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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대마진 늘려 배불린 은행들…작년 이자수익만 33조 '역대급'

    예대마진 늘려 배불린 은행들…작년 이자수익만 33조 '역대급'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이 지난해 33조원 가까운 이자이익을 거뒀다. 이자이익이 전년보다 20% 넘게 늘면서 모기업인 4대 금융지주도 16조원 가까운 역대 최대 순이익을 올렸다. 은행들이 금리 상승기에 대출금리는 빠르게 올리면서 예금금리는 더디게 인상해 예대마진을 늘려 이익을 챙겼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한 기준금리 인상이 은행권의 배만 불렸다는 비판도 나온다.○하나은행 순이익 1위 차지하나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3조6257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공시했다. 전년(3조5261억원)보다 2.8%(996억원)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이자이익이 전년보다 20%(1조4826억원) 늘어난 8조9198억원에 달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금리 인상 효과로 하나금융과 하나은행의 작년 순이자마진(NIM)은 각각 1.96%와 1.74%로 전년 대비 0.25%포인트와 0.27%포인트 높아졌다. 수수료 이익 등 비이자 이익은 1조7445억원으로 전년보다 6.4%(1189억원) 줄었다.주력사인 하나은행은 ‘리딩뱅크(1등 순이익 은행)’에 올랐다. 하나은행의 작년 순이익은 전년보다 23.3%(5988억원) 증가한 3조1692억원에 달했다. 신한은행(3조450억원) 국민은행(2조9960억원) 우리은행(2조9198억원)보다 많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기업금융과 외국환, 자산관리 등 은행의 핵심 사업역량이 시너지를 내면서 실적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하나금융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책을 발표했다. 결산 배당금은 주당 3350원(중간배당 800원 포함)으로 결정했다. 배당성향(순이익 중 배당으로 지급하는 금액)은 27%다. 연내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기로 했다.○금리 오

  • "금리 더 높게, 더 오래"…Fed, 들뜬 증시에 경고

    "금리 더 높게, 더 오래"…Fed, 들뜬 증시에 경고

    미국 중앙은행(Fed) 고위 관계자들이 8일(현지시간) 일제히 ‘매파(통화 긴축 선호) 발톱’을 드러냈다. 시장이 전날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발언을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메시지로 받아들인 것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인플레이션을 완전히 잡기 전까지는 금리 인상 페달에서 발을 떼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Fed 인사들의 강경한 어조에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동반 하락했다. “금리 인상 계속된다” 한목소리‘Fed의 3인자’로 꼽히는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은행 총재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주최한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충분히 제약적인 통화 정책을 달성할 필요가 있다”며 금리 인상 의지를 강조했다.그는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기 위해 제약적인 통화 정책을 몇 년간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최근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이 시작됐다”는 파월 의장의 발언에만 시장이 의미를 부여하자 Fed의 매파 기조를 재차 확인시킨 것으로 분석된다.윌리엄스 총재는 최근 둔화하고 있는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해 “불확실성이 크다”고 했다. 서비스 가격 오름세가 이어지는 등 다양한 물가 상승 압력이 존재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현시점에서 금리 인상폭은 0.25%포인트가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Fed는 지난해 6월부터 4회 연속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이어간 후 12월 0.5%포인트, 올 들어 0.25%포인트로 인상폭을 줄였다. 윌리엄스 총재는 지난해 12월 공개된 점도표(Fed 인사들의 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것)가 “매우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점도표에 따르면 Fed 인사들은 올해 말 금리가 연 5~5

  • 대출금리는 빠르게 예금은 더디게…이자로 배 불린 은행

    대출금리는 빠르게 예금은 더디게…이자로 배 불린 은행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이자이익이 30조원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금리 상승으로 전년보다 이자이익 20% 넘게 급증해서다.기준금리가 오르는 가운데 은행들이 대출금리는 빠르게 올리면서 예금금리는 더디게 인상하는 식으로 예대마진을 늘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대금리차 확대에 '이자이익' 껑충9일 금융권에 따르면 작년 이자이익은 국민은행 9조2910억원, 신한은행 8조4775억, 우리은행 7조4177억원이다.이날 오후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하나은행도 우리은행과 비슷한 7조원대 이자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4대 은행의 작년 이자이익은 32조원에 달한다. 2021년(27조905억원)과 비교해 20%가량 늘어난 수치다.이 같은 은행의 최대 실적으로 모기업인 KB 신한 우리 하나 등 4대 금융지주는 지난해 16조원을 웃도는 순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실적 발표를 앞둔 하나금융도 2021년 순익(3조5216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4대 금융지주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이다. 역대 최대였던 2021년(14조5429억원)에 비해서도 10% 이상 증가했다.4대 금융지주 모두 핵심 계열사인 은행이 실적 상승세를 견인했다. 은행이 예대금리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로 벌어들인 이자이익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주식시장 부진 등으로 계열 증권사의 수수료 이익 등이 급감한 탓이다.우리은행의 이자이익 전년 대비 증가율이 25.3%로 가장 컸고 국민은행(20.2%) 신한은행(16.3%) 순이었다.은행권 예대금리차는 확대되는 추세다. 한국은행이 집계하는 은행 잔액 기준 평균 대출금리와 수신금리의 차이는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기 이전인 2021년 12월 2.21% 포

  • 파월 "1월 고용 예상 뛰어넘은 호조…필요하다면 더 큰 폭으로 금리 인상"

    파월 "1월 고용 예상 뛰어넘은 호조…필요하다면 더 큰 폭으로 금리 인상"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시장의 기대를 넘어선 1월 노동시장 지표를 언급하며 긴축 기조가 강화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그러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잡히고 있다는 사실은 인정했다.파월 의장은 7일(현지시간) 워싱턴경제클럽 포럼에서 1월 고용보고서에 대해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매우 강했다”며 “향후 데이터도 노동시장이 놀라울 정도로 견조한 것으로 나타나면 더 큰 폭의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추가 인상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지난 3일 발표된 1월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시장 예상치보다 세 배 이상 많은 51만여 개 늘어났다. 실업률은 3.4%로 떨어져 5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파월 의장은 ‘고용 통계가 이 정도일 줄 미리 알았다면 지난주 Fed의 0.25%포인트 금리 인상 결정이 달라질 수 있었냐’는 질문에 직답을 피하면서도 “(긴축 정책이) 왜 상당한 기간이 필요한 절차인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물가상승률 목표를 2%로 유지하는 것에 대해서는 “글로벌 기준”이라며 목표를 변경할 생각이 없다고 일축했다.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연방은행 총재도 이날 CNBC방송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긴축 기조로 인한 노동시장의 효과는 미약한 수준”이라며 “아직 금리 경로를 하향 조정할 어떤 이유도 찾지 못했다”고 했다.파월 의장은 물가가 하락하는 디스인플레이션이 상품 가격에서 나타났지만 아직 주택 및 서비스 시장에서는 시작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 물가까지 내리려면 일정 기간 금리를 긴축 기조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올해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

  • "연봉 올려라" 기시다 한마디에…日기업들 임금인상 행렬

    일본에서 임금 인상 물결이 퍼지고 있다.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실질 임금이 쪼그라들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기업들의 임금 인상을 주문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일본 게임업체 닌텐도는 올해부터 직원 급여를 10% 인상할 계획이라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닌텐도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하면서도 임금 인상을 약속했다. 후루카와 슌타로 닌텐도 사장은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인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일본 금융업체 노무라홀딩스도 임금 인상 행렬에 동참했다. 노무라홀딩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임원을 제외한 직원들은 지난 몇 년간의 임금 상승률(3%)보다 소폭 높아진 임금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일본 기업의 임금 인상은 업종을 가리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은 오는 3월부터 임금을 최대 40% 인상한다는 파격적인 방침을 발표했다.‘저성장의 늪’에 갇힌 일본은 수십 년간 임금 정체에 시달렸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인플레이션이 40여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물가 상승세에 맞춰 임금을 올려달라는 요구가 거세졌다. 지난 1월엔 기시다 총리가 직접 나서 “물가 상승률 이상으로 임금을 높이라”고 기업들에 촉구했다.임금 인상은 인력난에 시달리는 일본 기업들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로이터통신은 “출산율 감소로 심각한 노동력 부족에 시달리는 일본에서 높은 급여는 인재를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높아진 임금이 물가를 밀어올려 긴축 전환을 앞당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ldquo

  • 한국은행 "물가·美금리 예상에 부합"…23일 '동결' 무게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개월 만에 반등했지만 한국은행은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2일 밝혔다. 연 3.5%로 기준금리를 올린 1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그간의 금리 인상 파급 효과를 보겠다”고 했는데, 전제조건이 달라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시장에선 한은이 오는 23일 금통위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이환석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서울 태평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1월 물가는 전기료 인상등으로 전월보다 다소 높아졌다”면서도 “이는 지난달 금통위 당시의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한은은 1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5.2% 상승했지만 가격 변동성이 큰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물가 상승률은 전달에 이어 4.1%를 유지한 점에 주목했다. 이 부총재보는 “향후 물가 경로는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국제 유가 추이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했다.한은은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데 대해서도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고 평가했다. 한·미 금리 차가 1.0%포인트에서 1.25%포인트로 확대(미국 금리 상단 기준)됐지만, 이는 1월 한은 금통위 때부터 예상된 수준이다.시장도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이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8%포인트 떨어진 연 3.183%에 마감했다. 이는 6개월 만의 최저치다.조미현 기자

  • 美 2월 '베이비스텝' 유력하지만…3월 이후는 고용지표가 변수

    美 2월 '베이비스텝' 유력하지만…3월 이후는 고용지표가 변수

    미국 월가에선 1월 31일~2월 1일(현지시간) 예정된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게 정설이 됐다. 인플레이션 둔화 조짐이 뚜렷해서다. 하지만 Fed의 이후 행보에 대해선 고용시장이 열쇠를 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업률은 낮은 반면 신규 일자리 증가 추세가 둔화하는 등 엇갈린 고용지표가 나오고 있어서다.◆2월 금리 인상폭 축소 예상30일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 비농업 부문 신규 취업자 수는 22만3000명으로, 2년 만에 가장 작은 증가 폭을 기록했다. 11월 26만3000명보다 더 적다. 2월 3일 발표되는 1월 수치는 18만5000명 수준으로 내려앉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평균 시급 상승률도 11월 5.1%에서 12월 4.6%로 둔화했다. 신규 취업자 수발표일과 같은 날인 3일 나오는 1월 시급 상승률은 4.3% 증가에 그칠 것으로 월가는 예상하고 있다.노동시장 침체는 경기가 꺾이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Fed가 지난해 급격하게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고공행진하던 물가가 잡히기 시작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CNN은 이날 “노동자 공급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임금 상승 추세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지난해 6월까지 12개월간의 순이민이 2017년 이후 처음으로 100만 명을 돌파했다. UBS의 미국 수석경제학자인 조너선 핑글은 “이민자 수가 반등함에 따라 노동력 부족을 완화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이런 이유로 월가에선 Fed가 2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폭을 0.25%포인트로 축소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으로 알려진 크리

  • 월가 "3월이 마지막 금리인상…연말엔 인하 가능성" 기대까지

    미국 중앙은행(Fed)이 오는 3월을 마지막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멈출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 퍼지고 있다. 인플레이션 지표들이 둔화되면서 최종 기준금리가 연 5%를 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29일(현지시간)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ed가 다음달 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은 98.9%로 집계됐다.현재 연 4.25~4.5%인 미국 기준금리는 이 경우 연 4.5~4.75%가 된다. 3월 Fed가 기준금리를 추가로 0.25%포인트 올려 4.75~5%로 만들 확률은 84.7%다.이후 5월과 6, 7, 9월까지 기준금리에 변동이 없을 확률이 50%를 넘었다. 11월에는 기준금리가 연 4.25~4.5%로 0.25%포인트 하락할 확률이 34.3%로, 동결(32.7%) 또는 인상(12.0%) 확률보다 높아졌다. 앞서 로이터가 이달 중순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 90명 중 61명이 3월 기준금리가 연 4.75~5%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봤다.지난 27일 미 상무부에 따르면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12월에 전년 동월보다 4.4% 올랐다. 2021년 10월 이후 최저 상승폭이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도 6개월째 둔화해 인플레이션 정점론이 힘을 얻는 분위기다. 미국 미시간대가 발표하는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 중간값도 올 1월 3.9%로 4개월째 하락세다. 폴 애시워스 캐피털이코노믹스 북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금리 인상이 수요를 짓누르는 상황에서 올해는 근원 인플레이션이 더 둔화할 전망”이라며 “Fed가 올해 말부터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다른 의견도 여전히 있다. 로이터는 “Fed의 정책 입안자들은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확실히 승

  • 부담스런 신용대출 금리…삼성家 이자비용 300억 껑충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부담스런 신용대출 금리…삼성家 이자비용 300억 껑충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삼성그룹 오너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사진 왼쪽부터)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이달 주식 담보대출로 1조8240억원을 조달했다. 보유한 삼성전자·삼성물산 상당수를 증권사 등에 맡기고 신용대출을 받았다.이들의 신용대출 금리는 지난해 두 배가량 뜀박질하면서 연 5~6%대까지 치솟았다. 연간 이자비용도 871억원으로 지난해 초와 비교해 300억원가량 불었다. 삼성그룹 오너일가도 치솟는 금리부담이 가볍지 않은 셈이다.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부진 사장은 이달 중순 하나증권·교보증권·현대자증권과 삼성전자·삼성물산 주식 담보대출 계약을 연장했다. 계약을 연장하는 과정에서 대출금리가 연 3.39~4.5%에서 연 5.65~6%로 뛰었다.이 사장은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주식 각각 955만3000주(대출금 3200억원), 465만6000주(3300억원)를 맡기고 총 6500억원을 빌렸다. 지난해 4월 연 2.1~4% 수준인 담보대출 금리가 연 6%까지 치솟으며 이자비용은 두 배가량 불었다. 홍라희 전 관장과 이서현 이사장의 사정도 비슷하다. 홍 전 관장은 삼성전자 주식 2270만5000주를 하나은행 등에 맡기고 8500억원을 빌렸다. 현재 주식담보대출 금리는 연 3.47~5.64% 수준이다. 지난해 4월 금리(연 2.67~2.77%)와 비교해 두 배가량 올랐다. 이서현 이사장도 삼성물산 주식 442만8311주를 하나은행과 한국증권금융 등에 맡기고 3240억원을 빌렸다. 대출 금리는 작년 4월 연 2.77~4%에서 현재 연 3.47~6%로 올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주식담보대출이 없다.올 1월 금리 기준으로 삼성그룹 오너가의 이자비용은 연간 기준으로 871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에 비해 단순계산으로 연간 30

  • 캐나다, G7 중 첫 '금리인상 중단' 깜빡이

    캐나다, G7 중 첫 '금리인상 중단' 깜빡이

    캐나다가 주요 7개국(G7) 중 가장 먼저 기준금리 인상 중단을 시사했다. 각국 중앙은행의 향후 통화 정책 가늠자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 관련 논의가 있을지 주목된다.25일(현지시간) 캐나다중앙은행은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4.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이후 15년 만의 최고치지만 인상 폭은 직전 0.5%포인트보다 줄었다. “금리 현재 수준 유지”이날 캐나다은행은 당분간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리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티프 매클럼 총재는 “최근 이어진 금리 인상 영향을 평가하는 동안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 성장이 생각보다 강했지만 제한적인 통화정책이 가계 지출을 위축시킨다는 근거가 나오고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캐나다은행은 물가를 잡기 위해 10개월 동안 8차례 연속 금리 인상을 통해 기준금리를 4.25%포인트나 끌어 올렸다. 하지만 지난해 여름부터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캐나다은행은 금리 인상 폭을 지난해 7월 1.0%포인트에서 9월 0.75%포인트, 10월·12월 0.5%포인트로 점차 축소했다.캐나다은행은 이날 공급망 안정과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올해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또 자체 전망치에 부합하는 경제 상황이 나타나면 현 수준에서 금리를 동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경제지표가 악화하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도 있다며 시장의 지나친 기대에는 선을 그었다.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대로 되돌리기 위해 필요하다면 언제든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 NH투자증권 "올해 부동산 시장 단기회복 어려울 것"

    NH투자증권 "올해 부동산 시장 단기회복 어려울 것"

    올해도 당분간 부동산 시장이 단기에 회복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부동산 시장의 주요 변수로는 정부 규제 완화, 금리, 전세 안정화 등이 꼽혔다.NH투자증권은 20일 '2023년 부동산 시장 전망 및 대응전략' 보고서를 출간하고 향후 거시경제 환경이 안정되고 규제 완화 정책에 따른 투자 수요가 늘어날 때 반등 조짐이 나타날 것으로 예측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집값은 과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약 5년간 하락했던 폭만큼 작년 한 해 동안 빠른 속도로 떨어졌다. 과거 하락기와는 다르게 매매가격과 전셋값이 동반 하락했다는 점이 시장 분위기를 더 얼어붙게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정보현 NH투자증권 WM마스터즈 자문위원은 "전셋값의 동반 하락이 매매가격 하방 속도를 더 빠르게 부추겼다"며 "하락세인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는 전세 시장의 안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말 발표된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다주택자 규제 완화, 올해 초 강남3구, 용산구를 제외한 규제지역 전면 해제로 규제가 대폭 완화되 것이 향후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두 번째 중요 변수로는 금리가 꼽혔다. 지난해엔 예상보다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매수 심리가 얼어붙고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며 거래 절벽이 지속됐는데 미국과 한국과의 금리 변동시차까지 고려하면 여전히 금리가 시장의 불확실성 요인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가 실제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로 꼽혔다. 정 자문위원은 "무주택자는 올해 서울 반포, 방배 등 주요 단지 청약시장에 주

  • 저물어가는 '킹달러' 시대

    저물어가는 '킹달러' 시대

    지난해 ‘킹달러’로 불리며 초강세를 보인 달러 가치가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경기침체를 고려해 긴축 강도를 누그러뜨릴 것으로 예상되면서다.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달러인덱스(엔화, 유로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는 장중 101.53까지 내려갔다. 지난해 5월 이후 최저치로, 9월 대비 약 11% 하락했다. 4개월간 낙폭으로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휩쓴 2009년 이후 가장 크다.달러 가치가 고꾸라진 것은 미국인들의 뚜렷한 소비 둔화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날 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1.1% 줄었다. 인플레이션 둔화에 이어 경기침체 조짐까지 나타나자 Fed가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줄일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었다.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하며 달러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달러 대신 위안화 등 신흥시장 자산에 눈을 놀리고 있다는 것이다. 주요 신흥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신흥시장지수는 지난해 22% 급락한 뒤 올 들어선 7% 상승했다.블룸버그는 “지난해 11월 중국이 예상보다 빠른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나서면서 위험자산 수요가 커지고 달러 가치 하락세가 가팔라졌다”고 전했다.지난해 세계 금융시장을 주름잡았던 킹달러 현상은 올해 재현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말 달러인덱스 전망치를 기존 104에서 98로 낮춰 잡았다.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19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 세부 토론회에서 “우리는 기존 경로를 유지할 것”이라며 추가

  • 뚝뚝 떨어지는 한전채 금리…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연 3%대

    뚝뚝 떨어지는 한전채 금리…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연 3%대

    한국전력공사 채권(한전채) 금리가 연 3%대로 내려갔다. 우량채에 대한 매수 심리가 강해지면서 AAA급 한전채 발행 금리도 안정세를 찾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전채는 이날 열린 공사채 입찰에서 2년물에 5600억원, 3년물에 8200억원의 주문이 접수됐다. 흥행에 성공하면서 한전채 2년물 1800억원을 연 3.836%, 3년물 3200억원을 연 3.870%에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한전채 금리(2년물 기준)는 지난 3일 연 4.4%, 5일 연 4.2%, 12일 연 4.0%를 기록하는 등 연일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시중 자금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였던 한전채 금리가 연 3%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이다. 한전채는 지난해 발행 금리가 연 6%대까지 치솟았다. 대규모 적자로 인한 운영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한전채를 쏟아냈기 때문이다. 한전채를 발행하면서 일반 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가 외면받는 ‘구축효과’가 심화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하지만 올해 들어 기관 투자가들의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한전채 금리가 안정세로 접어들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채권 시장에서 우량채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최우량 신용도를 확보한 한전채에 대한 인기가 높아졌다는 뜻이다. 한전채뿐 아니라 포스코, KT 등 대표적인 회사채 시장 ‘큰손’들은 연일 조단위 뭉칫돈을 확보하고 있다.전기요금 불확실성이 해소된 부분도 호재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정부는 올해부터 전기요금을 kWh당 13.1원 올리기로 결정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는 지난해 12월 말 분기 기준 전기요금 최대폭 인상을 결정하는 등 한전 적자를 해소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고 설명했다.A

  • 성장株 사던 서학개미가 달라졌다…"증시 불안할 땐 채권 ETF가 최고"

    성장株 사던 서학개미가 달라졌다…"증시 불안할 땐 채권 ETF가 최고"

    지난해 성장주를 주로 매수했던 서학개미들이 올 들어 채권 상장지수펀드(ETF)를 앞다퉈 사들이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가 연내 하락 전환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진 데다 증시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비교적 안전한 채권 ETF로 자금을 옮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순매수 상위 절반이 채권 ETF1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2일부터 16일까지 해외 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10개 중 4개는 채권형 ETF인 것으로 집계됐다. 상위 20개 종목으로 넓히면 9개가 채권형 ETF였다. 지난달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20위권 종목 중에서는 채권형 ETF가 세 종목뿐이었던 것과 대비된다.이달 순매수 규모가 많은 채권형 ETF는 ‘JP모간 울트라 쇼트 인컴 ETF(JPST)’로 순매수 규모는 3918만달러였다. 이 ETF는 1년 미만 미국 단기채권에 투자하는 월배당형 상품이다. 변동성이 매우 낮은 게 특징이다. 연초 증시 전망이 불투명해지자 투자자들이 자금을 옮긴 것으로 분석된다.서학개미들은 기준금리 인하, 달러 약세에 기대를 거는 상품도 대거 사들였다. 서학개미는 JPST에 이어 ‘반에크 JP모간 신흥국 현지통화채권 ETF(EMLC)’를 2967만달러 사들였다. 이 ETF는 신흥국의 통화표시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달러 약세장에서 수익을 낼 수 있다.순매수 상위권에 오른 또 다른 채권형 ETF ‘아이쉐어즈 아이박스 USD 하이일드 회사채 ETF(HYG)’도 금리가 인하되면 채권 가격 상승으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다. 지난해 채권금리 상승으로 14% 넘게 하락했으나 이달 들어서는 3.89% 상승했다.미국 장기국채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20+년 미국채 불 3X SHS ETF(TMF)’도 순매수 상위권에 들었다. 이 ETF 역시

  • "금리 인하-경기 침체 국면에 베팅"…서학개미들 채권 ETF에 '매수' 행렬

    "금리 인하-경기 침체 국면에 베팅"…서학개미들 채권 ETF에 '매수' 행렬

    지난해 성장주를 주로 사들이던 서학개미들이 연초부터 채권 상장지수펀드(ETF)를 앞다퉈 사들이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가 연내 하락 전환할 것이란 기대가 커진데다, 증시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비교적 안전한 채권 ETF로 자금을 옮겼다는 분석이다. ○순매수 상위 절반이 채권 ETF1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6일까지 해외 주식 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 10개 중 4개는 채권형 ETF인 것으로 집계됐다. 상위 20개 종목으로 넓히면 9개가 채권형 ETF였다. 지난달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20위권 종목 중에서는 채권형 ETF가 3종목 뿐이었던 것과 대비된다.이달 순매수 규모가 많은 채권형 ETF는 ‘JP모간 울트라 쇼트 인컴 ETF(JPST)’로 순매수 규모는 3918만 달러였다. 이 ETF는 1년 미만 미국 단기채권에 투자하는 월배당형 ETF다.변동성이 매우 낮은 것이 특징이다. 연초 증시 전망이 불투명해지자 투자자들이 자금을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서학개미들은 기준금리 인하·달러 약세에 기대를 거는 상품들도 대거 사들였다. 서학개미는 JPST에 이어 ‘반에크 JP모간 신흥국 현지통화채권 ETF(EMLC)’을 2967만달러 사들였다. 이 ETF는 신흥국의 통화표시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특징으로 달러 약세장에서 수익을 낼 수 있다.순매수 상위권에 오른 또다른 채권형 ETF인 ‘아이쉐어즈 아이박스 USD 하이일드 회사채 ETF(HYG)’도 금리가 인하되면 채권 가격 상승으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다. 이 ETF는 지난해 채권금리 상승으로 14% 넘게 하락했으나 이달 들어서는 3.89% 상승했다.미국 장기국채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20+년 미국채 불 3X SHS ETF(TMF)’도 순매수 상위권