 소비자들의 수요가 상품에서 서비스로 이동하고 있는 점도 두 소매업체의 실적 우려를 키우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는 상품을 많이 샀지만 외부 및 대면 활동이 가능해지면서 서비스 수요가 늘고 있다는 얘기다.테드 데커 홈디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작년 4분기부터 소비자 지출이 상품에서 서비스로

  • 한은 "현 금리 긴축적 수준"…이달 동결 시사

    한은 "현 금리 긴축적 수준"…이달 동결 시사

    한국은행이 현재 연 3.5%인 기준금리가 “긴축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간의 금리 인상 파급효과를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2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기준금리 동결을 시사한 것으로 분석된다.한은은 2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열린 ‘2월 임시국회 업무현황’ 보고에서 “지난해 8월 이후 총 10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3.0%포인트 인상했다”며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 확산을 억제하고 고물가 상황의 고착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긴축적인 수준까지 인상했다”고 밝혔다. 한은이 현재 기준금리 수준을 ‘긴축적’이라고 평가한 것은 중립금리를 웃도는 것으로 보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중립금리란 경제활동이 잠재 수준에서 이뤄져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 압력을 초래하지 않는 금리 수준을 의미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올해도 지속적으로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운용하되 대내외 금융·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만큼 보다 정교한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한은은 “물가 상승률이 점차 낮아지겠지만, 목표 수준(2%)을 웃도는 오름세가 연중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도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 기조를 이어 나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만 기준금리 추가 인상 필요성에는 “그간의 금리 인상 파급효과와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 성장 하방 위험,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위험),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23일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이 총재

  • 세계 각국, 이자로 GDP 20% 낼 판

    세계 각국, 이자로 GDP 20% 낼 판

    10여 년간 지속된 저(低)금리 기조가 막을 내리자 세계 각국의 이자 부담이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 압박이 거세져 각국의 부도 위험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19일(현지시간) 이코노미스트지는 58개 선진국과 신흥국의 기업, 가계, 정부 부채를 추산한 결과 지난해 이자 비용이 총 13조달러(약 1경6820조원)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2021년 10조4000억달러에서 1년 새 25% 급증했다. 조사 대상인 58개국의 국내총생산(GDP) 총합은 세계 경제의 90%를 차지한다.총부채는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2019년 255조달러였던 부채는 지난해 300조달러로 늘었다. 각국이 코로나19 지원금을 제공하느라 재정을 무리하게 확장한 결과로 풀이된다.58개국의 GDP 대비 이자 비율은 2021년 12%에서 지난해 14.5%로 확대됐다. 금리를 급격하게 올려 이자 비용이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2021년 1분기 연 2.6% 수준이었던 각국의 평균 금리는 지난해 말 연 7.1%로 치솟았다.이자 부담은 앞으로 더 커질 전망이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2027년 세계 각국의 GDP 대비 이자 비용은 17%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평균 1%포인트씩 인상하면 이 비중은 20%에 도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정부 부채는 세계 경제 위기의 뇌관으로 꼽힌다. 아르헨티나는 대외 부채에 대해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했다.각국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긴축정책에 나서자 가계의 재정 상황도 빠듯해졌다.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임금 상승률 평균값은 물가 상승률을 밑돌았다.오현우 기자

  • Fed 고위 인사들 "인플레 둔화 속도 느려…더 오래 금리 높일 준비해야"

    "우리는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랜 기간 동안 금리 인상을 이어갈 준비가 돼 있어야 합니다."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을 발표한 직후 나온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발언이다. 지난 1월 CPI 상승률은 6.4%로 시장 예상치인 6.2% 보다 높았다.그러자 미국 중앙은행(Fed) 고위 인사의 입에서 인플레이션을 잡을 때까지 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이란 말이 나왔다. 로건 총재는 올해 Fed가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필요한 투표권을 가지고 있다. CPI 상승폭은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줄어들었다. 하지만 지난달 CPI 상승률은 여전히 Fed의 목표치(2%) 보다 높아 '물가와의 전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가 커졌다. 지난달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도 전년 동월 대비 5.6%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5.5%)를 웃돌았다.이날 다른 Fed 고위 인사들도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지만 속도가 빠르지 않다"면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훨씬 웃도는 수준으로 지속된다면 더 많은 조치를 취해야할 것"이라고 했다.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느린 속도로 둔화하고 있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5% 이상으로 인상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4.5~4.75%에 달한다. 'Fed 3인자'로 꼽히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견고한 노동시장이 임금을 끌어올려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이날 "노동시장의 강

  • 한투, 빚투 부담 낮춘다…이자율 0.4%P 인하

    한국투자증권이 올 들어 업계 처음으로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낮춘다. 신용융자는 증권사가 개인투자자에게 주식 매수 자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대출 서비스다.한국투자증권은 은행 또는 비대면 개설 계좌인 뱅키스 고객을 대상으로 신용융자 최고구간(30일 초과) 이자율을 현행 연 9.9%에서 연 9.5%로 0.4%포인트 낮춘다고 14일 밝혔다. 변경 이자율은 결제일 기준 이달 28일, 체결일 기준 이달 24일분 신규 매수분부터 적용된다.신용융자 이자율은 양도성예금증서(CD)나 기업어음(CP) 금리에 신용프리미엄, 업무원가, 목표이익률, 자본비용 등 가산금리를 더해 결정한다.회사 관계자는 “CD·CP 금리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주식투자 심리가 살아날 것으로 판단해 고객 부담을 줄이고 금융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이자율을 낮춘다”고 말했다.그동안 증권사들은 시장금리 하락에도 신용융자 이자율을 높여 ‘이자 장사’를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날 한국투자증권이 이자율 인하 계획을 발표하면서 미래에셋·NH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도 이자율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서형교 기자

  • 거꾸로 가는 금리…통화정책 힘 빠졌나

    올해 들어 주요 시장금리가 일제히 기준금리를 밑도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1년 반 동안 이어진 긴축적 통화정책의 ‘약발’이 다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과 시장의 괴리가 커지면서 통화정책 신뢰도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채권시장 벤치마크(지표)인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 10일 연 3.398%에 거래를 마쳤다.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달 13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3.5%로 올린 뒤 한 달째 기준금리를 밑돌고 있다.은행이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91일물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도 지난 3일 이후 6거래일째 기준금리를 밑돌았다. 10일 종가는 연 3.47%였다.기준금리는 한은이 금융회사에 7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을 매각할 때 적용하는 금리다. 채권은 만기가 길수록 금리가 높아야 정상인데 시장에서 정반대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금융사끼리 급전을 빌릴 때 적용하는 1일물 콜금리도 1월 금통위 후 이달 7일을 제외하고는 기준금리 아래에서 움직이고 있다. 한때 연 3.27%까지 떨어졌다.기준금리와 시장금리가 일시적으로 역전되는 경우가 있지만 이번에는 역전 기간이 길어지는 데다 격차도 크다. 3일에는 3년 만기 국채 금리(연 3.110%)와 기준금리의 차이가 0.39%포인트로 벌어졌다. 기준금리와 3년 만기 국채 금리의 격차가 이보다 더 큰 폭으로 역전된 것은 기준금리 정책을 도입한 2008년 3월 이후 한 차례(2019년 8월 16~20일)뿐이다. CD 금리가 기준금리 아래에서 움직이는 것도 기준금리 정책을 도입한 이후 역대 두번째로, 금리인상기에는 처음이다.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경기 침체를 예상하며 기준금리가 더 이상 오르

  • 예대마진 늘려 배불린 은행들…작년 이자수익만 33조 '역대급'

    예대마진 늘려 배불린 은행들…작년 이자수익만 33조 '역대급'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이 지난해 33조원 가까운 이자이익을 거뒀다. 이자이익이 전년보다 20% 넘게 늘면서 모기업인 4대 금융지주도 16조원 가까운 역대 최대 순이익을 올렸다. 은행들이 금리 상승기에 대출금리는 빠르게 올리면서 예금금리는 더디게 인상해 예대마진을 늘려 이익을 챙겼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한 기준금리 인상이 은행권의 배만 불렸다는 비판도 나온다.○하나은행 순이익 1위 차지하나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3조6257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공시했다. 전년(3조5261억원)보다 2.8%(996억원)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이자이익이 전년보다 20%(1조4826억원) 늘어난 8조9198억원에 달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금리 인상 효과로 하나금융과 하나은행의 작년 순이자마진(NIM)은 각각 1.96%와 1.74%로 전년 대비 0.25%포인트와 0.27%포인트 높아졌다. 수수료 이익 등 비이자 이익은 1조7445억원으로 전년보다 6.4%(1189억원) 줄었다.주력사인 하나은행은 ‘리딩뱅크(1등 순이익 은행)’에 올랐다. 하나은행의 작년 순이익은 전년보다 23.3%(5988억원) 증가한 3조1692억원에 달했다. 신한은행(3조450억원) 국민은행(2조9960억원) 우리은행(2조9198억원)보다 많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기업금융과 외국환, 자산관리 등 은행의 핵심 사업역량이 시너지를 내면서 실적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하나금융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책을 발표했다. 결산 배당금은 주당 3350원(중간배당 800원 포함)으로 결정했다. 배당성향(순이익 중 배당으로 지급하는 금액)은 27%다. 연내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기로 했다.○금리 오

  • "금리 더 높게, 더 오래"…Fed, 들뜬 증시에 경고

    "금리 더 높게, 더 오래"…Fed, 들뜬 증시에 경고

    미국 중앙은행(Fed) 고위 관계자들이 8일(현지시간) 일제히 ‘매파(통화 긴축 선호) 발톱’을 드러냈다. 시장이 전날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발언을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메시지로 받아들인 것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인플레이션을 완전히 잡기 전까지는 금리 인상 페달에서 발을 떼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Fed 인사들의 강경한 어조에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동반 하락했다. “금리 인상 계속된다” 한목소리‘Fed의 3인자’로 꼽히는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은행 총재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주최한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충분히 제약적인 통화 정책을 달성할 필요가 있다”며 금리 인상 의지를 강조했다.그는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기 위해 제약적인 통화 정책을 몇 년간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최근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이 시작됐다”는 파월 의장의 발언에만 시장이 의미를 부여하자 Fed의 매파 기조를 재차 확인시킨 것으로 분석된다.윌리엄스 총재는 최근 둔화하고 있는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해 “불확실성이 크다”고 했다. 서비스 가격 오름세가 이어지는 등 다양한 물가 상승 압력이 존재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현시점에서 금리 인상폭은 0.25%포인트가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Fed는 지난해 6월부터 4회 연속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이어간 후 12월 0.5%포인트, 올 들어 0.25%포인트로 인상폭을 줄였다. 윌리엄스 총재는 지난해 12월 공개된 점도표(Fed 인사들의 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것)가 “매우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점도표에 따르면 Fed 인사들은 올해 말 금리가 연 5~5

  • 대출금리는 빠르게 예금은 더디게…이자로 배 불린 은행

    대출금리는 빠르게 예금은 더디게…이자로 배 불린 은행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이자이익이 30조원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금리 상승으로 전년보다 이자이익 20% 넘게 급증해서다.기준금리가 오르는 가운데 은행들이 대출금리는 빠르게 올리면서 예금금리는 더디게 인상하는 식으로 예대마진을 늘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대금리차 확대에 '이자이익' 껑충9일 금융권에 따르면 작년 이자이익은 국민은행 9조2910억원, 신한은행 8조4775억, 우리은행 7조4177억원이다.이날 오후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하나은행도 우리은행과 비슷한 7조원대 이자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4대 은행의 작년 이자이익은 32조원에 달한다. 2021년(27조905억원)과 비교해 20%가량 늘어난 수치다.이 같은 은행의 최대 실적으로 모기업인 KB 신한 우리 하나 등 4대 금융지주는 지난해 16조원을 웃도는 순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실적 발표를 앞둔 하나금융도 2021년 순익(3조5216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4대 금융지주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이다. 역대 최대였던 2021년(14조5429억원)에 비해서도 10% 이상 증가했다.4대 금융지주 모두 핵심 계열사인 은행이 실적 상승세를 견인했다. 은행이 예대금리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로 벌어들인 이자이익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주식시장 부진 등으로 계열 증권사의 수수료 이익 등이 급감한 탓이다.우리은행의 이자이익 전년 대비 증가율이 25.3%로 가장 컸고 국민은행(20.2%) 신한은행(16.3%) 순이었다.은행권 예대금리차는 확대되는 추세다. 한국은행이 집계하는 은행 잔액 기준 평균 대출금리와 수신금리의 차이는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기 이전인 2021년 12월 2.21% 포

  • 파월 "1월 고용 예상 뛰어넘은 호조…필요하다면 더 큰 폭으로 금리 인상"

    파월 "1월 고용 예상 뛰어넘은 호조…필요하다면 더 큰 폭으로 금리 인상"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시장의 기대를 넘어선 1월 노동시장 지표를 언급하며 긴축 기조가 강화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그러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잡히고 있다는 사실은 인정했다.파월 의장은 7일(현지시간) 워싱턴경제클럽 포럼에서 1월 고용보고서에 대해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매우 강했다”며 “향후 데이터도 노동시장이 놀라울 정도로 견조한 것으로 나타나면 더 큰 폭의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추가 인상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지난 3일 발표된 1월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시장 예상치보다 세 배 이상 많은 51만여 개 늘어났다. 실업률은 3.4%로 떨어져 5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파월 의장은 ‘고용 통계가 이 정도일 줄 미리 알았다면 지난주 Fed의 0.25%포인트 금리 인상 결정이 달라질 수 있었냐’는 질문에 직답을 피하면서도 “(긴축 정책이) 왜 상당한 기간이 필요한 절차인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물가상승률 목표를 2%로 유지하는 것에 대해서는 “글로벌 기준”이라며 목표를 변경할 생각이 없다고 일축했다.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연방은행 총재도 이날 CNBC방송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긴축 기조로 인한 노동시장의 효과는 미약한 수준”이라며 “아직 금리 경로를 하향 조정할 어떤 이유도 찾지 못했다”고 했다.파월 의장은 물가가 하락하는 디스인플레이션이 상품 가격에서 나타났지만 아직 주택 및 서비스 시장에서는 시작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 물가까지 내리려면 일정 기간 금리를 긴축 기조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올해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

  • "연봉 올려라" 기시다 한마디에…日기업들 임금인상 행렬

    일본에서 임금 인상 물결이 퍼지고 있다.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실질 임금이 쪼그라들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기업들의 임금 인상을 주문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일본 게임업체 닌텐도는 올해부터 직원 급여를 10% 인상할 계획이라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닌텐도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하면서도 임금 인상을 약속했다. 후루카와 슌타로 닌텐도 사장은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인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일본 금융업체 노무라홀딩스도 임금 인상 행렬에 동참했다. 노무라홀딩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임원을 제외한 직원들은 지난 몇 년간의 임금 상승률(3%)보다 소폭 높아진 임금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일본 기업의 임금 인상은 업종을 가리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은 오는 3월부터 임금을 최대 40% 인상한다는 파격적인 방침을 발표했다.‘저성장의 늪’에 갇힌 일본은 수십 년간 임금 정체에 시달렸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인플레이션이 40여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물가 상승세에 맞춰 임금을 올려달라는 요구가 거세졌다. 지난 1월엔 기시다 총리가 직접 나서 “물가 상승률 이상으로 임금을 높이라”고 기업들에 촉구했다.임금 인상은 인력난에 시달리는 일본 기업들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로이터통신은 “출산율 감소로 심각한 노동력 부족에 시달리는 일본에서 높은 급여는 인재를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높아진 임금이 물가를 밀어올려 긴축 전환을 앞당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ldquo

  • 한국은행 "물가·美금리 예상에 부합"…23일 '동결' 무게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개월 만에 반등했지만 한국은행은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2일 밝혔다. 연 3.5%로 기준금리를 올린 1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그간의 금리 인상 파급 효과를 보겠다”고 했는데, 전제조건이 달라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시장에선 한은이 오는 23일 금통위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이환석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서울 태평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1월 물가는 전기료 인상등으로 전월보다 다소 높아졌다”면서도 “이는 지난달 금통위 당시의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한은은 1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5.2% 상승했지만 가격 변동성이 큰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물가 상승률은 전달에 이어 4.1%를 유지한 점에 주목했다. 이 부총재보는 “향후 물가 경로는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국제 유가 추이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했다.한은은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데 대해서도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고 평가했다. 한·미 금리 차가 1.0%포인트에서 1.25%포인트로 확대(미국 금리 상단 기준)됐지만, 이는 1월 한은 금통위 때부터 예상된 수준이다.시장도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이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8%포인트 떨어진 연 3.183%에 마감했다. 이는 6개월 만의 최저치다.조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